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에테르의 꿈’ 제7회 정기공연으로 창작극 ‘사이’ 공연

극단 ‘에테르의 꿈’이 일곱 번째 정기공연으로 창작극 ‘사이’를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동 우전소극장 무대에 올린다.대구문화재단의 연례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사이’는 일상 속 의사소통의 부재를 연극에 쓰이는 행동 지문인 ‘사이’와 융합한 작품으로 김상훈 극단 부대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엄마와 아들, 단 둘이 살고 있는 한 가정에서 아들과의 관계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엄마는 심리상담소를 찾는다.또 수년째 연애중인 남자와 여자는 오랜 시간 문제없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서로간의 관계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소중해지는 이야기, 곁에 있는 이와 더 가까워지는 이야기,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얻어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극 ‘사이’는 엄마 역에 이은채, 아들 역에는 이승재, 여자 최인영, 사람 김근영, 남자는 권도형이 각각 역할을 맡는다.전체 공연시간이 70분인 연극 ‘사이’는 전 연령이 관람가능하다. 입장료는 일반 자유석이 2만 원, 중고등학생은 1만5천 원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대구시립무용단, 댄스필름으로 정기공연 재개

영화 스크린 속으로 들어간 무용이 관객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대구시립무용단에서 처음 시도된다.코로나19로 정기공연을 중단했던 대구시립무용단이 무용을 영화로 제작해 관객과 만나는 ‘댄스필름(Dance Film)’으로 공연을 재개하기로 한 것.지난 7일 댄스필름 ‘존재:더 무비’ 제작발표회를 가진 시립무용단은 당초 3월 공연 예정이던 제77회 정기공연을 영화 형태로 제작해 다음달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일반에 상영한다.1940년대 우크라이나 출신 ‘마야 델렌(Maya Deren)’에 의해 창시된 댄스필름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이번 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댄스필름 ‘존재; 더 무비’는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지내온 과정들을 공연예술로 보여준다.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를 모티브로 삼은 이번 작품은 가장 순수한 춤의 정수, 기본적인 움직임의 요소를 통해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게 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생각이다.시립무용단은 스크린 속에서 작품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CF, 뮤직비디오 촬영 작업을 전문으로 진행해온 김득중 영상감독과 ‘The Gift’, ‘The Car’등에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해온 서영완 음악감독과 협업한다.한편 대구시립무용단은 이번에 완성된 댄스필름을 국제적인 댄스필름 페스티벌과 국내 무용영화전문 축제인 ‘서울무용영화제’와 ‘천안춤영화제’에도 출품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 상영관을 포함해 공연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지역문화기관 등과 연계해 상영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은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것인데 무용이 가진 특성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어떤 득과 실이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면서 “댄스필름이 실제 현장 공연의 느낌을 오롯이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영상이 주는 재미와 매력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연의 현장성을 살린 영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대구시립무용단 제77회 정기공연 ‘존재;더 무비’는 다음달 16일 오후2시와 5시 두 차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상영된다. 관람료는 전석 5천 원으로, 티켓링크(ticketlink.co.kr)를 통한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 문의: 053-606-6196/6321.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전수일 감독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열심히 사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은 생을 탕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이 영화를 보면서 다음 생에는 돈 많은 부모를 만나고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 부모의 돈을 야금야금 탕진하면서, 더불어 내 생도 야금야금 탕진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어이없는 생각인가. 정작 영화는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출당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도시에서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출당한 남자의 심정은 잘 모르겠다. 그 직장에 전 생애를 걸었을까, 그런 생각은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그 생활에 전 생애를 걸었으니 절망도 컸으리라. 그런 일에 전 생애를 걸지 않고 살아 온 나로서는 그 절망의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다. 돈 많은 부모의 돈을 쓸 수 있고, 건강한 몸이 있으면 천천히 생을 탕진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라고.열심히! 라는 말에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가끔 생각한다. 열심히 살지 않고는 목숨을 부지할 별다른 도리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마치 사회 전체가 이 ‘열심히’의 마법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 분위기에서라면 휴식이라는 말은 낯설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또 휴식이 필요하다.직장에서 퇴출당한 남자는 히말라야로 간다. 왜 뜬금없이 히말라야인가? 라고 묻지 말자. 그냥 이 도시에서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히말라야에서 남자는 극한의 상황에서 병이 들어 물러난다. 우리는 도시에서 지금까지 극한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돌이켜 보는 대목이다.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 상황이 어쩌면 히말라야에서 쓰러지는 그것과 묘하게 오버랩된다.그 극한의 상황에서 물러난 남자는 어느 낯선 가정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안정을 찾아간다. 저 난데없는 가정은 또 뭔가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은 어차피 익숙한 것, 즉 여자가 있고 아이가 있고 늙은이가 있는 그런 가정에서 편할 수밖에 없다. 원초적인 편안함이라고 할까. 히말라야까지 가서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 좀 우습긴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또 어디서 안정을 찾겠는가.때때로 인간은 자신을 완전히 비워야 살 수 있을 때가 있다. 꽉 채워 놓으면 좋을 것 같지만 채움에 견디지 못하고 질식당할 상황이 있다. 그럴 때는 비워야 한다. 사람이든 직장이든 돈이든, 완전히 비우고 자기 자신만 오롯이 남을 때 다시 살아갈 힘이 충전되는 것이다. 남자는 히말라야에서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서야 다시 살아난다. 비어 있으니 다시 채우는 것도 쉬우리라.쉰이 넘고 보니 사는 게 때로는 참 시시해질 때가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절망감이 몰고 오는 시시함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다. 기왕 그럴 거라면 태어날 때부터 천천히 생을 탕진이나 해볼까. 영화를 보면서 자꾸 그런 생각을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아트피아…차세대 대구미술계 작품세계가 궁금하면 주목

문화예술계 전반이 극심한 불황의 그늘에 들어선 가운데 수성아트피아가 지역의 신진작가 육성과 지원 프로그램 ‘수성신진작가 공모 선정전’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지역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2명을 선정해 초대전 형식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오는 ‘신진작가 공모 선정전’ 올해의 작가는 서양화가 안민과 영상설치작가 신명준으로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8일까지 이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먼저 수성아트홀 호반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안민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안민의 자동차-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이 진행된다.작가의 전작이 인간에게 다양한 동물 마스크를 씌우는 페인팅 작업이었다면 최근작은 자동차 드로잉으로 일관된다. 올해 수성신진작가전에 선보인 작품에는 사람이 생략된 대신 다양한 자동차가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자동차는 모두 정상 궤도에서 이탈한 자동차들이다.인간이 투영된 작가의 폐차 드로잉은 부조리한 사회의 초상으로 몰지각한 차주의 비도덕성을 꼬집고 차 주인의 부당한 판단과 어긋난 삶의 행태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작가 안민은 “어느 날 인도를 막고 있던 자동차를 보자 부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이러한 감정은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서 미약한 개인이 느끼는 불가항력적인 좌절 또는 분노와 같아서 무례한 세력에게 미력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화를 삼키거나 그림으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수성아트피아가 기획한 올해 ‘수성신진작가 공모 선정전’의 두 번째 작가는 영상설치작가 신명준이다.오는 1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수성신진작가 신명준의 ‘낯설거나 새로운 시각-우리의 끝은 이곳이 아니다’는 쓸모없어진 오브제들에 자기 자신을 투영해 다시 쓸모 있는 형태들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작가가 주시한 사물들은 대부분 효용가치를 잃어버렸거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다.신명준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사물이 낯설게 다가온 이유는 각 사물마다 시선을 끌어당기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전 작품이 낯선 사물에 ‘strange point’라는 제목을 붙이고 일상에서 발견한 오브제와 예술의 접점을 찾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수성신진작가전에 설치할 작품은 일상의 사물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이어서 그는 “일상에 활용되지만 용도가 바뀐 것 또는 남은 것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전시를 기획한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팀장은 “고정된 시각이나 사고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작가의 자유로운 사고와 마주하게 되는 이번 전시는 지역의 신진작가들이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전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의: 053-668-156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한웰다잉협회 대경지부…‘사전연명의료의향서’ 홍보 나서

대한웰다잉협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홍영숙)는 지난 6일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알리기’ 전국 릴레이 길거리 홍보를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공원 고산골에서 진행했다.협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2주년에 즈음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알리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웰다잉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문화·복지사업 등을 진행하는 대한웰다잉협회는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이다.대한웰다잉협회 홍영숙 대구경북지부장은 “연명의료결정법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모든 국민들이 이 법의 취지를 이해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칠곡3지구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토요문화골목시장’에 문화 장 보러 오세요.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이 대구 북구 동천동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에서 거리극, 초청공연, 예술장터 등 다채로운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토요문화골목시장’을 오는 11일과 18일 진행한다.‘토요문화골목시장’에서는 칠곡 향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이태원의 대표작 ‘객사’를 재구성한 거리극 ‘은행나무는 이야기 한다’를 만날 수 있다.음악과 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그려진 공연 콘텐츠로 이태원문학관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다.또한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30개 팀의 다양한 장르의 ‘초청공연’도 열린다.이태원길 내 미관광장1에서는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하루 2-3팀의 예술가들이 각 30분 동안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인디음악, 무용 및 댄스, 다원예술, 마술쇼 등 다채로운 무대로 지역민의 문화욕구를 해소시켜줄 예정이다.또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열리는 ‘예술장터’는 약 12-15개의 부스에서 도자기, 손 인형, 뜨개, 캘리그라피, 아로마 및 비누공예, 리본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아트상품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대표는 “소설가 이태원의 작품을 각색 한 거리극을 필두로 타 지역의 거리와는 차별성을 둔 북구만의 콘텐츠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문학과 문화가 깃든 거리로 발돋움 하고자 한다”며 “즐거운 주말을 보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태원길’은 대구 칠곡 출신 소설가 이태원작가의 이름을 담은 문화예술거리로, 대구 북구 동천동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에서 동천육교까지 이어지는 보행자전용도로에 조성되어 있다.이태원 문학관·영상관을 상시운영하며 그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작가를 기리고 지역민들이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며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재단,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예술로 대구’ 2차 공모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2차 공모에 참여할 예술가와 기업·기관(마을)을 모집한다.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2차 공모에 참여할 예술가와 기업·기관(마을)을 모집한다.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예술로(路)대구 기획사업’은 예술분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인에게는 본업과 병행해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고, 기업,기관에는 예술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인 파견사업이다.대구·경북 지역 기업(기관·마을)과 지역예술인들이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예술활동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예술인의 가치를 확대하게 된다. 협업프로젝트의 유형은 △조직문화개선 △교육훈련 △복리후생 △제품기획 △홍보마케팅 △사회공헌활동 등이 가능하다. 이번에 모집하는 기획사업은 예술인과 기업(기관·마을)이 사전에 팀을 이뤄 사업을 신청하는 방식이다.지원대상은 대구·경북 소재의 한 기업·기관(마을)과 주소지가 대구·경북인 예술활동증명이 완료된 예술인이다.‘예술인 파견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술인은 먼저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해야 한다.모집인원은 총 9명(리더예술인 2명, 참여예술인 7명)이며 총 2팀을 선발한다.이번 예술인 파견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은 4개월 동안 매월 10일, 30시간 이상의 활동을 해야 하고 월별로 활동보고서 및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참여 예술인에게는 리더예술인 140만 원, 참여예술인은 12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신청기간은 오는 15일까지이며,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 공지사항 내 사업 참여신청서 및 포트폴리오, 개인정보수집 및 활용 동의서, 예술활동증명 확인서를 작성 및 발급 후 이메일(dgart123@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한편 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지역예술인의 복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 예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올해 2월 개설했다. 대구예술발전소 내에 사무실을 개소한 예술인지원센터는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지역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53-430-1231~4. ※ 예술활동증명=한국예술인복지재단 복지사업 참여를 위한 기본 절차로, 예술인복지법상 예술을 ‘업’으로 해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예술인이란 문학·미술·사진·건축·음악·국악·무용·연극·영화·연예·만화 등 11개 예술분야에서 창작·실연·기술지원 및 기획 형태로 예술 활동을 하는 직업 예술인이다.최근 일정 기간 ‘예술활동’ 혹은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을 증명할 수 있거나,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에 준하는 예술 활동을 펼쳐왔음을 증명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지역 문인들의 신간 시집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창작 열기가 뜨겁다. 한때 한국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대구문학의 명맥을 묵묵히 이어가는 지역 문인들의 신간을 소개한다. ◆늦은 나들이/진용숙 지음/시와표현/136쪽/1만 원 분황사 주춧돌을 밟고 가는 가랑잎 따라/가을을 보냅니다/왕조의 흥망을 다 알고 있는 산천초목도/오늘은 성자처럼 말이 없습니다/ 탑을 지키는 돌사자마저/역사의 수레를 커다란 원으로 돌려놓는/ 결코 천 년은 저문 것이 아니었습니다/또 다른 천년을 채워가고 있었습니다.(가을편지-분황사 전문)진용숙 시인이 시집 ‘늦은 나들이’(시와 표현)를 펴냈다. 1993년 등단한 시인이 27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평생 한 권의 시집만 갖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그동안의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새 옷을 입히는 작업도 병행했다.이번 시집에는 제1부 ‘지귀의 노래’, 제2부 ‘토끼풀을 뽑으며’, 제3부 ‘닮은 인생’, 제4부 ‘늦은 나들이’등 4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서정성을 띤 작품 73편을 실었다.1993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문화·예술··사회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서정시를 창작하고 시의 본령과 서정의 근원을 탐구하는 창작 활동을 해왔다.시인이 발굴하는 서정의 진앙점은 서정시의 본질과도 같은 것으로 에밀 슈타이거(Emil Staiger)가 말한 회감(서정시에서 주체와 객체가 밀착하여 융화하는 현상), 혹은 상기라고 하는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서정적인 울림을 강하게 지니는 작품들은 모두 이러한 회감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시인의 시적 주제나 대상은 대체로 어머니와 관련된 것, 혹은 시간의 축적이 생성하는 서정과 시간의 흐름이 야기하는 상실감, 내면의 풍경을 풍부하게 해주는 외적 풍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시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치복 교수는 “진용숙 시인의 시적 매력과 특징은 지금, 여기에 없는, 그리움의 대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닌 어머니의 이미지가 ‘‘흰빛’’의 색채 이미지로 조형되면서 맑고 정갈한 상징을 빚어낸다”고 했다.진용숙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협, 경주문협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정훈교 지음/시인보호구역/112쪽/1만 원시인 정훈교가 시집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를 출간했다.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당신이라는 문장을 읽다’, ‘문득이라는 말’, ‘Nurota, 게으른 주정뱅이’ 등 61편의 시가 실렸다.이번 시집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는 작가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붉은 서정’의 연장선이다.문학평론가 김춘식은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이 겉으로 보면 평이한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섬세한 결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며 “난해하거나 어려운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구사하거나 언어의 실험을 행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시적 언어는 다른 어떤 시인의 그것과 전혀 다른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2010년 종합문예지 ‘사람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또 하나의 입술’과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를 출간한 바 있다.시인에게 ‘당신’과 ‘붉음’은 그 경계의 지점에 존재하는 정서이고 대상이다. 당신이라는 호명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 이전의 ‘현상’을 암시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붉음’’이라는 정서를 통해 구체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시 속에 나타난다. 이 호명은 본질과 현상을 가로지르는 기록 혹은 관찰을 시도하는 시인의 정신적 특징을 함축하는 중요한 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의식의 흐름은 두 번째 시집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몇 번의 계절을 보내고 이른 아침이 와도/당신의 이름을 지우는 일은 여전히 외로워/어제처럼, 후박나무의 이름을 부르면/후후후 바람이 불 것 같은/가난한 이름’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중)시인은 ‘당신’을 늘 갈구하지만, 동시에 혼자이고 싶어 한다. 사실은 혼밥 조차도 멀찍이 두고 홀로이고 싶어 한다. 홀로의 시간을 오롯이 견디고 나서 당신을 떠올리고 있다. 그렇게 어느새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낼 만큼의 시간을 보냈다.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김태수 지음/도서출판b/167쪽/1만 원김태수 시인의 신작 시집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이 출간했다. 4부로 구성된 64편의 시들이 수록돼 있다.이 시집은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 세계사가 중첩적으로 직조된 시집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있어도 외가에 가지 못하는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서만 쓰여 질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런 만큼 외가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외할머니 집/봉분 위로 불쑥 돋아난 아카시나무를/막냇동생이 톱으로 자른 며칠 후/붓에 제초제 발라 살살 돋아나는 눈물/도라산역 위성사진이 가리킨 자강도 희천시/또 보인다, 청천강 합수머리 까만 마을들/오오, 외할머니 5척 작은 몸/어쩌면 고향 쪽으로 돌아누워 계실지도 모를/조그만 외할머니 집시인 자신이기도한 시적 화자의 외가는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이다. 그곳은 시인의 표현처럼 ‘적유령과 묘향산맥 나란한 곳’이다. 또 시인은 ‘아버지는 일제 말기 사범학교를 나와 공립소학교 훈도 발령 초임지인 평안북도 희천에서 무남독녀 어머니를 만나 남남북녀의 짝을 이루어 결혼을 했다’면서, ‘딸 신행길 따라 내려온 외할머니는 분단과 전쟁으로 외갓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잠시 내려온 경상도 / 생면부지의 처소에 갇혀버린다’고 적었다.이후 시적 화자나 가족에겐 외가란 주소로만 존재한다. 그런데 70년이라는 분단의 세월 속에 외할머니의 호적 주소는 지명 변경으로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외갓집은 주소조차도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물리적으로만이 아니라 관념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이 되 버린 것이다.경북 성주가 고향인 시인은 삶이 곧 시,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생각으로 1978년 시집 ‘북소리’를 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집으로 ‘농아일기’,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겨울 목포행’,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한 장시 ‘그 골짜기의 진달래’가 수록된 ‘황토 마당의 집’, ‘땅 위를 걷는 새’ 등이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도서관에서 과학 지식도 얻고 ‘인싸’도 되고…

고산도서관이 과학을 주제로 한 특성화 프로그램인 ‘수성인싸이언스(Suseong in Science)’ 강연을 진행한다.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과학 전 분야에 걸쳐 진행하는 대중 강연 프로그램이다.이번 달은 오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수성인싸이언스’를 진행한다. ‘과학,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영남대 권진혁 교수의 과학사 및 과학철학 분야 강연이 4차례 이어진다.또 9월에는 ‘과학, 기원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고고인류학, 천문학, 생물학, 수학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4차례 진행할 예정이다.고산도서관 관계자는 “과학 분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연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라며 “메이커스페이스 연계 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해 주민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고산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53-668-1908.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회화기법을 덧입힌 금속공예의 화려함을 마주하다…금속공예가 정양희 교수 퇴임 기념전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의 큰 그늘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제 작품의 주제인 산으로 표현됐습니다. 저에게서 산은 곧 아버지이고 제 작업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너른 품으로 모두를 품는 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대자연의 섭리를 배웁니다.”금속에 창작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예술로 승화시켜 내는 ‘1세대 금속공예가’ 정양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퇴임 기념전’이 대백프라자 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퇴임 기념전에는 그의 대표작 ‘산속의 정감’을 비롯해 ‘여’, ‘목단’, ‘빛의 향연’ 시리즈 등 다양한 금속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30여 년간 금속공예 외길을 걸어온 작가의 이번 기념전은 한국금속공예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번 전시에는 작가에게 금속공예를 익혀 활동하는 제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작가는 금, 은, 백금, 동판, 색박(색깔을 넣은 재료를 종이처럼 얇게 늘여 만든 것), 오동(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 등 금속재료를 이용해 판금기법과 상감기법, 돋을새김기법, 칠보기법 등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금속공예가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려하고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 금속 주얼리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탁월한 예술적 감각은 물론 장인의 섬세한 기술까지 어울러져야 하는 금속공예는 미술 분야에서 가장 힘든 장르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금속을 다루는 작업특성상 강인한 체력도 요구된다.정 교수는 “체력이 뒷받침 되던 젊은 시절엔 수없이 반복되는 망치질과 담금질에도 열정 하나로 힘든 줄 모르고 작업했다”면서 “요즘은 재료를 옮기는 것 같은 힘든 작업은 후배들의 도움도 받는다”고 소개했다.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금속공예의 매력에 빠져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기혼으로 자녀까지 둔 몸이었지만 금속공예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열망 하나로 동경예술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금속공예를 공부하게 되는데 그런 그를 뒤에서 묵묵히 후원해 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이다. 귀국 후 아버지의 큰 그늘을 그리워하며 만든 작품이 그의 대표작품 ‘산’’시리즈다.1980년 이후 파리, 런던, 로마, 동경, 서울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과 그룹전에도 300회 이상 작품을 출품했다.또 1995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상(2006년), 대구시 공예대전 초대작가상(2010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문의: 053-420-801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한낮에 듣는 감미로운 선율…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콘서트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14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마티네 콘서트 올해 첫 공연인 ‘Great 베토벤’을 공연한다.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맞는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적인 장수 기획 시리즈로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특히 올해 콘서트는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휘자 백진현이 맡아 정통 클래식 관현악과 우수 협연자들의 연주를 들려준다.수성아트피아의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의 음악을 재조명한다. ‘코리올란 서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첼리스트 김호정,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교향곡 1번 전 악장을 연주한다.한편 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음달 11일에는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 전 악장 연주와 대구시립국악단 가야금 수석 김은주의 ‘관현악을 위한 가야금 협주곡’을 협연한다.또 9월8일에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교향곡 8번 미완성’ 전 악장 연주, 부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박미선, 박치상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 탄테’를 연주한다.11월10일에는 번스타인의 오페라 ‘캔디드 서곡’,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전 악장 연주와 IBLA 국제콩쿠르 만장일치 1위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인소연이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로 시민들을 찾아간다.12월1일 예정인 올해 마지막 마티네 콘서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발레단체인 대구시티발레단이 출연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마티네 콘서트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 둘째 화요일에 열렸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연기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하게 됐다”며 “이달부터 연말까지 다섯 번에 걸쳐 관객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수성아트피아의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만8세 이상이면 입장할 수 있고, 전석 2만 원이다.문의: 053-668-180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예술인지원센터…장애인 예술프로젝트 참여단체 모집

대구문화재단 예술인지원센터는 예술 창작활동과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는 장애인 예술 프로젝트 ‘WE’에 참여할 장애·비장애 단체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장애인 예술 프로젝트 ‘WE’는 범어아트스트리트 일대에서 장애인 예술가와 시민을 대상으로 공연·전시 등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WE’라는 주제로 상시 프로그램은 물론 공연 프로그램, 공간 구성,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개 단체를 선정해 각 단체 당 총 2천300만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사업 신청대상은 대표자가 장애인으로 등록된 장애인 예술단체와 단체 구성원 및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의 30% 이상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비장애인 예술단체로 10월부터 12월까지 범어아트스트리트 벽면갤러리와 스페이스 1~2, 3~4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오는 15일까지 신청서와 프로젝트 기획서, 최근 2년간 문화예술 활동 증빙자료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예술인지원센터 강두용 센터장은 “지역 장애인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 사업은 장애 예술인의 예술적 경쟁력을 도모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예술 언어 및 방식이 존중받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30-1234.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갑갑한가? 우울한가? 무기력한가? 넌버벌퍼포먼스로 날려버려라~!

답답한 일상을 시원하게 날려줄 코믹한 공연이 찾아온다.공연예술전문기업 ‘꿈꾸는 씨어터’가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넌버벌퍼포먼스 ‘HAMMER(해머)’를 선보인다.해머는 대한민국 공구 골목의 자부심 ‘대구 북성로’를 무대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퍼포먼스다.2018년 쇼케이스형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극장형으로 초연한 이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규모를 키운 공연이다. 비언어극 형태로 코믹한 스토리와 실제 사용되는 공구에 타악 리듬이 더해져 리드미컬한 퍼포먼스로 만들어진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이다.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웃는얼굴 아트센터의 첫 대관공연인 해머는 공구 골목의 자존심을 지켜온 ‘대구북성로’에서 3대째 명맥을 이어가는 공구장인 ‘한길만’ 사장과 가족들의 좌충우돌 인생이야기다.자고로 남자라면 공구를 다룰 줄 알아야 된다는 그에게 사랑스러운 외동딸이 데려온 신랑감이 하필이면 망치질 한 번 해본 적 없는 청년 ‘노공구’. 사랑스런 그녀를 위한 청년 ‘노공구’의 달콤하면서 아찔한 공구 정복기가 코믹하게 펼쳐진다.공구 외길 40년을 걸어 온 아빠 한길만 사장 역에는 김진환, 타고난 팔 힘을 자랑하는 외유내강 엄마 사달희 역에는 이정민과 김경민이 맡는다. 언제 어디서나 해피한 외동딸 한미소 역할은 김혜빈, 순정파 청년 노공구는 채종욱씨가 연기한다. 또 Ms.테리역에는 이응석, 최우혁이 출연한다.이번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53-625-2338.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극단 미르…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연극 ‘진달래’ 공연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더 이해하기 어렵고, 그렇지만 다함께 행복하기를 바라는 ‘가족’.가족간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극단 미르의 연극 ‘진달래’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소금창고’에서 막을 올린다.오는 12일 오후3시, 6시 두 차례 공연되는 연극 ‘진달래’는 대구문화재단이 올해 개인예술가활동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작품이다.‘변기’, ‘가장의 무게’, ‘기생충’ 등을 연출한 이창호씨가 연출을 맡고 김미향, 여혜진, 김재은, 이미경씨가 배역을 담당한다.이제 막 대학 신입생이 된 순수 소녀 ‘진달래’. 그녀는 자폐라는 장애를 가진 소녀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에 상처받을 소녀를 생각해 엄마는 진달래를 품안에서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그런 달래는 대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되고, 친구들의 남다른 시선을 느끼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는 점점 외로움으로 변한다.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앉지 않던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는 친구가 있었다. 달래는 그 남자에게 첫 눈에 반해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렇게 달래는 새로운 감정들을 배우면서 엄마와 충돌하게 된다.한편 폭력과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던 남편의 죽음으로 감옥 같은 곳에서 해방된 할머니. 그 할머니는 달래를 응원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들의 감정은 격해지고 결국 또다시 충돌하게 되는데….연극은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하나씩 들추어낸다. 장애인 문제, 부모와 자식 간의 불화, 남편의 폭력과 고압적 태도, 사회적 시선으로 재단되는 꿈 등 우리가 한번쯤 보거나 겪었을 법한 문제들을 다룬다.연출을 맡은 이창호씨는 “이 극을 통해 내 가족, 내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나의 행동이나 언행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공연시간이 70분인 연극 ‘진달래’ 입장료는 1만5천 원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10-4454-053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국립대구박물관…우리조상들의 역병 극복의지 엿보는 ‘조선, 역병에 맞서다’ 전시

‘두창’, ‘온역’, ‘홍역’.지금은 용어도 생소한 질병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전염병이었다.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런 역병을 이겨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국립대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다음달 2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진행하는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전시다.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들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천연두나 마마로 불리는 ‘두창’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 등이 당시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준다.또 이번에 함께 전시된 1774년(영조 50)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에는 김상옥·전광훈·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서 두창의 흉터(곰보)가 확인된다. 책에 수록된 18명 가운데 3명의 얼굴에 흉터가 남아 있을 만큼 만연했던 두창은 당시 극복하기 힘든 무서운 전염병이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해준다.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과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선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허준박물관 소장자료로 이번에 전시된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은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부터 1623년까지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응급지침서다. 이 책은 전염병의 종식을 위해서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또 ‘동의보감’, ‘언해두창집요’에서는 허준이 두창의 발병에서부터 완치까지 단계별 임상 증상, 치료 방법, 탕약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를 통해 당시 만연한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한 허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흉년과 전염병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 명령인 ‘자휼전칙’은 전염병의 공포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보여준다.마지막 3부 ‘신앙으로 치유를 빌다’에서는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본다.여기서는 조선시대 내내 두려운 존재였던 두창이 고귀한 신으로 받들어져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의 신이 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괴질이 돌 때 큰 역할을 한다고 여긴 ‘대신마누라도’, 전란과 역병 같은 국가적 재앙에서 백성을 구원해 준다는 ‘석조약사여래좌상 ’ 등도 선보인다.국립대구박물관 함순섭 관장은 “전염병은 끔찍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며 “지금보다 더 참혹했을 역병 속에서도 삶을 살아 낸 그리고 그 공포를 적극적으로 함께 이겨내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의지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하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문의: 053-768-6054.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