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전공 허용 교수와 연구진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화학물질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허 교수가 운영하는 보건면역학연구실과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아 교수 연구실은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세포주 활성화 시험법을 이용한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과 트리클로산의 피부 감작성 유발 예측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연구팀은 이 논문을 통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에 사용되는 살균용 원료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과 ‘트리콜라산’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주로 폐섬유화증 중심의 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였다.허 교수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 화학물질들이 만성 피부질환인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살균제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에어로졸 혹은 직접 접촉할 경우 피부에 발적,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대구가톨릭대 허용 교수는 “여러 생활환경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살균제 성분들이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한 연구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이 논문은 독성·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지인 ‘TIH(Toxicology and Industrial Health)’ 2021년판(37권 1호)에 게재됐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