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송군

◆청송군◇ 4급 승진△문화체육과장 송순열◇ 5급 승진△주왕산면장 김철제 △현동면장 황상구◇ 지도관 승진△농촌지원과장 하경찬◇ 5

납득 안가는 DIMF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

대구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뮤지컬의 도시’다.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뮤지컬 공연이 수시로 무대에 올라간다.특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함께 문화도시 대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진다. 매년 여름과 가을에 열리는 두 축제는 지난 2017년 대구를 유네스코 ‘세계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받게 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세계 최초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21일 개막돼 18일 동안 한여름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우리나라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대만 등 8개국 작품 23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많은 국내외 뮤지컬 팬들이 공연장을 찾게 된다.그런데 개막에 앞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가 바쁜 스케줄 탓에 개막식에 불참한다고 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대구방문 계획 또한 아직 미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DIMF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DIMF 측은 “어떤 방식으로 대구 팬들을 만날 지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 홍보대사 스케줄에 따라 활동 폭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해 조직위가 홍보대사에 끌려다닌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또 “DIMF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홍보대사를 수락한 뒤에 개막식 행사에도 안 오나. 대구시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라는 반응도 이어진다.홍보대사는 축제의 얼굴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그룹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처음 홍보대사 위촉 과정에서 “DIMF는 단순한 하나의 뮤지컬 행사가 아니라 250만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범시민적 행사라는 점을 확실하게 주지시켰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위 등 관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세월로만 따지면 올해 13회째를 맞는 DIMF는 이제 원숙기로 접어들었다. 제2의 도약을 기할 때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모든 행사일정을 챙겨 작은 허점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것이 DIMF를 탄생하게 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작은 허점 하나가 전체 행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사태를 ‘DIMF 리모델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계자들은 13년 전 첫 행사를 준비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철저한 점검과 함께 앞으로 나갈 방향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의료칼럼…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

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눈꺼풀이 처져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유의 표정이 있다. 턱을 살짝 들고 눈썹을 들어 이마에 주름을 지으면서 눈을 뜨는 것이다. 양쪽 눈이 비슷한 정도로 처진 경우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서로 다르게 처진 경우, 심하면 자세까지 흐트러지곤 한다.진료실로 딸과 함께 찾아온 어머니도 그런 경우다. 얼굴 사진을 촬영했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또 얼굴이 반듯해지도록 자세를 교정해 준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모니터에 올려서 두 사진을 비교해 보여 주었다.평소 자신의 자세에 대해 큰 관심 없이 눈꺼풀 처짐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가 서로 비교된 두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그제야 자신의 문제가 작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 눈치다.혹시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을 해 보았더니 한쪽 목이 뻐근하고 아프면서 허리도 조금 아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병원의 여러과를 찾아 치료도 해 보았지만 잘 낫지 않았다고 한다.두 얼굴 사진을 비교해 주면서 좌우 눈동자의 크기가 다른 점을 알려주고, 눈 수술로 좌우가 다른 눈을 같게 교정해 주면, 목이나 허리가 아픈 것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술 당일 좌우가 다른 눈 모양을 정밀하게 도안한 다음, 좌우가 다르게 처진 피부를 제거하고 눈썹도 서로 수평이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눈썹의 높이와 이마 주름이 수평이 되고, 눈동자의 크기도 같아진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마쳤다.수술 후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진 후,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보니 이제 기울어진 얼굴을 반듯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더 이상 목이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해 보았더니 자신들도 신기한 모양인지 목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자세도 반듯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시야에도 영향을 미친다.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같아서 두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같아지도록 나 자신은 의식할 수 없지만, 우리 몸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눈꺼풀이 처져 내려오면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조금씩 작아진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뇌는 이것을 이전과 같은 시야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우선 턱을 들게 만든다. 턱을 조금이나마 들어 올리면 가려진 눈동자로 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마와 눈썹이다. 턱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부족한 상태가 되면, 눈꺼풀 당김 근육과 간접적으로나마 연결된 이마 근육을 들어 올려서 부족한 힘을 대체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이마 주름이다.그래서 중년 이상의 나이에서 눈을 뜨는 특징적인 모습이 턱이 살짝 들리고 이마에 주름을 짓고 눈썹을 치켜뜨면서 눈을 뜨는 모습이다. 흔히 이마의 주름이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눈 처짐을 보완하고자 이마를 치켜뜨면서 생긴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좌우의 눈이 서로 다른 정도로 처진 경우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양쪽 눈썹이 서로 다르게 올라가면서 이마의 주름이 기울어진다. 여기에 얼굴은 눈동자가 큰 쪽으로 기울어진다.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기울어진 채로 생활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예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단지 자신도 모르는 두통, 목의 통증, 허리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성형외과 의사들은 눈, 코, 얼굴의 주름만 보지 않는다. 우리 몸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하고 이렇게 변한 얼굴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 여기에 합당한 방향으로 우리의 몸을 교정해 주는 수술을 한다.양쪽 눈꺼풀이 서로 다르게 처져 눈썹과 이마 주름,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를 다르게 정교하게 교정해서 좌우가 반듯하게 균형 잡힌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내 앞에 앉을 때 바른 자세로 걸어오는지, 앉는 자세가 반듯한지, 혹시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턱은 얼마나 들려 있는지등을 꼼꼼히 살핀다. 수많은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서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함으로써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독자기고…전동킥보드, 안전장비 갖추고 운행해야

정선관문경산양파출소장전동킥보드, 안전장비 갖추고 운행해야인도를 걷다 보면 느닷없이 자신의 옆을 쌩하고 지나가는 전동킥보드 때문에 깜짝 놀랐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이처럼 도로나 인도 위를 마음대로 다니는 전동킥보드는 편리함 때문에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이는 친환경적이며 교통혼잡에 구애를 받지 않고 주차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 다른 교통수단보다 구매 의욕이 높지만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에 노출이 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전동킥보드는 전기만의 힘으로 달리고 정격출력 0.59kw 미만(시속 25km미만 무게가 30kg미만) 으로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고 있다.당연히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가 있어야 한다.하지만 16세가 되지 않은 학생이나 어린이까지 운행을 하는 사례가 있고 안전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전동킥보드의 보급은 2016년 약 6만5천대에서 2017년 7만5천대∼8만대로 증가하였고 2022년에는 20만대∼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사고는 2017년 117건이었던 것이 2018년 225건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인도 불법 주행, 안전모 미착용, 신호 위반 등과 같은 이용자의 잘못과 기타 교통수단 운전자들의 과실이 더해져 증가하였다.전동킥보드는 안전인증을 받은 것을 구매하여야 하는데 KC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무엇보다 안전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선 2종 원자 면허를 취득하기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한다. 또 인도 불법 주행 금지 및 신호 위반 등과 같은 법규위반 금지, 운행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이제부터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킥보드의 운행이 많아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이용자들은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속도도 비교적 빠르므로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지자체에서는 안전한 도로환경을 만들고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이용자들이 안전한 전동킥보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제칼럼…집단사고의 부작용

집단사고의 부작용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가톨릭교회의 성인추대 심사에는 후보자가 성인으로 추대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집요하게 지적하기 위한 직책이 있다. 이 직책을 수행하는 담당자의 성격이 인간의 악덕을 신에게 이르는 악마와 같다고 하여 ‘악마의 대변인’이라 부른다. 생전에 아무리 성스러운 인물로 평가받더라도 성인으로 추대받기 전까지는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더군다나 성인 또는 복자의 증거가 되는 기적도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성인 후보자까지 이를 정도면 어느 정도 팬덤현상을 경험했을 터이고,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치적이 과대평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악마의 대변인이 내 던지는 이러한 합리적인 의심을 모두 극복해야 진정한 성인 또는 복자로서의 영예로움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왜곡과 실패 가능성을 낮춰 대내외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국내 경제정책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도대체 그 많던 악마의 대변인은 어딜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가 찬성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의 견해를 취해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함으로써 토론을 활성화하거나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모색하게끔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들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에 결정된 내부 의사에 대한 합리화에 급급하거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낙관론을 펼치거나, 매우 강한 도덕적 신념 등에 사로잡혀 외부의 다른 의견들을 무시하거나 그런 의견을 가진 자들을 배척하려는 집단사고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조직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함에 있어 책임 있는 의사결정 집단이 오만과 편견에 빠져 크게 잘못된 결정을 함으로써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는 경향을 집단사고라 정의했다. 일본의 진주만공격 가능성에 대한 과소평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가능성에 대한 안일한 검토, 워터게이트사건 등이 그런 예이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은 극히 예외적인 것들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나 사회가 이런 사례와 유사한 경험을 할 만한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전혀 표준적이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 관한 판단 또는 정책 의사결정들이야말로 대부분은 조직에 있어서 결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다.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다.최근 회자되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설은 집단사고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앞선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이고, 숙박이나 교통 등의 분야에서 전지구적으로 퍼지고 있는 공유경제는 사회적 갈등으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시장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어 사업화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불쑥 예상치도 못한 정책들이 거론되었다가 돌연 사라지니 놀란 가슴 쓸어내리기 일쑤다.일각에서는 경기회복과 기업 사기진작을 위한 공직자들의 기업 현장 방문도 색안경을 끼고 본다. 심지어 사안에 따라서는 차마 믿기 어려우나 조직 차원에서 책임질 일(집단사고로 인한 실패)도 공직자 개개인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 같은 안타까운 일도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어떤 공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입안할 수 있을 것이며, 입안된 정책들은 또 어떻게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아가 얼마나 많은 유능한 인재가 신념을 가지고 공직사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며, 정부는 또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많다. 공직사회의 위기란 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좋은 환경보다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물론 정부나 정책당국 등 공직사회의 입장에서는 외부의 강렬한 비판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이런 외부의 비판자들이 강력한 포식자인 메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있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 집단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혼자 먹는 밥

혼자 먹는 밥/ 오인태 찬밥 한 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 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한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누구도 삶을 같이 하려 하지 않는다// 나눌 희망도, 서로/ 힘 돋워 함께 할 삶도 없이/ 단지 배만 채우기 위해/ 혼자 밥 먹는 세상// 밥맛 없다/ 참, 살맛 없다- 시집『혼자 먹는 밥』 (1998)..................................................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조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가구가 전체가구의 27.2%인 520만 가구를 넘어서며 2인 가구 수를 앞질렀다. 1인 가구는 앞으로 증가하면 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Solo Economy’라는 사회 현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곧 저출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여행하는 것이 대세라는 요즘, 혼자 밥 먹는 일이 대부분인 내 처지에서는 더욱 쓸쓸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몇 달 전 이사를 하면서 6인용 식탁을 내다버리고 지금은 식탁 없이 탁자에서 홀로 밥을 먹는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는 현상’은 공동체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그 가족의 성원을 ‘식구’라고 부른다. 요즘은 식구끼리도 밥상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의 핵가족화와 가족 구성원 간 생활 시간대의 차이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염려되는 것이다. ‘밥상 차리는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이 ‘밥상’을 통해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인은 밥상을 통해 가족 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사’가 팍팍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바꿔줄 수 있는 대안이란 뜻에서다. 오인태 시인은 “사람들이 시와 밥상을 통해 위안 받았다면 아마 그것은 일상의 건재함에 대한 안도감 때문일 것”이라며 “힘겨운 시대에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녁시간은 한 그릇의 따뜻한 위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도 혼자인 사람은 마냥 쓸쓸하기만 해야 할까. 혼자면 또 혼자 나름의 삶의 양식이 존재하고 그걸 견디며 즐길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래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한국판으로 만든 ‘결혼 못하는 남자’의 남자 주인공 지진희와 상대 여주인공 엄정화도 그랬다. 언제나 마음대로 떠날 수 있고 시간과 노동에 쫓기지 않으며 무엇보다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는 점은 독신생활의 매력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조건이 있다. 우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위의 친구들은 결코 가난한 독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외로움에 특히 강해야 한다. 걸핏하면 우울해지는 성격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그리고 한없이 너그럽고 느긋해야 한다. 주위의 시선이나 호기심에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혼자의 삶이 가족과의 오순도순 누리는 삶보다 결코 나을 수는 없다. 혼자 밥 먹는 세상은 밥맛이 없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능소화에게 묻다

능소화에게 묻다/ 고안나담장 밖으로 내보낸 입들/ 몸을 대신한 아슬아슬한 마음이라면/ 무슨 말로 心中 대변할 수 있을까/ 곡예사처럼 휘청/ 구중궁궐 뛰어넘는 외줄타기/ 밤새 불어재낀 나팔/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말(言)들/ 불안정한 목청 다듬어/ 어디로 보내고 싶은 걸까/ 알 수 없는 힘이 밀어붙인 침묵의 소리/ 닫힌 귀 열릴 때까지/ 도톰한 입술 쉴 새 없이 멀어지는 골목길/ 저 수많은 입들 빌려/ 하소연 하고 싶은/ 아는 듯 모르는 듯/ 느닷없이 밟고 지나가는 빗줄기- 시집 『양파의 눈물』 (시와에세이, 2017) ................................................... 능소화는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 식물이다. 뜨거운 염천 위로 붉디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 꽃이 유월의 하늘아래 피기 시작하여 시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선우는 에서 “이글거리는 밀랍 같은, 끓는 용암 같은, 염천을 능멸하며 붉은 웃음 퍼올려 몸 풀고 꽃술 달고 쟁쟁한 열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한 능소야 능소야”라면서 붉디붉은 징을 떠올린다. 정끝별은 에서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라고 경탄했다. 그 능소화가 ‘곡예사처럼 휘청 구중궁궐 뛰어넘는 외줄타기’를 시작했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의 온도가 능소화 붉은 꽃잎에 그대로 전도되었는지 빛깔은 가히 뇌쇄적이다. 색정과 욕망의 요염한 정서가 듬뿍 깃들어 있다. ‘저 수많은 입들 빌려’ ‘하소연 하고 싶은’말은 무엇일까. 능소(凌霄)는 ‘하늘을 능멸하는’ 이란 뜻이다. 하늘에 닿을 듯 뻗어간다고 해서 ‘하늘을 이기는 꽃’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화사함과 고고함을 뽐내는지라 ‘밤을 능가하는 꽃’으로도 불린다. 이 꽃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또 얼마나 높이 자라났으면 하늘을 눈 아래로 본다고 하였을까. 능소화의 원산지는 짐작한 바와 같이 중국이다. 별칭 ‘구중궁궐의 꽃’에 얽힌 중국의 전설도 있다. 그리고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라고 한다. 낙화의 깔끔한 속성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구질구질하게 나무에 매달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서 명예를 지키려는 기품을 보았으리라. 능소화의 이러한 낙화의 특성은 선비의 지조를 연상한다고 해서 ‘양반꽃’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민의 집에서 능소화를 심고 가꾸면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풍문도 있다. 그렇다면 능소화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접촉을 피해야할 상전 같은 두려움이 아닌가. 그러한 풍문 때문인지 오늘날까지 능소화에는 경구가 따라다닌다. 능소화 꽃가루엔 독이 있어 함부로 집안 뜰에 심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그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한 공원의 꽃을 설명하는 팻말에서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구를 보았다. 어쩌면 평민들 스스로 그 화를 피해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포한 속설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러나 관계기관에서 능소화 꽃가루를 연구한 결과, 독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눈에 상처를 내기도 힘들며 꽃가루가 공중에 날릴 염려도 없다고 했다. 떨어진 꽃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일부러 눈에 문지르지 않는 이상 아무런 위해요인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밤새 불어재낀 나팔/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말(言)들/ 불안정한 목청 다듬어/ 어디로 보내고 싶은 걸까’ 저 골목길의 수많은 ‘하소연’은 정녕 무엇이란 말인가.

세상읽기…세금 매표는 안 된다

세금 매표는 안 된다오철환객원논설위원 전국 이·통장에게 월 20만 원씩 지급하던 기본수당을 내년 1월부터 월 30만 원씩 지급한다. 이·통장들은 궂은일을 도맡아 수행하는 일선 행정의 말초신경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새마을부녀회장에게도 이와 비슷한 정도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충분히 수긍한다. 새마을부녀회는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불우이웃의 수호천사다. 새마을부녀회 활동은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없으면 도저히 견뎌내기 힘들다. 그런 까닭에 개인주의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젊은 피를 신입회원으로 수혈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이 같은 환경을 감안하면 새마을부녀회원 모두에게 활동수당을 지급한다 해도 반대할 명분은 없다. 다만 이 분들에게 섣불리 돈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저소득 구직자, 폐업 자영업자 등에게 구직촉진수당을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지급한다는 말도 들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 외에도 돈을 주고 싶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돈을 나눠줄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불우한 이웃을 보면 사람마다 정도의 차는 있겠지만 측은하고 돕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배가 침몰되거나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여 불행에 처한 사람들,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들, 기타 보호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온정을 베풀고 삶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일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나서야 할 과제다. 하지만 모든 과제를 마음먹은 대로 다 해결해줄 수 없다. 음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외된 약자들은 더없이 많은 반면 그에 비해 활용가능한 자원은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돈이 절대 부족하다. 국가와 사회는 이성적 방법으로 우선순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응해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반발과 부작용으로 온전히 버텨내기 힘들다. 시간을 갖고 큰 틀에서 국가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조망하고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한다. 사심 없이 불편부당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현장의 합리적 타당성을 고려해야 한다. 정치적 의도나 즉흥적 착상으로 현금복지정책을 결정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 포퓰리즘과 감상적 이데올로기가 정치의 등에 업히는 날엔 나라를 망치는 일도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리스나 베네수엘라가 반면교사다.공적 지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고 그런 곳에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은 때론 필요하고 타당하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둔 시기에 현금을 살포하는 일은 정치적 오해를 유발한다. 배 밭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금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민감한 시기의 현금살포는 단순한 오해로 끝나지 않고 매표라는 확신을 상대방에게 준다. 반칙이다. 일단 반칙에 길들여지게 되면 그 마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정쟁에 기름을 붓는다.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들다. 반칙의 효과 내지 위력이 큰 만큼 어떤 집권세력이라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일탈과 탈선은 그 시작이 힘들 뿐 일단 그 물꼬를 터면 걷잡을 수 없다.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매표는 국가와 사회를 망치는 마약이다.인간은 수많은 결함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다. 선의만을 기대하기엔 너무 이기적이고 사악하다. 그래서 인간의 본능을 법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 선거 전후 일정기간만이라도 현금복지를 금지하는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정책사업으로 예산을 세워 현금 복지를 집행하는 것이라도 선거 전후에 실시하는 것은 선거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금지하여야 마땅하다. 공무원의 중립성도 해친다.특정 범위의 사람에 대한 현금복지 공약도 일종의 사후 매표다. 예컨대 노인연금 인상, 청년수당 지급, 군인들의 급여 인상 등의 선거공약은 그 정당성 여부를 떠나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현금살포 약속으로 매표다. 개인의 현금살포는 위법이고 정부의 직무행위로 인한 현금복지는 예외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인 돈으로 매표하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면 세금으로 매표하는 행위도 당연히 막아야 한다. 대부분 이성적 관점에서 포퓰리즘이나 매표를 반대하지만 그것을 막는 힘을 유권자에게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난망이다. 포퓰리즘이나 매표를 증오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온다면 거리낌 없이 표를 준다. 유권자가 이중 잣대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선거결과에서 매번 확인된다. 현금살포 효과는 직방이다. 매표를 유권자의 양심에 맡길 것이 아니라 법으로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다.

‘복지 사각지대’ 시내버스 회차지 화장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 운행 중 화장실을 찾지 못한 택시기사들이 주택가 인적 드문 공터에 차를 세우고 담벼락에 급하게 소변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도 급해 실례를 하긴 하지만 동네 부인네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서로 민망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경찰지구대, 동사무소, 은행 등 도심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민간의 대형건물도 화장실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만큼 화장실 인심이 후한 곳은 없다”며 “우리는 화장실문화 선진국”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공공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도나 터미널 공중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는 곳이 없다. 외국과 달리 화장실 사용료를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공공기관이나 대형 건물 등의 화장실 개방은 정말 잘한 일이다.그러나 모든 곳의 화장실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예외다. 이들이 화장실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노선 운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회차지에 간이 화장실이 있으나 시설이 너무 열악해 한여름에는 들어가서 단 50초도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숨쉬기 조차 어려운 심한 악취에 해충까지 들끓어 고된 일을 마친 기사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단열처리가 안된 플라스틱 재질의 좁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열기 때문에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라고 한다.대구지역 77개소 회차지 중 62개소 화장실이 재래식이다. 그나마 15개소는 화장실 자체가 아예 없다.시내버스 회차지의 열악한 화장실 문제는 지난해 대구시의회에서도 문제로 지적되는 등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함께 적절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대부분 회차지가 개발제한구역이나 개인의 토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수세식 설비가 불가능하다는 것. 개발제한구역은 허가 자체가 나지 않고, 임대부지는 임대가 해지되면 설치비용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하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토지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고정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구시에서도 벤치마킹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또 개발제한구역이라 하더라도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생리적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고,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관계 당국 간 행정협의를 거치거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라도 시급히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화장실 문제가 지금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계속 방치돼서는 안된다.

아침논단…폭증하는 외국인 유학생

폭증하는 외국인 유학생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최근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아르바이트생 구인공고를 냈던 한 음식점 사장은 달라진 지원자들 분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간간히 전화가 오던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문의가 부쩍 늘어서다.지원자들의 국적도 중국, 베트남, 몽골, 우크라이나 등으로 다양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베트남 유학생들의 구직활동이 매우 활발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여 명. 국적별로는 중국이 7만353명(43.5%)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4만1585명(25.7%), 몽골 8500명(5.3%), 우즈베키스탄 7635명(4.7%) 등의 순이다.교육통계분석자료를 참고하자면 일반대학에 학위과정으로 온 외국인 유학생 중에는 중국출신이 70%로 가장 많다. 2위는 베트남 출신으로 7.2%를 차지한다. 베트남출신 유학생들은 최근에 급증했다. 어학연수로 대표되는 연수과정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보면 베트남 출신 학생들의 증가폭이 더 가파르다. 특히 전문대학에서는 베트남 연수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 연수생들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베트남 연수생은 2년전보다 4.6배, 3년전보다 12.6배 증가했다. 실제로 대학 인근의 음식점에서는 시간제로 일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이렇게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학평가를 하면서 유학생 수를 국제지수의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몇몇 문제점들도 노출되고 있다.먼저 외국 유학생 유치를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학위과정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베트남 유학생의 경우 무려 71.1%(1만9천260명)가 비학위과정 학생이다.무분별하게 유학생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 대학평가 지표인 교육국제화역량인증의 중요한 지수 중 하나가 불법체류율이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현재 법무부가 정하고 있는 불법체류율 산정방식은 해당대학의 1년간 신‧입학 유학생 수를 분모로, 1년간의 불법체류자 발생 수를 분자로 한다. 문제는 입학 유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법체류율은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100명의 불법체류자가 나온 대학보다 10명의 불법체류자가 생긴 대학이 더 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교육국제화역량인증에서 한번 부실로 판정되면 비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고 이 대학은 불법체류율을 낮추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해 분모를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반면 인증대학은 신입생 비자발급과 재학생 비자 연장에서 서류간소화 등의 혜택이 있어 비자발급이 어려운 외국인들은 처음부터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인증대학에 지원하는 일들이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이 때문에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식으로 무분별하게 유치하고는 사후 관리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의 한 전문대학 이야기다. 이 대학에 유학중인 베트남 학생은 650여 명. 이들 중 250명 정도가 한달 전에 새로 입학하면서 기숙사가 부족해지자 대학은 급한 김에 도서관을 개조해 유학생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학생들은 밤새 모기에 시달리며 건강상으로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학연수 목적으로 왔다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외국인 유학생 관련 정책을 정비할 때인 것 같다. 입학 기준도 높이고 사후 관리까지 제대로 해야 할 때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 지역에서의 순수 학업 목적의 조기유학 수요가 많아진 만큼 중고교 때부터 한국에 유학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때다.일본처럼 입국과 동시에 시간외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게 활로를 찾아줌으로써 불법체류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규제보다 더 좋은 것은 그런 환경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수성구의회 의원연구단체, 전문가 초청 강연회 개최

대구 수성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정책연구회(회장 육정미 의원)’는 지난 13일 의회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첫 강연회를 개최하고 성평등의식 확산을 위한 여성정책 개발과 입법활성화를 위한 조례 연구에 돌입했다.

말 많은 대구 엑스코의 방콕 소방박람회

대구 엑스코가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무리한 해외 박람회를 추진하다 사달이 났다. 대구시는 감사에 들어갔다.대구 엑스코는 소방청 및 대구시와 함께 오는 27~29일 태국 방콕 임팩트 전시센터에서 ‘2019 방콕 한국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대구시가 주최하는 해외 소방안전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5천만 원과 3천만 원, 소방산업기술원이 3천만 원을 지원한다.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업체 34곳이 참가해 100개 부스를 마련하고 소방기동장비와 소방용품, 산업안전 제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수출상담회와 태국 시장 설명회 등도 마련된다.그러나 이번 박람회가 독립 전시회가 아닌 다른 전시회의 한 코너를 빌린 ‘쇼 인 쇼(show in show)’ 형태인데다 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엑스코 노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승인을 받아 작성된 2019년 사업 계획 및 예산서에는 이 박람회에 대한 사업 계획이나 예산 관련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지난해 엑스코와 소방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간부들의 방콕 현지 실사에서도 전시장이 방콕 시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함께 열리는 행사의 규모가 작고 관람객도 많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엑스코 측은 “사업 시작 전에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말 이사회 당시에는 예산안이 최종 확정돼 있지 않아 사업추진 계획만 보고했다”고 해명했다.논란이 일자 행사 주최측인 소방청과 주관사인 소방산업기술원이 모두 행사 불참을 통보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불참키로 결정했다. 주인 없이 치르는 사상 유례없는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엑스코가 해외에서 첫 주최하는 박람회가 집안 잔치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이렇게 된 데에는 엑스코 집행부는 물론 관리 감독하는 대구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특히 관련 법과 규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엑스코가 법 절차를 무시하고 행사를 추진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다.또 첫 해외 전시회라고 내세우기에는 규모가 너무 초라하다. 전시회는 무조건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찾는 게 성공의 1순위 조건이다. 그런데 너무 외진 장소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람객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의견조차 무시하고 행사 추진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노조와 대구시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임기를 앞둔 김상욱 사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실적을 쌓으려고 추진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구시는 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세상읽기…1987년 6월, 2019년 6월

1987년 6월, 2019년 6월 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잠시 32년 전으로 돌아가 본다. 1987년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였다. 19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이듬해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뒤 출범한 5공화국 정권이었다. 정통성이 없으니 임기 내내 반대와 저항에 시달렸다. 언론 통폐합과 보도지침, 삼청교육대와 야당 탄압이 아니고서는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임기 내내 정치 불안이 일상화됐다.1987년은 시작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컸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로 모아졌다. 1972년 유신 때 폐기된 대통령 직선제를 살려내는 것이 민주화의 첫 발이라고 본 것이다.1월14일이었다. 뜻밖의 사건, 아니 5공화국 정권을 가장 정확하게 상징하는 사건이 터졌다. 서울대학교 박종철 학생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조사실에서 사망한 것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치안본부의 발표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었다. 턱밑까지 차 있던 민주화 요구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정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4월13일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직선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른바 ‘4.13 호헌조치’였다. 그러면 선거는 해보나마나였다. 집권당이 지명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다.이제 대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성공회 등 종교계도 팔을 걷어부쳤다. 학계 지식인들도 나섰다.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 구호가 아스팔트를 덮었다. 5월18일에는 천주교의 김승훈 신부가 경찰이 박종철 학생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폭로했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광주항쟁 7주년 미사에서였다.그렇게 1987년 6월은 시작됐다. 그러나 역사는 냉혹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무고한 청년이 희생되는 사건이 또 터졌다. 연세대학교 이한열 학생이었다. 6월9일,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학교 정문 앞에서였다. 시민의 분노와 탄식이 하늘을 찔렀다. 세계도 한국의 사태 진전에 주목했다.이튿날 10일은 민정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전두환 대통령과는 육사 동기면서 12·12 쿠데타의 또 다른 주역인 노태우 대표가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예정된 대로였다.같은 날,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였다. 저녁 6시에는 도로의 차들이 경적을 울렸다. 버스 승객들은 차창 밖으로 흰 손수건을 흔들기도 했다. 민주헌법 쟁취 운동에 동참한다는 표시였다. 거리의 상인과 고등학생까지 합세했다. 그들은 시위 참여자에게 마실 물과 도시락을 가져다주었다. 서울과 광주와 대구가 다르지 않았다.이후에도 시위는 매일 저녁 이어졌다. 그리고 26일이 되었다. 국민평화대행진 시위가 있었다. 전국 37개 도시에서였다. 정권은 6만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1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넥타이 부대들의 참여가 특히 눈에 띄었다. 연행된 학생과 시민은 모두 3천467명이었다.결국 집권당의 노태우 대통령후보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자유도 약속했고, 야당 지도자의 자유로운 정치활동도 보장하겠다고 했다. ‘6·29 선언’이었다. 한국 사회는 그렇게 민주주의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1987년 6월, 청년학생과 시민들이 온갖 고통과 희생을 치르고 쟁취한 위대한 역사였다.어느덧 32년이 흘러 우리는 지금 2019년 6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 때의 희생과 염원이 어떻게 열매맺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마음이 썩 편치 않다. 국민의 삶의 질은 얼마나 좋아져 있는지도 따져 본다. 역시 착잡하다.저급한 색깔론이 하늘을 덮고 있어서다.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미래가 없다며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초저출산율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로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정치권은 수준 이하의 막말로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87년 이전의 구태와 반민주 악습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여전히 맹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야 어찌 되든 자신의 정치생명만 이어갈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이 여의도에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애민은 없고 당략의 깃발만 나부끼고 있어서다. 증오와 선동이 토론과 정책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