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DGB금융지주에 사상 최대규모인 약 1천900억 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작년보다 70% 이상 껑충 뛴 수치로, 늘어난 배당금이 개인 투자자에 대한 이익 환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대구은행은 보통주 1주당 1천395원의 배당금을 확정하고, 지주사인 DGB금융지주에 총 1천898억9천438만 원을 배당키로 했다.올해 배당금은 지난해 주당 808원과 비교하면 587원, 약 73% 수직 상승한 규모다.배당 총액에서도 대구은행은 지난해 1천99억8천900만 원에서 올해는 1천898억9천438만 원으로 799억 원 늘었다.2020년에는 주당 676원(배당 총액 920억2천50만 원)을 배당해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는 점에서 올해 배당규모가 눈길을 끈다.특히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만큼 올해 수직 상승한 배당금의 활용범위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확보한 배당금은 DGB금융지주가 일반 투자자에 주는 배당금에 쓰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DGB금융지주 측은 일반 투자자에 대한 배당 확대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대구은행과 함께 주력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이투자증권으로부터 확보하는 배당금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이익을 봐야 한다. 올해는 은행의 이익 규모가 큰 편이어서 실적이 좋은 대구은행의 배당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배당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계열사간 안배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일반 투자자에 대한 배당규모는 다음달 중순 확정되는 실적과 적립할 충당금 범위 등이 확정돼야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금리인상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자본을 쌓아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고 있어 충당금 규모가 개인 주주에 대한 배당 규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지역 금융권에선 주력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순이익 확대 등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이익 환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어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구은행의 배당금 확대가 개인 투자자의 배당 규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