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공항 건설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3일 국방부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군위군은 이같은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여기에 더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국무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재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을 통해 (통합공항 우보 건설이라는)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선정위 발표 3일 만이다. 군위군은 하루 전 5일에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 후보지 합의불가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군위군은 입장문,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잇따라 반발 의지를 굳혀가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옥쇄를 각오하고 있다는 결기가 읽힌다.그러나 통합공항 유치가 안되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항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당초의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군위군이 빠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국방부 선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일단 달라진 상황에 대한 지역 주민의견 수렴이 급선무다. 이어서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등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대구·경북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산쪽 움직임도 심상찮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수뇌부에 가덕도 동남권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권한대행은 “객관적인 상식과 공정한 기준에 따른다면 김해신공항은 동남권신공항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이해찬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빌미를 줄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군위·의성 간 갈등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명분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무엇이 지역을 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대승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대구·경북 전체 주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면 안된다.

구미 전국체전 순연 합의…상생정신 빛났다

오는 10월 구미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01회 전국체전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된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감염병이 우리의 삶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타깝지만 부득이한 결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전국체전 개최 예정지역(2020년 이후) 5개 시도대표는 지난 3일 향후 대회의 1년씩 순연에 합의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 방역당국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중 공식 발표된다. 대회순연 결정은 차기 대회(2021년) 개최지인 울산의 통 큰 배려가 결정적이었다. 울산은 이미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순연 동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순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구미체전은 건너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물론이고 전체 예산 1천500억 원의 80%가 넘는 1천290억 원을 이미 시설비 등에 투자한 상태여서 예산 낭비 요인도 적지 않을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도 1년간 순연됐다.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기 때문에 순연해도 다음 대회 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매년 열리기 때문에 연기 결정이 더 쉽지 않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져온 전국체전은 중일전쟁(1938~1944년)과 6·25전쟁 첫해(1950년)를 제외하곤 매년 열렸다. 대회 연기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 상 처음이다.이번 전국체전 연기 합의는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각 지자체가 서로 돕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결정이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발양이라 할만하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조정기능도 돋보였다. 현 시점에서 각종 스포츠 대회는 코로나19로부터 참가 선수단 보호와 지역사회의 안전이 우선이다. 대규모 선수단 이동이 지역 간 코로나19 전파 루트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대회 순연으로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불익이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개최되는 구미 전국체전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국민 대화합과 치유, 위기극복 그리고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로 치러져야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대회를 더욱 알차게 준비해 국민적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 지역사회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 순연 합의정신이 군위와 의성의 대승적 결단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통합공항, 무엇이 양보 가능한지 생각하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합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3일 열린다. 마지막 절차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지역사회의 전방위적 중재 노력이 군위와 의성을 상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군위군은 지난달 30일 ‘우보 단독후보지 선정하고, 인센티브는 의성이 다 가져라’라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절대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신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군민의 뜻을 거스르는 공동후보지를 전제로 한 어떠한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천명했다. 단독후보지를 고집하는 입장에 변화가 전혀 없다. 실제 군위군은 이날 대구시에서 열린 실무진 협의에도 불참했다. 군위군이 빠진 협의에서 의성군은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수정 의견을 제시했고 복수의 수정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시·도 관계자들은 군위군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수정안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모두 꺼릴 때 앞장서서 통합공항 유치에 나선 군위군의 아쉬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불필요한 입장문을 발표해 합의의 여지를 없애고,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감정 대결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합의에 실패하면 갈등이 후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두 지역 지도자들의 냉철한 상황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끝내 합의에 실패한다면 제3후보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공항은 군위·의성의 것만이 아니고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미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제3후보지 선정 주장이 점점 세를 얻고 있다. 절대 안된다는 주장과 불가피론이 뒤섞여 혼란을 더하는 양상이다.통합신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새로 여는 프로젝트다. 공항 건설에만 10조 원이 들며, 관련 SOC와 연계도시 개발 등을 포함하면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전후방 개발요인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군위군과 의성군은 최종 중재안 수락과 합의 불발의 득실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엇이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길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다시 한 번 차분하게 이성을 바탕으로 판단해 달라는것이 전체 지역민들의 요구다. 자신들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서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벼랑끝 전술은 협상을 위한 전술로 끝나야 한다. 전술이 목적을 삼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 막판 극적 대합의를 기대한다.

동성로 축제, 기부금 수익도 정산보고해야

대구 동성로축제의 수익금 정산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물의가 일고 있다. 동성로 축제는 30년 동안 이어져온 대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다.달성문화선양회(주최)와 동성로상점가상인회(주관)가 중구청과 대구시의 보조금을 받아 개최한다. 매년 500만~7천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으며 2회 행사가 열린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금은 총 8억 원에 이른다.문제는 주최 측이 축제를 진행하면서 당국의 보조금 외에도 매년 협찬금이나 기부금 명목으로 참가 업체당 50만~1천만 원씩 받고 있지만 정산보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해 수익금은 8천7백만 원이었다. 매년 적지 않은 금액의 수익금이 발생하는 셈이다.보조금을 지급해온 중구청은 수익금은 자신들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익금에 대한 정산보고가 교부 조건에 빠져있기 때문에 보조금과 자부담금에 대해서만 정산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는 행사는 모든 수입·지출 내역을 정산해 지원기관에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행사와 관련한 수익금도 포함돼야 한다. 지원기관이 보조금 지급의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 자료다.대구 중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축제 보조금은 동성로 상권활성화를 위해 지급한 것이다. 특정 단체의 수익 사업을 위해 지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체 수익금이 생기면 행사 자생력 확보를 위해 써야지 다른 용도로 전용하면 안된다는 것이다.달성문화선양회 측은 동성로축제 외 사업 및 사단법인 존속을 위해 수익금을 모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익이 생기면 일정 부분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세금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많이 받겠다는 꼼수로도 읽힐 수 있다.대구시는 현 정산체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조금 외에 기부금이나 수익금 내역도 정산보고를 하도록 하고 향후 보조금 책정 및 교부에 참고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동성로축제처럼 수익금이 발생하는 행사는 자생력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동성로축제는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던 대구에 축제문화를 뿌리 내린 공이 크다. 또 축제를 통해 동성로 뿐만 아니라 대구라는 도시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기여해 왔다.그러나 수익금 정산보고는 그러한 공로와는 별개 문제다. 정의기억연대 사건에서 보듯 시민·사회단체의 기부금 회계는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 기부금 정산보고와 관련한 규정 보완이 시급하다.

통합공항,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가

더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군위와 의성의 사생결단식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전을 지켜보는 지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대구시와 경북도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읽을 수 있는 이야기까지 오간다. 제3후보지를 둘러싼 견해다. 물꼬는 2주 전 퇴임을 앞둔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텄다. 유치를 타진해 오는 시군이 있다는 것이다. ‘군위, 의성 아니면 통합공항 옮겨갈 데가 없는 줄 아느냐’는 말과 같다.두 지역의 합의를 촉구하는 압박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구의 여론이 분노에 가깝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빈말은 아닐 듯 싶다. 공항 이용객의 절대 다수는 대구시민이다. 대구의 의견이 전혀 반영 안된 군위, 의성 후보지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제3후보지, 대구·경북 미묘한 입장 차구체적 지명까지 거론된다. 대구시민들은 영천, 성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도시철도와 쉽게 연결되는 때문인 듯하다. 새 후보지는 반드시 대구시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든 문제가 대구를 배제한데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많다.하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생각은 확고하다. 28일 한 인터뷰에서 “제3의 장소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논의를 시작하면 해당 지역 주민 중 반대파가 나와 설득에 다시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기존 후보지에서 반발소송이 이어져 상황이 지금보다 더 꼬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사실 군사공항이 포함된 통합공항은 지역의 발전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소음과 개발제한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양날의 칼’이다. 그만큼 주민의견 수렴이 어렵다. 통합공항 건설이 표류하는 사이 부산의 가덕도공항 추진으로 지역 항공교통의 미래가 사라질 수도 있다.대구시와 경북도의 입장은 표현상 느껴지는 차이가 있을 뿐 뜻은 같다. 군위와 의성의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통합공항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면 지역 발전의 획기적 기회를 걷어찼다는 원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책임은 대구시, 경북도, 국방부가 우선적으로 져야 한다. 당연히 군위군과 의성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인은 스쳐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잡아채는 것이 임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칫하면 ‘곁에 서서 내미는 신의 손을 뿌리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군위와 의성은 명분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소멸위기에 처한 고향을 살릴 수 있다. 더불어 지역 공항도 살게 된다.단독 후보지 우보는 군위군민의 76%가 찬성하지만 통합공항이 갈 수 없는 구도다.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이 주민투표에서 1위를 한 때문이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 결과를 앞세우지만 김주수 의성군수도 투표 결과 때문에 더욱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두 지역에 공항 유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지역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 근본 목적 아니었나. 그렇다면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입지 선정을 다시 하게 되면 군위와 의성은 당연히 배제된다.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는다.---군위·의성, 명분 벗어나 대승적 합의를7월3일 국방부 선정위원회가 개최된다. 이에 앞서 제시된 중재안에는 대구시, 경북도, 국방부가 가진 모든 카드가 담겼다. 군위, 의성이 더 욕심을 내면 판이 깨진다. 파국의 길인줄 알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마음엔 차지 않지만 모양 좋게 중재안을 수용할 것인가.다만 국방부와는 추가 협의가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추진 과정에서 허술한 관련 법규정으로 혼란을 야기한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양보지역을 위해 지역 인구증가와 경제적 활력을 보장하는 국방·군사 관련 교육·연구기관 이전 등도 검토해야 한다. 결자해지 차원이다.통합공항까지 공항철도, 고속도로 등이 놓이면 전국 각 부대와 연결성이 좋아진다. 입지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에 군사시설 재배치지역으로 적격이다.공항 입지는 이번 기회에 결론내야 한다. 그러나 작은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시한을 정해 추가 협의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군위와 의성의 대승적 합의가 최선이기 때문이다.

‘육상 중심도시’ 꿈 이뤄가는 예천

아시아 육상 꿈나무들의 향연인 ‘2022 아시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가 예천군에서 열린다. 대규모 국제대회가 인구 5만여 명의 중소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예천군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로 평가된다.대회는 아시아육상연맹 주최, 대한육상경기연맹·예천군조직위원회 주관으로 2022년 6월 중 4일간 일정으로 예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45개국 1천500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아시아 주니어 육상대회는 지난 198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매 짝수년도에 열린다. 만16~19세 선수들이 참가한다.예천이 대규모 국제 육상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를 계기로 지역의 면모 일신과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예천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500억~1천억 원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곧 운동장 리모델링, 기술진 현장 점검, 내년 국내 리허설 대회 등 개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설비를 개보수해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는 통상 두 얼굴을 가졌다. 대회를 치를 때는 국내외 관심을 끌어 좋지만 끝난 뒤에는 경기시설 활용, 과도한 비용 부담 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예천대회는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개막까지 남은 2년 동안 경제성을 최우선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예산만 쏟아붓는 대회는 안된다.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북 북부권 전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근 지자체와 연계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루트 신규 개발, 기존 관광 정책 재점검 등을 서둘러야 한다.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교통, 숙박 등 분야별 대책도 차질없이 마련해야 한다.예천은 국내 유일의 육상전용 돔, 경사로, 모래사장 훈련장 등 동·하계 전천후 훈련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최근 2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50개 대회 중 10개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기개최 경험은 예천의 큰 자산이다.이번 대회는 특히 북한 선수단의 참가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 스포츠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적 양궁의 도시인 예천이 육상에서도 세계적 도시로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신천지교회, 책임소재 엄중히 가려야 한다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회를 상대로 1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집단 감염과 대확산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대구에서는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 1만459명 중 4천2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전체 확진자 6천899명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 검사, 생활치료시설 운영, 병원치료, 자가격리자 생활지원 등에 엄청난 직접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역 경제활동 마비 등 관련된 간접 피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는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대구시는 이에 따라 소송을 통해 신천지교회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방역활동과 감염병 치료 등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려는 것이다.지난 2월18일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시는 신천지 측에 교인 명단 확보, 적극적 검사 및 자가격리, 방역 협조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이 집합시설과 교인 명단을 누락시켜 초기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하는 등 당국의 방역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다.사태 발생 이후 교인들이 신도임을 밝히지 않고 취약시설 등에서 계속 근무한 점도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합시설 폐쇄 명령 이후에도 교인들에게 길거리 전도를 하도록 해 감염 확산을 조장했다고 밝혔다.첫 확진자 발생 10일 만에 대구에서는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도시가 공포분위기에 빠지면서 도시기능 자체가 마비되고 타지역과의 교류가 사실상 끊겨 봉쇄 수준의 따돌림을 당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대구시의 손배 소송에 앞서 지난 17일 대구경찰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도 명단을 누락한 대구교회 간부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00여 명의 이름을 삭제한 교인 명단을 대구시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시도 지난 3월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2억100만 원의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방역 비용이 늘어난데 대한 대응조치였다.수도권에서는 지금도 크고 작은 집단 발병이 이어지면서 남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재확산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대구·경북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역의 코로나 대확산 사태에 누가 얼마만큼 책임이 있는지 이번 소송을 통해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 유사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건립하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서 탈락했다. 지역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고, 시민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TK패싱’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대구·경북은 바이러스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지역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도 국가지정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지역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사실은 정말 뜻밖이다.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의료기관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결정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유치를 신청한 영남권 7개 종합병원 중 양산부산대병원과 함께 최종 후보 2곳으로 선정됐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했다.대구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쌓은 데이터베이스와 다양한 진단·치료 노하우, 조직적 대응체계 등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앞선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리적으로 영남권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 울산·경남권 주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이번 탈락과 관련, 대구시는 이례적으로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대구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로 민관 협력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는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갖게 됐다”고 강조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표현은 유감이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는 항변이다.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대구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최적지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지역 의료계의 결집된 역량과 경험이 한순간에 무너져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평가 이전에 제기된 ‘양산부산대병원 내정설’을 거론해 ‘정치적 판단’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감염병 전문병원은 해당 권역의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와 함께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과 훈련을 한다. 영남권의 인구는 1천283만 명으로 중부권(553만 명), 호남권(515만 명)의 2배가 넘는다. 인구가 많은 영남권에 1곳의 전문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영남권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전문병원의 추가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다.국민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급한 것은 감염병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병원 설립이다. 정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치료용 혈장 제공 앞장서는 지역 완치자들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속 중화 항체를 농축해 생산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연내 확진자 치료에 사용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실험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130~200명 정도의 혈장이 우선 필요하다.지난달 28일 질병관리본부가 혈액기증 모집 공고를 낸 이후 17일까지 제공의사를 밝힌 사람은 전국적으로 123명(공식 집계)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 중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에 등록한 사람이 80%가 넘는 1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또 지역의 통계로는 이날까지 계명대동산병원 52명, 경북대병원 40여 명, 파티마병원 50명 등 140여 명의 완치자가 혈장제공 의사를 밝혔다. 공식 통계와 차이나는 것은 일일명부 작성, 전산처리 시점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지역의 혈장 제공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들만으로도 혈장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130명이 넘는다.17일 기준 대구·경북의 완치자는 전국의 74.1%인 7천984명이다. 정확한 분석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지역에서 혈장 제공의사를 밝힌 사람의 비율은 완치자 비율보다 훨신 많다.완치 후 헌혈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 입원과 치료 과정에서 기력 소모가 많은데다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된 상태기 때문이다.그러나 대구·경북민이 가장 많이 나섰다. 어려울 때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시민정신이 돋보인다. 코로나19로 우리가 힘들 때 전국 각지에서 도와준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높여준 아름다운 시민정신이 아닐 수 없다.혈장 제공을 할 수 있는 전국 4개 병원 중 3개가 지역에 있는 것도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헌혈차가 가까이 있다고 모두 헌혈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혈장 제공은 만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면서 완치 후 14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참여하려면 병원을 2회 방문해야 한다. 첫 방문에서 각종 감염성 질환이 없고 코로나19 중화 항체가 있다는 판단을 받아야 한다. 7일 후 두번째 방문 때 혈장성분(500㎖) 헌혈을 하게 된다. 혈장 공여를 희망하는 완치자는 대구의 3개 병원이나 경기도 안산의 고대안산병원을 찾아가면 된다.그러나 과제는 이제부터다. 임상실험을 거친 뒤 혈장 치료제를 본격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들의 헌혈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녹십자는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국내 환자들에게 전면 무상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혈장 치료제 대량 생산에도 대구·경북이 앞장섰으면 좋겠다.

대구도시철도, 시민 불안하게 만들면 안돼

지난 14일 오후 8시41분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열차가 운행 중 터널 안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이곡역에서 용산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용산역에 들어가기 전 전기 공급이 끊겨 운행이 중단됐다.도시철도공사 측은 “열차 안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고 안내방송도 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열차 승객은 물론이고 전체 시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될 수 없다. 열차가 터널 안에서 멈춰섰다는 사고의 유형과 근본 원인이 문제다.승객 100여 명은 17분 가량 열차에 갇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후 뒤따르던 열차가 사고 열차를 밀어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킨 후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사고가 난 열차는 앞선 역인 성서산업단지역과 이곡역에서도 순간 단전으로 멈췄지만 다시 전기 공급이 돼 용산역으로 가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기기 전 두 차례 전조 징후가 나타났으나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시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도시철도의 안전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나 방심이 안전을 위협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시민은 지하철 사고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2월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당한 사고를 잊지 못한다. 그에 앞서 1995년에는 상인동 1호선 1~2공구 공사장에서 일어난 가스폭발 사고로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경험했다.최근 들어서는 지난해 6월 3호선 용지역 방면으로 가던 열차가 건들바위역에 도착하기 전 선로 위에 멈춰섰다. 전동차 브레이크 컴퓨터가 다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3호선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전동차 궤도 빔 연결장치 탈락으로 11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또 7월에는 전동차 전기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운행이 중단됐으며, 3월에는 선로 결빙으로 운행이 전면중단되기도 했다.대구도시철도 1호선은 1998년 5월, 2호선은 2005년 10월 전 구간이 개통됐다. 지상 모노레일인 3호선은 2015년 4월 운행을 시작했다.잠잠하던 대구 도시철도 사고가 2년여 전부터 잇따르고 있다. 1호선과 2호선은 개통 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노후설비는 제때 교체되는지, 시스템 상 허술한 부분이나 매너리즘에 빠진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3호선은 무인운행 시스템이기 때문에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도시철도는 안전운행이 최우선이다.

대일광장…‘지방자치법 개정’ 미룰 이유 없다

지방자치법은 정부수립 1년 뒤인 1949년 제정됐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핵심인 지방선거는 정권에 따라 실시와 유보가 되풀이 됐다.현행 지방자치 시스템은 1988년 공포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기초하고 있다. 그후 32년이 지났다. 그 사이 전부 개정은 2007년 단 한 차례 이뤄졌다. 이때는 표기를 쉬운 말로 풀고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는 차원이었다.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법률안이 21대 국회 임기시작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입법예고됐다. 지방자치 시스템을 전면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가 발빠르게 나선 것은 새 국회 출범에 맞춰 우선적으로 입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개정법률안은 17일까지 20일간 입법예고를 거쳐 7월 초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32년 만의 전면 손질…내실화 장치 마련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지방자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법의 전면 보완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지난 20대 국회에도 이번 개정안의 모태가 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해 3월 제출됐다. 석달 뒤 6월 행안위에 상정됐지만 11월 한 차례 법안소위 심의를 하는데 그쳤다. 국회 파행, 특례시 지정과 관련한 여야 이견 등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행안위 마지막 법안소위에는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그후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폐기됐다.지방자치법 개정에는 여야 간 근본적 의견 차이가 없다. 다만 특례시 조항은 광역과 기초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부분 등이 있으니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하자는 정도다.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시도지사 협의회,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등 4대 협의체도 개정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미루기만 했다. 각론에 들어가면 미비한 점이 드러나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심의과정에서 보완하면 된다. 국회 심의는 그 때문에 하는 것이다.법령의 ‘전부 개정’은 ‘일부 개정’과 조건이 다르다. 조문의 3분의 2 이상을 개정할 경우, 핵심 부분을 근본적으로 개정할 경우, 시간이 많이 지나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경우 등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3가지 조건 모두에 해당된다.새 개정안은 지자체와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 관련 정책을 심의하기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두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요구해온 현안이다. 국가 균형발전 관련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다.지방의회 의원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장치도 마련된다. 현재 재량 사항인 윤리위원회 설치가 의무화 됐다. 또 윤리심사자문위를 신설해 민간위원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시도의회의 자율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시도의회 의장에게 소속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부여한다. 인사권은 지방의회의 숙원이었다. 이제까지 인사권이 단체장에게 있어 의회중심의 지방자치 발전에 저해요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지방의회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둘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전문성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지방선거 뒤 ‘자치단체장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한 기준(시· 도 20인, 시·군·구 15인 이내)도 마련된다.---특례시 등 이견…심의 과정 보완하면 돼행정수요, 국가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인구 100만 명 이상(50만 명 이상은 행안부 장관 지정) 도시에는 특례시 지위를 부여해 행정·재정상 특례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최대 논란 조항이다. 경북에서는 포항시가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지방자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 강화가 시급하다. 그 첫걸음이 지방자치법 보완이다. 이번 개정안은 실질적 자치권 확대와 함께 자치단체의 자율성 강화, 책임성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지방자치의 내실화는 진정한 민권국가로 가는 기본 전제다. 21대 국회는 심의 절차를 서둘러 빠른 시일 내 입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안 개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

구미 전국체전 연기, 정부 빨리 결단해야

경북도가 오는 10월 구미에서 개최 예정인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의 1년 연기를 정부에 건의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 가을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 때문이다.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1년 연기에 대한 방역 당국의 빠른 판단과 문체부의 신속한 결정을 요청했다.경북도의 전국체전 연기 요청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금년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이 좋은 선례다. 일본정부가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가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다. 전철을 밟으면 안된다. 도쿄올림픽은 결국 1년 순연됐다.전국체전은 통상 7일간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전국민적 체육 행사다. 전국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3만여 명이 참석한다.현재 상황에서 전국체전을 강행할 경우 개·폐회식을 비롯한 각 종목별 경기가 관중없이 치러져야 한다. 시·도 선수단의 규모 축소와 함께 해외 선수단의 대거 불참이 예상된다. 대회 개최 의미는 사라지고 대회를 치렀다는 기록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가장 큰 문제는 국내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전국체전이 코로나 재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확진자 집단 발생 등 뜻밖의 사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통상 지방도시는 전국체전 개최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된다. 지역경기 회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대회 개최에 엄청난 예산(구미대회 1천495억 원)을 투입하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같은 목적이 하나도 이뤄질 수 없다. 위험부담만 안게 된다.제때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 대회 관계자들의 숙소, 식당, 교통편 등의 예약·취소 등과 관련한 일대 혼선이 불보듯 뻔하다.또 개최여부를 조기에 결정지어야 체육계가 종목별 대회라도 개최해 체육 특기생들의 대입 불이익 등을 막을 수 있다.이미 2024년까지 매년 다음 대회 개최지가 결정돼 있다는 점이 연기 결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문체부도 “방역 당국, 차기대회 개최 시·도, 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차기 개최지역 설득에 속도를 내야 한다.비상시에는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시간을 끌면 안된다. 정부가 경북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빨리 결단하는 것만이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길이다.

언제부터 소방차가 골프장 잔디에 물뿌렸나

소방차가 파크골프장 잔디에 물을 뿌려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지난 7일 오전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에 있는 파크골프장에 고령소방서 다산119안전센터 소속 소방차 1대가 출동했다. 소방차는 30여분 간 소방호스를 이용해 골프장 잔디에 물을 뿌린 뒤 복귀했다.소방차는 각종 화재, 산불 진화 등을 위해 24시간 비상대기하는 국가 비상장비다. 이날 파크골프를 치러 나온 이용객들도 갑작스런 소방차 출동을 보고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가뭄에 농작물이 말라 들어가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숨죽이고 있다. 잔디 관리를 위해 소방차를 동원한 것은 정신나간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잔디 생육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방차가 골프장 잔디 물 주는데 동원됐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공과 사의 구분이 희미하던 몇십년 전 일같이 느껴진다.이번 소방차 골프장 출동 사태는 크고 작은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명예에 누가 가는 일이다.다산면의 파크골프장은 고령군에서 조성한 지역 중장년층을 위한 체육시설이다. 가뭄으로 잔디에 물을 줘야 할 일이 있으면 주로 이용하는 동호회원들이 나서거나,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살수차 등을 동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소방차가 나섰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한 지방의회 의원이 요청해 휴일 비상대기 중인 소방차를 동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실이라면 당사자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소방차 출동 부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119안전센터 측은 정확한 경위를 얼버무리고 있다. 부탁을 받고 소방차를 출동시켰다면 지시한 사람의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민원이라고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해이해진 공직 기강의 한 단면이다.다산119안전센터에는 제대로 장비를 갖춘 소방차가 1대뿐이라고 한다. 소방차가 골프장으로 출동한 사이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면 골든 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편한 대로 생각하고, 처리하는 예전 관행이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것 같아 우려스럽다.진상을 철저히 조사한 뒤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주민들로부터 “언제부터 소방차가 골프장 잔디에까지 출동했나”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기 위해서다. 유사한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대란’인가

‘여름용 마스크 구입대란’이 일어났다. 새로 선보인 비말차단용(KF AD) 마스크는 제조업체 웰킵스에서 지난 5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의 보건용 마스크(KF94, 80)보다 얇고 가벼워 숨쉬기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가격도 장당 500원으로 보건용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비말차단 기능은 KF 기준 55~80% 수준이다.그러나 우려한 대로 출시 첫날 웰킵스 온라인쇼핑몰은 서버가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소비자들의 동시 접속이 오전 한때 무려 780만 명에 이른 때문이다. 국민들의 다급한 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마스크 공급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빗발쳤다. 이날 공급량은 20만 장에 불과했다. 1인당 30장까지 살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입에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을 것이다.특히 온라인 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다수의 노령층과 취약계층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입이 아예 불가능하다. 그들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더운 여름날 얇은 마스크는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돼야 할 물품이다. 그러나 약국 등 오프라인에서는 아직 판매조차 않는다. 몇 시간씩 줄서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구입할 수 없다.사정이 이런데도 식약처는 이달 말이면 매일 100만 장 이상 생산이 가능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보건용 공급이 안정된 상황이어서 비말차단용까지 공적 마스크로 지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덥고 땀이 많이 차는 여름철에는 얇은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민간 수급 기능을 중시하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이 문제다. 식약처의 분석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취약계층은 그때까지가 문제다.지난 5월 중 공적 마스크 판매량은 한 주 평균 4천만 장에 이르렀다. 하루 평균 570만 장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은 하루 100만 장이 고작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이달 말까지 기다릴 일만은 아니다.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적 마스크 지정이 가장 좋지만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면 정말 필요한 사람을 위해 일정 물량을 우선 오프라인 판매로 돌려야 한다.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입 대란은 정부가 원성을 자초한다는 느낌이 든다. 코로나 사태 초기 그런 소동을 겪고도 학습효과가 전혀 없다는 비난이 줄을 잇는다. 시민 입장을 우선시하는 더욱 세심한 마스크 수급정책이 요구된다.

공감대 형성이 대구·경북 통합의 첫걸음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민간 차원의 ‘논의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3일 ‘대구경북의 큰 통합과 국가균형발전’ 세미나가 대구경북학회 주관으로 경북대에서 개최됐다.이날 세미나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의 선행 과제, 미래 효과 등과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들의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와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말 제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론은 그간 4·15총선과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지역 주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공론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대구·경북은 지난 1981년 행정분리 이후 인구 증가는 정체되고 경제력은 하락하고 있다. 인구, 산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 된 때문이다.코로나19가 몰고온 전 세계적 경제 위기도 지역 통합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대구·경북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파장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 지역의 공단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도권이나 해외로 기업이 잇따라 빠져 나가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장기적 수출부진, 내수침체, 일자리 격감 등 대구·경북의 실물 경제에 닥칠 파고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획기적 도약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이제 필수다. 그래서 세계적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심화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위기를 헤쳐나갈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역민의 51.3%가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22.4%의 2배가 넘는다. 지역민의 관심과 지지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행정통합 성공의 대전제는 공감대 형성이다.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대구·경북 상생과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국내외 행정통합의 사례를 수집·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면 지역 간 여러가지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통합방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뒤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의 발전을 담보하는 큰 그림을 속도감 있게 그려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