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홍부신은 뇌하수체, 갑상선, 췌장, 정소, 난소 등과 더불어 우리 몸에서 중요한 호르몬 생성기관이다.복부 안 좌·우 콩팥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부신의 무게는 4~6g, 크기는 3~5㎝ 정도로, 부신은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피질과 수질로 나뉜다.부신 피질에서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들을 분비하고, 부신 수질은 에피네프린, 노에피네프린과 같은 카테콜아민 호르몬들을 분비한다. ◆부신 우연종이란?영상학적 기술 발달과 함께 복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 시행률이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서 우연히 발견되는 부신 종양의 유병률이 역시 증가하고 있다. 부신 우연종은 호르몬 분비 기능의 여부와 종양의 악성 여부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다.부신 종양의 유병률은 4~6%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다.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신 우연종 중에서 86% 정도가 비기능성 종양이었고 14% 정도가 기능성이었다.기능성 부신 우연종 중에는 코르티솔 분비종양(쿠싱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갈색세포종, 알도스테론 분비선종(일차 알도스테론증) 순으로 집계됐다.부신암과 전이암은 1.1~6.6%를 차지한다.부신 우연종이 발견되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일차적으로 부신호르몬들을 확인한다.대부분의 비기능 부신 우연종은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며, 일생 동안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현재까지 연구에서 4㎝ 크기의 기준이 악성을 예측하는 가장 신뢰성이 있는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어 종양의 크기가 4㎝ 이상이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없더라도 수술적 절제를 권한다. 수술적 절제의 적응증이 되지 않는 비기능 부신 우연종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부신호르몬 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종양의 변화 여부를 추적 관찰한다. ◆코르티솔 분비종양(쿠싱증후군)부신 우연종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으로 확인됐을 때 코르티솔 분비종양, 또는 쿠싱증후군이라고 한다.고코르티솔혈증에 의한 임상 양상은 고코르티솔혈증의 정도, 기간 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체중 증가, 둥근 얼굴, 목 뒷부위 지방 침착, 쉽게 멍이 드는 증상, 자색 선조 등의 다양한 임상 양상이 생기는 것이다.또 지속적인 코르티솔 과다분비에 의해서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고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등이 동반됐을 수 있다.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선별검사로 하룻밤 1㎎ 덱사메타손 억제검사(검사 전날 자기 전 1㎎ 덱사메타손을 복용하고 다음 날 아침 코르티솔 수치를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며, 선별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확진 검사인 48시간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입원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쿠싱증후군이 확진됐을 경우 수술적 절제를 권하며 수술 후 코르티솔 분비가 낮아질 수 있어 수술 전 당질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하며 수술 후 추적관찰을 통해 감량을 통한 중단을 시도하게 된다. ◆갈색세포종이란?부신 우연종에서 시행한 검사 상 카테콜아민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 종양으로 약 5%가 갈색세포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발작증상으로 두근거림, 두통, 발한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며 발작증상은 저절로 혹은 자세 변화, 불안, 약물 등과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동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갈색세포종의 50%는 정상혈압을 보일 수 있다.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메타네프린과 카테콜아민을 측정하며 영상의학적 소견이 도움을 될 수 있다.치료는 수술적 절제를 시행해야 하며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호르몬 과다분비에 의한 급격한 혈압변동을 막기 위해서 적어도 수술 7~10일 전에 혈압약 중 알파차단제 투여를 시작해야 한다.수술적 절제 후 갈색세포종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됐다면 예후와 관리를 위해 유전자 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또 갈색세포종은 다른 내분비질환을 동반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도 필요할 수 있다.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알도스테론 분비 선종은 부신 종양의 약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알도스테론의 과다분비는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선별검사로는 아침 혈중 알도스테론 농도와 레닌 활성도의 비를 측정한다. 혈중 알도스테론 농도와 레닌 활성도 비가 높게 나온다면 일차 알도스테론증을 확진하기 위해 추가적인 확진 검사가 필요하다.확진 이후에는 알도스테론의 과다분비가 경우에 따라서는 부신 종양이 없는 반대편 부신에서 분비되는 경우도 있어, 좌우 부신 중 어느 곳에서 발생하는 지를 파악하고자 부신 정맥 채혈 검사를 해야 한다.수술적 절제를 통해 저칼륨혈증 및 고혈압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나 부신 종양이 명확하지 않은 일차 알도스테론증이라면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복용을 통해 알도스테론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지홍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