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맥주 마시면 깊은 잠 못 자…미지근한 물 샤워 도움

요즘 열대야로 잠을 청하기 힘들 정도다.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왜 잠이 오지 않을까? 우리가 자고 깨는 일련의 과정에는 크게 ‘항상성요인’과 ‘생체주기기전’이 함께 작용한다. 항상성 과정은 깨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잠을 자려는 경향이 커지는 현상으로 대개 전날 수면이 부족하거나 밤잠을 설치게 되면 다음날 졸리고 피곤해지는 현상이 이러한 기전으로 생긴다.반면 생체주기기전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잠이 오는 현상으로 낮에는 깨어있고 밤에는 자는 반복되는 신체 리듬을 가리킨다.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맑다가 오후가 되면 신체 대사에 따라 뇌 속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특히 깊은 수면동안 낮에 쌓였던 뇌 속 노폐물이 없어지는데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뇌 속의 노폐물이 축적돼 치매를 조장한다고 알려져 있다.이 중 생체주기기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햇빛이며 이외 온도(기온)와 음식이 영향을 준다.즉 기온이 떨어지면 잠이 오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생기는데 이는 생체주기기전과 관련이 있다.여름에는 이러한 생체주기를 조절하는데 큰 장애가 발생한다.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져 햇볕에 노출이 많아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여름철 높은 기온은 숙면을 방해한다. 우리 신체는 수면 동안 비렘수면과 렘수면을 반복하며 렘수면이 많은 새벽녘에 체온이 0.5℃ 정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수면 중 신체의 정상적인 체온조절 기능이 방해받게 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깨어나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생체주기에 관련된 기관은 뇌뿐만이 아니고 우리 몸의 모든 기관에 존재하고 있는데 자는 동안 혈압, 호르몬 및 대사 등의 주기성 변화가 나타난다.이러한 조화가 깨지면 질병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생체주기가 잘 조절 되는 것은 숙면을 위해서 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숙면 위해 햇볕 노출 줄이고 기온 낮추자특히 여름철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녁에 햇볕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야간에 기온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를 위해 실내 환기를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수분이 증발되면서 체온이 떨어져 입면에 도움을 준다.또 오후나 초저녁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체온과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는데 운동 후 신체 현상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져 숙면을 돕는다.탄수화물이 포함된 적당한 음식은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여름에 땀 흘린 뒤 시원한 맥주를 자주 찾게 되는데 술을 먹으면 잠에 드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지만 잠이 잘 유지되지 않고 아침에 너무 일찍 깨게 된다. 또 음주에 의한 이뇨작용이 숙면을 방해한다. ◆기저 수면장애 때문인지 감별 진단 중요유념해야 할 것은 수면장애가 열대야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갖고 있는 가벼운 수면장애가 열대야 때문에 더 심해진 경우는 아닌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평소에 수면무호흡증(심한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주기장애 등이 가볍게 있다가 열대야가 와서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수면장애의 치료가 선행돼야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따라서 열대야로 잠들기 힘든 경우 기온을 내릴 수 있는 수면위생 등의 요법으로 불면증이 극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수면장애 센터 (http://www.goodsleep.or.kr)를 방문해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 동네 자랑 -청도군

경북의 최남단에 위치한 분지형의 청도군은 대구시를 비롯한 7개 시군을 접하고 있다. 행정구역도 2개읍(청도·화양읍) 7개면(각북·풍각·각남·이서·매전·금천·운문)으로 693.83㎦ 면적에 인구 4만5천여 명이 살고 있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깨끗한 환경이 보존돼 대구 인근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씨 없는 청도 반시와 청도 복숭아, 한재 미나리 등 전국 최상품 농산품을 배출해 높은 농가 소득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잘살기 운동의 효시인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신도마을’과 600년 역사를 간직한 운문사, 신라 화랑도의 계율 세속오계를 내려준 운문면 신원리는 화랑정신의 발원지로 알려지고 있다. 1. 운문사(운문면)신라 진흥왕 18년(557년)에 창건돼 고려 초(937년) 태조 왕건이 운문선사로 사액을 내린 이후 운문사로 불린다. 1958년 비구니 전문강원으로 시작된 운문승가대학은 국내 승가대학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처진 소나무 외 30여 동의 건물과 9점의 보물, 11명의 고승대덕의 영정 및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2. 신화랑풍류마을(운문면)화랑의 세속오계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새로운 천 년을 이끌어갈 시대정신을 보급·확산시키면서 세계 속의 신화랑 정신 산교육장으로 운영하고자 조성됐다. 화랑의 정체성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28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화랑촌,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체험과 힐링을 할 수 있다. 3. 청도박물관(이서면)‘과거를 담아 미래를 연다’란 주제로 폐교된 이서면 칠곡초등학교(구청도)를 단장해 청도 최초의 종합박물관으로 개관됐다. 놀이와 학습이 함께 하는 체험학습을 통해 청도의 역사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곳이다. 4. 한국코미디타운(이서면)한국코미디 역사를 시대별에 따라 5개의 공간으로 구성해 오감으로 체험하는 코미디 체험 전시장과 카페테리아와 코믹조형물 등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한다. 주말마다 마음껏 웃고 즐기는 공연이 코미디공연장에서 펼쳐진다. 5. 청도 읍성(화양읍) 경북도 기념물 제103호로 둘레는 1천880m이다. 조선 시대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면서 만나던 8개의 읍성 중 남아있는 것은 수원성과 청도 읍성 뿐이다. 성곽 기저 부분이 잘 남아 있어 지방관아 및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 6. 청도 소싸움테마파크(화양읍) 전국 유일의 소 박물관으로 불리며 2012년 개관했다. 소와 소싸움의 유래에서부터 전해져온 전승과 역사를 다양한 그래픽패널과 모형으로 소싸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관,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조성돼 있다. 7. 청도 소싸움경기장(화양읍)전통민속문화인 청도소싸움을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 돔 경기장에서 매주 토, 일요일 1일 12경기 소싸움의 한판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청도 소싸움은 전문 훈련사에 의해 프로선수처럼 싸움기술을 익힌 싸움소 150여 마리가 서로 기량을 뽐내며 빅매치를 치루고 있다. 8. 와인 터널1898년에 완공돼 1937년 남성현터널로 개통됐으나 방치된 것을 붉은 벽돌로 천정을 쌓고, 자연석으로 벽면을 정비해 국내 터널 중 가장 아름다운 터널로 탈바꿈했다. 2006년부터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돼 가족, 연인들이 와인 맛을 느끼며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터널 내부 온도는 13도~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에는 피서용, 겨울에는 피한용으로 제격이다. 9. 레일바이크아름다운 청도천변을 따라 폐선된 철길을 테마로 왕복 5㎞의 레일바이크, 아치형 보도교인 은하수 다리, 테마 산책로 및 시조 공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인근에 조성된 자전거 공원과 캠핑장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 생태공원과 레저산업이 결합한 체험형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10.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과 새마을운동 역사의 기록물을 전시·보전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에서는 새마을운동 관련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새마을 교육 체험 학습장, 새마을구판장, 새마을 개천, 공동빨래터 등의 테마체험시설과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우리 동네 자랑 - 봉화군

봉화군은 산세가 수려하고 선비의 정신이 깃든 예절의 고장이다. 인구 3만 3천여 명의 1읍 9개 면으로 전체 면적의 83%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경관이 매우 빼어나고 특산물이 많다. 특히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청량산을 위시한 명산과 국보 및 보물들이 산재해 있다. 경북의 최북단에 있고 동쪽으로는 울진, 영양군과 남쪽으로는 안동시, 서쪽으로는 영주시와 접하고 북쪽으로는 강원도의 영월군, 태백시와 경계한다. 봉화군의 면적은 1천201㎢로 서울시 면적의 2배이며, 산이 많아 평지가 적고 황지에서 매토천이 발원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1.청암정 청암정은 봉화군 봉화읍 유곡마을에 있는 조선 중기의 문신 충재 권벌이 세운 정자이다.유곡마을은 1380년 충재(沖齋) 권벌의 선조가 처음 정착한 곳이다. 유곡마을 앞에는 서쪽으로 흐르는 석천계곡이 있고 그 계곡에 석천정(石泉亭)이라는 정자가 있다.또 너럭바위 위에 세운 청암정은 신탄 상류 약 500m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연못을 파놓은 데다 거북 모양의 바위와 조촐한 돌다리가 놓여 있어 옛 풍취를 한층 느끼게 한다.청암정은 1526년 봄 권벌이 지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작은 3칸 건물이 충재의 서재이고 이곳에서 공부하다가 바람을 쐬일 양으로 지은 휴식공간으로 커다랗고 넓적한 거북바위 위에 올려지었다.건물을 빙 둘러서 연못이 있고 돌다리를 건너야 정자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운치가 있다.주위에는 향나무와 느티나무, 단풍, 철쭉, 개나리꽃 등이 어우러져 자연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2. 오전약수 관광지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소재한 오전 약수터는 혀끝을 쏘는 듯한 청량감이 있는 탄산수로 조선 성종 때 어떤 보부상이 발견했다.이 약수는 혀끝을 쏘는 듯한 청량감이 있는 탄산수이다. 전국 약수대회인 초정대회(椒井大會)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판정받은 바 있으며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조선 중종 때에는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라고 칭송했다는 기록이 있다.연중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약수로 꼬아 만든 닭백숙을 즐기고 있다. 1985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3. 봉성돼지숯불구이 봉화군 봉성면에 들어서면 구수한 고기 굽는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봉성면에 소재한 돼지숯불구이 전문 식당들은 봉화군 토속음식단지로 지정돼 있다.봉성에도 고려 현종 때부터 들어선 유서 깊은 봉성장이 있었다. 특히 우시장이 컸다.봉성돼지숯불구이의 역사는 바로 봉성장에서 시작된다. 봉성장터를 드나드는 각지의 사람들에게 한 끼 식사로 혹은 술안주로 내던 것이 바로 돼지숯불구이다.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봉성돼지숯불구이는 양념과 생고기가 있으며 주인이 소나무 숯에 직접 구워서 손님상에 내는 것이 특징이다.다른 지역과 달리 고기 굽는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며 돼지고기는 기름이 빠져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4. 찰토마토법전 찰토마토는 5월에 정식해 9월까지 수확하는 이 지역 대표 농·특산물이다.법전 찰토마토를 생산하는 농가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점질토에서 완숙 토마토인 토태랑를 단일 품목으로 선정해 품질 향상 및 균일화를 실현해 왔다.따라서 법전 찰토마토는 친환경재배 및 고품질 출하로 10억 정도 농가수익을 창출하는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생산자는 정밀 토양 시비처방으로 기능성 녹비작물을 활용한 토양 관리, 당도 향상을 위한 건조 농법, 액비처리, 미생물 등을 다양하게 투입해 양질의 토마토를 생산한다. 5.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조성된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 대응,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현지외보전, 연구와 휴양 관광 산업 등을 연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목원이다.총 관리면적 5천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생태탐방지구(4천973ha)와 중점조성지구(206ha)로 조성된 대규모 자연친화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조성된 30개의 다양한 전시원을 통해 2천764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원과 더불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대표하는 두 가지 시설이 있다. 바로 ‘호랑이 숲’과 ‘시드볼트’이다.‘호랑이 숲’에는 현재 5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호랑이 숲’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 호랑이를 추가로 도입해 백두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두 번째 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는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이다.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하고 보존하고자 건설된 특별한 시설로써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터널에 설치된 종자저장 시설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200만 점까지 저장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6. 산타마을봉화군 소천면의 분천 산타마을은 지난 2014년 12월 20일 개장했다.이 산타마을은 2016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한국관광공사)된데 이어 2015년~2016년 겨울여행지 선호도 조사 2위(한국지역진흥재단),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지 선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산타마을 개장 전에는 하루 10여 명도 찾지 않던 이 마을에 일 평균 1천여 명 현재까지 약 64만 명이 방문하는 봉화군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7. 백천계곡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백천계곡은 세계적인 희귀어인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km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 낸 계곡이다.또한 발원 태백산을 비롯해 현화봉(1천52m), 청옥산(1천276m), 조록바위봉(1천87m) 등의 높은 산에 감싸져 있어 계곡의 물이 맑고 수온이 낮다. 계곡 주변의 산들과 기암괴석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빚어낸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8.재산수박봉화 재산수박은 해발 400㎡ 안팎의 준고랭지에서 재배하며 일교차가 큰 기후 덕분에 과육이 단단할 뿐 아니라 저장성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2018년 기준 봉화 수박의 전체 재배 면적은 437ha, 재산수박은 278ha로 전체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면적이며 약 1만t을 생산해 97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9. 청량산도립공원과 하늘다리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걸쳐 있는 청량산은 예로부터 ‘소금강’ 이라 불리며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재촉케 했다.청량산은 해발 870m에 달하지만 둘레는 100여 리에 불과하다. 겉으로 보기에 청량산은 작고 아담한 산에 가깝다.그러나 직접 산에 올라 보면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외적 규모보다 험준한 골짜기가 즐비한 청량산은 등산하기에 녹녹치 않은 산이다.주변의 낙동강과 산 곳곳에 산재한 기암괴석, 열두 봉우리가 장관을 연출하는 청량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청량산의 열두 봉우리 중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청량산 하늘다리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10.야옹정상운면 야옹정은 야옹 전응방(1491∼1554)이 조선 선조(재위 1567∼1608) 때 세운 정자로 도덕과 학문을 강의하고 토론하던 곳이다.전응방은 중종 때 진사에 급제했으나 단종 때 왕위찬탈의 추함을 몸소 겪은 할아버지 후계 전희철의 유언을 받들어 관직에 뜻을 버리고 산수 좋은 이곳에 야옹정을 세워 도덕과 학문을 수련했다.퇴계 이황과 자주 만나 도학을 강론했으며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현판은 퇴계 이황이 직접 쓴 것이다. 지난 2013년 4월8일 시도민속문화재 제180호로 지정됐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여우 설치고 귀신 울던 의자왕 궁 당나라 군 몰고 온 신라가 삼키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신라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일등공신 중의 일인이라는 데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신라 삼국통일의 방법 등을 두고 무열왕의 평가는 두 가지로 엇갈리기도 한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학자들은 외세의 힘을 빌려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치른 것과 두만강 이북의 땅을 당나라에 넘겨준다는 밀약은 박수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당나라의 힘을 빌려 전쟁으로 삼국을 통일했지만 외세를 몰아내고 한민족의 뿌리를 하나로 결집시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또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거대한 힘의 중국에 잡아먹혀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라며 다행스럽다는 해석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왕위에 오른 김춘추가 백제의 내환을 기회 삼아 당의 힘을 이용해 백제를 멸망시키고,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음과 동시에 고구려 정벌과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전쟁에 직접 나선 이야기를 풀어본다. ◆삼국유사: 태종 춘추공(2)현경 4년 기미(659)에 백제의 오희사에 있는 크고 붉은 말이 밤낮으로 6시간 동안 절을 도는 공덕을 닦았다. 2월에는 여러 마리의 여우들이 의자왕의 궁중에 들어왔는데 한 마리의 흰 여우가 좌평의 책상 위에 올라앉았다. 4월에는 태자궁의 암탉과 작은 참새가 교미하였고, 5월에는 사비수 물가에 길이가 세 길이나 되는 물고기가 나와서 죽었는데 그 고기를 먹은 사람은 모두 죽었다. 9월에는 궁중에 있는 느티나무가 사람이 우는 것처럼 울었다. 밤에는 대궐 남쪽 길 위에서 귀신이 울었다. 신라 태종이 백제의 나라 안에 괴변이 많다는 것을 듣고 현경 6년 경신(660)에 인문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군사를 청하였다. 당의 고종은 좌무위 대장군 소정방을 신구도행군총관으로 삼고 군사 13만을 이끌고 가서 치게 했다. 신라왕 김춘추는 김유신 장군과 전쟁에 직접 나서 정예병사 5만을 거느리고 덕물도 쪽으로 진군했다. 의자왕이 이를 듣고 여러 신하들을 모아 싸워서 막아낼 계책을 물었다. 좌평 의직과 달솔 상영, 흥수와 성충 등의 신하들이 서로 비방하며 대책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했다. 의자왕은 결국 성충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간신배의 말에 따라 전략을 세워 전쟁에 패했다. 당나라 소정방은 강 왼편 기슭으로 나와 산 밑에 진을 치고 싸우니 백제군이 크게 패했다. 당나라 군사들이 밀물을 타고 병선들이 꼬리를 물면서 북을 울리고 함성을 지르면서 쳐들어갔다. 소정방이 보병과 기병을 거느리고 곧바로 도성으로 쳐들어가 성 30리 밖까지 와서 머물렀다. 성안의 백제 군사들이 대항했으나 패하여 죽은 자가 1만여 명이나 되었다. 의자왕이 함락을 면할 수 없음을 알고 탄식하며 “성충의 말을 듣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렀음을 후회하노라!” 하고는 태자 융과 함께 북쪽 변방으로 달아났지만 포로가 되었다. 소정방이 포로들을 데리고 황제를 뵈니 황제가 포로들을 책망만 하고는 용서해 주었다. 왕이 병들어 죽으니 금자광록대부 위위경 벼슬을 추증하고 옛 신하들에게 장사에 오는 것을 허락했다. 소정방과 신라군은 고구려 군사를 격파하고 마읍산을 빼앗아 군영으로 만들었다. 마침내 평양성을 포위하였으나 그만 큰 눈이 내려 포위를 풀고 돌아갔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김춘추의 복수김춘추가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태종 무열왕으로 즉위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선덕여왕 11년(642년) 김춘추의 나이 서른아홉이 되던 해에 사위와 딸인 대야성의 도독 김품석과 그의 아내가 백제군에 죽임을 당했다. 백제 의자왕이 집권 초기 내부의 권력 기반을 다지고, 외부적으로 신라를 침략해 연이은 승전고를 울리며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신라를 공격해 미후성 등 40여 성을 함락시켰다. 이어 윤충을 보내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인 대야성을 공격해 성을 함락시키는 등 신라를 큰 곤경에 빠뜨렸던 것이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들은 김춘추는 기둥에 기대서서 삼일간이나 눈도 깜빡이지 않고 슬퍼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슬프다. 대장부가 되어 어찌 백제를 멸하지 못하리오”라고 울부짖으며 백제를 멸망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김춘추의 비운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픔과 고통이 춘추로 하여금 자신의 앞길에 대해 보다 깊은 성찰을 하게 했다. 특히 춘추는 성골이 아닌 진골로서 힘을 받기 위해서 제3의 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략을 선택해야 했다. 결국 김유신의 가야세력과 연합도 정략적인 결혼 등으로 두텁게 이루어졌다. 춘추는 선덕왕 16년(647년)에 일어난 상대등 비담의 반란을 김유신과 협력해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춘추로서는 매우 뜻깊은 승리였다. [{IMG06}] 반란의 와중에 선덕여왕이 죽었다.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 김춘추와 김유신으로서는 차제에 왕위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진덕여왕을 왕으로 추대하고 더욱 시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 든든한 배경을 마련한 김춘추는 고구려, 왜, 그리고 당나라를 직접 방문하며 목숨을 건 외교전을 벌인 끝에 결국 당나라와 군사연합을 맺는 데 성공했다. 춘추는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당나라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진덕여왕 2년(648년)에 직접 그곳을 찾아 친당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때 당 태종으로부터 백제 공격을 위한 군사지원을 약속받았다. 탄력을 받은 춘추는 귀국 후에 왕권강화를 위한 일련의 내정개혁을 주도했다. 당나라의 예복을 입는 중조의관제의 채택(649년), 왕에 대한 정조하례제의 실시(651년), 집사부 개편 등이 그것이다. 다분히 중국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신라로서는 후진적인 정치문화를 극복하고자 한 노력으로 보아주어야겠다. 자신의 왕정시대를 대비한 것이었다는 추측이다. 김춘추는 654년 51세가 되는 해에 김유신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올랐다. 춘추로서는 서둘러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왕위계승의 합법성이나 정당성의 확보, 율령정치 강화 등의 제도적 정비를 서두르면서 즉위한 다음 해 바로 아들 법민을 태자에 책봉했다. 무열왕 춘추는 660년 일등공신 김유신을 최고의 관직인 상대등으로 임명했다. 이어 백제에 대한 복수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 태종 때 다짐받았던 군사지원 약속을 고종 즉위에 따라 무열왕은 아들 인문을 보내 다시 촉구했다. 김인문은 아버지 무열왕의 계략을 받아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태종의 후궁이었던 측천무후가 고종의 황비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틈을 노려 군사지원 약속을 얻어냈다. 신라는 당나라의 소정방이 김인문을 앞장군으로 삼아 13만 명의 대군으로 백제를 공격하자, 무열왕은 복수의 칼을 들고 직접 김유신 장군과 태자 법민 등 장군들을 대동해 5만 명을 이끌고 백제를 압박했다. 7월에는 김유신이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이 이끄는 5천 명의 백제군을 격파하고 당군과 연합해 백제의 수도인 사비성을 함락시켰다. 이어서 웅진성으로 피난했던 의자왕의 항복을 받아내고 마침내 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춘추의 비원이 18년만에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무열왕 김춘추는 꿇어앉은 백제의 의자왕과 딸을 베었던 윤충을 죽일 듯 쏘아보면서 가슴 속 깊이 응어리졌던 피를 토해내듯 울부짖었다. “네놈들이 우리 신라의 충신들을 무참히 짓밟고 그들의 피를 함부로 땅바닥에 뿌렸겠다.” 의자왕은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지만, 윤충은 빳빳이 목을 쳐들고는 크게 웃어대며 응수했다. “그래 네놈의 여식과 사위의 목은 내가 아주 단칼에 베었다. 집단보다 가볍게 베어지는 칼맛이 아주 괜찮더구만. 음하하하….” [{IMG06}] 무열왕은 소정방이 있는 곳이라 의자왕은 함부로 어쩌지 못하고, 큰 칼을 휘둘러 윤충의 머리를 단칼에 베었다. 그러고는 “이제 우리 신라는 충신들의 피를 대신해 선조들이 확보했던 고구려의 땅까지 회복해 삼국을 통일하고 원혼들을 위로하겠다”며 하늘 높이 팔을 흔들었다. 포로가 된 의자왕은 당의 소정방과 신라 무열왕에게 술잔을 올리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이어 의자왕은 태자와 왕자, 대신과 장병, 백성 1만2천여 명과 함께 당나라로 압송되었다. 의자왕은 당나라에서 죽음을 맞으며 망국의 주범이 되었고, 700년 역사의 백제는 무너졌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미래 기술의 뿌리 ‘SW’ 4차 산업 성패 좌우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프린팅, 5G,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지능형 로봇, 스마트시티, 핀테크,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복합현실(MR), 신재생 에너지, 드론.열거된 산업군은 분명 개별로의 줄기를 두고 있다. 하지만 뿌리는 하나다. 4차 산업의 총아라 불리는 ‘소프트웨어(SW)’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차지하고 4차 산업을 혁명이라 일컫는 데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의 발전이야말로 4차 산업의 성패를 취할 결정적 가늠자인 셈이다.소프트웨어가 4차 산업의 이른바 ‘빅 대디’로 통칭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처우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업체서 근무 중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15만 달러, 한화가치로 약 1억8천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W는 무엇인가소프트웨어(SW)는 곧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총체적 의미일 뿐, 더 정확히 말하면 프로그램 구동 간 프로세스와 색인, 각종 규정 등의 총망라야말로 소프트웨어라 칭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프로그램 구동을 위한 시스템과 이용자 개별로의 니즈에 따른 응용프로그램으로 나뉜다.4차 산업의 주체로 일컬어지는 AI가 산업군 전반에 스며듦에 따라, 유수의 관련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다발적 커리큘럼(교육과정)이 선행돼야 함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과거 스마트폰이 시발로 대두되던 시점을 회상해 보자.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대 산맥으로 급부상했음과 대동소이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는 곧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라 함은 불가피한 어울림이라는 방증이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접목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의 선행 기술력이라 함은 ‘지구위치측정체계(GPS) 위성’이다. GPS를 통해 자동차의 위치, 그에 따른 지형 등을 인지하게 된다.이후 GPS가 자율주행차의 궤적을 인식, 레이저 스캐너가 거리조절과 장애물 등의 각종 돌발요소를 파악해 안전운행을 도모한다. 여기에 하나 더, 사각지대 절감을 위해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 사방에서 비춰오는 빛을 이용한 라이다가 다시 한번 체크함에 따라 안전성 제고의 극대화를 꾀한다.4차 산업의 범람을 두고 파생된 극심한 이항대립. 이에 대한 고찰은 결코 개인의 몫이 아니다. 응당 지성인으로서 거쳐야 할 집단적 성격의 어젠더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AI 분야에서 개별로의 산업군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때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이자 그에 수반된 하드웨어다. 마치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말이다. ◆솔루션 역할에 혁혁한 가치 뽐내오픈소스(OSS).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CAD와 일맥상통하는 소스코드를 각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유, 명칭 그대로 불특정 다수 누구나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및 재배치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소프트웨어의 설계자 역할을 하는 오픈소스의 특성에 걸맞게, 대한민국 유수의 기업들은 오픈소스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IoT 사업 간 오픈소스의 활용도가 고무적 행보를 보인다.이는 여타 AI 관련 산업군 가운데,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연계 프로세스가 4차 산업의 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심리의 발로쯤이 아닐까.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업체 개별로의 상품뿐 아니라, 이와 연장선상의 여타 통신기기와의 동시 활용이 필연적이라는 것이다.이를 비춰볼 때 기업 생태계의 불가피한 변혁이라 함은 필수 불가결한 상황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불과 10년 전만하더라도 연계점에 있는 통신기술에 국한, 그들만의 MOU에만 매진해 오던 것이 당시 업계의 정설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자신들만의 리그에 피로감을 느낀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력을 품은 오픈소스를 개발, 가일 층 박차를 기함으로써 불필요한 인력 낭비와 시간 소요, 중간유통 과정을 생략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딥러닝의 재발견이 가열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적 카메라 관련 기업서 출시한 딥러닝 촬영기기는 최고 수준의 CT 기술이 투영, 이를 통해 딥러닝이 접목된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구현해낸다.상업용 촬영기기를 넘어 AI가 융합된 ‘의료 소프트웨어’가 아울러 각광 받고 있다. 이는 기존 환자의 의료영상 촬영 후 분석, 이를 통해 질병 유·무와 성질, 종류를 감지해 내던 CT 소프트웨어 방식에 딥러닝을 적용함에 따라 한층 더 세련된 고화질의 의료 CT 재현이 가능해졌다.이같이 높은 수준의 해상도 구축을 가능케 한 것은 딥러닝의 기술력 중 하나인 ‘심층신경망’ 이다. 수치상으로 볼 때 기존 CT 해상도 대비, 속도는 4배 이상 빨라지고, 선량은 20%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IBM의 왓슨을 오마주한 이른바 ‘한국형 왓슨’이 닻을 올렸다. 왓슨은 인간 개별의 언어를 프로그램 자체로 분석, 이를 파악 후 프로세스에 맞는 결과도출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의미한다. 정부 차원으로 한 대학병원과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의 기치를 부각한 이 프로그램의 기반 역시 AI 시스템, 그 위에 있는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이다.이 같은 불세출의 AI 프로그램이야 말로 각종 의료영상과 진단 시 개인정보, 환자 개별의 유전 정보 취합을 통한 환자로 하여금 양질의 생활패턴을 제공, 다채로운 정보와 후 사례를 축적해 빅데이터화 한 후 종국에는 환자 특성에 맞는 예측, 진단, 치료, 지원에 이르는 AI 기반 ‘원 패스 의료 프로세스’를 목표로 둔다.현재 국내 30여 곳의 병원과 25곳에 이르는 관련 기업들이 각기의 사안으로 협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일반 질병을 넘어 소아 희귀유전병 등의 난치병 진단과 예방을 영위할 의료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구입 시 무료로 제공하는 시쳇말로 ‘덤’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전과 프로그램 고도화 과정을 거치며, 소프트웨어는 업무 자동화와 단순 연산 기능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의 솔루션 역할에 혁혁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에 이르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는 더욱 명확해졌다. 금액 산정에 있어 하드웨어의 가치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이제는 시스템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생산성과 후 보수 등의 과정이 컴퓨터 결정 간 주요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 ◆AI에는 SW가 필요하다학창시절 발목을 잡아왔던 수학과 과학 등 주요 섹션들이 사실상 신변잡기적 일상에서 만큼은 그다지 유용해 보이진 않았다. 평생을 지내오며 미분이나 역학 에너지 등의 학문을 두고 생활인으로의 활용 가치에 의구심을 품는다면 ‘뫼비우스의 띠’인 것 마냥 접점을 찾기 어려울 듯 했다.하지만 이 같은 학문적 가치는 실생활 저변으로 응당 스며들어 있다. 바로 ‘논리’의 차원에서다. 곡선상 점 주위를 확대, 또 다른 차원을 접하는 미분의 정체성이라 함은 더욱 심도 깊은 사회적 솔루션을 목표로 둔 ‘논리를 찾아가는 여정’, 다시 말해 ‘노력’인 셈이다.소프트웨어 역시 일맥상통한 궤적을 띄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어젠더 아래, AI 시대의 능동적 이해와 자연스러운 수용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여기에서 가장 주효한 기술력이 바로 ‘코딩’이다. 샘플 코드가 무한대로 제공되는 시대임에 주안점을 둘 필요성이 있다. 원활한 코딩 능력 하나로 정보통신 산업 간, 일정 부분에 이르는 해결책 제시가 가능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과거 공룡 기업들의 독식, 또는 그들만의 RND 구축은 시나브로 뒤안길에 접어드는 추세다. 대신 역량 있는 스타트업으로 하여금 적극 투자를 권장, 이를 통해 개별로의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음이 이 같은 시류를 대변한다.코딩은 더 이상 내세울 만한 장점이 아니다. 최소한 미래 산업의 시류에서 만큼은 베이스일 뿐이다. 이제는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당위가 있다. 프로그램 언어 습득을 넘어 개별의 언어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유연하되 촘촘한 사고’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당뇨환자 여행갈 때 인슐린 용량 체크…맨발로 모래 밟기 금지

섭씨 30℃ 이상을 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당뇨병 환자마다 하소연을 한다.‘더운 날씨에 지쳐 식사를 잘 못하고 과일만 먹어서 혈당이 많이 올랐다’, ‘운동을 못해서 당이 많이 올랐다’ 등이다.반대로 ‘더위에 지쳐 식사도 잘 못하고 새벽에 식은땀을 흘리며 저혈당을 경험했다’ 등 당뇨병 환자에게 더운 날씨는 또 하나의 장애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여름휴가로 떠나는 여행에서 당뇨환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여행 가는 본인이나 가족 중에 당뇨인이 있다면 미리 사전계획을 세우기를 적극 권한다. 여행 중에도 식사조절, 운동, 발관리, 자가혈당 측정, 저혈당 관리 등에 대해 지속적 혹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는 준비물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외국을 여행할 경우 그 지역 풍토병에 대한 예방주사나 약을 복용하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인이 시차가 큰 곳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미리 인슐린 용량에 대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 비행기로 여행할 때는 출발 전에 기내 당뇨식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복용 중인 약물, 인슐린, 자가혈당측정기, 당뇨병 인식표와 진찰기록, 당뇨관리 수첩, 응급약품, 저혈당에 대비한 간식, 편한 신발, 면이나 모직으로 된 양말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발관리를 위한 로션과 상처에 대비한 1회용 밴드 등도 미리 준비하자.여행 중 설사에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생고기, 생선회,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냉수, 얼음,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 등이 있다.장시간 운전하거나 버스를 타고 여행할 때는 휴게소에 설 때마다 스트레칭과 다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특히 운전하기 전 혈당을 측정해 80㎎/㎗ 미만이면 출발하기 전에 15g 정도의 당질을 섭취하고 15분 후 다시 혈당을 확인한다.만일 운전 중 경미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15g 정도의 당질을 섭취해야 한다. 항상 차에는 주스, 크래커, 사탕과 같은 당질식품을 갖고 다니며 술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에도 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해변에서 뜨거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걷지 말고 반드시 슬리퍼를 신어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경우 시차가 5시간 이상 되는 지역을 여행할 때는 인슐린 용량 조절에 대해 적어도 2주 전에 당뇨병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하루 1회 주사하는 경우 아침 주사 후 18시간 뒤에 혈당을 측정해 혈당이 240㎎ 이상으로 높으면 하루 주사량의 1/3을 주사하고 간식이나 식사를 보충한다.다음날부터는 현지 시간에 맞춰 주사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루 2회 주사하는 경우도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호찬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수족구병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외래 환자 1천 명당 수족구병 환자는 2019년 19주(5월1~7일) 7.7명에서 21주(5월15~21일) 13.4명으로 74%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0~6세 환자는 1천 명당 9.2명에서 15.6명으로 증가했다.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는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중증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일주일 전후 회복수족구병은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초기에는 미열과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입안에 발진이 생기면서 침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감염이 진행되면서 입 주변과 손, 발에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 다리나 엉덩이, 몸통에도 발진이 일어난다.입안의 물집은 주로 볼 쪽의 점막이나 입술에 생기고 이후에 궤양을 형성하며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통증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심하면 탈수 증상을 보인다.피부 발진은 3~5㎜ 크기로 붉은색을 띤다.주로 손등이나 발등에 잘 생기지만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가라앉지만 드물게는 심한 두통과 구토, 목 경직 등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거나 뇌염, 길랭바레증후군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수족구병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항체검사나 바이러스 검출, 유전자를 증폭해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법 등을 통해 진단한다. 뇌수막염이나 뇌염 증상을 보이면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적절한 수분 공급·개인위생 중요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 바이러스를 막는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없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격리가 반드시 필요하다.치료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이 사용된다.열이 난다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안에 생긴 물집과 궤양으로 통증을 느끼고, 잘 먹지 못해서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가 더 효과적이고, 먹는 진통제나 스프레이도 도움이 된다.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특별한 문제없이 자연히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안의 궤양이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구내염을 일으키거나 장 바이러스 71형에 의한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생길 수 있다.뇌척수염, 급성 소뇌 실조, 급성 횡단 척수염, 길랭바레증후군 등 신경계 합병증이나 심근염, 폐렴, 폐부종 등과 같은 심폐기관의 합병증도 드물게 나타난다.김세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의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되는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격리하는 것으로 전염을 줄일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탈수나 합병증에 적절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도움말=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윤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강인-국민건강보험 Q&A

Q=건강보험증 발급 방식이 바뀌나요? A=기존에는 가입자가 입사하거나 퇴사해 자격이 변동될 때마다 본인이 신청하지 않아도 획일적으로 건강보험증을 발급했으나 7월12일부터는 국민건강보험법 제12조(건강보험증) 개정으로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가 신청했을 때만 건강보험증이 발급됩니다. 신분증명서(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도 건강보험증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Q=장기요양인정 결과 1등급인데 왜 요양병원에서 급여를 받을 수 없나요? A=노인장기요양보험은 병원에서 진료시 발생하는 치료비나 약값, 입원비에 대해서 보험혜택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 집에서 요양서비스를 받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하실 때 그 비용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양병원에 있는 대상자가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서비스를 받고자 할 경우에는 치료종료 후 등급에 따른 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하여 이용하면 됩니다.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문제되는 물질 반복적으로 접하면 홍반·화상 생겨

-고운미피부과 조재위 원장 최근에 염색약으로 인한 얼굴의 색소침착과,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슬리밍이라는 액체괴물이 손에 진물과 홍반을 일으켜 사회적 문제가 된 적 있었다.이처럼 우리 피부에 어떤 외부 물질이 접촉해 발생하는 피부염을 총칭해서 접촉 피부염이라고 한다.접촉피부염은 원인물질과 반응 패턴에 따라서 △자극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으로 나눈다.빈도는 자극 접촉 피부염이 훨씬 더 높다. 자극 접촉피부염은 일정한 농도 이상의 자극에서 거의 모든 사람에게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염이다.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접촉된 사람에게 모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에 민감화된 사람에게만 생기는 피부염을 말한다.자극 접촉피부염은 원인 물질 종류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며 환자의 각질층상태, 피부부위, 나이, 습도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주로 모낭을 통해 피부에 직접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항원이라고 불리는 특정 물질이 수지상세포에 의해 항원처리 과정을 거친 후 T 세포에 항원을 전달하면서부터 일련의 면역반응 과정을 거친다.동일 항원의 반복적 자극이 결국 질병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발생기전의 핵심이다.원인 물질과 증상도 두 가지 질환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자극 접촉피부염은 강산, 강알카리, 세제, 기저귀피부염, 절삭유, 유리섬유 등이 흔한 원인이다.자극 강도가 강할 때는 화상의 형태나 급성 홍반, 따가움이 주로 생기며 만성 자극으로 지속 될 때는 각질층의 비후가 동반된다.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의 원인 물질은 니켈, 크롬, 코발트와 같은 단순 금속 화학물질부터, 옻, 은행나무, 고무(라텍스), 머리 염색약과 같은 방부제 성분, 화장품 등이다.접촉면에 의해 경계가 명확한 홍반이 발생하고 심하면 삼출이 동반된다.특히 화장품과 연관된 접촉피부염의 경우 의심이 되는 원인 성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검증과정에 어려움이 많아 실제 발생 빈도에 비해 밝혀진 것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치료원칙은 피부과 전문병원을 방문해 홍반과 삼출에 대한 적절한 냉습포를 하고 가능하다면 첩포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원인 물질을 확인해 재노출을 막는 것이 질병이 만성화되는 것을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판단된다.치료 과정에서는 원인 물질과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유사물질까지 함께 피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접촉피부염의 원인이 생활 주변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 보지 못한 가려운 피부 증상과 대체로 경계가 명확한 홍반 등이 관찰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 자랑-포항시<하>-북구

[{IMG01}] 포항시 북구는 1개 읍, 6개 면, 8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 1995년 1월 국회의원 선거구 포항시 북구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할로 북구가 신설됐다. 북구는 포항의 중심상권과 영일만을 품고 있는 도농복합도시지역이다. KTX직결선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바다를 만날 수 있다. 칠포, 월포, 화진해수욕장 등 수려한 해안과 천 년 고찰 보경사, 내연산을 통하여 동해안의 절경을 느낄 수 있다.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과 젊음과 낭만의 영일대해수욕장 야경 및 테마거리를 통해 포항의 진정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IMG02}] 1.경북도 수목원(죽장면)내연산 남쪽 산줄기 600m 고지에 조성된 경북도 수목원은 가족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수목원은 평균해발 630m로 고산 지대에 위치한 수목원답게 고산식물원이 꾸며져 있어 다른 수목원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산식물 70여 종을 관찰할 수 있다. 내연산자락 고랭지채소밭을 시작으로 침엽수원, 활엽수원, 야생초원 등 총 22개의 전문수목원으로 나뉘어져 학술연구 및 관찰,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울릉도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울릉도식물원도 있어 잠시 울릉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 준다. 높이 12m, 무게 20t에 달하는 거대한 장승이 인사하는 입구를 지나 연못 주변에서 생태 관찰을 포함한 피크닉을 즐겨도 괜찮다. 전시실에는 목재표본과 약용 식물, 야생동물 박재 등이 전시돼 있으며, 야외에는 아름다운 인공연못이 즐거움을 선사한다.학습 및 휴식공간 뿐 아니라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2.하옥계곡(죽장면) 아름드리 햇살과 바람, 맑고 차가운 물이 힐링을 선사하는 하옥계곡은 포항 최북단에 숨은 계곡으로 북으로 청송군 부동면과 영덕군 달산면, 동으로 영덕군 남정면, 남으로 포항시 송라면에 인접하고 있다. 계곡의 길이는 상옥리에서부터 치자면 영덕군과의 경계까지 12㎞를 넘는다. 동대산, 향로봉, 내연산 계곡이 합져진 영덕 오십천의 발원지이며,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풍광이 좋아 행락철을 전후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하옥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69번 지방도는 상옥리 쪽의 3㎞쯤 말고는 모두 흙길이다. 따라서 하옥계곡은 물놀이와 오토캠핑을 하기에도 좋지만 오프로드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적이다. 3.내연산 12폭포(송라면, 죽장면) 높이는 710m이다. 1983년 10월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가 있다. 보경사 부근 일대는 경북 3경의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를 이뤄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그 주된 경관은 내연산 남록을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 집중돼 있다. 동양화 같은 산세를 자랑하는 내연산은 물이 맑고 골이 깊다. 특히 내연산이 품고 있는 깊고 그윽한 매력의 골짜기인 청하골에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12폭포를 만날 수 있다. 호사스럽지 않은 고즈넉함이 매력인 보경사를 지나 1.5㎞쯤 오르면 단아한 매력을 뽐내는 상생폭포(제1폭포)가 나온다. 이어지는 폭포들을 지나면 12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를 마주할 수 있다. 보통 연산폭포에서 걸음을 멈추는데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다녀오는 데에는 대략 2시간(왕복 6㎞)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4.영일대(두호동) 해를 맞이한다는 뜻의 영일대는 전국 최초의 해상누각이다. 영일대와 백사장을 연결하는 길이 80m 인도교를 건너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2층 높이의 전통누각인 영일대에 오르면 영일만 일대와 포스코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은 ‘감동’ 그 자체다. 한 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포항이 제격이다. 어두운 밤바다가 하늘의 별빛을 머금은 듯 반짝이는 야경이 멋스러운 영일대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주변에 횟집과 카페, 레스토랑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매년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를 개최하며, 이외 수많은 행사가 열려 여름 개장기간 중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5.포항운하(죽도동, 송도동) 40여년 전만 해도 동빈내항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형산강과 물길이 이어져 있었다. 이 물길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시민들이 멱까지 감던 곳이었다. 그러나 인근에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주변 도심이 개발되면서 1.3㎞ 길이의 형산강 지류 물길이 아예 막혀버렸다. 바닷물이 순환하지 못하고 갇혀 있는 바람에 악취가 온종일 진동하는 사실상 ‘죽은 바다’나 다름없었다. 이런 동빈내항의 무거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말끔히 걷어내고 여기로 형산강의 물줄기를 다시 연결한 게 바로 포항운하다. 총길이 1.3 ㎞로 운하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바닷길과 연결하면 8~10㎞의 물길여행이 가능하다. 포항크루즈는 포항운하를 오가는 관광 유람선이다. 지난달 22일 누적 탑승객 8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주말에는 1천500명, 평일에는 1천명 이상이 찾는 포항의 대표적 관광 상품이다. 포항크루즈는 형산강과 내항은 물론 외항까지 잇는 광범위한 지역을 순환한다.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하나는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포항 앞바다까지 크게 돌아 들어오는 A코스, 또 하나는 죽도시장을 거쳐 동빈내항을 중심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B코스다. 6.죽도시장(죽도동) 포항 죽도시장은 50년 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형성됐다. 1969년 10월 죽도시장 번영회가 정식 설립됐고, 현재 점포수가 1천200여 개에 달한다. 죽도시장이 크게 일어나게 된 계기는 1970년 포스코로 이름을 바꾼 포항종합제철의 등장이었다. 이후 포항의 경제는 형산강을 사이에 둔 죽도시장과 포스코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죽도시장은 새벽 5시에 기지개를 펴고 문을 연다. 수산물과 건어물 전문 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산물뿐 아니라 농산물과 식품, 청과, 방앗간과 떡집, 의류, 한복과 이불 등 혼수 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규모도 커서 동해안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죽도어시장은 대구를 비롯한 경북도의 각 시군으로 수산물을 공급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규모가 방대하다. 죽도어시장은 포항 앞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고, 횟집만 2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매우 활성화돼 있다.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고래 고기나 물회 등을 먹을 수 있다.특히 겨울철에는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7. 환호공원(환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맨 끝 해안마을인 설머리 그 뒷동산에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인 지역 최초 최대규모 환호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머무르고 싶은 곳 짧은 여정 긴 추억과 낭만의 테마공원, 도심속의 레저공간, 바다로 탁트인 환호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해안선과 포스코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해안 절벽과 수목들이 현대적 미를 조화롭게 가미한 광활한 공간에는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연중 품격높은 전시와 공원에서 개최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즐비하다. 소나무숲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천혜의 지형으로 이루어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특히 해변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포스코와 영일대해수욕장 야경은 가히 환상적이다.사시사철 시민과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건강과 행복감을 충격시켜주는 최고의 명소라는 느낌을 받는다. 새벽 영일만에 스며드는 일출 조망지로 도심 속 최적격지다. 8.법광사(송라면) 1952년 건립된 법광사 뒤편에 신라 진평왕 때 왕명으로 건립된 사찰인 법광사지(法光寺址)가 있으며, 현재 사적 제493호로 지정돼 있다. 법광사는 건물 규모가 525칸이나 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현재 법광사지만이 남아 있다. 사지 내에는 석가불사리탑, 연화석불좌대, 쌍두귀부, 당간지주와 조선 영조시대에 세운 사리탑중수비가 남아 있어 법광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삼층석탑에 봉안됐던 ‘법광사석탑기’에 의하면 법광사는 9세기 전반인 신라 제42대 흥덕왕 3년(828년) 김균정이 창건한 왕실사원으로 제46대 문성왕대에 번창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 조선시대 문헌에도 사찰의 이름과 위치 등이 정확히 기재돼 있다. 법광사 북쪽방향 150m 지점에는 신라 26대 진평왕의 위패를 모신 ‘숭안전’이 있다. 9.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용흥동) 6.25전쟁 당시 참전했다가 전사한 학도의용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포항은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육군 제3사단 소속 학도의용군 71명이 단독으로 전투에 참전해 48명이 산화한 곳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도의용군이 희생된 격전지이다.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뒤편 탑산에 위치한 이우근 학도병 편지비와 전몰학도 충혼탑도 필수코스다. 당시 격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이우근 학도병 편지비에는 6.25전쟁 당시 포항여중 전투에 참전해 17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전쟁이란 공포와 닥쳐올 죽음 앞에서 유일한 믿음인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지막 글이 담겨 있다. 전몰학도 충혼탑은 6.25전쟁 당시 펜 대신 총을 쥐고 교복을 입은 채 자진 입대 산화한 1천394명의 호국 영령들이 봉안돼 있다. 10.사방기념공원(흥해읍) 한국 사방 100주년을 기념해 2007년 문을 연 이 공원은 헐벗은 산등성이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박정희대통령의 지시로 1975년부터 5년 간 연인원 360만 명이 투입돼 총면적 4천500ha를 단기간에 녹화한 전국 최대 규모의 사업 성공지다. 외부공원과 사방사업 기술변천과 각종 자료를 모아 전시한 실내전시실로 나눠져 동해안 천혜절경과 연계한 관광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방기념공원은 그 옛날 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춘궁기를 넘기기 위해 사방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이바지한 사방기술인의 혼과 땀이 깃든 자료를 한곳에 모아 전시한 실내전시실과, 사방사업에 필요한 각종 사업종류를 기념관 뒤편 야산에 실제 시공을 하여 산림복구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제 황폐지 복구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복구기술인의 형상을 본 떠 현지에 전시함으로써 마치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전시기법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IMG01}]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당의 측천무후 마음을 움직인 김춘추 부자 삼국통일의 한축을 세우다

신라 천 년의 역사 가운데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면 신라의 삼국통일이다. 신라 삼국통일의 기반은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마련했다. 김유신 장군과 손잡고 전장을 누빈 것이 삼국통일을 달성한 기초가 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짜는 데는 정보가 중요하다. 삼국통일을 위한 전쟁의 정보를 확보하는 데는 김춘추의 둘째 아들 김인문을 가장 앞자리에 둔다. 신라 삼국통일은 당나라의 힘을 빌어 이룩할 수 있었다. 당나라의 군사를 움직이는데 김춘추와 김인문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김춘추는 당 태종과 고종이 인재를 아끼며 중용하는 마음을 간파했다. 또한 태종의 후궁이자 고종의 왕후 자리를 꿰차고 정치에 직접 관여했던 측천무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당나라의 도움을 받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이용해 큰아들 법민은 신라에 남겨두고 지혜로운 인문을 당나라에 볼모로 맡겨두듯 하면서 정보를 얻어내고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삼국유사는 태종 김춘추조를 길게 늘여 썼다. 이 때문에 김춘추에 대한 이야기는 세 단락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또 삼국유사의 내용은 간편하게 요약해 기록하기로 한다. ◆삼국유사: 김춘추〈1〉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의 이름은 춘추이다. 아버지는 진지왕의 아들 용수(용춘이라고도 한다)다. 어머니는 진평왕의 딸인 천명부인이다. 왕비는 김유신의 막내 여동생 문명왕후 문희다. 전해지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 문희의 언니인 보희가 꿈에 서악에 올라 오줌을 누었더니, 오줌이 서울에 가득찼다. 다음 날 아침 그 꿈을 동생이 비단치마를 주고 샀다. 열흘 뒤에 유신이 춘추공과 함께 유신의 집 앞에서 공을 찼다. 유신이 일부러 춘추의 옷을 밟아 옷고름을 떨어뜨리고는 “우리 집에 들어가 꿰맵시다”라 하니 춘추가 이에 따랐다. 유신의 동생 문희가 춘추의 옷고름을 꿰매어주면서 둘이 정을 통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춘추공이 문희와 혼례를 올려 문희는 후일 왕비가 되었다. 진덕왕이 세상을 떠나자 춘추공이 왕위에 올랐다. 나라를 다스린 지 8년 되는 용삭 원년 신유(661)에 세상을 떠나니 나이가 59세였다. 애공사 동쪽에 장사지냈는데 비석이 있다. 왕은 유신과 함께 신비스런 지략과 전력을 다해 삼한을 통일하여 나라에 큰 공로를 세워서 묘호를 태종이라 했다. 태자 법민과 각간 인문, 각간 문왕, 각간 노차, 각간 지경, 각간 개원 등은 모두 문희가 낳은 아들이다. 서자는 개지문 급간, 거득영공, 마득아간이라 했는데 딸까지 합하여 모두 다섯명이다. 춘추공이 군사를 요청하러 당나라에 들어가니 당나라 황제가 그의 풍채를 아름답게 여겨 신성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춘추공을 당에 머물게 하여 시위로 삼으려 했으나 간청하여 본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는 바로 무왕의 맏아들로 굳세고 용맹하며 담력이 있었다.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도 우애가 있었으므로 당시에 해동의 증자라고 불리었다. 그는 왕위에 즉위하자 술과 계집에 빠져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나라는 위태롭게 되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김춘추의 계략김춘추는 외모가 여성스럽게 넉넉하면서도 남성미가 넘쳤다. 부드럽게 생겼지만 무예가 출중하여 전쟁에서는 은연중 상대방 장수들이 그를 무시하다 낭패를 당했다. 특히 김춘추의 장점은 문장이 뛰어나고 언변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남다른 집념이 강해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루어야 했다. 춘추공의 딸과 사위가 백제군에 죽임을 당했다. 춘추는 기둥을 잡고 사흘 밤낮을 피눈물을 흘리면서 백제에 복수하리라 다짐했다. 이를 계기로 춘추공은 신라의 대신을 자처하여 고구려와 왜나라에까지 직접 백제를 공격할 군사를 얻으러 갔다. 그러나 오히려 책망만 듣고 실패하고 돌아왔다. 고구려에서는 그를 잡아 가두고 억류했다. 이때 김유신이 목숨을 걸고 달려가 그를 구해 내면서 둘의 관계는 한층 더 끈끈하게 발전했다. 춘추공의 집념은 그를 당나라로 향하게 했다. 당 태종 때였다. 태종이 고구려와의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의 화살을 눈에 맞고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때 후궁 측천무후가 정치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었다. 당시 측천무후는 20대 초반이었지만, 정치적인 야욕으로 남성들을 요리조리 마음껏 휘둘렀다. 김춘추는 당나라의 황실 내부 사정을 간파하고, 당에 머무는 짧은 시간에 태종에게 정치적인 계약을 하는 한편, 황금을 들고 측천무후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측천무후는 신라의 훤칠한 아름다운 장수의 외모와 현란한 말솜씨에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다음부터 춘추공의 협약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망설이던 태종이 30만 대군의 병력지원을 약속하며 백제는 물론 고구려까지 물리치고 신라의 삼국통일을 함께 돕겠다고 언약했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게 순조롭게만 않았다. 당 태종이 병마에 시달리는 동안 그의 아홉 아들이 황제의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였다. 태종 이세민의 큰아들 이승건이 태자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그가 먼저 죽고 넷째 이태가 왕위를 잇기로 했다. 태종의 후궁 측천무후가 아홉 번째 아들 이치에게 붙었다. 소극적인 이치에게 왕씨 부인이 있었지만, 태종의 병실을 드나드는 그를 측천무후가 침실로 불러들여 한통속이 되어버렸다. 결국 측천무후가 자신의 야욕을 위해 이치를 꼬드겼다. 소극적이던 이치가 측천무후의 지원을 받아 넷째 형을 누르고 황좌에 올랐다. 측천무후는 왕씨를 폐위토록 하고, 그의 측근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측천무후의 세상이 도래했다. 중국 200여 명의 황제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 황제에 등극하는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혼란 틈에 신라의 전쟁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춘추공은 성년이 된 둘째 아들 김인문을 당나라 사신으로 파견했다. 인문은 춘추공과 문희의 장점을 그대로 빼닮아 훤칠한 외모에 무술 실력을 갖춘 뛰어난 지략가로 성장했다. 누구보다 눈치가 빠르고 아버지 춘추공의 생각을 잘 알았다. 당 고종이 즉위하고 측천무후의 정치적 욕심을 간파하고 있던 춘추는 인문에게 측천무후를 공략할 방법을 미리 귀뜸해 보냈다. 춘추공을 빼다 박은 젊은 신라의 장수 김인문을 마주한 측천무후는 신라의 선물보다 인문의 외모에 더욱 빠져들었다. 인문의 외모가 측천무후의 눈에 들면서 인문은 당나라에서 뼈를 묻어야 할 운명으로 진작 낙점되었다. 측천무후의 꼭두각시가 된 당의 고종 이치는 김인문에게 태종 때처럼 30만 대군의 지원과 백제, 고구려 공격을 약속했다. 김인문이 백제와 고구려를 공격하는 당나라군사의 선봉장이 되었지만, 측천무후의 부름으로 전쟁 중에 당으로 되돌아 가야했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에 이르게 하고, 신라 삼국통일을 이룩한 배경에는 김춘추의 정치적 계략과 김유신 장군 등의 뛰어난 전술전략 외에도 측천무후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춘추공을 지원하는 세력은 다방면에 있었다. 그를 직접 왕좌에 앉게 한 김유신 장군은 가장 큰 언덕이었다. 또 그의 장성한 아들들도 그를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그와 결혼한 김유신의 동생 문희도 춘추의 전쟁과 정치적 행보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문희는 미색이 뛰어난 것은 물론 지혜로웠다. 하늘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유신과 함께 자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세상 이치는 물론 전쟁의 전술에도 밝았다. 김춘추가 전쟁에 앞서 부인 문희와 상의하는 일이 잦았던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짓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탈바꿈

‘생경’과 ‘생동’의 차이점부터 짚어보자. 우선 ‘이채로움’과 ‘리얼리즘’의 괴리쯤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여기에 ‘융합’이 전제한다면 둘 사이의 거리낌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이름으로 말이다.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보자. ‘홀로그램(Hologram)’, ‘가상 리얼리즘’의 극대화를 꾀한다. 홀로그램은 그리스어로 ‘퍼펙트’를 뜻하는 홀로(Holos)와 ‘메시지’를 뜻하는 그램(Gramma)의 합성어다. 다시 말해 ‘완벽한 정보’를 함의한다.어원에 걸맞게 홀로그램의 아이덴티티는 완벽에 가까운 리얼리즘에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타파하고, 3차원에 이르는 입체영상을 별도의 기기 없이 재현해 낸다. 이 같은 메리트에 힘입어 홀로그램은 가상 미디어 시장의 극점으로 대두되고 있다.원리는 예상대로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홀로그래피’의 기술력이 투영됐는데, 여기에는 2개 이상의 레이저가 접목된 ‘간섭효과’가 적용된다. 이 같은 효과를 이용, 100만분의 1에 이르는 미세한 홈을 파낸다. 파여진 홈으로 인한 빛의 굴절이 이뤄지고, 이 같은 굴절률에 따라 채광이나 각도 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재현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기술적 프로세스와 별개로 홀로그램의 상용화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는 곧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제반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각종 공연과 행사 등에서 프로젝트를 이용, 이를 설치된 막에 투사함으로써 발생시키는 영상이라 함은 엄밀히 따져 홀로그램인 듯 하지만 리얼로의 홀로그램은 아니다. 이것을 두고 플로팅(floating) 방식이라 명명할 수 있다.비록 종착지가 멀리 있을 뿐, 마지막을 향한 여정은 결코 정체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관련 기관들서 홀로그램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가일 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에서 최근 ‘메타표면’ 생성에 성공했다. 메타표면이 빛의 로드를 추적, 이에 따른 투과율과 경로, 스핀 등을 활용함에 따라, 단수가 아닌 복수의 홀로그램 이미지로 하여금 실시간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5G의 ‘초저지연’과 대동소이할 정도로 막힘 역시 없다. 이 같은 기술력이 보강된다면 향후 가상·증강현실의 활용도 제고와 아울러 디스플레이 적용 간 보안 솔루션으로의 한 축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홀로그램의 해상도 제고를 위한 ‘픽셀 구조 기술’ 개발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픽셀의 틈과 용량을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축소, 기존 해상도 대비 300배 가까운 높은 해상도 구현이 가능해졌다.이 같은 기술력의 제반에는 방식의 전환에 있다. 픽셀의 평면 설계를 탈피, 수직 설계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잉여면적을 없애고 주요 면적을 줄여냄으로써 간격은 축소되고, 이에 따라 시야각은 최적화되는 것이다.현실감이라함은 사실상 현실이 아니다. 다만 현실감을 현실처럼 영위하는 것이야 말로 홀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다. ◆신용카드에 홀로그램이?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에 부착돼있는 홀로그램이다. 위·변조 방지를 위함으로 빛을 튕겨내는 ‘반사형 홀로그램’이 카드 하부에 삽입돼 있다. 빛의 굴절에 따라 카드 개별의 심벌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홀로그램은 ‘저장’ 기능을 추가한다. 이는 홀로그램의 원리 자체가 다각화된 메시지를 하나의 점으로 나타내는데 기인한다. 홀로그램의 이 같은 성질은 미세한 부분으로도 홀로그램의 전 방위적 형태를 가시화해낼 수 있다. 용량과 보관 부분에서도 홀로그램은 여타 저장매체 대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서두에서도 언급했듯 홀로그램인 듯 홀로그램은 아닌 플로팅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로팅의 전신은 하프미러에 영상을 쏜 뒤, 반사된 빛으로 입체영상을 가시화시키는 기술력이다.대표적 사례로 사망한 스타의 생전 영상을 취득, 이를 캡처한 후 3D영상을 재현해내는 ‘홀로그램 콘서트’가 있다. 과거 스타와 체형이 비슷한 대역 배우의 액션을 캡처, 이를 오버랩시킨 후,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스크린에 장전하면 전성기 모습 그대로의 그 시절 스타가 입장한다.광고계에도 홀로그램의 입지는 굳건하다. 국내 유수의 영화관에선 ‘3D홀로그램’ 기술을 적용, 총 4개에 이르는 LED조명을 회전시킨 후, 마치 홀로그램인냥 영상을 허공으로 띄운다. 정확히 말하면 띄우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광고의 주요 모토인 ‘집중력 제고’ 부분에서 여타 광고매체 대비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한다.유수의 통신사들은 ‘홀로그램 전용극장’의 이름을 딴 각종 라이브 매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VR기술이 투영돼 있는데, 음악 방송서부터 야구, 축구 등의 각종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은 통한 입체미를 고객들에게 선사한다. 바로 ‘실감 미디어’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말이다. ◆가상현실이 진짜 현실처럼드론과 홀로그램의 융합은 과연 이채롭기만 할까. 국내의 한 대학에서 드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드론 마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술력이 내제돼 있는데, 이 같은 비행기술과 3차원의 홀로그램이 결합, 단순 물류 이송을 넘어 광고로써의 메리트를 동시에 취했다는 평가다.대시보드에서 확인해야 했던 주유량, 속도, 차선 등의 차량 운행 간 기본사양을 이제는 앞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고급사양의 차량 사이에선 일정 부분 상용화된 기술력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로가 바로 홀로그램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이름으로.HUD의 장점은 단순 기술력을 넘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의의를 둔다. 운행 상태 확인을 위해 대시보드로 시야를 옮길 필요 없이 전방 주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모델하우스 시장에도 홀로그램의 활용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MD)를 착용, 연동된 PC 화면을 통해 집 구조와 각종 시스템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홀로그램 주위의 벽을 스크린으로 차용, 집 내부 구조뿐 아니라 앞서 드론으로 촬영된 모델하우스 주변 입지까지 발품 팔 것 없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응당 ‘3D입체 영상’적용을 통해 극대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한다.5G와 홀로그램의 결합도 꽤나 고무적이다. 빠르고 끊어지지 않는 초고속, 초저지연의 메리트를 지닌 5G가 본격 상용화에 나섦에 따라 홀로그램의 입체감은 SF영화의 단골소재가 아닌 신변잡기적 일상에까지 잠입해가고 있다. 홀로그램과 5G의 콜라보로 일컬어지는 ‘홀로그램 화상통화’가 바로 그것인데, 내제된 아바타 시스템을 통해 각종 커뮤니케이션, 높은 해상도의 영상통화가 한층 더 수월해졌다.오는 9월을 기점으로 기존 6자리에서 7자리로 늘어난 승용차 번호판이 전면 보급된다. 여기에도 홀로그램이 삽입돼 있는데, 이는 신용카드 속 홀로그램 용도와 일맥상통한 위·변조 방지를 목표로 둔다. 'KOR'이 들어간 청색 홀로그램이 번호판 한쪽에 삽입될 예정이다. ◆연평균 14% 성장하는 홀로그램모든 AI 관련 산업군이 그렇겠지만 홀로그램 역시도 각 분야의 다채로운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관광에서부터 문화, 광고 등 전 방위적 분야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신산업 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우리 정부에 따르면 홀로그램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일 만큼 고속성장이라는 것인데, 향후 가치로 보면 오는 2025년 국내 기준, 약 3조2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의 일상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인터넷과 사물의 연계점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연구, 의료, 제조 등 산업군 전반으로 한 원격회의가 일상화될 예정이며 또한 이를 토대로 다방면의 경제적 절감 효과가 급부상하고 있다.스크린 없는 디스플레이의 출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오롯이 디스플레이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꾀하는 일련의 작업. 작아진 스마트폰이 콘텐츠 소비 제고의 일등공신이었다면 홀로그램은 이 같은 소비패턴을 넘어 생산에 이르는 전 방위적 콘텐츠 프로세스를 구축해갈 예정이다.이 모든 사안을 종합해볼 때 하드웨어는 추억 속 기기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눈앞의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향후 50년 후에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홀로그램과 더불어 VR과 AR 산업 발전의 알찬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제는 ‘5차 산업혁명’이다.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닌 2050년을 전·후로 해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수차례의 혁명기를 거쳐 왔음에도 우리는 개별의 시기마다 의도치 않은 매너리즘을 겪어야 했고 또한 수많은 고찰을 수반해야만 했다.유수의 미래학자들은 5차 산업혁명을 두고 ‘라스트 레볼루션’이라 전망하고 있다. 인류로 하여금 혁명이라는 기대와 멍애를 동시에 쥐어줄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산업군의 소멸일 수도 완벽한 AI기술에 따른 인력의 파괴가 바로 그것이다.우리는 1차 산업혁명 당시 처음이라는 ‘우려’와 ‘기대’를 상존시키며 지성인으로의 설왕설래를 거듭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조율과 인정, 아픔의 산파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마지막’이라함은 처음과 또 다른 ‘공허’를 선사할 수 있다. 다만 5차 산업혁명을 두고, 그간의 노력을 상대로 한 ‘값진 결실’ 정도로 여겨보면 어떨까. 가상 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천 년 세월에도 바래지 않은 법향…은은한 비파소리·연꽃향기는 여전히 생생하다네

돌에 새겨진 천인상은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올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오랜 옛날부터 불교미술의 주제로 사랑을 받아 온 천인상은 흔히 비천이라고 부른다. 신라 석공들의 마음과 손끝에서 새겨진 아름다운 비천은 새롭게 불법으로 장엄되고 면면히 이어져 왔다. 석조 비천상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에도 바래지지 않고 오히려 법향에 젖게 한다. 비상하는 자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긴 시간 비바람을 버티어온 석조 부조물 앞에 섰다. 보물 제661호 상주 석조 천인상은 상주시 사벌면에 있는 상주박물관 전시실 유리상자 속에 전시되고 있다. 화강암 판석 2장에 비파를 연주하는 주악 천인상과 연꽃을 올리는 공양 천인상을 새긴 불교미술 문화재이다. 크기는 각각 127cm, 123cm이다. 문화재청은 천인상으로서는 큰 작품이며, 온유한 얼굴모습과 세련된 자태와 균형 잡힌 신체 각 부분의 사실적인 묘사 등으로 해서 1980년 6월11일 보물로 지정했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경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는 천인상은 연화대석과 석탑재 등과 함께 상주시 남성동 용화전 안에 있었다. 1982년 10월 상주 남산공원으로 옮긴 후, 2007년 6월부터 상주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당시 함께 발견된 폐 석탑재들은 박물관 야외에 전시되고 있다. 상주시가 2000년 착공해 94억여 원을 들여 2007년 준공한 상주박물관은 3만4천800㎡의 부지에 연면적 2천625㎡,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수장고실, 전통의례관, 농경문화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물 2천5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월의 풍화작용도 빼앗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닌 상주박물관의 석조 천인상. 어디에서 만들어져 천 년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됐는지 그 스토리를 지금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닳아버린 시간의 흔적은 알 수 없는 정감을 더욱 안긴다. 은은한 실내조명을 받으며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두 천인상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상상의 미녀천인은 불교에 있어서 상계(上界)에 살면서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상상의 미녀다. 몸에는 날개옷인 우의(羽衣)를 입고 음악을 좋아하며, 하계(下界)의 인간들과도 왕래한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도구인 우의를 인간에게 빼앗겨 그 남자와 결혼해 살다가 나중에 우의를 손에 넣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선녀처 설화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신선사상과 인도의 불교사상이 얽힌 이 같은 천인설화는 동양 각국에 수없이 전해진다. 조형미술에서는 비상하면서 찬탄내지 공양하는 모습으로 인도미술의 초기부터 등장하며, 이후 불교미술의 한 요소가 되었다. 기독교의 천사와는 달리 날개 없이 나는 것이 비천의 특색이며, 신선같이 자유롭고 유려한 비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크로드의 돈황 석굴에도 비천상의 벽화가 많이 보인다.특히 천의(天衣)를 길게 펄럭이면서 비스듬히 날아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박물관에 있는 봉덕사 신종의 비천상이 유명하다. 고구려 고분인 안악 2호분이나 장천 1호분 벽화에도 다양한 자세로 하늘을 나는 천인상의 벽화가 있다. 석탑의 가장 하부인 하층 기단에 양각으로 비천상을 새기는 이유는 탑이 하늘세계 혹은 이상적인 불국토 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파 켜는 주악 천인상상주 석조 천인상 중에 왼쪽에 있는 주악 천인상은 비파를 켜고 있다. 머리에는 화관을 썼고, 몸은 조금 틀어 얼굴도 그쪽으로 향했다. 한 발은 살짝 앞으로 내밀었지만, 다른 발은 뒤쪽에 두어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살짝 돌린 옆얼굴은 눈매가 초롱하고, 도톰한 입술 가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감돈다. 좌우로 흩날리는 천의 자락은 비파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듯하다. 천인상의 왼쪽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로 보아 석탑 기단부의 면석으로 추측한다. 오른쪽의 공양 천인상을 마주보는 듯 왼쪽을 향하고 있으며, 머리는 앞으로 숙이고 허리를 약간 뒤로 하여 유연한 자세를 취하였다. 미소를 머금은 단아한 표정과 비파를 타는 두 손의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구불거리며 흩날리는 옷자락은 연주하는 자태와 함께 주악상의 율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손가락의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에서는 신라 석공의 능숙한 조각술이 잘 드러나 있다. 하의는 주름이 져 있으며 윗도리 속에서부터 늘어지는 끈이 좌우로 바람에 날리듯 율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실크로드의 중국 돈황이나 인도의 종교미술에서는 악기 연주나 무용은 부처를 찬탄하거나 공양할 때 사찰을 장엄하게 하는 중요한 장식 소재로 발전했다. 향, 등과 함께 공양의 하나로 조형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꽃과 함께 여러 음악으로도 공양을 한다고 하니 주악과 무도가 공양의 필수 요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국보 제47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의 기록에 의하면 통일신라 후기의 유명한 승려 진감선사는 중국에서 귀국하여 불교음악인 범패를 한국에 최초로 전파했다. 신라 왕경에서 당나라로 향하는 교통로의 중요 거점인 상주 장백사가 첫 보급지였다고 한다. ◆연꽃 올리는 공양 천인상 오른쪽의 공양 천인상은 연꽃 봉오리를 받쳐 들고 오른쪽을 향해 앞으로 사뿐히 나아가는 순간의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고 동적으로 묘사되었다. 비천의 역할은 천상의 세계를 의미하며 꽃과 음악으로 부처님의 법을 찬양하는 것이다. 팔에 감긴 긴 띠, 즉 천의를 이용해 하늘을 날기 때문에 비천의 형상에서 그 표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양 어깨에 걸쳐진 천의 자락도 양팔과 다리를 휘감으면서 바람에 뒤쪽으로 날리는 듯 매우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왼팔은 아래로 내리고 안쪽으로 약간 구부린 채 엄지와 중지를 붙이고 있다.얼굴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 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기술을 보여준다. 우수한 종교 조각으로서의 숭고미를 더해주는 이 천인상은 8세기 석재 예술의 양식과 성격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두 석조 천인상의 상호를 보면 모두 볼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다. 머리에는 낮은 보관을 썼으며 고운 자태로 반달 같은 눈썹에 오뚝한 콧날, 갸름한 눈매는 소리 없이 눈으로만 웃고 입가는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밝아서 인자함이 묻어나고 있다. ‘상주의 미소’라 불릴 수 있겠다. 불교미술의 황금기를 맞고 있던 당시 통일신라의 석공들이 만든 예술 작품 속에서 신라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석탑의 기단부 바위에 생동감 있는 주악비천상을 새겨 천상의 음악이 흐르는 불국토로 바꾸었다. 그 주위에서 탑돌이 하는 세인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놀라운 미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비천상을 조각한 석공은 아마도 당시 통일신라에서 가장 이름난 장인 가운데 한 명 이었음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생동감 어린 조각을 돌에다 새겨 넣을 수 있는지. 단순한 기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담겨있음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3D프린터로 같은 모양의 석조천인상을 만들었다는 기사도 보인다. 박물관에서는 부피를 작게 하여 탁본 체험도 가능하도록 했다. 상주박물관의 김진형 학예연구사는 “전체적인 구성 및 세부 묘사 등으로 봐서 통일신라 조각의 정점을 찍고 있다”며 “아마도 이 아름다운 천인상이 새겨진 석탑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신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장식의 문화유산으로 단연 국보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주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인 이 천인상 면석은 큰 건물의 기단부였을 수도 있다며 오랫동안 땅속에 파묻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그래서 비교적 상태가 온전하다고 했다. 그 동안 상주지역은 몽고 침입, 한국전쟁 등 수많은 전란을 겪어 온 지역이다. 이제 두 천인상은 박물관의 주요 유물로 자리 잡고 있다.지금도 조각예술가, 디자인 전문가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두 석조 천인상은 천 년 세월을 변함없이 세상만사를 미소로 관조하며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다.〈글·사진= 박순국 언론인〉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건강인-국민건강보험 Q&A

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중노년기 깜빡깜빡한다면…경도인지장애 의심해봐야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은 당연한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해 왔기에 암이나 성인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진 분야였다.그러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가 되며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됐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지갑이나 열쇠 등을 둔 곳을 몰라서 한참만에야 찾는다’, ‘주차한 곳이 기억나지 않아 주차장을 헤맨다’, ‘같은 말을 반복한다’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치매란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돼 예전과 달리 부적절한 행동들을 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장애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간과 공간 개념의 저하, 계산력의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포함된다.치매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여성, 가족력 등의 고정적인 요인이 있다. 또 교정 또는 예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과다한 음주, 우울증, 스트레스, 뇌손상, 저학력 등이 있다.잘 알려진 것처럼 뇌세포의 퇴행성 소실로 이상단백질이 축적되는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가장 흔한 치매의 유형이다.◆경도인지장애초기 치매의 경우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붙이기도 한다.경도인지장애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듣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의 인지기능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하지만 나이나 교육수준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다.뇌를 부검하면 이미 치매의 병적 소견이 나타나 있으며 임상적으로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후 연간 15%가량이 치매로 진행된다고 한다.따라서 중년의 건망증이라 할지라도 단순한 건망증으로 간과하기 보다는 치매의 전 단계 혹은 초기치매인 경도인지장애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진단과 치료치매 진단을 위해 MRI만 찍어보고 싶다는 말은 아마도 가장 잘못된 의학 상식 중 한가지일 것이다.치매의 진단에서 환자와 보호자와의 면담과 신경학적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기억이나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신장질환, 간질환, 호르몬 이상 등), 뇌MRI를 시행한다. 또 기억장애의 양상과 정도를 판별하고자 자세한 신경심리검사(기억력 검사)를 통해 모든 결과를 종합한 후 진단을 내린다.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를 확인할 수 있는 PET-CT가 도입돼 젊은 나이에 발생한 치매와 위험인자가 많고 뇌의 구조적 이상이 없는 경우 등에서 보다 정확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이 가능해졌다.단순한 건망증이라면 특별한 약물치료는 없으며 메모를 한다거나 적당히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치매로 진단된다면 인지기능의 향상과 행동치료에 공인된 약제를 사용하여 질병의 진행과정을 늦출 수 있다.중노년기를 지나며 기억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나이가 들어 생기는 당연한 현상’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를 고려한 진찰을 받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치매는 암이나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원인에 따라서 치료가 가능하며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은 질병이다.건강한 노년을 위해 몇 가지 치매예방 수칙을 기억하자▲진인사대천명-‘진’땀나게 운동하고-‘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해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