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전모 밝혀 위안부 눈물 닦아 드려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그동안 응어리진 한을 눈물로 토로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위안부를 팔아 본인의 사욕만 채웠다고 비판했다. 정의연 관련 의혹도 상세하게 밝혔다.정의연의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와 독단적 운영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검찰도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정의연 윤 이사장을 옹호하는 여권 인사들과 진보 세력이 두둔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2차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을 겨냥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말하고 모금활동과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이 할머니는 또 “윤 당선인이 최근 본인을 찾아와 눈물을 왈칵 쏟았는데 이를 두고 용서했다고 하는 기사는 너무 황당하다”며 용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 사람은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어떻게 30년을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쳤다”고 정의연의 독선 운영을 고발했다.또 수요집회와 관련해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분들이 그 데모에 나오시는데 그분들에게도 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 말해 윤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사욕을 챙겼다며 흥분했다.이 할머니는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며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하지만 그가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듯이 정의연 운동의 본질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운동의 성과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이 할머니는 올해 93세다. 그와 남은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이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후손들이 기억해야 한다.윤 당선자는 철저하게 비판받고 그 잘못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이 특정인과 특정 세력의 이용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된다.

대구·경북 코로나 재확산 빨리 잡아야

대구·경북에 또다시 코로나19 먹구름이 덮쳤다.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로 인한 감염이 4차, 5차까지 발생했다. 대구를 방문한 2차 감염자가 동전노래방과 음식점 등 지역 곳곳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대구시는 7월 예정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했다. 2013년 축제 시작 후 처음이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도 2주간 연장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행정명령 의무화도 연장했다.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 파악과 최초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한 자가 격리 및 검체 검사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5일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명씩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여성 A씨는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코인노래연습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인 대학생B(19·달서구)씨와 C(19·서울 관악구)씨가 다녀간 곳이다. 경북 성주의 A씨 외할머니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구미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25일 현재 등교 하루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구미거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D군(18)과 관련한 확진자가 엘림교회를 중심으로 목사 부부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신도 중에는 학습지 교사가 포함돼 구미시와 방역당국은 학습지 학생과 교사의 가족 등 100여 명과 중앙시장 상인 500여 명 등 600여 명을 상대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이들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조기 확인이 쉽지 않아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 시민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지역 내 확진자 발생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이 같은 재확산 기미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한다.대구·경북민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느슨해진 마스크 쓰기를 다시 옥죄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거리 지키기와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 생활 방역이 자리 잡지 못하면 그동안의 대구·경북민의 희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겨우 잡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당국도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배전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또한 전파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와 무증상 확진자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해 추가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안의 ‘성역’은 없어져야

홍석봉 논설위원# 1. 1980년대 중반 한 종교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신문사 편집국에 항의차 방문했다. 그 전 날 보도된 종교단체의 건물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쥐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주택가의 종교시설 건립은 기피 대상이었다. 주민들이 구청에 항의하는 등 상당한 소동을 벌였다. 이와 관련한 보도에서 한 종교단체 시설이 거론됐다. 그중 ‘정신지체장애자 수용시설’이라는 단어가 문제됐다. 당시 그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정신장애자’라면 자신들을 ‘광인’ 으로 치부하는 것 아니냐며 기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기자는 표현 문제를 정정보도해 주겠다고 사과했다. 결국 그들 단체 행사를 보도해 주는 것으로 상황을 일단락 지었다. 이후 기자는 종교 관련 사건 보도는 극도로 조심했다. 당시의 곤혹스러웠던 기억과 사과했던 아픔까지 고스란히 트라우마로 남았다.# 2. 1980년대 후반 보훈처장이 대구지방보훈청 초도순시에 나섰다. 당시 대구 남구 대명동 보훈청에는 보훈처장 방문 사실을 전해 들은 상이군인 등 보훈대상자 한 무리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 중 보훈처장의 업무보고 자리에 밀고 들어갔다. 보훈처장 면담을 요구하며 고함을 지르고 의수(당시는 요즘 같은 세련된 모양이 아닌 쇠갈고리 형태였다)를 휘두르며 항의하자 놀란 보훈처장이 인근으로 피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튿날 언론사에 찾아가 의수로 편집국 테이블을 찍으며 쇠갈고리 표현에 항의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내겐 이게 손이다. 왜 손을 쇠갈고리라고 하느냐”며 분개했던 것이다. 언론사 간부들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서야 간신히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이후 상당 기간 상이군경은 기피 대상이었다.-종교 및 시민단체 등 위세 보이던 ‘성역’# 3. 2000년대 중반 경북도내 한 도시의 기관장 오찬 모임. 남자 직원 2명이 전용 의자에 앉은 장애인 한 명을 끙끙대며 양쪽에서 부축해 오찬 자리에 앉혔다. 시장을 비롯한 참석 기관장들이 모두 일어나 뒤늦게 자리에 참석한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는 장애인 단체 대표였다. 뒤에 알고 보니 그는 그 지역에서 시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인사였다. 그 지역에서 그의 눈 밖에 나면 여러 가지로 곤란한 일을 겪는다는 말이 돌았다. 그와 일이 얽혀 봉변을 당한 경찰 간부의 얘기가 전설처럼 회자됐다. 그는 그 지역에서 모두가 어려워하는 인물이었다. 그에게는 장애가 오히려 자산이었다. 그 힘을 맘껏 활용했다.위안부피해자를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윤미향 사태가 기자의 옛 기억을 소환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은연중에 형성된 성역이 있다. 이 성역은 때로는 약자라는 이름을 앞세워, 때로는 단체와 종교의 이름으로 쉬이 접근이 어려운 영역을 형성해왔다. 이들은 시민의 선의에 기대어 스스로 설정한 영역 내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이들 중에는 사회 상규에서 벗어난 독특한 조직 운영과 관리로 주목받기도 했다. 대개 선의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폐쇄적 운영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정의연대 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파행 관리와 운영이 드러나기도 한다.-권력에 기대 영향력 발휘, 성역 부정해야사회 발전과 시민 의식의 성숙에 따라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이 허울을 벗듯 성역은 하나 둘 무너졌다. 이제 성역이라고 할만한 조직과 단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권력에 기대 비상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들이 없진 않다. 경찰과 검찰까지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다.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이 버려야 할 4대 우상(偶像)으로 종족, 동굴, 시장, 극장의 우상을 꼽았다. 그는 편견과 선입견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베이컨의 정의 처럼 극장의 우상과 동굴의 우상이 만든 것들이 우리 사회의 성역이었다.윤미향 사태로 절대선으로 여겨지던 한 시민 단체 운영자의 허상이 무참하게 깨뜨려졌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천지 교회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상을 만든 것도 인간이고 깨뜨리는 것도 인간이다. 편견이 만든 허상은 당연히 적폐 대상이다.

구미 떠나는 LG전자와 ‘리쇼어링’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기업 유턴(리쇼어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면서 리쇼어링이 정책 우선순위가 됐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구미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해 대구·경북이 충격에 빠졌다. LG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하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북도와 구미시로 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 아닐 수 없다. 이전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 대통령까지 나서 리쇼어링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한국 기업의 유턴,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LG전자의 TV 생산 라인 해외 이전 조치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화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임금은 한국의 15%~20% 수준이다.하지만 세계 각국이 리쇼어링에 목을 매고 있고 대통령까지 나서 리쇼어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LG전자의 결정은 정부 방침에 정면 배치됨은 물론 정부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LG전자가 구미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LG전자는 2006년 디스플레이 공장을 파주로 이전 신설, 구미 시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 주었었다.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은 지난해 구미에 5천억 원을 투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속칭 구미형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 시책에 따른 것이다. 이것이 LG전자의 해외 공장 확장 투자에 따른 부담을 덜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LG전자의 TV 사업 부문 캄보디아 이전은 구미 시민의 뼈아픈 기억을 소환했다. 삼성과 LG 양대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생기를 잃은 구미의 전자 산업 생태계가 일거에 붕괴되지 않을지 우려된다.LG전자의 이번 사례는 기업은 경쟁력 강화 즉, 기업 생존이 가장 우선 가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정부 리쇼어링 정책의 한계를 잘 보여준 셈이다.한편에선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이 수도권 규제완화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쇼어링의 핵심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인데 이 경우 리쇼어링 기업 대부분이 여건과 환경이 좋은 수도권에 몰릴 것이라는 점이다.결국 리쇼어링 기업의 지방 유치는 확실한 당근책이 없이는 어렵다. 국내 유턴 기업이 지역으로 올 경우 교육과 의료, 주거 등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통합당과 5·18 악연 끊어내야

5·18과 보수 야당은 40년 세월만큼이나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 앙금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5·18 당시 군부 세력이 보수 야당의 한 갈래이기 때문이다. 5·18은 보수 야당에게는 금기어나 다름없었다. 광주는 기피 대상이었다. 광주도 보수 야당에겐 지금까지 등을 돌렸다.그런 광주가 미래통합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5·18을 맞은 광주가 보수 야당인 미래 통합당을 반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1년 만에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가 방문했을 때의 거센 항의와 빈정거림과는 딴판이었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는 18일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광주 시민들의 노골적인 거부와 반발은 없었다.통합당 지도부는 기념식 후 5·18 민주묘지에서 5·18 유족 3개 단체장과 대화를 나눴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5·18 당 소속 의원들의 폄훼 발언 등에 대해 사죄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했다. 유족회 대표는 이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역사왜곡 방지법과 5·18 진상규명처벌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이 같은 광주의 분위기 반전은 통합당 정치인들의 잇단 사과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왜곡하는 극우 보수층과 선을 긋는 모습 등 진정성이 광주시민들의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일 터이다.앞서 주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볍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더 이상 정치쟁점화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당 일각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당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극우와 절연하고 5·18 관련 매듭을 완전히 풀어야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몰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제까지 ‘5·18 폄훼 논란’에 끌려다녀야 하냐는 자각이다. 극우 유튜버 등 극우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에 대한 자성도 있었다. 통합당은 5·18의 꼬인 매듭을 풀지 않고서는 당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지난 총선 때 탄핵 문제는 유권자들이 정리해 주었다. 5·18 망언을 한 의원들도 모두 낙선했다. 하지만 5·18은 통합당에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고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다. 통합당이 영남당에 머물지 않으려면 총선 참패와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5.18에 대한 시각 재정립이 필요하다. 물론 당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이제 지루한 악연은 끝내자.

포스코 대기오염 이대론 안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 지 오래다. 포스코는 철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을 무더기로 뿜어내면서 포항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석탄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이다. 이런 오염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 제철소와 화력발전소다. 대기오염의 원흉이나 다름없다. 봄철 미세먼지의 주역으로도 꼽힌다.특히 포스코의 경우 해마다 수천억 원을 대기오염 방지 비용으로 쓰고 있지만 좀체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한 사업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환경부는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전국 631개 대형 사업장의 2019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은 총 27만7천696t이라고 발표했다.포항제철소는 이번 조사에서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1만7천540t 배출해 1만9천419t과 1만7천832t을 각각 배출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현대제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삼천포화력, 쌍용양회 동해공장이 뒤를 이었다.그렇다고 포스코가 대기오염을 무작정 방치한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2017년 1천964억 원, 2018년 1천511억 원, 지난해 4천613억 원을 환경분야에 투자했다. 환경분야 중 대기 투자가 급증해 매년 1천억 원대였던 대기분야 투자는 지난해 3천619억 원으로 늘었다. 그런데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 기업의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낡은 부생가스 발전설비를 폐쇄하고 3천500억 원을 들여 최신 발전 설비로 교체키로 했다. 또 올 연말까지 3천억 원을 들여 먼지 날림을 방지하는 밀폐식 옥내 저장시설을 43개로 늘리기로 했다.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35% 저감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만간 포항 하늘의 먼지 구름이 걷힐 것을 기대한다.포스코는 지난해 환경단체에 의해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었다. 경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열흘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자칫 공장 가동을 멈출 경우 산업 피해를 우려한 당국의 배려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유일의 ‘등대 공장’으로 선정됐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름값을 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탄소배출권 규제도 강화된다. 포스코는 대기오염 원흉 오명을 하루라도 빨리 벗길 바란다.

재난지원금 기부 유도까지 해야 했나

카드사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실수 기부’로 인한 취소 요청이 빗발치는 등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부랴부랴 카드업계에 시정을 지시했다. 코로나19라는 듣도 보도 못한 사태를 맞아 정부의 각종 대책도 전례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시행착오와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또다시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기부 취소 요청이 쏟아졌다. 민원인들이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원금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기부 버튼을 눌렀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SNS에도 관련 내용이 떠돌았다.긴급재난지원금은 카드나 주민센터에서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받고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자 등은 현금으로 받는다.항의가 잇따르자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 화면에서 직접 기부를 취소하거나 금액을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회원이 직접 콜센터에 요청하면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면 본인 인증과 신청을 위한 약관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쳐 마지막에 재난지원금 기부 여부를 묻는 항목이 나온다. 이때 무심코 기부에 동의한다고 체크한 사례가 많았다. 본인은 정작 기부 의사도 없는 데 기부한 것으로 처리된 것이다. 논란이 일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12일 기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당초 카드업계는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항목을 집어넣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신청자들이 무심코 동의해 기부를 늘리도록 하려는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배경이다.정부는 당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두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신경전 끝에 고소득층의 기부 유도를 조건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카드사에 신청할 때 교묘하게 기부하도록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기부 유도는 ‘관제 기부’ 논란마저 낳고 있다.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만 떨어진다. 고위 공무원 등은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기부토록 하고 있다. 그다지 모양새가 좋지 않다. 공기업 간부 및 기업인들 도 울며 겨자 먹기로 기부 행렬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요나 분위기에 휩쓸린 기부는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 더구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비 진작이 원래 목적이 아니던가.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만든 한계다. 정부는 조건을 달거나 꼼수는 쓰지 마라.

코로나 행정명령, 속도 못잖게 유연해야

코로나19로 인한 지자체의 행정명령이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행정명령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것으로 신속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행정명령을 반기는 국민도 있지만 불편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행정명령은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근거한 것이다.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위반시 벌금 및 징역형 등 지나친 강제는 국민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필요한 이유다.코로나19로 인한 행정명령은 변호사 출신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도지사는 대구에서 신천지 발 확진자가 폭발하던 지난 2월24일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신천지 관련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신천지 시설을 강제 폐쇄했다. 지난 3월18일에는 다중이용시설 사용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이태원 클럽 출입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0일 감염 검사와 대인 접촉 금지를 명했다. 모든 유흥시설과 감성주점·콜라텍에 대해 집합금지를 명했다. 서울시와 인천시도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대구시는 지난 3월7~9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신천지 신도 대상 진단검사 및 기 확진자(자가 대기)의 시설 입소 및 입원을 촉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8일엔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근거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중교통 종사자와 이용자가 대상이다. 당초 위반자에게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으나 논란이 일자 계도와 권고 위주의 행정명령을 내렸다.경북도도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안동과 예천, 도청 신도시 지역에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감염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한 행정명령은 불가피하다. 지자체와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코로나19의 급속 전파를 막았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관리에 성공, ‘K 방역’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방역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하지만 대구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시민단체는 행정명령권 철회를 요구했다. 온라인에서는 과도한 처사라며 대구시를 비난했다.전국이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데 대구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자 불만이 쏟아졌다.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 발동도 대구가 국내 처음이다. 위반 시 벌금도 300만 원이나 된다.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결국 대구시는 한발 후퇴했다.코로나19 행정명령 발동은 시민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문제는 사전에 대구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미숙했다. 유연한 행정 처리가 아쉽다.

힘을 빼라

홍석봉 논설위원골프를 배울 때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는 말이 ‘힘을 빼라’다. 골프 스윙을 하면서 힘이 들어가면 체중 이동이 잘 안되고 뒤땅을 치거나 에러 샷이 나온다. 초보자는 거리를 내고 싶은 욕심에 골프채를 잡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채를 휘두르는 경향이 많다. 힘이 들어가면 몸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속도와 파워도 줄어들어 공도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힘 빼는 데만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숙달되고 단련돼야 힘이 빠지고 정확한 스윙 동작이 나온다.테니스나 축구, 야구 등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도 강한 스트로크를 하려면 팔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 축구에서 강한 슈팅을 하려면 몸에 힘을 빼고 유연하게 차야 한다. 배구의 강 스파이크도 부드러운 몸놀림에서 나온다. 힘이 들어가면 똥볼과 파울볼이 나오는 등 미스 샷을 하기 마련이다. 투수와 수영 선수도 어깨에 힘을 빼야 속도가 나온다. 유도나 태권도 등 격투기도 힘을 빼야 제대로 된 동작과 타격이 가능하다.바이올린, 대금 등 악기를 배울 때도 힘을 빼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힘이 들어가면 몸이 굳고 바른 자세를 갖추지 못해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글쓰기도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써야 좋은 글이 나온다. 글쓰기와 관련, 시인 박노해는 ‘긴장하면 굳어지고 굳어지면 무거워지는 법 그러니 먼저 힘을 빼라’고 했다.-운동과 악기, 힘들어가면 성공 못해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소환’됐다. 민주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초선 당선인들에게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실패 사례 기록 책자를 배포했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의 총선 선대위 해단식과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도 이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이 승리에 도취, 겸손하지 못한 탓에 18대 총선에서 81석으로 추락한 사례를 들며 승리에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힘을 빼라’는 것이다.열린우리당의 실패 사례 책자에는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후한서(後漢書)에 공자의 말을 인용한 데서 유래됐다. ‘수가재주 역가복주’는 정치인들이 민의의 중요성을 일깨우거나 비유할 때 애용하는 말이다. 이로운 것이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평소에 장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곤란과 위험에 대비해 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민주당의 실패 사례 복기는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겸손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부드러움은 능히 굳셈을 제어하고, 약한 것은 능히 강함을 제어한다. 부드러움은 덕이고 굳셈은 도둑이다. 약함은 사람을 돕는 것이고 강함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병법서인 ‘육도삼략(六韜三略)’에 나오는 말이다.-자신 낮춰야 국민 보여, 정치도 힘 빼야모든 운동과 악기를 다룰 때도 많은 훈련과 연습을 해야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듯 세상살이도 마찬가지다. 성공과 성취에 안주, 어깨에 힘이 들어가 오만과 독선적 행동을 하다가 험한 꼴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겸손과 배려, 양보를 잊은 때문이다.정치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수련해야 힘을 뺄 수 있다. 자신을 낮춰야 국민이 보인다. 그래야 표가 나온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면 조국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4·15 총선 이틀 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사악한’ 검찰과 언론을 손보겠다고 공언하는 등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사가 ‘이천 화재’ 희생자 빈소를 찾았다가 무례한 언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평소 온화하고 순리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힘을 빼지 못해 ‘깜냥’을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 정치 7단쯤 되는 이에게도 힘 빼는 일은 쉽지 않은가 보다. 과연 앞으로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힘을 뺄 수 있을까. ‘K방역’ 성공에 취한 사이 코로나19가 다시 튀어나왔다. 겸손과 절제가 요구되는 시기다.

기댈 곳 없는 TK의 홀로서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결국 포항시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실패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후보지로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오창읍) 등 2곳을 선정했다. 이 두 곳의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 8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운영 노하우 등을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1차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경북도는 이와 관련, 7일 입장문을 내놓았다. 경북도는 입장문에서 최적의 객관적 조건을 갖춘 포항의 후보지 탈락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번 선정 결과에 관계없이 기존의 3, 4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성능 향상을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지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가속기 구축 지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와 신약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신제품 개발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도가 매우 크다. 또 포항은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추고 20년 넘게 운영해온데다 이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까지 유치,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를 이룩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포항 유치 실패는 그만큼 뼈아픈 것이다.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정치권까지 가세, 많은 말들이 나왔다. 일찌감치 정치적 결정 전망까지 나돌기도 했다. 포항은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지역 정치권은 7일 “정치적 판단으로 우선 협상 대상 지역을 결정했다” “정치적 결정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는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 조짐도 보이고 있다.하지만 더 이상 정부 결정에 꼬투리만 잡고 비난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로서는 실망감과 허탈감이 커겠지만 이제 정치권의 지원 등을 기대할 수는 없는 혹독한 환경이 됐음을 인식하고 홀로서기에 주력해야 한다.앞으로 각종 국책 사업과 정부 예산 확보를 두고 타 시도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구·경북은 지난 총선 결과 야당인 미래통합당 일색이 됐다. 이제 정치권의 지원사격과 정부 차원의 배려는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순수하게 지자체의 실력만으로 사업과 예산을 따와야 한다.각종 국책 사업의 지역 유치와 정부 예산 확보에는 치밀한 사전 준비와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예전엔 청와대 및 정치권과의 긴밀한 교감으로 사업을 수월하게 따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대구시와 경북도가 몸으로 부대끼고 싸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인식,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본연의 실력이 필요한 때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정치에 휘둘려선 안돼

정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말들이 많다. 정치권이 가세, 일부 지역에서 ‘지역 홀대론’을 앞세운 정치적 선택을 부추기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4개 지자체 중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 집적화를 꾀하고 있는 포항이 자칫 들러리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회의원들이 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방사광가속기 유치 활동에 가세했다. 정치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방사광가속기가 입지가 아닌 정치적 배려가 우선시되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다.현재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경북 포항과 충북 오창, 전남 나주, 강원 춘천 등 4곳이 뛰어들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8일 사업 예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다.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건설사업은 규모만도 1조 원이 넘는 데다 6조7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 및 13만7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돼 유치전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또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기존의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10배에 달하는 성능으로 파급효과가 커 지자체마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우리나라는 1994년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처음으로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준공한데 이어 2016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준공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이다.포항은 이미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경주 양성자 가속기가 집적된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가 구축돼 있다. 25년간의 운영 인프라와 노하우,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등 포항 유치 시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등 객관적 조건이 뛰어나다. 전남 나주와 충북 오창, 강원 춘천 등은 접근성과 활용성 및 경제성 등을 내세우며 자기 지역이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런데 나주의 경우 발언을 철회하긴 했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총선 직전 나주에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약속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엔 나주와 충북 오창의 경우 청와대 고위층이 지원한다는 설까지 나돌기도 했다.여기에다 타 지역에서 국책사업의 ‘지역 홀대론’을 들고 나오면서 정치적 고려가 큰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나주의 경우 집권 여당의 든든한 뒷배까지 고려하면 정치권 개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포항은 이래저래 밀린다.하지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입지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국익만을 고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해야 한다. 국가 100년 대계를 내다본 결정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과학과 산업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입각해 부지를 선정하기 바란다.

게릴라성 코로나19, 안심 이르다

코로나19가 게릴라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언제 우리 주위에서 튀어나와 감염시킬지 몰라 우려를 더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오는 6일부터 그동안 문 닫았던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3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3명 확인됐다. 10명은 해외 유입자다. 지역 발생은 3명으로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는 이전 3일간 코로나 확진자 신규 발생이 연속 0를 기록했다. 이젠 안심해도 괜찮겠지 하는 사이 다시 3명이 불쑥 나왔다.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국내에서는 최근 보름 이상 신규 확진자 20명 미만을 유지,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터였다. 이후 대구에서 3명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다. 국민의 허를 찌른 돌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 모두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각심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이유다.대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숙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료와 함께 일상 복귀를 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정세를 보이던 확진자 그래프가 다시 치올라가면서 지역민들을 다시 불안케 하고 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시,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를 다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국민 피로도와 최근의 발생 안정화 추세에 따라 추진하는 생활방역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는 개막이 미뤄졌던 프로야구가 시작한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1일부터 다시 불을 밝혔다. 미술관과 박물관도 6일 문을 열 예정이다.코로나19가 장기화에 따라 지친 시민들이 야외나 유원지로 몰리는 것도 생활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모임과 행사가 많을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과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등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우려가 컸다.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족 모임에서의 감염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생활 속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 만이 유일한 대비책이라고 여겨진다. 생활방역으로 전환에 따라 국민들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좀 더 참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잘 지키고 대단위 모임과 회합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정 총리가 시사한 위기단계 조정 논의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대구의 아픔이 재연되어선 더더구나 곤란하다.

생활치료센터, 코로나 극복 공신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가 최초로 도입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격리·치료해 온 15곳 등 16곳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30일 모두 종료된다.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안정화 추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생활치료센터는 하루 수 백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던 급박한 상황에서 개소(3월2일)해 전담 병상 부족을 해결하고 고위험군 전수조사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해 코로나 극복의 공신이 됐다.2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61명.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해외유입, 4명(대구 3명, 경기 1명)은 지역발생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유휴 병상이 없어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무증상 및 경증환자가 잇따라 급격한 추가 확산이 우려됐다. 이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 끝에 생활치료센터를 도입했다.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리, 격리·치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서 두 달 만에 대구가 ‘코로나19’를 조기 안정화시키는 바탕이 됐다.정부와 대구시는 30일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을 끝으로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총 3천37명의 환자가 완치됐다. 대구·경북 전체 완치자의 약 42%에 해당한다. 마지막 2곳에 남은 환자 72명은 29일 중 병원으로 옮겨 계속 치료한다.생활치료센터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 등과 함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사례로 꼽힌다. 대구 시민들도 생활치료센터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한다. 대구시 여론조사 결과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된 이유로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생활치료센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정부는 생활치료센터의 시설 인력 기준, 환자 관리 방법 등을 표준화해 향후 감염병 발생 시 모델로 활용키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또한 국제 기준에 맞게 표준화해 K-방역 모델의 핵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코로나 사태가 이 정도로 수습되기까지는 시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자가 격리 등 시민 정신이 큰 힘이 됐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좌절이 아닌 희망을 봤다. 세계적 방역 모범국가로 우뚝 섰다. 대구의 의료 한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민이 함께 하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대구 정신을 확인했다. 이제 고난의 터널도 끝이 보인다.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대구 시민이 자랑스럽다.

긴급생계자금 반납 소동, 검증 철저해야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지급과 관련, 반납 소동을 빚는 등 미숙한 처리가 논란이다. 긴급생계자금을 줬다가 뺏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상자 선정에 착오가 생겼다며 환수 조치한 것이다. 해당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대구시의 미숙한 행정 처리가 빚어낸 해프닝이다. 대구시는 지난 3일부터 긴급생계자금 지원 신청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세대원수별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50만~9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대상자 검증 과정에서 착오로 제외 대상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구시는 검증 시스템의 재검증 과정에서 제외 대상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 대구시는 지원금 수령자에게 부랴부랴 다시 돌려받는 소동을 벌였다.지난 24일 기준 긴급생계자금 환수 대상은 350건으로 알려졌으나 재검증 절차가 진행되면서 환수 대상이 수 천 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긴급생계자금 지원에서 제외되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긴급복지지원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준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세대(세대별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 실업급여 수급자, 정규직 공무원‧교직원‧공공기관 임직원이다.대구시는 검증 초기 검증 간소화를 위해 구·군에서 받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제외 대상을 걸러내지 못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대구시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 보완 및 재차, 3차 검증을 통해 더 이상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 했지만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기 격이다.긴급생계자금을 받았다가 환수당한 시민들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검증을 한 후 지급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지급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검정을 소홀히 해 엉뚱한 사람이 지원금을 받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대상자 판정 심사 결과 통보와 지급이 지연되고 지급 형태와 방법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사람이 하는 일이라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돈을 줬다가 다시 뺏는 일은 당사자에게는 큰 상실감을 준다. 당사자의 기분까지 고려해서 일을 처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신중을 기한 일 처리가 돼야 했다.한숨 돌리긴 했지만 코로나19 방역과 긴급생계자금 지급 등 업무 폭주로 공무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안다. 하지만 신중한 업무처리로 줬다가 뺏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꿰맬 수는 없지 않나.

보수, 5·18과 세월호의 강 넘어서야

홍석봉 논설위원21대 총선이 열흘 지났다. 여당의 압승이고 보수 야당의 참패다. 당연한 결과지만 야당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 야당을 절대 지지했던 TK(대구·경북)도 허탈감과 무기력감에 빠졌다.보수의 패인을 두고 백가쟁명식 분석이 난무한다. 하지만 여야의 득표율을 따져보면 보수 야당의 참패가 아니라는 분석이 의미 깊다. 보수는 통합당의 참패를 인정하고 자유 우파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선거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강경 보수와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사전선거 조작설’에 대해 보수 진영조차 고개를 흔든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제 그만하자. ‘낡은 보수’에 끌려가는 모습 바꿔야 한다”고 했다.미래통합당의 TK 싹쓸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하지만 TK가 통합당에 표를 몰아주었지만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지지표를 던졌다. 한 친노 시인은 4·15총선 결과와 관련, “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가라”는 지역 혐오 글로 지역민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TK의 통합당 지지 보다는 호남의 민주당 지지 비율이 훨씬 높다.TK 마저 무너졌다면 개헌선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한다. 보수는 설자리를 잃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통합당이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TK 홀대론이 나온다. 통합당은 실컷 이용만 해놓고 TK를 부담스러워한다. 당연히 TK의 역할을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TK는 떳떳이 권리를 주장하고 챙겨라.-총선과 코로나, 탄핵과 열등의식의 강 넘어총선 참패가 결코 나쁜 결과만은 아니다. 보수는 이번 총선에서 의외의 소득을 거뒀다. 보수 야당의 원죄로 치부되던 탄핵의 강을 건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따라다녔던 꼬리표를 떼냈다. 친박, 친이의 계파 문제도 정리됐다. 극렬 지지층이면서도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태극기부대와도 결별했다. 조원진의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 홍문종의 친박신당은 한 석도 못 얻었다. 박근혜 망령도 함께 날아갔다.보수는 촛불시위와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민주화의 방관자 내지는 반민주화의 동조세력이었다는 부채 의식과도 결별했다. 경원시했던 운동권도 별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선진화된 국민 의식과 고도의 방역 수준, 세계 최고의 보건 의료 시스템, 진단 키트와 마스크 등 탄탄한 제조업 기반의 저력을 확인했다. 스스로도 몰랐던 우리의 힘을 소위 선진국이라는 국가에서 먼저 인정해 주었다. 오롯이 국민의 힘이다. 한국이 이제 열등의식에서 벗어나 세계 리더 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외국 언론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칭찬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역사 이래 대한민국의 국격이 이만큼 올라간 적이 있었던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마저 그들의 눈에는 경이의 대상이다.한국은 명실공히 선진국이자, 일류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제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코로나가 전화위복이 됐다. 우러러보던 미국과 일본조차 이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과거에 발목 잡혀 뒷걸음질 치지 않아야이제 보수는 5·18과 세월호의 강을 건너는 일만 남았다. 보수는 박근혜 탄핵의 강을 건너듯 5·18과 세월호의 강을 넘어서야 한다. 이미 5·18은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개념을 정립하며 국가 차원에서 정리됐다. 관련자들의 입만 조심하면 될 일이다. 세월호 망언이 4·15선거 막판 판세를 흔들었다. 세월호 문제는 정부의 처리에 맡겨두면 된다. 괜히 밤 놔라 대추 놔라 할 필요 없다.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발목 잡혀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보수는 조국이 말아먹은 공정과 정의를 원래 자리로 되돌리고 보수의 가치를 살리는 미래설계를 고민하라. 과거 유산은 21대 총선, 코로나와 함께 털어버려라. 이제 더이상 꼰대는 없다. 사사건건 정부 발목만 잡는 정당도 없다. 노무현이 이루려고 했던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가는 일만 남았다.지겹기 한정 없던 코로나의 기나긴 터널도 이제 끝이 보인다. 우리는 그동안 험준한 산도 깊은 강도 건녔다. 518과 세월호의 강을 넘어 미래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