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가키야 미우 지음/지금이책/304쪽/1만3천800원이 책은 추첨맞선결혼법이 시행된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저출생 고령화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해온 저자는 추첨맞선결혼법이라는 극단적인 설정과 이에 대응하는 젊은 미혼 남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가 공유하는 문제를 당차게 제시하고 있다.소설 속 일본 정부는 저출생 대책으로 미혼 남녀에게 추첨 방식을 통해 결혼 상대를 배정해주는 파격적인 법안을 내놓는다. 대상은 25세에서 35세까지 이혼 전적과 자녀와 전과가 없는 미혼 남녀로, 본인의 나이에서 플러스마이너스 5세 범위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맞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2회까지는 거절할 수 있고, 3회까지 모두 거절할 경우 테러박멸대에서 2년간 복무해야 한다. 생산 인구 저하로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고령 인구에 대한 의료와 복지로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이며, 외국인 유입으로 인해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만혼화에 따른 저출생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런 사회적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책으로 가결된 것이 ‘추첨맞선결혼법’이다.이 법안의 가결로 온 사회가 들썩들썩하다. 야당은 결혼이라는 사적인 일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인권침해이자 국가적 수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혼 남녀들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답답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로, 누군가에게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절벽으로 몰아넣는 처사로 다가온다.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맞선 상대가 정해지고, 상대에 대해서는 나이, 학력, 직업, 가족관계, 취미, 특기밖에 정보가 없다 보니 단 3번뿐인 맞선 과정이 순탄할 리 없고, 무엇보다 출신, 성장 배경, 성격, 가치관, 성 정체성, 다문화가정 등에 따른 다양한 갈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국가가 이렇게까지 개인의 삶에 강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나 통할 수 있는 발상일 수도 있다. 물론 소설은 이러한 상황까지 풍자하고 있는데, 애초에 정부가 이 법안을 시행한 데에는 세계 평화에 공헌한다는 명목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의도대로 국민의 관심은 추첨결혼에 쏠리게 된다.이 책에서 풀어내는 일본 사회의 모습은 섬뜩하게도 우리의 현실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 기발한 소설적 상상력이 빗어낸 가상의 현실이지만, 오늘날의 저출생 비혼화라는 서늘한 현실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꽂이

틀리면 어떡해? =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끝없는 시험을 마주하는 그린이. 매번 투정을 부리지만 태권도 승품 시험만큼은 즐겁게 준비한다. 관장이 시험 범위를 잘못 전달해서 당황하지만 침착하게 스스로를 다독인다.이 책은 ‘틀려도 괜찮아’라는 위로와 함께 ‘할 수 있다’라는 격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며 접한 실제 경험을 생생하게 반영한다.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을 더해 익숙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이한다. 김영진 지음/길벗어린이/44쪽/1만3천 원기린은 너무해 = 이 책의 주인공 기린 에디워드는 목이 길어 불만인 점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얼룩말, 코끼리, 사자의목을 부러워한다. 그러던 가운데 에드워드는 목이 짧앙 슬픈 거북이 사이런스를 만난다. 사이런스는 언덕 위에 있는 바나나가 익어 가는 것을 밤새 지켜보며 그것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기꺼이 기다란 목으로 잘 익은 바나나를 따준다. 두 친구는 서로의 목을 아낌없이 칭찬한다. 조리 존 지음/창비/40쪽/1만3천 원파랑이 싫어! = 사자는 파랑을 싫어한다. 이유는 없지만 하늘도 호수도 파란색이니 피하게만 된다. 빗방울이 토독 떨어지는데 가만보니 이것도 파란 색이다. 깜짝 놀라 사자는 몸을 피한다. 다른 동물 친구들인 여우, 새끼 오리, 개구리, 달팽이와 새들은 모두 파란 웅덩이에 모여 논다. 참방참방, 후두둑 후두둑, 또로롱 또로롱 하며 신이 났다. 이 책은 사자가 ‘파랑’이라는 낯선 대상을 만나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과감하고 강렬한 그림으로 나타낸다. 채상우 지음/길벗어린이/40쪽/1만3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김보영 지음/지상의 책/252쪽/1만4천800원이 책은 SF적 상상력으로 인류의 현재를 살폈다. 국내 대표 SF 작가 김보영과 SF 평론가 박상준이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모집한 질문을 토대로 토론한 내용을 재구성했다.이 책은 1부부터 4부까지, 나, 너,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SF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설명하고 관련된 SF 작품과 과학 지식을 함께 소개한다. 1부 ‘나는 인간이다’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인간을, 또 인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아본다.2부 ‘나와 다른 너’를 통해서는 독자들이 다른 성별, 다른 신체적 특성, 다른 능력을 지닌 타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혐오’와 ‘차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3부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에서는 SF가 종말과 사후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삶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만들어 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4부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는 우주와 외계 생명에 대해 다룬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제시의 일기

제시의 일기양우조, 최선화 지음/우리나리/289쪽/1만6천 원이 책은 딸 제시의 성장사를 중심으로 기록한 일종의 ‘육아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기는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당시 임시 정부에 관한 기록들이 대부분 소실돼 버린 가운데, 1938년 7월부터 1946년 4월까지 8여 년간의 기간에 걸쳐 기록된 이 일기는 중일전쟁 당시 임시 정부가 일본의 공습을 피해 창사-광저우-류저우-치장을 거쳐 충칭으로 이동한 과정과 실상을 시기별로 정확히 알려 주는 거의 유일한 사료이기 때문이다.부부의 일기 속에서는 중일전쟁이 한창일 무렵 하루가 멀다 하고 퍼붓는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를 제집드나들 듯 하면서도 전락 속에 태어난 어린 딸 제시가 잘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그와 더불어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연한 모습과 한교(한국 동포)들 사이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다. 중국 각지를 돌며 진행된 항일 활동 중 만난 중국인들에게 대해서도 이국적인 반면 일본이란 공동의 적에 대항해 싸우며 서로 돕고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1분 생활 상식

1분 생활 상식한글 말모이 연구회 지음/별글/276쪽/1만3천 원이 책은 한국 말모이 연구회가 '재미있게 배우는 지식이 가장 쉬운 지식이다'라는 말을 증명하기 위해 냈다.한글 말모이 연구회는 1911년 일제강점기에 주시경 선생님 등이 편찬한 국어사전 '말모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 출판편집인 단체다. 최근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상식으로 두뇌의 숨은 힘을 깨워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활, 과학, 역사, 자연, 사회 분야 등에 걸쳐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300여 개 상식이 총망라했다. 단 1분이면 상식 1개가 뚝딱 내 것이 되도록 전문 지식을 정리해 압축했다.‘화장실에서 배출된 분뇨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착한 탄수화물도 있다?’ ‘사랑의 유효 기간은 30개월이다?’ 등 밀문들만 봐도 알 수 있듯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다.일상 속 호기심부터 웬만한 전문 지식까지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데다, 인생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좀 더 깊은 공부로 나아가는 실마리도 제공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처음 가는 미술관 유혹하는 한국 미술가들

김재희 지음/벗나래/272쪽/1만8천 원 이 책의 저자는 도슨트다. 도슨트는 미술관에서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서서 작품을 설명해 감상자의 이해를 돕는 이를 뜻한다. 도슨트 생활을 오래 한 저자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외국 작품보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에 빠져들었다.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 100년의 계보를 정리했다. 서양 미술이 막 들어온 일제 강점기 무렵에 태어나 지금은 작고한 선구 작가들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대 작가들로 마무리했다. 이 책의 각 전시실에 걸려 있는 선구 작가들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미술가들이다. 또한 그 뒤를 잇는 작가들도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때문에 이 책은 총 24명의 현대미술 작가들로 이뤄진 작은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슨트와 함께 전시실을 둘러보는 형식으로 8가지 시선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미술관을 굳이 가지 않아도, 아무것도 모르고 미술관을 방문한 것처럼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것과 같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세밀하게 설명해주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부고 강인철(대구일보 울진담당 기자)씨 모친상

▲유월령씨 별세, 강성철(전 산림청 부이사관)·진철(전 부산일보 편집부장)·현철(개인사업)·인철(대구일보 울진담당기자)·미숙(개인사업)·미경씨 모친상, 남구봉(건설업)·박석인(건설업)씨 빙모상 = 24일 오후 6시 울진군의료원 특실, 발인 26일 오전 7시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선산, 054-785-78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이상화기념사업회 대구 우국문인 추모제 개최

이상화현진건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이상화, 현진건, 백기만, 이장희 등 ‘거화’ 동인 4인을 추모하는 ‘우국문인 대구추모제’를 25일 두류공원에서 개최한다.이번 추모제 행사는 이상화기념사업회와 대구문인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대구시, 대구시의회, 대구지방보훈청, 광복회 대구시지회 및 우국시인 유족과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이장희백기만행사는 오후 5시30분부터 식전행사로 우국시인의 추모 영상 방영과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살풀이로 시작된다. 이후 본 행사 개막식과 함께 추모제례가 진행되며, 식후 공연은 우국문인 4인의 대표시 낭송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 공연, ‘대구시민의 노래’ 합창이 진행된다.이상화기념사업회는 우국문인 대구추모제를 시작으로 5월에는 우국시인 전국 시 낭송대회, 6월에는 민족 시인들의 시세계와 항일 정신을 조명하는 국제학술세미나, 8·10월에는 우국시인들의 항일 운동 흔적을 방문하는 해외 돌아보기 등을 진행한다. 특히 국제학술세미나에는 경북대학교 이상규 명예교수가 종합발표를 진행하고 진주교육대학 송희복 교수, 김일성종합대학교 출신 조셉 박(호주), 연변대학교 유상리 교수, 한양대학교 유성효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참여한다.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회장은 “대구 우국문인 4명은 당시 뜻을 같이한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였다”며 “특히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의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피아니스트 이미숙 독주회 오는 30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려

피아니스트 이미숙이 오는 30일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8번째 독주회를 갖는다.러시아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이번 독주회에서는 러시아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보스뽀미나니아(회상)’이라는 주제로 스크라아빈의 ‘프렐류드 Op.11’, 차이코프스키의 ‘둠카 작품 59 C단조’,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3번, 작품28 A단조’,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전곡 등 총 80분간 러시아 작품으로 연주된다.경북대 음악학과 졸업 후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대 마스터 클래스 과정을 이수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대 피아노과 석사 및 연주학 박사를 받았다. 차이코프스키가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대는 세계 3대 국립음악원으로 꼽힌다.귀국 후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해외 국제음악콩쿠르 외 대구예술대 콩쿠르, 대신대학교 콩쿠르, 영호남 교류음악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했다. 현재는 경북대학교와 남서울예술종합학교, 한국국제예술원에 출강하고 있다. 전석 초대. 문의: 053-421-788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끝까지 좋아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문경 작가가 고흐의 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배문경(31) 작가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자 이같이 답했다.그는 대학시절부터 쉼 없이 작업에 몰두했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쳤지만 그가 작업을 멈춘 적은 없었다. 해가 거듭될 수록 참가하는 전시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그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30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했다.왜 그렇게 작업에 몰두하냐고 물어보자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계속 작업을 하고 싶다”며 “혹시나 임신과 출산으로 공백이 생기면 더이상 작업을 할 수 없을까봐 이어서 전시를 진행하고 계속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고 했다.그의 작업실에는 3D 프린터 기기가 쉼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올 하반기에도 개인전이 예정돼 있어서 작업을 멈출 수가 없다고.배문경 작가는 미디어아트 작가다. 익히 보아온 친숙한 회화를 차용한 평면이미지를 입체화 시킨 오브제에 영상을 투사한 작품을 선보인다.스마트한 시대의 도구를 사용해 이전 시대의 화가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3D 프린터라는 가장 현대적 디지털도구를 이용해 입체조형물로 재탄생한 다양한 피사체에 영상을 비춰 원작과는 또 다른 생동감을 덧씌우는 것이다.이상한 나라의 민화이야기현재 주로 작업하고 있는 작품은 민화 속 동물들이다. 우리나라 민화 속 방아 찧는 토끼, 익살스런 호랑이, 봉황을 본 딴 피사체에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가시화한 영상작업을 더해 3차원으로 재탄생시켜 상상의 동물과의 조우를 성사시킨다.그림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와 토끼 등은 다양한 색과 크기로 출력된다. 영감을 받은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동물들과는 사뭇 다르다. 다리 사이에 꼬리를 잡아 빼고 날카로운 발톱마저 감춘 장난스러운 포즈의 호랑이는 큰 고양이처럼 생겼다. 까치 호랑이라고 알려진 원래의 그림 속 호랑이는 맹수의 왕 같은 위용보다는 친근한 모습이다.배 작가의 작품에는 익살스러운 표정이 남아있다. 오방색의 화려한 색은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거기에 영상작업을 더해 3차원으로 재탄생시킨다.그는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전시가 됐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 크다”며 “머릿속으로 결과물에 대해서 예상은 하지만 최종 결과물로 봤을 때 느끼는 감동은 훨씬 큰 것 같다”고 했다.아비뇽의 처녀들귀에 붕대를 한 고흐 자화상이전에는 명화를 주제로 작업을 했다. 반 고흐의 카페, 방, 세잔의 정물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이다. 서양 명화의 경우 참조 대상에 충실한 사실주의보다는 참조 대상의 왜곡과 변형이 심한 표현주의나 입체주의 풍의 작품을 선택하곤 했다. 3D 프린터를 붓으로 삼아 다시 그리는 작품은 단순히 건축의 추소모델 같은 것이 아니다.배 작가는 경북대학교과 동대학원에서 미술학과를 전공했다. 서양화가 그의 주 전공이었다. 그랬던 그는 대학시절 다양한 수업을 거치면서 설치와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에 빠졌다. 결국 박사는 디지털미디어아트학과로 진학했다.그는 “명화나 민화의 평면이미지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데 입체로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흔한 사실적인 그림이 아닌 입체가 되고, 재구성이 되면 어떨까를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걸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미술의 그의 삶 전부였다. 초등학교 시절 시작한 미술은 박사수료까지 이어졌다. 부모님도 그도 예상하지 못했었다고.그는 “좋으니깐 계속했다. 미술로 대학 진학을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 부모님은 미술이 아닌 일반 대학으로 가면 안되겠느냐고 말하셨다. 미래가 불투명하니깐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고 했다.지금도 그저 좋아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그는 “수익이 나는 작업이 아니다보니 힘들때도 많다. 또 미디어나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부지런히 계속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하다보면 제가하고 싶은 환경도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작품으로 시민들과 소통할 때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과 계속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피아노와 현의 만남 오는 24일

류태형‘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피아노와 현의 만남’이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의 해설로 작곡가들과 시대적 흐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클래식 음악 공연이 마련돼 있다.류태형은 월간 객석의 편집장과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음악 코디네이터 등을 역임하며 대중들과 클래식 음악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실력파 젊은 연주자들이 모인 앙상블 ‘아레테’의 연주도 진행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 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대구경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준영,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를 졸업 후 김천시향 단원으로 활동하는 첼리스트 김유진, 비욘드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김태영,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대구영재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피아니스트 서주희가 피아노 5중주 이외에도 다채로운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고전과 낭만시대를 각각 대표하는 작곡가인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드보르작의 실내악 곡들로 꾸며진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모차르트의 실내악 작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며 강렬한 피아노 4중주 1번 1악장, 슬라브의 정서를 짙게 담은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4번 ‘둠키’ 1악장 등 피아노와 현악기들의 최고의 앙상블로 손꼽히는 명곡들이 준비돼 있다.문의: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행복북구문화재단 ‘HOME & SWEET HOME’ 전시

허병찬 ‘기억의 풍경’5월 가정을 달을 맞아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와 갤러리 명봉에서는 ‘HOME & SWEET HOME’ 전시를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현대인들이 다양하게 기억하는 가정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으로 여러 작가들이 협업하는 프로젝트 창작그룹의 작품들을 소개한다.전시는 프로젝트 그룹 ‘단디움’(박지연·최영지·김보민), ‘두루겨루’(이향희·송송이·임나영), ‘노다웃’(우미란·허태민·김나경), 협업팀 ‘정구은·허병찬’ 작가가 참여한다. 집과 가족을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다양하게 회화,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단단한 싹’이라는 뜻의 프로젝트 그룹인 ‘단디움’은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이지만, 각자 생활방식과 성향이 스며있는 다른 가족구성원의 방에서 느끼는 왠지 모를 어색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협업으로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한 팀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해온 팀원들이 가상의 가족이 돼 현대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한 장면을 연출한다. 마치 쉐어 하우스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보이는 이 가족의 모습에서 현대의 가족 관계의 한 단상을 볼 수 있다.주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시각예술로 풀어내는 작업 태도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그룹 ‘두루겨루’는 이번 전시에서 집을 떠오르게 하는 오브제와 텍스트로 구성한 설치작품을 제작,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집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을 벗기고 ‘각자의 삶에 맞는 가장 완벽한 집’을 연상시켜보고자 한다.‘의심할 여지없는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 그룹 ‘노다웃’은 전시장 벽면 가득이 상상의 숲 속을 펼쳐 보인다. 일상의 위안과 휴식을 주는 곳인 가정이 안락하고 편안한 숲과 같이 느껴짐을 표현한다.정구은·허병찬 두 중견작가는 영상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시한다. 정구은 작가는 이미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내러티브를 만들었고, 기억의 풍경 시리즈 2편을 전시하는 허병찬 작가는 가족과 삶에 대한 추억과 잔잔한 따뜻함을 전한다.문의: 053-320-512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시인보호구역 문학 봄 프로젝트 개최

인문예술공동체를 지향하는 시인보호구역(대표시인 정훈교)이 ‘그대를 마주 봄’이란 주제로 문학 봄 프로젝트를 개최한다.먼저 오는 2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인 시인 김용락이 ‘시인의 육성으로 듣는 시’와 ‘문학과 사회’라는 주제로 촉촉한 특강을 진행한다.이번 촉촉한 특강은 ‘시맥한잔’이라는 소주제로 자선시 낭독 및 참가자 시 낭독을 겸한 세계맥주 파티를 함께 마련했다.김 시인은 경북 의성 출생이며, 1984년 창비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시를, 1985년 ‘분단시대’ 2집에 평론 ‘동심과 역사의식’을 각각 발표하면서 시와 평론활동을 함께했다. 시집으로 ‘푸른별’,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외 산문집 다수가 있으며,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오는 28일에는 류시화 시인 저자사인회가 열린다. 류 시인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등단 초기에는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시집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 외 다수가 있다.촉촉한 특강 참가비는 1만 원이다. 문의: 070-8862-453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대구 공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한 장면.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6월21일부터 23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인간의 선과 악이라는 이중성을 나타낸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회차 1천300회를 달성했고, 매 공연, 매 회차 평균 객석 점유율 95% 이상의 흥행 불패를 기록한 독보적인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고증한 의상까지 지금까지의 제작 노하우가 집결된 최고의 프로덕션을 선보인다.이번 무대에는 지킬/하이드 역은 1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 본인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차세대 뮤지컬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민우혁, 전동석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지킬을 짝사랑하는 런던의 클럽 무용수 루시는 윤공주, 아이비, 해나가, 지킬을 향한 믿음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는 이정화, 민경아 배우가 열연한다.이번 공연은 VIP 15만 원, R 13만 원, S 10만 원, A 6만 원이다. 인터파크티켓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53-762-00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 인디뮤직의 역사를 한 눈데

대구인디뮤직의 2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인디뮤직박람회가 22일 대구음악창작소에서 열린다.대구음악창작소가 주최하고 인디053이 주관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20년이 넘은 대구인디뮤직의 역사를 전시, 포럼,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대구인디뮤직박람회는 대구인디음악의 2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전시 ‘레코드 비욘드 메모리’, 대구인디음악의 거장과 함께하는 신예들의 발자취 공연 ‘쇼 머스트 고 온’, 지역인디뮤지션들을 위한 해외진출 및 마케팅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 ‘인디컬쳐포럼’ 등으로 구성된다.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구인디음악의 역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인디음악의 과거만이 아닌 현재와 미래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전시 ‘레코드 비욘드 메모리’는 1996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대구인디뮤직의 역사를 각 시기별로 구분해 다양한 콘텐츠로 조성된다. 당시 활동했던 지역인디뮤지션들의 발매된 음반, 공연사진, 포스터 등 자료들과 음악활동방식 등을 알 수 있는 인터뷰 자료가 전시된다. 또한 그 시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감상공간과 관객들이 직접 아카이브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공연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5일 ‘어제와 오늘을 잇는 봄의 노래’를 주제로 대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 또 사람’, ‘이글루’, ‘모과양’ 등이 편안한 음악을 선보이고, 26일에는 ‘극렬’, ‘더 툴스’ 등 뮤지션들이 자신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음악색을 뽐낸다. 27일에도 대구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아프리카’를 비롯해 ‘당기시오’, ‘매드킨’, ‘레미디’ 등이 출연해 신나고 멋진 록 공연을 선보인다.22일 오후 4시 ‘지역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해외진출 및 마케팅’이란 주제를 걸어놓고 학술포럼도 진행된다. 공윤영 잔다리페스타 대표, 김민규 일렉트릭뮤즈 대표, 이재광 대구음악창작소 자문위원, 배미나 대구인디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베이시스트 등이 토론을 벌인다.인디053 신동우 기획사업팀장은 “이번 대구인디뮤직박람회는 20년이 넘는 대구인디음악 역사 아카이브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 박람회를 토대로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의: 053-218-105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