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화장품 수출이 규모 확대는 물론 수출시장 다변화 등 질적 성장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끈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9일 발표한 ‘대구·경북 화장품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연평균 각각 32.0%, 31.9% 성장하며, 전국 평균인 23.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경북에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화장품보다 높은 품목은 대구 이차전지소재(1개), 경북 전선, 스마트폰용 카메라(2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지역 수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화장품의 비중이 2012년 0.18%에서 2022년 1.16%로 6.4배 증가할 때, 대구는 11.3배(0.06%→0.68%), 경북은 23배(0.01%→0.23%)씩 확대됐다.이에 따라 2022년 기준 지역 수출에서 화장품의 순위는 대구 27위, 경북 60위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또 지역의 화장품 수출은 중화권 등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영국·러시아·아세안·인도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실제로 대구의 화장품 수출대상국은 2013년 25개국에서 2023년 79개국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경북의 경우도 35개국에서 66개국으로 늘었다.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크게 감소하며 질적 개선도 이뤄졌다.대구의 화장품 수출 1위국인 중국 대한 의존도는 2013년 81.0%에서 올해 42.0%로 감소했으며, 경북도 37.4%(일본)에서 27.1%로 축소됐다.다만 지역 내 화장품 관련 업체수에 비해 수출액 비중은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대구와 경북의 화장품 제조업체 및 책임판매업체는 전국의 10.6%로 높은 편이지만, 수출비중은 2.4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화장품 전문 대형 OEM/ODM 생산기업의 지역 내 부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OEM은 주문자의 요청에 의해 제품의 생산, 상표명으로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며, ODM은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을 뜻한다.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기영 차장은 “대구·경북의 화장품 수출은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화장품 산업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력 및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과 같이 뷰티산업의 발전을 통한 고급 도시이미지 부여 등 화장품 산업발전의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