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칠곡지역에서 과열 조짐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칠곡군 지역의 경우 왜관·북삼·석적읍과 약목·동명·가산·지천면 7개 농협과 칠곡군산림조합장 등을 뽑는다.8일 칠곡군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A 조합의 출마 후보자 총책 B씨가 지지자 2명을 동원해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이에 경찰과 선관위는 최근 B씨의 자택과 자동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칠곡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금품·향응,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한 지역 C 조합장 후보자의 친척인 D씨가 조합원에게 현금 100만 원을 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현금을 받은 한 조합원은 현금과 녹음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E 조합장 후보자의 경우 지역 특산품인 딸기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조합장 선거 때마다 각종 불·탈법이 만연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못지않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1~2회 조합장 선거 때처럼 사전 선거운동이 판치고 금품수수 등의 관행도 근절되지 않는 실정인 것이다.한 농협 조합원 E씨는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때가 되면 갈등이 생긴다”며 “국회에 표류 돼 있는 조합장 선거와 관련 위탁선거법 개정안의 빠른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전국 1천353개 지역 농협·수협·축협·산림조합장을 뽑는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3월8일 치러진다.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