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굿바이’…시민들 힘든 마음 음악으로 치유해요

대구음악창작소는 지난 26일 앞산 빨래터 공원 특설무대에서 ‘굿바이 코로나 2M 콘서트’를 개최했다.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공연은 딤프 뮤지컬갈라팀의 무대로 시작됐다. 가수 장진철과 팝페라 가수 배은희의 공연이 이어졌다.관객들은 다양한 노래와 뮤지컬 무대로 힘든 마음을 위로받는 모습이었다.이날 안전한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많은 좌석이 마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관람객들에게 열체크와 출입 명부 작성, 손 소독 등이 진행됐다.관람객 김모(31·여·남구 대명동)씨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는데 콘서트를 보고 제대로 힐링받았다”며 “뮤지컬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콘서트를 마련한 조재구 남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지역 예술인과 구민들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주고자 공연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대구 산업공단 시계가 멈췄다

24일 오전 11시.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일대는 고요한 적막감이 흘렀다.예년 같으면 추석을 앞두고 기계 가동 소리로 요란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자리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길가에 주차된 화물트럭만 뜸하게 보일 뿐 분주해야 할 물류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동하면서 살펴본 공단은 한 곳 걸러 한 공장씩 가동을 멈춘 모습이다.적막감 속에 직원 1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를 찾았다. 공장 내부에는 쌓여 있는 잔재물과 빈 상자들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방직공장인 이곳에서 만난 이모씨는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내수시장이 주력인 이 업체는 3~6월 발주량이 10%대까지 떨어졌다. 직원을 줄이고 무급 휴가까지 진행했지만 재정난을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난 6월 가동을 멈춘 후 도산 위기까지 몰리자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그는 “곧 추석인데 공장 문을 닫게 돼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 인원 감축도 불가피했고 기업 대출도 막힌 상황에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대구 염색산업단지의 올해 2분기(4~6월) 공장 가동률은 46.7%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3%보다 28.6%나 줄었다. 같은 날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는 최근 주 3일 공장 가동으로 업무 시간을 축소했다. 부품 창고 안에 가득 쌓여야 할 물품들도 평소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고 관리할 직원조차 없었다.입구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지게차만이 공장 상황을 가늠하게 했다.이 업체의 지난달 생산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외국에 납품할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탓이다. 잔업도 중단한 지 벌써 수개월째.직원들은 지속된 경기 침체에 회사 출근마저 걱정할 처지다.성서공단에 위치한 인쇄출판업체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3월까지만 해도 직원수가 16명인 이 업체에는 현재 4명만 남았다.6개월 만에 직원 수의 75%가 회사를 떠났다.교대 근무로 근무 시간이 짧아지자 직원들이 생활고를 호소하며 공장을 그만둔 것. 공장 기계 3대 중 2대가 휴업 상태였고 생산 물품을 쌓아 놓아야 할 팰릿(pallet)도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다.직원 김모씨는 “1년 전 이맘때는 밤을 새워 오프셋 인쇄기를 돌렸지만 지금은 거미줄만 쳐 있는 상태”라며 “인쇄출판 관련 업체들도 줄줄이 일감이 줄어 그나마 들여온 생산 발주도 진행하기 어려운 처지여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대구 성서산업단지의 2분기(4~6월) 공장 가동률은 60.1%. 염색공단 보다 사정이 낫긴 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가동률이 9% 이상 떨어졌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코리안드림 이주노동자들 코로나19로 실직위기 등 생활고로 눈물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직위기 등의 생활고로 인해 절망감에 빠져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당장의 일거리가 사라지며 실직 위기에 놓인 이들이 느끼는 경제적‧심리적 고충은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날이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인근로자들은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도 끊긴 상태라 쉽게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지난달 기준 대구지역 이주노동자는 모두 3천767명.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구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만나 봤다. ◆대구 정착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네팔의 최대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고향에 갈 수도 없는 현실에다가 가족에게 쥐어 줄 돈조차 부족하다는 게 가슴 아픕니다.” 머딘드러 어디까리(42‧네팔)씨는 대구에 거주한 지 10년이 넘은 이주노동자다. 그는 대구에 온 뒤 성서산업공단 장갑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며 야간작업만을 고집했다. 힘들긴 하지만 1.5배 이상 되는 야간수당 때문이다. 10년간 일하며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통장에 쏠쏠하게 불어나는 돈 모으는 재미도 있겠지만, 네팔에 있는 가족들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어디까리씨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들어 생활환경이 확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일터인 공장의 일감이 없어지면서 야간 가동이 일주일 동안 2~3일에 불과해 당장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네팔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생계비를 보내 줄 수 없는 처지다. 어디까리씨는 “코로나19 이후 대구에 있는 동향 친구들 절반 이상이 실직을 했다”며 “당장 부모님과 아내, 자식들이 보고 싶지만 일을 그만 두고 귀국을 하자니 고향에서 먹고 살만한 일을 찾기도 힘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최근 코앞으로 다가 온 ‘추석’은 그를 더욱이 힘들게 하고 있다.네팔 최대 명절인 ‘다사인’과 ‘따하르‘가 각각 10월과 11월에 있다. 지금까지는 매년 이맘때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어렵게 됐다. “대구는 제2의 고향으로 타지 생활이 이제는 익숙하지만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고 보고 싶어 매일 전화를 건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공단 일대 동향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어 혼자서 지내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귀향은 먼 꿈…절망감에 빠진 이주노동자 “최근 2달 간 아무 일도 못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만 코로나19가 걸림돌이라 막막합니다.” 미혼인 헤인(30‧미얀마)씨는 지난 7월부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숙소에서 보낸다.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근무하던 공장이 제한적 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실상 실직 상태다. 그동안 성서산업공단 소규모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해왔지만 최근 회사에 일감이 끊기는 바람에 일터를 잃었다. 다른 일자리를 신청해 뒀지만 이주노동자가 취업할 곳은 제한적이고 새 직장을 얻더라도 당분간 지낼 곳조차 구하기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헤인씨는 “코로나로 인해 대구에서 한국사람들의 일자리도 없는 상황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은 더더욱 힘들다”며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데 월급이 없으니 막막한 상태다”라고 울먹였다. 무엇보다 객지생활을 하는 그를 힘들게 하는 건 몸이 아파도 옆에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헤인씨는 “올해 초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코로나가 극심해지면서 주변 동료들은 회사를 나가거나 본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그동안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티고 또 버텼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올해 추석은 그의 마음을 더욱 쓰리게 하고 있다.헤인씨는 2년 전 대구에 정착한 후 단 한 번도 가족의 얼굴을 못봤다. 그는 “멀리 떠나와 외롭고 슬퍼도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꾹 참고 일해왔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꼭 미얀마에 가서 가족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보고 싶었지만 그 꿈마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 첫 날, 대구지역 곳곳 여전히 생활 방역 느슨

지난 21일부터 대구지역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가 본격 시행됐지만, 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최근 20일 간의 계도기간(지난 1~20일)을 거쳐 21일부터 다중이용시설 5종(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독서실, 스터디카페) 시설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고지, 코로나 관련 게시물 부착 등을 의무화했다.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 첫 날인 21일 대구시와 8개 구‧군청, 경찰 등은 행정 명령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지역 대표 먹거리타운 9개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수성못 먹거리타운.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원들은 수성못에 위치한 다중이용시설 20개소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에 따른 점검을 실시했다. 한 카페에 들어서자 종업원 1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 중이었다.이 모습을 목격한 단속 직원들은 카페 업주에게 “사업주와 종사자 모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며 고지를 한 뒤 경고 처분 조치를 내렸다. 인근의 한 위스키 바(BAR)에서는 바텐더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근무 중이었다. 손님들도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는 등 종업원 누구도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 단속 직원은 “마스크 착용 위반 시 경미한 사항은 ‘경고’ 조치를 하지만 또 한 번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발’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 처분 조치를 내렸다. 같은날 오후 8시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동성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단속반원들이 한 일본 선술집을 방문,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를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곳의 종업원 2명은 단속반원을 발견한 후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하며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해당 업주는 “종업원들의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마스크 착용 안내 문구를 각 테이블마다 설치하고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 고지도 잘 이행하겠다”고 호소했다. 동성로 내 ‘감성포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젊은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나 아예 마스크 착용을 해 달라는 안내 문구조차 없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과 음식을 즐기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 고지도 시행하지 않았다. 특히 ‘감성포차’ 특성 상 장소가 협소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음달 13일부터는 손님들에게도 과태료 10만 원 등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행정 조치를 가할 수 있다”며 “향후 다중이용시설 5종에 대한 불시 긴급 점검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시는 지역 9개 먹거리타운 548개소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화’에 따른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13곳의 업체를 대상으로 업주와 종업원들의 마스크 미착용 등으로 인한 ‘경고’ 조치를 했다.처분 기준은 1회 위반 경고. 2회 집합금지 1일, 3회 집합금지 3일이다.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코로나로 사라진 명절특수…전통시장도 언택트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정도 앞두고 있지만 올해만큼은 대구지역 전통시장에서 추석 대목장 풍경이 사라져 전통시장의 풍성한 명절 장보기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전통시장은 추석대목장을 보는 발길들로 시끌벅적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주말이 한 번 더 남긴 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라진 추석 특수 지난 19일 오후 1시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추석을 코앞에 둔 주말이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예상외로 뜸했다. 점심때였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보였다. 지난해의 풍성한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칼국수 식당 주인 김모(55·여)씨는 “올 추석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명절이면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손님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여 우리도 덩달아 장사가 잘 됐었는데 올해는 국수를 몇 그릇 파는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10년째 반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67·여)씨는 “올 추석은 손님이 많이 없어 아예 소량만 준비하고 있다”며 “예년 같으면 추석 한 달 전부터 제사 음식 준비와 가족들을 위한 반찬들을 많이 구매해서 추석 당일쯤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는데 올해는 아예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반찬을 만든다”고 말했다. 지하 수산물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었다. 상점마다 돔배기, 조기, 문어 등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수산물을 흥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2대 째 수산물 가게를 해오고 있다는 이모(46)씨는 “올해는 장사한다는 소리를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코로나로 인해 풍성한 한가위란 말은 이제 사라졌다”고 손을 내저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북구 칠성시장. 도·소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이라 일반 손님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 한적한 분위기였다. 과일가게 주인 이모(44)씨는 “과일의 경우 긴 장마로 지난해보다 작황이 좋지 않아 도매가격이 올라서 비싼 값에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나마도 손님이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도 비대면 분위기 확산 지난 19일 오후 달서구 서남신시장. 다른 시장과는 달리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손님들이 제법 북적이는 등 다른 시장보다 다소 사정이 좋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손님과 전통시장의 특유의 정겨운 모습은 사라졌다. 상인과 손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말을 적게 하면서 접촉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시장에는 코로나로 끊긴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고자 ‘비대면’으로 경품을 추첨한다는 한가위 맞이 이벤트 현수막을 곳곳에 붙여 놓았지만, 손님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추석장을 보러 나온 최준환(39·달서구)씨는 “예전에는 추석장 보는 재미가 쏠쏠해 사람들이 시장에 발걸음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조심하자는 분위기 때문에 인터넷 장보기를 이용하는 사람을이 많아진 탓인지 북적이는 맛이 없고, 손님들도 대부분 장보는 시간이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상인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올해 추석은 대목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현시점에 큰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시, 추석 앞두고 21일부터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시행

“ 올해 추석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 성묘’ 하세요.” 대구시가 추석(10월1일)을 앞두고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시행한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감염 예방 차원에서 대구시가 추석 성묘객들을 분산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온라인 성묘는 다소 낯설긴 하지만 친척들이 한 곳에 여러명 모여 단체로 성묘를 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성묘 희망자는 오는 21~25일까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를 하면, 대구시에 등록 돼 있는 장사 시설에서 고인의 사진이나 봉인함을 찍어 사이버 차례상에 올린다. 가족들은 추석날 고인의 사진이나 안치 사진을 업로드 한 후 차례상 음식 차리기 또는 추모글 등을 작성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대구 장사 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성묘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묘의 의미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추석 연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성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민족의 대이동 현상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묘를 하려고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주부 김모(43·수성구 황금동)씨는 “매년 성묘는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서 다녀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온라인 성묘를 통해 차례를 지내고 각자 집에서 조용히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집안의 장손인 박모(55·남구 대명동)씨는 올해 추석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의성으로 내려가 성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씨는 “매년 추석 명절 때 문중 어른과 후손들이 함께 고향에서 성묘를 지냈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될까 많이 걱정되긴 하지만 집안의 장손이라 불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온라인 성묘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새로운 긍정적 시도이다”라며 “온라인 성묘를 통해 올해 추석은 친척들 간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피하고 외부인과 접촉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개학 직전마다 코로나 확산…2학기 기다렸는데 대학가 상권 존폐 기로

‘공교롭게도’ 개학 직전마다 확산세가 더욱 커지는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를 기다려 온 대구·경북 대학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 1학기는 대다수 지역 대학들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대학가 인근 상권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지난 7월부터 한달 보름 동안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학생은 물론 대학가 인근 상인도 2학기 정상 수업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대구에서 44일 만에 확진자가 다시 나온 후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의 여파가 대구로 이어지자 지역 대학은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1, 2학기 개학 직전마다 퍼진 코로나로 학생의 실망도 크지만 특히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가 주변의 발길이 끊어지자 인근 상인들은 파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지난 4일 낮 12시30분 대구 계명대 동문 일대의 식당가.평소에는 새학기를 맞아 몰려드는 학생들로 북적였겠지만 썰렁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였다.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태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상호(39)씨는 “2학기를 바라보면서 버텼지만 2학기도 비대면 수업이라는 소식을 듣고 장사를 접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언제까지 버텨야만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점심때였지만 이 음식점을 찾은 손님은 한 팀이 전부였다. 문을 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아예 문을 닫았거나, 폐점을 위해 자신의 가게를 임대해 놓은 상가가 수두룩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대학가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경북 경산의 영남대 일대.신학기마다 열리는 개강식과 동아리 모임으로 시끌벅적했던 대학가의 풍경은 옛말이었다.술집이 텅빈 것은 물론 대학가를 환하게 밝히던 식당의 네온사인도 대부분 꺼져 있었다.영남대 일대에서도 ‘임대’ 스티커가 붙은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북구 복현오거리 일대의 최대 상권으로 꼽혔던 경북대 북문 앞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또 경북 하양의 노른자위 상권이었던 대구가톨릭대 일대도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산했다. 경북대 북문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 상가는 늘 인기였지만 지금은 상가 임대 문의전화를 받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앞에서 5년째 맥주 장사를 하고있는 40대 업주는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80% 이상은 줄었다”며 “학교 수업 끝나고 맥주 한 잔 마시러 오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 이후부터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코로나19 최전선 의료진들 무더위 속 탈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지역 의료진들이 다시 밀려드는 환자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쳐가고 있다. 체감온도가 35℃까지 올라간 지난 28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한껏 달궈진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선별 진료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었다. 선별 진료소 검체 채취 담당 직원은 “방호복 자체가 외부 공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 체감 온도가 40℃까지 올라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며 “땀이 많이 흘러 습기가 많이 차서 환자의 검체 채취해 검사 도중 가끔씩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발생해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최대한 체온을 낮추기 위해 방호복 안에 속옷과 스크럽(얇은 면 재질로 된 의료복)만 입고 얼음 조끼까지 착용한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날 오후 1시께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앞에 검사를 위한 자동차가 일렬로 줄지어 서있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자동차로 다가가, 창문 사이로 탑승객의 검체를 채취했다. 드라이브스루 방식 덕분에 1명 당 30분이 걸리던 검사 시간이 10분으로 줄었지만 하루 검사 인원도 3배가 늘어 적은 인력의 의료진들은 폭염 속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드라이브스루의 감염 채취 담당 의료진은 “폭염에는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 쉽게 지친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목이 마른데 드라이브 스루가 병원과 한참 떨어져 있어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가 힘들어 물 마시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대기하는 음압 텐트 안의 체감온도 또한 38℃가 넘었지만 작은 선풍기 한대가 전부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연일 이어지는 근무로 직원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대구 시민들 마스크 착용 '소홀'과 '철저' 대조 이뤄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구지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은행의 경우 잘 지켜지고 있으나 일부 공사장, 식당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소홀한 모습이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사현장…무더위에 무슨 마스크 지난 주말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 공사현장.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5명의 일용직 근로자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공사장에는 마스크 착용 등의 안전 수칙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42)씨는 “폭염속에 일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더워 죽겠는데 마스크 쓰고 어떻게 일을 하겠나”며 “어차피 공사 현장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일하는 사람들만 있으니 코로나에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대구 중구의 한 샌드위치 가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역시 손님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고 있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는 기본이고,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은행, 행정기관 마스크 착용않으면 출입금지 대구 지역의 은행과 행정복지센터 안에서는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 중구 대구은행 동성로 지점. 시민들과 행원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또 외부에 있는 ATM 기계 앞에서도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대기했다. 은행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고, 청원경찰이 입구에서 시민들에게 방역 지침에 따른 안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만 걸치고 은행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요즘은 모두들 마스크를 잘 챙겨서 착용한 채 방문해 감염걱정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구청 및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 출입 모습도 모범적이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한 후 입구에서 발열 체크 및 개인 정보를 작성한 후 입장하는 모습은 이제 당연한 절차로 인식되고 있다. 주민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방문했다는 민원인 이모(44)씨는 “요즘 관공서 어디를 가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며 “대구시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모범적으로 지켜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 내과 류성열 교수는 “비말은 기침할 때 많이 튀어나오고, 일상적인 대화나 식사 중에도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비말에 섞여 있는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전염이 되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비말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코로나19 재유행에 유령도시된 대구…3월을 떠올리는 시민들

코로나19 진원지라는 공포를 떨쳐내고 활기를 되찾은 대구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에도 무더기 감염자가 쏟아지는 등 본격적인 재확산 사태가 벌어지자, 아직 코로나 공포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이 감염 우려가 있는 도심과 시장 등에서 한순간에 자취를 감춘 것. 시민들은 이번 지역사회 재확산 사태에서 자칫 모든 생활이 멈춰 섰던 3월의 악몽을 떠올리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확진자 속출 동구 사랑의교회 주변 적막감만 3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동구 효목동 사랑의교회 일대는 인적이 끊긴 채 적막감이 감돌았다. 교회 인근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나마 문을 연 가게에도 상인들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날 교회 출입문은 대구시의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붙은 채 굳게 잠겨 있었다.대구시는 지난 29일 교회를 폐쇄 조치했다. 평소 같으면 일요일 예배로 인근 도로가 신도들의 차량으로 붐볐겠지만 이날은 주차장도 텅 비었다. 교회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많이 불안하다. 이번 사태가 신천지 사태처럼 확산하면 어쩌나 무섭다”고 걱정했다. 이 교회 신도는 모두 103명으로 이날까지 34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령도시’가 된 동성로같은날 오후 1시 중구 동성로는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들며 마치 ‘유령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주말 낮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평소 모습과 달리 이날 거리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시민들은 혹여나 바이러스가 들어올 새라 틈틈이 마스크를 고쳐 쓰며 드문드문 모여 있는 인파 사이를 빠른 발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 골목상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그나마 오가는 사람이 보였던 대로변 가게와는 달리 이들 골목 가게 대부분은 텅텅 비어 있었고, 몇몇 가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 휴업 공지를 내걸고 있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2)씨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긴급재난지원금 때문에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지만, 며칠 새 매출이 지난 2~3월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만간 폐쇄? 흉흉한 소문 나도는 전통시장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중구 서문시장은 손님 대신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예년 같으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시끌벅적했을 이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생기를 잃어버렸다.시장에는 가끔 지나가는 몇 명의 손님을 제외하고는 썰렁하기만 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곧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통시장이 영업 중지 행정명령의 영역에 놓일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았다. 한 상인은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장사는 애초에 포기했고, 이젠 그만두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시민들의 심리적 위축은 지난 3월의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신천지발 코로나 때는 감염 경로라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곳곳에서 깜깜이 확진자들이 속출하며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에서 팽배하고 있다. 최준혁(31·동구)씨는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대구에서 이렇게 어이없는 일로 재확산 사태가 벌어져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난다”며 “이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다. 다시 한 번 고통과 희생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한 달 앞둔 첫 코로나19 명절, 추석 선물 신 풍속도

24일 오전 11시 이마트 대구 감삼점 1층.이곳에는 다음달 13일까지 ‘한가위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위한 물품들이 진열돼 있었다.진열대에는 햄·식용유나 와인 등의 간편 식품으로 이뤄진 선물세트 외에도 샴푸와 비누, 치약 등 다양한 위생용품으로 이뤄진 선물세트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다양한 위생용품 진열품 가운데 눈에 띄는 선물세트 1개가 보였다.손 소독제와 마스크, 물티슈 등의 방역물품이 든 위생 선물세트다.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명절 선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방역 물품으로만 이뤄진 ‘위생 선물세트’까지 새롭게 등장하는가 하면 지역 유통업계 전반에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된 것.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명절에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물티슈 등의 방역물품이 든 ‘애경 랩신 위생 세트’를 처음으로 공급한다.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다음달 초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위생 선물세트 공급에 나선다.이마트 감삼점을 방문한 한 시민은 “코로나19 영향 탓인지 한우와 과일 등을 대신해 위생용품 세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방역물품이 든 선물세트는 처음 봤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명절 감염 예방 선물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애경 랩신 위생 세트’는 편의점에도 도입됐다.현재 대구지역에서는 ‘CU’에서만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서 선보이는 동일한 위생 제품을 다음달 초부터 같은 가격에 판매 예정이다.한층 강화된 비대면 서비스도 달라진 명절 풍속도를 방증한다.이마트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전화주문 서비스와 택배발송 주소 서비스, 모바일 앱을 활용한 기프티콘 서비스 등을 진행한다.홈플러스도 ‘온라인 몰’의 활성화를 위해 매장에 없는 온라인 단독 세트를 출시하고 추가 할인을 진행하는 등 실속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명절 시즌에 돌입하면 소비자들이 코로나 방역에 대비할 수 있는 위생세트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전 예약판매로 인한 다양한 할인 적용으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물난리 후 폭염까지…버티기 힘든 대구 쪽방촌 사람들

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40℃를 넘나드는 폭염의 기세가 거세지고 있다. 1평 남짓한 비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지내는 쪽방촌 사람들은 물난리의 피해를 회복하기도 전에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불덩이 같은 쪽방의 온도를 낮추는 유일한 수단은 선풍기 한 대뿐이다. 밤에도 열대야가 덮쳐 밤잠을 설친다. 숨쉬기 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대구 쪽방촌에는 731명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쪽방촌의 무더위 쉼터는 폐쇄됐다. 매주 지급되는 마스크 2~3개와 낡은 선풍기에 의지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유난한 코로나19와 폭염이라는 이중고를 견디고 있다.(편집자 주) ◆일 하다 다쳐 장애판정, 가족에게는 그저 안부전화만… 지난 19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신천3동의 고층 빌딩 속 좁은 골목 쪽방촌.이곳에서 만난 정모(54)씨는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방 안에 들어서자 장마가 길었던 탓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벽지 한쪽은 습기가 배여 검회색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이날 낮 기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살인적인 폭염이 덮쳤지만 더운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정씨는 이곳에서 지낸지 3년째다. 실직한 후 고향인 영천을 떠나와 대구 공사현장에서 노동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 왔다. 하지만 일을 하던 중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땅으로 떨어지면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3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군대에 가있는 아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가족이 보고 싶지만 몸도 성치 못해 전화로만 안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아들의 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매달 지원받는 50만 원 가량으로 한 달을 살아가지만, 올해는 너무 힘들단다.그동안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겨우 돈벌이를 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막노동 일자리 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정씨는 “예년 같으면 무더위 쉼터라도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피하고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지만, 올해는 문을 닫아버려 더위를 피할 곳도 없고 대화를 나눌 사람조차 만날 수 없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동생 믿고 보증…가족도 돈도 모두 잃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찾은 대구 서구 비산7동의 한 여인숙.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좁고 어두운 복도 옆으로 16개의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58·여)씨는 낡은 선풍기 앞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김씨는 5년째 쪽방촌살이를 하고 있다. 5년 전 여동생에게 집을 담보로 보증을 서주었다가 동생이 달아나 버렸다.돈은 물론 가족조차 잃었다. 당시의 충격으로 걸린 우울증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의 좁은 방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불, 세면도구, 음식, 옷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얼마 전 쏟아진 폭우로 인해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면서 물난리가 나 방이 엉망진창이 됐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이런저런 일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일자리마저 잃게 됐다. 김씨는 “일을 해야 방 값이라도 내는데 밥 먹을 돈도 없다. 그나마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가져다준 라면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더위는 오히려 사치로 여겨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대구 쪽방사무소 강정우 사무국장은 “코로나 재유행으로 일자리가 많이 없어져 힘든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쪽방촌 주민들이 거리노숙으로 내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희망 일자리와 같은 공적인 일자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일본 불매 운동 1년째.. 맥주 퇴출 사케는 회복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 속 일본산 주류의 매출 양극화가 선명해지고 있다.대표적 불매운동 대상인 일본 맥주의 경우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퇴출되는 분위기인 반면 사케 매출은 상승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대구지역 이마트, 홈플러스에서는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홈플러스 수성점의 경우 지난해 7월 379만 원이던 맥주 판매액이 8월 56만 원, 9월 42만 원으로 매달 줄었고 급기야 올해 3월에는 10만 원으로 바닥을 쳤다. 수성점은 4월부터 아예 일본 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대구 이마트 6개점에서도 지난달 일본 맥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5%가량 감소했다.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를 찾기 어렵다.대구 수성구의 한 CU편의점은 올해 1~7월 일본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4%, 97.6% 감소했다.편의점 관계자는 “요즘 일본산 맥주가 매출이 없다 보니 지역 내 매장에 아예 반입도 안 된다”며 “단골 프로모션인 ‘4캔 1만 원’에서도 일본 맥주가 제외됐다”고 말했다.GS25도 올해 6월 일본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8.9% 급감했다.반면 일본 대표 주류인 사케는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대구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7월 대비 매출이 각각 7.8%, 10.3% 신장했다.사정은 대구지역 일본식 선술집도 비슷하다.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일본식 선술집 ‘한나마켓또’ 는 지난해 7월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90%까지 줄었지만 작년 연말부터 점차 회복되면서 현재는 전년대비 40%까지 성장했다.특히 가격이 저렴해 ‘대중 사케’로 통하는 간바레오또상은 올해 매출이 70%까지 올랐다.또 다른 선술집 ‘다한’에서도 사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9%로 늘어났다.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대구지역 코로나19 방역 6개월째...성공적 평가 아직 이르다

대구에서 지난 2월1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31번 환자)가 발생한 지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대구시가 방역 모범 사례로 전국 최다 확진자 발생지라는 오명은 벗었으나 17일 지역감염자가 3명이나 발생해 성공적인 방역성과란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17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43일 동안 대구에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2월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17일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 누계는 6천950명(사망 187명 포함)이다. 대구의 초기 확산세는 파죽지세였다. 첫 환자가 나온 지 열흘 만인 누적 환자가 1천 명을 넘었다. 2월29일에는 하루 7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추가 확진자 수가 수백 명을 기록하던 확산세는 3월12일 이후 두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4월 초순부터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최근 43일 동안 ‘0의 행진’을 했다. 이는 지역사회가 합심해 방역에 ‘올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지역감염 환자 1명이 발생하면서 신규확진자 무발생 현상은 중단됐다. 이 환자는 타 지역 거주 환자로 확인됐다. 17일엔 대구에서 지역감염자가 3명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서구에 사는 60대 남성과 달성군에 사는 40대 여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동구 거주 60대 여성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지역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 전국적으로 확산추세를 보이자 대구시와 대구지역 교회에서도 비상이 걸렸다.대구시는 지난 주말 지역 교회에 방역수칙 준수 등을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대구의 교회에서는 방역지침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수성구 범어동의 A교회 앞. 폭염경보가 발효될 만큼의 찜통 더위였지만 교회 주차장에는 예배를 보러 온 교인들로 북적였다. 교인들은 교회 측이 준비한 장부에 개인 정보를 적었고, 발열 체크 후 손 소독제를 사용했다. 마스크 착용도 철저히 지키는 등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었다. 예배가 시작된 후에는 교인들이 두 칸 식 좌석을 띄어 앉는 등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했다. 서로 간의 대화는 일절 금지됐다. A교회 부목사는 “전체 교인 600명 중 3분의 1인 200여 명만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코로나 감염 우려가 보이는 아찔한 순간도 눈에 띄었다. 중구의 모 교회에는 예배가 끝난 후 예배당을 나서며 교인 간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교인은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한 교인은 “예배당 안에서는 거리두기를 통해 안전 수칙에 잘 따르는 모습이지만 예배당을 나서면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뛰어다니고, 어르신들도 마스크를 벗기 일쑤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개인방역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교류가 힘든 상황이지만 대구는 비교적 방역 모범도시로서 인지도가 높아져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택배 없는 날(14일), 연휴 맞물려 택배대란 초래해 업무 강도 높이는 등 근본 취지 무색

택배 없는 날(8월14일)을 시작으로17일까지 이어진 연휴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탓에 지역 곳곳에서 택배 대란이 발생해 오히려 택배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기사에게 하루만이라도 완전한 휴식을 주고자 마련된 택배 없는 날이 연휴와 맞물린 탓에 택배 없는 날의 근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 택배 기사의 경우 각자의 배송지역과 절대적인 배달 물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연휴로 인해 업무 부하가 더욱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주문이 더욱 늘어나 택배 주문량도 예년에 비해 30~40% 급증하다 보니 택배 기사의 배송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17일 오전 9시께 대구 한진택배 북대구 영업소. 9년째 택배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현(39·남구 대명동)씨는 3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지만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소 그가 배송하는 물건은 하루 평균 200개에서 많게는 400개 정도이지만 3일(14~16일)간의 연휴로 택배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는 “3일동안 밀린 배송 물량이 넘쳐 밤 11시까지 분류 작업만 하게 생겼다”며 “며칠 동안 퇴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됐다”며 호소했다. 한진택배 영업소 관계자는 “택배 없는 날 이후 배송 대기 물량이 폭증했다. 대기 중인 배송 물량을 정상적으로 배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3일 동안의 택배 업무 중단 후 17일부터 택배 물량이 집중적으로 배달된 탓에 아파트 경비실에는 명절 때와 비슷한 양의 택배가 쌓이기도.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 심모(61)씨는 “17일 이른 아침부터 한꺼번에 택배가 쏟아졌다. 택배 기사들도 바쁘다는 이유로 문 앞까지 배달을 하지 않고 경비실에 택배를 내리기 급급했다”며 “많은 택배가 순식간에 몰리다 보니 입주민들이 자신의 택배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