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고장에 트렌디한 감각을 묻히다, 영천

포은 정몽주 선생, 노계 박인로 선생, 고려 시대의 명장 최무선 장군의 공통점은 모두 경북 영천 태생이라는 것이다.임진왜란 최초의 육지전 승리, 구한 말 산남의 진 의병활동,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의 뒷받침이 된 영천 전투도 모두 영천에서 이뤄졌다.영천은 일찍이 ‘호국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게 드리웠다.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수많은 호국 위인들이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도내에서 가장 먼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영천시민들의 단결과 화합으로 극복해내고 있다.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19 공포로부터 지역사회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이 조용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찾아 발 길이 닿지 않는 중소도시 관광지로 몰려들고 있다.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인지한 영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지난해 4월부터 시민과 관광객 등의 설문조사와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영천 9경’을 탄생시켰다.영천 9경에는 힐링 관광지로 각광받는 은해사를 비롯해 △임고서원 △보현산 천문대 △치산관광지 △보현산댐짚와이어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영천댐 벚꽃 백리길 △영천 한의마을 △별별미술마을 등이 포함됐다.위드 코로나 시대, 청정하고 깨끗한 언택트 관광지 영천 9경을 만나러 경북 영천으로 떠나보자.◆역사를 간직한 사찰, 은혜사청통면 팔공산 기슭에 있는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현재 조계종 제10교구(영천, 경산, 군위, 청송)의 본사로서 거조암을 비롯해 백흥암, 운부암, 중앙암, 기기암 등 8개의 암자를 거느린 천년 고찰이다.조선 인종 원년(1545) 화재로 모두 불타 이듬해 천교화상이 지금의 자리에 중창했다. 모여 있는 부처 조각들의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 찬란하고 웅장해 은해사로 불린단다.경내에 있는 쌍거북바위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의 정신문화 말살 정책의 하나로 훼손됐지만,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복원된 거북바위는 갓바위 부처님과 쌍벽을 이루는 기도처로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몰려든다.높이 10m에 둘레만 3m에 달하는 보호수 향나무는 세월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건재하다. 경상북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됐다.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말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팔공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아 수려한 산세와 계곡이 아름다워 등산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둘러보기에 더없이 좋다.◆절개의 표본 정몽주 선생의 흔적, 임고서원임고서원은 고려 시대 최후의 충신이자 유학자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봉인하고 있다.조선 시대 명종 8년(1553) 임고면 고천동 부래산에 창건됐지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선조 시절 다시 지어 이름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됐다.경내에는 묘우 표충사, 내삼문 유정문, 강당 흥문당, 정몽주 신도비, 유물보호각 삼진각 등이 늘어서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지정됐다.서원 곳곳에는 정몽주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선죽교는 정몽주 선생이 당시 이방원 일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장소로 개성에 있는 것을 그대로 실측해서 만들어 놨다.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진 선죽교 돌비석 또한 그대로 탁본해 세웠다.아담한 산을 등지고 다리 잡은 서원은 고즈적한 멋이 있다. 서원 곳곳에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은행나무가 있다. 임고서원이 원래 부래산에 있었을 때 심어진 나무로 이곳에 옮겨 심었다고 한다.◆별이 가득한 인생샷 명소, 보현산천문대1996년 완공된 보현산천문대는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보현산 동봉 정상에 세워졌다.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돼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해발 1천100m가 넘는 곳에 있지만,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천문대로 오르는 길 또한 굽이굽이 절경이라 할 만하다.보현산천문대 입구에는 보석 같은 천수누림길이 숨어 있다.봄·가을에는 활짝 핀 야생화를, 겨울에는 눈꽃 천지를, 여름에는 시원한 한 줄기 바람과 별들을 만날 수 있다. 사방이 탁 트인 천문대에서 아름다운 영천의 사계절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언택트 관광지, 치산관광지와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치산관광지는 팔공산 주봉 북쪽 자락의 계곡이다.치산저수지에서 약 1㎞ 올라가면 천년 고찰 수도사가 있으며, 상류에는 신령재와 진불암을 만날 수 있다.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1.6㎞가량 더 올라가면 치산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 이 폭포는 팔공산의 모든 폭포 중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율이 풍부하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원시림 지대에서 흘러내리는 3단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다.주변에 카라반 캠핑장이 형성돼 있어 캠핑족들의 좋은 여행코스로 자리 잡았다.운수산승마자연휴양림은 산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73㏊의 넓은 면적의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꾸며진 휴양림은 숲속의 집, 다목적구장, 숲속 놀이터, 산책로, 수변관찰데크 등의 휴양림지구와 승마장, 산악승마로 등 다양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승마체험지구로 구성됐다.휴양림 인근에는 임고서원, 영천댐, 보현산 천문대 등 관광지와 가까워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숨겨진 보석, 영천댐 벚꽃 백리길과 영천한의마을1980년 준공된 영천댐은 일명 자양댐이라고도 하며 일주도로 어디에서 봐도 호수와 산이 어울린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봄이 되면 영천호를 따라 이어지는 지방도로가 벚꽃으로 가득 차 가족과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벚꽃 여행의 최고 명소로 손꼽힌다.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은 장관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다.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은 우리 몸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순환과 소통을 주관하는 ‘오장육부’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한옥단지 속 전시공간이다.영천은 보현산과 채약산에 희귀한 약초가 많고 산과 들, 구릉지와 강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약초가 분포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3개의 고속도로와 2개의 철도 노선을 경유하는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해 태백산과 소백산에서 생산되는 약재는 물론 인근 경주와 군위, 의성, 멀리는 안동, 봉화의 약초까지 영천약재시장으로 모여든다.◆최기문 영천시장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산업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지만, 비대면 문화가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으면서 관광 형태와 트렌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영천시도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언택트 관광, 온라인 축제라는 이전에 없던 관광 상품을 내놓는 등 전략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선정된 ‘영천 9경’은 기존 관광자원들과 연계성을 강화해 영천만의 관광 브랜딩 구축에 성공했다.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보현산댐 인도교와 둘레길 등)이 마무리되면 볼거리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감각과 색깔을 입힌 콘텐츠가 더해져 명품 관광도시로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믿는다.마지막으로 관광두레 사업체, 민간 공모사업 발굴 등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장기 침체에 빠졌던 관광업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8> 대구 수성도서관

대구광역시립수성도서관(이하 수성도서관)은 1989년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는 화랑공원이 효목공원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효목도서관’이었다.2008년 11월10일 ‘대구광역시립수성도서관’으로 개칭했다.대구 시립도서관 중에 가장 늦게 만든 건물에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로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 제공으로 최적의 독서 환경을 자랑한다.2002년과 2015년 ‘한국도서관장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2012년과 2018년 두 번의 ‘청소년자원봉사우수터전’수상부터 2020년 ‘도서관장애인서비스우수사례장려상’ 등 모두에게 열린 도서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수성도서관은 대구시민에게 ‘공공도서관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이용자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 수성도서관수성도서관은 수성구 만촌동 부지(3천84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지하 1층에는 이동도서관과 미디어홀(시청각실)이, 1층에는 시각장애인실과 어린이자료실, 2층은 디지털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 3층은 종합자료실로 구성됐다.수성도서관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의 장서 중심공간에서 벗어나 이용자 중심의 공간 구성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스마트도서관을 구현하고 도서관 시설의 현대화와 내부시설 재구조화에 신경을 썼다.특히 기존 시각장애인실에 더해 장애인 관련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장애인 엘리베이터 2대, 이동식휠체어리프트 1대, 남녀 장애인화장실 별도 설치, 장애인용 자료를 녹음하는 녹음실 추가 설치 등 누구나 제약받지 않고 도서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역점을 뒀다.수성도서관 이용 시간은 어린이자료실, 시각장애인실, 정기간행물실의 경우 오후 6시,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7시까지다. 종합자료실과 열람실은 오후 10시까지이지만 코로나19상황으로 오후 9시까지 단축 운영한다.주말은 모든 자료실이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도서 대출은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을 통해 가능하며 1회 10권의 자료를 15일간 빌려볼 수 있다.수성도서관 장서는 현재 28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청각자료와 디지털콘텐츠 6만5천여 개를 포함해 점자도서 6천616권, 녹음도서 3만7천860권, 독서치료자료 7천441점도 구비돼 있다.수성도서관은 대구지역에서 도서 대출량이 상위에 있는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매년 7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30만 권 이상의 책을 이용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와 코로나19의 악재가 겹쳐 이용률이 낮아졌다. 인원 제한으로 인한 부분 개방으로 시민들의 아쉬움이 크다.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서관보다 대출량이 많은 비결은 이용자 중심에 서서 소통하고 실천하는 직원들에 있다. 도서관의 모든 업무를 도서관 전문가인 사서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지역민과 활발히 소통하는 수성도서관에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대구지역 유일한 시각장애인실 운영수성도서관은 타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실을 운영하고 있다.수성도서관의 시각장애인실은 1991년에 개설됐다. 30년 동안 대구 공공 도서관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녹음도서와 점자도서 등 시각장애인용 대체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료 서비스와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로 대체자료를 만들 수 있는 녹음실이 두 개로 늘어 자료 제작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수성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의 대체자료로 점자도서, 녹음도서를 구입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희망하는 자료가 제작돼 있지 않아 구입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녹음 파일로 제작해 제공한다. 간단한 전자기기 매뉴얼부터 교재, 소설,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희망 자료를 신청받아 제작하고 있다.시각장애인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시각장애인 독서회 운영’으로 매월 정해진 토론도서를 일반도서와 녹음도서로 회원들에게 지원해 주며 1년에 한 번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유적 답사도 운영한다,‘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구시각장애인복지관과 광명학교와 연계해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서적 교감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일반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 등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도 운영 중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린 점자 체험 교실’을 운영해 기초 점자를 학습하고 만들기를 통해 점자에 대해 알리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문화프로그램 맛집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을 때 수성도서관은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우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위해 인문학을 통해 치유의 손길과 포근한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대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코로나블루, 레인보우 극복기’가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공모사업(길위의 인문학)으로 운영해 지난해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코로나블루를 치유하기 위해 무지개 색깔에 담긴 에너지와 힐링 도서를 정해 소통한다. 책 읽기와 강연으로 구성돼 있으며 참여자가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지난해 조두진, 엄창석, 윤일현 등 지역 유명 향토작가와 문학 치료사로 구성된 강사진이 올해에도 활약한다.영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초등학생, 직장인, 주부 등 누구나 참여해 올바른 독서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책 읽기와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매월 정해진 요일에 정기 독서토론회를 운영해 유적답사, 야외토론 등으로 독서회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정서적 자아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매주 화요일마다 유아자료실에서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책을 통해 유아들에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책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있다.또 매년 개최하고 있는 시로 여는 낭송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대출받는 공간 아닌 소통의 공간수성도서관은 이용자가 가장 많이 오가는 1층 로비에 가로 290㎝, 높이 800㎝의 대형 벽면 서가를 설치했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서점에서나 볼법한 벽면 서가로 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현재 벽면서가 하단부에는 대구시교육청 선정 인문도서 100선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시각적인 방법으로 인문도서를 소개하고 있다.기존 틀에 박힌 도서추천 방법보다 가시적으로 와닿는 전시와 추천으로 이용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또 도서관은 지난달까지 1층 로비에 ‘책 트리’도 설치했었다. 이용하지 않는 낡은 책으로 높이 270㎝, 지름 180㎝ 트리 모양의 책을 쌓아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수성도서관은 ‘책 트리’를 전시에 그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소품으로 활용했다. 도서관 이용시 준비된 메모지에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적어 붙일 수 있도록 운영한 것. 코로나19로 연말·연초 느낌을 낼 수 없었던 방문 시민들 모두 자신들의 새해 소망을 적어 메모지를 붙일 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단다.이외에도 수성도서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 ‘산타할아버지 퀴즈 풀고 문화상품권 타기’, ‘잘가 2020, 안녕 2021 송년 북큐레이션’ 등 책을 단순히 대출받는 도서관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조정희 대구시립수성도서관장 인터뷰“단순히 책을 빌려 가는 공간이 아닌 편안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하겠습니다.”‘문화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은 조정희 도서관장이 생각하는 수성도서관의 비전이다. 조정희 도서관장은 도서관에서 지역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그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소통’을 강조했다.조 관장은 “코로나19로 지혜의 보고라는 도서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기대 속에 모두들 숨죽여 있었으나 그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들은 개인과 개인으로 떨어져 있어 모두들 내색하고 있진 않지만 저마다 연결의 끊어짐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단절된 소통을 다시 연결하는데 도서관의 공간이 시민들에게 마음의 치유를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 강좌로 전환하고 각종 문화 행사들도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이유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개인을 맺어주는 일이 도서관으로서의 책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또한 도서 및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관장은 “그 간 수성도서관이 1991년부터 제공한 장애인 서비스는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해 오고 있다”며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책무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배움과 독서가 지역주민들이 평생교육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찾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수성도서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국내 2030 여성 10명 6명, 10년 이상 렌즈 착용

국내 20~30대 여성의 렌즈 착용자 중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한 비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누네안과병원(병원장 권오웅)이 대한민국의 2030 세대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통해 집계된 수치다.설문 대상 300명 중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해왔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었으며 ‘15년 이상 착용’은 25%, ‘13년 이상 착용’은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에 렌즈 착용 횟수는 ‘주 3회 이상’이 약 80%에 근접할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주 1회’와 ‘주 2회’는 각각 10% 초반을 웃돌았다. 주로 착용하는 렌즈의 종류를 조사한 결과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54%를 차지했으며, ‘컬러렌즈’와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각각 20% 가량의 비율로 나왔다. ‘하드렌즈’는 6%에 그쳤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2030 여성들은 하루에 렌즈를 몇 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을까? 설문조사 결과 하루 평균 렌즈 착용 시간은 ‘8시간 이상’이 6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6~8시간 착용한다’는 응답은 27% 가량이었다. ‘렌즈를 수돗물이나 생수로 세척, 또는 보관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이나 샤워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7%를 차지했다. ‘렌즈를 빼지 않고 수면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74%에 달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렌즈를 세척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올바르게 세척한다’는 응답은 49%,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47%로 집계됐다. 렌즈 착용자 절반이 렌즈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렌즈 착용 및 보관의 기본은 렌즈 착용 전후에 반드시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세척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렌즈 표면에 단백질 등 이물질이 부착돼 착용 후 이물감이 느껴지고 뿌옇게 흐려 보이는 원인이 된다. 매일 렌즈를 착용할 경우 아침·저녁으로 보존액을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렌즈 착용 시 좌·우가 섞이지 않도록 올바르게 착용하고 제거 시에는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따라서 콘택트렌즈를 제거하기 전 인공눈물 1~2방울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렌즈 케이스의 보관은 주로 ‘화장대’나 ‘화장실 세면대, 또는 화장실 안’이라고 응답한 이가 각각 44%, 41%였다. 화장실에서 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세면대 배수구를 막아 렌즈가 세면대나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 후 착용해야 한다. 또 습도가 높은 화장실은 세균과 곰팡이균의 번식이 쉽고 눈과 접촉할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는 이들에게 해당하는 복수 응답 질문에서는 ‘렌즈를 뺀 후에도 눈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이 꼭 필요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46%, ‘눈이 붉게 충혈돼 있고 실핏줄이 잘 보인다’고 답한 이가 45%를 차지했다. 장기간 렌즈 착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공통 분모를 발견한 것이다. 이외에도 △‘렌즈 착용을 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눈이 따갑다’는 응답이 28% △‘렌즈 착용 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는 비율은 24% △‘빛을 보면 무지개 현상과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는 응답자는 23% △‘주기적으로 결막염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14%로 조사됐다. 최재호 대구 누네안과병원장은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렌즈와 눈 사이 산소 투과율이 낮아져 각막의 감각이 저하되며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고 안구 건조증을 악화시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컬러렌즈의 경우 투명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아서 결막에 신생혈관을 생성시키기 쉬운데 이 신생혈관이 발생해 검은 눈동자 경계인 각막윤부에서 2㎜ 이상 자라 들어오면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최 원장은 “하루에 렌즈 착용기간은 6~8시간 이하가 적당하고 소프트렌즈의 경우 일주일에 3~4회 미만의 착용을 권한다. 렌즈 착용 시 무방부제 인공누액을 자주 넣어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장기 렌즈 착용으로 지속적인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시력 교정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최재호 대구 누네안과병원장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3>승전법사와 갈항사 돌무더기

김천 갈항사는 신라시대 승전 법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다.지금은 사라진 절터에서 불상과 석탑 등의 문화재가 출토됐다.동서삼층석탑은 일제강점기에 발견되면서 경복궁으로 옮겨졌다.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동서석탑 중 동쪽석탑 기단에 조성연대와 조성한 인물 등의 내용이 기록돼 금석문 등의 역사학계에 중요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석탑을 조성한 인물이 원성왕의 생모와 이모, 외삼촌 등 왕족과 관련된 중요 인물들이어서 신라시대 왕실에서 외부의 사찰에 대한 지원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갈항사는 신라시대 창건돼 중요 사찰로 명맥을 이어오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국유사: 승전촉루 갈항사승려 승전은 그 내력이 자세하지 않다.일찍이 배를 타고 중국에 가서 현수국사의 강석에 나아가 배웠다. 현묘한 말을 받아 미묘한 것을 연구하여 사색을 쌓았다.보는 것이 슬기롭고 매우 빼어나 숨은 것을 깊이 음미해 찾고, 그 묘함과 깊음을 구하는 데 구석구석까지 진력을 다했다.그는 인연 있는 곳으로 가 감응을 받고자 고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했다. 처음에 현수가 의상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엄화상의 자애로운 가르침을 모두 받았다.현수는 스승의 학설에 따라 뜻을 여러 부분으로 기술했던 바 승전법사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편에 이를 보냈다.의상도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한다. 별도로 봉한 서신은 이렇다.‘탑현기 20권 중에 두 권은 미완성입니다. 교분기 세 권, 현의장 등 잡의 한 권, 화엄범어 한 권, 기신소 두 권, 십이문소 한 권, 법계무차별론소 한 권, 이렇게 모두를 승전법사가 간추려 베껴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번에 신라의 승려 효충이 금 9푼을 갖다 주면서 이것은 스님께서 보낸 것이라 했는데 비록 편지는 받지 못했으나 고맙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금 서쪽 나라의 물병과 대야 한 개를 올려 작은 정성을 표하오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올립니다.’ 승전법사가 돌아와 편지를 의상에게 전했다. 의상이 법장의 글을 펴보니 마치 지엄의 가르침을 귀로 듣는 것만 같았다. 수십 일 동안 탐구하고 검토해 문하의 제자들에게 주면서 이 글을 널리 펴게 했다. 이 말은 의상의 전기에 실려 있다. 이 글을 살펴보면 원만하고 융통한 가르침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것은 진실로 승전법사의 공로이다.그 후 승려 범수가 멀리 당나라로 가서 새로이 번역된 후분화엄경, 관사의소를 구해 가지고 돌아와 퍼뜨리고 가르쳤다.이때가 기묘년(799)이었다. 이 또한 불법을 구해 널리 유포시킨 것이라 하겠다. 승전은 바로 상주 영내에 있는 개령군 지역에 절을 짓고 돌들을 제자로 삼아 화엄경의 강의를 열었다.신라 승려 가귀가 자못 총명하고 불법의 이치를 알아 법통을 이어 심원장을 저술하니 그 내용은 이러하다. 승전법사가 돌무더기를 데리고 불경을 논의하고 강연을 했으니 지금의 갈항사였다.그돌 80여 개를 지금까지도 절의 주지가 전해 주고 있는데 자못 신령스러움과 신이함이 있었다. 그 밖의 사적들은 비문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대각국사실록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갈항사경북 김천시 남면 오봉리의 갈항사는 신라시대 성덕왕 때 창건된 사찰로 처음에는 작은 절로 개창했지만 758년 경덕왕 대에 중창된 당시 중요사찰로 손꼽힌다.갈항사는 임진왜란 당시에 불에 타 없어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언제 폐사됐는 지 자세한 기록은 없다. 지금은 밭으로 변해 사찰의 흔적도 없는 갈항사지에서 주요 유적들이 나왔다. 일제강점기에 동서 삼층석탑이 발굴되어 경복궁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이 석탑은 국보 제99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석탑의 보존상태가 깨끗할 뿐 아니라 동탑의 기단석에 이두로 새겨진 명문이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기단석에 새겨진 내용은 신라 원성왕의 생모 계오부인과 이모, 외삼촌 등 3명이 758년에 이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다. 원성왕의 외삼촌은 영묘사의 언적법사이다. 석탑이 발견됐던 김천 갈항사지에는 석탑이 있었던 곳을 표시하는 표지석 2기가 과수원 가운데 동서로 나뉘어 우뚝 서 있다. 갈항사지에서 발견된 오봉리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얼굴부분을 빼고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된 상태다.지금은 전각을 지어 보호관리하고 있다. 왼쪽 팔 일부가 일본인에 의해 부서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신라시대 석조유물로 보물 제245호로 지정됐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갈항사의 돌신라시대 갈항사의 승전법사는 한 번 기도에 들어가면 보통 10일씩은 물도 거의 마시지 않고 몰입한다.법사가 기도할 때면 다섯 명의 비슷하게 생긴 건장한 신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주변을 지켰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도 절을 방문하는 사람이 없는데 법사가 강의를 할 때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80여 명의 무리가 엎드려 함께 공부하고 염불을 외웠다. 그러다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또 억울한 일이 있거나 간절한 소원이 있는 중생들이 가끔 갈항사를 찾아와 법사에게 하소연하면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중생의 뒤에서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했다.중생이 돌아보면 갈색 옷을 입고 기도하던 사람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중생이 따라가 이것저것 캐물으면 깨알같이 대답하며 소원을 이루도록 했다. 법사 옆을 지키는 갈색 옷을 입은 신도들은 갈항사 뒤를 에워싸고 있는 돌담의 돌들이었다.갈색돌들은 밤이 돼 산짐승이 들어오려 하면 높은 담으로 변해 법당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막았다. 눈보라가 치면 또 법당을 울처럼 막아 초가지붕이 흐트러지지 않게 했다. 한번은 도적 10여 명이 깊은 밤을 틈타 떼로 몰려왔을 때 갈색옷을 입은 무장들이 하나같이 긴 창을 들고 법당을 에워싸고 지켰다. 도적들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승전법사가 먼 길을 떠날 때는 돌담의 돌이 갈색옷을 입은 신도가 되어 뒤따르며 지켰다. 깊은 물을 건널 때면 갈색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법사의 발이 젖지 않게 했다. 갈항사의 돌담을 이루고 있는 돌들은 승전법사의 친구이자 함께 공부하는 도반이고, 그를 지켜주는 호법신이기도 했다. 갈항사에서 기도를 올린 사람들의 기도는 한가지 소원은 꼭 이뤄졌다.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갈항사를 찾는 신도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늘어나 원성왕 때에는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 됐다. 그러나 승전법사가 입적한 이후로는 갈색돌담을 이루던 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몇 해가 지나 모두 없어져 버렸다. 승전법사의 고향은 어디인지 언제 입적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다. 당나라에 가서 공부하고, 부석사 의상의 문하에서 공부하다 갈항사를 창건하고 돌무더기와 공부하며 법화경을 강론했다는 설만 전해지고 있다. 승전법사 이후 갈항사는 원성왕의 친어머니 삼남매가 동서 삼층석탑을 세우고, 황금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을 중창하면서 더욱 번창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칼로리 과잉시대…비만은 무서운 질병

비만을 미용 상의 문제나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 정도로 단순하게 인식해 왔다. 그러나 비만 환자와 비만 관련 질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로 인한 의료비용의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비만을 독립된 질병으로 취급하는 추세다.국내에도 비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 같은 추세의 주요 원인은 우리가 칼로리 과잉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현재와 같은 풍족한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부터다.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영양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우리의 한정된 몸 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필요했다.따라서 우리 몸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에서 생존을 위해 지방을 아끼는 방향으로 진화했다.이러한 몸은 단시간 내에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 과잉 시대에 살아가는 요즘에는 비만이라는 새로운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마른비만 가늠하는 허리둘레비만이라고 하면 보통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비만이라고 한다.따라서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비만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많이 축적된 상태이므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는 것이 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그러나 실제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 측정을 통해서 진단한다.체질량 지수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에 비만으로 판단한다.다만 체질량 지수로 측정하면 운동선수 등 근육량이 많은 이들은 체지방이 많지 않더라도 비만으로 진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체질량 지수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허리둘레 측정이다.우리 몸에 축적된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한다.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비만 관련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가 흔히 ‘마른 비만’이라고 얘기하는 ‘말라도 배만 볼록 나온 사람’은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일 수 있다.내장지방의 과다 여부는 허리둘레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허리둘레는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다.측정 위치는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 부위로 정한다.줄자가 연부조직에 압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게 해 0.1㎝까지 측정한다.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남자는 90㎝ 이상, 여자의 경우 85㎝ 이상일 때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저탄고지 식단’이 비만을 유발?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눈다.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체지방이 증가해 발생한다.이차성 비만의 원인은 유전과 내분비 질환, 약제 등이다.비만의 90% 이상은 칼로리 과잉과 연관된 일차성 비만이다.일차성 비만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생긴다.부모 모두가 비만할 경우 80%, 부모 한 명이 비만이면 40%, 부모 모두가 비만이 아니라면 자녀의 7%에서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그러나 비만 환자의 2/3는 어렸을 때는 비만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돼 비만해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측면이 비만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환경적 요인 중 첫 번째 원인은 과식을 포함한 잘못된 식사종류와 습관이다.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탄고지 식사’ 등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 초기에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감소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최근에 ‘흑당’ 열풍이 분 적이 있다.흑당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어서 과도한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다.단순당을 많이 포함한 음료, 과자, 음식 등을 섭취하면 곡물 등의 다당류의 탄수화물보다 빠르게 몸에 흡수되면서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특히 당분 섭취는 중독성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최근에는 당분 섭취가 소아 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망위험 높이는 비만 비만은 비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2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대표적인 비만 관련 질병이다.또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도 비만이 원인으로 관여한다.비만은 사망의 위험을 20% 증가시킨다.체질량 지수 및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의 위험이 커진다.식사조절, 운동 및 행동조절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비만의 치료 및 예방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생활습관의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식사치료의 경우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면서 필수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며, 목표 체중으로의 감량을 목표로 한다.운동의 체중감량 효과는 다른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만 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줄이고 건강과 관련된 많은 추가적인 이익을 제공한다.운동은 매주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강도 운동을 매주 200분 이상, 2천500㎈ 이상을 소비하는 유산소와 저항운동을 실시해야 한다.약물치료는 비만의 식사치료나 운동 등의 비약물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보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도움말=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환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새로운 문화 창고<7>문경시립도서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 김구선생의 마지막 소원 중의 일부다.백범 선생은 인간행복의 가치를 문화의 힘으로 꼽았다.도시도 마찬가지다.문화는 도시 경쟁력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가 진정한 문화도시일 것이다.도서관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문경시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의식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이자 기본이 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그 책을 품고 있는 도서관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소년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장년이나 노년은 영혼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고루 나눠주는 ‘분배자’ 또는 ‘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역사 지역민의 요람, 문화·평생학습공간문경시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사회에 책 읽는 풍토를 정착시키고자 모전도서관, 중앙도서관, 문희도서관의 3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이들 3개 도서관은 26만5천 권의 도서를 보유하며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2017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개관시간 연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직장인들이 평일 오후 10시까지 도서 대출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신하고 있다.1997년 건립된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4천㎡, 연면적 2천526㎡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열람석은 702석이다.지하 1층은 보존서고, 1층은 종합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유아자료실, 2층은 일반열람실, 노트북실, 도서 정리실, 정기간행물·전자 자료실, 청소년 열람실, 여성전용 열람실로 구성돼 있다.문희도서관은 1998년 문경새재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99년 문희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부지면적 4천338㎡, 연면적 1천669㎡로, 지하 1층 지상 2층이며 열람석은 234석이다.1층에는 문화 사랑방, 문예실, 도서 정리실, 어린이 열람실, 소극장, 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2개의 열람실, 도서 정리실이 들어서 있다.모전도서관은 2009년 12월 개관했다.전체 도서관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3천727㎡, 건물면적 2천322㎡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열람석은 378석이다.지하 1층에는 보존서고, 1층은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일반열람실, 2층에는 종합 자료실, 일반 열람실, 문화 강좌실, 도서 정리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문경시는 3곳의 도서관 외에도 동로면(1996년), 산양면(2020년), 마성면(2020년), 농암면(2020년)에 작은 도서관을 개관해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소외지역에 대한 독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도서관마다 이용시간은 대부분 비슷하다.3개 도서관의 자료실 이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일반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정기 휴관일은 중앙도서관은 매주 화요일, 모전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국경일, 정부가 특별히 지정한 공휴일이다.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얻는 공간 공공 도서관의 대출도서 경향을 파악하면 지역민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문경시민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드라마 피디 일을 그만두고 와인 바를 차리게 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에세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이현우 지음)’이다.이어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장해주 지음) △친구에게(이해인 지음)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지음) △천 개의 파랑(천선란 지음) △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윤채은) △치킨 마스크(우쓰기 미호 지음) △문어 목욕탕(최민지 지음)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한권 지음) △사랑도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이기주 지음) 순이다.문경시립도서관은 사서 추천 도서로 천 개의 파랑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의 일독을 권했다.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언택트 시대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문경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읽고 싶은 책은 언제나 신청을 받아 구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민의 문화·평생학습 공간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 및 평생학습 공간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모전도서관에서는 시낭송 모임, 노동서당, 어린이 동화구연반,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이뿐만이 아니다.독서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맞춤형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실속 있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중앙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등을 진행 중이다.또 도서 바자회와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문희도서관은 즐거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반를 비롯해 초등학생 및 유아들 대상의 어린이 동화구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모전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도서바자회,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마련했다.서월희 모전도서관 담당은 “도서관은 시민 모두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이바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역할은 물론 지역인재 육성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 거점’으로문경시립도서관이 사회 변화와 주민의 독서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역민과 가깝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의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를 위해 외적인 변화 외에 지식정보 제공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위해 공연, 전시 등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확충했다.모전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강좌인 ‘노동서당(魯東書堂)’과 ‘어린이 동화구연반’을 개설해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문경시는 사서삼경과 통감 등 고전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삶에 새로운 지혜를 주는 생활 속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노동서당을 개설했다.강의시간은 오전과 야간반으로 나눈다.오전에는 주부와 퇴직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감과 논어를 강의하고, 야간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경과 통감을 교육한다.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한 맞춤형 강좌인 동화구연반도 개설했다.동화구연반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무료로 운영된다.동화구연, 발성연습과 어려운 말 연습, 역할극 참여 등을 통해 아동의 언어 표현력을 기르고,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문경시민문화회관 박용원 관장“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지역민들의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시립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문경시립도서관을 관장하는 박용원 문경시민문화회관장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지식 저장소였던 도서관이 4차 혁명시대를 맞아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면 위상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또 “향후 도서관은 정보를 생산하는 플랫폼이자 다양한 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종합 문화·교육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책을 벗으로 삼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문화창고에서 지식과 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인문학 강좌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진행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문화공간이자 교육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 서비스와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2>진표율사

진표율사는 전주 사람이다.진표는 깨달음을 얻고자 처절할 정도로 몸을 혹사하며 수련했다.오체를 돌에 던져 팔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에서 피가 터져흘러도 수행을 이어갔다.이러한 목숨을 버려 정진하는 모습에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감응해 현신해 계를 줬다는 기록이다. 이런 깨우침을 얻어 진표율사는 금산사를 창건하고, 속리산을 돌아보며 절을 지을 곳을 표시한 다음 제자들에게 그곳에 절을 지어 법을 널리 펼치게 했다. 지금의 법주사가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된 길상사라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현재 법주사에서는 그러한 기록이 드러난 곳을 찾기 어렵다. 일연은 기록을 통해 진표율사의 몸을 던져 도를 구하는 점찰법에 대해 주의해서 행해야 할 것이라 경계하기도 했다. ◆삼국유사: 관동 풍악 발연수 석기진표율사는 전주 벽골군 도나산촌 대정리 사람이다.나이 열두 살이 돼 승려가 될 뜻을 가지자 그의 아버지가 이를 허락했다.진표율사는 순제법사가 머물고 있는 금산의 절로 가서 세속을 떠나 승려가 됐다.순제가 사미계법을 주고 공양차제비법 한 권과 점찰선악업보경 두 권을 주면서 말하기를 “네가 이 계법을 가지고 미륵과 지장 두 보살 앞에서 간절히 법을 구하고 참회해 직접 계법을 받아 세상에 펴도록 하라”고 말했다. 율사가 가르침을 받들고 작별해 물러 나와 이름 있는 산을 두루 돌아다녔다.나이 27세 되던 상원 원년 경자(760)에 쌀 20말을 쪄서 말려 양식을 만들어 보안현에 가서 변산에 있는 불사의방으로 들어갔다.쌀 다섯 홉을 하루 양식으로 삼되 한 홉의 쌀은 덜어서 쥐를 길렀다. 율사가 미륵상 앞에서 부지런히 계법을 구했으나 3년이 되어도 수기를 받지 못하자 결단을 내려 바위 아래로 몸을 던지니 홀연히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율사를 손으로 받들어 바위 위에 모셔 놓았다. 율사가 다시 뜻을 내어 원하는 바를 구해 21일간을 기약하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수행했다.돌로 오체를 두드리면서 참회했더니 사흘이 되자 손과 팔뚝이 부러져 떨어져 나갔다.이레째 되던 밤에 지장보살이 손에 쇠로 된 지팡이를 흔들며 와서 가호하니 손과 팔이 전과 같이 됐다. 보살이 드디어 가사와 바리떼를 줬다. 율사는 영험이 따르는 것에 감복해 더욱더 정진했다.21일이 되자 바로 천안을 얻어 도솔천의 무리들이 오는 광경을 보게 됐다.이때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율사의 앞에 현신했는데 미륵보살은 율사의 이마를 만지면서 “훌륭하여라. 대장부여, 이처럼 계를 구하기 위해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간절히 참회하는구나”라고 말했고 지장보살은 계본을 줬다. 미륵보살도 다시 간자 두 개를 줬는데 하나는 9라고 쓰여 있는 것이고 하나는 8이라고 쓰여 있었다.미륵이 율사에게 말하기를 “이 두 간자는 내 손가락뼈이다. 이것은 시각과 본각의 두 각을 비유한 것이다. 또 아홉 번째 간자는 법이고 여덟 번째 간자는 신훈성불종자이다. 이것으로써 마땅히 인과응보를 알 것이다. 너는 현세의 육신을 버리고 대국왕의 몸을 받아 뒤에 도솔천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말을 마치자 두 보살은 곧 사라지니 때는 임인(762) 4월27일 이었다. 율사가 교법을 받은 후 금산사를 세우고자 산에서 내려왔다.대연진에 도착했을 때 홀연히 용왕이 나오더니 옥가사를 바치고 8만 권속을 거느리고 금산수로 모시고 가자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며칠 되지 않아 절이 완성됐다.다시 감응이 있어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율사에게 계법을 줬다. 율사는 신도들에게 시주를 권유해 쇳물을 부어 미륵장륙상을 만들었다.또 미륵보살이 내려와 계율을 주는 장엄한 모습을 금당의 남쪽 벽에 그렸다.갑진(764) 6월9일에 장륙상이 완성됐고 병오(766) 5월1일에 금당에 모시니 이해가 대력 원년이었다. 율사가 금산을 떠나 속리산 골짜기에 도착했다. 길상초가 난 곳을 보고 표를 해둔 후 명주 해변으로 돌아와 천천히 가는 도중에 물고기와 자라 등이 바다에서 나와 율사의 앞을 향하여 몸을 잇대어 엮어 육지처럼 만들어 줬다. 율사가 그들을 밟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계법을 외워주고 되돌아왔다. 그가 고성군으로 와서는 개골산에 들어가 처음으로 발연수를 세우고 점찰법회를 열었다. 그곳에 머무른지 7년 되는 때에 명주 지방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렸다. 율사가 이들을 위하여 계법을 설하니 사람마다 받들어 지니면서 삼보에 극진히 공경했다. 얼마 후 갑자기 고성해변에 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저절로 죽어서 나왔다. 사람들이 이것을 팔아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율사가 발연수를 떠나 다시 불사의방으로 갔다. 그후에 집이 있는 고을에 가서 아버지를 찾아뵙기도 하고 진문대덕의 처소에 머물기도 했다. 이때 속리산의 큰스님인 영심대덕이 융종대적, 불타 등과 함께 율사가 있는 곳에 와서 청하기를 “우리들이 천리를 멀다 않고 와서 계법을 구하오니 법문을 주소서”라고 했다. 율사가 잠자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아니하자 세 사람은 복숭아나무 위로 올라가 거꾸로 땅에 떨어지며 용맹스럽게 참회했다.율사가 그제야 교를 전해 관정을 해주며, 드디어 가사와 바리때, 공양차제비법 한 권과 점찰선악업보경 두 권, 간자 189개를 줬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제 줬으니 이것을 가지고 속리산으로 돌아가면 길상초가 난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 절을 세우고 이 교법에 의해 널리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고 후세에 전파하라”라고 말했다. 영심 등이 가르침을 받들어 즉시 속리산으로 가서 길상초 난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길상사라고 칭했다.영심이 여기서 처음으로 점찰법회를 열었다. 율사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다시 발연수에 가서 같이 도를 닦으며 끝까지 효도했다.율사는 세상을 떠날 때 절의 동쪽에 있는 큰 바위에 올라가 입적했다.제자들이 진표의 유해를 옮기지 않고 공양하다가 해골이 되어 흩어져 떨어질 때가 돼서야 흙으로 덮어 묻고 이로써 무덤을 만드니 곧 푸른 소나무가 났다. 세월이 오래 지나자 말라 죽고 다시 나무 하나가 나고, 그 후 또 한 그루가 자라났는데 두 그루의 뿌리는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두 그루의 나무가 쌍으로 서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진표율사와 범마실진표율사는 목숨을 도외시하고 처절하게 자신의 몸까지 학대해가며 기도를 올리며 수행하는 법승으로 유명하다.율사가 자신의 팔이 떨어져 나가고,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흐르도록 오체를 바위에 던져가며 기도를 올려 드디어 미래불을 만나 금산사를 지었다. 율사는 드디어 천안통을 얻어 가만히 앉아서 천리 밖을 내다보는 힘을 가지게 됐다. 율사는 미래불을 만났지만 현세에서 편안한 삶을 얻고자 수련에 더욱 정진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금산사가 위치한 모악산 남쪽계곡에 범이 출몰하는 범마실이 있었다. 범마실에 다섯 아들을 둔 과수댁은 매일 떡을 팔아 연명했다. 새벽에 일어나 떡을 빚어 이마 위에 이고는 백리길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떡을 팔아 생필품을 샀다. 어느 날 밤이 이슥하도록 떡을 못다판 과수댁이 지친 다리를 끌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을 입구에서 범을 만났다.모악산의 대장 범이었다. 과수댁은 황소만한 범이 큰 입을 벌리는 것을 보고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범이 과수댁을 삼키기 직전에 푸른 빛과 함께 뭉클한 바람이 범의 목을 두드렸다. 뒤로 한발 물러선 범이 과수댁 뒤에 우뚝 서 있는 육환장을 보았다. 육환장은 진표율사가 들고 다니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지팡이였다. 이어서 “이제부터는 사람을 잡아먹으는 안된다”는 묵직한 말이 범의 귀를 파고들었다. 흰 수염이 가슴 아래까지 내려온 진표율사의 얼굴이 육환장 뒤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범의 시야에 가득찼다. 범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위엄을 느끼고 다시는 사람을 헤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꼬리를 내렸다. 과수댁도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나 진표율사에게 삼배를 하고 고개를 들자 율사는 빙긋 웃고는 금산사 쪽으로 사라졌다. 과수댁은 범에게 남은 떡을 던져주고는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부터 왕범은 범마실 사람들이 밤늦게 귀가하는 길을 지켜주는 길 안내자가 됐다. 마을 사람들은 과수댁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금산사를 찾아가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 소원은 하나씩 이뤄졌다. 범마실 이름이 그 이후 금산사에 원을 하면 이루어지는 마을이라 하여 청원마을로 바꿨다. 청원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어김없이 금산사를 찾아 기도를 올렸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철의 왕국 대가야의 부활, 신령스런 고장 고령

경북 고령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높고 신령스러운 고장이다.강원도 태백 황지 연못에서 발원해 경북의 좌우를 가르는 낙동강이 고령의 남으로 흐르며 대구와 경계를 짓는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이 마주하고 있다.고령은 대가야로 시작해 대가야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령군청 소재지인 고령읍이 2015년부터 대가야읍으로 바뀌었다. 가야는 신라보다 먼저 한반도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발전시켰고 고구려, 백제, 신라와 경쟁하기도 했다. 특히 대가야는 금관가야가 쇠퇴한 5세기 이후에 가야연맹의 맹주로 활약했고, 그 대가야의 도읍지가 바로 고령이다.대가야읍에서 바라보는 산 중턱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왕들의 무덤은 거대하고 웅장한 역사 서사시를 보여 준다. 고령 사람들이 500년 넘게 이어진 왕도에 강한 자부심을 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왕들의 무덤, 지산동 대가야고분군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싼 산 위에는 대가야 시대의 주산성이 있다.그 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는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서기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대가야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지산리 고분군이다.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화려한 장신구가 대거 출토된 대가야 최대의 고분군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지산동 44호와 45호 무덤을 비롯해 주변에 왕족과 귀족의 무덤 704기가 분포하고 있다.신라와 달리 대가야의 고분들은 읍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있다. 아래에서 보면 고분들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 중인 경북도는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 고분군을 2022년 목표로 또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 중이다.◆대가야를 한눈에, 대가야박물관·생활촌2005년 문을 연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와 고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대가야 시대 순장 무덤인 지산동 44호 무덤을 완벽 복원한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역사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재조명한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됐다.대가야생활촌은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상상을 바탕으로 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형상화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재현했다. 인트로영상관, 건국설화공원, 고대 해상국가 대가야 원정선 체험이 있는 주산성 등 체험형 역사교육 시설과 고상가옥촌, 철기제작 체험, 목선 승선 체험, 용사체험장 등 야외체험공간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과 기와마을 초가마을 등 숙박시설도 준비돼 있다.◆가야금의 발상지, 악성 우륵의 고장고령군은 가야금의 발상지이며, 악성 우륵의 고장이다. 우륵의 활동지였던 대가야읍 쾌빈리의 금곡은 속칭 ‘정정골’로 불린다.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하니 ‘정, 정, 정’ 하는 소리가 난 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우륵은 정정골에서 12현금의 가야금을 연주하고,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을 위한 12곡을 작곡했다. 현재는 악보 없이 그 이름만 전해진다. 문화적 성군이었던 가실왕은 여러 지역에서 사용됐던 악기를 가야금의 형태로 통일하고, 우륵으로 하여금 각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담은 곡을 짓게 해 분열된 가야를 음악으로 통합하고자 했다. 우륵은 대가야가 멸망하기 전 신라로 망명해 신라 음악문화 발전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우륵이 예술 활동을 펼쳤던 정정골에 들어선 우륵 박물관은 우륵과 가야금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박물관 한쪽에는 전문 장인들이 상주하는 가야금 공방과 가야금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명품한옥, 개실마을과 점필재 종택개실마을은 영남사림학파의 종조로 손꼽히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1431~1492)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김종직은 조선 중엽 무오사화 때 당쟁에 휘말려 최후를 맞았지만, 용케 화를 면한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해 350여 년째 종가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6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모두 20촌 이내의 친척 간이라 유대감이 무척 끈끈하다.마을은 80%가량이 한옥을 유지하고 있어 농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고샅길을 걷다가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고개를 빼고 안부를 주고받는 주민들의 모습도 정겹다.예스러운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점필재 종택에 이른다.1800년경에 건립해 몇 차례 중수를 거친 고택은 그리 크진 않지만 고졸한 기품이 넘친다. 사랑채, 안채, 고방채를 갖춘 영남 전통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선생의 유품으로는 당후일기, 교지, 상아홀, 매화무늬 벼루 등이 있는데 현재 대가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청정 힐링 여행지, 미숭산 자연휴양림·강정고령보미숭산 자연휴양림은 대가야 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더불어 고령의 청정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청정 힐링 관광지다.미숭산(757m)은 고령읍과 경남 합천군과 경계 지점에 있는 고령군의 최고봉이다. 미숭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한다. 산림문화휴양관(1동), 숲속의 집(2동), 황토집(2동) 등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한 숙박 시설과 숲속 화장실, 소운동장, 산책로, 등산로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치유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산림 교육 및 산림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한다.강정고령보는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사이에 있는 낙동강의 보로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쉬드가 설계한 디아크는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과 물수제비가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장을 표현해 조형미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아크는 건물면적 3천76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낙동강을 찾는 관람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됐다.◆철기 장인의 숨결 체험…고령 5일장 체험고령 대가야시장 장날이 되면 쇠망치 소리와 담금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농기구와 생활용품으로 유명한 고령 장터에서는 3대에 걸쳐 투철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대가야 철기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령의 5일장은 매년 4일과 9일 열린다. 이날이 되면 일대 각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과 약초 등이 출하되며 사람들이 몰린다. 이중 향부자는 예로부터 중국, 인도 등지에서 ‘부인병의 선약’으로 일컬어져 온 약재로 통경, 정혈, 신경안정, 체력강화, 만성 위 기능 쇠약, 신경성 소화불량, 식욕감퇴 등에 특효가 있다.매년 12~4월 출하되는 고령딸기는 꿀벌로 자연 수정하며 가야산 맑은 물과 비옥한 땅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다.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 전국 대형 농산물 유통에 납품되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에 매우 좋으며, 식이섬유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낙동강변의 사질양토에서 뛰어난 기술과 친환경적으로 재배돼 과육 질 및 당도가 뛰어난 우곡그린수박은 일본에도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인증 받았다.무네트메론 품종인 성산메론은 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며, 특히 수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이밖에도 고령감자, 고령옥미, 덕곡특미, 쌍림딸기, 덕곡토마토, 천궁 등 지역 특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지역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진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 (6)대구 서부도서관

29만 권의 도서와 1만 점의 디지털 자료를 보유한 대구 서부도서관은 지역의 지식·정보·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지역민이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 자랑하고 싶은 도서관으로 발돋움 한 서부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책 읽는 도시 대구’ 구현을 위해 독서 생활화 운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 맞춰 시민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세상과 나를 바꾸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서부도서관의 매력에 빠져보자. ◆주민과 함께 꿈꾸고 성장한 서부도서관1992년 문을 연 대구 서부도서관은 1996년 제28회 한국도서관 협회 공적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9~2000년 2년 연속 전국 문화기반 시설 운영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2011년 제43회 한국도서관상(단체)을 비롯해 2018년 여성가족부 다문화 가족 사회통합 유공 장관상, 도서관 장애 서비스 국립중앙도서관장상 등 배움과 나눔 이외에도 행복과 복지가 있는 지혜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2002년 개설된 향토문학관을 통해 지역 문학인들을 재조명했고 2015년 개장한 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이 꿈꾸고 성장하는 공간으로 지역민의 만족도 또한 높다.2019년 신설된 국제 바칼로레아(IB) 코너는 해당 프로그램 교육과정 운영 활성화와 지역민의 참여와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국제 바칼로레아는 3~19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3가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급과정(primary years programme), 중급과정(middle years programme), 디플로마과정(diploma programme)이 있다. ◆29만 권의 도서를 갖춘 서부도서관서부도서관은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7천137㎡ 규모에 1천439석의 좌석 수를 보유하고 있다.도서관장을 필두로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총무과, 자료 구입 및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자료봉사과, 평생교육 및 독서 문화 행사를 관장하는 독서문화과로 조직이 나눠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체계적이고 세분화된 도서관 운영 관리를 통해 올해 1월 기준 일반도서 19만441권, 아동도서 7만9천468권, 향토문학 1만6천913권, 외국도서 1만3천78권, 비도서자료(디지털 자료) 1만878점이 확보됐다.도서관 지하 1층에는 2곳의 보존 서고와 시청각실이, 지상 1층은 어린이실과 장난감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어린이실은 유아 및 어린이들이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향토문학관, 디지털 자료실이 있다.종합자료실은 예술,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일반도서와 참고도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국제 바칼로레아와 대구·경북 다시보기 코너가 운영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찾는 곳이다.3~4층에는 각각 열람실과 강의실이 있으며 5층은 강좌실과 동아리실, 휴게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부도서관을 찾아가 보자서부도서관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국가 공휴일을 제외하고 지역민에게 연중 개방되고 있다.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부분 개관으로 일반열람실의 이용 시간이 다소 감축됐다.기존 오전 7시~오후 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됐다.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및 어린이실은 모두 오전 9시부터 이용 가능하다.종료 시간(평일 기준)은 어린이실이 오후 6시,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7시다.도서 대출의 경우 일반 대출은 1인 10권 이내로 15일간 가능(DVD는 1인 3점)하다.단 만 65세 이상, 장애인, 도서관 재능기부자 등은 30일간 가능하고 다자녀 가정은 20권 이내, 20일 동안 도서를 빌려볼 수 있다.자료 예약은 1인 2권 이내이며 자료당 2명까지 예약 가능하다.원하는 자료가 모두 대출됐을 경우 홈페이지 또는 전화 신청을 통해 예약 중인 책이 반납되면 문자가 발송되는 서비스(예약만기일 3일 전)를 받아볼 수 있다.도서관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선 대구시민(경산, 칠곡 포함)이거나 대구 소재 학교(직장)에 재학(직) 해야만 한다.만 14세 이상은 거주지 확인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미만은 신분 확인이 가능한 서류(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2권의 자료의 살균 소독이 가능한 대용량 자외선 책 소독기 3대가 운영 중에 있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을 사전에 차단 중이다. ◆서부도서관은 특별함이 있다서부도서관에는 특별한 장소가 2곳이 있다.향토문학관과 장난감도서관이다.향토문학관은 지역 향토 문인의 발자취를 한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지역민의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의 장이나 지식 창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995년 당시 향토문학 코너를 시작으로 2002년 종합 자료실 내 공간이 개설됐다.서부도서관은 올해 특별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향토문학관을 이용객 친화적인 아카이브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것.향토문학 전용공간에 자유 열람 공간을 추가시켜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해 자료 이용의 접근성을 확대한다.특히 숨어 있는 지역 문인 홍보를 위한 북 큐레이션을 운영하고 지역 문인 및 문학단체 연계를 통한 성인 문예 창작과 학생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 문학 낭송회 및 향토문학기행은 물론 향토문인작품독후감 공모전 등으로 지역민과의 지역 문학 소통에 나선다.장난감도서관은 신세계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으로 개설돼 교육은 물론 영유아 대상 장난감도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현 보유 장난감만 671만 점가량이며 지난해 55종 121점의 새로운 장난감이 입고되는 등 매년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는 물품들이 공급되고 있다.장난감 대여를 원하는 이는 7세 이하 영유아를 두고 대구에 거주지를 둔 보호자로 장난감도서관 회원으로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7세 이하 자녀 수만큼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고 대여 일수는 15일이다. ◆서부도서관의 차별화서부도서관은 대구 공공도서관 최초로 화상 앱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 어린이·성인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함께 배우는 평생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성인의 경우 세계 역사 이야기, 독서토론 리더 과정 등 6개 주제로 이뤄졌다.어린이는 어린이 낭독 독서와 쏙쏙 들려 재미있는 영어 동화로 2개 주제, 영유아는 동화 속 놀이터로 팡팡 등 3개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랜선으로 만나는 책 읽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있다.이 프로그램은 서부도서관 자원봉사단이 직접 영유아를 상대로 책을 읽어주는 재능 기부로 야외 수업을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독서체험으로 해소시키고자 마련됐다.지난해 대구 25개 유아교육기관 원아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그림책 읽어주기를 통해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서부도서관은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특히 책 꾸러미 무료 택배 대출 서비스를 운영해 아동센터 아이들의 독서 능력 향상 및 자아 존중감, 인문학적 사고 발달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자료실 운영시간 내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야간 예약 바로 드림 서비스와 지역 장애인의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한 장애인 맞춤형 독서 나눔터도 있다.장애인 맞춤형 독서 나눔터는 올해 서부도서관이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원사업에 공모됨에 따라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 및 지석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독서 확대기, 화면 확대 및 낭독 신설, 휠체어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도서관 내 새롭게 설치되고 휴대용 독서확대기와 독서 확대경 등의 공공 물품 대여가 가능하다. ◆대구 서부도서관 이인숙 관장“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시작한 비대면 온라인 강좌와 행사 등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서부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합니다.”지난해 1월 취임한 이인숙 대구 서부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도서관이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도출한 교육 전문가로 불린다.이 관장은 도서관이 이용객을 대상으로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진정한 존재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비대면 온라인 교육 사업에 물꼬를 튼 장본인이다.그는 “서부도서관을 시작으로 대구 전체 공공도서관에 온라인 강좌 운영이 현실화됐다”며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과 행사 개최를 위한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이용자의 호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이 관장이 추구하는 도서관의 역할은 이용자 친화적인 교육 시설 확립에 있다.이를 실현하고자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고 활력이 넘치며 꿈을 키워 주는 도심 속 도서관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그는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겸비한 이용자에 의한,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을 목표로 전진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숙지는 시점에 맞춰 철저한 방역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많은 이들이 찾고 싶은 현대적인 도서관으로 탈바꿈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 관장이 내세운 서부도서관의 자랑은 전국 유일의 향토 문학 공간 조성으로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교육 시설이라는 점이다.향토문학관을 통해 지역의 문화 활동을 널리 알리고 문인들의 문학 활동을 집대성시켜 애향심을 높일뿐더러 향토 교육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것.그는 “서부도서관은 1930년 이후 향토 문인 도서 1만6천913권과 육필 원고 및 사진 자료 등 2천466점의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며 “올해 지역 문인 및 문학단체와 협력해 대구가 보유한 향토 문학의 진정성을 알리고 서부도서관이 지역 문화의 지식 창고 선구자로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 관장은 “학습 공백에 놓인 소외 계층 아동들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책을 읽으며 심신을 달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싶다”며 “시민들이 얼마나 도서관을 절실히 원하는지 도서관장이 된 후에야 깨달았다. 서부도서관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독서 생활화와 평생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 누네안과병원. 안구건조증 솔루션 ‘M22’ 장비 도입

대구 누네안과병원(병원장 김시열)이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신개념 레이저 솔루션으로 통하는 ‘엠투투(M22)’를 도입했다. M22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루메니스가 만든 안구건조증 치료 의료기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자료 심사를 통해 안구건조증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그 안정성이 증명했다. M22 치료는 눈꺼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줄여 염증 물질 분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라식 및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이후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는 환자와 백내장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 환자, 잦은 충혈과 이물감을 보이며 침침하면서 시린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장비로 제안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이 M22 장비 도입과 함께 시행하는 ‘M22 IPL’ 시술은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의 첨단 치료법으로 잘 알려진 IPL을 안구건조 치료에 적용한 것이다. 눈가 피부에 IPL 레이저를 조사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눈물 막의 생성과 균형을 방해하는 피부 속 염증 인자들을 집중 치료한다. 또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충혈, 통증, 가려움 등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일반 IPL은 높은 에너지나 혹은 낮은 에너지로 사용 시 화상 및 색소 침착 발생 자국, 저색소층, 과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면 M22 IPL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M22 IPL은 치료에 필요한 양만큼의 에너지를 조사해 부작용 우려를 낮추고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병변이나 환자의 특징에 따라 파장을 선택해 맞춤 치료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치료 과정은 마이봄샘 입구의 굳은 기름을 녹여 건조증을 치료하고 눈꺼풀 주변 비정상적으로 붉게 확장된 혈관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후 세균 억제, 염증 물질 분비를 줄여 눈꺼풀염을 치료한 후 모낭충을 박멸하고 염증 치료로 마무리한다. M22 IPL 레이저는 일반적인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 전 눈 표면을 미리 안정적으로 만들어 수술 후 발생한 안구건조증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는데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 표면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절개를 하면 표면이 더욱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수 있다. 이 때 M22 IPL 시술 후 안구건조증이 호전된 후에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발생했을 때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M22 IPL 레이저는 양안을 10분 내외의 시술로 마취 없이 진행하며 통증이 적고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 시술 후 외출 시 선크림을 바르는 등 관리법 또한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Q=틀니가 무엇인가요? 틀니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틀니는 잇몸만 남거나 거의 남아 있는 치아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치아보철물을 말합니다. 치아가 1개라도 남아 있어 치아와 잇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경우를 부분틀니, 치아가 모두 상실돼 잇몸만 활용해야 하는 경우를 완전틀니라고 하는데요. 틀니는 임플란트보다 저렴한 치료비와 함께 비교적 빠른 치료기간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자연치보다 불편하고 씹는 힘도 자연치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틀니의 부작용은 부분틀니의 지지되는 치아가 괴도한 힘을 받아 흔들리는 것, 틀니의 위생불량으로 인한 세균‧곰팡이 번식 등이 있습니다. 부분틀니, 완전틀니 상관없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특히 2017년 11월부터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의 본인부담률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졌습니다. 차상위 희귀난치질환자는 5%, 차상위 만성질환자 등은 15%로 본인부담률이 더욱 낮습니다. 틀니는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만큼 7년에 한 번씩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일상생활마저 방해하는 월경전증후군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와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 월경전증후군이다.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진단이나 치료법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다. 월경전증후군은 가임 연령기의 여성들에게서 월경 주기(배란 후 황체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원인과 진단, 치료도 아직 정확히 확립되지 않은 질환이다. ◆주요 원인과 증상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지만 프로제스테론 부족 또는 감소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월경전증후군이 프로제스테론이 감소하는 황체기 후반에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체액 저류, 비타민 B6 결핍, 프로스타글란딘, 저혈당증, 고프로락틴증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감, 우울증, 두통, 유방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월경주기 중 황체기 동안 나타나기 시작해 월경 2일전 정도에 가장 심해지며, 월경 시작 후나 월경 후 1~3일에 증상이 사라진다고 보고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복부 팽창감, 유방의 압통 또는 커짐, 두통, 관절통 및 근육통, 사지 부종, 체중증가 피로감 등이 있다. 정신적 증상은 분노 폭발, 불안, 안절부절못함, 당혹스러움, 우울, 예민함, 사회적 위축(대인관계 회피) 등이다. ◆증상별 치료법 월경전증후군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치료도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단지 안심시키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건강증진, 스트레스 제거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일반적인 치료를 2개월 이상 시행해 호전되지 않으면 특별 치료를 해야 한다. 특별 치료를 할 때에는 월경개시 전까지 10일 동안 이뇨제를 하루 4회 경구 투여한다. 고프로락틴혈증 치료제인 브로모크립틴이나 남성 호르몬인 다나졸을 사용하면 유방통과 관련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월경곤란증이 동반된 경우 프로스타글란딘억제제인 이부프로펜 등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35세 이하 피임이 요구되는 여성에서 월경곤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증상이 약할 경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생활방식 변화,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문제 등이 동반된다. 이 경우 대처 훈련, 이완 요법 및 지지적 정신치료 등을 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와 경구 피임제를 주치료제로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서 항불안제 등도 복용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여러 진료과(산부인과, 정신과, 내분비내과 등)와의 협진을 통해 다양한 치료법을 고민해야 한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복합 탄수화물(통밀, 현미, 보리, 콩 등)과 칼슘(요거트, 녹색잎 채소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지방·염분·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인제대 일산백병원 이언숙 가정의학과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1>의상이 화엄종을 전하다

의상(625~702)은 원효(617~686)와 함께 신라의 불교를 꽃피운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의상과 원효는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종교인이면서 사상가이자 철학자, 정치인이며 성인으로 손꼽힌다.의상과 원효는 신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고승으로 전해지며 기록이 남아있는 국제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의상은 중국에서 지엄으로부터 화엄종을 배워 신라에 그 뿌리를 내렸다.원효와 함께 불교의 대중화를 꽃피우는 일에 앞장섰다.이 때문에 전국의 오래된 사찰치고 의상과 원효의 이름이 없는 사찰이 없을 정도다. 원효와 의상 두 성인 모두 낮은 자리에서 백성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처의 길을 안내했다.원효가 스스로 실천적으로 민중과 함께 살다간 수행자라면 의상은 실천적 불교에 힘쓰면서 제자들을 길러 제자들이 전국 십대사찰에서 불교를 전파하게 한 교사적 성인이었다. 의상은 스승 지엄의 입적과 시기를 같이해 중국이 대대적으로 신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신라로 돌아와 왕실에 이러한 사실을 알려 나라를 지키는 데 기여한 호국승려이기도 하다. 의상은 양양의 낙산사와 영주 부석사를 창건하고 탁월한 십대제자를 길러내 신라의 불교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워 국사, 법사, 대사 등으로 불린다. ◆삼국유사: 의상이 화엄종을 전하다의상법사의 아버지는 한신이며, 성은 김씨이다.나이 스물아홉에 서울의 황복사에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얼마 안 되어 중국으로 가 부처의 교화를 보고자 해, 마침내 원효와 함께 길을 나서 요동으로 가다가 국경의 수비군이 간첩으로 오인해 수십 일 동안 갇혀 있다가 간신히 풀려나 돌아왔다. 영휘 초년(650)에 때마침 당나라 사신의 배가 본국으로 돌아가자 그 배에 편승해 중국으로 들어갔다.처음에 양주에 있었는데 양주의 장군 유지인이 청해 의상을 관청 안에 머무르게 하며 융숭하게 대접했다. 의상은 종남산 지상사를 찾아가 지엄을 만났다.지엄이 전날 밤 꿈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신라 지역에 나서 가지와 잎이 널리 퍼져와 중국까지 덮었는데 나무 위에는 봉황의 둥지가 있어 올라가 보니 한 개의 마니보주에서 나온 빛이 멀리까지 비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자 놀랍고 이상해 청소를 하고 기다리니 의상이 바로 도착하는 것이었다.극진한 예절로 그를 맞이하면서 조용히 말하기를 “내가 어제 꾼 꿈은 그대가 내게 올 징조였구려” 하면서 방으로 들어오게 했다. 의상이 화엄경의 오묘한 뜻을 그윽하고 미묘한 데까지 해석하니, 지엄은 학문을 서로 이야기할 동반자를 만나 기뻐하며 새로운 이치를 터득했다. 이때 이미 본국의 승상 김흠순(인문이라고도 한다)과 양도 등이 당나라에 갔다가 갇혀 있었는데 당 고종이 군사를 크게 일으켜 신라를 정벌하려 하자 흠순 등이 남몰래 의상에게 권유하여 먼저 돌아가게 했다. 의상이 함형 원년 경오(670)에 귀국해 이 일을 조정에 알리자 신인종의 고승 명랑을 시켜 임시로 밀교의식을 행할 단을 세우고 비법으로 기도하니, 국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의봉 원년(676)에 의상이 태백산으로 가서 조정의 뜻을 받들어 부석사를 창건하고 대승을 널리 펴자 영험스런 감응이 뚜렷이 나타났다. 종남산 지엄의 제자였던 현수가 수현소를 지어 그 부본을 의상에게 보내면서 은근한 뜻이 담긴 편지도 함께 보냈는데 글은 이러하다. ‘서경의 숭복사 중 법장이 해동 신라의 화엄법사님의 시종을 드는 분에게 글을 올립니다. 한번 작별한 지 20년이 됐으나 사모하는 정이 어찌 마음과 머리에서 떠나겠습니까? (중략)’ ‘우러러 받들건대 스님께서는 고향으로 돌아가신 후 화엄경을 강연해서 법계의 끝없는 연기를 드날리시고 겹겹의 제망으로 불국을 새롭게 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한다고 하니 기쁨이 뛸 듯이 깊어집니다. (중략)’ ‘분수에 따라 전수받아 가진 것을 버려둘 수도 없어서 이 공부에 의지해 내세의 인연을 맺게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다만 스님의 주해가 뜻은 풍부하나 글이 간결해 후세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래서 스님의 은미한 말씀과 미묘한 뜻을 기록하여 의기를 만들었습니다. 근래에 승전법사가 옮겨 써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 사람들에게 전할 것이오니 스님께서는 좋고 나쁜 점을 상세히 검토하시어 경계해야 할 바와 깨우쳐야 할 바를 가르쳐 주시면 다행으로 여기겠습니다. (중략)’ ‘인편과 서신이 있을 때마다 안부를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쓰지 못하였습니다.’의상은 이에 10여 곳의 사찰로 불법을 전하게 하니 태백산의 부석사, 원주의 비마라사, 가야산의 해인사, 비슬산의 옥천사, 금정산의 범어사, 남악의 화엄사 등이 이것이다. 또 법계도서인과 약소를 지으니 일승의 중추가 되는 요점을 모두 실어 천년의 귀감이 되게 했으므로 여러 사람이 다투어 보배로 여겨 지니었다.이 밖에는 저술이 없지만 솥 안의 고기 맛을 보는데 한 점의 고기로도 충분할 것이다.법계도서인은 총장 원년 무진(668)에 완성됐으며 이 해에 지엄도 입적했으니 이는 공자가 기린을 잡았다는 구절에서 붓을 놓은 것과 같다. 세간에 전해지기로 의상은 바로 부처의 화신이라 한다. 그의 제자인 오진, 지통, 표훈, 진정, 진장, 도융, 양원, 상원, 능인, 의적 등 열 명의 높은 경지에 도달한 승려들이 우두머리가 됐다.그들 모두가 성인과 버금가며 각자 전기가 남아있다. 오진은 일찍이 하가산의 골암사에 거처하면서 매일 밤 팔을 뻗쳐 부석사의 석등에 불을 켰다.지통이 추동기를 지었는데 직접 의상의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그의 글에는 오묘한 경지에 이른 말이 많다. 표훈은 일찍이 불국사에 머물면서 항상 천궁을 오갔다.의상이 황복사에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함께 탑을 돌면서 항상 허공을 밟고 올라갔으며 층계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그 탑에는 사다리와 돌계단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무리들도 계단에서 3자나 떨어져서 허공을 밟고 돌았다. 의상이 그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본다면 필시 괴이하다고 여길 터이니 세상에 가르칠 것은 못 된다”고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의상과 선묘의상이 당나라 유학길에서 선묘 낭자를 만났다.선묘는 의상의 인물됨에 한눈에 푹 빠져버렸다.그러나 이미 불가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의상과의 세속적 인연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선묘는 그냥 의상의 옆에서 머물기로 작심하고 그를 돌보며 어디든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의상이 고국 신라의 위험을 알아차리고, 중요한 정보를 들고 선묘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신라로 떠나는 배에 올라버렸다.의상이 신라로 떠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선묘는 용이 돼 뒤따르며 풍랑을 잠재워가며 의상의 뱃길을 인도했다. 의상이 신라에서 국왕을 만나 당나라의 침략에 대비할 것을 낱낱이 보고했다.이어 낙산으로 올라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부처의 뜻에 따라 낙산사를 건립했다.또 신라 국왕의 명을 받아 영주 부석사를 건립했다. 부석사에서 불법에 매달리는 의상을 보살피기 위해 선묘는 용이 돼 밤이면 암자에 운무를 드리우고 지붕에 똬리를 틀어 도적이든 짐승이든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며 의상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묘는 밤이 늦도록 낭랑한 목소리로 불경을 외우는 당당한 자세의 의상을 보다가 그만 넋을 잃어버렸다. 선묘의 눈에는 의상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낭군이었다. 그날따라 의상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보여 그만 참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의상도 그날따라 선묘를 내치지 않고 포근하게 안아줬다. 선묘는 그만 황홀경에 빠져 극에 이르는 기쁨을 맛보고 말았다.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몸을 뒤척이다가 벽에 머리를 꽝 부딪치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꿈이었지만 생생한 느낌이 전신에 남아 있었다. 선묘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었다. 선묘의 품에는 의상의 목침이 안겨있고, 어깨 위에는 그의 도포가 덮여있었다. 의상은 꼿꼿한 자세로 아미타불 앞에서 여전히 염불을 암송하고 있었다. 선묘는 정신을 가다듬고 조용히 일어나 자신을 덮고 있던 의상의 도포를 곱게 개켜 두고는 지붕으로 훌쩍 날아올랐다. 선묘는 몇 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낭군님은 이미 불가의 제자다. 임의 공부에 방해가 돼서는 아니 된다. 나를 다스려야겠다’고 재차 다짐한 선묘는 자신의 몸을 거대한 바위로 바꿔 버렸다. 스스로 욕심을 억제하고, 임의 옆에 머물며 돌볼 수 있는 부석이 돼 천 년 만 년 대사의 옆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면역학 박사가 들려주는 코로나 백신 Q&A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에 이어 고령층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제약사가 공급하는 다양한 백신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또 일부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과는 90% 이상, 노바백스 89%,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60~70%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부분 효과가 좋은 백신을 맞으려고 할 것이고, 효과가 비교적 떨어지는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백신은 과연 어떻게 감염병을 예방하며 누가, 언제, 왜 맞아야 하는 지 등의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면역학 의학박사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에게 들어본다. Q=백신이란? A=백신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패이다. 백신을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면역은 자신의 물질과 외부 물질을 구별해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인체의 능력을 말한다. 바이러스 등의 침입자는 항원, 우리 몸을 방어하는 물질은 항체이다. A항원이 체내에 들어와 감염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A항체를 만들고, 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기억한 후 A항원이 다시 침투하면 빠르게 A항체를 만들어 A항원을 제거한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인체 안으로 들어온 백신의 항원 성분들이 면역세포를 자극한다. 백신의 원리는 우리 몸에 항원이 침입하면 항원에 맞는 항체를 스스로 형성하는 면역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Q=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백신의 부작용과 코로나 감염 중 더 위험한 경우가 뭔가? A=결론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득이 실보다 훨씬 더 크다. 백신 접종률은 사회 구성원의 백신에 대한 신뢰에 따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전년보다 9%포인트 낮은 71%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부터 접종하다 보니 사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한 백신 접종 기피 분위기가 생길 경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백신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코로나 백신의 개발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필요한 중간 과정이 생략된 것은 아니다. 완벽하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는 시기는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Q=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는? A=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3주일이 걸린다. 또 코로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7~14일이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다.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백신별 권장 기간에 맞춰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백신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백신 접종만으로 면역이 100%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가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한가? A=만성 질환자도 코로나 백신의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 그 결과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Q=약물 알레르기가 있어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 A=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때 피부에 가벼운 발진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며 백신 접종 금기에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정상인보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진을 할 때 해당 부분을 확인해야 하며, 접종한 후에도 15~30분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게 좋다. Q=백신을 맞으면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나? A=백신은 종류에 따라 항체의 지속 기간이 다르다. 독감으로 알려진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의 유효 기간은 3개월에서 길어야 6개월이다.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다. 또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반면 한 번의 투여로 20~25년간 유지되는 홍역 백신이나 천연두, 소아마비 등의 백신도 있다. 아직 코로나 백신의 중화항체 유지 기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월 말과 3월 말 두 차례 백신을 맞은 후 그때까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백신 효과가 3~4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월에 백신을 접종한 후 중화항체 효력은 꾸준히 줄어들다가 11월에는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이 되면 1분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3분기 이후 다시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Q=백신 부작용은 체질에 따라 다른가? A=코로나 백신의 개발이 급하게 진행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7~10년이 걸리지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10개월이라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또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된 여러 국가에서 부작용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백신은 없다. 백신이 아무리 면역반응을 잘 일으킨다고 해도 몸의 입장에서는 낯선 이물질이기 때문에 접종 후 국소적인 반응과 심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통증이나 미열, 오한 등이다. 이는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몸속에 항체가 생성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부작용은 접종 후 1~2일 만에 시작돼 2~3일 후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작용이 바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다. 따라서 아토피 등 중증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접종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동일한 백신이라도 접종자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면역반응이 달라서 부작용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Q=코로나 확진자나 완치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A=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 완치자나 현재 감염돼 격리 중인 환자도 접종 대상이다. 단 코로나 감염 후 혈장치료 등 치료제를 투약한 경우는 예방 접종 면역반응 등과 치료의 간섭 효과를 방지하고자 최소 90일 이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Q=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되나? A=코로나 백신 예방 효과가 지속하는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인플루엔자 독감과 같이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두 가지 백신을 같이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와 이상 반응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두 백신을 같이 접종해도 되는지 알 수 없다. Q=백신 접종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나? A=아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항원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설계도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Q=열이 나거나 몸이 아파도 백신을 접종해도 되나? A=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백신이 치료제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치료제가 아닌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예방제이다. 따라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오히려 백신에 포함된 병원체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Q=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놓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만약 2차 접종 권장 기간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가능한 한 신속히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2차 접종을 늦게 한다고 다시 1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은 반드시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백신을 동시 접종할 경우 면역이 생기는 것을 보장할 수 없으며 부작용의 위험도 우려된다. Q=백신별 주요 이상 반응은? A=화이자의 경우 16세 이상 임상 시험 참여자 4만3448명을 관찰한 결과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84.1%), 피로감(62.9%),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관절통(23.6%) 등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임상 시험에 참여한 18세 이상에서는 접종 부위 통증(92.0%), 피로감(70.0%), 두통(64.7%), 근육통(61.5%), 관절통(46.4%), 오한(45.4%), 구역질 및 구토(23.0%) 등이 발생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 반응의 조사 결과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60% 미만)이 제일 많았고, 두통·피로감(50% 미만), 근육통·권태감(40% 미만), 발열·오한(30% 미만), 관절통·구역질(20% 미만) 등으로 집계됐다. 얀센 백신의 이상 반응에 대한 자료는 아직 확보하지 못 했다. Q=백신을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A=당연히 착용해야 한다.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 형성까지는 2~3주일 걸린다.하지만 이 항체가 얼마동안 유지될지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또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이 형성되는 게 아니다.앞으로도 백신 접종 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다.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또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지금까지 잘 지켜 온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강인>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멍 들면 혹시 혈액암?

코피가 자주 나고 멍이 쉽게 생길 경우 혹시 혈액암이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혈액 성분 중에 지혈 기능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므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감소돼 있다면 코피가 자주 나거나 한 번 나면 잘 멈추지 않고 몸에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떨어질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혈액암이다. 하지만 혈소판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보다 수치가 떨어지거나 올라갈 수도 있다.또 혈액암의 증상이 혈소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전신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혈액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라는 세 종류의 세포 성분과 혈장이라는 액체성분으로 이뤄져 있다.이 중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은 골수에서 만들어 낸다.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혈구 수치는 변한다.예를 들면 폐렴에 걸리면 세균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 수치는 정상보다 올라가고 대부분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생긴다.혈소판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지만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따라서 혈액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암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고 전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혈액암은 엄밀히 얘기하면 혈액을 만드는 공장인 골수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공장(골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산품(혈구 세포: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 모양과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 장염, 봉와직염, 요로계 감염 등의 여러가지 감염에 취약해진다.적혈구가 부족해지면 빈혈로 인해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또 혈소판이 부족해지면 코피가 나고 멍이 쉽게 들며 심한 경우 뇌출혈, 객혈, 위장관출혈 등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혈액암의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병명이 백혈병이다.백혈병 중에서도 급성 백혈병의 경우 앞서 나열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만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질병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또 만성 백혈병은 배 안의 비장이 커지면서 왼쪽 갈비뼈 아래가 불편하거나 종괴가 만져진다거나, 금방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과정에 진단되는 경우가 잦다.혈액암 중 다발골수종이 있는데, 이는 백혈구의 일종이자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에 암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주로 노령인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발골수종 암세포에서 많은 양의 단클론 항체를 만들어내므로 피검사에서 단백질수치가 올라가게 된다.이 단클론 항체는 쓸모가 없어서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이와 함께 빈혈이 심해지고 단클론 항체가 콩팥을 망가뜨려서 신부전, 고칼슘혈증이 발생하게 된다.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 특히 척추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비단 골절이 아니더라도 뼈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일단 혈액암이 의심되면 골수검사를 한다.골수검사를 할 때 여러가지 암유전자 및 골수염색체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치료는 혈액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급성 백혈병의 경우 입원해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고, 향후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고려한다.다발골수종이나 만성림프구백혈병의 경우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치료가 필요하면 주사 혹은 경구 항암치료제를 조합해 항암치료를 한다.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대다수의 환자가 경구표적항암치료제로 치료를 받는다.혈액암의 경우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조기 발견을 하기 어렵다.하지만 이전에 다른 암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방사선치료 중 골반 쪽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은 혈액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혈액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들은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혈액암 항암치료 중에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섭취하는 것보다는 소화흡수가 잘 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단 항암치료 중에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익힌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특히 여러가지 건강보조제를 섭취할 경우 치료약제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 엄지은 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