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유가·구지, 화원·옥포·논공, 다사·하빈, 가창 4개 권역||문화의 빛 하모니, 화원 우체국, 다사로운 다사 등…사랑방 역할 톡톡
지난해 대구 유일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달성군은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권역별로 문화거점 공간이 포진돼있다.달성문화재단과 달성문화도시센터는 권역별 공간을 4개로 조성, 운영하며 지역민 한 명 한 명에게 가까이 다가가 문화예술을 흡수시킬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4개 권역은 △현풍·유가·구지권역 △화원·옥포·논공권역 △다사·하빈 권역 △가창권역으로 나뉜다.방역창고로 활용됐던 현풍의 ‘문화의 빛 하모니’와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재탄생된 ‘다시우체국(구 화원 우체국)’, ‘다사로운 다사’, 가창의 5개 ‘문화휴게소’ 등 4개 권역을 자세히 알아보자.◆현풍·유가·구지, 사랑방 ‘문화의 빛 하모니’‘현풍보건소 방역창고’가 새롭게 변모해 현풍, 유가, 구지 권역의 차별화된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의 빛 하모니’.남다른 이력은 1996년 5월 건축돼 2020년 6월까지 현풍 보건소의 방역창고로 활용됐던 공간이라는 점. 지난해 7월 달성문화도시 현풍과 유가, 구지 권역의 거점 공간으로 변모됐다.문화의 빛 하모니는 현재 40명의 정기 참여자들이 매월 모여 간담회를 진행하는 교육 공간의 역할을 맡고 있다. 특별행사가 열리면 100명 이상의 방문자가 찾아오는 사랑방이기도.이 공간에서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예술가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이 모여 진솔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있다.중점 운영 프로그램은 ‘할매니얼’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와 주민들이 모여 추억의 7080세대 감성으로 예연서원에서 할매니얼 촌캉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할매 차림새를 입고 ‘할미 입맛’(오란다, 다과 등) 체험을 하고, 전통 놀이인 윷놀이를 하며 딱지에 색을 칠하고 딱지치기 전통 놀이를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았다.◆화원·옥포·논공, 다시우체국달성군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된 구 화원우체국은 ‘다시우체국’(대구 달성군 화원읍 비슬로 522길 5)으로 최근 재탄생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구 화원우체국은 역사 깊은 공간이다. 1922년 3월16일 화원 우편소로 처음 조성됐으며, 1941년 2월 화원 우편국으로 개칭, 1949년 8월 화원 우체국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랜시간 화원의 우체국 역할을 했다.1990년 1월 화원우체국이 이전하면서 현 건물은 빈 건물로 남았고, 2021년 7월15일 달성군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달성군은 같은 해 11월27일~12월10일 폐우체국 부지를 구 화원우체국 시범공유프로젝트 ‘다시-우체국’으로 활용했다.달성문화도시센터는 오래된 건물이지만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후 이 공간은 화원·옥포·논공권역 특화 문화도시 사업인 ‘예술+관광활성화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센터는 화원·옥포·논공권역의 버려진 구 화원우체국을 지역민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시공간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시민참여형 문화예술프로그램 진행으로 거점 공간으로 알리고 있다.다시우체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예술+관광활성화사업’을 통해 국비 포함 최대 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오일장 △문화스토리스트 △일상이문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다사·하빈, 다사로운 다사다사·하빈 권역의 거점 공간인 ‘다사로운 다사’(대구 달성군 왕선로1길 9-6 4층)는 한옥을 모티브로 정서적 안정을 고려한 쾌적하고 체계적인 공간이다. 2021년 5월14일 조성됐다.다사로운 다사는 ‘함께하는 호혜로운 문화’를 슬로건으로 지역의 하얀 캔버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다사·하빈 권역은 도심에서 떨어져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해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있는 장점이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보 관광지와 달성습지가 인근에 있어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하빈면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선정돼있어 비교적 도심지인 다사읍과 편차가 있다.이러한 장점과 강점을 기반으로 어느 누가 오더라도 자신만의 색을 입힐 수 있다는 것.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은 항시 열려 있으며, 이 공간을 이용해 무엇이든 창조하고, 표현하고, 배울 수 있다.이곳은 참여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듣고, 함께 고민하는 문화콘텐츠와 영상 미디어 교육을 제공하며 다양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구축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다사로운 다사에는 매월 약 80명의 동아리 활동 참여자와 30명의 정기간담회 참석자, 50명의 단기 프로그램 참석자가 방문한다.참가자들은 청소년, 생활문화 예술인, 전문 예술가들로 구성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오는 참여자들의 협력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한다.나아가 다사로운 다사는 인근의 △그림책방 △봉촌노인정 △봉촌촌집 등 3개의 장소와 연계해 달성문화도시사업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려고 협의 중이다.이 공간에서는 참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며,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가창, ‘문화휴게소’대구 도심과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가창권역은 다른 권역과 달리 가창 내 5개 공간을 문화휴게소로 지정하고 있다.특히 위치별로 테마를 달리해 특색있는 문화예술 강연, 체험 등을 진행하고자 한다.이달 공간 선정 및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공간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문화휴게소는 △1호(용계리, 미술 테마) △2호(상원리, 음악 테마) △3호(삼산리, 다도 테마) △4호(냉천리, 자연 테마) △5호(용계리, 요리테마)로 나뉜다.1호에서는 다양한 소재로 작품 제작 등 미술활동을 위한 상호 소통을, 2호에서는 다양한 음악가 강연 및 국가의 악기 체험을 할 수 있다.3호에서는 차에 대한 강연과 나만의 건강 차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4호에서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강연을 비롯, 나만의 화분·꽃바구니 만들기를 할 수 있으며, 5호에서는 가창 명물인 찐빵과 만두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김병수 달성문화도시센터장 인터뷰“달성문화도시의 주제는 ‘들락날락하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입니다. 달성의 도시이미지를 ‘호혜로운 문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올해 초 부임한 김병수 달성문화도시센터장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김병수 센터장은 “내가 아닌 가족, 내 가족만이 아니라 이웃 공동체에게 문화적 혜택을 나누고 베푸는 호혜의 정신을 목표로 달성에 오는 누구나 환대받는 도시, 달성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청소년들이 문화적으로 행복한 도시,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행복한 명품도시 달성의 도시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달성군은 법정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달성문화도시센터를 중심으로 4개 분야의 22개 사업, 47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달성문화도시센터는 향후 5년간 △시민주도형 문화기획 △지역 문화원형 발굴 및 재생산 △문화콘텐츠 제작 및 관광 활성화 △문화도시 생태계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한다.그 중심에는 권역별 사업이 특화된 점이 강점이다.김 센터장은 “문화도시 예비도시사업을 통해 파악된 각 권역의 도시 문화적 특징과 특성을 사업 콘셉트로 연결했다”며 “다사·하빈 권역은 가족 중심, 체험교육과 생활문화가 활성화된 곳으로 문화체험을 생각으로 세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화원·옥포·논공 권역은 문화적 콘텐츠와 문화행사, 관광벨트라는 소재가 많은 지역으로 문화관광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며 “현풍·유가·구지 권역은 전통과 현대,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권역으로 문화융합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문화도시의 사업을 구역화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호혜로운 문화도시’라는 대주제를 중심으로 상호 연계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그는 “권역별 사업이 이뤄지는 곳,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장치로써 거점 공간이 존재한다”며 “그만큼 각 권역 거점 공간은 특징도 규모도 형태도 다양하다. 거점 공간별 특색을 살려 꾸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앞으로 달성문화도시센터는 구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을 리모델링해 달성문화도시 플랫폼 ‘들락날락’(가칭)을 운영한다.김병수 센터장은 “이 공간은 지역민이 예술가들과 함께 생산적 활동을 할 장소로 재탄생한다”며 “문화도시 사업으로 일군 결과물들의 전시장으로, 지역민들이 즐길 문화놀이터인 향유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끝으로 “대구 유일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달성군의 문화예술을 많은 지역민이 누리게 하기 위해 달성문화도시에서 권역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