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말썽쟁이 푸딩이를 키우려면 = 주인공 ‘샘 리틀’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거짓말쟁이다. 샘은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운 거짓말쟁이 꼬리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진실은 무겁고 마주하기 불편해서 일이 꼬이게 만들 뿐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샘 앞에 큰 눈을 가진 고양이가 나타난다. 샘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고, 고양이에게 ‘푸딩’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푸딩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리라 생각했던 샘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계속 부딪히게 되고, 자꾸만 거짓말 근처를 기웃거리게 된다. 과연 샘은 거짓말을 멈추고 진실을 이야기해 푸딩을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조버거 지음/소원나무/240쪽/1만2천 원아기 구름의 숨바꼭질 = 아기 구름을 찾는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아기 구름들이 공원에서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하늘 위로 퍼덕퍼덕 날아가는 새들,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토끼들, 목장에서 놀고 있는 하얀 양 떼들, 알록달록 피어 있는 예쁜 꽃들 사이에 깜쪽같이 숨어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 속에 숨어있는 아기 구름 외에도 그림들의 특징과 서로 다른 점들을 찾다보면 관찰력과 집중력이 자라난다. 더불어 책 속에 가득한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당긴다. 국설희 지음/길벗어린이/36쪽/1만3천 원재미재미 풍선껌 = 이 책은 소비 없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어린이의 삶을 그렸다. 가지는 기쁨에 중독된 어린이들에게 잠깐 멈춰 보라고, 한번 되돌아보자고 부추긴다. 주인공 아린이는 요즘 따분하고 우울하다. 엄마가 집안 정리에 빠져 예전처럼 뭔가를 잘 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어느날 수상한 골목 가게 ‘재미재미’가 눈앞에 나타난다. 여기서 산 무지갯빛 풍선껌을 불 때마다 환상이 펼쳐진다. 빨간색껌을 불면 놀이동산으로 이동하고, 주황색 껌을 불면 괴물 만화책이 손에 쥐여지기도 한다. 사실 풍선껌이 보여 준 환상은 아린이가 가진 물건들의 기억들로 이뤄진 것이다. 물건의 가치는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자은 지음/푸른숲주니어/92쪽/9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힘 좀 빼고 삽시다

힘 좀 빼고 삽시다명진 지음/다산책방/316쪽/1만6천 원이 책에는 명진 스님의 50년 수행 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반백 년 선방에서 수행한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마음에서 힘을 빼라’그는 책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이는 그를 출가로 이끈 물음이기도 하다. 스님이 나를 찾는 공부를 하고, 내가 나를 물으며 나의 길을 갈 때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나는 누구인가 물으면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상태란 어떠한 것도 결정하지 않은 막막하고 불안한 상태다. 스님은 이 상태를 어떠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상태라고 말한다.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고 방황을 시작한 사고뭉치 소년이 묻고 또 묻는 수행자가 되기까지 세속에서 20년, 출가하고 50년 동안 ‘나는 누구인가’를 물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모두 공부가 되었다고 말하는 명진 스님의 생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알게 될 것이다.“출가한 지도 오십 년이나 되니 사람들이 내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하곤 한다”라는 스님은, 일보다 사람이 힘들어서 회사를 관두고 싶을 때가 많다는 젊은이의 질문 앞에서 주저한다.스님 자신 또한 미운 사람이 있으면 엄청 미워하곤 했고 치기 어린 행동으로 사람들과 다투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 힘들다는 젊은 친구에게 마냥 ‘미운 사람을 다스려라’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스님은 자신이 모르는 일이라면 “모른다” 라고 말하는 수행자다. “사람들이 내게 하는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다면 수행 생활을 오십 년 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고백한다. “답은 스스로 찾고 따져봐야 한다”라고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하고 있다.명진 스님은 행자 시절 당대 최고의 스님으로 불리던 성철 스님 밑에서 수행하다 해인사 백련암을 뛰쳐나왔다. 승가 교육을 제대로 받아 ‘정석대로 수행한 잘 짜여진 수행자’가 되는 것보다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도’라는 게 '출가를 했는가 안 했는가, 결혼을 했는가 안 했는가, 늙었는가, 젊었는가, 비구인가 비구니인가 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스승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한 50년 수행 끝에 명진 스님은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모른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스님은 “격식, 체면, 권위가 아니라 얼마만큼 자기 마음을 비우고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지 그것 하나로 잣대로 삼는 게 수행이기에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며 필히 삶으로 써나가야 하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이 책은 2011년 출간되어 6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님은 사춘기’ 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 쓴 개정 증보판이다.평생 좌충우돌 살아온 명진 스님이 “힘 좀 빼고 삽시다”라고 말하니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명진 스님은 “끊임없이 좌충우돌 살아왔기에 오히려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라고 말한다.“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성찰하다 보면 어느새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평화로워야 다른 사람에게도 평화를 전해줄 수 있다”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빠샤 아저씨

빠샤 아저씨도용복 지음/멘토프레스/203쪽/1만3천800원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등은 저자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저자는 1992년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려졌다. 당뇨와 고엽제에 의한 합병증이었다. 이후부터 화장실에서 정신을 놓는 순간이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을 이겨내며 성공을 향해 치달았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었던 것이다.그게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 앞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지하게 남은 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고뇌의 순간들이 지나간 후, 저자는 오지탐험가와 음악인으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렸다. 199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약 172개국을 방문했으며, 특히 남미 아마존은 21회, 아프리카는 18회를 찾았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한밤의 디스크자키에는 6·25 전쟁을 겪은 가난한 소년이 현재의 삶을 살기까지 굵직한 장면들을 회고하고 있다. 2부 ‘스미는 인연’은 본격적인 여행기록이다. 들어보기만 했지 가본 사람은 별로 없는 2003년 투르크메니스탄과 2012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기다. 3부 ‘아마존-메모’는 저자가 2011년 아마존에서 기록한 메모들을 담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연의편지

연의편지조현아 지음/손봄북스/264쪽/1만5천 원이 책은 네이버 웹툰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아름다운 색감과 풍경, 날 선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감성으로 9.98이라는 높은 별점으로 연재를 마쳤다. 이후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확정했다.이전 학교에서 겪은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새로운 학교에서도 겉돌고 있던 '소리'는 어느 날 책상 안쪽에 붙어 있는 숨겨진 편지를 발견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발신인 불명의 편지는 학교의 지름길, 반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표, 선생님의 특징을 설명하며 소리가 새 학교에 빨리 적응하면 좋겠다고 응원해준다. 낯설고 두려운 순간, 인도하듯 날아온 편지와 그 안에 적힌 수수께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이 책은 단행본으로 제작되면서 모든 컷을 페이지 단위 연출에 맞춰 재조립, 많은 페이지가 다시 그려졌다. 웹툰에서 시선을 빼앗은 갖가지 장면이 그대로 재현됨은 물론, 작가가 아쉬운 점을 보완해 그린 수많은 배경과 중간 컷이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했다. 웹툰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어지는 단행본 특별 외전이 '추신'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돼 완결의 아쉬움을 달래고 주인공들의 미래를 성원하게 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이주은 지음/파피에/268쪽/1만6천 원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어느 샌가 반려동물로 치환되었으며, 반려동물은 거의 가족의 반열에 올라섰다. 사실 인류는 역사의 초창기부터 동물과 함께해왔다. 사냥과 수렵, 농경에 개와 말, 소 등의 동물들은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동물들이 노동이 아닌,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심리적 힐링을 제공하는 ‘반려’가 됐다.이 책은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얽힌 사랑의 역사를 되짚고 있다. 더불어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이 사랑한 오랑우탄, 엘리자베스 1세가 사랑한 귀염둥이 기니피그, 18세기 유럽에 등장하여 전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은 다정한 눈망울의 인도 코뿔소 아가씨,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해적의 어깨를 장식하던 아름답고 시끄러운 앵무새 등 22가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저자는 “문명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온 동물이지만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졌다”며 “이 책이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새로운 지식을 알리는 도구이자 주변의 동물들을 돌아보고 더욱 아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이임숙 지음/창비/285쪽/1만5천 원 사춘기 자녀들과의 대화는 부모들에게도 쉽지 않다. 잘 자라오던 아이도, 무언가 마음속에 상처가 있었지만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아이도, 사춘기가 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급격한 신체 변화와 심리 변화 때문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의 섣부른 공감이나 단호한 훈윤이 통하지 않는다. 평소가 다름없는 소소한 잔소리에도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화를 내자니 아이가 더 반항할까 봐 겁이 나고, 그대로 두자니 아이가 엇나가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다.저자는 강연과 상담에서 만난 사춘기 부모들의 절박함과 안타까움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대화법을 정리해 담고있다. 까칠하고 예민한 사춘기 아이의 진심을 알고 청소년기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면,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0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와 대화법은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함을 강조한다. 이 시기 부모는 아이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격려함과 동시에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상담해 줄 수 있는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청소년과의 특별한 5단계 대화법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여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접근법을 제안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 순회 토론회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 순회 토론회 ‘우리가 만드는 지역문화’가 27일 대구콘텐츠코리아랩 9층 상상놀이터에서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토론회는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하기에 앞서 지역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 7월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3개월 간 전국 10개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은 ‘지역문화진흥법’에 의거해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법정 기본계획으로, 문체부는 1차 기본계획(2015~2019년)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중심으로 2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단을 운영 중이다.이번 토론회에서는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의 수립 계획과 추진 경과에 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노영순 연구위원의 발표에 이어 포항문화재단 차재근 대표이사의 진행으로 제도‧기반, 문화도시, 생활문화, 문화인력 부문에 대해 9명의 지정토론자가 의견을 제시한다.또 일반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토론 참여는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가능하며, 사전 참여 신청은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팀(053-430-1214)에서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문의: 053-430-1214.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재개관 기념 ‘Dream Start(드림스타트)’ 음악회

CM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박준성대구문화예술회관은 27일 팔공홀 재개관을 기념하는 음악회 ‘Dream Start(드림스타트)’를 개최한다.이번 기념음악회는 지역 출신 150여 명의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워진 팔공홀에서 꿈의 하모니를 연주할 예정이다.음악회는 1990년 5월 개관 이래 첫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팔공홀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1부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2부는 성악가들에 의한 갈라 콘서트가 진행된다.대구출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Dream Start’의 지휘는 영국의 BBC(비비씨) 스코틀랜드 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박준성이 맡아 지역의 유능한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CM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슬기의 협연과 대구성악가협회 소속의 성악가 100여 명이 총출동하여 화려한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이날 연주는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으로 팔공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화려하고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카니발 서곡’과 함께 기존 팔공홀에서 느끼지 못했던 교향악단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바이올린 유슬기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유슬기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최고의 걸작이자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특히 연주자에게는 고도의 테크닉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슬기의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주력을 만날 수 있다. 대구성악가협회2부 무대는 대구성악가협회 100여 명의 성악가들과 함께 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 ‘카르멘’, ‘박쥐’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을 다양한 앙상블로 들려주고, 피날레를 대구출신 작곡가 박태준의 ‘동무생각’과 우리 민요 ‘경복궁 타령’을 청중과 함께 부르며 팔공홀 재개관에 대한 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전석 1만 원. 문의: 053-606-6135.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희곡작가 김영보 현창 연극 ‘나의 세계로’

김영보대구문화재단의 문화인물 콘텐츠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연극 ‘나의 세계로’가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울림 소극장 무대에서 진행된다.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재단이 선정한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인물 4인 중 희곡작가 김영보를 현창하기 위해 기획됐다.희곡작가 김영보(부산 출생, 1900~1962)는 1922년 한국 최초의 창작 희곡집 ‘황야에서’를 낸 희곡작가이자 대구·경북 언론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개성에서 성장했으며 광복 후 대구에서 언론사를 창간하고 6·25 전쟁 당시에는 구상, 장덕조, 박두진 등 대구로 피란 온 문인들이 지면을 통해서 문예활동을 하도록 도왔다. 이밖에도 한국 최초로 빅토르 위고의 희곡 ‘구리 십자가’를 번역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동요·동화집 ‘꽃다운 선물’을 편찬했다.나의 세계로 포스터한울림은 김영보의 희곡작품 ‘나의 세계로’를 초연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는 ‘황야에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1920년대의 사랑과 사회구조에 대한 소암 선생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당시에는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연애관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으나 시대적 변화로 인해 현 시점의 관객에게는 진부할 수 있는 부분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색해 인간의 독립적 욕구와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멜로드라마로 전환했다. 극 도입 부분에는 소암 김영보의 20대 작가시절을 막간극으로 구성해 그가 자라온 환경, 시대적 배경, 연애관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공연을 기획한 한울림은 1997년에 설립돼 많은 공연을 제작했다. ‘한울림 골목연극제’와 같은 지역 공연예술축제를 통한 창작활동의 다변화, ‘대한민국 소극장열전’과 같은 지역문화예술발전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창작활성화, 문화교육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예술로 소통하고, 전국적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전문극단이다.전석 2만 원. 문의: 053-246-2925.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범어길 프로젝트 3부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 진행

김숙정 ‘오랜 여행 행복한 정원’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10월12일까지 범어길 프로젝트 3부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부제: 시간속을 거닐다)'이 진행된다.범어길 프로젝트는 대중 친화형 소통의 예술거리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전시, 공연, 시민참여 이벤트, 교육프로그램 등을 하나로 녹여낸 프로그램이다.프로젝트 3부의 주제인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은 과거 전통 문화예술의 맥락에서 현대 미술이 나아갈 방향 제시와 대중과의 소통, 인간성 회복에 의의를 두고 기획됐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과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방나교 ‘system’먼저 전시공간에는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을 주제로 고금화·김미련·김숙정·고(故) 박남희·이영미 등 시각예술작가 5명이 공간을 꾸몄다.1전시장에는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을 시작하는 걸개형 그림이 9개 섹션으로 구획돼 설치되고, 선사시대의 문화유적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프린팅 작품과 교육영상 자료가 전시된다.2전시장에는 반구대 조형물에 관람객의 소망을 담아 꿈의 반구대를 완성하는 시민참여 이벤트가 이어지며, 이 공간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신화와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스토리텔링 교육프로그램이 매주 토, 일 진행된다.3~4전시장에는 전통 민화와 동·서양 자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영미, 김숙정 작가의 회화작품과 전통섬유공예 명장인 고금화 작가의 전통보자기를 규방소품인 골무, 매듭단추 등의 오브제를 더한 설치 작품들로 전시된다. 5전시장에는 독일-한국 간의 시공간을 교차해 양국 사람들의 대화와 영상으로 작업한 영상작품이 전시된다.프로젝트 기간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 합주를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도 공연된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서준과 피아니스트 정승원의 합주를 기반으로 현대무용가 이재진이 독무를 펼친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여정을 안무로 구성했으며 연주와 안무, 영상이 곁들여지는 컬래버레이션 공연이다.전시 참여 작가와의 만남, 신화 스토리텔링 수업 등도 프로젝트 기간 중 진행된다. ‘꿈 반구대 만들기’ ‘나만의 민화병풍 만들기’는 전시장 방문시 상시 체험 가능하다.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이벤트는 모두 무료다. 문의: 053-430-1267~8.’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황인모 작가 개인전, ‘끼니-라면보고서’

황인모 작가가 ‘라면’을 소재로 한 전시 ‘끼니-라면보고서’를 갤러리 팔조에서 열고 있다. 작품 앞에서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황인모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팔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끼니-라면보고서’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황 작가의 새로운 작업은 라면에 대한 호기심의 보고서다. 기성품으로 다 똑같은 라면이지만 그 생김의 규칙이 있는듯 없는듯한 라면의 ‘면’을 사진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했다.이번 전시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라면의 ‘면’을 주제로 한다. 신라면, 너구리, 비빔면, 안성탕면 등 30여 종의 라면이 등장한다. 라면의 면을 촬영한 사진과 실재 면을 비닐로 담은 설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그는 “같은 종류라도 면을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겼다”고 했다. 실제 그의 작품을 보면 그렇다. 같은 ‘돈코츠라멘’이지만 면의 생김새가 달랐다. 어떤 면은 오른쪽이 떨어져 나가 있기도 하고 어떤 면은 아랫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 이름도 다르다.그는 “상처가 많이 난 라면에 애착이 많이 갔다”고 했다. 왜 일까. 이번 전시의 시작이 ‘상처’였기 때문이다. 그는 온전하지 못한 라면의 상태에 본인의 상처를 오버랩한 것이다.그는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당시 대부분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다. 유일하게 나가는 건 라면 몇 봉지를 사서 오는 게 전부였다”며 “그 시간이 한동안 반복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라면에 관심이 갔다”고 했다.면을 보면서 빠져드는 게 있었다고. 끝이 없이 꼬여 있는 면의 그 끝을 따라갔다. 똑같은 라면이라도 개체로 보니깐 달라 보였단다.라면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이 라면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황 작가는 라면에 이름을 붙이게 됐다. 라면 봉지 뒤에 제조공장과 근로자명 그리고 제조일, 고유번호를 조합했다. 제품명과 합쳐져 라면에 주민번호를 부여했다.개체에 주민번호를 붙이니 아무것도 아닌 라면이 의미 있는 라면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들의 증명사진을 찍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다. 황인모 작가가 ‘라면’을 소재로 한 전시 ‘끼니-라면보고서’를 갤러리 팔조에서 열고 있다. 작품 앞에서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작가는 주민번호를 받고 얼굴 사진을 찍어야 주민등록증이 되는 것처럼 라면 하나하나가 관리대상처럼 이름을 붙이고 증명사진을 찍어서 라면에 대해 증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개체 특유 라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번 작업의 목적이었다. 크기나 형태는 같게 증명사진처럼 찍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집중했다고. 그림자 때문에 본질이 흐려질까 봐 그 부분을 우려한 것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첫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주민번호를 부여한 실물 라면이다.그는 “직접 설치한 건 처음이다. 설치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관객이 아카이브 사진 실물과 비교해보는 작업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실물은 원재료다 사진은 나의 의미가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황 작가는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작품과 이번 작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투 같은 도심풍경이나 회화 같은 미니멀한 장소들을 촬영한 이전 작품에도 상처가 배어 있다”며 “이번 작품은 시각적인 결과물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이전 작품들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이번 전시는 9월2일까지다. 문의: 054-373-680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칠곡 수피아미술관 전이수 토크콘서트 열어

칠곡 수피아미술관은 지난 15일 전이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 작가의 팬사인회와 어머니 김나윤 작가의 토크쇼, 재즈가수 위나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권정호 작가 회고전 다음달 21일까지

권정호 ‘선으로부터’대구문화예술회관은 1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권정호 작가의 회고전을 개최한다.‘권정호: 1971~2019’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1971년부터 2019년까지 작가의 전 시기의 작품세계를 특징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1~5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1980년대에 미국 유학 시절부터 신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된 양식을 개척한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중 한명인 권정호 작가의 위상과 가치를 제고하고, 작품세계를 심도있게 조명한다.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1970년대 초기 단색화계열의 점 시리즈, 1983~1997 신표현주의 계열의 사운드와 해골 시리즈, 1991~2002 하늘, 선 시리즈, 2003~2009 사회현실을 반영한 지하철 시리즈, 2010~현재까지의 입체 및 설치 해골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100여 점과 작가관련 아카이브, 작품에 대한 작가 인터뷰 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권정호 ‘동굴’권정호는 1944년 대구(칠곡)에서 태어나 1965~1972년 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1세대 신진작가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추상미술에 심취했고 1970년대 대구의 현대미술운동을 직접 겪으면서 새로운 미술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에 동시대미술을 탐구하며 번역서 '재스터 죤스'(막스 코즐로프 저)를 출간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로 유학을 떠나 세계 미술의 중심지에서 작품세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갔다.그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 신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을 선보였고, 작가의 대표적인 주제 ‘해골’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대 들어 해골 주제는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갔다.또한 대구대학교에서 재직하며 제자를 양성하면서 부단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대구미술협회 회장과 대구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예술행정가로서 지역 예술계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했다.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는 작가 연구 심포지엄이 열린다. 권정호의 작품세계에 대한 김복영 선생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술평론가 김옥렬,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김기수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날 대구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도 함께 개최된다. 다음달 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개최된다.문의: 053-606-615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려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다음달 29일까지 인도 뉴델리 소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다.‘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회는 주인도 한국문화원의 제안에 따라 두 미술관이 교류전을 갖기로 지난달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기획됐다.3·1운동 100주년 기념전인 ‘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은 대구미술관이 지난 1월29일부터 5월12일까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시로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한민족 100년의 삶과 역사를 예술적 시각으로 담아내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외 인사들뿐만 아니라 관람객 6만3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많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인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1954년 개관한 인도 정부 산하 현대미술관이다. 이번 인도 전시 주제는 ‘기록’, ‘기억’, ‘기념’이며 권하윤, 김보민, 김우조, 배성미, 손승현, 안은미, 안창홍, 이상현, 이우성, 정재완, 조동환+조해준 등 한국작가 12명(11팀)이 작품 16점을 소개한다.이번 교류전 배경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3·1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의 ‘소금 행진’이 있다. 1930년 인도에서 일어난 ‘소금행진’은 영국의 소금 전매법에 대항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78명으로 시작한 행진이 수만 명으로 불어나는 등 인도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했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교류전시는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양국의 이해 공감 증진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를 해외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내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인도 소금행진 관련 전시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서구문화회관 명랑연극 '동백꽃' 23일 공연

명랑연극 ‘동백꽃’서구문화회관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명랑연극 ‘동백꽃’을 무대에 올린다. 서구문화회관과 극단 한울림이 공동 주최하고 극단 도모에서 주관하는 이번 연극은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을 원작으로 순박한 시골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해학적으로 그려냈다.줄거리는 강원도 두메산골에 일밖에 모르는 소심하고 눈치 없는 소년(봉식)과 그런 소년을 좋아하는 소녀(점순) 이야기다. 점순은 마음을 담아 봉식에게 감자를 전해주지만 무심한 봉식은 이를 거절한다. 약이 오른 점순은 봉식의 닭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위기 탈출을 위한 봉식이의 복수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이번 공연은 전석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예매는 필수있다. 예매는 19일 9시부터 인터넷(http://www.ticketlink.co.kr/) 및 방문예매로 진행된다. 문의: 053-663-308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