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특별법 더 이상 끌어선 안 돼

15일 포항 지진 발생 2주년을 맞았다. 포항시민들의 깊은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진행 중이다. 포항시민들의 생활은 지진 이후 송두리째 헝클어졌다. 이재민 2천여 명이 임시 주택에 거주 중이다. 300여 명은 체육관의 텐트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겨울이 닥쳤다. 이재민의 상당수는 노인이다. 이들은 몸만 겨우 누일 수 있는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해 한 겨울을 보내야 할 판이다. 이마저 전기료 걱정 때문에 맘껏 켜 놓지 못한다. 꼬박 2년째 이런 힘겨운 생활을 버텨가고 있다. 포항시도 직접 피해 외에 지진 발생 후 부동산 거래가 끊기고 방문객들이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정부조사단은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에 의한 촉발 지진이라고 결론냈다. 책임 규명은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의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은 진척이 없다.가장 중요한 것이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이다. 이재민 대책과 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그런데 국회에 회부된 특별법안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된 채 발이 묶여 있다. 손해배상금 조항 등 여야의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때문이다. 자칫 더 오래 끌다가는 법안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우려된다. 포항시민들은 특별법이 20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돼야 하지만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심사에서 멀어질까 고심하고 있다.포항시민들은 특별법의 정치권 줄다리기에 분노하고 있다. ‘포항 지진 범시민대책위’는 그간 국회 등을 오르내리며 시위와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는 14일 포항 시청에서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과 국민에게 호소했다. 대책위는 “올해 안에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포항 시민들은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여야는 하루빨리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산자위는 14일에 이어 18, 21일 소위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의견 접근을 보길 바란다. 여야가 있을 수 없는 천재지변에 서로 입장만 내세우다가 장독을 깨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포항지진은 국책사업을 수행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정부와 경북도, 포항시는 정치권의 합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법 통과 이전이라도 간접 지원 등 지원 조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이재민과 포항시민의 아픔을 헤아려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

홍준표·김병준, 험지 출마가 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난 2년 반 동안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것이 뒷걸음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엔 무능한 야당도 한 몫 했다. 그런 야당이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간 이해가 엇갈려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현주소다.대구·경북(TK)도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 문제가 남았지만 각 지역마다 자천타천 후보들이 넘쳐난다. 새 인물도 있고 헌 인물도 있다. 대부분이 자유한국당을 기웃거리고 있다.이런 마당에 지난 12일 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양 대권 잠룡의 지역 출마를 두고 말들이 많다. 당 내외에서 ‘대권 잠룡’ 등 중진들은 험지에 출마해 자유한국당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도 이들은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문시장을 찾아 “출마 여부는 내년 1월 결정하고 의미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야외콘서트홀에서 가진 북 콘서트에 참석,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험지 출마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지금껏 국회의원 4번 하면서 모두 험지에 출마했다. 이제 정치 인생 마지막인 만큼 (나에게)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험지 출마 여론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대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좋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도 이야기하고 있어 더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당과 여론에 따라 험지 출마를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한 때 대권 주자였으며 잠재적 대권 주자인 이들에게는 보수 재건의 책임이 있다. 대권 주자에게는 적어도 당이 처한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보수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희생이 필요하다.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대구에서 선수(選數)나 쌓고 자신이 임명한 당협위원장을 밀어내려는 것은 위상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수도권에 출마, 여당 중진들과 당당히 맞서 보수의 상대적 우위를 보여주라. 그것이 보수 본산인 TK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길이다. 그것이 궤멸 위기의 보수와 한국당을 살리는 첩경이 될 것이다. TK는 두 사람이 더 큰일을 해 주기를 바란다.

백척간두의 입시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교육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2025년부터 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고 49곳의 모집 특례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특목고 중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만 남는다. 전면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명분은 ‘고교 서열화 해소’와 ‘입시 공정성 확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이 빌미를 제공했다.지역 자사고들은 교육철학이 없는 방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는 지역에서 우수 학생들의 수성구 쏠림 현상을 약화시키고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자사고 등의 폐지 시 수성구 쏠림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건립 중인 대구 국제고(중국어 중심 특목고)는 개교도 하기 전에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농어촌 고교의 ‘전국모집 특례’ 폐지 조치로 안동 풍산고 등 지역 인재를 배출해온 학교들은 당장 지역 학생 부족에 따른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주민들은 정부가 지역 살리기에 재를 뿌렸다며 황당해 하고 있다. 지역 주춧돌 역할을 해온 명문 고교의 폐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졸속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이 나서 정시와 수시 모집 비율 조정까지 말하는 것도 잘못됐다. 교육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후 내놓아야 할 사안이다. 입시는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육 정책을 조국 사태를 계기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만들 문제는 아닌 것이다.지역 교육계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일부 문제를 전체로 일반화시켜 입시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자사고들은 반대 의견을 취합해 교육 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와 관련, 대학 입시에서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한 대입 제도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자사고나 특목고를 폐지하는 것 또한 아이들이 다양한 선택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정부의 고교 평준화 ‘대못박기’에 일선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만 혼란에 휩싸였다. 당장 관련 학교들은 헌법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월성 교육을 부정하는 것은 자칫 국가의 미래를 그르칠 수도 있다. 당연히 교육의 하향평준화도 걱정된다.부실한 공교육에 대한 교육 당국의 깊은 반성과 대책 없는 즉흥적인 입시 대책은 혼란만 더할 뿐이다. 교육 당국은 우리 교육이 백척간두에서 달랑달랑하는 느낌이라는 현직 교육감의 쓴소리를 귀담아 새겨야 할 것이다.

헬기 실종자 수색 및 처리, 빈틈 없어야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를 찾는 정부의 합동 수색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7명의 탑승자 중 3명은 시신을 발견, 인양했지만 나머지 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작업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수색 당국은 6일 함선 21척과 항공기 6대, 잠수사 117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수색 당국은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6일부터 해저 탐사선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수리 중이던 해군의 대형 함정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수색 당국은 동해는 조류가 거의 없어 실종자들이 추락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부터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이 대구에 꾸려졌다.각종 사고 때마다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사고 초기 최첨단 장비를 동원했으면 실종자 수색이 이처럼 길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시 조난위치를 송출하는 항공기용 구명 무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청해진함이 고장 나 12시간 동안이나 수색에 동원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평소 고장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청해진함은 무인 잠수함(ROV)을 보유하고 있다.사고 수습에 나선 컨트롤 타워도 문제다. 현재 해양경찰청이 주도해 수색작업을 펴고 있지만 소방청과 해군이 함께 수색 작업 중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행정안전부, 해경, 해군, 소방이 함께 하는 범정부 차원의 현장 수습단이 꾸려진 것은 다행이다.“높은 분들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는 유가족들의 원성이 많았다. 대형 사건사고 현장마다 곧잘 터져 나오는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인데도 관련 지자체장들이 찾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명이 숨진 포항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때도 유가족들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성토했었다. 1년 여가 지났지만 달라진 점은 별로 없는 것이다.정부는 사고 6일 만인 지난 5일에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실종자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수색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정부와 수습단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자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희생자들의 장례절차와 보상 문제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고 원인 규명도 철저히 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정부와 수습단은 실종자 가족들의 피 토하는 울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

‘예산 전쟁’, 국비 확보 전력 쏟아야

예산 확보 전쟁이 막 올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경제 부처 예산 심사, 5~6일 비경제 부처 예산 심사에 이어 상임위원회 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은 다음 달 2일이다.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은 513조5천억 원이다. 역대 처음 500조 원을 넘어섰다.여당과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내년도 예산이 총선용이라며 예산 깎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간 ‘사수’와 ‘삭감’을 위한 물밑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특히 올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등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의 본회의 부의 시점과 예산안 처리 일정이 맞물려 있어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는 지난해에도 진통을 거듭하다 법정 처리 시한을 넘겨 2019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바 있다.여야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시한 내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대구시와 경북도, 정치권도 국비 확보를 위해 전담 팀을 파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도는 주요 사업 예산 증액 및 삭감 방지 등 예산 확보에 총력 대응할 예정이다.올 예산안에 대구시는 2조8천969억 원, 경북도는 4조549억 원의 국비 예산이 각각 반영됐다. 대구시는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키 위해 대폭 늘어난 329억 원의 소재·부품 육성산업 분야 예산 등 지역 역점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은 지키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경북도는 SOC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15.7% 늘어나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동해중부선 철도(포항~삼척) 등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 예산은 예산 협의 과정에서 깎이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금액이 애초 목표치보다 부족하거나 아예 제외된 사업의 국비 추가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김재원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예결위 의원 5명과 긴밀하게 협의, 지역 사업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에만 기대서도 안 된다. 비록 코너에 몰리긴 했지만 민주당 김부겸·홍의락 의원의 지원도 끌어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인맥을 동원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정치권의 2인 3각 찰떡 공조가 필요한 때다.

한국당, ‘똥볼’ 찰 여유 있나

홍석봉 논설위원국정이 난맥상에 빠졌다. 경제, 외교, 국방 총체적 위기다. 야당은 대통령의 무능과 아집, 독선 때문이라고 몰아붙인다. 하지만 나라가 반쪽 난 책임의 절반은 자유한국당에 있다. 위기를 초래한 현 정부의 역주행을 방임했다. 야당이 강력한 견제와 책임을 다했더라면 이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야당은 아직 정신을 놓고 있다. 중차대한 시기에 잇단 헛발질로 정국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노련한 선장과 키잡이는 보이지 않고 갈팡질팡한다. 조국 사태로 잡은 모처럼의 반전 기회를 자중지란으로 날려버리고 있다.박지원(대안신당) 의원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 복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실수를 남발하고 있는 한국당을 비꼰 말이다. 박 의원은 또 “한국당이 요즘 계속 ‘똥볼’을 차고 있다”고도 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해프닝을 두고 한 얘기다.최근 한국당은 잇단 헛발질과 똥볼로 조국이 높여준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과 조국 표창장과 상품권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거기에 속옷 차림의 대통령 애니메이션, 박찬주 대장 영입 논란 등 비판이 쏟아지면서 안팎곱사등이가 됐다. 김칫국과 샴페인을 터뜨리다가 단단히 탈이 났다.-잇단 헛발질로 여론 뭇매, 김칫국 탈 나이주 여성을 대변하는 이자스민의 한국당 탈당도 예사롭지 않다. 약자와 소수자 배려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들이 출마로 돌아서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은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꿰차고 공천 선점을 노리고 있다.황교안 대표가 추진한 외부 인사 영입도 당의 외연 확장 및 세대 교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에 대한 국민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통령선거,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모두 패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친박·반박으로 난장판 끝에 선거를 헌납했다. 친박, 비박 간 갈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한국당이 반짝 상승한 당 지지율에 취한 채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는 사이 보수 야당에 대한 기대를 접는 국민들만 늘고 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턱밑까지 쫓아갔던 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당은 정당 호감도에서 비호감 1위다. 현 정권에 등 돌린 잠재적 우군을 한국당 편으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콘크리트 지지층이 받치고 있는 TK에서 한국당은 싹쓸이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조국 사태 직후만 해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 후 지리멸렬한 당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한국당은 안돼’라고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다. 밥그릇 싸움이 일쑤인 등 구태의연한 모습 때문이다. 새로운 중도 정당이 출현하거나 참신한 무소속 신인이 나설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제 TK 한국당은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는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강도 인적쇄신, 중도층 끌어안기 과제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40대 아래는 단 2명뿐이다. 한국당이 내년 선거에 이기려면 미래의 자산인 20∼40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보수의 가치와 눈 높이를 젊은 층에 맞춰야 한다. 시대정신을 외면하면 절대 내년 총선을 이기지 못하다아직도 박근혜 타령이다.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은 곤란하다. 박근혜 탄핵은 이제 끝내야 한다. 명예 회복도 좋지만 이제 박근혜를 풀어주자.한국당의 키워드인 보수 대통합과 인적 쇄신도 ‘박근혜’와 연결된다. 총선에서 진보 진영은 박 전 대통령을 이용, 보수 진영 갈등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도 탄핵 책임론과 맞물려 있다. 인적 쇄신은 한국당 내의 친박 청산 없이는 어렵다. 과거로 회귀하는 순간 한국당은 끝이다.고강도 인적 쇄신과 등 돌린 중도층을 끌어안는 외연 확장 없이는 한국당의 정권 재창출은 없다. 지금은 ‘똥볼’과 헛발질로 시간 보낼 때가 아니다.

국회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서둘러야

포항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30일 또다시 상경 시위를 벌였다. 포항 시민들은 그동안 포항 지진의 원인을 지열발전소로 지목한 정부합동조사단의 발표가 나온 후 모두 네 차례나 대규모 시위를 했다. 기다리다 지친 포항 시민들이 서울로 올라가 국회 앞에서 집회하며 하소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지진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여야 정쟁에 갇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2017년 11월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2년이 다 됐다. 이재민 2천여 명은 아직 임대아파트 등 임시 주택에 살고 있다. 이 중 300여 명은 실내체육관과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포항 경제도 지진 여파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공원식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실질적이고 완전한 피해 배상과 지역 재건, 진상 규명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회가 포항 시민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선 법안으로 포항지진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범대위 대표들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정부합동조사단은 지난 3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 지진’이라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이후 포항시와 경북도 및 정치권을 중심으로 포항지진 특별법안을 만들어 지진 피해 회복에 나섰다. 지진특별법은 현재 해당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인 채 발이 묶여 있다.여야 원내 대표는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당이 발의한 법률안에 대한 입장 차가 커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절충안을 내 처리하자고 동의했지만 세부 항목에서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한편 지난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포항 지진의 직접적 원인이 지열발전으로 밝혀질 경우 배상 규모가 최대 7조 원까지 추산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또 시민 1만2천여 명이 지진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 국내 최대의 민사소송 사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곧 겨울이 닥친다. 지진 피해 시민들이 한겨울을 컨테이너 집과 체육관 텐트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더 이상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서로 한발자국씩 물러나 속히 타협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지진 특별법 제정에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포항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해선 안 된다.

TK 한국당, 물갈이 고민

21대 총선을 향한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내년 4·15 총선 모드에 들어간 자유한국당에 ‘3선 이상 공천 배제론’이 고개 들면서 해당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선거철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레퍼토리이긴 하지만 발언의 진원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3선 이상 공천 배제 주장에는 국민들의 한국당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가 근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도 대폭 물갈이 없이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바닥을 헤매던 여론 지지도가 조국 사태로 겨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한국당이다. 얼마 전에는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당 안팎이 시끄러웠다.한국당은 아직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3선이상 공천 배제설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TK(대구·경북)의원 중에 초선이 많아 지역민을 대변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다선 의원의 존재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문제라 누구나 단언하기 쉽지 않다.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중진들이 ‘텃밭’에서만 쉽게 정치하려 하지 말고 당이 어려운 ‘험지’에 출마해 세 확장에 나서야 정치신인들이 설 자리가 생기고, 당의 인적 자원이 풍부해진다”면서 ‘강세지역 3선 이상’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했다.특히 대상이 TK와 PK(부산·경남), 서울 강남권 등 한국당 강세 지역이라 해당 지역에서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에서 3선 이상 의원은 부산 7명, 경북 3명, 경남 3명, 대구 1명, 울산 1명 등이다. 지역의 3선 이상 의원은 주호영(수성을)·김광림(안동)·강석호(영덕·영양·봉화·울진)·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4명이다.한국당 내부에서 조차 고강도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판국에 새로운 피 수혈과 역량 있는 다선 의원 배출은 한국당이 공천 과정에 어디에 비중을 두고 적절하게 안배할지가 쉽지 않은 문제다.물론 이런 주장이 중진 의원을 무조건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중진 의원이라도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고 존재감 없는 의원들은 배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조만간 당내에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다. 새로 출범할 공천심사위는 당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 안팎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총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 또 세대교체와 역량 있는 다선 의원을 추려내는 상반된 문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다. 특히 인재에 목말라하고 보수 혁신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

미래차 산업 대구 먹거리 되길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19’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이번 미래자동차엑스포는 대구 시민들에게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 자동차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비중이 큰 대구가 잘만 대응하면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정부는 현재 2.6%에 불과한 전기차와 수소차 비중을 10년 뒤엔 33%로 늘려 미래차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대구는 지역 총매출액의 30%가량을 자동차 부품이 차지할 정도로 자동사 산업의 비중이 큰 도시다. 대구시는 신성장 산업인 자율주행차와 전기 및 수소차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대구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실증 평가를 하는 등 고지 선점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8월부터 11월말까지 수성알파시티 일부 구간에 자율주행 셔틀버스 3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설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 또 지역 업체에는 부품의 실차 장착 기회가 주어진다.대구시는 2016년 초 택시 50대를 르노 전기차로 보급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4천 대로 늘렸다. 내년 3월부터는 전기로 움직이는 시내버스 33대가 대구에서 운행된다. 2022년까지 총 13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에는 전기화물차와 이·삼륜차를 생산하는 기업과 충전기 납품 업체, 배터리 생산기업 등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있어 전기차 생태계는 어느 정도 갖췄다.대구시는 수소차 선도도시의 의욕도 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200대, 2022년까지 1천 대, 2030년까지 1만2천 대의 수소차를 보급키로 했다. 수소버스도 2030년까지 1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는 파격적인 지원금을 내걸고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 충전소가 단 4곳 밖에 없어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다.대구시는 자율자동차와 미래형 자동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후발주자로 뛰어든 수도권 등지의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점이다. 어떻게 특화하고 차별화하느냐가 과제다.친환경차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대구의 미래차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역의 부품 업체들만 갖고는 미래차 산업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래 교통 체계와 자율주행차 연계 서비스를 연구하는 시험장도 최근 부산시와 세종시가 가져갔다. 대구는 여전히 부품 도시 기능에만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가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미래 먹거리가 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진행해 GRDP 만년 꼴찌 대구에서 탈피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

떠먹여 주는 밥도 못 먹는 한국당

홍석봉 논설위원조국 사태는 무능한 정권과 사이비 좌파가 초래한 비극이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거기에 좌표잃고 표류하는 야당은 뒷짐지고 있었다. 대화 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내로남불로 버티다가 결국 광장과 청와대로 달려간 민심에 무릎꿇었다.조국을 낙마시킨 것은 민심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여기에 무임승차하려고 한다. 촛불과 광장에서 재미를 봤다. 총선까지 ‘고(go)’를 외치고 있다.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하고 입으로 일어선 자 입으로 망한다고 했다. 성경 구절이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다시 광장으로 갔다. 한국당은 촛불로 정권을 뺏은 문재인 정권을 다시 촛불로 뺏겠다는 심사가 아닌가.21대 총선이 6개월 남았다. 정치권이 총선 체제로 돌입했다. 그런데 지역 터줏대감 자유한국당의 꼴이 말이 아니다. 아직 정신을 못차린 듯 하다. 조국 낙마의 공을 자임하며 자아도취에 빠진 것은 아닌가. 눈 앞의 단 맛에 취해 갈 길을 잃었나.조국 사태는 비실비실하던 야당에 보약이 됐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한국당은 제발로 걸어들어오는 호기를 발로 차버리고 있다.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정권을 되찾는 추동력으로 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선후가 바뀌었다. 광장 민심은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자칫 역풍만 초래할 뿐이다.-광장은 이제 그만, 역풍만 초래할 뿐한국당은 조국 사태로 여당에 등 돌린 중도층이 한국당에 마음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젊은 층의 한국당 혐오는 상상을 초월한다.민심은 진보도 싫고 보수는 미덥지 못해 한다. 조국 사태로 민낯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허약한 체력, 586의 허상, 진보 좌파의 철면피함, 김정은에 맡겨놓은 안보 등 현 정권의 실체를 목도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등을 진 것이다.역사학자 최남선은-“우리 조선은 망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했다. 망하려면 폭삭 망해야 했다. 세계사의 흐름을 외면한 결과 초래된 역사의 비극이라는 것이다.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탄핵의 멍에를 진 새누리당은 친반과 비박으로 갈려 이전투구를 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폭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해체하고 재건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한국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어정쩡한 봉합에 그쳤다. 이후 한국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건물도, 가재도구도 새로 바꿀 수 있는 호기를 놓쳤다.지금 한국당에는 지도자도 전략도 없다. 풍파가 이는 대로 그냥 흘러갈 뿐이다. 한국당에는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안 보인다. 황교안 대표가 얼굴 마담이 됐지만 아직 의문부호만 잔뜩이다. 광장 민심에 편승,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뿐이다.대권 잠룡들도 말만 요란했지 승천하기엔 힘이 달리는 것 같다. 철 지난 레퍼토리만 불러대고 있다. 만만한 TK 지역구만 찾아 다니며 무임승차를 노리고 있다. 위상에 맞지 않는다.-한국당 과제는 변화와 혁신 수용, 체질 개선한국당의 가장 큰 과제는 급격하게 진보로 기울어진 대한민국호를 수렁에서 건져내는 일이다. 다시 사이비 좌파가 나라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어선 안 된다.진보 좌파가 망쳐놓은 경제, 안보, 외교를 바로잡는 일이 그 다음 이다. 또 촛불 이후 둘로 갈린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급하다. 웰빙 정당의 한계도 탈피해야 한다. 지역 민심은 외면한 채 일신의 영달에만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들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새 피를 수혈해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민심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이게 한국당의 사명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정당으로서 거듭나야 한다. 싱크 탱크 기능을 활성화하고 끊임없는 성찰로서 당을 채찍질해야 한다. 그래야 보수가 다시 살고 빼앗긴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다.경제는 추락하고, 외교는 실종됐고 안보는 위기다. 포퓰리즘이 대한민국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쓰레기통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세계 12위권의 경제 대국,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호를 이대로 좌초시키고 말 것인가. 조국 사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구시 조례, 약령시 되살리는 마중물되길

침체에 빠진 대구 약령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령시 관련 조례가 제정돼 활로를 찾은 때문이다. 대구 약령시는 그 핵심인 약전골목에 위치한 한약재 도·소매상들이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그 자리를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이 대신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대구시의회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섰다. 한의약 육성·발전과 약령시 활성화를 위한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지난 16일 관련 상임위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가결, 시행된다. 대구시의회의 시의적절한 대응을 환영한다.대구 중구 남성로와 계산동 일원에 위치한 대구 약령시는 1658년 한약재 수집의 효율성을 위해 개설됐다. 약령시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까지 한약재를 공급 해온 세계적인 한약재 유통의 거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이런 약령시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한방 관련 업소는 갈수록 주는 반면 그 자리에 카페와 식당 등이 대신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구 약령시에는 한방 관련 업소 183곳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2009년 이후 27개 업소가 줄었다.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이곳에도 속칭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나타난 때문이다.대구 약령시의 토대인 한약재 도매시장 운영 법인도 적자로 운영 포기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산 한약재가 중국산 등 값싼 외국산에 밀려나고 한약재 소비가 준 탓이다.한약 관련 업소의 퇴조에는 관련 종사자의 고령화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약전 골목의 면모가 갈수록 쇠퇴, 약령시의 명맥 유지가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약령시 보존회는 현 약전 골목 인근 아파트 부지 등을 활용, 한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근대문화유산 신청 등 보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번 대구시의회의 약령시 활성화 관련 조례 제정은 약령시가 다시 날개를 달게 할 기반을 마련했다.조례안은 대구시장이 한의약 육성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한의약 육성 지역 계획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단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 한의약 기술 관련 지역 특산물이나 지역 생산 제품을 생산 전시·판매하는 기업은 대부료와 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이번 조례 제정으로 침체에 빠진 대구 약령시가 활성화돼 전국 한약 1번지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 발전에 한몫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대구시와 약령시 측은 우수 한약재 개발 및 유통을 통해 시민 건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 약령시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검찰 특수부 대구 존치, 의도는 없나

검찰 특수부의 대구 존치를 두고 지역에서 말이 많다. 인구와 경제 규모 및 사건 발생 건수 등 수요가 훨씬 많은 부산은 놔두고 왜 대구만 존치하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좋은 것은 부산에 주고 나쁜 것은 대구에 주는 것 아니냐며 곱잖은 눈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정치권이 먼저 불 질렀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왜 하필 대구지검 특수부 존치인가’라는 글을 통해 정부 방침에 의문을 제기했다. 타당한 이유를 밝히라고도 했다.법무부는 지난 14일 검찰의 특별수사부를 축소하고 명칭을 ‘반부패수사부’로 변경하는 안을 발표했다. 서울·인천·수원·대전·대구·광주·부산 등 7개 청의 특수부 중 서울·대구·광주 3개 청만 두기로 했다. 15일 국무회의에서 가결됐다.이와 관련, 국회 논란은 물론 지역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다. ‘왜 부산이 아닌 대구냐’는 것이다.특히 국제 무역항을 끼고 있는 부산은 항만 물동량과 외국인 출입, 마약 밀수 등이 많아 특수부를 둬야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대검찰청은 부산지검엔 현재 외사부와 관세 및 항만 관련 전문 수사 부서가 있지만 대구엔 일반 형사부와 특수부만 있어 대구에 특수부를 존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 법무부가 아닌 대검이 대구지검 존치를 제안했다고 한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지난 1987년 부산고검이 신설되기 전까지 대구고검이 영남 전역을 관할한 점을 감안한 ‘지역 안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의 고향인 부산을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하지만 주호영 의원은 “영남권에 특수부 한 곳이 남는다면 부산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검찰의 성격상 대표적인 반부패 인지수사가 주 업무인 특수부가 대구지검에 있으면 당연히 TK 지역 수사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편다.특히 주 의원은 “자신들의 연고지이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부·울·경은 적당히 눈감아 주고,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대구·경북은 철저히 다잡고 조지겠다는 말은 아닌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 이면에 ‘야당 탄압 의도’가 있지 않냐는 것이다.원자력발전소 해체연구소의 반쪽 지역 유치 결정 등 부·울·경에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는 지역민들은 좋은 것은 PK에 배정하고 나쁜 것은 TK에 주는 것 아니냐는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의심받을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검찰 개혁도 필요하고 사회 기강을 잡는 일도 절실하다. 지역민들의 걱정이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

총선 6개월 앞 TK 정국 불 붙나

제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총선은 4월15일로 예정돼 있다. 조국 정국에 묻힌 내년 총선 공천 전쟁이 국정감사가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TK(대구·경북) 지역도 총선 모드로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정책 뒷받침을 약속하는 등 당근을 내놓고 있다. 유력 인사를 대거 내세워 세몰이를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제는 조국 사태다.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악화된 지역 여론 때문이다. 공천에 관심을 보이던 인사 상당수가 발을 빼는 모양이다.자유한국당의 TK 지역 현역 의원들은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정치 신인들은 얼굴 알리기에 부쩍 바빠졌다. 한국당 공천의 잣대가 될 당무 감사도 지난 7일 시작됐다. 한국당의 공천 룰도 다음 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당의 당무 감사 결과는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공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차기 총선과 관련 지역민들의 관심사는 TK 맹주인 한국당의 싹쓸이 여부다. 한국당은 현재 분위기가 좋다.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역 지지도가 바닥이다.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며 주가가 올랐던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의원조차 지역 분위기가 싸늘하다.그러나 이 같은 지역 분위기는 자칫 한국당에 독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분위기에 취해 한국당이 인적쇄신에 주저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총선 정국으로 갔다가는 다 된 죽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될 수 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초래한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진보에 정권을 넘겨줬고 오늘날 국정이 수렁에 빠지도록 했다. 지역의 절대적인 지지는 타 지역의 반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또한 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 및 물갈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망이 얼마만큼 반영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행정관료 출신 인사들은 물론 정치권의 신예들은 인지도가 떨어져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지역민들의 여망을 반영하고 피로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은 걸러주는 것이 마땅하다.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팎곱사등이 신세인 문재인 정부가 정국 전환의 반전을 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6개월의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길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지금 보수 쪽으로 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도층의 여론 흐름도 주목된다. 진보를 불신하고 보수는 못 미더워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 감점, 치명타 될 수도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 과열이 감점으로 인정돼 입지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대구시는 신청사 유치전을 벌이는 4개 구·군의 과열 경쟁에 대해 감점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열 홍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는 그동안 대구시와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의 경고에도 불구,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데다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돼 엄포에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중구에 이어 달서구까지 잇따라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관련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신청사 유치전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이에 공론화위는 11일 과열 유치 행위 해당 여부 판정회를 열고 4개 지자체에 대한 감점 적용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판정이 이뤄지면 해당 자료를 예정지 평가 자료로 활용케 된다. 또 감점 기준에 따라 시민참여단도 1∼3점의 감점을 부여토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감점 대상은 1천 점 만점 기준 중 언론·통신 등을 통한 행위(2∼3점), 기구·시설물 이용 행위(1∼3점), 행사·단체 행동 등을 통한 행위(2∼3점) 등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점은 중구의 경우 사실상 감점 총점인 30점이 확정될 예정이다. 북구와 달서구, 달성군 역시 과열 홍보 행위에 대한 감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도청 이전 당시 1위와 2위가 1천 점 만점 기준 11.7점 밖에 차이 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감점 총점 30점은 결코 적은 점수가 아니다. 중구는 자칫 입지 선정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과열 홍보전이 입지 선정에 결정적인 변수가 돼 탈락한다는 것은 해당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당초 대구시가 예고했던 부분이었다.대구시는 이달부터 각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신청사 부지 신청을 받는다. 이후 다음 달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구성된 시민참여단 250명이 공개된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 오는 12월 신청사 부지를 선정한다.시민참여단 250명을 두고도 대표성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이는 너무 아전인수 격이다. 이제 공론화위에서 마련한 기본 자료를 토대로 시민참여단이 공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겨 놓아야 한다. 계속해서 서로 적합하다고 주장한다면 해당 자치단체 간에 갈등만 더 깊어질 뿐이다.중요한 것은 대구시의 100년 대계를 내다본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 선정이다. 이제 공론화위와 시민참여단에 맡겨 두어야 한다. 더 이상의 과당 경쟁은 대구 시민들의 긍지와 자존심에 상처만 줄 뿐이다.

잇단 태풍, 피해 복구 및 예방에 만전을

태풍 ‘미탁’으로 경북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또다시 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지역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경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경우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태풍 미탁은 경북도내 곳곳에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냈다.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열차 탈선, 산사태, 농작물 침수 피해도 컸다. 특히 울진과 영덕,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컸으며 내륙인 성주에도 침수 피해가 컸다.이번 태풍으로 경북은 사망 6명, 실종 2명, 부상 3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농작물 852.9ha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2천여 동이 파괴됐으며 주택 726동이 침수 및 파손됐다. 도로 37곳, 하천시설 10곳이 피해를 입었다.경북도는 지난 4일 정부에 울진·영덕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정부는 조만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을 제외하면 가장 피해가 큰 성주군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이 높다.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응급 대책뿐 아니라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과 국세 및 지방세 감면, 보험료와 통신요금 경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경북도는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 응급복구와 피해자 조기 생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50억 원을 시·군에 지원하고 신속한 피해 조사에 나섰다.피해 지역에는 각종 장비 및 주민 생활용품 등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가옥 침수로 당장 거처가 불편한 주민들에 대한 임시 주거 공간 마련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태풍은 지진과 함께 자연재해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다. 태풍에 대비책이 필요한 이유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제방 유실과 산사태, 축대 등 위험한 곳은 미리 점검하고 방호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민이 수로를 점검하다가 주로 발생하는 인명 피해도 줄여야 한다.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7개다.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1959년과 같다. 이런 마당에 지난 6일 발생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한반도로 접근 중이다. 하기비스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한다. 예상 진로는 불투명하지만 혹여 한반도를 지나게 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이번 태풍으로 영덕 강구시장은 지난해 태풍 ‘콩레이’에 이어 또다시 침수 피해를 당했다. 경북도는 복구와 함께 피해 원인을 찾아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피해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를 위해 전력을 쏟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