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통합신공항을 추진해 나갈 때다

“참으로 이해 못할 일은 눈 뜬 사람이 제 앞도 못 보는 장님에게 앞날을 물어본다는 겁니다.” 언젠가 독일 유학을 다녀온 선배가 이해 못할 한국인의 풍습이라고 지적받았다며 웃었다. 우리에겐 그런 풍습이 있었다. 장님에게 육체적인 시력 대신 앞날을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고(또는 믿고 싶고) 그래서 그에게 앞날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캄캄하고 답답하면 그럴까 하지만 바로 지금이 그런 심정이다.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 신공항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면 재검토하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 말을 두고 해석이 참으로 어렵다.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김해 신공항 건설을 저지하려는 부산 측 정치권은 기다렸다는 듯 김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이젠 가덕도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문다. 여기엔 여당도 야당도 학계도 언론도 시민들도 모두가 한목소리다. 검증위의 발표 어디에도 김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라는 말도 없고 더구나 대안으로 가덕도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말도 없었다. 그야말로 자가발전이다.문제는 여기에 야당인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깃발을 치켜세우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선수치자 여당에서도 특별법을 낼 테니 같이 논의하자고 맞받았다. 오로지 내년의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듬해 있을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로 보일 뿐이다.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시장과 도지사가 앞장서고 시민과 도민이 합세해서 이뤄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자칫 도상훈련에 그칠 공산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대신 가덕도 신공항을 국비로 건설하고 그 규모를 대구경북 항공수요까지 잠식 가능하도록 대형화한다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일어서기도 전에 주저앉아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대구경북통합공항을 경북의 군위 의성으로 이전하자고 합의하는데 걸린 시간과 수고에 비하면 참으로 초스피드로 진행될 것 같아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이 ‘그들’의 계획대로 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걸프전 이후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국가연합이 출현한 1992년, 일본의 과학, 문화, 사회, 도시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프트 테크놀로지 그룹이 다가올 21세기를 예측한 연구백서 ‘10년 후’를 펴냈다. 이 책에서 예측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와 일자리 문제 등은 이미 우리에게도 현실화 됐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확인해보니 많은 예측들이 싱거운 상상력에 그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무섭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은 맞았지만 디테일한 각론에 들어가면 많은 부분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과 항공은 웰빙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대형공항 중심의 장거리 비행이 아니라 도시 중심의 중소형 공항을 이용한 관광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지금 코로나19가 세상을 뒤죽박죽 흔들어 놓고 있다.세상은 우리가 예측하고 바라는 대로 변화하지만은 않는다는 거다. 멀쩡하게 건설되던 원자력발전소가 정권이 바뀌니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가동되던 원자력발전소도 중단시키는 것이 권력의 힘이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이 임기도 못 채우고 쫓겨 내려오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변수를 어디 예상이나 했던 일인가. 그것은 AI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며 빅 데이터도 내놓지 못한 결과다. 그런 돌발 변수는 많은 부분에서 계획과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었다.말만 요란했지 계획에 그치고 말 일들이 또 얼마나 생겨날 것인가. 오죽하면 영국 옥스퍼드 랭귀지는 올해의 단어를 하나만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의 방향과 정도가 다양하고 크다고 했을까.그렇다면 가덕도 공항 주장은 하나의 시간벌기일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힘들게 얻어놓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더 늦어지지 않도록 착실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적어도 또 다른 변수가 뒤흔들지 못하도록.

잎갈이를 보며/ 정화섭

기지개 켜는 새순 허물 벗어 버린다//온몸을 뒤틀면서 또르르 말린 잎을//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닥에 툭 떨군다//손가락 감아보니 연갈색 밴드 같다//모두의 보호막은 질기고 보드랍고…//숨겨진 끝과 시작이 멀면서도 가깝다「대구시조 제24호」 (그루, 2020)정화섭 시인은 2005년 백수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먼 날의 무늬’가 있다. 새로운 시도를 다각도로 펼치면서 시조 세계의 음역을 넓히는 일에 주력하는 시인이다.사람도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빠지기도 하고 미용이나 이발을 통해 머리를 손질한다. 그렇듯 많은 동물은 털갈이를 한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다. 식물의 잎갈이를 유심히 살피노라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기지개 켜는 새순으로 말미암아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을 눈여겨본다. 온몸을 뒤틀면서 또르르 말린 잎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닥에 툭 떨구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시의 화자는 순리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떨어질 때는 일말의 주저함이나 미련도 가지지 않고 단호하게 떨어져 내리는 것을 살피면서 사람살이가 어떠해야하는 지를 돌아볼 수도 있겠다.못내 아쉬워서 손가락에 감아보니 연갈색 밴드 같아서 더욱 안쓰럽다. 마음 씀씀이가 다정다감하고 세계를 대하는 자세가 진중하다. 그러면서 모두의 보호막은 질기고 보드라운 것을 떠올린다. 숨겨진 끝과 시작이 멀면서도 가까운 것을 생각하며 잎갈이를 다시 살핀다. 화자는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통해서 삶에 대한 어떤 다짐 같은 것을 했을 법하다. 시는 이렇듯 조그마한 현상에서 자연의 이치를 일깨우기도 하고, 그를 통해 정서적으로 치유의 역할도 감당한다. ‘잎갈이를 보며’라는 작품이 그런 점에서 돋보인다. 작은 것을 붙들고 깊이 사유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의 길과 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꽃자리’라는 시조에서 따뜻한 눈길로 생명을 주시한다. 버려진 타이어 속에 새들이 집을 지은 것을 보고 얼기설기 물어다 놓은 경계 너머의 것들을 생각하면서 생명을 보듬어 안고 시간을 한껏 늘리는 것을 어여삐 바라본다. 화자는 무심히 읽어버린 그들의 이야기가 하늘을 응시하는 우물의 심연처럼 불면의 얇은 막 안에 빛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다. 그를 통해 뿌듯한 마음을 가진다. 발가벗은 우주가 주위를 감싸 안을 때 여기가 꽃자리라면서 달콤하게 속삭이듯 삶과 꿈이 뒤엉킨 채로 아기 새가 눈을 뜨는 것을 본다. 사람살이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따뜻한 성정의 시인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자아와 세계를 관조하면서 얻은 시편들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시가 결코 멀리 있는 신기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와 더불어 사는 일은 곧 우리의 품격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내가 쓴 한 편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을 적신다면 그것으로 족한 일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골방에 들어앉아 펜을 달구고 있는 것은 아닐 터다. 쓰는 그 자체가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시인은 오늘도 자신만의 시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런 부단한 탐색과 궁구 중에 불후의 명작은 탄생할 것이다. 그렇기에 늘 혼신의 힘을 다한다.이제 11월도 막바지다. 언제 강추위가 몰려올지 모른다. 따뜻한 아랫목을 찾게 되는 계절이다. 산과 들이 무채색으로 드리워진 만큼 알록달록 갖가지 색채로 내면을 물들여 우울한 정서를 일거에 걷어내어야 할 것이다. 윤택한 삶은 독서에서 비롯되고 좋은 시들은 역동적인 견인차가 될 수 있기에 시를 흥얼거리며 겨울을 즐겁게 맞을 일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주목해야하는 도로살얼음 예보

박광석기상청장지난 겨울에 길거리는 물론이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울려 펴졌던 노래가 있었다.바로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인 ‘Let it go’이다. 영화에서 어린 엘사 공주는 마법으로 빙판을 만들어서 동생 안나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에게 미끌미끌한 빙판길은 다른 계절과 다른 신나는 놀이터다.그렇다면 어른들에게 겨울날 눈이나 빙판길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일 것이다. 혹여나 넘어질까 걸음도 살금살금, 운전은 더더욱 조심조심하게 만드는 빙판길이다. 특히나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별명부터 섬뜩한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 겨울이다.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눈이 내려 쌓이거나, 비록 겨울철이지만 비가 내릴 정도로 포근한 기온이라면 운전자들은 체인을 감거나, 감속 운전을 하는 등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살얼음 즉 블랙아이스는 검은 아스팔트 위에 마치 얼음막이 코팅된 것처럼 얇게 덮여있어 운전자의 눈에는 빙판길이 아닌 정상상태의 도로로 보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도로살얼음이 발생하는 원리는 상공에서 내리던 비가 영하의 기온에서 도로면과 만나는 순간 급속히 얼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발생 원리를 보면, 주변보다 온도가 더 낮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데, 주로 교량 위 도로, 터널 출입구, 야산 주변, 그늘진 커브길 등이 도로살얼음 취약지역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특히, 교각의 경우는 하부가 지면에 접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의 기온에 비해 2도 정도 낮게 나타나고, 터널 출입구도 온도의 변화가 심한 곳이라 겨울철 운전 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수증기가 도로표면에 바로 얼어붙거나 이슬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 얼면서 빙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는 도로살얼음으로 인해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47대가 파손되거나 전소되고, 39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형 사고였다.이처럼 주행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발생 시 대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눈이 쌓여 있을 때는 물론이고 비가 오거나, 비 온 다음 날 기온이 영하권일 때, 새벽~아침 사이에 교각이나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20~50% 이상 감속운행을 하고, 평소보다 2~3배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자동차가 미끄러질 것에 대비해 운전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기상청은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이러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6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도로살얼음 발생환경을 공동조사하고, 취약구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도로결빙 관측자료의 비교를 통해 정확도 높은 도로살얼음 발생 예측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도로살얼음에 대한 방심 없는 대비를 위해 놓치지 말고 기상청 홈페이지 및 날씨알리미 앱을 등을 통해 기상예보와 정보, 현재의 날씨 등을 수시로 활용하길 바란다.올겨울 모두가 도로살얼음으로부터 안전한 겨울이 되길 소망한다.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학생들, 전기전자재료학회 학술대회 최우수상 등 수상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최근 경주에서 열린 ‘전기전자재료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2개 분야 최우수상과 2개 분야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학부생 경진대회에 참가한 신소재공학부 남채영(4학년)씨는 ‘압전폴리머 기반 MME 에너지 하베스터의 성능 평가’를 주제로, 박종민씨는 ‘열전 확산 방지층 두께에 따른 성능 변화’를 주제로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김서하씨는 ‘열·압전 기반 하이브리드 에너지 하베스터 제작’을 주제로 우수상을 차지했다.이와 함께 석사과정 함성수씨는 ‘비납계 압전 복합체 기반의 에너지 하베스터를 적용한 플렉서블 동작인식 센서’를 주제로 구두세션(Oral Session)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경북대 에너지재료 및 소자 연구실 소속인 이들은 현재 압전 및 열전 소재의 합성과 이를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소자 개발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신소재공학부 박귀일 교수는 “전기전자재료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대거 수상한 것은 학생들의 연구 역량이 대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열전 및 압전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고, 소자 구조 설계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클래식 음악의 향연, 대구콘서트하우스 실내악 축제

클래식 연주 가운데 가장 다양한 모습과 연주 형태를 지닌 음악 장르인 실내악을 위한 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실내악 음악의 양식이 성립되기 시작한 바로크 시대부터 하이든에 의해 현악 4중주 형식이 확립된 고전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를 망라하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 무대로 꾸며진다.2017년 제네바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지휘자 겸 작곡가 최재혁이 이끄는 젊은 아티스트 모임인 ‘앙상블 블랭크’가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이들은 28일 베아트 푸러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프레스토’, 죄르지 쿠르탁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엔드레 세르반스키를 추모하는 오피시움 브레베’, 살바토레 샤리노의 ‘피아노를 위한 아나모르포시’ 등을 선보인다.29일에는 창단 1년 6개월만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에스메 콰르텟’이 무대에 오른다.하나의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라는 착각이 들 만큼 일치하는 그들의 음악은 부드러운 피아노(p)부터 다양한 형태의 포르테(f)까지 극적인 범위의 악상을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계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원 등이 하이든의 ‘현악 4중주 G장조’,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번 F장조’,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제6번 f단조’를 들려준다.이어 30일 만나는 아더 첼로 콰르텟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각기 다른 네 명의 첼리스트 이호찬, 이성빈, 박건우, 이상은이 모인 앙상블이다. 기존의 다양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첼로 콰르텟 편성으로 편곡해 아더 첼로 콰르텟만의 색채와 감성으로 녹여내 청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연주에서는 모차르트의 ‘거룩한 성체’, 루빈스타인의 ‘바장조의 멜로디’, 드뷔시의 ‘꿈’, 다비드 포퍼의 ‘메모리’ 등을 선보인다.다음달 1일에는 하이든 국제실내악 콩쿠르 우승 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내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아벨 콰르텟이 무대에 오른다.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제53번 라장조’, 스트라빈스키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3개의 소품’,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제15번 가단조’를 선보인다.또 3일에는 ‘앙상블 동성’, 4일에는 ‘트리오 공감’이 무대에 오른다.이번 실내악 축제의 마지막 무대는 ‘WOS 비트루오소 챔버’가 장식한다. 이들은 오직 현으로만 섬세한 선율을 그려내며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단단함과 진중함이 깃든 음악으로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여자경과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함께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화려한 솔로이스트보다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앙상블이 전하는 화합의 메시지를 이번 실내악 무대를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재단, 지역 문화기부 활성화 사업 본격 시동

대구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 메세나를 장려하는 ‘문화기부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문화재단은 지난 23일부터 ‘2020 대구문화재단 기부챌린지’를 시작했다.재단이 후원 매개·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아 기부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재단 창립 20주년을 상징하는 의미로 20명이 참여하는 릴레이기부 챌린지다.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와 대구예총 김종성 회장을 시작으로, 재단이 사전에 협의된 기부자 20명에게 챌린지 인증사진용 현수막과 기부약정서를 보내면 기부자는 인증사진과 기부약정서, 기부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인증사진은 재단 SNS에 공개되며, 기부자에게는 재단 온라인 소식지 발송과 함께 주요 행사 초대, 온라인 기부의 전당 등록, 기부증서 및 기념품 제공, 기부금 영수증 발행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이어 다음달에는 기부 문화 활성화와 후원 관련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후원스쿨’도 운영한다. 재단의 기부금 모금 사례 및 향후 기부 사업 추진내용 공유는 물론 전문가를 초빙한 기부금 처리방법, 예우 프로그램, 기부 우수사례 등을 강의 할 예정이다.대구문화재단은 이승익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가진 직원 공모를 통해 ‘소통과 참여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플랫폼’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예술가와 동행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문화재단’을 미션으로 정하는 등 새로운 전략체계를 세웠다.이에 따라 재단은 향후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모인 기부금은 재단 기금으로 적립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문화로 즐겁고 예술로 행복한 대구’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재단 내 문화기부 TF팀을 꾸리는 한편 연내 외부 협의체도 구성해 내년도 지역 문화기부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는 “문화기부의 씨앗이 될 기부챌린지를 시작으로 재단의 문화기부 저변 확대 노력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기부를 자랑스러워하는 범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30-127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웃는얼굴아트센터, 혜은이와 함께하는 콘서트 7080 마련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의 DSAC 콘서트 다섯 번째 공연 ‘콘서트 7080, 혜은이&MUJIN팝스밴드’가 오는 28일 오후 7시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197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혜은이와 현악기와 브라스의 균형있는 밴드 구성을 통해 이상적인 하모니를 만드는 12인조 엠유제이아이엔 팝스밴드가 함께하는 무대다.대중음악뿐만 아니라 재즈, 클래식,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개성있는 편곡과 연주로 들려주는 엠유제이아에인 팝스밴드는 보컬리스트 이건과 함께 7080세대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가요들로 오프닝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이후 본 무대에서는 원조 국민 여동생 혜은이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보인다.혜은이는 1975년 데뷔곡 ‘당신은 모르실거야’부터 메가히트를 기록했고, 이어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등 작곡가 길옥윤과 호흡을 맞춘 곡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웃는얼굴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가 즐겨 부르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세대간 문화공감이 가능한 공연”이라고 말했다.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5만 원(달서구민 4만 원)이다. 문의: 053-584-8719.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27~28일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가 27일과 28일 양일간 19세기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무대에 올린다.만35세 이하의 젊은 성악인들을 위한 ‘2020 영아티스트 오페라’ 작품이기도 한 ‘세비야의 이발사’는 유쾌한 줄거리와 흥겨운 아리아들이 가득한 작품이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극오페라로 알려진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당시 24세에 불과했던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가 단 13일만에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졌다.18세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방해를 무릅쓰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발사 피가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재미있는 줄거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다양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Largo al factotum)’와 ‘방금 들린 그 음성(Una voce poco fa)’ 등 익숙한 아리아들이 가득한 ‘입문용 오페라’의 대표작이기도 하다.‘영아티스트 오페라’인 만큼 메조소프라노 이현지와 남수지(로지나역), 테너 이상규와 박성욱(알마비바역), 바리톤 권성준과 이준학(피가로역) 등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신인성악가 양성 프로그램인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나선다.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하게 될 이번 작품의 지휘봉은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홍석원이 잡는다. 이번 공연은 그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오페라 무대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올해 마지막 오페라로 역사상 최고의 희극오페라를 공연하게 됐다”며 “연출과 지휘, 출연진 모두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영아티스트 오페라가 코로나로 지친 대구 시민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2020 영아티스트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공연시간은 중간 휴식을 포함해 2시간30분이다. 이번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1만~5만 원으로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인터파크, 콜센터(1544-1555)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053-666-617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며칠 사이 계절이 가을 끝자락에서 온전한 겨울로 훌쩍 넘어선 듯하다. 노루 꼬리만큼 짧아진 하루 해가 못내 아쉬워 더욱 분주한 일상이다.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 권 두고 겨울을 마주하자.◇아재니까 아프다/A저씨 지음/뜻밖/256쪽/1만3천800원이 시대의 아재들을 위로하는 에세이 ‘아재니까 아프다’가 출간 됐다.스치는 바람에도 뼈가 시리고, ‘이런 말을 쓰면 아재일까?’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아재들. ‘이거 알면 아재’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해보며 그때 그 시절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이 시대의 아재들을 위로하는 유쾌한 에세이다.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마흔이 코앞이거나 이미 마흔이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아재 감성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아재니까 아프다’는 A저씨가 마흔을 넘길 무렵부터 몸 여기저기가 조금씩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지나치다 싶을 만큼 솔직하게 그려냈다. 탈모에 복부비만, 신장결석, 허리디스크. 그리고 이제 하다하다 발기부전까지.결국 그 ‘꼬무룩’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각종 검사를 해나가면서 D컵 배를 A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그 좋아하던 설탕과 탄산음료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아랫도리의 정념이 이끄는 대로 살고자 하니 점점 다이어트 식단과 건강식을 먹게 되고, 동네 탐사의 매력을 느끼면서 점점 자전거 타기를 사랑하게 된다.저자는 아재가 된 후 겪은 ‘웃픈’ 에피소드를 자신만의 엉뚱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생애전환기 무료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는 사실에 국가공인 건강 고위험군이 됐다며 묘한 슬픔을 느끼면서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는 혹시나 수면 마취 중에 자신의 내밀한 무의식을 발설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또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두고는 마지막 순간까지 화장실에서 모든 걸 비워내면서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인가’를 고심하는 등 엉뚱한 포인트에서 인간적 고뇌를 발견하는 작가의 위트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비 온 뒤 땅이 굳듯 오늘도 아픈 몸을 고쳐가면서 고군분투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재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에세이다.◇우리는 모두 이야기로 남는다/서정운 지음/요세미티/236쪽/1만8천 원이 책 ‘우리는 모두 이야기로 남는다’는 혼돈스런 시기에 평범한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어떤 지향과 선택을 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지에 관한 물음과 지혜를 주는 에세이다.저자인 서정운 작가는 허밍버드를 사랑하는 자칭 84세 ‘노남’(노인남자)이다. 1937년 생으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전쟁과 가난, 격랑의 역사 속에서 일평생 지구 곳곳을 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선한 힘이 이끄는 삶을 살아왔다.이 책은 그 여정에서 만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들과 감사로 어우러진 삶의 기억들을 빚어 만든 기록물이자 그의 첫 산문집이다.전반부에는 노년의 소박한 일상과 생각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냈고, 중반부에는 선한 힘이 이끄는 삶과 신언행일치의 태도를 담았다. 후반부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실수집가 방선주’, ‘한글 보급의 선구자 존 로스’, ‘상하이의 배 노인’, ‘쿠바의 아리랑 민족’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 숨은 공헌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저자는 서문을 통해 “어떤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인생에 성실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삶을 반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그저 안락하기만 한 세상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그는 나이 듦에 대해서 그것이 사실은 상당히 서글프고 고독한 일임을 솔직히 고백하고 담담하지만 유쾌하게 서술한다. 특히 노인 남자 전체를 꼰대 취급하는 세상의 인식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부분은 웃음을 참고 읽기 어렵다.오랜 경륜과 풍부한 경험, 지식을 기반으로 하되 권위와 힘을 뺀, 솔직하고 자유로운 글은 산문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스스로는 ‘낙서’라고 밝혔으나 중간중간 수록된 시는 깊은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책의 만듦새 역시 일생 동안 검박하고 따뜻한 삶을 견지해온 저자의 삶의 태도를 닮았다.◇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김유진 지음/피카/276쪽/1만4천800원말로 나를 지키고 관계를 이어가는 대화법을 알기 쉽게 이야기한 에세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가 출간됐다. 대화를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 특히 말로 나를 돌보면서 관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이 책에서는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대화법으로 내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살펴볼 것과 매번 ‘괜찮다’고만 하지 말고 먼저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또 때로는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을 해볼 것과 칭찬에 휘둘리지 않듯이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 것, 내 말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을 충고한다.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말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중에는 좋은 말도 많고, 상처가 되는 말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한 상처가 되는 말을 완전히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바깥에서 들어오는 말은 일단 제쳐두고 내 말들을 데리고 살아갈 용기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저자는 내 말을 데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용기는 나 자신을 믿고 내 말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말, 내 안에서 나오는 말, 내가 나로 드러나는 말에는 기준이 없다는 게 작가의 이야기다.또 저자는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상대방과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나의 본심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용에만 집중하다 보면, 말이 길어지고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된다. 상대방은 뒷전이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본심을 전하는 데 가장 나쁜 방법은 말이 반복되고 길어지는 것이다. 그럴 때는 지금 ‘내 말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말해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그러다 보면 불필요한 말보다 본심에 집중하게 되고, 전달 방법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며, 상대방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유토피아’를 다시 읽으며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영국의 정치가이자 법률가인 토머스 모어(1478~1535)는 세상의 부조리를 역설과 유머, 냉소로 비판한 인문주의자였다. 그는 해학이 넘치는 재담가이자 신랄하고 통렬한 언어로 서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했다. “결혼하고자 하는 처녀와 총각은 상대방 앞에서 홀딱 발가벗고 선을 보여야 한다. 말 한 마리를 살 때도 꼼꼼히 관찰하고 확인하는데, 좋건 싫건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사람을 고르면서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적 공상 소설 ‘유토피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젊은 날 친구들과 이 책을 읽고 토론할 때, 우리는 젊은이답게 이 대목을 꺾쇠로 표시해 두거나 밑줄을 치며 낄낄거리며 웃었다. ‘발가벗은 몸’이란 몸매만 뜻하는 것이 아니고 얼굴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정신세계나 지적인 수준, 가치관 등도 의미한다는 사실을 물론 알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뽑을 때는 언변과 외모만 봐서는 안 된다.고전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항상 현실적인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작품이다. 우리처럼 파란과 곡절이 많은 사회가 불후의 명작 ‘유토피아’를 주기적으로 다시 잡게 만든다. 토머스 모어는 1516년에 ‘유토피아’를 출간했다. ‘유토피아’는 어원상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의미한다. 이 책의 원제는 ‘최상의 공화국과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하여’이고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당대 사회의 참상을 고발하고, 2부에서는 유토피아의 생활 방식과 사회제도에 관해 들려준다. 500년 전에 나온 이 책이 오늘에도 생생하게 와 닿는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 평등의 문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부와 자본의 쏠림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청년과 서민의 꿈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머스 모어는 흉년은 기상재해이지만 그 참혹한 결과를 방지하지 못하는 것은 부자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가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부자들의 곳간에는 그들이 다 못 먹고 썩히는 식량이 차고 넘친다. 그는 그런 사회를 바라보며 효율적인 분배 문제를 고심했다. 모어는 그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유토피아’를 통해 묘사하려고 했다. 그의 시대가 얼마나 불공정하고 불평등했으면 그런 이야기를 썼겠는가.“10년마다 추첨을 통해 집을 바꾸며 산다.” 최근 ‘유토피아’를 다시 읽으며 오래 눈이 머문 구절이다.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 진선미 의원의 ‘아파트 환상’ 발언 때문이다. 진 의원은 공공 매입 다세대 임대주택을 방문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호텔 방 전세가 미래 주거라니 당신부터 호텔 방 전월 셋방에 들어가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은 “국민 인식의 밑동이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더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 온 국민의 인식을 아무런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고 혹평하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 어느 쪽도 아파트 없는 서민의 고충과 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발언과 논쟁을 보며 10년은 너무 길고 3년에 한 번씩 강남과 강북,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집을 바꿔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절대권력이 반드시 부패하듯이 극단적인 정의의 추구는 극단적인 불의를 낳는다. “완벽한 국가에서는 완벽한 법을 제정하는 일보다는 완벽한 법의 집행을 최상의 사람들에게 맡기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지요”라는 구절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떠올려 본다. 그 어느 때보다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믿고 맡길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섬이지만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섬이다. 그래서 우리는 없는 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갈망한다. ‘유토피아’의 구절이 절절히 와 닿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다.

골디락스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지난 월요일 국내 증시가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치인 2천600선을 돌파하면서, 조만간 2018년 1월에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시장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군다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내년에 당장 코스피 3천을 돌파할 수 있다는 매우 희망찬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물론,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정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또는 가정이고, 다음으로는 경기가 반등하고 금리 등 가격 지표들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가정이다. 또, 그렇게 되면 기존 산업들의 업황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주가 상승뿐 아니라 늘어날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가정이다.더군다나 국내에서는 경기 반등을 계기로 수많은 자산들 가운데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이나 달러화 및 부동산보다는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고, 당연히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가정도 있다. 여기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이미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규제도 심한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이 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가정도 깔려 있다.이들 가정을 요약하면 결국 이렇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물가와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야말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을 만큼의 상태가 유지되는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가 재연될 것이고, 국내 증시는 이런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과연, 그럴까? 물론 국내 경제와 증시에 이런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늘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이런 낙관적인 가정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해 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진정 또는 종식 시기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지만, 그것의 안전성이 확보돼 보급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설령, 안전한 백신이 보급된다 손치더라도 단기간 내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무한히 낮출 수 있을 정도로 면역력이 확산되기까지는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이외에도 낙관론을 경계해야만 하는 가정들은 얼마든지 들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앞으로 들어서게 될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은 현 트럼프행정부보다는 훨씬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가 전혀 뜻밖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점도 그 중 하나다.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 각국의 경기 여건이 국가별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기존의 컨택트(contact) 산업이 가장 먼저 수혜를 받게 되겠지만, 세계 경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골디락스로 향해 가지 않는 이상 수혜의 정도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타 경쟁국에 비해 수출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이는 또 다른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동반하는 것이다.그래서 말이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변화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고, 서로 공치사를 준비해야 할 때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처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시장의 향방에 대해 시장 주체들이 모두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재인식할 때가 아닌가 싶다.만약, 이런 낙관적인 기대가 예상은 되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거나, 너무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은 매우 낮은 일들로 우리가 인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충격과 파급영향을 불러올 불확실성 즉, 블랙스완(Black Swan)의 출현 가능성을 가리려는 것이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 대내외 여건 상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여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거미줄을 걷어내도 나는 거미였다/ 김정희

~피는 물보다 진한가?~… 남편이 잠적했다. 사채업자들이 행패를 부렸다. 남편 행방을 대라며 소리쳤다. 살림살이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세 살배기 딸이 울음을 터트렸다. 딸을 옆방으로 피신시켜놓고 대차게 대들었다. 접시를 힘껏 내던졌다. 접시 하나를 더 날렸다. 숨쉬기도 버거웠지만 싸움닭처럼 머리털을 세웠다. 그런 다음 물러간 걸 보면 세게 나간 게 먹혀든 셈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피붙이가 더 나쁘다. 작은형은 빚더미 사업장을 권리금까지 얹어 남편에게 떠넘겼다. 남편은 적자 사업장을 빚내서 인수했다. 사업장은 엉망진창이었다. 사채를 쓰고 큰형 돈까지 빌려 썼다. 그 와중에 큰형은 원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챙겨갔다. 결국 남편은 부도를 내고 숨었다. 어린 딸을 위해서라도 나도 도망가는 수밖에 없다. 아는 언니가 사는 광주로 갔다. 보증금은 방이 나가면 보내달라고 주인 언니에게 부탁해두었다. 광주에 도착하자 아는 언니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녀는 내가 간호사로 있을 때 사고무친 중증 우울증 환자였다. 농약을 먹고 입원한 그녀를 가족처럼 돌봐준 인연으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언니가 되었다. 우리 모녀가 머물만한 사글세 집을 구했다. 언니는 필요한 물건들을 꼼꼼히 챙겨주었다. 보증금까지 대주었다. 가족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을 느꼈다. 분식집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딸을 맡겨둘 어린이집도 찾았다. 딱한 사정을 알고서 딸을 무료로 맡아주겠단다. 돈만 밝히는 가족보다 남들이 나았다. 인천의 집주인한테 전화가 왔다. 남편 큰형이 빌려준 돈을 보증금으로 해결해야한다고 가져가겠단다. 다급한 김에 남편 절친에게 전화를 했다. 나와 살면 일도 안 풀리고 명도 짧아진다는 남편 말을 전했다. 어이가 없었다. 큰형한테 전화를 걸어 보증금을 가져와야 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사정했지만 턱도 없었다. 보증금으로 원금을 정리하기로 남편과 합의했단다. 부부관계를 정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으로 올라가서 합의이혼을 하고 내려왔다. 신문을 돌리다가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갔다.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언니를 만났다. 언니가 췌장암 말기라 불과 몇 달밖에 못산단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슬픔과 실의에 빠진 나를 오히려 위로해주었다. 언니는 모든 재산을 정리해서 나에게 주었다. 혈연보다 더 소중했던 언니였지만 끝내 떠나갔다. 딸이 외로움을 타는지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했다. 나의 이기심이 딸을 외롭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사랑받고 싶어 했던 지난날이 스쳐간다.…피가 물보다 진한 건지 의문이다. 혈연끼리 다투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존심이나 제사 아니면 재산 때문에 싸운다. 오죽하면 형제자매는 전생에 원수였다는 말이 나올까. 내 것 네 것 없이 부대끼며 함께 살다가 독립하게 되면서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현상일 수 있다.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가 부딪히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원인일 수 있다. 종족보존이 본능이라면 혈연의 정 또한 외면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리 가족 간이라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할 선은 지켜야 한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쌍욕을 한다든가, 근거 없는 말로 부부관계를 깨는 일은 금기다. 가까울수록 더 어렵다. 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갖춰야 혈연의 정을 느끼는 법이다. 오철환(문인)

제19대 경북대 홍원화 총장 취임식 개최

제19대 경북대 홍원화 총장 취임식이 24일 오후 2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렸다.홍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의 의미, 기대를 잘 알고 있고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그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다”며 “열정과 긍지를 가진 사람 중심의 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 혁신을 선도하고 지역 공동체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 기초학문 연구육성과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을 통한 세계적인 대학,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복지가 구현되는 모두가 행복한 경북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날 취임식에는 노동일·함인석·김상동 전임총장을 비롯해 이철우 총동창회장(경북도지사),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김승수·홍석준 국회의원,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관 스티브 앨런 준장, 정병석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장(전남대 총장), 송석언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제주대 총장), 변창훈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장(대구한의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홍 총장은 1986년 경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공학단장,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국민안전처 재난안전기술개발사업단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편제단위 표준분류심의위원회 공학계열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4기 기초연구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경북대에서는 1999년부터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외협력처장, 산학연구처장, 공과대학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국채보상운동 소재 뮤지컬 ‘기적소리’ 포항 경북교육청문화원 무대에 올라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오는 27일까지 포항시 북구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지난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민간예술단체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45차례에 걸쳐 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기적소리’는 지난달 딤프 특별공연으로도 선보인 작품이다.뮤지컬 ‘기적소리’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본에 진 국가의 빚을 갚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독립운동가 서상돈과 김광제, 기생 앵무 그리고 조선 수탈에 앞장선 친일파 박중양 등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기생 앵무의 딸 연희와 친일파의 아들 이재구 등 허구의 인물도 등장해 암울한 시대 앞에서 갈등을 겪는 당시 민중의 처지를 대변하며 재미와 감동은 물론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메트로아트 정판규 대표는 “이번 경북지역 공연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북지역 학생들에게 나눔의 정신과 애국정신을 고취시키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뒤카, 이베르, 라벨…상상의 이야기가 클래식 음악이 되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을 즐길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69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동화 같은 작품과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무대의 플루트 협연은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을 지낸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맡는다.첫 곡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동명의 발라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한 작품이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빗자루에 주문을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곡은 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로 더욱 유명해졌다.이어서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 돼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된 곡이다. 전체 3악장으로 이뤄진 곡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플루티스트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한다.공연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 연주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주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선명한 색채감과 빈틈없는 구성력이 돋보인다.‘어미 거위’는 원래 피아노 한 대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 연탄 모음곡이었다. 동화집에서 가져온 5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두 어린이가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아동용 연주곡에서 출발해 단순 간결하고, 기교적인 부분도 비교적 쉽다.마지막 곡은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다.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벨은 이 발레 음악의 완성 전후로 두 개의 모음곡을 만들었다. 1911년 모음곡 제1번, 1913년 모음곡 제2번이 간행됐는데, 두 모음곡 중 발레의 제3부 음악을 분화시킨 모음곡 제2번이 더 유명하고 자주 연주된다.모음곡 제2번은 ‘새벽’, ‘무언극’, ‘모두의 춤’으로 구성된다.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재회, 목신 판과 님프 시링크스의 사랑을 그린 두 사람의 몸짓, 제단 앞에서 모두가 함께 추는 열광적인 춤으로 마무리된다.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프랑스의 근대음악가 뒤카, 이베르, 라벨은 자유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연주회는 몽환적인 화성과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프랑스 근대 음악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대구시향 제469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6천 원, H석 1만 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객석은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250-1475.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