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로’, 대구시민 자긍심 높인다

대구에 ‘2·28 민주로’가 탄생했다. 2·2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도로가 생겼다. 대구의 남북을 잇는 중앙대로의 이름을 ‘2·28 대로’로 바꾸자는 시민들의 염원이 결실을 맺었다. ‘2·28 민주로’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대구에 2·28 대로를 만들자는 움직임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대구 중구청은 지난 24일 중앙대로 일대 명덕네거리~대구역네거리 2.28㎞ 구간을 ‘2·28 민주로’라고 명예 도로명을 부여했다.‘2·28 민주로’는 ‘2·28민주운동’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명예 도로명으로 지어졌다.이 도로명은 5년간 기존 도로명과 함께 사용되며 만료일 1개월 전 도로명 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속 사용할 수 있다.‘2.28 민주로’는 지난 2월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이 공약을 통해 “중앙대로의 이름을 ‘2·28 대로’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씨를 당겼다. 이후 대구시의회에서 필요성이 제기됐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당위성을 인정하는 등 시민 공감대가 급속히 형성돼 도로명 변경 작업이 탄력 붙었던 것이다.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는 명예 도로명인 ‘2·28 민주로’는 대구를 상징하는 의미가 강하고 문화적 특성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2.28 민주로’ 탄생의 의미를 부여했다.2·28 민주운동은 2018년 2월 대구·경북 최초로 공식적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59주년을 맞은 지난 2월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2·28 찬가 노래비’ 건립, ‘민주 횃불 거리행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다.대구 2·28 민주화 운동은 광주 시내버스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을 상징하는 광주에 지난달부터 228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대구에는 518번 버스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구 2.28 기념 학생 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다양한 2·28 기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2·28 정신은 대구의 상징이자 자랑이다. 또 내년은 2·28민주화운동 60주년을 맞는다. 2.28이 갖는 각별한 의미가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게 됐다.대구를 찾는 방문객들도 도로표지판과 안내문 등을 통해 2·28 민주운동을 만나게 된다.김규학 대구시의원이 제안한 중앙네거리의 ‘2·28 중앙네거리’ 개명 및 상징물 조성과 대구 콘서트 하우스의 명칭을 ‘2·28 콘서트 하우스’로 변경하는 방안도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2·28이 도로명에서 뿐만아니라 각종 상징물 등을 통해서도 재조명되고 기억될 수 있으면 대구 시민들의 긍지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례 흑돼지의 업그레이드 ‘우리흑돈’

김천 지례 흑돼지가 ‘우리흑돈’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우리흑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듀록(일반돼지)과 한국 고유 재래돼지의 교배를 통해 지난 2017년 개발한 개량종이다.김천시는 토종 지례 흑돼지와 유전자 혈통이 가장 유사한 국내 개량종 우리흑돈이 올해 첫 분만을 통해 번식을 시작함에 따라 흑돼지 사육기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우리나라의 돼지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일제에 의해 작성됐다. 체구가 작고 잘 자라지 않아 사육 가치가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종의 다원성이나 고유의 품종 보전과 같은 가치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토종돼지는 개량 대상으로 분류됐다.토종과 같은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는 버크셔종의 사육이 권장됐다. 현재 우리가 토종이라고 부르는 돼지들은 버크셔종과 혈통이 섞여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지례 흑돼지는 현재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다양한 복원 노력 끝에 원형에 가까운 고유의 유전적 특징을 간직하게 됐다. 하지만 역시 빨리 자라지 않아 사육에 경제성이 없다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이에 김천시와 국립축산과학원은 2020년까지 3년 동안 품질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개량종을 농가에 보급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7년 개발에 착수했다. 우리흑돈이라 명명된 개량종 개발에 성공한 뒤 씨수퇘지 15마리를 김천지역 흑돼지 사육농가에 보급했다. 현재는 4농가에서 2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축산과학원은 흑돈 사육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경북 경산, 경기 군포, 경남 함양 등 3개 거점농장에도 씨돼지 59마리를 보급했는데 농장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례 흑돼지는 조선시대에 이어 일제 강점기까지 전국적 명성을 유지한 국내 최고 품질의 돼지였다. 비계층이 얇고 육질이 쫄깃해 임금의 진상품으로도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김천시는 “개량종 우리흑돈은 성장력을 보완해 종전의 흑돼지에 비해 덩치가 좀 더 크고 고기의 감칠 맛이 일품”이라며 “앞으로 우리흑돈을 지역 특산품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례 흑돼지 업그레이드와 사육 기반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다. 축산도 고급화, 친환경, 무공해 사육 등을 통한 특화만이 살 길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개량종 우리흑돈은 향후 축산업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맛도 좋고 경제성도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축산업계의 영원한 과제다.

시한폭탄, 낡은 상수도관

인천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붉은 수돗물’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붉은 수돗물’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의 ‘녹’ 때문이다. 국민들의 건강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걸핏하면 터지는 수돗물 사태로 ‘먹는 물 트라우마’를 겪은 대구도 노후 상수도관이 많아 ‘붉은 수돗물’ 사태를 ‘먼 산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대구는 30년 전의 페놀사태를 비롯 지난해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사고 등 잊힐만하면 수돗물 관련 안전문제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인천시의 경우 상수도 수계전환 작업과 관련해 ‘붉은 수돗물’이 공급된 점을 주목, 인천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급수계통 수질 사고 위기 대응 지침에 따른 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노후 상수도관은 녹물 발생은 물론 관 파열로 시내 도로를 물바다로 만드는 등 예산 낭비와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다.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감산동 죽전네거리에서 36년 된 상수도관이 파열, 일대 도로가 침수됐고 인근 주택가 주민 3천여 명이 단수로 큰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있다.인천의 경우 ‘붉은 수돗물(녹물)’ 사태가 25일 넘게 지속되면서 1만 가구가 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학교와 유치원 150여 곳이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상수도관 파열과 녹물 발생은 낡은 상수도관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은 4천166㎞로 대구 전체 상수도관(7천969㎞)의 51%를 차지한다. 경북도 전체 수도관의 20.2%가 30년을 초과했다.대구상수도본부는 누수발생 이력, 관 매설연도, 녹물발생 정도 등을 종합해 최우선적으로 교체해야 할 노후관만 770㎞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상수도관의 9.6%다. 이를 모두 교체하려면 3천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지난해 노후관 교체 예산은 280억 원. 노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최소 13년이 걸린다. 하세월이다.상수도관은 노후하면 이물질이 나오고 누수 현상도 극심해진다. 각 지자체는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하지만 지자체 자체 예산만으로는 조기 교체가 어렵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중앙정부는 노후 수도관 정비와 교체를 위한 예산 배정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지자체의 상수도 관리부서는 노후관 세척 등을 통해 수명을 늘리고 배관 내 이물질 제거를 위해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인천시의 사태를 주시, 지역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17년 만에 주민 품 안기는 캠프워커 헬기장

대구 남구의 미군기지 내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가 17년 만에 대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미군 헬기 소음 피해와 개발 제한으로 폐허처럼 변한 주변 동네도 개발이 가속화되고 면모를 일신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와 대구시, 미군기지 사령관, 남구청장 등은 지난 19일 남구 캠프 헨리에서 ‘환경영향평가 요청을 위한 반환구역 확정 및 실무회의’를 열어 공동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요청하는 서명식을 가졌다.이날 경계 확정 합의 권고문 등 반환구역 확정에 대한 서명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환경영향 평가 서명을 함으로써 반환을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은 일단 넘어섰다.부지 반환 결정에 따라 대구 대표도서관 건립 및 3차 순환도로 동편 활주로 개통 등의 사업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캠퍼워커에 가로막혀 남구 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던 3차순환로 미 개통구간의 개통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진척이 없던 헬기장 서편 활주로 구간은 올 초부터 한·미 양측이 지하 차도를 뚫어 개통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반환 합의를 계기로 꽉 막혔던 3차순환선의 남구 구간이 활짝 뚫려 고질적인 교통체증 등 교통문제가 해소되게 됐다.캠프워커 헬기장(H-805) 부지는 승인 절차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헬기장A-3비행장 동편 활주로는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전반을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다.그러나 한·미 양측이 대체부지 평탄화 공사과정 소음 문제, 부지 경계선 문제 등 세부 사항이 합의되지 않아 부지 반환이 미뤄져 왔다.반환 예정인 헬기장과 동편 활주로 부지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헬기장 서편활주로(680m)구간만 협의되면 남구 발전에 발목을 잡아왔던 3차 순환로 구간이 개통될 수 있다.3차 순환도로는 대구 외곽을 순환하는 25.2km 구간이다. 1996년 대부분 구간의 건설이 완료됐다. 그러나 2000년 개통 예정이던 중동교~앞산네거리 1.38㎞ 구간은 남구 캠프워커 동편 헬기장과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반환이 늦어지며 발이 묶여 기형적인 형태로 남아 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어 왔다. 선거 때마다 순환도로 개통은 단골 공약이 됐다. 반환 부지에 도서관이 들어서고 도로가 뚫리면 인근 대명동 일대의 도시 면모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관계당국은 남은 절차를 서둘러 고통 받았던 남구 주민들의 얼굴이 활짝 피고 지역 발전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

납득 안가는 DIMF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

대구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뮤지컬의 도시’다.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뮤지컬 공연이 수시로 무대에 올라간다.특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함께 문화도시 대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진다. 매년 여름과 가을에 열리는 두 축제는 지난 2017년 대구를 유네스코 ‘세계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받게 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세계 최초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21일 개막돼 18일 동안 한여름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우리나라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대만 등 8개국 작품 23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많은 국내외 뮤지컬 팬들이 공연장을 찾게 된다.그런데 개막에 앞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가 바쁜 스케줄 탓에 개막식에 불참한다고 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대구방문 계획 또한 아직 미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DIMF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DIMF 측은 “어떤 방식으로 대구 팬들을 만날 지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 홍보대사 스케줄에 따라 활동 폭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해 조직위가 홍보대사에 끌려다닌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또 “DIMF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홍보대사를 수락한 뒤에 개막식 행사에도 안 오나. 대구시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라는 반응도 이어진다.홍보대사는 축제의 얼굴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그룹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처음 홍보대사 위촉 과정에서 “DIMF는 단순한 하나의 뮤지컬 행사가 아니라 250만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범시민적 행사라는 점을 확실하게 주지시켰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위 등 관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세월로만 따지면 올해 13회째를 맞는 DIMF는 이제 원숙기로 접어들었다. 제2의 도약을 기할 때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모든 행사일정을 챙겨 작은 허점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것이 DIMF를 탄생하게 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작은 허점 하나가 전체 행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사태를 ‘DIMF 리모델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계자들은 13년 전 첫 행사를 준비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철저한 점검과 함께 앞으로 나갈 방향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복지 사각지대’ 시내버스 회차지 화장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 운행 중 화장실을 찾지 못한 택시기사들이 주택가 인적 드문 공터에 차를 세우고 담벼락에 급하게 소변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도 급해 실례를 하긴 하지만 동네 부인네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서로 민망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경찰지구대, 동사무소, 은행 등 도심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민간의 대형건물도 화장실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만큼 화장실 인심이 후한 곳은 없다”며 “우리는 화장실문화 선진국”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공공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도나 터미널 공중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는 곳이 없다. 외국과 달리 화장실 사용료를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공공기관이나 대형 건물 등의 화장실 개방은 정말 잘한 일이다.그러나 모든 곳의 화장실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예외다. 이들이 화장실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노선 운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회차지에 간이 화장실이 있으나 시설이 너무 열악해 한여름에는 들어가서 단 50초도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숨쉬기 조차 어려운 심한 악취에 해충까지 들끓어 고된 일을 마친 기사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단열처리가 안된 플라스틱 재질의 좁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열기 때문에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라고 한다.대구지역 77개소 회차지 중 62개소 화장실이 재래식이다. 그나마 15개소는 화장실 자체가 아예 없다.시내버스 회차지의 열악한 화장실 문제는 지난해 대구시의회에서도 문제로 지적되는 등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함께 적절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대부분 회차지가 개발제한구역이나 개인의 토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수세식 설비가 불가능하다는 것. 개발제한구역은 허가 자체가 나지 않고, 임대부지는 임대가 해지되면 설치비용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하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는 토지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고정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구시에서도 벤치마킹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또 개발제한구역이라 하더라도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생리적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고,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관계 당국 간 행정협의를 거치거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라도 시급히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화장실 문제가 지금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계속 방치돼서는 안된다.

말 많은 대구 엑스코의 방콕 소방박람회

대구 엑스코가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무리한 해외 박람회를 추진하다 사달이 났다. 대구시는 감사에 들어갔다.대구 엑스코는 소방청 및 대구시와 함께 오는 27~29일 태국 방콕 임팩트 전시센터에서 ‘2019 방콕 한국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대구시가 주최하는 해외 소방안전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5천만 원과 3천만 원, 소방산업기술원이 3천만 원을 지원한다.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업체 34곳이 참가해 100개 부스를 마련하고 소방기동장비와 소방용품, 산업안전 제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수출상담회와 태국 시장 설명회 등도 마련된다.그러나 이번 박람회가 독립 전시회가 아닌 다른 전시회의 한 코너를 빌린 ‘쇼 인 쇼(show in show)’ 형태인데다 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엑스코 노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승인을 받아 작성된 2019년 사업 계획 및 예산서에는 이 박람회에 대한 사업 계획이나 예산 관련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지난해 엑스코와 소방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간부들의 방콕 현지 실사에서도 전시장이 방콕 시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함께 열리는 행사의 규모가 작고 관람객도 많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엑스코 측은 “사업 시작 전에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말 이사회 당시에는 예산안이 최종 확정돼 있지 않아 사업추진 계획만 보고했다”고 해명했다.논란이 일자 행사 주최측인 소방청과 주관사인 소방산업기술원이 모두 행사 불참을 통보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불참키로 결정했다. 주인 없이 치르는 사상 유례없는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엑스코가 해외에서 첫 주최하는 박람회가 집안 잔치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이렇게 된 데에는 엑스코 집행부는 물론 관리 감독하는 대구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특히 관련 법과 규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엑스코가 법 절차를 무시하고 행사를 추진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다.또 첫 해외 전시회라고 내세우기에는 규모가 너무 초라하다. 전시회는 무조건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찾는 게 성공의 1순위 조건이다. 그런데 너무 외진 장소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람객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의견조차 무시하고 행사 추진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노조와 대구시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임기를 앞둔 김상욱 사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실적을 쌓으려고 추진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구시는 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산토리니를 꿈꾸는 ‘포항 다무포 고래마을’

그리스의 에게해에 있는 산토리니 섬은 힐링의 대명사다.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섬이다. 그러나 이 섬도 처음에는 평범한 바닷가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화이트 페인팅 하나가 이 마을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변모시킨 것이다.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1리 다무포 고래마을이 관광힐링 마을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지역 어촌마을 변신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포항시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사업’은 이달 초 시작돼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70여 가구가 사는 다무포 마을은 온통 흰색으로 변하게 된다.이번 사업은 산토리니처럼 마을 전체를 하얀 색으로 칠해 힐링의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관광 명소 산토리니는 ‘빛에 씻긴 섬’ 으로 일컬어진다. 온통 흰색으로 칠해진 가옥들이 푸른 에게해의 풍광과 어우러져 연중 관광객을 불러들인다.포항의 다무포 마을은 포경이 금지되기 전에는 고래잡이배가 많이 드나든 곳이다. 지금도 4~5월 번식기에는 마을 가까운 바다에서 고래를 많이 볼수 있다고 한다. 다무포 마을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동시에 미역, 전복, 문어 등 해산물도 풍부하다.다무포 하얀마을 조성 사업에는 포항시, 다무포 고래생태마을 협의회, 미술비평 빛과삶 연구소,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또 지역의 많은 예술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노루페인트 포항공장에서는 최근 사업에 필요한 페인트 100말(500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또 대형버스를 타고 단체로 봉사하러 오는 시민들도 줄을 잇는다고 한다. 일반인들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작업복을 준비해서 매주 토·일요일 현장으로 가면 담벼락 페인트 봉사에 동참할 수 있다.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지며 참여자들에게는 점심이 제공된다.가수 고 김광석이 태어나고 어릴적 생활한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힌다.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은 마을 벽화사업으로 단숨에 전국적인 유명마을로 발돋움했다.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도 이색 산타 마케팅으로 연중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신했다.다무포 마을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호미곶 해파랑길과 연결돼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곳이다. 다무포 마을이 하얀 집과 푸른 동해바다가 어우러진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마을’로 탈바꿈하기를 기원한다.

포스코 조업정지, 합리적으로 풀어야

환경부와 경북도가 포스코의 조업정지 처분과 관련,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포스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이는 잇단 포항지역의 악재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진피해특별법 제정 등 포항지진 피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포항제철소의 조업정지 위기와 중국 강철그룹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부산 건설 추진 등 안팎으로 가중되고 있는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의 위기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하지만 관계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대기업이 경제를 볼모삼아 불·탈법해위를 면책 받으려는 구태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정당화시켜준다는 환경단체 등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3일 포스코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기업을 망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청문을 통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10일의 조업정지가 사실상 제철소 폐쇄와 같은 조치라는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행정처분을 통지한 지자체장이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 선 셈이다.환경부도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각 지자체 관계자와 회의를 열고 철강전문가, 교수, 법률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 조업정지 전까지 약 2개월에 걸쳐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환경보전과 국민 건강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환경 주무부서도 이례적으로 입장을 바꿨다.철강업계와 노조가 고로 정지에 따른 손실이 크고 대체 기술이 없다며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경북도는 환경부의 개선 대책을 살펴본 뒤 포스코에 대한 행정 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철강업체는 고로 운용 과정에서 일정량의 오염물질은 배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 방지시설에 대한 투자를 필수 경비로 인식,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체의 의지가 문제다.최근 여수산업단지에서 대기업을 포함한 235개 사업장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조작하다 적발됐다. 기업들이 국민 건강과 생명은 도외시한 채 돈벌이이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했다.포스코의 사례가 기업들이 위법행위를 해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내세워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분도 얼마든지 거둬들이도록 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환경부와 경북도는 명분과 원칙을 잘 조화시켜 해법을 찾길 바란다.포스코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환경오염 기업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친환경설비 구축에 2021년까지 1조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대구 국제 쿨 산업전’의 대박을 기원한다

대구는 폭염의 도시다. 몇년 전 생겨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전국민의 입에 오르내린다.대구의 유난스런 한여름 더위를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산업전이 준비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음달 11~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 산업전’에서는 폭염과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 그리고 업계의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구시가 경북도, 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개최하는 국제 쿨 산업전은 폭염과 미세먼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구를 기후변화 모범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쿨(Cool) 산업이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폭염,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산업을 의미한다.3일 간 개최되는 쿨 산업전에는 국내외 총 100개 업체에서 200개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에게 쿨 산업의 신기술을 선보인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기술의 진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산업전의 공공재 분야에는 클린로드, 쿨링포그, 쿨루프, 그늘막, 차열도료, 옥상녹화, 미세먼지 저감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참가한다. 산업재 분야에서는 건축자재, 냉동냉방, 쿨섬유 및 소재 관련 업체들이 부스를 차린다.소비재 분야에서는 에어콘, 냉장고, 공기 청정기 등의 가전제품과 패션, 의류, 침구류, 화장품 등 분야의 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정보와 마케팅의 장을 펼치게 된다.대구시는 쿨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양질의 바이어 유치를 통해 대구를 국내 유일의 쿨 산업 시험시장(Test Market)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전시회 기간 동안 ‘쿨 대구시민 한마당’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준비해 시민들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북위 약 60도에 위치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매년 하지를 전후해 백야 축제를 개최해 대박을 터뜨리는 것처럼 더위와 여름을 경제와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한 시도는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쿨 산업은 누가 뭐라 해도 대구에 딱 들어맞는 산업이다. 대구의 새로운 산업으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또 이번 쿨 산업전과 유사한 기획이 잇따라 나와 대구와 경북이 여름을 나기 어려운 단순 ‘폭염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 산업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

대구시교육청 잇단 ‘상식 밖 정책결정’

대구시교육청이 일반의 상식과 배치되거나, 학생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정책결정을 잇따라 내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내구성이 떨어지는 가정용 무선청소기를 모든 학교 교실에 보급하겠다는 정책과,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에 반대하는 동시에 일선 지자체의 통학로 개설에도 비협조적 자세를 보인 것이 그것이다.대구시교육청은 지난 5일 제1회 추경예산안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지역 전체 804개 학교와 유치원에 가정용 무선청소기를 보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현재 일선 학교에는 업소용 유선청소기가 보급돼 있지만 학생들의 청소기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3개 학급당 1대씩 총 4천300여 대의 가정용 고급 무선청소기를 보급하겠다는 것.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을 포함한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지나치게 아이들의 편의성만 고려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얼마 사용하지 못한 뒤 고장나 방치하면 물건 아끼는 마음을 길러주지 못해 비교육적 처사가 된다는 것이다.지역의 한 중등교사는 “기존에 제공된 업소용 청소기도 고장이 잦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용을 70~80명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버틸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표명했다.전교조 대구지부도 논평을 통해 ‘전형적 탁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고가의 무선청소기 특성상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크고 파손·고장 등 관리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대구시의회 교육위원들도 시교육청 추경예산안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위원은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만큼 면밀히 따져볼 예정”이라고 밝혔다.일선 학교에 가정용 청소기를 보급하겠다는 대구시교육청의 결정은 재검토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실효성이 없거나 교육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교육청 자산보호를 위해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에 반대해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대구시교육청은 통학로 개설사업은 행안부 예산을 받아 진행해야 한다며 지자체 통학로 개설사업에 전국 교육청 중 유일하게 뒷짐만 지고 있다.교육행정 주체들이 교육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서라면 학교부지를 무상제공할 수 있다는 법령 해석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재산권 보호에만 매달렸다면 ‘보신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통학로 외면, 학생 안전 뒷짐 진 대구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이 행정안전부의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통학로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그런데도 대구교육청은 행안부 예산을 받아 진행해야 한다며 일선 지자체의 통학로 개설 사업에 전국 교육청 중 유일하게 뒷짐 지고 있었던 것. 학부모들이 아연실색할 정도다.대구시는 2005∼2010년 통학로가 제대로 없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통학로 조성 사업을 시행했다. 도로 구조상 통학로 조성이 어려운 일부 초교는 학교 부지를 활용해 통학로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대구교육청에 냈지만 모두 ‘퇴짜’ 놓았다.학교 담장을 70∼80㎝ 정도만 물려도 통학로 조성이 가능한데도 교육청은 용지를 매입해 시행하라는 입장이었다. 교육청 부지는 내놓지 않겠다는 것.행안부의 2019년 학교 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 사업에 공모한 지자체는 달서구청(송현초·본리초·내당초)이 유일하다.정부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사업인데도 7개 구·군청은 공모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구교육청이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탐탁잖게 여겨 협조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와 주민들이 협의해 통학로 조성에 직접 나서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대구교육청이 행안부 예산을 받아 해결하려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교육청의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교육행정의 주체인 교육청의 나태한 행정이 빚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1987년부터 학교안전공제회를 설립 운영하고 CCTV 설치, 학교보안관 배치(2011년)하는 등 학교 내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교육 당국은 교내뿐만 아니라 등·하굣길의 학생 안전도 잘 살펴야 한다. 정부가 학교 주변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1995년 시행)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도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보호구역은 전국에 1만6천765곳이 있다.전국 초등학교 6천여 곳 중 보행로가 없는 학교는 1천834곳(30.6%)으로 나타났다.행안부는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예정으로 전국 초교 주변의 보도가 없는 도로 848곳에 보도 설치사업을 펴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어린이통학로를 개선한 결과 스쿨존 사고가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초교 주변의 통학로 개설은 그만큼 중요하다. 대구교육청의 통학로 행정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그나마 대구시가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 시 부지를 활용해 통학로를 조성해 주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대구교육청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에 더욱 신경 써 주길 바란다.

정부, 경북도 청년 일자리 정책 본받아라

일자리와 결혼, 자녀를 포기하는 청년 ‘3포시대’에서 나머지 모든 것도 포기하는 ‘N포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다.정부는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년 일자리와 관련,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청년 구직활동지원금과 같은 ‘퍼주기식 대책’을 내놓는 것이 고작이다.정치권은 정쟁 놀음에 하세월하고 있다. 청년의 권리 및 책임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에 대한 책무를 정하고 청년 정책의 수립, 조정 및 청년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청년기본 국회에서 1년 동안 잠자고 있다. 이렇듯 국회는 정치공방만 하며 청년 일자리문제는 관심 밖이다.이런 상황에서 경북도가 서울시와 손잡고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교류를 통한 상생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서울 청년과 경북도 일자리를 연계해 적성에 맞는 지역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고용형과 창업형의 일자리 마련 계획이다.고용형은 경북 도내 사회적기업, 문화예술, 중소기업 등에 서울 청년 50명을 보내 6개월간 경북 알리기 마케팅, 기업가 정신교육 과정 등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청년모집과 창업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 시 사업비를 지원한다. 경북도는 참여기업 모집과 인건비 일부를 부담한다.창업형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이웃사촌 시범 마을에서 서울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지역정착형 청년사업가와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서울시는 창업자금을 대고 경북도는 서울 청년들의 창업과 창직을 위한 지역자원 조사비와 주거공간과 창업공간을 지원하는 형태다.일자리 마련과 청년 인구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포석이다. 모두 합쳐 70명에 불과하지만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이 같은 방안을 계속 마련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해야 한다.경북도는 얼마 전 전국 최초로 경북의 청년 16명이 ‘월급 받는 농부’로 일하게 했다. 농촌의 영농법인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며 농업 관련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시도가 고무적이다.경북도는 지자체의 책임을 인식하고 지방위기의 본질을 꿰뚫어 보며 앞서가는 청년 정책을 지속해서 개발해 펼쳐 나가길 바란다. 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을 잡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정부도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얼마보다는 좋은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의 부르짖음을 인식, 퍼주기보다는 경북도와 같이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전국민 협조 절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축산농가들이 초긴장 상태다. 아직 한국에는 발생 사례가 없지만 인접한 북한, 중국 등지에서 이미 발생했기 때문에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만에 하나 방역망이 뚫리면 국내 돼지사육 기반 붕괴, 돼지고기 가격 급등 등 ‘축산 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경북도는 지난 5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차단방역 강화에 들어갔다.도내 전 돼지사육농가 731호에 담당관 278명을 지정해 주 1회 전화 예찰, 월 1회 현장 방문 지도점검 등을 실시한다. 또 50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169호), 잔반 급여농가(41호), 밀집 사육단지(41개소), 외국인 고용 농가(240호) 등 방역취약 농가를 중점 대상으로 지정해 소독강화, 방역실태, 잔반 열처리 여부 등을 점검한다. 축협 공동방제단(90개 단)을 동원해 주 1회 농장 소독에도 나선다.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등지로 확산됐다.지난 5월 말에는 중국과 접한 북한 자강도에서도 발생했다. 협동농장에서 키우던 99마리 중 77마리는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그 뒤 얼마나 확산됐는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하지만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당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퇴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후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으로 전파된 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발생했다.주된 감염 루트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 섞인 잔반 사료다. 돼지에 먹일 경우 바로 전파된다. 국경을 넘나드는 멧돼지도 주요 전파 경로다. 감염된 돼지와 직간접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국내 축산 관계자들은 남한은 북한과 비무장지대로 차단돼 있어 야생 멧돼지로 인해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 방역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멧돼지가 북한 자강도에만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미 개성까지 왔다고 봐야 한다”며 철저한 차단 방역을 강조했다.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나 고기, 분비물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된다. 방역당국은 해외 여행 시 육류 및 햄, 소시지, 순대, 만두 등 육류 가공품을 절대 가지고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에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시점이다.

타워크레인 파업, 조기 타결 환영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대형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파업이 사흘 만에 타결됐다. 양대 노조의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5일 오후 5시를 기해 파업을 철회했다.극토교통부는 5일 양대 노조, 임대사업자, 시민단체 등과 협의한 결과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 소형 타워크레인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협의체는 소형 타워크레인의 규격 제정, 면허 취득, 안전장치 강화 등 안전 대책과 글로벌 인증체계 도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건설업계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키로 했다.국토부는 제도 개선과 함께 불법 구조 변경이나 설계 결함 장비를 현장에서 퇴출하고 모든 전복사고는 의무 보고하도록 했다. 또 제작 결함 장비의 조사 및 리콜을 즉시 시행해 건설현장의 안전수준을 높일 방침이다.한편 지난 3일부터 대구 6개 구·군 건설현장 22곳에서 타워크레인 66대가 가동이 중단됐으며 경북은 16곳의 건설현장에서 50여 명이 타워크레인 농성에 들어갔었다.이번 파업은 타워크레인 양대 노조가 7% 임금 인상안과 함께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임금협상보다는 소형 타워크레인을 건설 현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타워크레인노조는 소형의 경우 대형 크레인과 달리 자격증 없이 교육 이수만 받으면 지상에서 무인 조종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며 소형 타워크레인의 사용금지를 요구했다.임금인상은 노사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지만, 파업의 주목적인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금지’는 사용자와 협상 대상이 될 수가 없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는 불법 파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무선 조정하는 소형 타워크레인은 운용이 비교적 쉽고 경제성이 높은 데다 사고 시 인명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최근 공사현장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였다. 소형 크레인이 계속 늘어날 경우 크레인 기사의 밥줄이 위협받는다.사회 일각에서는 타워크레인 노조의 소형크레인 사용 금지는 택시업계의 공유택시 서비스인 ‘타다 허용 반대 운동’ 및 의료계의 원격진료 반대 움직임과 같은 맥락에서 보기도 했다.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아파트 지연 입주 등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조기 타결에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폭력사태 등 악화된 국민감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조에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정부 모습에 대한 여론의 질타도 작용했을 터이다. 정부는 ‘타다’ 문제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 조기 해결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