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된 피부•습한 공기, 벌레•세균 타깃 될 수도

여름철 피부는 극성스러운 벌레와 각종 세균의 공격에 시달린다. 노출된 피부는 벌레들의 좋은 표적이 되고 덥고 습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특히 벌레 물린 자국은 2차 감염으로 번지기 쉽고 곰팡이균에 감염되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레 물린 곳 방치하다 세균 감염농가진은 피부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물집과 진물이 나는 감염성 피부병이다. 주로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발생한다.3~13세 어린이에게 흔한 농가진은 피부에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쌀알만 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손과 손톱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 등을 소독해야 한다.급성신장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야외에서는 각종 벌레의 표적이 되기 쉽다. 모기와 벼룩, 빈대, 파리, 개미, 독나방, 쥐벼룩 등 에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반점이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이 나타난다.붉게 튀어나온 병변들은 일정한 선상으로 배열된다. 이 같은 곤충자상을 피하려면 벌레를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장신구, 향기가 강한 헤어스프레이나 향수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곤충자상에서는 가려움증을 줄이고 긁다가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벌레에 물린 후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독나방이나 송충이의 독침이 피부에 닿아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접촉된 부위에 자극을 주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어 독침이 여기저기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하고 건조해야 곰팡이균 막아덥고 습한 여름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맨발로 수영장이나 찜질방을 다니다 보면 피부 접촉이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무좀이 생기기 쉽다. 무좀의 원인인 진균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땀을 흘린 후에는 바로 깨끗하게 씻고 말려줘야 한다.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에 발생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가락 사이처럼 피부가 접히는 곳이 짓무르지 않도록 한다. 일단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있던 곰팡이균에 의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습도가 높고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면 땀이 갑자기 증발하면서 피부의 수분까지 빼앗아 더욱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부 자극을 줄이고, 금연·금주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호전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 자랑-- 포항시 (1)

올해는 포항시가 시(市)로 승격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포항시는 지난 1914년 옛 연일읍 북면과 흥해읍 동산면 남쪽 일부를 합병해 독립된 행정구역인 포항면으로 출발했다. 1931년 포항읍, 1949년 8월 15일 포항시로 승격됐으며, 1995년 영일군과 포항시를 통합, 인구 51만의 통합 포항시로 출범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 설립 이후 세계적 철강산업도시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으며, 도내 유일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 개항을 계기로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는 3개 읍, 4개 면, 7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1995년 1월 국회의원 선거구 포항시 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할로 남구가 신설됐다. 2009년 1월 상대1동과 상대2동을 상대동으로, 해도1동과 해도2동을 해도동으로 통합했다.이듬해에는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개칭하고, 2012년 4월 포항야구장 내에 있는 신청사로 이전했다. 1.호미곶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맞이 장소’로 유명하다.매년 새해가 되면 호미곶 일원에서는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고 있다. 해맞이 광장 중심건물인 새천년기념관 옥탑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미곶등대를 비롯해 등대박물관과 해수탕, 상생의 손과 성화대, 불씨함, 햇빛채화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2.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남구 동해면에 위치해 있우며, 신라마을, 일월대, 연오랑뜰, 일본뜰, 쌍거북바위 등 볼거리를 갖췄고, 영일만 바다와 포스코, 포항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연오랑 세오녀’는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아달라왕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이에 신라 왕이 일본에 사자를 보내 세오녀가 짠 비단을 받아와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이 나타났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3.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해 ‘항사사’라 하였다.현존하는 부속암자로는 자장암과 원효암이 있으며, 오어사 앞의 저수지와 홍계폭포, 기암절벽 등의 경치는 일품이다.오어사에서 출발, 대왕암까지 보통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1코스부터 5시간 정도 걸리는 4코스까지, 취향과 체력에 따라 등산을 즐길 수 있다. 4.호미반도 둘레길청림동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길이는 58km에 달한다.호미반도 해안길에는 선바우, 남근바위, 여왕바위, 안중근 의사 손바닥바위, 고릴라바위, 하선대 등 바다가 조각한 기암 작품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5.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장기읍성은 산성(山城)과 같은 기능을 겸한 읍성으로서 해발 252m의 동악산에서 해안쪽인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지맥 정상(해발 100m)의 평탄면에 축성됐다. 읍성의 축조 방식은 평지 읍성, 소구상(小丘上) 읍성, 산성 읍성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장기읍성은 산성의 기능을 갖춘 읍성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이며 해안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주목된다. 6.일본인가옥거리일제시대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에는 일본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은 현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변모했다.건물 내부의 부츠단, 고다츠, 란마, 후스마, 도코바시라 등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남아 있으며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의장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7.철길숲과 불의 정원포항 철길숲은 2015년 4월 도심에 있던 동해남부선 포항역이 KTX 신설과 함께 외곽지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면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됐다.불의 정원은 철길숲 조성 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졌다. 2017년 3월 철길숲을 만들던 공사업체가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지하수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붙은 불이다. 8.포스코 역사관포스코 역사관은 테마존, 창의관, 청암관, 세계속의 포스코, 야외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인 삼화고로의 실물을 볼 수 있다. 온갖 역경과 싸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의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9.포항함 체험관포항함은 1984년 취역해 동해를 지키다 2009년 퇴역한 1천200t급 초계함이다. 포항시가 2010년 해군에서 인수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안보교육장으로 운영 중이다.포항함에는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해병대 고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의 영정, 연평도 포격 당시 사진과 영상물 등이 전시돼 있다. 10.일월지옛날 상고시대에 신라시대로부터 ‘해달못’ 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부터 한자식으로 부르게 되어 일월지라 부르고, 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못이라하여 ‘천제지’ 또는 해와 달의 빛이 다시 돌아왔다고 ‘광복지’라 불렀다.지금은 포항공항 근처 해병부대 안에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일보 저널리즘 캠프 참여 학생기자단, 독립운동길 대장정 돌입

대구일보 저널리즘캠프에 참여한 학생기자단(이하 학생기자단)들이 경북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6박 7일간의 독립운동길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구일보 저널리즘캠프에 참여한 학생기자단은 일정 이틀째인 22일 단둥에 도착, 독립운동가들의 망명을 도운 이륭양행터, 단둥 철교 등을 둘러보는 경북독립운동 성지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이륭양행’은 1919년 5월 중국 단둥에 설립된 무역선박회사로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을 상해까지 실어나르는 교통국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백범 김구선생도 3·1운동 직후 단둥에 도착, 이륭양행의 도움으로 상해까지 망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낡은 건물만 초라하게 남아있고, 그나마 작은 현판이 당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학생기자단은 이륭양행 앞에 모여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혼을 기렸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오가던 단둥철교에 올라 영상으로만 보던 북한의 모습을 멀리서 확인하기도 했다. 앞서 학생기자단은 21일 중국 도착과 동시에 안중근,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받았던 여순감옥과 일본관동법원을 찾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경주고 박찬진군은 “교과서를 통해 알았던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나라의 뼈아픈 과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번 탐방길은 나 자신은 물론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나라정신을 되새기고 국가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기자단단은 23일 석주 이상룡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해 의열단결성지, 경북인의 마지막 종착지인 취원창 등 경북애국지사들이 거쳐간 발자취를 27일까지 따라갈 예정이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전장 호령하던 영웅 호기롭던 화랑시절 풋사랑의 기억 남아

김유신의 업적이 큰 만큼 그의 흔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그를 기리는 일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삼국통일의 일등 공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반면 그의 일생은 전쟁으로 얼룩져 있다. 김유신 장군의 흔적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와 재매정, 왕릉처럼 꾸며진 그의 무덤이 남아 있다. 또 그가 청년기의 사랑을 그리며 늘그막에 세운 천관사지, 최고의 장군이 되기 위해 수련한 흔적 단석이 있다. 신라 최고의 장군을 기리기 위한 유적으로 통일전에 기념비를 세우고 영정을 두어 향사를 올리기도 한다. 또 경주시민들의 쉼터 황성공원 가운데 언덕에 칼을 높이 치켜들고 달리는 형상으로 장군의 동상을 세워두고 기념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국민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익히며 충효의 정신을 배우는 국사 교과서에 소개되어 전하는 것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에서 칭송하는 말들이다.장군은 죽고 없지만, 이름은 길이 후손에 전해지면서 드높아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을 최고의 장군으로 남게 한 전쟁사와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흔적과 함께 꾸미는 이야기로 상편에 이어 소개한다. ◆흔적△황성공원 동상: 황성공원 언덕에는 말을 타고 칼을 높이 치며들과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김유신 장군의 모습이 서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하며 내린 휘호로 1976년 7월에 시작해 1977년 9월에 준공했다. 장군의 상은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의 위훈을 되새기며 겨레의 호국정신을 일깨우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화랑의 정기 넘치는 서라벌 옛터전에 세웠다. △통일전: 1977년에 고 박정희 대통령이 남산의 동쪽 기슭에 신라가 이룩한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대한민국 통일 의지와 염원을 밝히기 위해 건립했다. 통일전에는 신라 삼국통일을 기념하는 기념비와 삼국을 통일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 그리고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매년 10월7일 신라가 당나라를 축출하고 삼국통일을 이룩한 날을 기념해 통일서원제를 올리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 김유신 장군의 묘는 서악마을 옥녀봉 기슭에 왕릉처럼 조성되어 있다.국립공원 화랑지구로 지정되어 주변이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봉분은 신라 중기 왕의 무덤크기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호석을 두르고, 12지신상을 돋을새김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지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흥무공원: 김유신 장군은 죽은 이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서됐다. 이를 기념해 국립공원 화랑지구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는 입구에 공원을 조성했다. 흥무공원 돌비석 옆에 높은 화강암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장군의 어록비를 세워두고 있다. 공원에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벤치, 산책로, 야생화와 다양한 초목들을 심어 아름답게 꾸며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김유신의 사랑과 전쟁△김유신의 사랑: 신라 화랑은 나라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들이 자라 장군이 되었고, 대신으로 성장해 나라를 경영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청년들은 화랑이 되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었다. 나라에서는 꿈동이 화랑들의 연무장을 월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산들에 마련했다. 연무장에서는 무예를 닦기도 하고, 체력단련, 군사전략을 소화하는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나날이 청년들의 기합과 고함소리,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훈련을 마친 화랑들은 축국으로 체력단련, 화합하는 전술을 터득하곤 했다. 특히 김유신은 무술의 고수답게 축국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리더로 성장했다. 축국에서도 유신의 솜씨는 상상을 불허하는 기술과 투지, 예술적 기술, 지구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김유신이 길게 찬 공이 천관의 뒤뜰로 날아가 된장독을 깨뜨렸다. 천관의 어머니는 날카로운 성정으로 공이 담을 넘어올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었다. “전쟁통에 도대체 청년들이 칼이나 닦을 일이지, 축국은 무슨 축국이야?” 이러한 날벼락 때문에 화랑들은 감히 공을 줍기 위해 선뜻 담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유신은 “내가 찬 공이니 내가 주워오지”라며 대문을 두드렸다. 운명의 이날 천관녀가 혼자 글을 짓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공이 말을 듣지 않고 그만 미녀가 계신 집 담을 넘어버렸어요”라며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서는 장군의 기상을 보고 천관은 첫 눈에 반해버렸다. 유신 또한 긴 머리를 단정하게 땋아 묶고, 가는 허리를 감아내린 치마 아래로 하얀 발목과 짙은 속눈썹 속에 검은 눈동자로 “앞으로는 장독을 넘보지 않도록 공을 잘 길들여주세요”라며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다. 한동안 마주 보고 선 채 정신을 놓고 있던 선남선녀들은 “유신아, 해 넘어가겠다. 빨리 와라”고 독촉하는 화랑들의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그날 이후 유신은 천관녀의 집으로 공을 길게 차 넣고는 자청해서 공을 줍는다는 명분으로 들락거렸다. 둘은 급기야 물불을 못가리는 연인으로 발전해 성내에 소문이 쫘악 퍼졌다. 하루는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선조들의 명예를 드높여야 할 청년이 엉뚱한 곳에 정신을 팔아서야 무슨 일을 할꼬?”라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유신은 금방 꿇어앉아 사죄의 말을 올리고 천관녀와의 결별을 다짐했다. 이어 무예를 닦고, 나라의 일을 배우는 데 열중했다. △천관 유신의 아들 용으로 키우다: 그사이 천관녀는 아이를 가진 몸으로 유신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유신의 장래에 누가 될까 우려해 깊은 밤을 틈타 짐을 꾸려 동해로 이사를 했다. 유신을 빼닮은 옥동자를 낳은 천관은 아이의 범상한 기질을 한 눈에 알아보고 기림사 원효대사를 찾아가 거두어 주기를 당부했다. 유신과 천관의 첫 글자를 따 유천이라 이름 지어진 아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쳤다. 원효의 가르침을 그대로 흡수하듯 터득한 유천은 광유선승의 흔적을 더듬다 깊은 토굴에서 선승의 깨우침이 담긴 심법과 무학의 이치가 담긴 책을 발견해 세상의 오의를 터득했다. 원효대사는 유천을 찾아 나섰다가 역시 선승의 혈사에서 아무도 모르게 입적했다. 유천은 과거사와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다. 훗날 아버지 김유신이 당나라 군사와 왜군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호국사찰 원원사를 창건하고, 운영하는 데 숨어서 도움을 주었다. 원원사지 준공을 앞둔 어느 날, 장군이 군사 몇을 대동해 말방리 해변까지 순찰 중이었다. 이때 날랜 왜구 척후병 100여 명이 급습해왔다. 나이가 든 장군은 물러났다가 다시 조여드는 왜병들의 조파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급보가 원원사로 날아들자 유천은 구원병들이 미처 출병하기도 전에 나는 듯 달려가 왜병들의 진을 허물어뜨려 퇴로를 열었다. 이어 유천이 왜병들을 압박하며 밀어내는 시간에 원병들의 말발굽소리가 높아지자 왜구들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김유신 장군은 노구였으나 싸움의 기세를 읽고 힘을 내 적을 크게 무찔렀다. 유천의 신출귀몰한 전법과 활약에 크게 놀란 왜병들은 원원사 기습 이후 한동안 신라를 넘보지 못했다. 유천은 이에 앞서 김유신 장군이 죽음을 앞두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던 매초성 전투에는 백의군사로 출전해 아무도 모르게 당군의 장수 기를 꺾고, 당군 주력부대의 힘을 빼는 역할로 신라가 대승하도록 하는 활약을 펼쳤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김유신 장군 뒤에는 장군도 모르는 아들 유천이 있었던 것이다. *기획연재 중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성한 픽션입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VR 쓰고 사이클 타고 홈런 치고 스포츠, 첨단기술을 만나다

스포츠는 국력의 바로미터다. 5공화국 시절의 3S정책을 시사하는 바가 아니다. 국력신장과 스포츠 산업의 눈부신 성장, 이 둘의 매개는 ‘현재진행형’ 이자 ‘미래지향적’ 성격을 띤다.전 분야를 망라, 4차 산업혁명의 조력과 융합의 시류에 거스를 산업군이 과연 어디 있을까 마는, 스포츠 역시 이제는 과학기술과의 적절한 접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과거 스포츠의 아이덴티티는 ‘육체적 우월’로 순위를 매겨왔다. 노력과 그에 따른 땀의 결실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스포츠 경기도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의 결정체임은 부정할 수 없다.다만 오늘날 스포츠의 모토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된다. 선수 개별로의 신체적 관리부터 선수들이 신고 입는 운동복과 신발, 경기장 시설에 이르는 다시 말해 스포츠 전반으로 최적의 성적 산출을 위한 최선의 정보기술(IT)시스템 투영에 나선다는 것이다.가장 눈에 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다. 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방대한 카테고리에 저장, 이를 통해 원활한 공유기능을 펼쳐내는 빅데이터 시스템이야 말로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일컬어진다.각각의 스포츠 에이전시들은 최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개별로의 데이터를 분석, 이를 토대로 개인에 맞는 훈련 전략과 아울러 선수 관리 및 식단에 이르는 ‘선수 맞춤형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가고 있다.이 같은 빅데이터는 스포츠 클럽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사료로 자리 잡을 터. 이러한 주요 데이터 사수를 위한 보안체계 역시 스포츠 산업의 주요 산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다. 바로 ‘보안 솔루션’의 이름으로 말이다.4차 산업의 범람이란 수많은 산업군의 터닝포인트를 가져다줬다. 시쳇말로 전 산업을 아우르며 IT의 이름을 붙여가는 과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초융합이자, 견고한 연결고리로 재탄생하는 일련의 작업들이다.급물살을 탄 인공지능(AI)의 시류에 온전히 몸을 맡겨보자. 단, 확고한 명분이 필요하다. 바로 AI와의 연결은 ‘최고’를 위한 ‘최선’의 과정이라는 것 말이다. ◆한국엔 ‘e스포츠’가 있다‘IT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대한민국 ‘스포츠 IT’의 메카는 다름 아닌 ‘e스포츠’로 점철된다.각종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e스포츠가 AI의 아류가 아닌 독립 산업군으로의 확장세를 암시하고 나섰다.국내 유수의 관련 기업들은 각종 ‘e스포츠 대회’의 유치를 통해 종주국의 명분을 한 층 더 뛰어넘어 한국을 e스포츠의 신 성지로 제고시킬 것임을 각기 방식으로 공언해 가고 있다.여기에는 e스포츠의 전략적 프로세스가 담겨있다. 모바일게임으로 터닝포인트를 시도한 e스포츠 산업 간 국내 이용자 확보를 위한 PLC(제품주기)의 연속성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은 브랜드 간 네임 벨류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e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에 힘입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e스포츠 관련) 직종 체험에 관한 수요 역시도 시나브로 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 기인, 최근 e스포츠 산업 협회와 지역의 한 교육지원청은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단순 흥미를 넘어 직업으로의 e스포츠 체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매스컴 등을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던 ‘드론’에 관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 취미생활을 넘어 e스포츠 차원의 드론 활용도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기존의 드론이라 함은 각종 재해 대비 및 감시를 위한 항공촬영, 위급 상황에 대비한 관측, 유통, 농업 등의 분야에 국한됐다. 이제는 게임 산업까지 드론의 역할범위가 점층적으로 넓혀지고 있다.모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에 따르면, 3차원 모드의 드론게임을 제작, 전 세계 유일의 드론 게임장 설치를 통해 e스포츠 시작의 또 다른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단수 드론을 이용한 경주용 스포츠를 뛰어넘어,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을 영위, 게임의 룰도 토너먼트식으로 사전 지정함에 따라 경쟁을 통한 엑티브를 향유한다.여기에 하나 더, 드론의 수많은 경기 데이터가 축적된 빅데이터 기술이 투영, 각종 전략과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익사이팅은 덤이다.골프여제의 기세가 만만찮다. 사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여성 골프는 각종 국제대회를 휩쓰는 이른바 ‘효녀종목’ 중 하나다. 골프와 IT, 이 역시 이채로운 만남이 아닐 터. 골프와 IT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골프IT’라 함은 그저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여기에는 ‘시뮬레이터’ 기술이 숨어있다. 시뮬레이터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선 가상현실(VR)이 뒷받침돼야 할 터. 실제와 흡사한 골프장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 이용자의 타격자세와 타구 방향 등의 분석을 시행, 자세교정 및 원거리 확보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홀로그램으로 현실감 있게스포츠와 IT의 융합 간 ‘홀로그램’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홀로그램 기술이 십분 적용된 ‘3D 영상’이 바로 그것인데, 이 같은 기술력은 동적인 스포츠 보다 정적인 종목으로 인식되는, 예를 들어 사격과 낚시 등에 주로 이용된다.스포츠 선수의 신체에 카메라를 부착한다?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의미한다. 부착된 센서를 통해 선수의 동작과 여러 변수 등을 측정, 이를 토대로 포착된 각종 움직임을 빅데이터화 한 후,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주로 바른 자세가 요구되는 야구, 골프, 당구 등의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테니스에도 AI기술은 투영돼 있다. ‘가상 테니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이를 통해 선수 또는 사용자의 이벤트를 감지하고 축적한다. 감지된 액션 역시 데이터화 한 후, 여기서 파생된 각종 자료 등을 활용, 사용자의 능력치를 캐치 한 후 그에 따른 영상 및 제어 시스템을 신속히 가동한다.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중계에도 인공지능의 기술력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초저지연’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5G’가 바로 그것이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개별로의 5G 기술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여기에는 5G의 ‘무선 네트워크’가 주요기술력으로 꼽힌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5G모뎀’을 활용, 연계된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촬영된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사로 송출하는 시스템이다.바둑계에도 AI의 열풍은 거세다. 2016년 알파고와 인간계 최고수가 펼친 세기의 바둑대결의 여파는 ‘바둑과 AI’라는 신풍조를 양산해냈다. AI가 최신 업데이트된 기보를 풀이해주는가 하면, AI를 매개로 여타 기사들의 기보를 접하고 대국을 펼침으로써 실력 배양에 나선다는 것. 3년 전, 대국 패배의 여파가 절망이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과 바둑의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성장하는 가상현실 스포츠가상현실 스포츠의 주요 원리는 증강현실(AR)과 VR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공유,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몰입도 제고와 현실감 생성을 축으로 한다.이 같은 가상현실 스포츠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을 기준으로 VR 스포츠 분야의 특허 출원은 360건에 이른다. 이는 200건 정도에 그친 이전 3년간 대비, 70%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종목도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이라 볼 수 있는 스크린 골프 관련은 30%, 사이클 130%, 야구 180%, 수영과 테니스 분야는 350%, 가장 고무적인 낚시 분야는 무려 550%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출원인별로 체크해보면 최근 5년을 기준으로 국내기업은 55%, 개인 26%, 대학 12%, 공동 출원 6%, 외국계 기업 및 개인은 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풀이해보면 출원인 수치가 기업과 개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기인, 가상 스포츠 시장이 제품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으로 나타난다.불굴의 의지로 불세출의 유격수로 추앙받는 김재박 전 감독, ‘야구의 과학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일컬어지는 김 감독은 “야구에서 과학이라 함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심도 있고, 통상적인 지식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AI시대의 개막은 라이프 스타일의 극심한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고지신의 엄중한 지혜는 간과하지 말되, 각 산업과 인공지능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를 인정해야 할 때다.수차례 강조해도 모자란 말, AI는 바로 ‘사람을 위한 것’이며 스포츠에서의 AI라 함은 최고의 경기력을 최선의 방식으로 최후방에까지 면밀히 살피는 일련의 작업쯤으로 살펴봐야 할 때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의 경제적 산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루’이기도 하다는 점, 잊어선 안 될 것이다.침대만 과학이 아니다. 이제는 스포츠도 과학이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습한 여름철 ‘각결막염’ 전염성 높아…수영장 갈 때 조심해요

국내 영화 중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인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에 달한다.더불어 기생충 영화 속의 반 지하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부터 극에서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는 장면 중에 눈 건강을 위협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다.주요 장면 속 발생 위험 안질환을 살펴봤다.◆ 유행성·가시아메바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극의 도입부부터 더운 여름철 좁은 지하 방 안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영화 속 장면 중에도 기택(송광호)가족들에게 퀴퀴한 지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 지하 좁은 방안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활하는 모습들부터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반 지하 주택 거주의 가장 큰 적은 높은 습도이다. 실제로 지하층의 경우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가 더 높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침수의 위험이 크고 비가 오지 않아도 장마철처럼 항상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상태이므로 각결막염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높은 습도는 반 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가고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더욱 잘 발생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질병 알람 서비스를 살펴봐도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점의 눈병 위험 정도가 경고 단계인 것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유행성 각결막염은 더운 여름철 땀을 손으로 닦는 행동이나 수영장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수건, 세면도구, 개인용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각종 오염물질이 전염되고 손을 통해 한 번 더 눈에 들어가 결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출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기간이 길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주된 감염 요인은 렌즈를 낀 채로 청결하지 않은 물에 노출된 경우다.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을 하는 행동이나 손의 위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습관과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렌즈 사용 전 손을 씻은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하며 렌즈 사용 후에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렌즈 관리용액이나 렌즈케이스와 렌즈 관련 용품도 습도가 높은 욕실에 보관하지 않아야 세균 번식을 예방 할 수 있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여름철에는 렌즈 사용 시 주의하면서 평소에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해서 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극중 가사도우미(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결핵으로 위장하는 장면이 나온다.가사 도우미 바로 옆에서 복숭아털을 살짝 흩날리게 하자마자 콧물과 기침이 동반되고 눈이 붓거나 가려움 증상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알레르기 반응은 유행성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이들이 있다.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원인이 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알레르기 유발 항원은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꽃, 나무, 약품, 화장품, 애완동물의 털, 집 먼지까지 다양하다.주요 증상은 눈꺼풀의 가려움증, 눈 통증, 눈 부음, 눈 염증이 있다.만일 장마철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진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한 안약 및 복용약이 필요하고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평소에 먼지가 잘 발생되는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난방을 통해 습도를 60%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모낭 vs 면역세포 ‘집안싸움’으로 생긴 질환

-영주 아름다운 피부과 김연진 원장 아기 공룡 둘리의 말썽에 매번 골탕을 먹던 고길동씨가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증에 걸려 우울한 얼굴로 등장한다. 사고뭉치들이 저지른 난장판을 수습하다가 이제는 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긴 것이다.예전 만화영화 중 기억에 남아있는 한 장면이다.이렇듯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장치로 원형 탈모증이 자주 등장한다. 또 많은 사람이 힘든 과거에서 벗어나고 난 뒤 조심스럽게 자신의 원형 탈모증 병력을 밝히곤 한다.과연 그럴까?스트레스가 원형 탈모를 일으켰는지 원형 탈모가 스트레스를 일으켰는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30% 정도의 환자가 발병 전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모낭이 피부 내 면역세포들로부터 ‘내가 아닌 이물’로 인식돼 공격을 받아 생기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쉽게 말해 집안싸움이 일어난 것.처음 원형 탈모를 발견하고 난 뒤 ‘이러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물론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전신의 모든 털이 빠질 수는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물다. 1~2개 정도의 병변이 머리에 발생하는 것이 제일 흔하나 눈썹, 속눈썹, 턱수염, 음모, 팔다리 등 털이 있는 몸의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이런 가벼운 정도의 원형 탈모증은 살아가면서 100명 중 2명 정도는 한 번쯤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치료는 바르거나 먹는 약, 면역치료, 엑시머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하지만 가장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원형 탈모 병변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다. 진피에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비교적 아픈 편이다. 맞고 나면 피부가 살짝 올라오게 된다. 만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반드시 먹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병변부에서 보이는 짧게 부러진 느낌표 모양의 모발이 원형 탈모증의 특징적 소견이다. 이러한 느낌표 모발이 보이지 않으며 단지 부분 탈모를 보이는 질환이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귀 위쪽 측면 두피에 삼각형 또는 계란 모양의 탈모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병변 내 주사를 맞더라도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모발이식이 필요하다.다양한 균들에 의해 감염이 발생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영구적 부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과거 만화책 중 ‘꺼벙이와 꺼실이’의 남자 주인공 꺼벙이 옆머리에 동그란 모양의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가 ‘기계충’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것이다.최근에는 위생이 좋아짐에 따라 곰팡이 균에 의한 것은 드물지만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이 악화돼 두피에 염증이 심해지면 역시 영구히 남는 탈모가 생길 수 있다.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욕구 해소를 위해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발모벽이라 한다.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른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과 차이를 보인다. 뽑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아지나 만일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원형 탈모증 환자였던 고길동씨는 곧 회복됐다.마찬가지로 대부분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한다. 사회 경제 안팎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 시기이므로 만일 원형 탈모가 생겼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받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원형 탈모증은 회복될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군 입대 시 건강보험은 어떻게 처리하나요?A=군 입대로 현역에 복무중인 자의 경우 입대전일 경우 입영통지서, 입대후일 경우 복무확인서를 공단지사에 제출하여 신고하면 됩니다. 육군 현역입영일 경우 유선 신고하면 인터넷으로 병무청 입영일자 확인 후 처리 가능합니다.군복무 기간에는 보험료가 면제되며 군입대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군전역일이 속한 달까지 면제됩니다. 또한 복무기간 중에도 건강보험증을 사용할 수 있으니 휴가, 외출 시 요양기관을 이용해도 됩니다.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자랑-상주(하)- 북상주

상주는 역사적으로 큰 고을이었다. 고려 현종 9년(1018년) 전국 행정구역을 8목으로 나눌 때 상주목이 설치됐다. 경상도의 중심이었다는 의미다. 경상도란 지명도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낙동강은 낙양(상주의 옛 이름)의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그런 만큼 유서 깊은 곳이 많다. 상주는 힐링의 고장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산과 강, 평야가 어우러져 도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상주의 북쪽편인 북상주 지역에는 백두대간이 지난다. 속리산 문장대와 성주봉자연휴양림 등에서는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1.함창명주(함창읍)함창은 천연 섬유인 명주를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국내 최대 지역이다. 예부터 ‘삼백의 고장’으로 불린 상주는 곶감‧쌀·누에고치로 유명했다. 함창명주테마파크 내 명주박물관에서는 누에가 고치를 만들고,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2.쾌재정(이안면)조선 초기의 문신이며 문장가였던 나재 채수(1449-1515)가 중종반정 이후, 예조 참판직에서 물러나 낙향하면서 1508년에 지은 정자다. 그는 이곳에서 한글소설 ‘설공찬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소설은 ‘홍길동전’보다 100여 년 앞선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져 있다. 산꼭대기에 세워진 특이한 정자다. 3.성주봉 자연휴양림(은척면)은척면 남곡리 성주봉에 있다. 하루 1천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야영데크가 있으며, 강당·야외공연장·물놀이장·삼림욕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주변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또 하나의 자랑은 한방사우나다. 지하 713m에서 퍼 올린 지하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4. 문장대(화북면)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커다란 바위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해발 1천54m에 있는 전망대 형태의 바위 이름이다. 조선 세조가 문사들과 시를 읊었다고 해 ‘문장대’라고 하지만, 구름 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로도 불린다. 문장대 위에 올라서면 속리산 등 주변 산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5. 공검지(공검면)삼한시대 또는 고령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지다. 양정리에 위치한 공검지는 ‘공갈못’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못을 만들 때 ‘공갈’이란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공갈못 연밥 따는 노래’ 등이 전해진다. 삼한시대 저수지인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와 축조 시기가 비슷해 역사 교육 현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6. 경천대(사벌면)낙동강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최고의 관광 명소다. 낙동강변에 높이 솟아 있는 바위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아래는 굽이도는 물길을 감상할 수 있다. 낙동강의 제1경으로 꼽힌다. 전망대·야영장·목교·출렁다리와 밀리터리 테마파크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7. 우복종가(외서면)대사헌‧홍문관 대제학 등을 지낸 조선 중기 우복 정경세(1563-1633) 선생의 종가로 14대 손이 살고 있다. 1천600년 경에 건립된 목조 기와집으로 1982년 지방민속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됐다. 토담으로 둘러싸인 건물 5동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건물이다. 8. 화령전승기념관(화서면)6‧25전쟁 중 화서면에서 벌어진 ‘화령장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다. 화령장 전투는 1950년 7월17일~22일까지 화령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궤멸해 낙동강 방어선 구축 시간을 벌게한 국군이 대승리한 전투다. 당시 전투 상황이 입체적으로 재현되고, 전투 장비와 생활상도 볼 수 있다. 9. 효자 정재수기념관(화서면)효를 주제로 한 교육장이다. 10살짜리 초등학생이 눈 속에 쓰러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준 뒤 함께 숨진 정재수군의 효행을 알리기 위해 지은 기념관이다. 2001년 6월 정군의 모교인 옛 사산초등학교에 조성됐으며, 정군의 각종 자료와 효 사상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효 교육장으로 어린이와 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 팔음산 포도(화동면)캠벨얼리 품종의 포도로 화동면의 특산물이다. 팔음산 포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302명이 240만 ㎡에 재배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57만여 상자를 판매해 92억8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고, 재배기술이 뛰어나 농산물유통공사 주관 가락시장 농산물대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수상했다. 11. 북장사 영산회괘불탱(내서면)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이다.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색채가 생생하다. 1688년(숙종 14)에 조성됐으며, 길이 13.37m, 폭 8.07m의 거대한 작품이다. 구전에 의하면 가뭄이 심할 때 북장사 괘불님이 내려오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었고, 이에 따라 1960년 상주 후천에 괘불을 내다 걸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1998년 보물 제1278호로 지정됐다. 12. 경천섬(중동면)낙동강의 중간에 위치한 하중도다. 면적은 20만㎡ 정도며 낙동강 가운데에 퇴적물로 형성된 삼각주다. 공원처럼 꾸며져 가족과 연인들이 산책하기에 좋다. 강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쪽 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보도교를 통해 경천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 경천섬과 동쪽의 회상나루관광지를 연결하는 보도교도 건설 중이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5인의 왕 곁에 ‘불세출의 영웅’ 걸었던 길 모두 역사의 흔적

김유신은 가야의 후손이면서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맹활약 했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왕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증되어 왕의 칭호를 받았지만, 그를 왕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김유신은 진평왕 시대부터 김춘추와 뜻을 맞춰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며 신라 삼국통일에 많은 공을 남겼다. 특히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때에는 궁궐과 외곽지 전쟁터에서 무장으로 두루 맹활약을 펼쳤다.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는 데에도 김유신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무열왕의 아들 법민 문무왕 시대에도 장군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선봉장이 되었다. 김유신 장군은 진평왕 대에서부터 선덕여왕, 진덕여왕, 무열왕, 문무왕까지 5왕의 옆에서나라를 지키는 충신으로 천 년이 지나도록 불세출의 영웅으로 이름을 전하고 있다. 김유신은 출생에 대한 신비, 청년기 천관녀와의 사랑, 김춘추와 인연 맺기, 비담의 난 진압, 재매정 우물설화, 매소성 전투사, 삼국통일의 길 등 수많은 이야기를 남긴 역사적 인물이다. 상·하편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재구성해본다. ◆삼국유사: 김유신무력 이간의 아들인 서현 각간 김씨의 맏아들을 유신이라 하고, 아우를 흠순이라 한다. 맏누이는 ‘보희’라 하며, 어릴 때 이름은 ‘아해’이다. 그 동생은 ‘문희’라 하며 어릴 때 이름은 ‘아지’이다. 유신공은 진평왕 17년 을묘(595)에 태어났는데 해와 달과 목, 화, 토, 금, 수 별들의 정기를 받아서 등에 칠성의 무늬가 있었으며, 또 신령스럽고 기이한 일이 많았다. 나이가 18세 되던 임신(612)에 검술을 익히고 술법을 터득하여 국선이 되었다. 이 당시 백석이란 자가 있었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으나 여러 해 동안 낭의 무리에 속해 있었다. 유신랑이 고구려와 백제를 치려고 밤낮으로 깊이 몰두하고 있을 때 백석이 그 계획을 알고 유신에게 말하기를 “청컨대 저와 공이 함께 아무도 모르게 먼저 저 나라를 정탐한 후에 일을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라 했다. 유신은 기뻐하며 친히 백석을 데리고 밤에 길을 떠났다. 고개 위에서 막 쉬려고 하는데 세 여인이 나타나 “공께서는 백석을 잠시 따돌리고 숲 속으로 함께 들어가시면 그간의 내막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 했다. 숲 속에 들어가니 낭자들이 문득 신의 모습으로 변해 “우리들은 내림, 헐례, 골화 등 세 곳의 호국신입니다. 지금 적국의 사람이 당신을 유인해 가는데도 당신은 알지 못하고 있어서 알려드리고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하고 사라졌다. 유신공이 그 말을 듣고 놀라 쓰러졌다가 두 번 절하고, 숲 속에서 나와 골화관에 유숙하고 있는 백석에게 “지금 다른 나라에 가면서 중요한 문서를 잊고 왔으니 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가지고 오자”라 했다. 집으로 돌아와 백석을 결박하여 고문하면서 그 내막을 다그쳐 물으니 백석이 “나는 본래 고구려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말하기를 신라의 유신은 본래 우리나라의 점쟁이인 추남이었다고 했습니다”며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국경에 거꾸로 흐르는 물이 있어서 추남으로 하여금 점을 치게 했습니다. 추남이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법칙을 거슬러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라 하니 대왕이 놀라면서 괴이하게 여겼습니다. 왕비가 크게 노하여 이는 요망한 여우의 말이라고 왕에게 말씀드리면서 다시 그를 시험해 물어보고 말이 틀리면 중형에 처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의 쥐를 함 속에 감추어 두고 이것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습니다. 추남이 말씀드리기를 “이는 틀림없이 쥐인데 여덟마리가 있습니다”라 하자, 그 말이 틀렸다 하여 죄를 물어 목을 베려고 하니, 추남이 맹세하기를 “내가 죽은 후 대장이 되어 반드시 고구려를 멸하리라”고 했습니다. 즉시 목을 베어 죽이고 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 일곱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제야 앞에 한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 밤 대왕은 추남이 신라 서현공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니, 모두들 말하기를 “추남이 맹세하고 죽더니 이것이 과연 사실인가 보옵니다”라고 해서 나를 여기에 보내어 당신을 유인할 계획이었습니다”라 했다. 유신은 즉시 백석을 처형하고, 온갖 음식물을 갖추어 삼신에게 제사를 지내니 삼신 모두가 사람의 몸으로 나타나 제사를 받았다. 김씨의 문중 어른 되는 재매부인이 죽으니 청연의 위 골짜기에 장사지냈다. 그래서 그 골짜기 이름을 ‘재매곡’이라 하며 매년 봄철에 온 집안의 남녀들이 그 골짜기의 남쪽 개울에 모여서 잔치를 했다. 이 때면 백화가 만발하고 송화가 골짜기 숲 속에 가득했다. 계곡 어귀에 암자를 짓고 이름도 경치에 따라 ‘송화방’이라고 했다. 이것이 전해져서 소원을 비는 절로 삼았다. 54대 경명왕 때에 유신공을 추봉하여 ‘흥무대왕’이라 했다. 능은 서산 모지사의 북쪽이며 동쪽으로 향해 뻗은 봉우리에 있다. ◆흔적△재매정: 재매정은 김유신 장군의 생가로 알려진 건물터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 우물이다. 경주시 교동에 있는 우물로 사적 제24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사적지는 5천481㎡로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로 추정된다. 신라 최초의 국가사찰 흥륜사지와 신라 천 년 궁궐 월성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월성에서 약 400m 거리다. 우물은 1.5m 가량의 화강암 기둥으로 위를 사각형으로 둘러싸고, 깊이는 5.7m 정도다. 우물 옆에는 신라개국공 태대각간 김유신 유허비와 비각이 1872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선덕여왕 당시 김유신이 상장군이 되어 성열성과 동화성 등의 일곱 성을 공격해 백제군을 크게 무찌르고 돌아왔다. 그러나 왕을 배알하기도 전에 백제의 대군이 신라의 매리포성을 침공한다는 급보를 받고, 김유신은 가족도 만나보지 못한 채 바로 말머리를 돌려 출정했다. 이때 장군은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 앞을 지나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가다가, 부하에게 “집에 가서 물을 떠오라”고 명령해 물을 마셔 보고 “우리 집 물맛이 아직도 옛날 그대로구나!”하고 그냥 전쟁터로 길을 떠났다. 이를 보고 모든 군사들이 “대장군도 이와 같은데 우리들이야 어찌 가족들과 이별함을 한탄하리요”라면서 기꺼이 싸움터로 나갔다고 한다. 이 싸움에서 김유신 장군의 군사는 백제군을 패주시키고, 2천여 명을 베어죽이거나 사로잡았다. △천관사지: 천관사지는 김유신의 사랑과 효, 충성심에 대한 이야기가 설화처럼 전해지는 곳이다. 천관사는 김유신 장군이 첫사랑 천관을 못 잊어 늘그막에 그녀를 기리기 위해 천관의 집터에 지은 절이다. 천관사는 월성에서 남산 방향으로 남천을 건너 5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경주시가 발굴에서 기와조각과 석탑 부재, 건물지 등을 확인하고, 절 주변 정비사업과 함께 3층석탑을 추정 복원하고 있다. 복원하는 천관사지 삼층석탑은 탑신과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한 형식이다. 새로운 볼거리로 탐방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석산: 단석산은 해발 827m 높이로 경주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풍광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국보로 지정된 신선사마애불상군 문화유적이 신라시대의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내밀하게 전해준다. 특히 단석산 정상에는 김유신 장군이 수도하면서 단칼에 베었다는 큰 항아리 크기의 화강암이 가운데가 두부를 자르듯 양단되어 오래된 설화의 흔적으로 남아 신비함을 자아낸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신도 김유신김유신은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몸에 북두칠성을 타고 태어나면서부터 범상하지 않은 재주를 보였다. 글공부는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응용력도 뛰어나 주변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랐다. 유신은 신체발육이 빨라 10세에 벌써 성인의 몸보다 우람하게 성장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집안의 심법의 뜻을 이때 이미 오의를 깨우치고 깊이 수련에 정진했다.15세에 몸은 장수의 튼튼한 체력으로 다듬어 지고, 집안의 도법은 십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김유신은 16세에 화랑이 되어 처음 전쟁터에 나아갔다. 물러서는 법 없이 적을 베어 넘겼지만, 중과부적으로 장수의 후퇴 명령에 따라 많은 아군을 잃고 패퇴하는 아픔을 겪었다.유신은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무공을 터득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고 갑옷을 벗어던지고 단석산으로 들어갔다. 2년간 암자에서 무수히 칼을 휘두르며 도법과 검법, 궁술 연마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진했다. 또한 쉬는 시간 없이 묵상하면서 정신수양과 기도에 매진했다. 불과 2년의 시간이었지만 이미 터득하고 있던 심법과 그의 타고난 신선과 같은 체질은 놀라운 정진을 보게 했다. 일반 뛰어난 무사가 5시간 걸리는 단석산 둘레길을 1시간이 안되어서 돌아오고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한 번 칼을 휘두르고 칼집에 도를 갈무리하고 난 다음에야 풀이든 나무든 우수수 쓰러졌다. 유신이 하산을 서두르던 그때 그의 앞 길을 막아서는 백발의 노인이 있었다. 김유신이 완력으로 한 시간이 넘도록 밀어내어도 한 발자국도 비켜나게 하지 못했다. 그제야 김유신이 노인 앞에 엎드려 절하고 지도를 당부하자 백발노인이 보검과 비법을 새긴 양가죽을 건네면서 옳은 일을 위해 힘을 쓸 것을 당부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유신은 다시 양가죽에 새겨진 비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 비법은 지금까지 유신이 알고 있던 수련법에 정신의 힘을 더하는 방법이었다. 천기의 심신을 타고 태어난 유신은 불과 한 달 만에 그 뜻을 깨우쳤다. 도인이 전해준 비법에 따라 기운을 일으키자 몸 안에서 힘이 폭주하는 느낌이 일었다. 가만히 일어나 정신을 집중하면서 힘을 한 곳으로 갈무리 했다.조용히 보검을 빼어들고 정상의 바위 앞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위에서 아래로 칼을 내리 그었다. 수억 년 한 덩어리로 뭉쳐 단석산 정상을 누르고 있던 화강암이 두부처럼 싹둑 양단되면서 쩍 갈라졌다. 유신은 백발노인이 사라진 북쪽을 향해 세 번 절하고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칼을 들겠습니다”라 다짐하듯 말하고 하산했다. 이때 유신의 나이 불과 18세였다. 무예의 정점에 올라 전장에 나서니 백전백승하는 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일자리 킬러 인공지능? 인류의 친구 인공지능!

해묵은 논란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이항 대립. 4차 산업혁명의 발발과 ‘AI 시대’ 개막과 더불어 파생된 직업관의 변혁이란 ‘창출’과 ‘소멸’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의 어젠더를 양산해 냈다.유수의 글로벌 예측 회사에 따르면 향후 1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2천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AI 시스템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청사진과 직업군 소멸로 인한 ‘잉여인간 양산’, 덧붙여 이로 인한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방증쯤으로 여겨진다.고찰이 필요한 문제다. 그렇다고 도래할 AI의 파생을 ‘어차피’라 치부해서도 안 될 노릇이다. 집단지성으로 치열한 성찰의 과정이라 여겨보자. 단, 가장 중요한 모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AI는 바로 ‘인간을 위함’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바로 그것이다.초융합과 초연결이라 함은 결코 이질적 단계가 아니다. AI와 머닝러신, 빅데이터와 지능화 로봇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이미 경쟁력 제고에 중턱을 밟은 셈. 여기에 인간 고유의 ‘창의적 능력’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AI 시대의 주체는 다름 아닌 인간이다. 10만 개 내외의 신경망을 보유한 알파고와는 달리 인간에게는 1천억 개에 이르는 뉴런이 서슬 푸르게 살아있다.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최종결정권자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라는 증명이다.창출과 소멸, 그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신하다산업혁명의 치열한 격동기를 거치며 그간 농업 분야를 비롯한 산업군의 전 방위적 ‘자동화’가 영위돼 왔다. 이러한 추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3차 산업의 심벌로 일컬어지는 서비스 분야까지 AI의 시류를 온몸으로 수용해가고 있다.우선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시하는 ‘의료분야’부터 한번 살펴보자. 이름마저 생소한 ‘AI 닥터’가 진단서부터 처방, 투약, 수술에 이르는 의료행위 전반을 컨트롤한다. 여기에도 인간의 역할은 주효하다. AI 활용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활동을 인간의사가 제어하게 된다.인간의 눈으로 미처 꼬집을 수 없는 장기 각 부분을 초음파와 CT 등 영상의학 기술의 눈부신 성장을 통해 추적해간다. 고도화된 기술을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는 고도화 된 의료 인력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는 곧 AI가 기존 의사인력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닌, 더욱 고급화된 인력양성에 디딤돌이 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명확한 상담영위가 가능한 ‘챗봇’의 대두가 기존 상담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 이제는 한낱 기우일 것으로 보인다. AI 상용화와 그로 인해 파생한 챗봇의 제고는 되레 고도화된 상담인력을 낳았다. 바로 ‘인공지능 큐레이터’의 이름으로. 인공지능이 정확한 정보전달의 파트를 맡고, 상담사는 오롯이 고객의 감정 부분에만 집중,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확보에 한층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인간의 융합이자 적절한 분업화 전략이다.제조업에서의 AI 기술력은 ‘신속’, ‘정확’의 모토를 더욱 공고히 할 요량이다. 휴식이 필요 없고, 별도의 인건비 역시도 발생치 않을 터. 아울러 향후 상점의 계산대는 인간이 아닌 AI의 몫으로 돌려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무인주문시스템’의 이름으로 오차 없고 안전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계산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이제는 사무실 내 직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서류 처리나 거래처 체크 등의 단순·반복적 업무는 AI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프로세스’로 대체된다는 것. 아버지의 꿈이었던 ‘화이트 칼라’는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커피의 맛은 정성이 반이라지만 향후에는 균등한 맛의 커피 제조가 가능한 ‘AI 바리스타’야말로 커피시장의 또 다른 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집게발을 지닌 AI 로봇이 커피가루를 드립에 부운 후 원두기계를 작동, 단 3분 만에 커피를 완성해낸다.AI 바리스타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제조마저 가능하다. 그 기술력을 살펴보면 커피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와 양을 컨트롤함은 물론, 원두 개별로의 특성에 따른 수압 조절에까지 이른다.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사람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의 맛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면접관도 AI의 조력을 받을 예정이다. ‘AI 면접’은 마이크와 화상 카메라가 주된 기술력이다. 시스템에 인지된 지원자의 태도, 표정, 답변 내용 등을 분석, 미리 저장된 회사 인재상에 부합된 지원자를 선발해 낸다는 것.AI 면접은 지원자 개별로의 성향뿐 아니라 맞춤형 면접을 통해 관계된 직무 역량 및 돌발 상황에 관한 대처능력 등을 체크해낸다. 이후 지원자들은 컴퓨터를 활용한 ‘인·적성 검사’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최종면접을 마칠 수 있다.문화재 관리에도 사물인터넷의 기술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문화재 모니터 시스템’을 활용, 문화재 인근으로 각종 재해 등의 변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밖에도 문화재의 균열 상태, 기울기, 온도 등을 상시 체크함에 따라, 문화재 보존 간 첨단기술을 투영시킨다는 것.이 시스템은 별도의 배선공사가 요구되지 않는 ‘무선센서’를 적용, 이를 통해 공사비 절감은 물론이거니와 개별의 배선정리가 필요치 않아 깔끔한 외관 유지에 제격이다. 센서 거리 역시 1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뿐 아니라 인근의 노후 건물에 관한 관리까지도 쉬 아우를 수 있다.이젠 예술에도 AI의 기술력이 십분발휘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연구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AI가 특정 그림을 관찰 후, 그에 따른 감성을 발휘, 시를 작성해내는 기술이다.과수 수확에도 인간이 아닌 로봇의 힘을 빌려볼 수 있다. 바로 뉴질랜드의 사례인데,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과수 로봇의 주요 기술력은 ‘식별기능’에 있다. 여기에는 레이저를 통해 사과 등을 인식하는 ‘라이더 기술’이 투영돼 있는데 이를 통해 과수원 이곳저곳의 경로를 인식, 원활한 수확을 가능케 한다.이제는 ‘탈 지구화’다. AI는 우주산업에도 시나브로 손길을 뻗쳐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의 이야긴데, 벤처타운의 명성에 맞게 이들은 ‘우주 스타트업’의 이름으로 AI와 우주의 초연결 적 모토를 꾀하고 있다.부여받은 위성사진을 AI로 분석, 이를 바탕으로 각종 경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위성사진을 통해 원유 덮개의 고저를 분석해냄으로써 현재 남아있는 원유량 체크 등을 가능케 한다. ◆미래 AI, 3가지 조건 갖춰야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시류는 거세다. 앞서 겪어온 산업·정보화의 물결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밀 듯이 밀려오는 파고를 정면으로 수용하기엔 산재한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노릇. AI의 범람에 궤를 맞추기 위해선 3가지 전제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그 첫 번째가 대체 능력이다. 말 그대로 AI의 기술력을 토대로 기존 인간이 시행해오던 업무를 명분, 아울러 실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수반돼야 한다.두 번째는 ‘신뢰’의 차원이다. 타성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AI의 업무능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확실한 신뢰 프로세스가 구축돼야 함이 마땅하다. 종국엔 인간의, 인간으로 인해, 인간만을 위한 기술력이 바로 AI의 속성이기 때문으로.세 번째는 경제적 차원이다. 가장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AI의 기술이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의 아이덴티티로 가시적이어야 할 터. 이 모든 조건이 삼위일체가 이뤄짐에 따라 진정한 AI 시대의 서막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총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한 갈등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완전한 AI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까운 미래, 불어 닥칠 4차 산업으로의 변혁 시점을 미리 대비해보자는 것이다.가장 우선시 돼야할 것, ‘인간소외’의 경계다. AI로 인해 기존의 일자리를 위협받는 이들, 자동화 시스템에 쉬 적응할 수 없는 인력을 대상으로 기술적 교육과 고도화를 위한 업데이트 작업을 쉼 없이 시행해야 함이 마땅하다.여기에는 노동시장 전반으로의 ‘새판 짜기’에 나섦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바뀐 시장의 적응력 제고를 위한 교육 훈련 등도 동시 수반돼야 한다. 정부 차원으로도 소멸 가능한 반복·단순 노동시장이 아닌, 4차 산업에 걸맞은 고사양, 고부가가치 분야 간 투자가 적극으로 이뤄져야 함이 요구된다.인공지능의 점층적 발전은 산재한 사회문제 해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시장의 하릴없는 변화를 경계하되, 이를 통해 일자리의 근간이 변혁을 맞게 됐음을 인정해봐야 할 때다. AI로 인한 노동자들의 이직과 해고에 신산업 관련 명확한 교육커리큘럼을 설정함으로써 지피지기의 지혜를 가져보자는 것이다.지금 서 있는 이곳이 위태로울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원론적 얘기가 아니다. 산업화의 초기는 늘 위태로웠다. 100여 년 전, 각종 기계의 발명을 두고 당시 사람들은 ‘파괴’라 일갈하며 백척간두에 내몰림을 십분 피력했다. 다만 100년이 흐름 지금, 그때의 위태로웠던 파괴는 오늘날 ‘파괴적 혁신’으로 추앙받고 있음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돌에 새긴 나라를 향한 ‘충정심’ 세월에 바래지 않은 ‘숭고한 맹세’ 되었네

폭염을 피해 피서도 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에 대한 지식도 쌓으려면 어디로 여행을 떠나면 좋을까.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박물관을 추천한다. 만약 신라 1000년을 살펴보는 역사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10만여 점의 소장품을 지닌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을듯하다. 왜냐하면 경주는 도시 곳곳이 문화유산의 보고이지만, 유물의 전체 면모를 파악하고 각 유물의 퍼즐을 한 곳에서 맞춰보려면 박물관이 적격이기 때문이다. 경주박물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건물이 신라역사관이다.신라역사관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높이 30㎝의 작은 비석이 오늘 소개하는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이다. 주지하듯이 역사를 연구하는 1차사료는 고문서나 금석문이다. 그런데 종이로 된 고문서는 시간의 한계 때문에 현재로부터 가까운 시기의 자료는 남아있을 수 있지만 돌에 새겨진 금석문처럼 1천 년 이상 보존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1천400여 년 전의 금석문으로 추정되는 ‘임신서기석’에는 그 시절의 많은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우리로 하여금 관심의 추를 깊게 드리우게 한다. ◆우연하게 발견한 냇돌이 보물이 된 사연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5월4일. 화창한 봄날에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분관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오사카 긴타로(大阪金次郞)라는 일본인이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석장사(錫杖寺) 터 구릉에 묻혀서 윗부분이 드러난 30㎝ 남짓되는 자연석 냇돌(川石)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 참 신기한 돌이네.”고고학자로서 예사롭지 않은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지나치지 않고 돌을 캐낸다. 즉석에서 어렴풋이 보아도 빼곡하게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작은 돌을 가져와서 세척하고 상세히 살펴보니 한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문어법으로 된 글자들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 그냥 보관하고 있었다. 해가 바뀌어 1935년 12월18일, 마침 당시 역사학계에서 저명한 사학자였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가 경주분관을 방문했다. 그는 박물관에 수집된 여러 비석 가운데 작은 이 돌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이 돌을 어디에서 발견했지요?”궁금증을 가진 스에마쓰는 오사카에게 돌의 출처와 발견경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었다. 돌에 대해 설명을 듣고 면밀히 살펴본 뒤, 임신(壬申)이란 간지(干支)로 글자가 시작되고 내용은 두 사람이 서로 서약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예로부터 작자미상의 빗돌이나 서예작품은 문장의 첫 단어를 제목으로 붙여 온 것을 아는 그는 “이 빗돌의 이름을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으로 합시다”라고 제안한다. 바로 ‘임신’으로 시작되는 문장의 첫 글자를 따고, 문장의 주요내용인 서약을 덧붙여 ‘임신년에 서약을 기록한 돌’이란 의미로 이 냇돌은 ‘임신서기석’이란 임시이름을 얻게 되었다. 스에마쓰는 이 돌에 새겨진 글자를 집중적으로 판독하고 연구하여 이듬해인 1936년 경성제대 사학회지 제10호에 ‘경주출토 임신서기석에 대해서’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로부터 임신서기석이란 명칭을 얻어 오늘날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4년 6월26일 이 냇돌은 대한민국 보물 제141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임신서기석은 경주박물관에서 관객의 시선을 받고 있다. ◆ 임신서기석의 내용과 서예사적 의미임신서기석은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질반질한 자연석 점판암제(粘板巖製)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길쭉한 형태로 높이가 34㎝, 너비는 윗부분 가장 폭이 넓은 곳이 12.5㎝이다. 두께 약 2㎝의 돌에 1㎝ 정도 크기의 한자(漢字)가 음각으로 한 면에 5줄 74자가 새겨져 있다. 이 작은 자연석 빗돌에 새겨진 내용은 무엇일까. “임신년 6월1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세하여 기록한다.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 충도(忠道)를 지키고 허물이 없기를 맹세한다. 만일 이 서약을 어기면 하느님께 큰 죄를 지는 것이라고 맹세한다. 만일 나라가 편안하지 않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우면 ‘충도’를 행할 것을 맹세한다. 또한 따로 앞서 신미년 7월22일에 크게 맹세하였다. 곧 시경(詩經)·상서(尙書)·예기(禮記)·춘추전(春秋傳)을 차례로 3년 동안 습득하기로 맹세하였다. (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天前誓 今自三年以後 忠道執持 過失无誓 若此事失 天大罪得誓 若國不安大亂世 可容行誓之 又別先辛末年 七月卄二日 大誓 詩尙書禮傳倫得誓三年)” 비문내용의 핵심은 신라의 두 청년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고, 유교 경전 학습에 대한 맹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신라가 한문을 받아들여 표기수단으로 삼을 때 향찰식(鄕札式) 표기, 한문식(漢文式) 표기 외에 훈석식(訓釋式) 표기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금석문이다. 예를 들면, 天前誓(하늘 앞에 맹세한다)를 한문 문법에 맞게 쓴다면, 서전천(誓前天)이 되어야 하는 데 우리말식 한문으로 새겨놓았다. 게다가 세속 5계 중의 교우이신(交友以信) 즉 신라 화랑들의 믿음을 맹세한 내용과 우리 민족의 고대 신앙 중 ‘천(天)’의 성격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금석문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 빗돌이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관해 여러 설이 분분하다. 처음 빗돌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던 일본인 스에마쓰 야쓰카즈(末松保和)는 명문의 임신년(壬申年)을 통일신라시대 732년(성덕왕 31)으로 보았다.그 이유는 신라에 국학이 설치되어 체제를 갖춘 것이 682년(신문왕 2) 이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 후 이병도는 552년(진흥왕 13)이나 612년(진평왕 34)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국학이 도입되기 전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유교경전을 화랑과 지식인들이 널리 읽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서예학계에서도 6세기 신라의 다른 비석과 임신서기석의 서체를 비교하여 결구, 장법, 획법, 그리고 명문의 새김방식에서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에 552년 혹은 612년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문장형식을 갖춘 신라의 금석문은 6세기 들어서면서 중성리비(501), 냉수리비(503), 무술오작비(578) 등과 같이 대부분 자연석에 새긴 금석문이란 점에서 임신서기석과 비슷하다. 7세기 후반에 무열왕릉비(661)와 같이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와 이수(螭首, 용(龍)의 형상을 조각하여 수호의 의미를 갖도록 한 비신(碑身)의 머릿돌)를 갖춘 정형화된 개인의 묘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서 역사다리꼴의 자연석에 귀부와 이수가 없는 임신서기석은 삼국통일 이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임신서기석의 장법(章法, 주어진 지면에 문자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은 행서의 장법을 취하고 있다. 세로줄은 대충 맞추고 있으나 가로줄은 맞추지 않아 자유스럽다. 글자 크기는 윗부분은 돌 크기에 맞춰 행간(行間)을 넓게 하고 아랫부분은 행간을 좁게 처리했다. 서체는 해서에 예서와 이체자(異體字)가 보이기도 한다. 장법은 6세기의 냉수리비(503), 봉평비(524), 청제비(536) 등과 유사하며, 결구(結構, 글자를 이루는 획의 구성과 짜임)도 광개토대왕비(414), 적성비(551), 명활산성비(551) 등과 유사하여 552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빗돌의 서예미는 석질에 맞춰 획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면서 굳센 필획미가 드러난다. 당시 중국의 글씨와는 다르게 신라만의 질박함을 보여주는 소박한 결구도 세로로 긴 장방형, 납작한 형태 혹은 정방형 등 획일적이지 않아 천진무구해 보인다. 특히 마지막 년(年) 자는 공간을 보공하기 위해 세로획을 길게 처리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 두 화랑의 꿈과 맹세임신서기석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신라의 화랑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화랑(花郞)은 글자 그대로 꽃미남을 의미한다. 필사본 ‘화랑세기’에 기록된 화랑도의 수장은 풍월주(風月主)이다. 풍월주는 540년 처음 설치되어 681년 폐지되었으며, 32명의 화랑에게 승계되었다. 초기의 풍월주는 얼굴이 옥과 같고 꽃처럼 고상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인물이 무척 준수했던 것으로 살펴진다. 후기는 풍채가 좋다거나 태양처럼 빛난다는 인물평이 보인다. 따라서 화랑은 문(文)과 무(武)를 겸비하고, 얼굴은 꽃미남이며 풍채가 출중한 사람으로 오늘날 아이돌 스타에 버금가는 스타였다. 그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높아 삼국 가운데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통일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빗돌에 화랑 두 사람이 맹세한 말을 적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두 화랑은 약속을 할 때 ‘3년’의 기한을 설정하고 하늘에 맹세한다. 그 기념으로 “우리 두 사람의 맹세를 돌에 새기자”고 하면서 빗돌을 세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돌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정진한 뒤, 국가의 간성(干城)이 되었을 것으로 가늠된다. 1천4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맹세를 임신서기석을 통해 느끼게 된다. 정태수(서예가·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우리동네자랑<상>- 남상주

상주의 남쪽인 남상주는 김천시와 의성군, 충북 황간면‧추풍령면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상주는 쌀‧곶감‧누에고치 등 세 가지 흰색 특산물로 유명한 ‘삼백의 고장’이다. 남상주는 ‘상주곶감’의 본향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와 곶감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가로수도 감나무로 조성돼 있다. 곶감공원에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남상주에 속한 낙동강은 바다 못지않은 수상 레포츠의 명소다. 낙동강의 상주보와 낙단보에서는 카누‧요트‧카약‧제트스키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올 여름에는 낙동강에서 더위를 즐겨보는 것도 멋진 휴가가 될 것이다. 1. 수상레저센터(낙동면)2016년 상주보와 낙단보에 각각 개장했다.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는 카누·카약 등 무동력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낙단보 수상레저센터에서는 수상스키․제트스키 등 동력 수상레저가 가능하다. 낙단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일정시간 교육을 받으면, 시험 없이 모터보트 등 조종면허를 딸 수 있다. 2. 존애원(청리면)임진왜란 후 질병 앞에 무방비 상태였던 상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선비들이 힘을 합쳐 1599년(선조 32)만든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명칭은 송대의 성리학자 정자의 ‘존심애물’에서 따왔다. 마음을 지키고 길러서 타인을 사랑한다는 의미다. 상주 선비들의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3. 백두대간 생태교육장(공성면)우리나라 숲의 상징이자 중심인 백두대간은 민족의 문화와 역사가 스며있는 국토의 뿌리이자 생태계의 보고다. 백두대간에 들어선 생태교육장은 백두대간의 역사‧문화‧ 생태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숲속을 거닐며 숲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속 오감여행’과 식물 가꾸기 과정인 ‘나무 의사 되어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 상주곶감(외남면)상주곶감의 중심지는 외남면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다. 수령이 750년을 넘어 밑동이 썩고 구멍이 뚫려 있지만, 매년 3천여 개의 감이 열린다. 이곳에는 곶감공원도 있다. 창작 동화인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을 주테마로 상주 곶감의 역사성 · 정통성 · 우수성을 알려 가족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 신품종 포도 샤인머스켓(모동면)최근 인기가 치솟는 청포도 ‘샤인머스켓’의 주산지는 모동면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씨도 없다. 달고 육질이 아삭아삭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홍콩‧미국‧동남아 등 8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모동면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청포도축제를 열었다. 6. 백화산 호국길(모동면)옥동서원에서 반야사에 이르는 11㎞ 구간이다. 옥동서원은 조선의 명재상인 황희 정승 영정을 모신 곳이다. 중간에는 구수정과 임천석대가 있다. 고려의 악사 임천석이 국운이 기울자 이곳에 거문고를 켜면서 나라를 걱정하다 고려가 망하자 바위에서 투신한다. 그의 충성심이 담겨 있는 곳이다. 웅장한 산과 맑은 물, 숲이 어우러진 길이다. 7. 남장사(남원동)노악산 중턱 산자락에 자리한 남장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7년(832년) 진감국사가 창건했다. 보광전 철조 비로자나불과 전단향나무로 조성해 봉안한 후불목각탱은 불교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불화인 감로왕도는 보물 제1641호로 지정돼 있다. 8. 임란북천전적기념관(북문동)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왜적 1만7천여 명은 조총으로 무장하고 침공하자, 상주목 판관 권길과 호장 박걸이 민병 800명을 모아 맞섰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죽기로 맹세하고 싸웠으나 몰살당하고 말았다. 이곳에는 충렬사와 기념관‧기념탑 등이 있다. 호국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9. 중덕지자연생태공원(계림동)상주 공검지, 이안백련단지와 함께 연꽃 단지로 유명하다. 연꽃이 피면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못 옆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다. 특히 물 위에 설치된 데크형 산책로를 걸으며 연못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연꽃 모양으로 지어진 자연생태교육관 건물이 이색적이다. 10. 낙동강생물자원관(동문동)담수 생물 자원을 발굴 소장 연구 관리하고 전시 체험교육을 통해 생물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곳이다. 한반도의 생태계, 하천과 평야 모습, 지구에 사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 낙동강에 서식하는 어류‧동물‧생물 등을 표본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 세계 2천여 종의 주요 생물 표본 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선덕여왕 유언이어 김유신·춘추 등에 업고 대업향해 착착

진덕여왕은 선덕여왕의 4촌 여동생이다. 선덕여왕은 죽으면서 성골인 진덕여왕이 왕위를 이어가도록 유언을 했다. 김춘추는 김유신과 함께 진덕여왕의 즉위에 힘을 보탰다. 김춘추는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이 아버지 쪽으로 보면 6촌이지만, 어머니 쪽으로 보면 모두 이모가 된다. 진평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어렵게 정책적으로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덕여왕대에 이르러 백제와 고구려 등과의 전쟁에 휘말려 다시 진골세력, 귀족들의 힘이 왕권을 능가하게 됐다. 진덕여왕은 가까스로 알천공, 조카 김춘추와 김유신 등의 지지세력에 힘입어 왕위를 유지했지만, 김춘추가 왕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설도 만만찮다. 진덕여왕은 김춘추와 김춘추의 아들 법민의 외교에 힘입어 당나라와 손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견제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겨우 다져가고 있었다. ◆삼국유사: 진덕왕제28대 진덕여왕이 왕위에 올라, 친히 태평가를 지어 비단을 짜서 태평가로 무늬를 놓아 사신을 시켜 이것을 당나라에 가져다 바쳤다. 당나라 황제가 가상히 여겨 이를 포상하여 계림국왕으로 고쳐서 봉하였다. 태평가의 글은 다음과 같다.위대한 당나라가 왕업을 열었으니/ 높디높은 황제 포부 창성하리라./ 전쟁이 끝나니 천하가 평정되고/ 문치 닦아 옛 왕들을 따르시네…(중략)…/산악의 정기는 보필할 제상을 내리시고/ 황제는 충성스런 어진 인재 등용하네./ 5제 3황 닦은 덕이 하나로 이루어져/ 우리 당나라 황실 밝게 비추리. 이 왕의 시대에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죽지랑의 아버지), 무림공(호림공, 자장의 아버지), 염장공, 유신공이 남산 오지암에 모여 나라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이때 큰 호랑이가 좌석으로 뛰어 들어왔다. 여러 공들이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알천공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히 웃고 이야기하면서 호랑이의 꼬리를 붙잡아 땅에 메어쳐 죽였다. 알천공의 완력이 이와 같았으므로 맨 윗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여러 공들은 모두 유신의 위엄에 복종했다. 신라에는 네 곳의 신령스런 땅이 있어서 큰일을 의논할 때는 대신들이 반드시 이곳에 모여서 의논하면 그 일은 꼭 이루어졌다. 네 영지 중 첫째는 동쪽의 청송산이고, 둘째는 남쪽의 오지산이며, 셋째는 서쪽의 피전이고, 넷째는 북쪽의 금강산이다. 이 왕 때에 처음으로 설날 아침에 예를 행하였고, 시랑이라는 호칭도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흔적△진덕여왕릉: 진덕여왕의 릉은 현곡면 오류리 산48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사적 제2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주변이 소나무숲으로 우거져 있고, 진입로는 등산하기 좋게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듯 오를 수 있어 탐방객들이 기분 좋게 접근할 수 있다. 진덕여왕의 성은 김씨, 이름은 승만이다. 진평왕의 친동생인 국반갈문왕의 딸이며, 어머니는 월명부인 박씨이다. 진덕여왕은 자질이 풍만하고 아름다웠으며 무척 총명했다고 한다. 진덕여왕은 즉위하면서 선덕여왕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던 비담을 비롯한 30인을 붙잡아 처형하고, 김알천을 상대등에 임명하는 등으로 정치적 안정을 꾀하였다. 이어 김춘추 등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해 외교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군사적 힘을 빌려 고구려와 백제를 견제하는 정책을 썼다. 김유신을 압독군주로 임명해 백제의 공격을 막는 등 나라를 지키는 무장의 선봉으로 삼았다. 진덕여왕은 649년 의관을 중국식으로 하고, 연호도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면서 당나라의 앞선 문물을 대거 받아들였다. 정치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경향이 커졌다는 평도 있다. 반면 집사부를 설치하고, 알천, 죽지, 김춘추, 김유신 등의 친위세력을 중용해 왕권 강화에 나섰다. 왕은 또 651년부터 새해를 맞아 백관들이 왕에 대해 인사를 행하는 정조하례제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현대의 신년교례회의 효시라는 해석도 있다. △도당산과 화백회의: 신라시대 네 곳의 영지 중 남쪽의 오지산은 도당산을 말한다. 도당산은 남산의 북쪽 봉우리다. 남산을 황금색 자라를 닮은 모양으로 보아 금오산이라 불렀다. 이때 금오산의 북쪽 도당산은 자라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신라의 대신들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의논하던 회의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채택하지 않는 화백제도였다. 현대의 민주주의와 같은 맥락의 제도로 신라가 일찍부터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해석이다. 경주시는 이에 도당산에 화백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신라시대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신라의 천년궁성 월성에서 월정교를 지나 도당산을 거쳐 남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탐방객들은 이 등산로를 따라 남산을 오를 때 대부분 도당산의 화백정에서 땀을 훔치고, 목을 축이며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는 기회가 된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진덕여왕의 사랑진덕여왕은 미모가 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죽지랑, 원효, 김유신, 자장, 의상 등의 걸출한 인물들도 알게 모르게 연인의 대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특히 6부대신의 위치에 있던 죽지랑의 아버지 술종공과 자장의 아버지 무림공(호림공)은 세력의 강화를 위해 은근하게 며느리로 삼으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죽지랑은 문무를 겸비하고 진덕여왕이 중용하기도 했다. 자장은 일찍이 중국으로 유학의 길에 올라 불교에 심취해 속세와의 인연을 멀리하며 진덕여왕과의 인간적 관계에는 경계를 두었다. 백제와의 전투에서 유신과 함께 혁혁한 공을 세운 화랑 원효의 기상과 사상적으로 무장한 거침없는 달변에 진덕여왕은 흠모의 마음을 키웠다. 원효의 훤칠한 외모와 늠름한 기상을 대한 여성들은 진덕여왕처럼 단번에 빠져들기 마련이었다. 한창 꿈을 키우며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하던 원효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사춘기이기도 했던 원효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지게 했고, 끝내 불도의 길을 걷게 했다. 진덕여왕은 삼년상을 마친 원효를 궁으로 불러들여 자신이 품고 있던 흠모의 정을 노골적으로 털어 놓고, 동반자의 길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원효는 이미 불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정한 다음이라 진덕여왕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도의 길을 떠났다. 결국 진덕여왕은 나라의 일은 상대등 알천공을 비롯한 대신들에게 맡기고, 인간적인 깊은 고뇌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끝내 자신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한 여왕은 쓸쓸하게 고독한 최후를 맞았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김춘추의 여식 요석은 원효를 향한 마음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기획연재 중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성한 픽션입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에너지 절감+환경보호 똑똑한 줄만 알았지 기특하기까지 하네

아우라(Aura). 사람이나 사물, 장소 등에 흐르는 이채로운 에너지를 뜻한다. 이 같은 에너지는 특정 대상만의 분위기를 내제한다. 분출된 분위기에 따라 대상의 이미지는 각양각색이다. ‘첫인상’이라 함은 어설픈 선입견과 함께 대상의 궤적을 단박에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되기도 한다.이같이 자연스런 시류를 품은 에너지가 한층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바로 ‘스마트’의 이름을 딴 ‘스마트 에너지’가 바로 그것. 여기에는 ‘그린’을 내포한 ‘녹색성장’의 캐치 프레이즈를 앞세워 향후 에너지라 함은 4차 산업혁명의 범람과 그 궤를 함께 할 것임이 자명하다.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의 역할이 주효하다. 다시 말해 IoT 기반의 ‘에너지 플랫폼’ 기술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초융합 시대, 발발 가능한 각종 에너지 문제의 주된 솔루션 역할을 영위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관련 정보수집, 에너지 수요에 관한 각종 거래 및 공유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플랫폼 기술의 점층적 발전이 가시화될 수 있다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제어 및 대응, 한발 더 나아가 에너지 관련 신산업 창출이 한층 더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에는 에너지와 플랫폼을 잇는 IoT 기술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흩어진 에너지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함과 동시, 에너지 관련 각종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질 터.최근 범국가 차원으로 발표된 ‘2030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와 온실가스 감축이 로드맵의 주요 골자다. 여기에는 기존 에너지 수요 제어와 더불어 스마트 에너지 보급에 관한 사안이 담겨있는데, 이는 에너지로 인해 파생 가능한 갈등 해소와 에너지와 녹색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경제 모델 제시에 그 의의를 둔다. ◆스마트 에너지란 무엇인가정보통신기술의 주 목적은 원활한 ‘호환성’에 있다. AI의 기술력과 에너지의 초 연결은 소통과 편의제고를 주요 목표로 설정한다. 여기에는 기존 ON/OFF기능을 한 차원 뛰어넘는 ‘토털 시스템’을 도입, 종국에는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가일 층 박차를 가한다.스마트 에너지의 발발은 우리 생활 전반에 그 영향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온도조절기의 예를 들어보자. 기존 온도조절기에 IoT 기술이 투영된다면 입주자의 행동반경과 패턴, 각종 상황 등을 감지, 이를 데이터화 한 후 조명이나 습도, 실내 온도 등을 최적의 모션으로 컨트롤하게 된다.IoT뿐 아니라 빅데이터의 기술력 역시도 스마트 에너지 산업의 주요 모토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스마트 에너지 제어기기를 통해 저장되는 갖가지 정보를 수집, 축적한 후 빅데이터화 된 각종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기존에 없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국내 유수의 통신사는 앞서 대구시와 함께 지열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융합 분산전원 등의 사업 추진을 시도한 바 있다. 에너지 수요를 감독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영위된 이 사업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상용화 업체를 대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평균 20%에 가까운 전력비용 절감효과를 가시화했던 것. 전력요금이 없는 이른바 ‘제로 에너지 팩토리’가 현실화된 셈이다.스마트 에너지가 센세이션을 일으킴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태양광을 융합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 원리는 이렇다. 태양에서 분출된 빛을 통해 전기 생산과 아울러 온수 생산에까지 이른다는 것인데 이는 70%에 육박하는 에너지변환효율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것이 상용화된다면 향후 많은 양의 전기를 요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경제적 에너지원 창출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은 생활 곳곳에뙤약볕 아래 소박한 그늘마저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우거진 나무숲 하나로 그만이지만, 이제는 그늘막도 스마트의 이름을 공고히 한다. 최근 경북의 한 지자체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상대로 똑똑한 편의 제공에 나섰다.스마트 그늘막 역시 태양광 기술력이 수반돼야 한다. 온도와 풍속 등에 의거, 자동 개폐가 가능해 짐은 물론이거니와, 지진과 태풍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시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제는 글라스에도 스마트의 이름을 도외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도 최적의 솔루션은 숨어있다. 바로 에너지 절감 차원이다. 스마트 글라스의 주요 기술력은 ‘단열’. 이 같은 단열효과를 통해 투명도와 색 등을 사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상용화된다면 30%에 가까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가로등에도 IoT의 기술력은 스며들어 있다. 바로 ‘스마트 조명’의 이름으로 말이다. 국내 주요 관광명소를 대상으로 스마트 가로등 내지 보안등 설치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태양광과 더불어 풍력발전의 기술력이 숨어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 뿐 아니라, 친환경의 모토를 더욱 굳건히 할 예정이다.오물 처리를 전담해오던 휴지통도 IoT를 만나 한층 더 고도화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은 IoT의 기술력과 태양광의 적절한 연계가 수반돼야 한다. 이를 통해 깨끗한 폐기물 처리와 효율성을 극대화한 오물 수거가 가능해진다.스마트 휴지통의 변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 폰과 연동,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쓰레기 수거 시 적재 관리가 한층 더 수월해진다는 것. 기술의 발현은 휴지통 내부에 장착돼있는 센서로 설명된다. 감지센서가 취합한 적재현황 등을 환경미화원에게 공유, 실시간 메시지를 전송해 냄으로써 적재적소에 폐기물 처리를 영위할 수 있다.넘쳐흐르는 오물을 손과 발을 이용해 욱여넣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이제 과거 얘기가 됐다.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 압축 기능’이 바로 그것인데, 쓰레기통의 크기와 형태를 부착된 센서가 감지, 일정량을 초과해 오물이 쌓였을 때 자동으로 압축기가 작동한다. 이 같은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오물의 부피를 기존 대비 10배 가까이 줄일 수 있다.이는 단순 에너지 효율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그린에너지로의 변혁에도 신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선점이 가파르게 상승할 시 향후 스마트 에너지라 함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블루 오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비자 인식…스마트 에너지 원동력패러다임은 변모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4차 산업의 변혁기인 오늘, 그리고 눈앞에 닥친 미래는 AI와의 적절한 융합이야말로 주 프로젝트이자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스마트 에너지 산업도 그 궤를 함께한다. 급변하는 시류 속, 신에너지 육성을 통해 전력 사업간 또 다른 기술개발 모색을 위함이 스마트 에너지의 대전제다. 다채로운 사업 모델이 제시돼야 할 것이며, 에너지 서비스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응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에너지와 인터넷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져 갈 전망이다. 향후 태양광과 풍력, 전자제품, 전기차 등의 요소들이 분산이 아닌, 토탈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임이 예견되고 있다. 바로 ‘그리드시스템’의 이름으로 말이다.스마트 그리드. 전력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열 산업으로의 확장세 역시 전력산업 못지않게 거셀 전망이다. 이것이 바로 ‘제4세대 난방’ 혹은 ‘스마트 열 그리드’의 이름으로 우리 생활 저변에 시나브로 스며들 태세다.이 같은 추세는 유럽국가로부터 점차 그 발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통상 접해온 열 공급방식인 3세대 지역난방이, 히트펌프,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4세대 난방이 스마트 에너지원의 주요 시스템으로 대두됨에 따라 파생 가능한 신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각종 AI 기술이 투영된 수요예측과 에너지 자원의 통합 운영, 심지어 쌍방향 열거래 도입에까지 가열 찬 논의가 펼쳐지는 상황이다.이처럼 스마트 에너지가 대두됨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패턴에 기인한다. 세계 TOP10에 들어갈 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한민국임에도, 에너지 수입률은 95%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스마트한 에너지관리의 선제적 커리큘럼은 바로 에너지 가격과 운용, 균형 잡힌 시장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센서 등의 하락 폭에 의거, 각종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급물살을 탔던 과거의 사례처럼,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조화와 지속적인 투자, 이를 토대로 한 양질의 연구 개발이 선행된다면 ‘에너지 부족 국가’의 멍에를 일정 부분 희석시킬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스마트 에너지라 함은 결국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안일 뿐, 근본적 대응에는 응당 임계점이 있다. 원론적이긴 하나 ‘물을 물 쓰듯‘하고 ‘에너지를 에너지 쓰듯’ 낭비하는 풍토 근절이 선행돼야 함이 마땅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 에너지 청사진의 소중한 원동력이 돼 줄 것은 자명한 이치다.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