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마침내 고속도로시대를 개막했다. 항만산업도시 포항이 내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 대동맥이 터인 것이다. 환태평양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은 이로써 세계의 해상물류수송의 중심이 될 영일만신항과 더불어 사통팔달의 세계적인 육상, 해상 교통 요충지로써의 터전을 잡았다.
고속도로는 포항지역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사회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장식 포항시장으로부터 고속도로 개통의 의미와 영향, 전망 등 전반적인 사항을 들어본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이 갖는 의미는.
▲세계적인 철강산업도시인 포항은 지금 영일만신항을 기반으로 환태평양 물류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대구~포항고속도로와 영일만신항은 필수불가결한 ‘바늘과 실’의 관계다.
대구와 구미공단의 섬유, 전자산업의 수출물동량을 영일만신항으로 수송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수송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울러 대구를 비롯한 영남내륙권과 포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산업발전의 축이 형성됐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경제권 형성 및 대북방교역의 디딤돌이 구축됐다.
-포항지역을 비롯한 동해안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그동안 포항에서 대구까지 1시간 40분이상 걸리는 던 것이 40분대로 대폭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대구에서 영천쪽 국도나 경주쪽 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직통으로 포항에 올 수 있게 돼 대구와 포항은 동시생활권을 형성했다.
앞으로 대구와 구미 등 경북내륙도시 주민들이 멋진 동해안 청정바다를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반면 포항시민들은 대구에 있는 선진화된 의료, 문화, 교육, 쇼핑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 대구와 경북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포항과 대구, 구미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한 경제효과는.
▲가장 큰 경제효과는 기업체의 제품생산원가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류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와 구미 등 영남내륙권 기업체들은 현재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산업물동량을 대구~포항고속도로와 영일만신항으로 연계할 경우 시간과 거리가 단축됨으로써 물류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대략 연간 2천600억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만성적인 체증을 빚고 있는 경부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교통량을 분산, 교통혼잡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경제적 효과는 우선 영일만신항 개항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영일만신항사업의 현재 추진현황은.
▲영일만신항은 지난 92년부터 시작돼 2011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다.
총사업비 1조7천277억이 투입돼 최대 3만t급 선박 16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1천400만t의 화물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항만사업은 4개부분 2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먼저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컨테이너부두(4선석)는 3천316억원을 투입, 내년 3월에 착공, 2008년말에 완공된다. 민자출자사로 포항영일민신항(주)가 사업을 맡아 하며 포항시와 경북도도 지분을 출자했다.
또 북방파제 축조공사는 지난 97년에 착공, 1단계 3천100m가 내년말에 준공되며 사업비 2천309억원이 투입됐다.
한만운영에 필요한 용달선 및 급유선, 도선선 접안부두로 이용되는 역무선부두는 총사업비 171억원을 들여 올해 착공, 내년말에 준공된다.
또 2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일반부두 2선석 축조공사가 올 3월에 착공, 2007년에 완공되며 154억원이 투입된다.
현재까지 종합진도는 51%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속도로와 영일만신항을 연계한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대구, 구미, 포항을 연결하는 광역경제벨트를 구축할 계획은.
▲그동안 경제계와 학계 등에서 대구, 경북 광역경제벨트화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대구, 구미 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벨트화는 침체된 대구, 경북권 경제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본다. 각 지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협력체제를 구축, 경제적통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경제적 통합은 물론 정치와 행정, 사회, 문화 등에서도 대구, 경북간 통합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 경북간 공동 발전방안은.
▲대구, 경북 내륙권 도시와 항만도시인 포항간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 노력이 필요하다. 신항만 개발이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해야 하고 수출입 물동량을 영일만신항으로 통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대형 국책사업들을 상호 연계하는 문제도 검토하는 등 상호 이해와 협력증진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구미, 김천까지 확장, 동해중부선철도부설, 동해고속도로 포항까지 연장, 7번국도(포항~강릉간) 조기완공,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및 철도부설 등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이은 연계사업들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어야 한다.
-대구~포항고속도로는 대구, 경북내륙지역을 공동생활권으로 거리를 좁혀줌으로써 레저관광산업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포항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은.
▲해안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일출 명소 호미곶은 이제 전국 최고의 해맞이 명소로 자리잡았고 내년도에 관광특구를 지정받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내년부터 포항지역 해안선 110㎞를 어디에서나 먹고 쉴 수 있는 4계절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죽도시장과 횟집골목을 지역 명소로 가꾸겠다. 또 칠포와 월포, 화진 등 지역 7개 지정해수욕장을 국내 최고의 해양위락단지로 개발하는 등 동해안 천혜의 자연을 명품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현재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포항지역 진입도로 여건 미비 등에 따른 다소간의 혼란도 우려되는네 대책은.
▲고속도로에서 포항진입을 위해 서포항요금소(기계)와 포항요금소(대련) 두 곳이 있다. 대련IC를 통해 포항진입시 교통량 집중에 따른 교통혼잡이 우려되는 만큼 가급적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 주길 바란다.
앞으로 고속도로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와 이동지구간을 연걸하는 폭 30m도로를 올해 착수해 2006년말에 개통할 계획이다.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시가지순환도로)를 2008년말에 개통할 예정이다. 또 포항~건천간 국도(제2산업도로)가 올해말 개통되면 7번국도를 이용하던 공단화물차량들의 분산효과를 통해 다소 불편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정철화기자 chhje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