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성장이 멈춘 절망의 도시’라는 외부의 혹평 속에 추락하던 대구 경제지표가 최근 1~2년새 호조세를 보이는 등 경제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정부의 핵심키워드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과 투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민선 6기 권영진號(호) 출범에 힘입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지역 경제계 안팎에선 이같은 호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등의 인프라 속에 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경제 콘텐츠를 제대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국가산단, 첨복단지 등에는 우수기업들이 속속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일부 업체는 이미 입주한 상태이다. 대구가 구축한 경제 인프라와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볼 때 대구경제 회복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본지는 연속 기획기사를 통해 대구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주문 물량이 많아 휴일도 없습니다. 경기가 아직 완전히 다 회복되진 않았지만 대구경제의 장밋빛 미래를 확신합니다.”지난 14일 찾은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삼보모터스(주) 생산공장.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공장 내부는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손을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의 움직임으로 부산했다.공장을 찾은 당시 직원들은 자동차 트랜스미션의 정밀 프레스 제품과 엔진ㆍ연료 시스템 관련 부품 생산공정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었다.이재하 삼보모터스 대표이사는 “원화강세와 내수 부진 등의 악재 속에서도 주문 물량이 꾸준히 이어져 공장을 연일 완전 가동하고 있다”며 “대구 경제 회생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대구경제 재도약 ‘청신호’ 대구 경제가 전통적 주력산업이었던 섬유산업에 자동차부품, IT융ㆍ복합, 로봇, 그린에너지 등 신성장산업이 더해지면서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새로운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간 대구가 미래 100년 먹거리를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하는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주력해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경제의 회생 조짐은 올해 들어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지난 2월 대구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수출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2월 대구지역의 수출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한 6억1천4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수출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대구지역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이 21.6% 증가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합성수지(1,182.5%), 기타조명기기(224.0%), 유선통신기기부품(216.3%) 및 광학기기(2,513.5%) 등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2월 수출 증가율 1위를 이끌었다.하반기가 가까워오면서 대구의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비관할 수준은 아니다.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4년 6월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4월 실물경제는 소비 및 설비투자가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는 악재 속에서도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호조를 나타냈다. 철강금속과 수송장비 등이 늘어났으며 자동차부품도 강세를 보였다.5월의 경우도 대구는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6억8천1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미국(28.7%)을 비롯해 중국(19.5%), 멕시코(61%) 등 수출 증가에 힘입어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 ‘월드클래스 300’ 17개…지역경제 희망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최근엔 다소 주춤하지만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4월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중 대구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기준치 100은 물론 전국 평인인 108을 웃돌았다. 3월에도 108을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반영했다.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부정적인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구경제 회생의 기류는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서도 감지되고 있다.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선정된 월드클래스 300 기업 156개 중 대구는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업체를 배출했다. 대구는 경기도 56개(35.9%), 서울 24개(15.4%)에 이어 지금까지 총 17개 기업(10.9%)이 선정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수도권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월드클래스 300 업체를 배출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부산이 7개, 경남ㆍ울산이 각각 3개ㆍ4개의 업체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의 17개 업체 배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대구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는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대구가 빠지지 않는다”며 “월드클래스 300으로 선정된 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 다시 한번 대구경제의 부흥기를 열겠다”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엔 내수부진과 원화강세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대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첨단 제조업, IT 분야 등은 경기회복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대구는 타 도시와 달리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 희망적이다”고 말했다.남승렬 기자 pdnamsy@idaegu.com “고부가가치 창출·규제완화로 활력넘치는 경제 재도약 가능” 임규채 대경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부연구위원 대구경제에 대해 사람들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 최하위, 기업하기 힘든 도시, 산업구조가 취약한 도시 등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호황으로 도소매, 음식점업 등 관련 산업이 활황을 보이던 시절과 비교해서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섬유산업의 위기와 총생산의 76%를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보면 마치 성장을 멈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를 자세히 보면 우려의 목소리와는 많이 다르다.우선 경제성장측면을 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3년간 연평균 1.4%의 실질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 3년간 2.0%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경기변동에 취약한 건설업,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루어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제조업과 더불어 금융 및 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융 및 보험, 사업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서비스업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어 지역경제 기반이 건실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2007년에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의 지역경제 성장기여도가 가장 높았고 2010~2011년의 경우 제조업의 기여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2010년 이후 금융 및 보험업, 사업서비스업의 기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최근 3년간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비중이 높은 소비형서비스업도 소상공인 지원정책 등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출입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4억달러이던 무역수지흑자는 2013년 35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의 약 7.9%에 해당하는 것으로 섬유관련 품목의 수출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자동차부품, TV부품, 인쇄회로 등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대구시는 대구의 특성을 고려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서비스업이 제조업생산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기반이 되는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부동산시장 안정과 주력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력산업에 기반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또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유치와 더불어 신규업체가 증가할 수 있는 여건 제공과 지역기업의 역외유출 방지 정책도 중요할 것이다.현재 대구는 국가산단 조성, 유통산업 선진화,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경제 기반을 견실하게 할 사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향후 지역경제를 안고 갈 기반이 되는 사업으로 차질 없는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단지의 지역별 특성화 및 협력체계 구축, 공동 R&D와 시장개척, 기업 및 산업간 네트워크 활성화, 기술 융ㆍ복합 신기술 공동개발이 시너지를 낸다면 대구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도약할 것이다. 대구경제에 대해 사람들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 최하위, 기업하기 힘든 도시, 산업구조가 취약한 도시 등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호황으로 도소매, 음식점업 등 관련 산업이 활황을 보이던 시절과 비교해서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섬유산업의 위기와 총생산의 76%를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보면 마치 성장을 멈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를 자세히 보면 우려의 목소리와는 많이 다르다.우선 경제성장측면을 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3년간 연평균 1.4%의 실질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 3년간 2.0%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경기변동에 취약한 건설업,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루어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제조업과 더불어 금융 및 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융 및 보험, 사업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서비스업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어 지역경제 기반이 건실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2007년에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의 지역경제 성장기여도가 가장 높았고 2010~2011년의 경우 제조업의 기여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2010년 이후 금융 및 보험업, 사업서비스업의 기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최근 3년간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비중이 높은 소비형서비스업도 소상공인 지원정책 등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출입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4억달러이던 무역수지흑자는 2013년 35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의 약 7.9%에 해당하는 것으로 섬유관련 품목의 수출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자동차부품, TV부품, 인쇄회로 등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대구시는 대구의 특성을 고려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서비스업이 제조업생산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기반이 되는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부동산시장 안정과 주력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력산업에 기반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또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유치와 더불어 신규업체가 증가할 수 있는 여건 제공과 지역기업의 역외유출 방지 정책도 중요할 것이다.현재 대구는 국가산단 조성, 유통산업 선진화,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경제 기반을 견실하게 할 사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향후 지역경제를 안고 갈 기반이 되는 사업으로 차질 없는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단지의 지역별 특성화 및 협력체계 구축, 공동 R&D와 시장개척, 기업 및 산업간 네트워크 활성화, 기술 융ㆍ복합 신기술 공동개발이 시너지를 낸다면 대구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