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세상 (50·끝) AI로 지켜본 4차 산업혁명

지난 1년을 독자와 더불어 숨 쉬고 공감하느라 비록 조급했으나, 조급해하지 않으려 얼마나 많은 양의 숨을 몰아쉬었을지 모른다.세기말 어느 유명 개그맨의 책 ‘컴퓨터 며칠만 하면 누구만큼은 한다’를 모티브 삼아 4차 사업혁명의 시류에 쉬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와 그들이 한데 모여 활발해 마지않는 소통의 장을 열어보고자 연재를 시작했다.다양한 4차 산업과 거기에 파생된 개별의 네트워크를 소개하고자 갖은 열을 올렸건만, 연재가 진행될수록 2%를 놓쳤다는 자책과 아쉬움에 무던히도 성찰의 연속이었다.‘다음은 더 잘해야지’라는 알량한 다짐도 그다음, 또 그다음 연재에서 하릴없이 무너지곤 했다.하지만 이 와중에 송구스런 자찬을 하자면 4차 산업과 인공지능(AI)에 관한 최소한의 개념 정립은 일정 부분 거뒀을 것이라고 본다.내가 아는 정도를 나에게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 공유하고 인지해가며 최소한의 대비와 미래 청사진을 더불어 그려보자는 나름의 다짐이 어느 정도는 통했으리라 믿어본다.4차 산업혁명의 대두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라는 이항 대립 정도로 치부치 않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우매함을 타파해보고자 노력해왔다.‘인간노동의 자동화’를 단순 ‘잉여 인간’ 양산으로 절망하지 않고,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의 희망으로 거듭나보고자 여기까지 온 셈이다.4차 산업의 모멘텀을 상기해본다. 4차 산업의 근간과 거기에 파생된 개별의 네트워크 시스템 가운데 몇 가지 사례를 되짚으며 ‘어쩌면 마지막일 것 같지 않을 마지막’을 맞이해보려 한다. ◆태양에 관한 고찰너무 가까이 있어 마치 없는 듯하다. 인간 생존의 너무나 기본적 요소이기에 이렇게라도 되짚지 않으면 그저 그런 자연적 현상, 혹은 우주 저편에 떠있는 천체 정도로 여길 터다.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태양’은 콤팩트하되 임팩트한 존재임이 분명하다.태양은 곧 ‘전체’다. 수성을 비롯한 태양계 모든 행성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태양이다.모든 천체는 개별의 특성과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뽐낸다지만, 종국엔 태양의 영향력 하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섭리일 뿐.태양은 태양 자체로 태양이다. 무슨 말인가 하니 우주에 속한 천체 가운데 그 어떠한 외부 영향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빛을 발산해내는 유일의 천체다. ‘Sun is God’,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될 듯하다.우리가 밟고 있는 지구에서의 태양 역시도 ‘만물 소생의 근원’이다. 태양으로 인해 숨을 쉬고 광합성을 하며 생존에 가능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와 더불어 비를 뿌리고 우리로 하여금 눈을 맞이하게도 해준다.태양이 소멸될 때를 한번 상상해볼까. 생존의 문제는 말할 나위 없을 터고, 더 큰 문제는 태양이 그간 지구를 잡아왔던 힘, 다시 말해 중력이 일거에 소멸됨에 따라 지구는 검은 우주 속으로 하릴없는 유영을 벌여야 할 처지에 직면한다.유영만 하면 다행이다. 의도치 않은 우주여행 중 맞닥뜨릴 소행성과의 충돌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 사고일 게다. ◆4차 산업의 소프트웨어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데 ‘소프트웨어’의 개념 정립이라 함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우리가 되짚어온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4차 산업의 파생 요소들이 소프트웨어라는 근간에 의해 발현된다는 사실, 놓쳐선 안 될 팩트다.4차 산업의 정체성으로 자존감을 뽐낼 소프트웨어는 쉽게 설명해 ‘프로그램’으로 통칭된다. 이는 프로그램 구동 과정을 우선 살펴봐야 하는데, 프로그램 가동의 프로세스와 각종 색인, 규정 등의 총 집합체가 바로 소프트웨어다.소프트웨어는 다른 의미로 인공지능의 ‘논리적 측면’을 대변한다. 인공지능, 이는 곧 AI 이해의 선결 조건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속성이라는 것인데, AI의 자양분이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비춰볼 때 4차 산업의 청사진에 소프트웨어는 알찬 밀알이 된다는 주장, 결코 과하지 않다.여기서 잠깐, 소프트웨어의 모멘텀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선 AI와 사물인터넷의 올바른 정립이 전제돼 있어야 마땅한데 흔히들 ‘파괴적 기술’로 명시될 법한 AI는 초고도화된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한 인공의 지능을 의미한다.사물인터넷의 총체는 ‘연계성’이다. 명칭 그대로 사물과 인터넷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이는 일방향이 아닌 전 방위를 아우른다. 이 같은 AI와 사물인터넷의 접점에 소프트웨어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도 똑똑해야 할 때사람 개별로 흐르는 기운이 있다. 그 기운을 ‘아우라’라고 하는데, 통상 아우라가 있다, 없다는 것은 단순 선입견과 특수한 어느 시점의 차이일 뿐, 아우라는 누구에게나 있다.만약 사람에게 기운이 없다면 더이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자체가 무의미해질 듯.이처럼 에너지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여 부대끼며 살아 숨 쉬는 이 땅위 마치 공기처럼 흐르는 주요 자원이다. 이 같은 에너지도 4차 산업의 시류엔 스마트의 이름을 배제하긴 어려웠나 보다.‘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고전의 구호가 ‘그린’이라는 이미지와 중첩돼 ‘그린에너지’로의 변혁을 시도해가고 있다.정책적으로 ‘녹색 성장’과 그 궤를 함께한다. 스마트 에너지의 발발은 만물의 근원인 태양과 맞물려 ‘태양광 사업’으로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해간다.이를 통해 환경보호의 차원과 아울러 기존 대비 약 70%에 이르는 에너지 변환의 효율성 제고를 기대해봄직하다.이 밖에도 전기 소요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등을 상대로 스마트 에너지의 상용화가 본격화될 시점에 도래한다면, 경제성 제고 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간 손이 없는 ‘스마트 노동’ 시대‘공장의 기계화’는 산업혁명의 심벌이었다. 각 공정 간 인력과 기계의 적절한 콜라보를 꾀하면서,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빠르게, 이를 한데 모은 조금 더 효율적인 공장의 프로세스를 그간 발 빠르게 구축해 왔다.하지만 지금까지의 기계화는 어찌됐건 인간의 통제 하에서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될 조금 더 편한 노동력의 제고 수준이었다. 이제는 인간의 손을 놓고, 한발 더 나아가 기계 스스로 컨트롤 해가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팩토리’가 군웅할거 하고 있다.현재 스마트팩토리의 자동화 과정은 전체 5단계 중 3단계 정도에 이른다.3단계는 자동화의 손이 미처 범접하지 못할 최소한의 공정만을 인간이 처리해내는 수준이다.아직까진 주로 ‘제조업’으로 범주가 국한돼 있는데 스마트팩토리의 정점은 안전의 모토를 제반에 두되, 인건비와 생산성 제고 등의 경제적 산출 효과에 있다.적은 인력으로 많은 공정을 해소해간다는 스마트팩토리의 기조는 불량품을 줄여 재고 상품을 미연에 방지하고 도입 이전 대비 약 20%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의 경제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직까진 ‘선택 사양’에 그치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사양’으로 거듭남은 쉬 예상될 법한 미래다. ◆인문학이 더해진다면지난 1년 동안 작은 지식으로 방대한 4차 산업의 개념을 소개하느라 놓쳐버린 부분이 있다.바로 ‘인문학’에 관한 소양이다. 가열 찬 발전과 이를 위해 가일 층 박차를 가해가고 있는 AI의 극점엔 결국 ‘나’, ‘우리’, 그리고 ‘인간’이 상존한다. 결국엔 AI의 진일보한 기술력은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함으로 귀결된다는 의미다.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프로세스를 공유해야 하는 근원적 동기부터 살펴야 한다.이는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찰의 과정에서부터 비롯된다. 사실 잘 살아야 한다는 당위만 있을 뿐, 그에 따른 해법이란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모호한 문제다.다만 4차 산업과 인문학의 연계점을 더욱 공고히 해보자는 것이다. ‘청출어람’이라 함은 반드시 이뤄야 할 실리적 요소로 응당 남겨두되, ‘온고지신’의 지혜를 결단코 품어야 할 명분으로 아로새겨보자.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위해선 인문학의 탐독이 절실히 요구된다.AI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이끌어주는 선한 의미의 제반 사양임을 짐작으로 그치지 않고 오롯이 수용해보자.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AI와 함께하는 세상 (49) 알고 쓰시나요 ‘한글의 과학’

한글은 ‘이중적 잣대’를 함의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영어의 ‘Yellow’, ‘노랗다’라는 의미인데, 영문으로는 옐로우로 통칭되던 것이 한글로 넘어오는 순간 수가지 의미가 혼재된 개별의 느낌을 탑재한다.노랗다 에서부터 누렇다, 샛노랗다, 누리끼리하다, 누르스름하다, 황토빛이 난다 등 노란 건 분명 하나인데 어감은 모두 다르다. 심지어 노랗다의 의미를 사물 또는 생물과도 접목시킨다.금빛, 황소, 바나나색 등 여타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 못 될 신묘한 의미가 한글에서 만큼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존칭’도 존재한다. 물론 영어에서도 ‘어미’ 또는 ‘어구’ 변형에 따라 일정 부분 존대의 의미를 갖는다지만 그건 어법상 해석일 뿐, ‘존대의 말’ 자체가 독립 어구인 경우는 한글이 유일하다. 존칭에만 그치면 다행이다. ‘극존칭’ 이란 것도 아울러 존재한다.영어에서의 어법은 명료하다. 물론 한글도 ‘국립국어원 표준 표기법’이 분명 존재하지만 신기하게도 시에서만 적용되는 ‘오타’ 아닌 오타가 있다.바로 ‘시적 허용’이라는 암묵적 약속. ‘시 특유의 운율(리듬)에 반하지 말라’ 는 의미에서 문법 상 오류라도 눈감아 줄 여유(?)가 한글에는 있다. 대표적으로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타난 ‘나빌 레라’가 그것이다.여기까지만 보면 한글은 어렵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은 문맹률 1% 미만인 유일의 나라다. 당연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위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특유의 학구열이 한몫하겠지만, 그보다 어렵되 다채로운 표현기법을 지닌 한글의 과학성이 여실하다는 방증이다.한글은 앞선 연재에서 거의 단독수준으로 다룬바 있는 ‘태양’과도 가히 비견될 수준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되레 소중함을 망각하는, 그렇기에 귀중해 마지않은 존재, 한글은 ‘과학’이자 ‘미학’이며, 표현은 깊고 심오하되 진입 문턱은 낮은 ‘대중성’을 지닌다.매년 돌아오는 10월9일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사실은 단순 휴식의 차원을 차치하고라도 ‘한글의 한글다운 고찰’을 1년 중 단 하루라도 영위할 수 있다는 데서 꽤나 고무적이다. 중간에 어쩔 수 없는 표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연재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최대한 영문 표기를 배제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노력하고 아울러 공감해주길 바란다.여기서 하나 더, 한글날이 10월9일로 지정된 연유도 이 기회에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이는 1940년 여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으로부터 기인하는데 이 책의 시작 부분에 표기된 집필날짜가 (음력)9월 상순으로 표시된 것으로 말미암아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10월9일이 오늘날의 한글날로 지정됐다. ◆한글 창제 과정한글의 바탕은 ‘애민’이다. 조선시대 문맹률은 약 9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양반 계층을 제외하고,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서민 대부분은 글을 깨우치지 못한 셈이다. 한자로 표기된 공문서를 파악하지 못해 하릴없는 불의를 당해야만 했던 대중을 세종대왕은 연민했다.그렇다면 한글 창제에 관여한 기관, 혹은 더 깊이 들어가 개별의 참여 인재는 누가 있을까. 우선 전제돼야 할 사항,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집현전’과 한글 창제는 무관하다는 것이 과거 학설로부터 이어져 온 정설이다.한글 창제는 1443년 말경으로 알려진다.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집현전 학자 어느 누구할 것 없이 (한글 창제에 관한) 그 어떠한 신호도 감지 못했다는 것엔 일정 부분 논란이 있다. 하지만 한글 창제 후 집현전 학자 최만리가 올린 상소문으로 말미암아 집현전과 한글은 어느 정도의 괴리가 있었음이 드러난다.당시 상소문의 요지는 한글 반포에 관한 문무백관의 의사결정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것이었다.이를 비춰볼 때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 누구와도 한글에 관한 공유를 시도해본 적 없으며 학자들 역시 한글에 관한 전방위적 우려를 표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세종실록’에 근거한다.그렇다면 세종대왕 단독으로 한글이라는 실로 엄청난 업적을 이끌어냈을까. 이는 한글 창제 당시 병약해 마지않았던 세종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 답을 내린다.실록에서의 세종은 소위 가질 수 있는 모든 병을 다 지니고 있었다. 만성의 당뇨병을 시작으로 등과 다리,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음이 전해진다. 실제 세종은 문무 중 문에서 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발현했던 반면 무의 범주는 도외시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한글 창제를 위한 가열 찬 연구를 거듭 중이던 그 시기, 수불석권의 세종은 중풍과 이로 인한 합병증,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언어장애라는 얄궂기만 한 풍파를 아울러 맞게 된다.여기서 비춰볼 때 한글 창제가 학자들과의 공조가 아닌, 그렇다고 세종 개인의 업적 또한 아니라고 한다면 이는 필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가 존재할 터.수양대군과 문종, 안평대군, 그리고 정의공주가 (한글 창제의) 숨은 공로자로 보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수양대군은 ‘직전법’을 공표한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이며 문종은 세종의 장남이자 5대 왕, 그리고 안평대군은 세종의 셋째아들로 둘째 형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특히 안평대군은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세 사람 모두 세종의 직계인 셈이다.마지막 남은 인물, 세종의 둘째 딸로 알려진 정의공주는 불교에 심취했으며 역산에 강했던 인물로 알려진다.여기서 말하는 역산이란 사전적 의미로 ‘역법에 의거한 계산법’으로 정의되는데 역법은 천체의 주기적 운동을 관찰, 이로 말미암아 예측해가는 법칙을 뜻한다.다시 말해 ‘별자리’를 통한 ‘천문학’에 능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결론적으로 한글 창제는 세종과 그의 가족들이 흘린 피·땀·눈물의 결집체라고 봄이 올바른 해석이다.이를 통해 한글의 기본이 되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닿소리는 ‘자음’, 홀소리는 ‘모음’을 뜻한다.세종은 이렇게 창조한 한글을 ‘훈민정음’으로 공표한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옳은 소리’로, 훈민정음의 원리를 요약·설명한 책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본 적 있는가. 그곳 세종대왕이 들고 있는 책이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한글에 담긴 과학적 원리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실로 과할 정도다. 오죽했음 ‘반포일’이 있는 유일의 언어일까. 한글의 과학적 근거를 모두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니 가장 기본이 될 ‘자·모음의 신비한 속성’ 정도만 살짝 훑으며 파헤쳐보자.자음에도 기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쉬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ㄱ·ㄴ·ㅁ·ㅅ·ㅇ’이다.이 다섯 자음으로 말미암아 19개에 이르는 모든 자음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ㅇ’에서 두 획을 추가해 ‘ㅎ’이 되고 ‘ㅅ’을 하나 더 붙여 거센소리 ‘ㅆ’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모든 자음의 동기가 사람이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기관’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음의 정의부터가 ‘목 안이나 입안에서 영향을 받고 나오는 소리’이니 더 이상의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입안 구석구석을 닿은 후’ 나오는 소리, ㄱ·ㄴ·ㅁ·ㅅ·ㅇ을 각자 소리 내 한번 읽어보자.모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할 리 없다. 모음은 자음과 달리 어디에 닿지 않고 오롯이 진동의 영향으로 발현된다. 학창시절에 배운 ‘울림소리’가 바로 모음이다. 그런데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 총 21개에 이르는 모음이 단 3개의 단순해마지 않은 기호로 완벽 정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오늘만은 놓치지 말자.반드시 잡아야 할 세 가지 기호, ‘·, ㅡ, ㅣ’ 만으로도 모음체계는 충분하다.하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기호가 단순 기호로의 역할에만 국한될까. 세종은 여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바로 ‘천·지·인’, ‘하늘’과 ‘땅’, 그리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겸손한 ‘인간’을 품는다.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한글을 일컬어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무지개”라고 극찬하며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글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렸다”라고 설파했다. 이번 연재의 마지막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그간 모르고 흘려 보내왔던 ‘한글날 노래’ 구절로 갈음하고자 한다.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8) 강아지 눈이 이상해요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몸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눈이 얼마나 중요한 신체기관인지 한마디로 말해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의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동자가 갑자기 뿌옇게 흐려진 듯 해 백내장이 아니냐며 놀라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압검사 및 진료 결과,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건강한 녀석이라 지나치게 장난을 치다가 어딘가에 부딪혀 생긴 외부 각막의 작은 상처일 뿐이었다. 위의 사례처럼 반려견의 눈동자가 흐려지거나 하얀색이 덮히는 듯 해 백내장으로 오해할 수 있는 눈의 이상 상태로는 각막 내피 손상일 경우가 있다. 반려견의 눈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 구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기능면에서는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총 네 겹으로 돼있는 각막의 가장 바깥쪽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위의 사례였다면, 각막 내피 손상은 말 그대로 가장 안쪽 각막에 손상이 오는 경우다. 이 경우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차면서 보호자의 육안으로 보여지는 반려견의 눈동자는 뿌옇게 보여 백내장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때는 눈의 부종을 빼기 위해 약물치료를 일단 시도하며, 심한 경우 수술로 부종을 뺀 후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또한 사람은 아무리 예쁜 눈이라고 해도 고작 쌍꺼풀이 전부지만, 반려견들은 세 번째 눈꺼풀까지 있다. 이 세 번째 눈꺼풀은 안구의 상처나 염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반려견의 전체 눈물의 3분의 1가량을 만들어내니, 아무래도 이 세 번째 눈꺼풀 때문에 강아지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촉촉하고 맑은 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해 볼 때도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 가끔 염증 등으로 빨갛게 부어올라 돌출되는 증상이 있는데 이때 눈꺼풀이 체리처럼 빨갛게 보인다고 해 ‘체리아이’라고 부른다. ‘체리아이’는 결막염 등 여러 눈병과 함께 잘 발생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약물치료는 물론, 수술을 통한 절제술로 교정을 받아야 한다.

AI와 함께하는 세상 (48) 전 세계를 주름잡는 IT 기업들

수만 번 들어와 마치 관용구처럼 변질돼 버린 말, “4차 산업혁명의 시류가 거세다.”발 빠른 곳에선 벌써 ‘5차 산업’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4차 산업이 인공지능(AI)과 정보의 총아라면 5차 산업은 경제적 산출의 극점을 찍어낼 4차 산업의 업그레이드판 정도로 이해해 보자.우리는 1, 2, 3차 산업을 떠나보내며 농업, 수산업, 산업, 서비스업 등 개별의 모멘텀을 형성해왔다. 언제나 그랬듯 처음은 항시 불안하고 초조했다.하지만 결국엔 그와 같은 불안요소가 켜켜이 쌓여 다음 차원의 산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시금석이 됐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디지털 문명’과 마주하기에 이르렀다.이번 연재를 통해 어쩌면 과할지도 모를 ‘타산지석’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 가깝지만 그렇다고 쉬 가깝기만도 힘들 법한 3국의 ‘정보통신’ 현황을 간략히 요약·열거하고자 한다.‘지피지기’까진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개념 정립’은 시도해보자는 의미다. ◆미국의 FAANG 기업들국내총생산(GDP) 약 21조 원, ‘단일성’을 포기하는 대신 ‘연합국’을 자처한 세계 최고 강국이다.미국의 경제상황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는가. ‘FAANG’.이 신박한 단어 하나가 21조 원에 이르는 미국 내 전체 GDP 중 10% 이상을 차지한다.FAANG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바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그것.각 기업의 시그니처만 뽑아 간략히 소개하자면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애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인 넷플릭스, 인터넷 광고와 검색, 클라우딩 컴퓨터를 제공하는 구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하지만 그간 미국경제를 좌지우지해온 이 기업들도 일몰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 미국 내 유력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가총액 4천500조 원을 기록한 FAANG이 최근 1년 새 500조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여러 사유가 꼽히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건 그간 이들 기업을 모티브로 성장한 신생업체들이 이제는 ‘아류’가 아닌 ‘경쟁사’로써의 면모를 시나브로 갖춰간다는 데 있다.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공유’와 ‘사생활 침해’의 이중적 잣대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맹점이 상존, 일례로 최근 (페이스북)이용객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선)씻을 수 없는 멍에를 지게 됐다.이로 말미암아 새로워야 하는 혁신이 되레 ‘피로감’만 증폭해간다는 시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여기서 인간 본연의 ‘본능적 측면’이 드러난다. ‘대체’에 관한 갈구가 바로 그것인데 FAANG의 후속으로 ‘어도비’와 전통적 강호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다른 ‘(미국 내)경제 모멘텀’으로의 군웅할거를 준비하고 있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재등판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어 보인다.어도비는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토샵’과 ‘글꼴’ 등을 생성해 낸 업체로 ‘새 기능’, ‘또 다른 제작’, ‘새로 탄생한 애플리케이션’의 캐치프레이즈로 말미암아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로 대변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지구상 최대 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기업이다.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윈도우’의 원류다. 2019년 전 세계 3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참고로 1조 달러의 한화가치는 약 1천200조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듭나우선 중국은 대국임에 부정할 수 없다. 인구로 보나 땅덩어리로 봐도 크기는 확실히 크다.사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인식이 썩 좋지만은 않다. 워낙 많이 찍어내다 보니 ‘희소성’ 부분에서 지극히 ‘감점’ 요소다.그러다 보니 그간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정보통신기술은 평가 절하되기 바빴다.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과 더불어 애플의 아류라는 낙인이 찍혔고, ‘텐센트’는 서비스 차용에만 성패를 건, 또 ‘알리바바’는 중국 내 위치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했다.하지만 중국의 아류화 작업, 다시 말해 ‘카피캣’이 세계시장으로의 부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그간의 카피캣은 그 자체로 비아냥의 함의를 품어왔다. 사전적 의미론 ‘시중에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베껴 재생산에는 작업’을 의미한다.중국의 카피캣 기술은 이제 뱀을 용으로 재탄생시키는 신묘함을 장착하기에 이르렀다.다시 말해 중국의 카피 산업이 곧 세계 정보화통신 시장의 시류를 대변하는 것도 모자라 중국을 폄하하기 바빴던 유럽국가에서 되레 중국의 사업 프로세스를 ‘재카피’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어제의 아류가 오늘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탈바꿈한 셈이다.실제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를 넘어 ‘대륙의 실력’을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로 성장했다. ‘박리다매’를 근간으로 제한된 홍보(신비주의), 월등한 가성비, ‘빅데이터’의 활용, 시쳇말로 고객을 조급하게 하는 ‘헝거 마케팅’ 전략이 성공의 주요요소로 꼽히고 있다.여기서 말하는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시키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쉬운 사례로 홈쇼핑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감임박’, ‘한정수량’ 등 홍보멘트 등이 헝거 마케팅의 시그니처 중 하나다. ◆과학 교육 탄탄한 ‘일본’일본 언론이 연일 뜨겁다. 이는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의 노벨 화학상 수상에 기인한다.일본의 화학자이자 엔지니어인 요시노 박사는 ‘리튬이온’의 발명(공동개발)으로 말미암아 일본 IT 혁명의 선구자로 등극했다.리튬이온은 우리에겐 휴대폰 배터리로 익숙하다. 그 밖에 용량, 전압, 각종 성능 면에서도 (여타 금속대비) 탁월함을 보인다.리튬이온의 배터리는 크게 양극, 음극, 분리 막, 전해액의 4가지 구성요건을 지닌다.일본의 이 같은 성과는 ‘교육’을 통한 ‘총체적 체질 개선’으로 설명된다.실제 정보통신 제고를 위한 일본의 교육열은 가히 고무적일 정도로 열성이다. IT를 위시한 각종 프로그래밍 기술이 일본 정규수업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은 진 이미 오래다.일본 내 최대 규모의 통신 기업으로 성장한 ‘소프트뱅크’. 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상회하는 소프트뱅크의 역점사업으로는 통신과 투자, 야구단, 애플리케이션, 악세서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계 재일동포가 오너인 탓에 우리에게도 익숙하다.소프트뱅크에게 4차 산업으로 말미암아 파생될 직업의 감소, 이를 통해 발발 가능한 ‘잉여 인간 양산’의 디스토피아란 결코 도래하지 않을 기우일 뿐이다. 이 지점이 바로 ‘대체의 영역’이다.로봇 비서가 천편일률적 단순 업무를 영위할 적엔 사람 비서는 더욱 창의적 영역으로의 고찰을 시도해 볼 수 있다.여기에서 소프트뱅크의 주요 철학 중 하나가 드러난다. 인간과 AI의 관계론적 사고인데 이 둘의 연계를 괴리로 보지 않고, 적절한 연계를 통한 ‘융합’, 이를 통해 발산되는 전 방위적 산출 효과를 다름 아닌 선한 의미의 ‘시너지’로 보는 시각이다. ◆IT 걸음마 수준 ‘한국’대한민국은 전통의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 이용률이 전체인구의 90%에 육박하며,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약 130Mbps로 홍콩에 이어 4번째다.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도 세계 10위권 내 수준에까지 이른다.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무색 할 만큼 대한민국의 정보통신 기술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과 비견해서다. 훌륭한 제반을 토대로 해 양질의 터닝포인트를 꾀해야 할 책무, 우리 모두의 몫이다.바야흐로 클라우드와 AI의 시대다. ‘지배’라는 말은 결코 배제하리라. 다만 인간으로 말미암아 제어될 ‘자동화’의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진 셈이다.AI의 발전은 곧 유망 벤처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벤처 캐피탈’을 굳건히 함과 동시, 실패를 기회로 보듬어 줄 ‘여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부드러운 융화’를 꿈꾼다. 다름 아닌 ‘소프트웨어’와 인간의 ‘적절한 뒤섞임’ 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7)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냥

사극을 보면 궁중에서 의원이 방문 밖에서 팔목에 묶은 실로 왕비나 여인을 진맥을 하고 병을 진단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과연 저게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처럼 문밖의 실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바로 고양이들의 정기검진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스스로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정기검진으로 고양이의 질병을 조기 확진해 치료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평소 고양이의 생활 습관과 식이 특성 등 상시 체크하고, 사소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있으면 언제라도 담당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고양이들은 일반적으로 강아지들보다 작은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질병이 생기는데, 특히 하부 요로기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소변을 생성하고 배설하면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인 비뇨기 중 신장을 제외한 요관, 방광, 요도를 ‘하부 요로’라고 부른다.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은 특발성 방광염부터 결석으로 인해 요로나 요도가 막히는 요로결석, 요도 플라그 등이 있다.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특발성 방광염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발생하는 방광염을 뜻하는데 현재로선 가장 설득력 있는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들의 특성상, 스트레스가 방광벽에 글리코사민글리칸이라는 성분의 변화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요도를 막을 수 있는 점액성 덩어리인 플라그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하부 요로기 질환은 나이가 많은 고양이보다 어린 고양이에게서, 암컷보다는 수컷에게서 잘 나타난다. 만약 고양이가 며칠씩 소변을 거르거나 고통에 울부짖는다면 신장이나 방광 파열 등 위급한 상황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재발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통해 완치 후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해보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AI와 함께하는 세상 (47) 세상 변화의 이름 ‘혁신’

‘혁신’은 무작정 ‘새로움’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롭되 세상을 변혁시켜야 할 책무가 상존한다. 새로운 것은 많다. 새 학기에 들어 처음 만난 새로운 담임 선생님, 친구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난 후 처음으로 부대낀 회사 내 선배, 동기들, 수십억 분의 1이란 ‘선택받은 유전자’를 타고 첫 번째로 만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이 모두가 새로움의 연속이건만 이를 두고 혁신이라 지칭하진 않는다. 혁신은 ‘파괴’를 수반한다. 그것도 선한 의미가 선순위 돼야 할 까다로운 조건을 수반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새로움이라면 자율 주행의 ‘편의’와 ‘안전성’은 바야흐로 변혁의 경지로 풀이된다.혁신가에 관한 보호를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선천적 혁신가’를 폄훼하지 않은 채 개별의 아이덴티티를 존중, 이와 더불어 ‘후천적 혁신 가’를 인내하고 발굴해 낼 수 있는 ‘사회적 시각’이 요구된다. 마치 ‘실리콘밸리’의 그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인 혁신가들‘넷플릭스’는 미국 엔터테이먼트 시장의 상징적 기업이다. 회사의 주력은 영화에 인터넷을 가미한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이란 상시재생의 기법을 인터넷과 각종 영상에 투영·연계시키는 기법으로 1990년대 중반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넷플릭스의 전신은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부터 비롯된다. 비디오 산업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는데, 이는 당시만 하더라도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이 아닌 비디오를 통해서만 영상을 접했던 시류에 기인하다.이 같은 비디오의 몰락과 함께 넷플릭스는 영상과 음성을 디지털의 과정을 거쳐 저장해내는 DVD를 거친 뒤 지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신한다.현재 넷플릭스의 이용 가입자 수는 미국 내에서만 우리나라 인구에 버금가는 5천만 명을 육박한다. 세계적으로 추산해볼 땐 전체 인구의 2% 정도에 해당하는 1억5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넷플릭스의 창업주는 ‘리드 헤이스팅’이다. 2010년 애플의 ‘스티븐 잡스’를 제치고 포춘이 선정한 ‘2010년 올해의 기업인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헤이스팅에겐 ‘불가사의한 능력자’, ‘골리앗에 맞선 다윗’, ‘DVD의 몰락을 예견한 선견지명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들이 마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넷플릭스의 성공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지칠 줄 모르는 공격성’과 ‘콘텐츠의 오리지널’이다. 넷플릭스는 ‘디즈니’를 공략한다. 디즈니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의 상징’, 이자 ‘패밀리 콘텐츠’의 고유명사와 같은 엔터테이먼트 업체다.넷플릭스는 디즈니와의 공격적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일궈냄으로써 OTT(Over The Top) 기업으로의 용틀임을 시작했다.여기서 OTT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2년에 성사된 이 역사적 협업의 대가로 매년 3천억 원에 이르는 판권이 투입됐다. 판권은 저작권자와의 계약을 성사함으로써 저작자로부터 파생된 저작물의 이용, 복제, 더 나아가 판매 등에 이르는 각종 이익 등을 독점한다는 권리 양식이다.넷플릭스의 아이덴티티는 ‘고유성’으로 대변된다. 보통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에 잠입돼 있는 콘텐츠를 사들여 재공급해 오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 넷플릭스 개별로의 콘텐츠 범주를 공고히 함으로써 ‘콘텐츠의 오리지널화’를 실현하기에 이른다.넷플릭스는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클릭 몇 번으로 보고 싶은 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러니까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편의성 측면’과 더불어 연작의 경우 끊기는 일 없이 ‘원스톱’으로 시청하고픈 소비자 심리를 적극으로 취합, 이로써 넷플릭스는 명실공히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독점함과 더불어 여타 매체와 전 세계인들의 갖은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테슬라’는 태생부터 이례적이다. IT, 벤처문화의 산실로 점철되는 실리콘밸리에 자동차 산업이 태동했다는 자체부터가 우선 혁신이다. 테슬라는 곧 ‘전기자동차의 아이콘’으로 대변된다.전기차는 말 그대로 기름의 힘이 아닌 전기를 통해 동력을 창출해내는 자동차다. 영문명으로 electric vehicle.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는 비교적 짧은 업력(창립 2003년)에도 불구, 미래 학자들 사이에선 ‘4차 산업혁명의 시류에 가장 안착한 자동차’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창업자 엘론 머스크의 이력부터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엘론의 캐치 프레이즈는 바로 ‘재생’과 IT, 그리고 그의 괴짜 적 천재성이 십분 가미된 ‘우주산업’으로 요약된다.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오롯이 ‘환경을 위함’이다. 이에 엘론은 친환경의 모토를 제반에 두고 ‘단점의 장점 화’ 전략을 꾀한다. 과거 전기차의 주요 맹점으로 꼽혀온 디자인, 주행거리 등의 요소를 불식시키는 것이야말로 테슬라 전기차의 핵심기술이다.테슬라는 가솔린 자동차가 지니지 못한, 그중에서도 좋은 방향의 시그니처를 여럿 표출해내기에 이른다. 1회 충전에 400㎞ 이상 운행이 가능한 주행거리와 최대출력(4초) 약 100㎞에 달할 만큼의 스피드를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된다.연비는 말할 것 없고, 디자인마저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기존 스포츠카 못지않은 신박함 내지, 스마트하다는 평이다. 혁신에 일장일단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혁신은 단점마저 장점으로 보완해야 하는 암묵적 의무, 또는 의미를 함의한다. ◆공유경제가 대세이 기업을 논하자면 ‘플랫폼’의 이해가 선결조건이다. 플랫폼의 원초적 어원은 ‘스테이션’, 바로 정거장이다. 4차 산업에서의 플랫폼은 ‘특수 시스템 내부를 구성하는 베이스’를 통칭한다. 다시 말해 총체적 요소는 제반에 두되, 이에 파생된 시스템적 부산물을 연계, 아울러 개발해내는 개념이다. 조금 더 쉽게 보자면 일종의 ‘브릿지’로 설명될 수 있다.택시 한 대 없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택시회사로 성장한 아이러니한 기업 ‘우버’를 드러내기 위한 사설이 길었다. 우버는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차량과 그 차량이 필요한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브릿지 서비스’를 제공한다.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은 우버. 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은 벤처의 기본소양 중 하나로 꼽히는 ‘공격성’을 담뿍 드러내고 있다. 사실 개인적 부침에 설왕설래를 거듭 중이지만, 어찌됐건 ‘공유경제’의 기조에는 그 누구보다 마초 적 기질을 띈다. 참고로 우버의 경제적 가치는 한화 기준 약 75조 원에 육박한다.공유경제에선 모든 물품을 ‘사유의 의미’가 아닌 ‘공유의 모토’로 둔다. ‘렌트’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협업’, ‘협동’의 기조로, 예를 들어 어떠한 서비스건 개인이 보유하지 않고 자신이 쓸 만큼의 (본인 기준) 정량만 빌려 쓰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는 (서비스를) 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우버는 곧 ‘공유경제’로 빗대어진다. 기존의 택시산업 중 파생되는 (사납금 등) 높은 비용을 일정 부분 해소시킨다. 통상 택시업계에 부여되는 ‘택시 번호판 총량 규제’에 묶여 발생되는 지대를 우버는 피해간다.이 지점에서 분명 ‘규제혁파’냐, 또는 ‘규제회피’냐에 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을 사실 하나, 우버는 렌트의 개념을 두고 사유가 아닌 공유의 프로세스를 강조함으로써 우버 스스로의 시장점유율을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구획과 범주에서 벗어나야말썽쟁이였다. 천재적 기질은 분명했으나 그러한 기질이 자칫 ‘이단’으로 치부될 리 충분해 마지않을 그였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세계 유수의 IT업체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지만, 자신의 여자 친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복수 프로그램’을 생성하는가 하면, 어렵게 입학한 일류대학을 중퇴해버리는 등 통상의 과정을 벗어난 특이한 궤적을 보인 그였다.하지만 사회는 그를 특이하게 보지 않았다. 되레 특별한 시각으로 지켜본다. 그의 저력을 꽃 피우고자 하는 투자자와의 연계에 여념 없고, 그가 믿는 ‘맹신’을 ‘혁신’으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천재성을 결코 유리되게 하지 않았다. 복수의 시스템을 선한 의미의 혁신적 기술로 업그레이드시킨 셈이다.시가총액 700조 원에 이르는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이렇게 탄생했다. 자칫 궤변으로 간과될 뻔한 그의 괴짜적 기질에 투자자 ‘피터 틸’은 배팅했고, 개인사에 국한됐던 어느 프로그램을 실리콘밸리는 ‘파괴적 혁신’이라 여겨 발굴해냈다.혁신에 이데올로기와 민족성은 투영되지 않는다.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역설하던 시기는 이미 흘렀고, 파괴적 새로움에 ‘민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주창하던 구태란 이젠 물러나야 할 시점이다. 혁신은 다만 초월적이어야 하며, 혁신가는 단지 구획과 범주로 나뉜 채 선별돼서도 안 될 노릇이다.혁신의 기로에 섰다. 여기엔 두 가지 갈림길이 보인다. ‘리더의 험로’와 ‘추종자의 꽃길’.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6) 전십자인대파열

전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에서 대퇴골외측과의 내측후면에서 과간와를 가로질러 경골의 전과간구로 주행하는 다수의 섬유 속으로 구성된 띠모양의 인대다. 이 인대는 경골이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소형견보다 대형견에서 다발하며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소형견에서는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등의 비만견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체중이 15㎏ 이하라면 7세 이후에 인대가 파열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 양쪽 무릎에서 파열이 나타나는 빈도는 30% 정도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대변성이나 경골 근위의 형태 이상, 비만에 따른 과부하, 면역매개성질환 등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전십자인대의 부분 파열이 무릎관절파행의 25~31%에서 관찰된다. 임상증상은 파열상태, 파열의경과, 반월판 손상의 유무,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급성 전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심한 파행과 함께 아픈 다리에 무게를 주지 못하고 다리를 들어 올린다.손상 후 2~4주가 경과하면 파행은 약간 완화되나 대퇴근육의 위축이 서서히 진행된다. 부분 파열의 경우는 반복적인 파행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서서히 파행 상태가 악화되고 슬관절의 과도한 펴짐에 따른 통증이 관찰된다. 만성 전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슬관절 내측의 비후, 또한 이차적으로 관절염이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앉지 못하고 옆으로 앉거나 아픈 다리를 뻗은 자세를 취한다. 진단은 촉진을 통해 앞당김검사 또는 경골압박검사를 통해 경골이 대퇴골에 비해 전방으로 변위하는 소견을 확인함으로써 확정하지만 방사선검사, 관절경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외과수술이 필요하지만, 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감량 후 수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주로 외측종자골-경골결절봉합수술, 미골두전이수술, 경골고평부각도를 줄이는 Cranial tibial wedge osteotomy(CTWO), TPLO 등의 방법이 있다. 수술 후에는 충분히 재활치료를 실시함으로써 아픈 다리의 기능이 더욱 개선된다. 특히 가동역훈련과 수영을 통한 재활치료가 유효하며 경험이 풍부한 수술자에게 받으면 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비만에 주의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5) 반려동물과의 이별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본격적으로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던 어린 강아지들이 이제는 노령견이 됐고, 많은 노령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미 숨을 거둔 강아지도 있다. 가족과 같이 지내던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때, 보호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 슬픔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보호자의 일상 생활이 망가지는 경우를 흔히 펫로스 증후군(Petloss syndrom)이라 한다. 반려동물의 사별로 인한 슬픔은 보통 2~3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사라지지만,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이때 복합 비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펫로스로 인한 슬픔은 인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과 비슷함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주변의 위로와 지지의 부재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펫로스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반려동물이 반려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슬픔의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과의 좋았던 추억을 상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반려동물 사진첩을 만들거나 함께 방문했던 장소들을 찾아가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슬픔이나 비애를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유품은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죽음에 이르면 우선 유품들을 하나씩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다.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심리적 충격을 완화한다. 그리고 반려인이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유품들을 상자에 넣어 밀봉하거나 땅에 묻거나 태우면 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반려동물이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죽은 반려동물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펫로스로 인한 슬픔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펫로스에 대한 슬픔을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위로와 지지를 할 수 있는 문화가 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카페인 당기는 날…달콤한 당신을 따를까 씁쓸한 그대를 따를까

‘아메리카노 커피의 맛을 알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다소 관용적 표현이 있다. 여기엔 아메리카노의 쓴맛을 쓴맛대로 음미할 줄 알아야 ‘인생의 쓴맛’도 그럭저럭 넘길 수 있다는 애매한 메시지만이 담긴 듯하다.사실 ‘커피를 커피답게 제대로 즐긴다’는 의미란 그 경계가 무척 모호하다. 다만 취향과 니즈에 따른 개별의 초이스 정도만 가능하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할 듯. 이번 연재는 초반부터 그 목표를 설정해본다. 다름 아닌 그간 얕게만 인지해 온(우리와 같은 지극히 일반인 기준) 커피 본질적 지식을 부디 ‘(작은) 개념 정립’의 장 정도로 여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디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물고기는 나무에서 나지 않지만 커피는 분명 나무에서 자란다. 서기 8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커피나무의 시발은 에티오피아 카파주에서 비롯된다. 카파주는 에디오피아 남부에 위치한 작은 지역으로, 커피나무는 이곳 카파주에서 양을 몰던 양치기로부터 처음 발견된다.이는 양들이 목장 인근에 서 있던 나무 열매를 섭취, 그 뒤 (양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각성작용(카페인에 의해)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양치기의 증언에 기인한다. 한편에서는 (커피의 시작이) 에디오피아가 아닌 중앙아시아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사실 두 사안 모두 ‘정설’이라 하기엔 어딘가 미흡한 부분이 있으니 판단은 독자가 믿고 싶은 대로.하지만 정설에 가장 가까운 학설을 바탕으로 대략의 (커피) 연혁을 나열해 보자면, 에디오피아에서 출발한 커피나무는 예멘을 거쳐 9세기 페르시아와 1500년대 터키, 이후 16세기 네덜란드를 경유한 후 1600년대 후반 스리랑카로 유입, 1700년대 프랑스, 남아메리카, 쿠바, 멕시코를 차례로 지나온 뒤 1720년대 후반 브라질에서 정착됐다는 것이 그나마 공신력 있는 흐름도 일 듯하다.그렇다면 대한민국 커피의 시발은 과연 언제일까. 브라질 정착 이후 약 200년에 가까운 시간을 흘려보낼 적에야 비로소 ‘조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1800년 후반 당시 조선에서는 커피를 ‘양탕국’이라고 불렀다.양탕국은 궁중용어가 아닌 민간에서 떠돌던 지금의 ‘신조어’와 같은 말로, 여기서 양은 ‘서양’을 의미하며 탕국은 ‘보약’을 뜻한다. 다시 말해 서양에서 넘어온 (보약과 같은)검은 물을 바로 양탕국이라 부른 것이다.이 커피의 진정한 시작을 진심으로 알고 싶다면 ‘아관파천’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다름 아닌 이 커피라는 것이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로부터 조선에 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아관파천은 명성황후 시해 후 신변에 중차대한 위협을 느낀 고종황제가 조선을 떠나 러시아 공관으로 몸을 숨겨 보호를 받게 된 사건이다.여담으로 고종은 러시아 공사로부터 공수 받은 커피를 특별한 장소에서만 음미했다고 전해진다. 바로 ‘정관헌’이라는 곳인데 고종의 ‘전용 휴게실’임과 동시에 외교사절단을 응대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몇 해 전 커피와 관련된 조금은 우습지만 신박해 마지않은 소식을 접한 바 있다. 세계 대회에서 몇 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유수의 바리스타가 우리나라의 믹스커피를 맛보고 극찬을 전했다는 실로 믿기 힘든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하고 간편하기 만한 믹스커피가 외국 바리스타의 입맛에는 적잖이 충격이었나 보다. 믹스커피의 출현은 커피자판기와 맥을 같이한다.1970년대 후반 D식품회사에서 출시한 믹스커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커피자판기의 수요와 공급도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친구와의 우정을 도모할 적엔 ‘캔 커피’를 함께 나누자. 사실 이 모든 것이 TV광고의 폐해이긴 한데, 어찌됐건 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안게임이 열린 해인 1986년, 라면을 주식으로 삼던 어느 어린 육상선수와 더불어 캔 커피는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추출 후 음미해야 하는 ‘원두커피’의 초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터줬다. 당시 올림픽 유치와 더불어 ‘해외여행 자율화’ 조치가 단행되며 해외여행객들의 추이가 상승, 이처럼 외국 왕래가 잦아짐에 따른 결과로 해외로부터 들여온 원두 도입은 ‘대중화’로 업그레이드 되기에 이른다. ◆많고많은 커피 종류커피에 조예가 깊은 이들에겐 큰 메리트 없겠으나, 최소한 커알못(커피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만큼은 향후 커피 선택의 범주를 높여주는 나름 유용한 정보일 것이라 믿어본다. 그런 의미로 ‘특별’하고, ‘특이함’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가장 대중적인 커피 종류들로만 엄선(?),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대중적 커피에도 나름의 사연과 개별의 방식이 있다는 정도의 소소함도 더불어 만끽해 보길 바란다.서두에서도 언급했듯 커피 세계(?)에선 ‘떡국’과도 같은 시그니처마저 띤다. 떡국을 한번 먹을 때마다 하릴없이 한 살을 더 먹듯이 아메리카노는 진정한 어른의 등용문(?)이랄까.여하튼 가장 대중적이되 쌉쌀한 향취가 일품인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기반에 물을 추가한 후 연하게 만들어 낸 커피다. 조금 더 강한 맛을 원한다면 자신 있게 ‘샷’을 추가해 보자.커피의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느끼고자 한다면 ‘에스프레소’가 제격이다. 먼지만큼이나 잘게 갈린 원두가루를 고압에 쪄내(통과) 그대로 추출해낸 커피다. 에스프레소는 곧 ‘커피의 베이스’라고 지칭되며, 쓰디쓴 커피 맛의 시쳇말로 ‘본좌’라 일컬어지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흔히들 당이 떨어질 때, 아니면 급격한 스트레스를 하릴없이 만끽해야 할 때, 그때는 ‘카라멜 마키아토’를 선택해보자. 쉽게 단맛이 나는 에스프레소라고 떠올려보면 된다. 에스프레소에 고소한 밀크를 곁들인 후 단맛의 캐러멜 시럽으로 화룡점정을 찍어내는, 말 그대로 고소해마지않은 단맛의 향연이다.소프트함을 원하지만 단맛은 싫다. 그렇다면 ‘카페라떼’로 한번 갈아타보자. 마키아토와는 달리 에스프레소에 오롯이 우유만 믹스해 낸다. 여기다 초콜릿을 얹는다면 바로 ‘카페 모카’로 탈바꿈한다. 흔히들 ‘코코아’ 맛과 대동소이하다고들 하는데, 어찌됐건 에스프레소가 베이스 되다보니 그 참을 수 없는 쌉쌀함, 그렇지만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콜라보를 이뤄 우리의 미각을 시나브로 사로잡을 것이다.이밖에도 호주에서 들여온 ‘플랫 화이트’와 이탈리아의 심벌 ‘카푸치노’, 푹푹 찌는 아메리카노에 차디찬 휘핑크림을 얹어 그 풍미를 더한 ‘아인슈페너’도 개별의 추출 방식으로 특유의 향취를 자랑하며 개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추출에서 맛 달라진다커피의 맛은 ‘추출 방식’에 의해 좌우된다. 추출 방식은 곧 ‘시간’을 의미하는데 그 시간의 제반도 여러 사항으로 나뉜다. 바로 입자, 물 온도, ‘로스팅’ 정도에 따른 차이다. 로스팅이란 날로 된 콩을 열을 가해 볶는 작업을 의미한다.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크게 ‘여과식’과 ‘침출식’으로 나뉜다. 여과식은 쉽게 ‘핸드 드립’과 ‘에스프레소 머신’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침출식은 커피 가루를 물에 잠기게 한 후 추출하는 방식이다.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리 분쇄해 놓은 원두를 프렌치프레스라는 기계에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붓는다. 이후 플런저를 푸쉬, 커피 찌꺼기를 따로 빼내고 커피를 추출한다. 여기서 플런저란 압축 등에 이용되는 기계를 말한다.온수가 아닌 특이하게 ‘냉수’로 추출하는 방식도 있다. ‘워터 드립’이 바로 그것인데, 워터 드립의 최대 장점을 꼽으면 커피 향의 기복을 최소화시킨다는 데 있다. 찬물은 뜨거운 물에 비해 ‘산화’가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산화란 화학 반응 중 산소를 얻는 과정을 뜻한다.사실 추출 방식이나 종류 등에 앞선 ‘진정한 커피’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누구’와의 ‘어떤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데 있다. 비록 근사해마지않는 럭셔리한 공간은 아닐지라도, 고양이 대변으로 빚었다는 수십만 원짜리 원두는 차치하고라도, 그저 좋은 사람과 입김 섞으며 호호 불어마실 수만 있다면 자판기 커피라도 그만이다. 그렇게 마주보고 마시는 커피 한잔이 간절한 오늘이다.Good communication is as stimulating as black coffee and just as hard as to sleep after.(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은 블랙커피 만큼 자극적이고 각성제 역할을 제대로 한다.) 앤 린드버그.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4) 잠복고환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고환은 동물의 태생기에 복강 내 존재하다 출생과 함께 고환집으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내려오지 못하고 서혜부에 존재 하거나 혹은 복강 내 그대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잠복고환’이라 한다. 12세 수컷 가을이가 평소보다 식욕이 감소했다며 내원했다. 보호자와 놀기 좋아하는 가을이는 최근 들어 잘 놀지 않고 비틀거리는 증상도 보인다고 한다. 입술을 들어보니 잇몸도 창백하고 체중까지 많이 줄었다. 식욕감소의 원인을 찾고자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방사선촬영과 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빈혈과 함께 복강 초음파 검사에서 종대된 종양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면밀한 검사 끝에 고환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점으로 잠복고환이 고환 종양으로 발전한 형태임을 알 수 있었다. 복강 내 고환 종양은 대개 세르톨리세포 종양이다. 이 종양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을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반대편 고환의 위축, 골수 억압, 여성형 유방증, 탈모, 전립샘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골수 억압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유발 될 수 있는데 빈혈,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을 특징으로 한다.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빈혈의 다른 원인들을 배제했으며, 고환 종양으로 야기된 빈혈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잠정 진단했다. 12년 동안 지켜온 남성성이었으나 질병 앞에는 방법이 없다. 수술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했고 이후 빈혈 수치도 호전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반려견은 사춘기 전인 생후 3~6개월 사이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은 사람과 달리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을 하면 원치않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으며, 생식기의 질병을 막을 수 있다. 또 영역 표시를 위해 다리를 들고 배뇨 하는 것(마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며, 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잡거나 다른 동물이나 인형을 끌어안고 교미 흉내를 내는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너무 잔인한 행위다, 혹은 장가도 못 가보고 중성화 수술을 하면 얼마나 불쌍하냐”며 “장가 한 번 가고 난 후 수술을 하겠다”는 분들도 가끔 있다. 반려견은 사춘기가 지나면 뒤늦게 중성화 수술을 하더라도 교미를 흉내내거나, 마킹 행위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횟수만 줄어들 뿐 암캐와 교미를 하려는 경우도 있다. 편측성 잠복고환은 불임을 유발하지 않으나 양측성 잠복고환은 고환이 복강 내 높은 온도에 노출돼 불임 가능성이 높다. 잠복고환은 유전되므로 이들의 번식은 추천되지 않는다. 특히 잠복고환은 생후 1년 이후에도 고환 하강이 이뤄지지 않을 시 수술적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같이 살기 위해선 예방과 사춘기가 되기 전 중성화 수술은 필수 요건이다.

카메라로 보는 세상…놓치고 싶지 않은 이 순간…카메라로 담아 영원히 간직할래

사진을 두고 ‘찰나의 예술’이랬다. 일각에선 3차원의 입체를 ‘평면화’시킨 왜곡일 뿐이라 폄훼도 하지만, ‘나’의 모습과 ‘우리’의 추억을 가장 현실감 있게 추억할 수 있는 매개가 바로 사진임은 부정할 수 없다.다만 이번 연재만큼은 ‘스마트’의 이름이 썩 달갑지 않다. 부디 카메라는 카메라일 뿐으로 남길 바라건만, ‘스마트폰’의 전 방위적 범람으로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속속 등장, 이에 카메라는 하릴없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융합’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하지만 시류는 받아들여야 할 터다. 카메라의 역사를 반추해봄과 동시에 스마트폰 역시도 카메라 발전의 혁혁한 밀알 중 하나임을 인정하고 수용해보자.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빛바랜 그 시절의 앨범을 뒤적여본다. 한 가지 이상한 건, 그 사진 속 어디에도 아버지는 없다. ◆카메라의 역사18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소는 프랑스, 당시 한 인쇄업자는 ‘비투멘’을 떠올렸다. 비투멘은 다른 말로 ‘역청’이라고도 하는데 역청은 석유와 석탄의 중간쯤 되는 물질로 보면 된다. 건조 방식은 인위적일 수도, 또는 자연 생성 둘 다 가능하다.어찌됐건 이 인쇄업자는 비투멘이 발린 널빤지를 ‘카메라옵스큐스’의 벽에 세워 세계 최초의 촬영을 시도했다.카메라옵스큐스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카메라의 시조쯤으로 보면 된다.원리는 어두운 공간의 벽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그곳으로 빛을 투과시키면 반대쪽 벽을 통해 외부의 풍경이 반대로 보이는 현상에 기인한다.대한민국 사진의 시발은 1880년대로부터 비롯된다. 여기서는 단 1년 차이로 진정한 의미의 첫 촬영이 갈리는데 그것은 카메라의 도입이냐, 사진관의 첫 출현이냐로 나뉘게 된다.그것은 바로 카메라가 (중국으로부터) 처음 들여온 시기인 1883년과 촬영국, 그러니깐 지금의 사진관이 첫 개설된 1884년인지에 관한 작은 논쟁이다. ◆피사체와 뷰파인더카메라의 원조 격인 ‘핀홀 카메라’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노출시켜 필름과의 접점화 작업을 거친 뒤 사진을 찍어내는 개념이 여기에 투영된다. 여기서 핀홀 이란 ‘바늘구멍’을 말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 렌즈 없이도 사진 촬영이 가능함을 의미한다.카메라의 진정한 원리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피사체’와 ‘뷰파인더’의 개념 정립부터 선행돼야 한다.피사체란 쉽게 말해 ‘사진을 찍는 대상’을 의미하며 뷰파인더는 촬영 시 초점을 콘트롤하거나 피사체의 정확한 (화면상) 위치선정을 가능케 해주는 일종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기본적으로 뷰파인더와 렌즈는 일자로 곧지 않다. 통상 뷰파인더와 렌즈는 개별의 구성요소로 분리돼있지만, 고급 사양의 카메라에선 렌즈와 뷰파인더가 일치된 경우도 종종 있다. 이를 ‘반사식 뷰파인더’라고 부르는데 반사식 뷰파인더는 렌즈 통과 뒤 사이드 미러를 지난 후, 거기서 반사된 빛을 표현하는 뷰파인더 방식을 의미한다.그렇다면 뷰파인더와 렌즈가 일직선에 위치해 있지 않음에도 물체가 찍히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펜타프리즘’으로 설명될 수 있다. 펜타프리즘이란 직경의 측정 부위가 높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프리즘식 윤척 내부에 속한 프리즘을 뜻한다.프리즘식 윤척은 입목의 상위 직경 측정 시 이용하는 도구를 의미하는데 결국 이 펜타프리즘이 빛을 꺾어버리는 거울을 통과, 뷰파인더에까지 빛을 결집시켜줌으로써 피사체를 찍어내게 된다.이제부터는 ‘셔터’의 구조를 한번 짚어보자. 셔터를 누르게 되면 셔터 앞에 장착된 미러가 자동으로 솟게 된다. 셔터는 촬영 중 빛의 투과를 콘트롤하는 장치를 뜻하는데 셔터의 속도에 맞춰 여·닫힘을 반복,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빛이 필름에 맞닿는 것이 셔터의 촬영 원리로 설명된다.셔터는 ‘조리개’와 더불어 카메라 노출 기능을 담당하는데 특히 촬영용 카메라에서의 셔터는 프레임의 연속적 움직임을 위한 ‘빛의 차단 기능’을 지닌다. 조리개는 사진기 홀을 조정함으로써 렌즈를 투과하는 빛의 양을 콘트롤해낼 동그란 형태의 작은 장치를 의미한다.촬영한 사진을 가시화시켜 줄 필름 곳곳에는 ‘브롬화 은’이라는 물질이 곁들어있다. 브롬화 은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띠고 있으며, 빛에 오랜 시간 노출될 시 검게 변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필름뿐만 아니라 ‘인화지’에도 이용된다.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해온 ‘SLR’과 ‘DSLR’의 차이점을 분석해보자. SLR 카메라의 원리는 빛에 노출된 필름을 인화와 현상의 과정을 거쳐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흔히들 ‘수동 카메라’ 또는 ‘일안 반사식 카메라’로 부른다.가장 눈에 띄는 장점으론 렌즈를 통해 유입된 상과 시야에 맺힌 상이 동일하다는 것. 이에 따른 자유로운 촬영에 용이하다. 다만 셔터를 아무리 눌러대도 미러가 솟지 않아 사진 촬영 시 시야가 가려진다는 단점이 상존한다.DSLR은 다른 말로 ‘디지털’로 표현될 수 있다. 기존 필름의 역할은 ‘이미지 센서’가 대신한다. 이는 곧 센서의 용량에 따라 화질 등급이 나뉨을 의미하는데 사실상 이미지 센서의 유·무를 제외하곤 DSLR과 SLR의 원리는 대동소이하다.참고로 이미지 센서란 렌즈를 통해 유입된 빛의 투과상태를 디지털로 변환 후 이미지화시켜주는 일종의 ‘반도체 기술’로 보면 된다. 앞서 연재에서도 다룬 바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에도 이미지 센서의 역할은 가히 혁혁할 정도다.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범주가 워낙 방대한 터라 대표적 사례만 들어보고자 한다. 거울이 없는 카메라 ‘미러리스’부터 시작해보자. 미러리스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명칭 그대로 미러가 제외된 제품이다. 이 미러는 ‘LCD’가 대체한다. 액정표시장치를 의미하는 LCD는 고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액체도 아닌 유연한 성질을 지닌다.미러리스는 뷰파인더 대신 ‘전자식 뷰파인더’를 적용한다. ‘디지털 화면’이라고도 하는데 참고로 뷰파인더의 종류는 크게 ‘광학식’과 ‘전자식’으로 나뉜다. 여기서 말하는 광학식이란 선명도 면에선 전자식을 압도하지만, 용량 면에선 전자식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별도의 렌즈 교체가 요구되지 않는 ‘일체형 렌즈’가 적용된 컴팩트 카메라. 다른 말로는 ‘소형 카메라’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소개된 미러리스, DSLR 카메라와 비교해 월등히 작은 사이즈를 자랑한다. 소형이다 보니 수동보단 자동화 기능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은 센서 탓에 해상도는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함정.여기서 잠깐. 말로만 들어온 해상도를 글로 풀어보겠다. 해상도의 정의는 이미지상 가로와 세로 점 개수를 뜻한다. 이는 곧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 정밀도를 의미하는데 통상 1인치에 속해있는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의 수치를 해상도로 나타낸다. 여기다 살짝 덧붙여 보자면, 이 컴팩트 카메라 중 현출한 부가성능을 장착한 카메라들을 따로 모아 ‘꼭대기’ 혹은 ‘정상’을 의미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로 분류하기도 한다.카메라인 듯 카메라 같지 않은 ‘스마트 카메라’.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마트폰’에 장착된 ‘스마트폰 카메라’가 최근 몇 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률과 스마트폰 카메라의 끊임없는 진화가 이를 가능케 했는데 이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스마트 카메라는 ‘예술적 측면’을 넘어 ‘소통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명분이 선명해졌다.인공지능(AI)의 범람과 4차 산업의 거센 광풍에 스마트 카메라는 기존 카메라가 지녀온 ‘사유’의 개념에서 ‘공유’ 아이덴티티로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 사진을 바로 찍고 바로 올려 곧바로 공유함으로써 구축될 ‘소통의 프로세스’는 카메라의 기능적 측면을 몇 단계 뛰어넘은 이른바 ‘공공재’적 형태의 카메라를 출현시키기에 이른다.사진을 추억 속 편린, 또는 보존적 매개로 정체시켜두는 것이란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카메라가 똑똑해질수록 사진의 기억은 또 다른 스토리가 되고, 이로 말미암아 개별의 스토리를 한데 모아 다방면으로 교류해가는 ‘공감의 장’이 펼쳐진다는 사실, 오늘날의 카메라, 그리고 사진이 품은 함의다.다만 일회용 카메라의 ‘드르럭’ 거리던 의성어가 그립고 혹시나 빛에 노출될까 필름 원본을 꽁꽁 싸맨 채 사진관으로 내달리던 그때의 기억, 항상 부족했던 필름 수를 탓하며 사진 한 장에 모든 추억을 담아 조심, 또 조심스레 셔터를 눌러댔던 그 날의 아련함이 문득 생각나는 겨울의 초입이다.4차 산업에도 추억은 있고, 인공지능에도 그리움은 상존한다. 가끔은 똑똑한 스마트 대신 조금 느리지만 정성이 깃든 아날로그가 끌리는 이유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3) 귀질환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반려견의 귀는 외이(귓바퀴, 외이도)와 중이(고막, 이소골, 이관, 고실, 고실포), 내이(와우, 전정, 반규관)로 구성돼 있다. 귓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하며 청력은 사람보다 수십 배나 발달돼 잘 듣는다. 외이도는 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소리를 고막으로 전달한다. 이도의 표면에는 피부와 동일한 구조로 모낭, 피지샘, 귀지샘 등의 풍부한 탄성섬유와 콜라겐을 함유하는 진피가 있다. 귀지의 주성분은 주로 탈락한 상피조직과 분비샘에서 분비되는 분비액이다. 사람과 달리 이도에는 털이 있어 외이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개에서 가장 많은 이도질환이다. 외이도의 표면인 피부에 이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이 외이도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염을 일으키기 쉬운 요인으로는 크고 무겁고 늘어진 귓바퀴나 좁은 이도 등 해부학적 구조와 선천성 각화증 등 선천적인 요인 이외에 이도 내 피지선이나 아포크린샘의 과형성, 과도분비, 이도 내 종양, 육아종, 폴립, 이물 등에 의한 이도의 협착 또는 폐색, 고온다습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포함된다. 외이염의 원발성 원인으로는 귀진드기, 이도내 이물, 치료과실(면봉, 자극성 국소약의 사용) 등의 국소성 문제와 아토피, 음식불내성, 자가면역질환, 각화이상 등 전신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일단 발병한 이도염의 치유를 저해해 이도염을 유지하는 지속인자로는 세균, 말라세치아, 이도상피의 부종, 궤양, 이도내 아포크린샘의 염증, 중이염 등이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홍반, 탈모 등의 염증성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후 종창, 악취, 분비물의 증가 등이 나타나고 이어서 머리를 흔들거나 긁거나 비비게 된다. 만성적으로 비후되고 이도의 협착이나 폐쇄를 유발한다. 더욱 진행되면 조직의 석회화나 골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이도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세척하는 것이다. 자극이 강한 약물로 세척하지 말고, 면봉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마사지해 분비물이 이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질병시에는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가진 개체에서는 반복적으로 외이염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개체에서는 수직이도를 열어주는 수직이도절제술을 실시하면 예방할 수 있다.

미래 시간여행 가능할까…시간을 거슬러 갈 순 없나요

우리는 그간 많은 종류의 여행을 듣고, 접하기도 하며,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체험해 왔다. 앞선 연재에서 다룬 ‘우주여행’으로 말미암아 피니쉬를 끊은 줄 알았건만 이젠 하다하다 ‘시간 여행’으로까지 다다랐다.문제는 앞서 떠나온 여행들이야 간략한 개념파악이나 정보 등의 취합 정도로 훌쩍(?) 떠날 수 있다지만, 이 시간 여행이라는 건 고약하게도 3차원과 4차원, ‘상대성이론’을 일정 부분 득한 후에나 시도해 볼 수 있을 터다.그도 그럴 것이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말미암아 돌아가는 자연의 섭리(시간)를 인력으로 되돌리거나 빠르게 감아내기 위해선 거기에 깃든 과학적 요소와 제반 원리를 응당 거슬러 올라가야 할 나름의 책무가 동반된다. ◆3·4차원이 무엇인가3차원은 쉽게 말해 우리가 살아가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상이다. 여기서 ‘차원’을 이해해보고자 한다면 ‘원점과 ’축‘의 개념부터 되짚어야 한다. 원점 이라함은 모든 축이 맞물리는 이른바 ’만남의 광장‘ 쯤으로 설명될 수 있다.그렇다면 축이란 뭣을 의미할까. 축은 곧 ‘직선’과 동일선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시 말해 축 위의 두 개의 점은 원점과 같은 직선 위에 공존한다. 그러니깐 세 개의 점이 동일선상의 직선 위에 있는 전제하에서 그중 하나는 반드시 원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결조건이 이뤄질 시 마침내 차원으로 넘어오게 된다.여기까지 이해가 된다면 차원의 크기가 곧 축의 개수임을 파악할 수 있다. 축이 하나면 1차원, 두 개면 2차원이 되는 셈이다. 1차원은 뒤가 없다. 다시 말해 곡선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예를 들어 직선 중 여분 공간이 하나라도 존재함을 가정한다면 이것이 바로 1차원의 세계다.곡선의 시작은 2차원부터다. 1차원의 축에서 직각을 이루는 또 하나의 축을 만들어냈다면 그것이 바로 2차원이다. 이때부터 트라이앵글이 생성되고 원이 그려지게 된다. 3차원의 이해는 입체성을 지닌 ‘3D’ 기술을 응용하면 되는데, 2차원의 축이 시간에 흐름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든 ‘동적 성질’을 보인다면 이때부터 입체가 생기고,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세계다.시간여행을 반드시 가고자 한다면 4차원의 세계에 꾸역꾸역 진입해야 한다. 4차원은 또 다른 말로 3차원을 근간으로 한 ‘상상의 산물’ 정도로 이해해보면 된다. 우선 쉽게 가보자. 4차원은 말 그대로 4가지 차원으로 이뤄진 것을 뜻한다.축의 개수에 따라 차원이 늘어나듯 우리가 살아가는 3차원 공간에 축을 하나 추가한다면 4차원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상이지만은 말이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입체 공(3차원)의 궤적을 상상하는 것이 바로 4차원이라는 의미다.4차원을 학설적으로 종합하면 공간 축 상에서 이동한 거리와 시간 축 상에서 이동한 거리를 동일시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스페이스와 타임을 개별로 보지 않고 하나의 개념으로 본다는 것인데, 시공간이 맞물릴 그 시점이 도래할 적에야 과거 또는 미래로의 여행을 공상이라도 해볼 명분이 우리 앞에 줘진다. ◆절대적 기준의 배제차원의 이해가 일정 부분 이뤄졌다면 상대성이론에 관한 파악도 덧붙여봐야 한다. 상대성이론의 캐치 프레이즈는 ‘절대적 기준의 배제’라고 우선 보면 된다.상대성이론에서의 힘이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개별로 줘진다는 것을 명시한다. 쉽게 말해 비록 동일한 공간에 처해진 사람들일지언정 각자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결코 동일신 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예를 들어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의 시간은 정지해있는 사람의 시간보다 반대로 느리게 가는 것이고, 개별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 중인 물체는 질량은 증가하는 대신,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 같은 상대성이론에 기댄다면 시간여행 시도 정도는 기대해 볼 법하다. 이는 시간여행 자체가 상대성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인데 빛보다 빠른 속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로렌츠의 변환식’과 시공간은 중력에 의해 그 형태를 좌지우지한다는 상대성이론과 그 맥을 같이한다.결론적으로 3차원의 시점에서 최단시간 내 동선은 2차원 기준, 찰나의 순간을 두고 삽시간에 공간을 이동하는 정도로 가정해볼 수 있는데 이는 곧 중력으로 인해 얽혀버린 시·공간으로 말미암아 시간과 거리를 단박에, 다시 말해 ‘순간 이동’이 가능해진 통로를 생성시킨다.이것이 바로 ‘웜홀’이다. ◆시간여행의 필수는 ‘빛의 속도’시간여행의 선결조건은 ‘빛의 속도’다. 빛의 속도는 초속으로 따져 29만9천792.458km인데 여기서 초속이란 사전적 의미로 ‘운동의 시작점에서의 물체 속도’다. 시간 여행 자체가 가상이긴 하지만 이 가상을 한층 더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웜홀’이 전제돼야 한다.웜홀이란 블랙홀과 마찬가지로 중력이 무한정 증가한 시공간으로 정의된다. 사실 가시적 요소로 발굴된 것은 아니다. 그저 이론, 거기에 공상을 덧붙인 현재로선 ‘미지의 공간’ 쯤으로 미뤄 짐작해보면 되겠다.웜홀에서의 시간 흐름은 매우 느리다. 그 이유는 중력의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시간을 지체시키는 원인이 중력이며, 그 중력 자체가 웜홀에서는 무한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턴 웜홀을 통과하는 시간여행을 한번 가상해보자. 물론 어느 정도의 과학적 원리는 깃들어 있다.우선 타임머신이 필요하겠다. 타임머신을 ‘빛보다 빠른 우주선’이라 설정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웜홀의 입구를 지구에 착륙시킨다. 그리고 타임머신은 웜홀의 출구를 단 채 우주로의 시간여행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이 웜홀은 지구 시간 대비, 약 50배 가까운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한 마디로 웜홀이 ‘중력장’이 돼준다는 얘기다. 출구를 달고 비행을 떠난 타임머신이 다시 지구로 귀환해 지구에서 대기 중이었던 웜홀의 입구와 맞물리게 한다.이제는 웜홀의 입구와 출구가 모두 지구상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시간과 공간은 이미 얽혀있는 상태다. 공상과 과학적 논리가 일정 부분 맞닿아 있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다.이 지점에서 시간 여행의 비밀이 조금은 해소된다. 2020년에 웜홀을 통과한 타임머신은 우주를 유영하며 나름의 시간여행을 만끽한 후 약 1년이 흐른 뒤 현실로 복귀한다. 그런데 웜홀은 지구 시간과 비교, 50배의 시간 지연을 일으킨다는 것이라 앞서 설명했고, 물리적 시간은 비록 1년의 여행이었지만 지구로의 현실 시점은 출발 후 50년 이 지난 2070년이 된 셈이다.종합해보자. 타임머신의 출발 시점, 다시 말해 웜홀의 입구는 2020년이며 돌아올 출구는 1년의 50배에 해당하는 2070년, 그러니깐 이 여행객은 50년 전인 2020년의 과거로 회귀하는 상상과도 같은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여기가 바로 이론과 공상의 접점이다.우리에게 중력은 단순 지구가 우리에게 행하는 ‘끌어당기는 힘’을 의미하겠으나 시간여행자에게 만큼은 중력이란 시간과 공간의 왜곡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일 것으로 보인다. 다름 아닌 ‘질량’에 의해 말이다.여기서 하나 더, 시간여행의 필수항목인 ‘뮤온’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주선 내부에 포함된 고에너지 입자인 뮤온은 수명이 약 100만 분의 2초에 그친다. 이 정도 수명으론 광속으로 떨어진 다 손치더라도 1㎞도 나아가지 못한 채 낙하해버리고 만다. 흔히들 뮤온을 두고 ‘우주 물질’이라고도 부른다.다만 뮤온이라는 것이 빛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역으로의 시간’은 매우 천천히 흐르게 된다. 이는 곧 뮤온에 적용된 시간의 흐름을 더욱 늦춰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가설로 풀이된다.흔히들 우리는 이룰 수 있음을 ‘목표’라 하고 이룰 수 없는, 그렇지만 간절해마지 않은 것에 ‘꿈’이라고 지칭한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란 어찌 보면 과거로 회귀하고픈, 또는 현재를 탈피해 더 나은 미래를 앞서 경험하고 싶은, 그러니깐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 말미암아 탄생한 ‘허상의 산물’ 일 수도 있다.다만 4차 산업의 모멘텀이 당시만하더라도 소위 말 같지도 않던 상상력의 산물에 빗대 오늘의 현실과 마주한 만큼, 시간 여행, 타임머신, 웜홀로의 흡수를 ‘가능성 있는 유쾌한 상상’ 정도로 기대해봄이 어떨까.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2) 쿠싱증후군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쫄랑쫄랑 내 뒤를 따라 다니던 강아지들이 어느새 나와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노령견이 되면 자연히 여러 대사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부신에 문제가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은 몇 년 새 많은 반려견에게 찾아오고 있는 질환이다. 열 두 살 루비는 최근 들어 식욕이 증가하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등의 이상증세로 내원했다. 검사 상에서 복부 팽만과 좌우 대칭적인 탈모, 줄어든 근육량을 보였으며, 혈액 검사에서 높은 간수치와 높은 코티솔 호르몬 수치를 보였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대해지고 조직이 치밀해진 간과 양측성으로 커진 부신이 발견됐다. 부신 피질 자극 시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높은 코티솔 수치를 확인, 쿠싱증후군으로 진단 후 치료하고 있다. ‘쿠싱증후군’이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특정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산되는 질환이다.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해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호르몬으로 면역기능 조절, 체중 유지, 피부 상태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쿠싱증후군인지 알아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음수량과 식욕, 배뇨량이 증가하고 활동량의 감소를 보이며, 좌우 대칭적인 탈모나 각질량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잦은 피부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휴식기에도 헐떡거리는 호흡, 발작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의 유형은 뇌하수체 종양 유형, 부신 종양 유형, 스테로이드의 과다 혹은 장기복용으로 인한 유형으로 나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긴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인데, 이 종양이 부신을 자극해 코티솔을 과도하게 만들어내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약을 잘 복용하면 예후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부신 종양의 경우 부신내의 위치와 종양 기원 세포에 따라 수술 가능여부가 결정되지만 ,악성인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의 경우 적절한 감량으로 줄여나간다면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치료의 포인트는 약을 복용하면서 임상 증상의 변화 여부와 부신 피질 자극 후 호르몬 검사, 투약 후 적정시간 대 호르몬 수치 검사로 약의 용량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질환보다도 수의사와의 더 긴밀한 상담이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약물로 잘 조절이 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늦게 발견하거나 갑작스런 투약 중지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겨울이 가기 전 노령견 건강검진을 통해 호르몬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1) 고양이 방광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고양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에는 방광염이 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하부요로기계질병, 판도라 증후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는 매우 무서운 것이다.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집안 가구의 변화, 화장실 모래의 변화, 새로운 사람 등 모든 것이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고양이 방광 내벽의 GAG란 층이 있는데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원래 GAG층은 방광내벽이 소변에 의해 자극되는 것을 줄여주는데 GAG층 변화에 의해 소변의 자극을 받게 되며, 이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방광내벽을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시킨다. 악순환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소변 내 찌꺼기들이 많아지게 되고,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며,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염에 대한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요도가 폐색되면, 요도 카테터를 장착해 비뇨기계 개통을 이뤄준 후 수액처치를 통해 소변을 계속 누게 만든다. 요도가 폐색돼 있는 상태가 아니면, 방광염에 대한 치료가 이뤄진다. GAG층을 이루는 영양성분을 공급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항우울증 약이 처방되며, 집에서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제거해야 된다. 사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인을 줄여주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제거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행위, 가구, 사료 등의 변화, 외부의 공사 소음 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그리고 우리 집을 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 화장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고양이의 소변 양을 꾸준히 체크해 양이 줄어들 경우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 받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