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전후 베이비붐 세대 친구 몇 명이 같이 저녁을 먹었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와 학창 시절 이야기가 나왔다. 그날 이야기는 우리가 참 복 많고 행복한 세대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는 전쟁을 겪지 않았고 고도성장기에 대학을 다니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처자식을 부양하고 부모를 봉양하고 그런대로 노후 대책도 마련할 수 있었던 운 좋은 세대였다. 1950년대 중후반 세대들의 어린 시절은 춥고 배고프고 때로 막막했다. 그때는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들의 형편이 비슷했다. 처지가 비슷하다 보니 동병상련하면서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았다. 극도의 궁핍 속에서도 대부분 가정은 아이들을 상급학교로 진학시켰다. 그 당시 부모들은 자는 아이 머리를 만지며 “열심히 배워서 우리보다는 잘 살아야 한다.”라고 기원했다. 우리 세대는 ‘배는 고팠지만 희망이 있는 시대’를 살았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어떤가. 그들은 “지금 배는 안 고프지만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말한다. 부모들도 자녀들을 보며 “나보다는 더 잘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네가 나만큼이라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한다. 대학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다면 명문대는 삶을 향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명문대를 나와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한다. 지금은 SKY를 졸업한 사람이 승자가 아니고 결혼할 때 양가로부터 집 한 채를 물려받는 자가 승자라고 말한다. 결혼 당시 최소한 전셋집 정도에서는 출발해야 아이를 낳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허덕이다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 세대처럼 빈손으로 출발하면 영원히 빈손으로 적자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일 무역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어느 명문대 재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대학가는 일본의 무역규제 조치에 대해 왜 항의 시위 같은 것을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답이 충격적이었다. “스펙 쌓고 취직 준비하기 바쁜데 데모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부모님 세대들은 국가와 민족, 통일 등 굵직한 주제를 두고 열심히 운동을 해도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할 수 있었잖아요. 우리는 죽도록 공부해도 취직이 안 됩니다. 불매운동이나 촛불집회는 어른들이나 하세요. 내 코가 석자입니다.” 더 할 말이 없었다. 수시 상담을 하면서 자기소개서 문구 하나로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보면 안쓰럽다. 당사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비슷한 내용을 수없이 보는 나로서는 거의 차이를 못 느끼고 별다른 감흥이 없다. 지금은 대외 수상이나 논문 같은 것을 기재하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스펙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부모의 교육 수준과 재력이 엄청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고 2학년 때 2주 인턴을 한 뒤 의대 연구소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졌다. 적법 여부를 떠나 수많은 젊은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특권층이 적법했다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 자체가 취업난과 생활고로 허덕이는 그들을 분노케 하고 좌절하게 한다. 외고를 나와 이공계열을 거쳐 의학전문대학에 진학한 뒤 두 번 유급을 했는데도 장학금을 6학기 동안 받았다는 사실과 “유급을 하고는 학업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지도교수의 말은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부러졌다고 생각하는 젊은 그들을 허탈하게 한다. 그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핏발 선 눈으로 냉소와 조롱의 질문을 던진다. 낙제한 학생에게 격려 장학금을 준 교수를 국민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모든 행적을 까발리자. 돈이 없어 휴학하는 학생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장학금 주는 착한 교수는 없나? 실연해서 죽고 싶다는 학생에게도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장학금을 주는 기특한 교수는 없나? 가진 자들이 보여주는 행동과 말이 수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각종 특혜와 불평등을 없애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촛불을 들도록 부추긴 당신들이 이제 답하라. 우리에게 정말 희망이 있는가? 이게 온전한 나라인가?

김해신공항 재검증…대구경북 배수진 쳐야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 때문에 잠시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김해신공항 재검증’ 문제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21일 오후 국무총리실이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한 ‘지자체 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먼저 부산시·울산시·경남도(부울경)와 국토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열렸다. 이어 대구시·경북도와 국토부 관계자를 상대로 한 설명회도 개최됐다.설명회에서는 검증기구 구성기준, 검증범위 및 시기, 검증위원 선정 등과 관련한 총리실의 기본 방향이 제시됐다.총리실 측은 “현재 기본방향만 있을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상태다. 중립적 입장을 취한 것 같지만 재검증 절차 개시 자체가 부울경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어서 대구경북의 주장에 반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새 공항 입지 문제 등은 설명회 내용에 들어있지 않았다지만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번 설명회 참석 자체가 부울경의 수순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떨칠 수 없다. 자칫 가덕도신공항 논의의 장을 공식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에서는 “설명회 조차 참석않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마냥 외면할 수 만은 없다. 총리실의 설명을 듣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절대 불가’라는 일관된 방침 하에 사안에 따라 대응하면서 반박 논리를 제시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총리에게 김해신공항 재검증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이들은 “재검증 문제는 사실상 여당에 의해 제기된 내년 4월 총선용이란 의혹이 짙다”며 “재검증을 하더라도 총선 이후여야 하며, 5개 시도가 합의하는 방식에 의해 용역시점, 기관, 방법 등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영남권 관문공항이 특정 지역의 민심 달래기용으로 전락하는것을 좌시하지 않을것이라는 입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표명했다.김해 재검증 문제는 가덕도신공항 재추진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지역민이면 삼척동자라도 안다. 가덕도공항이 추진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허울뿐인 ‘동네 공항’으로 전락하게 된다.만약 김해신공항 백지화가 가시화될 조짐이 보이면 대구경북은 지역 역량을 총동원해 반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 행정소송 등도 검토해야 한다.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치적 명운을 걸고 시도민과 함께 가덕도 공항을 저지할 수 있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

경제칼럼…일본은 그렇게 밀려났다

일본은 그렇게 밀려났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1%대 성장이 지척이다. 다름 아닌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얘기다. 지난 주말 발표된 한 외신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0%이지만, 그중에 11개 기관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친다면 이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 1990년대 후반의 동아시아 통화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적인 충격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처음 겪는 일이 될 것이다.더군다나 요 며칠 사이에는 여기저기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당장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1%대 성장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언제 해결될지 모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는 물론이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외 악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내수 경기 회복마저 지연된다면, 2020년대 중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리만큼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경제는 1%대 성장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느끼는 두려움 또한 그만큼 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정작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1%대 성장시대란 과연 어떤 상태이고,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염려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는 다르고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 30년간 겨우 1%대 성장에 그친 일본을 보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일본 경제가 1989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장기불황에 빠졌고, 지금도 완연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또, 버블붕괴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해 단기 대증요법을 반복함으로써 100조 엔 이상의 천문학적인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빚만 늘린 채 더 깊은 경기침체의 나락으로 빠졌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국가 전체로 보면 망하지 않은 것이 놀랍고, 아직도 빚을 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천만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2만 명 내외 수준이었던 자살자 수가 1990년대 후반 들어 3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홈리스 수도 2만5천 명을 넘어 생활고가 매우 심해졌다.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격차사회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니트족(청년무업자)이나 은둔형 외톨이처럼 청년층의 실업과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자리 부족 등에 따르는 소득 감소로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느니 저출산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음은 당연하다. 고령층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독사가 급증한 것도 장기불황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장기불황은 일본 국민 개개인의 삶을 매우 피폐화하였고, 누구나가 중산층이라는 1억 총중류사회를 실현하려던 일본의 꿈도 그렇게 사라졌다.에즈라 보겔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Japan as No.1’이라 칭송하며 본받으라던 일본의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라는 자만에 빠져 시장에서 원하는 혁신을 도외시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채 갈라파고스식 경영을 추구하던 일본의 대표 기업들과 주력산업들은 경쟁자들의 추격에 못 이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은 그렇게 밀려난 것이다.간단하게나마 이렇게 보니 참으로 두렵다. 지금 우리가 처한 모든 조건은 과거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 또, 우리 경제가 1%대의 저성장시대에 진입하더라도 꼭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장기에 걸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울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죽으라고 뛰어야 한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SW융합 코딩 강사양성 수료식 개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21일 ‘소프트웨어(SW)융합 코딩 강사양성 과정’ 수료식을 개최해 25명의 전문강사를 배출했다.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이 21일 ‘소프트웨어(SW)융합 코딩 강사양성 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이번 과정은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시행된 ‘2019년 SW교육놀이터운영 및 강사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SW교육 전문강사 양성을 통한 지역 인력난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탠다.수료생들은 대구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미취업자나 경력단절여성으로 25명이다.수료생들은 현장에서 직접 SW코딩 수업을 하고 있는 전문 강사진을 통해 주 5회 매일 4시간씩 교육을 이수해 총 160시간 동안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SW교육에 대한 기본이해와 이론학습과 실습, 지역 에듀테크기업의 교구를 활용한 실습, 현장 교육, 교수방법론 및 교수설계 이론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이승협 DIP 원장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된 강사들이 향후 지역의 SW코딩 전문강사로 안착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해 다양한 후속 지원 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중략)/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 누구나 살아온 생을 돌아보면 후회와 미련이 박혀있는 대목이 있기 마련이다. 내 경우 다른 무엇보다 실패한 결혼과 더불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회한이 크다. 아이가 생겼다고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자녀로 자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타고난 성품과 재능이란 게 있겠으나 아이들은 백지와 같아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고백컨대 나는 아이들에게 그리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위엄도 없었다. 아이 역시 썩 좋은 아들로 성장한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후회막급이다. 아이와 하나가 되려는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조차 부족했다. 누가 내 이력을 들추어 공격한다 하더라도 자식에 대한 부분만큼은 티끌 잡힐 게 없지 싶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동안 졸업식 말고는 한 번도 학교에 찾아간 적이 없으며, 아이들의 성적 또한 늘 평균 이하면 이하였지 평균을 상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둘 다 군대도 제 알아서 가고 작은 아이가 복무했던 부대는 강원도 오지 최전방이라 단 한 번 면회를 가지 못했다. 그 대목만큼은 지금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루먼스는 부모의 통제과잉을 경계했지만 나는 거의 방임수준이었으니 부정적 의미의 방치에 가까웠다.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게 하지도, 더 많이 껴안지도 못했다. 그 모든 것의 시늉을 안 하지는 않았겠으나 결국 바라보는 일에 인색하여 작은 도토리 속에 큰 떡갈나무가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부모들은 아이를 잘 키우길 원하지만 나로서는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탓에 맥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뒤 불감당이 되었다. 자녀를 가르치는 최선의 교육은 부모의 사랑과 모범인데 그러지 못했다. 아비의 능력으로 도움을 주지도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른버짐 같은 황폐한 그 자리에 할머니란 존재가 계셨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각자 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못마땅한 것 투성이다. 만약 아이를 키울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잘 한번 키우고 싶다. 이 시처럼 자존감을 높여나 주는 말, 잠재력을 길러주는 말,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말, 희망과 용기를 주고 꿈을 갖도록 하는 말을 먹고 자라도록 하겠다. 말은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유발하며 삶을 이끌어갈 것이므로. 또 생명의 존엄을 가르치고 이웃을 생각하며 책무와 자기 자신에 엄격하도록 가르칠 것이다. 물론 그러자면 부모부터 그 소양과 자질이 갖춰져야 하리라.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끗발’이 통하고 자식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번 조국 후보자 자녀문제 논란과 한진 일가의 무너지는 모습 등을 보면 팔다리의 힘이 쪽 빠진다. 내게도 여섯 살 손녀 ‘지혜’가 있다. ‘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잘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이슈추적/ 대구, 경북 출생률 하락 어떡하나

대구, 경북에서 신생아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출생률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뒤처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1천 명 당 연간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2019년 5월 기준)이 대구 5.3, 경북 5.2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전북(5.1)과 부산(5.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출생률 감소에 주목하는 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지속하는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세 현상이 겹쳐 나타나면서 지방 인구 감소가 예상을 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 지방 인구 감소는 생산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인 청장년층 감소로 이어져 결국 지역경제 위축은 물론, 최악의 경우 지방소멸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대구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젊은 층이 대구를 떠나는 탈대구 현상이 출생률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즉 일자리 부족이 젊은 층의 탈대구와 결혼 기피로 나타나고, 그리고 그런 현상이 출생률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점점 구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경북은 대구보다 인구 감소 현상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탈농촌과 출생률 하락에다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일부 시, 군의 경우 인근 시, 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이나 조정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이 때문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인구 감소로 인해 야기될 향후 여러 변화상에 대해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예측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북의 경우, 농촌인구 감소가 전국적 현상인 만큼 전국 시, 군, 구와 연대한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기가 매년 줄고 있다대구의 연간 출생아 수가 매년 줄고 있다. 2015년 1만9천400명에서 2016년 1만8천300명, 2017년 1만5천900명, 2018년 1만4천400명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9년에는 5천800명(5월 기준)으로 집계됐다.2015년과 2018년을 비교해 보면 3년 새 5천 명이나 감소했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전국 인구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조출생률은 5.3을 기록했다. 이는 6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5.1명)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경북의 경우 2019년 5월 조출생률이 5.2로,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북(5.1) 다음으로 낮았다. 연간 출생아 수 역시 2017년 1만8천명, 2018년 1만6천100명으로 감소했다.출생아 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통계청의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2019년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5천300명으로 2018년 5월과 비교해 2천700명(9.6%)이 감소했다. 전국 평균 조출생률도 5.8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은 장래인구 전망에서 현재 5명대인 조출생률이 향후 4명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은 인구집중, 지방은 인구소멸통계청 자료를 보면 수도권 인구는 2015년 2천527만 명, 2016년 2천539만 명, 2017년 2천552만 명으로, 3년 새 약 25만 명이 증가했다. 인구 비중도 이 기간 49.4%, 49.5%, 49.6%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이 시기 인구 변화에서 주목할 것은 서울 인구는 2015년 990만 명에서 2017년 974만 명으로 줄어든 반면, 인천(2015년 289만 명→ 2017년 292만 명)과 특히 경기도(2015년 1천248만 명→ 2017년 1천285만 명)의 인구는 많이 증가했다는 점이다.지방분권화, 균형성장 정책에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국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인구 추이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수도권과 달리 대구, 경북 인구는 꾸준히 줄고 있다. 대구 인구는 2000년 248만 명, 2010년 244만 명, 2017년 245만 명 등으로, 2000년 이후 250만 명선 아래에서 정체 현상을 보인다.대구시의 ‘2017년 구, 군별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2035년 대구 인구는 231만 명으로 현재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또 고령화의 영향으로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2015년 74.1%에서 2035년 59.2%로 큰 폭의 감소가 예측됐다.경북 인구는 일부 시, 군, 구에서 행정구역 유지를 걱정할 정도로 감소 규모가 크다. 전체 인구가 1985년 301만 명, 2001년 278만 명, 2017년 269만 명 등으로 줄었다.인구 감소는 실제 각급 학교의 학생 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2019년 유치원 및 초,중,고 학생 수가 23만2천155명으로, 2018년에 비해 1천448명이 감소했다. 올해 신입생이 전혀 없는 학교도 초교 21곳, 중학교 2곳 등 23곳에 달했다.실제로 일부 시, 군의 인구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청송군은 감소하던 인구가 2010년부터 2만6천명대에서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2019년 2만5천500여 명(7월 기준, 행안부 자료)으로 결국 2만6천명대가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구조상 65세 이상이 33%(2018년 기준)나 될 정도로 노령화율이 높은 데다 출생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추가 감소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경북의 고령화율은 2019년 19.9%(2월 기준)로, 전남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평균 고령화율은 14.87%이다. 비슷한 인구구조를 가진 봉화군도 2010년 3만4천567명에서 2019년 7월 기준 3만2천500여 명으로 채 10년도 안 돼 2천여 명이 줄었다.인구 10만 명선을 지키려고 애썼던 상주시는 2010년 10만5천600여 명에서 2019년 7월 9만9천600여 명으로 10만 명선이 무너졌다. 북부지역 철도교통 중심지였던 영주시 역시 2010년 11만3천900여 명에서 2019년 7월 10만5천600여 명으로 감소했다. 10만 명대 유지가 가능할지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 대책은 세웠지만…인구 감소 때문에 시, 군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인구 늘리기를 위해 출산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은 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북도 역시 시, 군과 힘을 모아 광역 단위 차원에서 가능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2018년 ‘저출생극복위원회’를 발족시켰고, 2019년 하반기에는 시, 군 단위 저출생위원회와 함께 하는 협의회체를 구성해 공동 연대에 나설 계획이다.또 전국 최초로 ‘저출생, 지방소멸 극복 사례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의성군에 2018년부터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을 2022년까지 ‘30분 내 보건-교육, 60분 내 문화-교육, 5분 내 응급의료’가 가능한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지역별 임신, 출산 의료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예천 울진 영주 영천 등 분만 취약지에 외래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의료 인력도 대폭 확충한다. 또 군위 영양 영덕 고령 성주 봉화 등 6개 지역에는 집으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한다. 경북지역 23개 시, 군 가운데 현재 외래산부인과나 분만시설 중 1개만 있는 곳이 8개 시, 군이고 전혀 없는 곳도 6개 시, 군에 이른다.한편 지방의 인구감소 위기가 확산하자 국회 차원에서도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이후삼(충북 제천-단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19년 4월16일 ‘지방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인구 3만 명 미만이거나 인구밀도(인구수/㎢) 40명 미만 군은 ‘특례군’에 지정해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것. 전국 24개 군 단위 지자체가 해당하는데, 경북의 영양 울릉 청송 군위 봉화 등 5개 군이 여기에 들어간다. 메인사진=지방의 인구감소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수도권 인구집중에 더해 출생률 감소까지 겹쳐 나타나면서 일부 시,군의 경우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경북 역시 인구감소가 지속하면서 지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서브사진1=통계청의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9년 5월 출생아 수가 총 2만5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2천700명(9.6%) 줄었다. 5월 기준 인구 1천명당 새로 태어난 아이의 수도 연간 5.8명에 그쳤다. 사진은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연합뉴스서브사진2=인구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특히 농촌의 고령화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경북의 고령화율은 2019년 19.9%(2월 기준)로, 전남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 평균 고령화율은 14.87%이다.

본보 김종윤·박소윤 기자, 6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

김종윤 기자 대구일보 김종윤, 박소윤 기자가 6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대구경북기자협회는 지난 19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6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했다.신문 취재 부문에서 김 기자는 5년가량 제자리걸음 상태인 수성의료지구 내 롯데쇼핑몰 조성과 관련한 기사를 연속 보도해 지연되던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이끌어냈다.박소윤 기자이와 함께 박 기자는 ‘삼국유사 기행’ 신문 편집으로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가대병원-동대구역 상호발전 업무협약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코레일 동대구역은 지난 19일 데레사관 세미나실에서 이경수 의료원장(오른쪽)과 최정윤 병원장, 이우현 동대구역장(왼쪽)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농협, 옥수수 수확시연회 개최

경북농협(본부장 도기윤)은 지난 20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하의리에서 ‘2019 하계조사료(옥수수) 수확시연회’를 개최했다.

TK 대권 잠룡, 수도권으로 가라

자유한국당의 대권 잠룡들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대구·경북)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러나 낙하산 공천과 서울 TK(대구·경북)의 전략 공천 반대 움직임 속에 잠룡들의 지역 출마를 전제로 한 행보를 고깝게 여기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다. 잠룡의 위상과 역량에 걸맞게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출마해 낮은 야당 지지율을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해야지 손쉬운 당선 길을 택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한국당의 위기 시절 당을 이끌었던 이들의 TK 출마 움직임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한국당의 현재 어려운 상황은 외면한 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경북에서 금배지를 단 후 대권을 향해 나가겠다는 이들의 의도를 탐탁찮게 여기는 것이다.최근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의 차기 총선에서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들이 잇따르면서 지역 정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김 전 비대위원장과 홍 전 대표는 최근 TK의 바닥 민심이 심상찮다며 자칫 내년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TK의 승리를 점칠 수 없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위기의 한국당을 위해 자신들이 지역에 출마해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다.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는 각각 대구 수성갑과 동구을, 북구을 등 대구지역 전략 공천설의 중심에 서 있다.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지역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자신의 지역 출마 여부를 타진하는 등 잦은 접촉이 수성갑 출마설의 배경이다. 홍 전 대표는 대구에서의 마지막 정치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표명하는 등 지역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때 한국당의 얼굴이었던 이들의 지역 총선 출마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이들이 지역에 출마할 경우 바닥권의 지역 민심 이반이 불 보듯 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한국당은 지역 전석 석권은 고사하고 집권 여당에 자리를 내주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되레 한국당의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론 악화 등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양 잠룡은 서울과 경기도의 험지에 출마, 침체된 한국당의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자신들의 역량과 전투력을 바탕으로 한국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또한 이참에 바른미래당 등 야권과의 보수대통합을 통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전 대표도 서울 등에 출마해 보수의 기치를 올려야 한다. 한국당 잠룡들은 서울로 가라. 거기서 본인들의 진가를 보여주고 대권을 노려라. 그것이 총선 출마의 명분도 찾고 지리멸렬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다. 지역민에게 권력욕으로 비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니겠나.

아침논반…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봐야 할 책이 있으면 즉각 사야 하는 급한 성격 탓에 집에는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있다. 당장 책 한권 내리 읽을 것 같던 마음가짐도 주문한 책이 도착할 때쯤이면 의욕이 반감해버린 뒤여서 시간이 날 때 읽어 보자라며 미뤄두기 때문이다. 이런 개인적인 약점을 커버해주는 것이 전자책(eBook)이다.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클릭 한번으로 바로 읽어볼 수 있어서다.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한번씩 일어나는 건 전자책의 단점이다. 책을 넘길 때의 감촉과 첫 장을 넘길 때의 종이 냄새는 그리움이다. 두툼한 책을 들고 손으로 느끼는 느낌은 전자책으로서는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이다. 그래도 전차잭 시장은 매년 20~30%대씩 급성장하고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 창비)를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을 봐야지 마음먹었을 때 바로 클릭해서 볼 수 있다는 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전자책의 장점을 생각하며 가볍게 구입한 이 책은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니….“내가 원래 결정장애가 심해서…”“요즘 얼굴이 너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여자들이 원래 수학에 좀 약하지 않나?”흔히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들이다. 이런 말이 아무렇지 않다면 당신도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스스로가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위의 세 문장은 모두 차별의 표현을 담은 말들이다. 특히 결정장애라는 말은 장애를 부족함과 열등함의 뜻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기준은 뭔가? 실제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는 일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구분일 뿐이다. 심지어는 비정규직인 직원이 정규직 직원보다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쨌든 비정규직을 따로 뽑고 정규직 전환 단계에서는 무기계약직이란 신분을 달아준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사회의 모습이니까, 다른 곳에서도 다 똑같으니까 차별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 듯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못한다. 이처럼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는 우리 모두는 사실은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차별에 대한 인식은 10~20년 전에 비하면 놀랄 만큼 높아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은 차별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고, 평등이라는 원칙을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다만 차별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은 이 사회에 너무나 넓게 퍼져있다. 서양인과 결혼하면 글로벌 가족이고 동양인과 결혼하면 다문화 가족이 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차별의 용어가 되어 버렸다. 얼마전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에 할리 베일리가 낙점된 이후 ‘흑인 인어공주’라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인어공주 원작이 덴마크 동화라는 점을 근거로 흑인 주인공에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 디즈니 측은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며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때로 아주 작은 차별은 무시해도 되나? 흑인 인어공주처럼 다수가 이야기하면 합리적인 차등이라고 이야기해도 되나? 가끔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나 시정조치를 역차별이라고 공격하지는 않나? “이런 말은 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혐오주의자나 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바로 나, 당신, 우리일 수 있다. 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 저자의 말이다.마지막 문장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할 만큼 섬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