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해운·조선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같이 밝혔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이 최우선 국정 과제인 가운데 재도약을 꿈꾸는 해운산업의 기를 살려주고 정부의 경제 활력 제고 의지를 거듭 확인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오늘 HMM의 ‘알헤시라스호’가 명명식을 갖 드넓은 바다로 출항한다”며 “컨테이너 2만4천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라고 했다.그러면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강조하기도 했다.이어 △상생형 해운 모델 정착 △4차 산업혁명 △친환경 선박산업 등 해운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선주와 화주 및 중소·중견선사의 상생 구조,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 등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LNG와 수소엔진 선박’과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 등이 주요 골자다.그는 “IMF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세계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천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에 이어 추가로 1조2천500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