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확산 차단 비상

우려하던 사태가 현실화 되고 말았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한달 가까이 ‘코로나19’(우한 폐렴)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이제까지 코로나19는 수도권과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환자가 발생했다.31번째 환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61세의 이 여성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에 거주하며 수성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한 상태다.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서울의 29, 30번째 부부 환자에 이어 두번째다. 환자가 방문한 수성구보건소는 18일 오전 전면 폐쇄됐다. 방역의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할 지역 보건소가 폐쇄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걱정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환자 검진을 어떻게 하길래 보건소가 폐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느냐는 질책이 나온다.코로나19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한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주목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총력을 기울여 감염경위 확인과 함께 확진자의 최근 이동 경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동 경로에는 한방병원, 교회, 호텔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이 여러 곳 포함돼 있다.지역방역 당국은 누누히 강조된 것처럼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된다.우려되는 사태는 이뿐이 아니다. 오는 21일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의 지역대학 기숙사 입소가 시작된다. 대학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가 의문시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소 전까지 사실상 행동제약이 없어 불특정 다수와 접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입소 후에도 외출을 전면 차단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기숙사 입소 대상 유학생은 2천여 명에 이른다. 대학 당국의 좀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지역사회 환자 발생 소식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손씻기를 생활화 하면 감염우려가 크게 낮아진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말고, 기침은 소매로 가린 뒤 하는 개인방역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만의 하나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한 뒤 지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읽기…영화 ‘기생충’이 주는 진부한 교훈

영화 ‘기생충’이 주는 진부한 교훈오철환객원논설위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예술성을 중시하는 칸과 상업성에 민감한 아카데미를 동시에 장악한 쾌거였다. 비영어권에서 영어 더빙도 없이 명품 영화로 평가받았다는 점은 기적이다. 인구 오천 만에 불과한 분단국가에서 영화계를 놀라게 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어 우리 민족의 저력을 새삼 돌아본다. 드라마 ‘대장금’이 해외에게 선풍적 인기몰이를 해서 놀란 일,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일,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몇몇 한국영화인들이 잊을 만하면 유명 영화제 수상소식을 전해온 일 등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석권의 전주곡쯤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과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확인해준다.한국적인 것이 경쟁력을 갖는다. 남과 다른 걸 발굴하고 다듬는 것이 세계시장에서 먹혀드는 비결이라는 뜻이다. 비단 자랑스러운 부분에만 한정되진 않는다. 한국적 현상이 부끄러운 치부라 하더라도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정면으로 맞서서 승부를 걸어야 가능성이 열리는 법이다. 빈부격차, 사교육, 분단과 이념 분쟁 등에 기인하는 한국적 부조리와 모순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해부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치유하는 첩경이다. 세계인의 공감과 공조를 이끌어 내는 것은 덤이다.우리나라는 유독 예술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계는 누구를 먼저 들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거장들이 쟁쟁하다. 작곡가 안익태와 윤이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강동석,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조성진, 첼리스트 장한나, 소프라노 조수미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즐비하다. 비단 클래식 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세계인에게 ‘말춤’을 추게 했던 ‘강남 스타일’의 싸이, 매순간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K-팝의 BTS 등 대중음악도 클래식 못지않다. 미술계도 만만찮다.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백남준과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한 이우환 등 이름을 다 거명하자면 끝이 없다.우리 민족의 예술본능은 아무래도 내림일 가능성이 크다. 진수의 ‘삼국지위지동이전’이나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보면 당시 우리 민족의 두드러진 예술본능을 발견할 수 있다. 부여에서 삼한에 이르기까지 어느 지역 가릴 것 없이 ‘가무를 즐겼다’, ‘가무백희’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예로부터 춤과 노래에 끼가 많았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예술적 DNA가 끊이지 않고 대대로 전승된 셈이다. ‘흥’이라든가 ‘신명’이 타고난 고유의 정서라는 주장이 빈말은 아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도 그런 범주일 수 있다.우리 핏속에 녹아있는 우리만의 재능을 발굴하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자의 소질을 개발하는 일이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는 생존전략이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지극히 진부한 상식이다. 그런 이유로 오히려 간과하거나 소홀히 하기 쉽다. 대부분 공부로 승부하려고 버둥거린다. 책만 보면 경기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사농공상의 뿌리 깊은 유교적 가치관 때문일 수 있다. 다가오는 미래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다.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견은 과감히 청산해야 할 때다. 자식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재능에 맞고 선호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목줄을 풀어주어야 한다.이러한 관점에서 ‘개미와 배짱이’ 우화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모두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만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현대적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개미와 같이 성실한 품성을 가진 자는 열심히 일 해야 하겠지만 배짱이 같이 노래하는 걸 즐기는 자는 그에 맞는 길로 인도할 필요가 있다. ‘기생충’의 대박이 엉뚱한 곳에서 재능을 썩히는 사람들에게 ‘인생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교훈을 주었으면 한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도 흘려들어선 안 된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결말을 알고 있지만 토끼처럼 급히 뛰는 사람이 많다. 급히 뛰면 피로가 쌓이고 피로가 쌓이면 쉬어야 하는 것이 정한 이치다. 급히 뛰면서 자기만은 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감안하여 완급을 조절하고 쉴 때는 쉬어가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다. 봉준호 감독도 단번에 단상에 뛰어올라 대박을 터트린 건 아니다. 봉준호가 여러 곳에서 우후죽순처럼 나오길 바라며.

문향만리…모서리

모서리우은숙저, 도도한 앉음새에 타협은 없었다/ 옹골찬 모습엔 흩뜨러짐도 없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단호함만 있었다.그러나 한 걸음에 달려온 햇빛 소나기/ 그 눈부신 절정이 창문을 투과하자/ 견고한 각진 얼굴이/ 순해지네/ 느긋해지네.꼿꼿한 경계가 풀려난 그 자리/ 모난 것도 둥근 것을 품고 살았구나/ 몸 안에 잔물결 이는 그곳/ 딱딱하다가/ 말랑한.-시조집 『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시인동네, 2020)......................................................................................................................우은숙은 강원도 정선 출생으로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마른 꽃』『물소리를 읽다』『소리가 멈춰서다』『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붉은 시간』(고요아침 현대시조 100인선 18번, 2016) 등과 평론집 『생태적 상상력의 귀환』이 있다. 날마다 매운 혀를 낮달 속에 구겨 넣고 싶은 마음으로 시조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시인이다.사람들은 이따금 모서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자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끔 모서리에 뜻하지 않게 부딪쳐서 몸에 멍들거나 상처가 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부주의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왜 하필이면 그 순간 조심하지 않았지 하면서 삶 속에서 모서리와 같은 각지고 거친 존재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만큼 모서리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필요한 모서리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때로 대적하기 힘든 무기가, 적이, 매서운 눈총이 되어 우리를 위협한다.‘모서리’는 그런 착상 끝에 생산된 세 수의 연시조다. 첫수 저, 도도한 앉음새에 타협은 없었고, 옹골찬 모습엔 흩뜨러짐도 없었지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단호함만 있었던 것을 독자의 뇌리에 각인시킨다. 그렇다. 도도하기에 타협이, 옹골차기에 흩뜨러짐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모서리에게는 범접치 못할 단호함만 있어서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 것이다.이러한 모서리에 변모가 일어난 것을 둘째 수는 알려주고 있다. 한 걸음에 달려온 햇빛 소나기가, 그 눈부신 절정이 창문을 투과하는 순간 견고한 각진 얼굴이 순해지고 느긋해지는 것을 화자는 눈여겨보고 증언한다. 꼿꼿한 경계가 풀려난 그 자리를 보면서 모난 것도 둥근 것을 품고 살았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몸 안에 잔물결 이는 그곳을 체감하고 딱딱하다가 말랑말랑한 성정까지 읽어낸다.우은숙의 ‘모서리’에서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외유내강이라는 말과 더불어 외강내유를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여도 내면이 강골인 사람도 있고, 반면에 겉이 강한 듯 보여도 그 속은 한없이 여린 이도 있다. 모서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타인에게 상처 주기 쉬워 보여도 외려 그 속은 여려서 도리어 상처받기 쉬운 한 자아를 떠올리게 한다.시는 놀라운 발견이자 자각이고 성찰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풍경과 내면을 아우르면서 언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때 한 편의 시는 미학적 자기장을 형성하면서 감동을 안기게 된다.‘모서리’는 모서리라는 비근한 소재를 텍스트로 삼아 한 편의 진지한 인생담론을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존재론적 성찰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견인할 힘을 얻는다.모난 것도 말랑말랑하고 둥근 것을 품고 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이정환(시조 시인)

아침논단…누가 진짜 기생충인가?

누가 진짜 기생충인가?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었다. 흔히 먹는 음식이 아님에도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먹었으니 자주 먹은 셈이다. 첫 번째는 설 연휴 때 20대 조카들이 해 먹는 라면요리를 얻어먹은 것이었다. 명절 음식에 조금은 느끼함을 느끼고 있던 설 다음날, 조카들이 나서서 라면을 사오고 자기식대로 요리를 했다. 쏭쏭 썬 대파를 고명으로 얹은 걸 보니 나름대로의 레시피로 몇 번 만들어본 솜씨인 듯 했다.두 번째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후였다. 이 영화에서는 부잣집 박사장네가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넣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아카데미 4관왕 효과인지 짜파구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는 시상식 후 짜파구리(영화 자막 으로는 ‘Ram-don’) 조리법 검색 양이 400% 이상 늘기도 했다. 국내외 ‘짜파구리’ 열풍에 참을 수가 없었다. 동네 마트에서 두 가지 라면을 사와서 설 연휴 때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그대로 만들어 먹었다.희한하게도 맛이 달랐다. 똑같은 종류의 라면에 똑같은 분말스프인데…. 아마 두 번째 먹을 땐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영화 기생충은 우리나라 사회의 계층갈등과 불평등, 양극화 현상을 다룬 영화다. 감독은 의도한 것일까? 짜파구리는 두 개의 라면을 소비자들이 직접 섞어서 만들어 먹는 요리다. 요즘 유행어로 말하면 ‘꿀조합’이다. 두 개의 라면을 섞어 하나로 버무려 새로운 맛을 내듯 양극단으로 치닫는 계층갈등, 이념갈등을 하나로 잘 섞어 꿀조합을 만들어내라는 게 감독의 의도 아니었을까.사실 영화 속 짜파구리가 우리 사회의 계층문제를 비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은 기생충 개봉 당시부터 있었던 이야기다. 두 개의 라면은 반지하의 두 가족을 빗댄 것이고 토핑으로 얹은 한우 채끝살은 부자 가족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럴듯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짜파구리를 먹으며 온갖 상상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있다. 누가 진짜 기생충인가 하는 문제다. 영화는 누가 기생충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하진 않는다. 다만 가난한 사람들이 기생하는 걸로 묘사되어 있긴 하다. 학력을 속인 김씨 집안 아들과 딸은 박사장 집에 영어와 미술 과외교사가 되어 기생한다. 김씨 부부는 운전기사와 가정부로 들어가 들어앉은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기생충이 이들 뿐일까. 부자인 박씨네는 운전부터 시작해 집안일, 일상생활 거의 모두를 다른 사람의 노동력에 기생하고 있다. 물론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어서다.한국미디어문화학회가 최근 펴낸 평론서 ‘천만영화를 해부하다-기생충’(출판사 연극과인간)에서 김형래 교수는 “영화는 서로 공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고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기 때문에 누가 기생충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서로에게 기생한다는 것은 결국 공생하고 있다는 말이다.영화 ‘기생충’ 열풍에 기생하려는 정치인들이 볼썽사나운 것도 이 때문이다. 4월 총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홍보전략을 위해 어떻게든 영화 기생충과 엮어보려는 시도가 안쓰럽다. 애초부터 공생의 의도가 없어서 더 안타깝다.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등 4개 부문을 휩쓴 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계층갈등이나 빈부간의 격차, 불평등, 사회부조리 등을 다뤄서다. 그래서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이 말하고자 했던 양극화 등의 메세지엔 입을 닫고 단지 총선용 마케팅에만 신경을 쓰는 정치권이 보기 좋을 리 만무하다.우리 사회가 불평등한 건 현실이다. 영화에서처럼 퀴퀴한 반지하에 살며 온 세상을 고루 비춘다는 햇빛마저 평등하게 소유하지 못하는 세상 아닌가. 지금 정치권은 영화 기생충에 기생해 이득을 보려고 할 때가 아니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불합리, 부조리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와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 아닌가. 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건 또 다른 기생의 한 형태일 뿐이다.

독자기고…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백해숙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지난해는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전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변화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로 다짐하는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6·25전쟁 70주년, 민주운동 10주기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점철된 해라는 점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국가보훈은 과거-현재-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은 독립의 역사가 호국-민주와 그 결을 같이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 올해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책임성 강화’와 ‘국민통합’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국가책임성 강화를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보훈심사체계 마련, 보훈병원 감면진료 확대, 위탁병원 확대 등의 사업을,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청산리·봉오동 전투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민주운동 10주기 등 각종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에 이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한다.국가유공자댁에 문패를 달아드려 그 정신을 예우하는 사업은 수년 전부터 개별 지자체 등에서 해 오고 있던 사업이지만, 그 모양과 상징이 기관별로 상이하던 것을 국가 단위에서 통일하기 위해 보훈의 정신을 담아 새롭게 디자인한 명패를 달아드리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 국가유공자 명예 선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특히 대구·경북은 호국의 고장답게 전국 20만여 가구 중 12%에 달하는 2만4천여 가구가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대상이었으며, 저명인사들의 참여와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올해는 전국 18만여 가구, 대구·경북 1만6천여 가구에 명패를 달아드릴 예정이다. 특히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해 사회적 예우분위기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교육청, 봉사단체 등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외에도 시민, 군인, 경찰 등 각계각층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독립의 정신을 호국과 민주의 정신으로 새롭게 되살리는 원년인 2020년, 국민이 국가유공자께 직접 예우의 마음을 전하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전 국민이 공감하고 시민, 학생 등 다음 세대의 적극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경북이 최적이다

경북도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섰다. 과기부는 올 하반기 건립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도 불붙었다. 경북도는 16일 포항시, 포스텍과 함께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전남도는 지난해 일찌감치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는 등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 춘천, 인천 송도 등도 유치전에 합류했다.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빛의 밝기를 약 100배 이상 개선했다.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은 물론 생명·반도체·IT·나노소자 및 신소재 등 신성장동력 산업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대형 국가연구시설이다.국내에는 포항에 3,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연구 수요가 넘쳐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건립비만 최대 8천억 원 등 1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6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한다.방사광가속기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부터 주목받았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핵심 연구시설로 방사광가속기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포항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건립하면 시너지 효과가 확실시된다. 포항은 1995년 3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 이후 25년간 가속기를 운영하며 축적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경북도는 부지 등 타당성 검토 끝에 포스텍 내 기존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인근에 10만㎡ 규모의 건립 예정지까지 마련했다. 지반 조사 등 사전 검토까지 마쳤다. 이곳은 기존 가속기의 부대시설과 연계 건립할 수 있다. 타 지역보다 1천억 원 이상 사업비 절감 및 1년 정도 사업 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고 차세대 가속기 활용을 앞당겨 산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크다.경북도는 가장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치 가능성은 어느 지역 보다 높아 보인다. 경북도도 내심 욕심내고 있다. 포항의 포스텍 내에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를 형성할 경우 건립 및 활용 등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지역 보다 훨씬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유리한 조건이다.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기존의 국책 사업 상당수가 입지 여건과 타당성 보다 정치적 고려에 의해 선정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형 국책사업들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타 지역에 빼앗긴 전례가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방사광가속기의 포항 유치와 관련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도 함께 뛰어야 한다. 정부 여당도 선정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향만리…숲속의 나무

숲속의 나무서지월 숲속의 나무는 바람이 불어와도 / 그냥 흘려 보냅니다 숲속의 나무는 비가 와도 / 그대로 흘려 보냅니다 / 숲속의 나무는 내가 누구인가를 모릅니다 / 숲속의 나무는 잎을 달아 노래하고 / 꽃을 달아 호젓이 명상하다가 / 열매를 피워 스스로의 무게를 가늠해 볼 뿐 / 지나가는 산토끼나 다람쥐 그들을 / 그대로 있게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 모르는 숲속의 나무는 그대로 선 채로 / 낮에는 햇빛 먹고 밤에는 / 달빛 먹고 살아갑니다 아득히 먼 / 별빛 우러러 숲속의 나무는 / 하늘의 뜻 알아차리고 흐르는 물소리로 / 땅의 기운 알아차립니다 / 내가 누구인가를 모르는 숲속의 나무는 /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서지월시집 『나무는 온몸으로 시를 쓴다』 (고요아침, 2019)........................................................................................................... 나무는 시인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상징한다. 속세를 벗어난 호젓한 숲속에서 새소리에 마음을 열고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햇살을 바라고 구름과 사귀며, 비를 피하지 않고 바람도 받아들인다. 숲속의 나무는 자연 속에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스스로 없는 듯 존재한다. 현실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시인은 숲속의 나무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시인이 곧 나무이고 나무가 곧 시인이다. 속세와 서먹서먹한 시인은 아름답고 청징한 나무가 되었다.바람이 불어도 비가 쏟아져도 아랑곳없이 다 내려놓고 무욕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무소유무욕에 다름 아니다. 존재를 잊고 생각의 범주마저 벗어난다. 무념무상이고 물아일체다. 나뭇잎이 돋아나면 그 잎으로 노래하고 꽃이 피면 그 꽃을 달아 명상에 잠긴다. 열매를 맺으면 지나가는 산토끼나 다람쥐에게 맡기면 그만이다. 원래 내 것이라 할 수 없으니 가져간들 어떠리. 햇빛에 만족하고 달빛에 감사하는 나무는 시적 영감으로 가득 찬다. 별빛만 봐도 하늘의 뜻을 알아차리고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땅의 기운을 느낀다. 염화미소에 이심전심이다.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 나무는 순수의 정수다.시인은 욕심과 증오로 가득 찬 인간과 이별하고 숲속으로 떠난다. 비리와 부조리에 매몰된 세상과 담을 쌓고 시인은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된 시인은 이제 온몸으로 시를 쓸 뿐이다. 나뭇잎과 꽃잎과 열매는 향기로운 시가 되어 지나가는 바람에 시심을 실어 보낸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은 시를 노래하고 떨어지는 낙엽도 시에 취한다. 마음껏 나누어도 시심은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이다.나무는 끝없이 베푸는 존재다.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테르펜이나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는 이타적인 생명체의 모범이다. 온갖 동식물에 보금자리를 내어주고 열매와 잎사귀를 먹이로 내놓기도 한다. 살아서 나눔을 실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죽어서도 남김없이 보시를 실천하는 보살이다. 집과 가재도구를 만드는 목재로 변신하여 우리 삶을 기름지게 하고 몸을 태워 추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그러고도 잘난 체하지 않는 겸양은 가히 신의 경지라 할만하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 중에 최고의 작품은 나무라고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신이 당신을 닮은 생명체를 창조하셨다면 그건 아마 인간이 아니라 나무일 것이다. 신이 가장 사랑하는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이 인간처럼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라는 의미다. 생명이 윤회한다는 불가의 가르침이 사실이라면 다음 생엔 깊은 숲속의 볼 품 없는 한그루 나무로 환생하고 싶다. 서지월 시인이 나무가 된 사연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 오철환(문인)

아침논단…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대한민국의 지역출판물과 독서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매년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책축제인 동시에, 독서축제다. 올해는 오는 5월22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의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인 범어·용학·고산도서관 세 곳에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족됐으며, 사무국을 중심으로 슬로건 공모전이 진행되는 등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국지역도서전은 지난 2017년 제주에서 시작됐다. 서울과 경기도 파주의 유력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도 지역문화를 보전하고 확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지역출판사들이 모인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제주시와 함께 도서전을 개최하면서부터다.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2019년에는 전북 고창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4회째다. 수성구는 지난해 고창에서 열린 한국지역도서전에서 몇몇 도시와의 경합을 거쳐 도서전 유치에 성공하면서 차기 개최도시 선포식에 초대됐다. 내년 개최지는 강원도 춘천으로 내정된 상태로, 오는 5월 상화동산에서 공식적으로 선포된다.개최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챘겠지만, 한국지역도서전은 각 권역의 출판 및 독서문화를 대표하는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권에서는 제주시, 경기권에서는 수원시, 호남권에서는 고창군, 영남권에서는 수성구, 강원권에서는 춘천시가 그러하다. 혹시나 미흡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해당 권역에서 출판 및 독서문화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진 끝에 인정받은 것이며, 자치단체 스스로와 지역주민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출판문화 또는 기록문화가 의미 있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출판문화와 기록문화에는 지역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대구의 문화, 수성구의 문화에 서울이나 파주의 출판사가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다. 이런 이유로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사들의 출판물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녹여내야 의미가 있다.이 때문에 역대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는 준비과정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2017년 제주에서는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4·3특별전’과 ‘올레책전’ 등을 펼쳤다. 또 2018년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는 ‘지역 있다, 책 잇다’란 슬로건 아래 ‘신작로 근대를 걷다’ ‘도서관 속 수원, 역사와 문학을 담다’ 등의 특별전을 진행했다. 2019년 고창 책마을해리에서는 ‘지역에 살다, 책에 산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할매작가 전성시대전’ ‘책감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도 어깨가 무겁다.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조명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는 자긍심을, 외지 방문객들에게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특질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특히 ‘고담시티’로 불린 적이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을 뿐 정체성이 모호한 대구는 물론, 졸부동네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구의 강남’이란 별명을 가진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현재 조직위원회의 구상은 다음과 같다. 대구의 문화 정체성은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이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됐으며,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3대 거점 역할을 경상감영에서 수행했던 역사적 사실을 통해 대구가 영남권 기록문화의 본산이란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한 수성구 파동에 있었던 계동정사가 대구 유생들에게 퇴계 성리학을 보급하기 시작한 대구 유학의 뿌리란 점으로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올해 한국지역도서전에 의미를 부여할 또 다른 대목은 민간 주도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개최지 단체장인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의례히 맡았던 조직위원장 자리를 사양하고, 시조시인인 문무학 전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위촉했다. 또한 민간 전문가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민간 전문가들이 행사를 주도하도록 체제를 갖췄다. 이밖에도 명실상부하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국지역도서전이 되도록 오는 2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슬로건을 공모 중이다. 또 1천 명이 1만 원씩 모아 지역출판대상을 시상하는 ‘천인(千人) 독자상’에 동참할 후원자도 모집한다. 아무쪼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동반된 한국지역도서전을 통해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역량이 확인되길 소망한다.

‘기생충’과 정치 방정식

홍석봉 논설위원영화 ‘기생충’ 태풍이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정치판도 기지개가 한창이다. 지리멸렬했던 보수가 ‘기생충 빅 히트’에 때맞춰 회생 조짐을 보인다.기생충의 성공 방정식은 보수가 벤치마킹할 점이 여럿 있다. 성공과 재건 비결은 첫째 여건 성숙, 둘째 든든한 후원, 셋째가 뛰어난 작품성과 대중성이다. 물론 정치판이 보수 재건이라는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기까지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지층의 ‘보수 재건’ 염원이라는 든든한 배경에다 ‘진보 염증’이 뒤를 받치면 공수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기생충의 성공에는 봉준호라는 걸출한 영화감독이 있었다. 뛰어난 작품과 배역들의 열연이 그 바탕에 있다. 제작사인 CJ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또한 백인 위주의 오스카 역사상 비주류였던 한국 영화가 때맞춰 등장,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기생충의 성공은 첫째 오스카상은 동양 영화는 인정하지 않는 미국인들만의 잔치였는데 그것을 넘어섰다. 감독상과 작품상 등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들만의 리그, 잔치에서 벗어나려는 오스카의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주류의 성공은 예고돼 있었다. K 팝과 한국 드라마 등 폭풍 성장한 K 컬처의 힘이다.-기생충의 성공 방정식, 보수 재건의 힘두 번째, 6개월 간의 오스카 레이스에서 각종상 200여 개를 수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홍보한 CJ의 물질적 후원이 있었다. CJ의 지원이 없었다면 미국 젊은 층을 파고드는 조직적인 홍보는 어려웠을 터이다.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생충’의 뛰어난 작품성과 대중성이다. 세계인이 공감할 문제를 쉽게 표현한 작품성과 대중성이 영화팬과 전문가를 사로잡았다. 특히 빈부격차 등 불평등 문제는 미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정치 시즌인 요즘 보수는 재건 호기를 맞았다. 첫째 여건이 좋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실정은 결정적이다. 조국·추미애 법무부장관 기용의 잇단 헛발질, 소득 주도 성장의 실패 , 꼬인 남북 관계 개선, 방향타 잃은 외교, 코로나19 발생 등 지지층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검찰 수사의 칼끝이 정권 심장부로 향하고 있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은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조국 딸 불공정 입학 등 공정과 정의의 훼손, 젊은층의 이탈과 반란, 최근엔 지지도까지 급락하는 등 민심이 급격히 이반하는 양상이다.-보수 대통합과 개혁 공천, 총선 보증수표두 번째가 최근 보수의 결집이다. 든든한 후원자다. 떠났던 집토끼와 산토끼까지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야권 대통합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전진당이 합당,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한다. 등 떠밀린 느낌이 없진 않지만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 중심을 잡았다. 홍준표·김태호가 경남 험지로, 김무성이 광주 출마를 모색하는 등 당 대표급 선수들도 일단 교통정리되는 모습이다. 인재영입도 태영호 등 나름 구색을 갖췄다. 유승민과 김성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보수 회생을 위한 희생양을 자임하는 인사들도 늘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세 번째인 작품성과 대중성이다. 아직 총선 체제의 밑그림도 제대로 못 그렸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또 안철수의 중도 그룹과 조원진과 전광훈 목사의 태극기부대도 끌어안아야 한다. 그다음이 물갈이 여론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TK 텃밭 선수 정리다. 그래야 보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텃밭의 기초가 단단해진 후에야 충청과 수도권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결국 보수의 성공은 당 혁신과 개혁 공천뿐이다. 야당이 환골탈태해야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보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탄핵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일도 중요하다. 탄핵의 덫을 넘지 못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아직까지는 작품성도 대중성도 없다.이 세 가지는 성공 방정식의 요소다. 성공 방정식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뻔한 해답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면 보수 야당은 아예 이 땅에 발붙일 자격도 없다. 박태준식으로 말하면 무조건 우향우해서 동해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

문향만리…너의 하늘을 보아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울며 다시 가는 것은 /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 너의 하늘을 보아 //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 가만히 //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 너의 하늘을 보아『오늘은 다르게』 (해냄, 1999).....................................................................................................하늘 보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만큼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방증이다. 어릴 때만 해도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는 일이 많았다. 파란 하늘을 보며 부푼 꿈을 키우곤 했다. 소를 잃어버리고 들판을 찾아 헤매긴 했지만 파란 하늘은 어려운 현실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이었다. 하늘의 구름은 상상의 나래를 펴주는 도우미였다. 늠름한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아리따운 여인의 얼굴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늘은 꿈을 보여주었고 갈 길을 알려주었다. 꿈이 있어 삶이 아름다웠다. 목표가 있어 오늘이 보람찼고 내일이 의미를 가졌다.목표가 있고 계획이 정해졌다고 해서 장밋빛 인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현실은 팍팍하다. 쓰러지고 넘어지기 일쑤다. 그렇다고 주저 않을 수는 없다. 꿈을 실현하려면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다반사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갈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힘들고 슬프다고 주저앉아 마냥 울고 있을 수는 없다. 화사한 꽃을 피우기 위해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즐거움과 행복은 고생 끝에 달려있다. 피와 눈물을 충분히 보상할 만큼 그 꽃은 화려할 것이고 그 열매는 감미로울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하늘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는가.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다시 일어나야 한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하늘이다. 누군가는 당신의 하늘이다. 그들을 사랑한다면 결코 절망할 수 없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갈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 길이 다하면 달콤한 성취가 웃으며 반겨줄 것은 명확하다.인생의 길은 험하고 고통스럽다.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이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줄 수 있다. 허나 위로를 주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입에 발린 말이나 진심이 담기지 않는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슬픔은 슬픔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겐 함께 떨어져주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다. 취업에 한번 실패한 사람에게 두 번 이상 실패한 백수보다 더 나은 위로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감을 가진다. 자존감을 살려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변명거리를 주는 것이 그것이다. ‘너만 넘어진 것 아니야. 모두 다 넘어졌어. 다른 사람은 넘어지고 깨어지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 너는 그래도 양호한 거야.’ 유치해보이지만 웬만하면 약발이 잘 먹힌다. 마음에 없는 말이나 어설픈 위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남의 좌절이나 불행을 은근히 즐긴다는 느낌을 준다면 분노나 반발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좌절과 절망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시 ‘너의 하늘을 보아’를 보낸다. 상처 많은 사람이 동병상련의 마음을 담아서. 오철환(문인)

세상읽기…30초의 손씻기는 건강의 기본

30초의 손 씻기는 건강의 기본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땅속 튤립이 지금쯤 뾰족하게 싹을 내밀고 있을까. 오랜만에 텃밭에 들렀다. 반가운 마음으로 내려 가 보니 하얀 알뿌리들이 싹을 단채 몽땅 다 뽑힌 채 뒹굴며 말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들짐승이 맛난 먹이로 알았을까.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보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봄이 찾아오려나 싶었는데 심술궂은 날이 되어가는 것 같다. 며칠째 잠잠한가 싶더니 의외의 뉴스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접촉력도 없는 80대 한국인, 동네에서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는 진료소견을 듣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영상 촬영에서 폐렴 소견을 보였다는 환자. 메르스를 경험했던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더니 양성이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고, 심장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고, 판독 결과 폐렴이 확인됐다고 한다. 과거 메르스를 경험했던 의료진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자 병원은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됐다고 한다. 신규 환자가 발생한 건 2월 10일 이후 거의 일주일 만이다. 치료를 받는 환자 20명은 대체로 상태가 양호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전 10시, 오후 5시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의 공개 때마다 촉각이 곤두선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필자의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을 환자 및 보호자께 방송으로 알리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놓치는 환자들도 늘어간다. 별도의 건물로 세워진 선별진료소가 있다고 해도 혹시 하는 마음에 겁이 나서 내원하지 못하여 자신이 가진 지병 치료에 소홀할까 봐 더 우려된다. 언젠가는 코로나19 감염도 물러가는 날이 오리라 믿어보지만, 중요한 것은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환자 상황이다.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할까 봐 걱정이다. 지금은 글로벌 사회이다 보니 해외 여행력이 없더라도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없더라도 어딘가에는 노출되지 않은 감염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시 대비 태세를 갖추어야 하리라. 중국 등 코로나 19 유행지역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에는 스스로 알아서 자가 격리하고 그동안에 기침이나 발열이 있으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여 진찰받고 그 외 원인불명의 폐렴이 있을 때는 의사의 소견으로 코로나19감염이 의심되면 상시 검사하여 검역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늘 철저히 대처하면서 검역하고 건강에 힘써야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검색어 1순위를 놓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손 씻기다. 모든 것은 손과 입을 통해 전염되고 퍼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바이러스에 대한 호흡기 감염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감염원을 전파하는 손 씻기를 올바르게 자주 철저히 하는 것이다.환자안전을 위한 의료기관인증평가중에서 가장 중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손 씻기 수행이다. 일 년은 365일이지 않은가, 건강을 위한 손 씻기도 365다. 건강을 위한 3가지 약속인 자주 씻고. 올바르게 씻고, 깨끗하게 씻기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또 올바른 손 씻기 6단계는 1단계: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2단계: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고 3단계: 손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4단계: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지르고 5단계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고 6단계: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손 씻기는 ‘글리터버그‘라는 손 세정교육기를 활용하면 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씻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형광 물질이 든 로션을 손 전체에 바르고 뷰 박스에 손을 비춰본 후 평소대로 손을 씻고 글리터버그에 대보면 손바닥의 주름과 엄지와 검지 사이, 손톱 밑, 손등의 손톱이 붙은 자리에는 형광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이 바로 세균이라고 여기면 된다. 일단 눈으로 보고 나면 어떻게 씻어야 할지 확실하게 감이 잡힌다. 더 중요한 건 손으로 얼굴을 절대 자주 만지지 않는 것이다. 우린 평균 1시간에 3.6회나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자주 얼굴을 만지면 눈, 코, 입으로 세균이 들어가 감염되기 쉽다. 그러니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고 형광물질이 남김없이 씻겨나갈 때까지 손만 씻어도 감염병의 70%는 예방할 수 있다는 기적, 바로 손 씻기 30초다.

‘경북 한우 명품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생산품의 차별화, 고급화는 우리 농축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경북도가 최근 경북 한우를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경북 한우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경북은 전국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이다. 사육 두수는 총 67만여 마리로 전국 대비 점유율이 21.7%에 이른다. 그러나 전국적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지역의 한우 사육은 2009년 50만 마리에서 지난해 67만 마리로 34%나 증가했다. 사육 급증에 따른 농가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육 농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 및 송아지 생산기반 위축, 기존 광역 브랜드 역할 미비 등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전국적으로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사육 두수 급증, 한우 등급제 개편, 수입 쇠고기 소비 증가 등 여러가지 악재로 한우 사육이 총체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전국의 한우 사육은 지난 2019년 306만 마리에서 올해 317만 마리로 증가한 뒤 2022년에는 326만 마리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육 농가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이번에 발표된 경북 한우 육성 5개년 계획은 품질 개량, 사육 두수 조절, 생산비·사료비 절감, 명품화·차별화, 사육농가 소통 강화 등 5대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내년부터 25년까지 5년간 17개 사업에 1천537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공포한 ‘경북도 한우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의 후속 조치다.지역 한우의 명품·차별화와 함께 경북에서 생산된 한우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GB1’(Gyeong Buk number 1·경북 한우가 최고) 마크를 개발해 부여한다는 정책도 눈길을 끈다. 지역의 한우 브랜드를 통합관리해 품질을 보증하고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또 수출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우 수출협의회를 만들고 경북도에는 우수 혈통 보전과 관리를 위한 전문팀도 운영할 방침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축산이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영향받는 ‘투기산업’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강화도 절실하다.사육 두수 증감에 따른 가격 급등락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가져온다. 또 구제역과 사료 파동 등 각종 질병과 당국의 정책 미흡에서 기인하는 요인들을 제도적으로 제거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아직 불충분하다.국내 축산업은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허점이 노출되는 불안정한 상태다. 지속가능한 건전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농민과 관련 당국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코로나 19, 중국 유학생 관리 철저히 해야

신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가가 코로나19(우한 폐렴) 비상이 걸렸다. 입국하는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 때문이다.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던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및 확진자가 폭증했다. 13일 현재 중국 내 사망자는 1천355명, 확진자는 5만9천493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새 사망자만 242명이 늘었다. 한풀 꺾였다는 당국의 낙관론을 무색게 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주춤하는 모양새다.하지만 중국 유학생의 귀국이 변수다. 교육부와 지자체는 중국과 동남아 유학생을 대학 기숙사에 2주간 자가 격리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자가 격리 방식이 감염 방지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코로나19 집단 확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가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되레 신종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코로나19 중국 입국 유학생 대책 회의’를 열어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이 함께 공동관리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유 부총리는 대학 내 의심 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자체의 위기 대응 방법 공유 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대학에서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경우 지자체 소속의 숙박 가능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지역 대학들이 학교별로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외국 유학생을 엄격하게 격리시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특히 생활수칙을 지키지 않아 격리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자칫 대학 캠퍼스 전체가 폐쇄될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대구·경북에는 현재 6천여 명(중국인 4천1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어 관리 허점이 드러날 경우 대혼란이 예상된다.특히 지역에는 대구와 경산시의 대학가에 중국 등 유학생이 밀집돼있어 더욱 위험하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의 위험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등 기존 유행했던 바이러스에 비해 위험성은 떨어지는 반면 전염성은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대구시와 경북도 및 경산시 등은 자가 격리 등과 관련, 실효성 있는 대응책과 매뉴얼을 마련,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느 한 곳이라도 검역 및 방역에 구멍이 뚫려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인 대구·경북에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정치권은 집 갖고 국민 우롱하지 마라

우리 사회에서 정부가 발표하는 집값 정책만큼 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더 많은 사회, 정치적 함의가 있음을 말해 주는 하나의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최근 한 언론에 발표된 부동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집이 우리 사회에서 사회, 경제적 계급을 나누는 주요 요소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이들 중 20대와 30대에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89.7%, 84.8%나 나와, 젊은층에서 특히 집에 대해 사회, 정치적 의미 부여를 크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조사가 전체 국민의 생각을 대변하진 않겠지만 왜 우리 국민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그렇게 일희일비하는지 알 수 있는 단서는 될 수 있을 것이다.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최근 부동산정책을 놓고 연일 격돌하고 있다. 발단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거론한 주택거래허가제였다. 그는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부동산을 투기적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매매허가제까지 도입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발언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이 곧바로 공격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사회주의적 부동산정책 바로 그 자체’라고 비판했고, 심재철 원내대표는 “엉터리 부동산정책으로 수도권 집값만 잔뜩 올려놓고, 말도 안 되는 발상이 터져 나왔다”고 성토했다.사회주의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해찬 대표는 “허가제 자체는 강한 국가통제 방식이기 때문에 시장경제에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정부는 9억 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전세대출을 원천봉쇄하는 ‘전세대출 규제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4·15 총선 주택공약’을 발표하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맞불을 놓았다.한국당의 주택공약 골자는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규제는 풀고 공급은 늘리는 부동산정책을 펴겠다며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문재인 정부는 집권 이후 19차례 크고 작은 부동산정책을 내놨다. 목표는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고공 행진하는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조정대상지역 내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소득세 강화 △2주택 이상 보유자 종부세 중과 등으로, 집으로 돈 버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그런데 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지만, 사실 그들도 집권(당시 새누리당) 시기 속시원한 부동산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2012년 집권한 박근혜 정부는 국내 경제가 2013년, 2014년 연속 저성장을 보이자 경기 부양을 위해 2014년 9월부터 LTV·DTI 완화, 재건축규제 완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분양권전매 제한 완화 등 공격적인 부동산정책을 추진했고, 이로 인해 부동산경기 부양에는 일단 성공했다.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가계부채 폭증이라는 그늘이 그만큼 커지고 있었다. 결국 급증한 가계부채 때문에 당시 시장에서는 가계의 채무불이행과 금융 대출로 집을 산 집주인들의 깡통전세 대란 우려가 나돌았다. 그리고 그 근본 원인으로 박 정부의 부채주도 성장, 일명 초이노믹스가 지목됐다.두 정당의 부동산정책을 대비시켜 본 것은 물론 어느 정당의 것이 더 낫거나 옳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게 가격이고 시장인데, 지금 정치권에서 보이는 자기들만이 옳다는 식의 주장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세상이 보통의 국민 되기도 쉽지 않게 어려워지고 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양극단으로 대립하면서, 판단과 선택에 있어 국민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하고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권의 이런 다름은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가, 진영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많은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미세먼지특별법 시행 1년

미세먼지특별법 시행 1년정경윤대구지방환경청장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건강을 위협하는 10가지를 발표하고 이중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요즈음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6위였고, 현재까지 3,700만 명의 감염자와 3,500만 명의 누적 사망자를 낸 에이즈는 10위를 차지하였으니, 세계의 보건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WHO는 세계 인류 중 91%가 기준을 초과하는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으며, 매년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조기사망자수를 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420만 명은 대기오염 때문이고 320만 명은 오염을 발생시키는 취사기구와 연료사용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산업화가 확대되고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대기오염 사건들이 발생하였는데, 1930년 벨기에 뮤즈밸리 사건, 1943년 LA스모그, 1952년 런던스모그 등이 발생하였고 많은 인명 피해를 겪었다. 이를 계기로 영국은 대기정화법(1956년), 미국은 청정대기법(1970년)을 잇달아 제정하였다.우리나라도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하여 1971년 공해방지법을 제정하였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은 다소 늦은 1991년이 되어서야 제정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질 공식통계를 모두 수록하고 있는 ‘에어코리아’의 1989년부터 지난 30년간 주요 대기오염물질 통계를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아황산가스는 1996년부터 환경기준(0.02ppm)을 만족하고 있고, 1992년까지 계속 높아지던 이산화질소는 이후 상승세가 꺾여 환경기준을 초과한 적이 없다.크기가 10㎛ 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의 농도는 1995년 최초 측정시에는 환경기준(50㎍/㎥)을 크게 초과하는 80㎍/㎥ 수준이었으나 2009년 환경기준을 달성하고 지금은 양호한 상태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산업계가 대기오염방지시설에 투자하고 아울러 국민, 지방·중앙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새로운 문제도 생겨났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머리카락 굵기의 1/30 밖에 안되는 크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를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석면·벤젠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다소 늦은 2015년부터 공식집계된 초미세먼지는 대구지역의 경우, 26㎍/㎥(2015년), 24㎍/㎥(2016년), 23㎍/㎥(2017년), 22㎍/㎥(2018년)으로 점점 좋아지고는 있으나, 환경기준인 연간 15㎍/㎥를 초과하는 수준이어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저감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오는 15일은 초미세먼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줄이고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특별법의 시행으로 인하여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석유화학 공장 등은 가동률을 조정하고, 공공사업장은 가동 단축,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실시되었다. 어린이·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대책과 아울러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정하고 관리하도록 하였다.정부 차원에서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미세먼지특별위원회와 미세먼지 개선기획단을 두고,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도 설치하였다. 특별법에 따라 2019년 11월에 수립된 종합대책은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0조 2천억 원을 투입하여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를 1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였다.또한 기온 역전현상이 발생하여 대기오염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이번 겨울부터 실시하고 있다.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초미세먼지라는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방·중앙정부는 관련 제도를 보완·정비하고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하였고, 산업·수송·가정 등 각 분야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면 과거 아황산가스 등의 오염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과 같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닥쳐온 초미세먼지라는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