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Q&A>장기 흡연자 대상 폐암 검진

Q=본인부담상한제가 무엇이며, 올해 본인부담상한액은 어떻게 변경 되나요? A=본인부담상한제는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비급여, 선택진료비 등을 제외한 가입자의 본인부담금 총액이 소득수준에 따른 본인부담상한액을 넘는 경우, 초과금액을 공단에서 부담하는 제도입니다. 사전급여와 사후환급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급여, 전액본인부담, 선별급여, 임플란트, 상급병실(2·3인실) 입원료, 추나요법(한방), 경증질환 외래재진 등의 본인부담금은 제외됩니다. 올해 본인부담상한액은 직장(지역)가입자가 진료연도에 부담한 연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1분위는 81만 원, 2~3분위는 101만 원, 4~5분위는 152만 원, 6~7분위는282만 원, 8분위는 352만 원, 9분위는 433만 원, 10분위는 584만 원의 상한액을 적용받습니다. 단 요양병원 입원일수 120일 초과인 경우 소득1분위는 125만 원, 2~3분위는 157만 원, 4~5분위는 212만 원이 적용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칼로리 과잉시대…비만은 무서운 질병

비만을 미용 상의 문제나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 정도로 단순하게 인식해 왔다. 그러나 비만 환자와 비만 관련 질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로 인한 의료비용의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비만을 독립된 질병으로 취급하는 추세다.국내에도 비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 같은 추세의 주요 원인은 우리가 칼로리 과잉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현재와 같은 풍족한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부터다.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영양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우리의 한정된 몸 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필요했다.따라서 우리 몸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에서 생존을 위해 지방을 아끼는 방향으로 진화했다.이러한 몸은 단시간 내에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 과잉 시대에 살아가는 요즘에는 비만이라는 새로운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마른비만 가늠하는 허리둘레비만이라고 하면 보통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비만이라고 한다.따라서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비만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많이 축적된 상태이므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는 것이 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그러나 실제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 측정을 통해서 진단한다.체질량 지수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에 비만으로 판단한다.다만 체질량 지수로 측정하면 운동선수 등 근육량이 많은 이들은 체지방이 많지 않더라도 비만으로 진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체질량 지수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허리둘레 측정이다.우리 몸에 축적된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한다.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비만 관련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가 흔히 ‘마른 비만’이라고 얘기하는 ‘말라도 배만 볼록 나온 사람’은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일 수 있다.내장지방의 과다 여부는 허리둘레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허리둘레는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다.측정 위치는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 부위로 정한다.줄자가 연부조직에 압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게 해 0.1㎝까지 측정한다.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남자는 90㎝ 이상, 여자의 경우 85㎝ 이상일 때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저탄고지 식단’이 비만을 유발?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눈다.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체지방이 증가해 발생한다.이차성 비만의 원인은 유전과 내분비 질환, 약제 등이다.비만의 90% 이상은 칼로리 과잉과 연관된 일차성 비만이다.일차성 비만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생긴다.부모 모두가 비만할 경우 80%, 부모 한 명이 비만이면 40%, 부모 모두가 비만이 아니라면 자녀의 7%에서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그러나 비만 환자의 2/3는 어렸을 때는 비만하지 않았는데 성인이 돼 비만해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측면이 비만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환경적 요인 중 첫 번째 원인은 과식을 포함한 잘못된 식사종류와 습관이다.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탄고지 식사’ 등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 초기에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감소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최근에 ‘흑당’ 열풍이 분 적이 있다.흑당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어서 과도한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다.단순당을 많이 포함한 음료, 과자, 음식 등을 섭취하면 곡물 등의 다당류의 탄수화물보다 빠르게 몸에 흡수되면서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특히 당분 섭취는 중독성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최근에는 당분 섭취가 소아 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망위험 높이는 비만 비만은 비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2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대표적인 비만 관련 질병이다.또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도 비만이 원인으로 관여한다.비만은 사망의 위험을 20% 증가시킨다.체질량 지수 및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의 위험이 커진다.식사조절, 운동 및 행동조절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비만의 치료 및 예방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생활습관의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식사치료의 경우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면서 필수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며, 목표 체중으로의 감량을 목표로 한다.운동의 체중감량 효과는 다른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만 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줄이고 건강과 관련된 많은 추가적인 이익을 제공한다.운동은 매주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강도 운동을 매주 200분 이상, 2천500㎈ 이상을 소비하는 유산소와 저항운동을 실시해야 한다.약물치료는 비만의 식사치료나 운동 등의 비약물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보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도움말=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환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새로운 문화 창고<7>문경시립도서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 김구선생의 마지막 소원 중의 일부다.백범 선생은 인간행복의 가치를 문화의 힘으로 꼽았다.도시도 마찬가지다.문화는 도시 경쟁력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가 진정한 문화도시일 것이다.도서관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문경시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의식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이자 기본이 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그 책을 품고 있는 도서관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소년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장년이나 노년은 영혼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고루 나눠주는 ‘분배자’ 또는 ‘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역사 지역민의 요람, 문화·평생학습공간문경시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사회에 책 읽는 풍토를 정착시키고자 모전도서관, 중앙도서관, 문희도서관의 3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이들 3개 도서관은 26만5천 권의 도서를 보유하며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2017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개관시간 연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직장인들이 평일 오후 10시까지 도서 대출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신하고 있다.1997년 건립된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4천㎡, 연면적 2천526㎡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열람석은 702석이다.지하 1층은 보존서고, 1층은 종합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유아자료실, 2층은 일반열람실, 노트북실, 도서 정리실, 정기간행물·전자 자료실, 청소년 열람실, 여성전용 열람실로 구성돼 있다.문희도서관은 1998년 문경새재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99년 문희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부지면적 4천338㎡, 연면적 1천669㎡로, 지하 1층 지상 2층이며 열람석은 234석이다.1층에는 문화 사랑방, 문예실, 도서 정리실, 어린이 열람실, 소극장, 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2개의 열람실, 도서 정리실이 들어서 있다.모전도서관은 2009년 12월 개관했다.전체 도서관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3천727㎡, 건물면적 2천322㎡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열람석은 378석이다.지하 1층에는 보존서고, 1층은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일반열람실, 2층에는 종합 자료실, 일반 열람실, 문화 강좌실, 도서 정리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문경시는 3곳의 도서관 외에도 동로면(1996년), 산양면(2020년), 마성면(2020년), 농암면(2020년)에 작은 도서관을 개관해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소외지역에 대한 독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도서관마다 이용시간은 대부분 비슷하다.3개 도서관의 자료실 이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일반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정기 휴관일은 중앙도서관은 매주 화요일, 모전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국경일, 정부가 특별히 지정한 공휴일이다.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얻는 공간 공공 도서관의 대출도서 경향을 파악하면 지역민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문경시민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드라마 피디 일을 그만두고 와인 바를 차리게 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에세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이현우 지음)’이다.이어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장해주 지음) △친구에게(이해인 지음)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지음) △천 개의 파랑(천선란 지음) △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윤채은) △치킨 마스크(우쓰기 미호 지음) △문어 목욕탕(최민지 지음)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한권 지음) △사랑도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이기주 지음) 순이다.문경시립도서관은 사서 추천 도서로 천 개의 파랑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의 일독을 권했다.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언택트 시대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문경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읽고 싶은 책은 언제나 신청을 받아 구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민의 문화·평생학습 공간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 및 평생학습 공간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모전도서관에서는 시낭송 모임, 노동서당, 어린이 동화구연반,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이뿐만이 아니다.독서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맞춤형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실속 있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중앙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등을 진행 중이다.또 도서 바자회와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문희도서관은 즐거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반를 비롯해 초등학생 및 유아들 대상의 어린이 동화구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모전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도서바자회,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마련했다.서월희 모전도서관 담당은 “도서관은 시민 모두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이바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역할은 물론 지역인재 육성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 거점’으로문경시립도서관이 사회 변화와 주민의 독서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역민과 가깝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의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를 위해 외적인 변화 외에 지식정보 제공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위해 공연, 전시 등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확충했다.모전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강좌인 ‘노동서당(魯東書堂)’과 ‘어린이 동화구연반’을 개설해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문경시는 사서삼경과 통감 등 고전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삶에 새로운 지혜를 주는 생활 속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노동서당을 개설했다.강의시간은 오전과 야간반으로 나눈다.오전에는 주부와 퇴직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감과 논어를 강의하고, 야간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경과 통감을 교육한다.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한 맞춤형 강좌인 동화구연반도 개설했다.동화구연반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무료로 운영된다.동화구연, 발성연습과 어려운 말 연습, 역할극 참여 등을 통해 아동의 언어 표현력을 기르고,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문경시민문화회관 박용원 관장“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지역민들의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시립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문경시립도서관을 관장하는 박용원 문경시민문화회관장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지식 저장소였던 도서관이 4차 혁명시대를 맞아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면 위상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또 “향후 도서관은 정보를 생산하는 플랫폼이자 다양한 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종합 문화·교육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책을 벗으로 삼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문화창고에서 지식과 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인문학 강좌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진행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문화공간이자 교육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 서비스와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2>진표율사

진표율사는 전주 사람이다.진표는 깨달음을 얻고자 처절할 정도로 몸을 혹사하며 수련했다.오체를 돌에 던져 팔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에서 피가 터져흘러도 수행을 이어갔다.이러한 목숨을 버려 정진하는 모습에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감응해 현신해 계를 줬다는 기록이다. 이런 깨우침을 얻어 진표율사는 금산사를 창건하고, 속리산을 돌아보며 절을 지을 곳을 표시한 다음 제자들에게 그곳에 절을 지어 법을 널리 펼치게 했다. 지금의 법주사가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된 길상사라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현재 법주사에서는 그러한 기록이 드러난 곳을 찾기 어렵다. 일연은 기록을 통해 진표율사의 몸을 던져 도를 구하는 점찰법에 대해 주의해서 행해야 할 것이라 경계하기도 했다. ◆삼국유사: 관동 풍악 발연수 석기진표율사는 전주 벽골군 도나산촌 대정리 사람이다.나이 열두 살이 돼 승려가 될 뜻을 가지자 그의 아버지가 이를 허락했다.진표율사는 순제법사가 머물고 있는 금산의 절로 가서 세속을 떠나 승려가 됐다.순제가 사미계법을 주고 공양차제비법 한 권과 점찰선악업보경 두 권을 주면서 말하기를 “네가 이 계법을 가지고 미륵과 지장 두 보살 앞에서 간절히 법을 구하고 참회해 직접 계법을 받아 세상에 펴도록 하라”고 말했다. 율사가 가르침을 받들고 작별해 물러 나와 이름 있는 산을 두루 돌아다녔다.나이 27세 되던 상원 원년 경자(760)에 쌀 20말을 쪄서 말려 양식을 만들어 보안현에 가서 변산에 있는 불사의방으로 들어갔다.쌀 다섯 홉을 하루 양식으로 삼되 한 홉의 쌀은 덜어서 쥐를 길렀다. 율사가 미륵상 앞에서 부지런히 계법을 구했으나 3년이 되어도 수기를 받지 못하자 결단을 내려 바위 아래로 몸을 던지니 홀연히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율사를 손으로 받들어 바위 위에 모셔 놓았다. 율사가 다시 뜻을 내어 원하는 바를 구해 21일간을 기약하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수행했다.돌로 오체를 두드리면서 참회했더니 사흘이 되자 손과 팔뚝이 부러져 떨어져 나갔다.이레째 되던 밤에 지장보살이 손에 쇠로 된 지팡이를 흔들며 와서 가호하니 손과 팔이 전과 같이 됐다. 보살이 드디어 가사와 바리떼를 줬다. 율사는 영험이 따르는 것에 감복해 더욱더 정진했다.21일이 되자 바로 천안을 얻어 도솔천의 무리들이 오는 광경을 보게 됐다.이때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율사의 앞에 현신했는데 미륵보살은 율사의 이마를 만지면서 “훌륭하여라. 대장부여, 이처럼 계를 구하기 위해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간절히 참회하는구나”라고 말했고 지장보살은 계본을 줬다. 미륵보살도 다시 간자 두 개를 줬는데 하나는 9라고 쓰여 있는 것이고 하나는 8이라고 쓰여 있었다.미륵이 율사에게 말하기를 “이 두 간자는 내 손가락뼈이다. 이것은 시각과 본각의 두 각을 비유한 것이다. 또 아홉 번째 간자는 법이고 여덟 번째 간자는 신훈성불종자이다. 이것으로써 마땅히 인과응보를 알 것이다. 너는 현세의 육신을 버리고 대국왕의 몸을 받아 뒤에 도솔천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말을 마치자 두 보살은 곧 사라지니 때는 임인(762) 4월27일 이었다. 율사가 교법을 받은 후 금산사를 세우고자 산에서 내려왔다.대연진에 도착했을 때 홀연히 용왕이 나오더니 옥가사를 바치고 8만 권속을 거느리고 금산수로 모시고 가자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며칠 되지 않아 절이 완성됐다.다시 감응이 있어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율사에게 계법을 줬다. 율사는 신도들에게 시주를 권유해 쇳물을 부어 미륵장륙상을 만들었다.또 미륵보살이 내려와 계율을 주는 장엄한 모습을 금당의 남쪽 벽에 그렸다.갑진(764) 6월9일에 장륙상이 완성됐고 병오(766) 5월1일에 금당에 모시니 이해가 대력 원년이었다. 율사가 금산을 떠나 속리산 골짜기에 도착했다. 길상초가 난 곳을 보고 표를 해둔 후 명주 해변으로 돌아와 천천히 가는 도중에 물고기와 자라 등이 바다에서 나와 율사의 앞을 향하여 몸을 잇대어 엮어 육지처럼 만들어 줬다. 율사가 그들을 밟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계법을 외워주고 되돌아왔다. 그가 고성군으로 와서는 개골산에 들어가 처음으로 발연수를 세우고 점찰법회를 열었다. 그곳에 머무른지 7년 되는 때에 명주 지방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렸다. 율사가 이들을 위하여 계법을 설하니 사람마다 받들어 지니면서 삼보에 극진히 공경했다. 얼마 후 갑자기 고성해변에 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저절로 죽어서 나왔다. 사람들이 이것을 팔아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율사가 발연수를 떠나 다시 불사의방으로 갔다. 그후에 집이 있는 고을에 가서 아버지를 찾아뵙기도 하고 진문대덕의 처소에 머물기도 했다. 이때 속리산의 큰스님인 영심대덕이 융종대적, 불타 등과 함께 율사가 있는 곳에 와서 청하기를 “우리들이 천리를 멀다 않고 와서 계법을 구하오니 법문을 주소서”라고 했다. 율사가 잠자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아니하자 세 사람은 복숭아나무 위로 올라가 거꾸로 땅에 떨어지며 용맹스럽게 참회했다.율사가 그제야 교를 전해 관정을 해주며, 드디어 가사와 바리때, 공양차제비법 한 권과 점찰선악업보경 두 권, 간자 189개를 줬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제 줬으니 이것을 가지고 속리산으로 돌아가면 길상초가 난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 절을 세우고 이 교법에 의해 널리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고 후세에 전파하라”라고 말했다. 영심 등이 가르침을 받들어 즉시 속리산으로 가서 길상초 난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길상사라고 칭했다.영심이 여기서 처음으로 점찰법회를 열었다. 율사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다시 발연수에 가서 같이 도를 닦으며 끝까지 효도했다.율사는 세상을 떠날 때 절의 동쪽에 있는 큰 바위에 올라가 입적했다.제자들이 진표의 유해를 옮기지 않고 공양하다가 해골이 되어 흩어져 떨어질 때가 돼서야 흙으로 덮어 묻고 이로써 무덤을 만드니 곧 푸른 소나무가 났다. 세월이 오래 지나자 말라 죽고 다시 나무 하나가 나고, 그 후 또 한 그루가 자라났는데 두 그루의 뿌리는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두 그루의 나무가 쌍으로 서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진표율사와 범마실진표율사는 목숨을 도외시하고 처절하게 자신의 몸까지 학대해가며 기도를 올리며 수행하는 법승으로 유명하다.율사가 자신의 팔이 떨어져 나가고,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흐르도록 오체를 바위에 던져가며 기도를 올려 드디어 미래불을 만나 금산사를 지었다. 율사는 드디어 천안통을 얻어 가만히 앉아서 천리 밖을 내다보는 힘을 가지게 됐다. 율사는 미래불을 만났지만 현세에서 편안한 삶을 얻고자 수련에 더욱 정진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금산사가 위치한 모악산 남쪽계곡에 범이 출몰하는 범마실이 있었다. 범마실에 다섯 아들을 둔 과수댁은 매일 떡을 팔아 연명했다. 새벽에 일어나 떡을 빚어 이마 위에 이고는 백리길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떡을 팔아 생필품을 샀다. 어느 날 밤이 이슥하도록 떡을 못다판 과수댁이 지친 다리를 끌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을 입구에서 범을 만났다.모악산의 대장 범이었다. 과수댁은 황소만한 범이 큰 입을 벌리는 것을 보고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범이 과수댁을 삼키기 직전에 푸른 빛과 함께 뭉클한 바람이 범의 목을 두드렸다. 뒤로 한발 물러선 범이 과수댁 뒤에 우뚝 서 있는 육환장을 보았다. 육환장은 진표율사가 들고 다니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지팡이였다. 이어서 “이제부터는 사람을 잡아먹으는 안된다”는 묵직한 말이 범의 귀를 파고들었다. 흰 수염이 가슴 아래까지 내려온 진표율사의 얼굴이 육환장 뒤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범의 시야에 가득찼다. 범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위엄을 느끼고 다시는 사람을 헤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꼬리를 내렸다. 과수댁도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나 진표율사에게 삼배를 하고 고개를 들자 율사는 빙긋 웃고는 금산사 쪽으로 사라졌다. 과수댁은 범에게 남은 떡을 던져주고는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부터 왕범은 범마실 사람들이 밤늦게 귀가하는 길을 지켜주는 길 안내자가 됐다. 마을 사람들은 과수댁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금산사를 찾아가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 소원은 하나씩 이뤄졌다. 범마실 이름이 그 이후 금산사에 원을 하면 이루어지는 마을이라 하여 청원마을로 바꿨다. 청원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어김없이 금산사를 찾아 기도를 올렸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철의 왕국 대가야의 부활, 신령스런 고장 고령

경북 고령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높고 신령스러운 고장이다.강원도 태백 황지 연못에서 발원해 경북의 좌우를 가르는 낙동강이 고령의 남으로 흐르며 대구와 경계를 짓는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이 마주하고 있다.고령은 대가야로 시작해 대가야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령군청 소재지인 고령읍이 2015년부터 대가야읍으로 바뀌었다. 가야는 신라보다 먼저 한반도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발전시켰고 고구려, 백제, 신라와 경쟁하기도 했다. 특히 대가야는 금관가야가 쇠퇴한 5세기 이후에 가야연맹의 맹주로 활약했고, 그 대가야의 도읍지가 바로 고령이다.대가야읍에서 바라보는 산 중턱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왕들의 무덤은 거대하고 웅장한 역사 서사시를 보여 준다. 고령 사람들이 500년 넘게 이어진 왕도에 강한 자부심을 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왕들의 무덤, 지산동 대가야고분군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싼 산 위에는 대가야 시대의 주산성이 있다.그 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는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서기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대가야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지산리 고분군이다.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화려한 장신구가 대거 출토된 대가야 최대의 고분군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지산동 44호와 45호 무덤을 비롯해 주변에 왕족과 귀족의 무덤 704기가 분포하고 있다.신라와 달리 대가야의 고분들은 읍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있다. 아래에서 보면 고분들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 중인 경북도는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 고분군을 2022년 목표로 또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 중이다.◆대가야를 한눈에, 대가야박물관·생활촌2005년 문을 연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와 고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대가야 시대 순장 무덤인 지산동 44호 무덤을 완벽 복원한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역사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재조명한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됐다.대가야생활촌은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상상을 바탕으로 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형상화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재현했다. 인트로영상관, 건국설화공원, 고대 해상국가 대가야 원정선 체험이 있는 주산성 등 체험형 역사교육 시설과 고상가옥촌, 철기제작 체험, 목선 승선 체험, 용사체험장 등 야외체험공간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과 기와마을 초가마을 등 숙박시설도 준비돼 있다.◆가야금의 발상지, 악성 우륵의 고장고령군은 가야금의 발상지이며, 악성 우륵의 고장이다. 우륵의 활동지였던 대가야읍 쾌빈리의 금곡은 속칭 ‘정정골’로 불린다.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하니 ‘정, 정, 정’ 하는 소리가 난 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우륵은 정정골에서 12현금의 가야금을 연주하고,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을 위한 12곡을 작곡했다. 현재는 악보 없이 그 이름만 전해진다. 문화적 성군이었던 가실왕은 여러 지역에서 사용됐던 악기를 가야금의 형태로 통일하고, 우륵으로 하여금 각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담은 곡을 짓게 해 분열된 가야를 음악으로 통합하고자 했다. 우륵은 대가야가 멸망하기 전 신라로 망명해 신라 음악문화 발전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우륵이 예술 활동을 펼쳤던 정정골에 들어선 우륵 박물관은 우륵과 가야금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박물관 한쪽에는 전문 장인들이 상주하는 가야금 공방과 가야금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명품한옥, 개실마을과 점필재 종택개실마을은 영남사림학파의 종조로 손꼽히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1431~1492)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김종직은 조선 중엽 무오사화 때 당쟁에 휘말려 최후를 맞았지만, 용케 화를 면한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해 350여 년째 종가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6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모두 20촌 이내의 친척 간이라 유대감이 무척 끈끈하다.마을은 80%가량이 한옥을 유지하고 있어 농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고샅길을 걷다가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고개를 빼고 안부를 주고받는 주민들의 모습도 정겹다.예스러운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점필재 종택에 이른다.1800년경에 건립해 몇 차례 중수를 거친 고택은 그리 크진 않지만 고졸한 기품이 넘친다. 사랑채, 안채, 고방채를 갖춘 영남 전통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선생의 유품으로는 당후일기, 교지, 상아홀, 매화무늬 벼루 등이 있는데 현재 대가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청정 힐링 여행지, 미숭산 자연휴양림·강정고령보미숭산 자연휴양림은 대가야 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더불어 고령의 청정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청정 힐링 관광지다.미숭산(757m)은 고령읍과 경남 합천군과 경계 지점에 있는 고령군의 최고봉이다. 미숭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한다. 산림문화휴양관(1동), 숲속의 집(2동), 황토집(2동) 등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한 숙박 시설과 숲속 화장실, 소운동장, 산책로, 등산로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치유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산림 교육 및 산림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한다.강정고령보는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사이에 있는 낙동강의 보로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쉬드가 설계한 디아크는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과 물수제비가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장을 표현해 조형미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아크는 건물면적 3천76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낙동강을 찾는 관람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됐다.◆철기 장인의 숨결 체험…고령 5일장 체험고령 대가야시장 장날이 되면 쇠망치 소리와 담금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농기구와 생활용품으로 유명한 고령 장터에서는 3대에 걸쳐 투철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대가야 철기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령의 5일장은 매년 4일과 9일 열린다. 이날이 되면 일대 각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과 약초 등이 출하되며 사람들이 몰린다. 이중 향부자는 예로부터 중국, 인도 등지에서 ‘부인병의 선약’으로 일컬어져 온 약재로 통경, 정혈, 신경안정, 체력강화, 만성 위 기능 쇠약, 신경성 소화불량, 식욕감퇴 등에 특효가 있다.매년 12~4월 출하되는 고령딸기는 꿀벌로 자연 수정하며 가야산 맑은 물과 비옥한 땅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다.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 전국 대형 농산물 유통에 납품되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에 매우 좋으며, 식이섬유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낙동강변의 사질양토에서 뛰어난 기술과 친환경적으로 재배돼 과육 질 및 당도가 뛰어난 우곡그린수박은 일본에도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인증 받았다.무네트메론 품종인 성산메론은 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며, 특히 수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이밖에도 고령감자, 고령옥미, 덕곡특미, 쌍림딸기, 덕곡토마토, 천궁 등 지역 특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지역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진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 (6)대구 서부도서관

29만 권의 도서와 1만 점의 디지털 자료를 보유한 대구 서부도서관은 지역의 지식·정보·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지역민이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 자랑하고 싶은 도서관으로 발돋움 한 서부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책 읽는 도시 대구’ 구현을 위해 독서 생활화 운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 맞춰 시민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세상과 나를 바꾸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서부도서관의 매력에 빠져보자. ◆주민과 함께 꿈꾸고 성장한 서부도서관1992년 문을 연 대구 서부도서관은 1996년 제28회 한국도서관 협회 공적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9~2000년 2년 연속 전국 문화기반 시설 운영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2011년 제43회 한국도서관상(단체)을 비롯해 2018년 여성가족부 다문화 가족 사회통합 유공 장관상, 도서관 장애 서비스 국립중앙도서관장상 등 배움과 나눔 이외에도 행복과 복지가 있는 지혜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2002년 개설된 향토문학관을 통해 지역 문학인들을 재조명했고 2015년 개장한 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이 꿈꾸고 성장하는 공간으로 지역민의 만족도 또한 높다.2019년 신설된 국제 바칼로레아(IB) 코너는 해당 프로그램 교육과정 운영 활성화와 지역민의 참여와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국제 바칼로레아는 3~19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3가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급과정(primary years programme), 중급과정(middle years programme), 디플로마과정(diploma programme)이 있다. ◆29만 권의 도서를 갖춘 서부도서관서부도서관은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7천137㎡ 규모에 1천439석의 좌석 수를 보유하고 있다.도서관장을 필두로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총무과, 자료 구입 및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자료봉사과, 평생교육 및 독서 문화 행사를 관장하는 독서문화과로 조직이 나눠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체계적이고 세분화된 도서관 운영 관리를 통해 올해 1월 기준 일반도서 19만441권, 아동도서 7만9천468권, 향토문학 1만6천913권, 외국도서 1만3천78권, 비도서자료(디지털 자료) 1만878점이 확보됐다.도서관 지하 1층에는 2곳의 보존 서고와 시청각실이, 지상 1층은 어린이실과 장난감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어린이실은 유아 및 어린이들이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향토문학관, 디지털 자료실이 있다.종합자료실은 예술,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일반도서와 참고도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국제 바칼로레아와 대구·경북 다시보기 코너가 운영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찾는 곳이다.3~4층에는 각각 열람실과 강의실이 있으며 5층은 강좌실과 동아리실, 휴게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부도서관을 찾아가 보자서부도서관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국가 공휴일을 제외하고 지역민에게 연중 개방되고 있다.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부분 개관으로 일반열람실의 이용 시간이 다소 감축됐다.기존 오전 7시~오후 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됐다.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및 어린이실은 모두 오전 9시부터 이용 가능하다.종료 시간(평일 기준)은 어린이실이 오후 6시,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7시다.도서 대출의 경우 일반 대출은 1인 10권 이내로 15일간 가능(DVD는 1인 3점)하다.단 만 65세 이상, 장애인, 도서관 재능기부자 등은 30일간 가능하고 다자녀 가정은 20권 이내, 20일 동안 도서를 빌려볼 수 있다.자료 예약은 1인 2권 이내이며 자료당 2명까지 예약 가능하다.원하는 자료가 모두 대출됐을 경우 홈페이지 또는 전화 신청을 통해 예약 중인 책이 반납되면 문자가 발송되는 서비스(예약만기일 3일 전)를 받아볼 수 있다.도서관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선 대구시민(경산, 칠곡 포함)이거나 대구 소재 학교(직장)에 재학(직) 해야만 한다.만 14세 이상은 거주지 확인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미만은 신분 확인이 가능한 서류(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2권의 자료의 살균 소독이 가능한 대용량 자외선 책 소독기 3대가 운영 중에 있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을 사전에 차단 중이다. ◆서부도서관은 특별함이 있다서부도서관에는 특별한 장소가 2곳이 있다.향토문학관과 장난감도서관이다.향토문학관은 지역 향토 문인의 발자취를 한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지역민의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의 장이나 지식 창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995년 당시 향토문학 코너를 시작으로 2002년 종합 자료실 내 공간이 개설됐다.서부도서관은 올해 특별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향토문학관을 이용객 친화적인 아카이브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것.향토문학 전용공간에 자유 열람 공간을 추가시켜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해 자료 이용의 접근성을 확대한다.특히 숨어 있는 지역 문인 홍보를 위한 북 큐레이션을 운영하고 지역 문인 및 문학단체 연계를 통한 성인 문예 창작과 학생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 문학 낭송회 및 향토문학기행은 물론 향토문인작품독후감 공모전 등으로 지역민과의 지역 문학 소통에 나선다.장난감도서관은 신세계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으로 개설돼 교육은 물론 영유아 대상 장난감도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현 보유 장난감만 671만 점가량이며 지난해 55종 121점의 새로운 장난감이 입고되는 등 매년 영유아 발달 단계에 맞는 물품들이 공급되고 있다.장난감 대여를 원하는 이는 7세 이하 영유아를 두고 대구에 거주지를 둔 보호자로 장난감도서관 회원으로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7세 이하 자녀 수만큼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고 대여 일수는 15일이다. ◆서부도서관의 차별화서부도서관은 대구 공공도서관 최초로 화상 앱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 어린이·성인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함께 배우는 평생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성인의 경우 세계 역사 이야기, 독서토론 리더 과정 등 6개 주제로 이뤄졌다.어린이는 어린이 낭독 독서와 쏙쏙 들려 재미있는 영어 동화로 2개 주제, 영유아는 동화 속 놀이터로 팡팡 등 3개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랜선으로 만나는 책 읽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있다.이 프로그램은 서부도서관 자원봉사단이 직접 영유아를 상대로 책을 읽어주는 재능 기부로 야외 수업을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독서체험으로 해소시키고자 마련됐다.지난해 대구 25개 유아교육기관 원아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그림책 읽어주기를 통해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서부도서관은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특히 책 꾸러미 무료 택배 대출 서비스를 운영해 아동센터 아이들의 독서 능력 향상 및 자아 존중감, 인문학적 사고 발달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자료실 운영시간 내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야간 예약 바로 드림 서비스와 지역 장애인의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한 장애인 맞춤형 독서 나눔터도 있다.장애인 맞춤형 독서 나눔터는 올해 서부도서관이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원사업에 공모됨에 따라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 및 지석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독서 확대기, 화면 확대 및 낭독 신설, 휠체어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도서관 내 새롭게 설치되고 휴대용 독서확대기와 독서 확대경 등의 공공 물품 대여가 가능하다. ◆대구 서부도서관 이인숙 관장“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시작한 비대면 온라인 강좌와 행사 등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서부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합니다.”지난해 1월 취임한 이인숙 대구 서부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도서관이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도출한 교육 전문가로 불린다.이 관장은 도서관이 이용객을 대상으로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진정한 존재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비대면 온라인 교육 사업에 물꼬를 튼 장본인이다.그는 “서부도서관을 시작으로 대구 전체 공공도서관에 온라인 강좌 운영이 현실화됐다”며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과 행사 개최를 위한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이용자의 호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이 관장이 추구하는 도서관의 역할은 이용자 친화적인 교육 시설 확립에 있다.이를 실현하고자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고 활력이 넘치며 꿈을 키워 주는 도심 속 도서관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그는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겸비한 이용자에 의한,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을 목표로 전진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숙지는 시점에 맞춰 철저한 방역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많은 이들이 찾고 싶은 현대적인 도서관으로 탈바꿈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 관장이 내세운 서부도서관의 자랑은 전국 유일의 향토 문학 공간 조성으로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교육 시설이라는 점이다.향토문학관을 통해 지역의 문화 활동을 널리 알리고 문인들의 문학 활동을 집대성시켜 애향심을 높일뿐더러 향토 교육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것.그는 “서부도서관은 1930년 이후 향토 문인 도서 1만6천913권과 육필 원고 및 사진 자료 등 2천466점의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며 “올해 지역 문인 및 문학단체와 협력해 대구가 보유한 향토 문학의 진정성을 알리고 서부도서관이 지역 문화의 지식 창고 선구자로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 관장은 “학습 공백에 놓인 소외 계층 아동들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책을 읽으며 심신을 달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싶다”며 “시민들이 얼마나 도서관을 절실히 원하는지 도서관장이 된 후에야 깨달았다. 서부도서관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독서 생활화와 평생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 누네안과병원. 안구건조증 솔루션 ‘M22’ 장비 도입

대구 누네안과병원(병원장 김시열)이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신개념 레이저 솔루션으로 통하는 ‘엠투투(M22)’를 도입했다. M22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루메니스가 만든 안구건조증 치료 의료기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자료 심사를 통해 안구건조증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그 안정성이 증명했다. M22 치료는 눈꺼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줄여 염증 물질 분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라식 및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이후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는 환자와 백내장 수술 전·후 안구건조증 환자, 잦은 충혈과 이물감을 보이며 침침하면서 시린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장비로 제안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이 M22 장비 도입과 함께 시행하는 ‘M22 IPL’ 시술은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의 첨단 치료법으로 잘 알려진 IPL을 안구건조 치료에 적용한 것이다. 눈가 피부에 IPL 레이저를 조사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눈물 막의 생성과 균형을 방해하는 피부 속 염증 인자들을 집중 치료한다. 또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충혈, 통증, 가려움 등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일반 IPL은 높은 에너지나 혹은 낮은 에너지로 사용 시 화상 및 색소 침착 발생 자국, 저색소층, 과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면 M22 IPL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M22 IPL은 치료에 필요한 양만큼의 에너지를 조사해 부작용 우려를 낮추고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병변이나 환자의 특징에 따라 파장을 선택해 맞춤 치료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치료 과정은 마이봄샘 입구의 굳은 기름을 녹여 건조증을 치료하고 눈꺼풀 주변 비정상적으로 붉게 확장된 혈관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후 세균 억제, 염증 물질 분비를 줄여 눈꺼풀염을 치료한 후 모낭충을 박멸하고 염증 치료로 마무리한다. M22 IPL 레이저는 일반적인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 전 눈 표면을 미리 안정적으로 만들어 수술 후 발생한 안구건조증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는데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 표면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절개를 하면 표면이 더욱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수 있다. 이 때 M22 IPL 시술 후 안구건조증이 호전된 후에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발생했을 때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M22 IPL 레이저는 양안을 10분 내외의 시술로 마취 없이 진행하며 통증이 적고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 시술 후 외출 시 선크림을 바르는 등 관리법 또한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Q=틀니가 무엇인가요? 틀니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틀니는 잇몸만 남거나 거의 남아 있는 치아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치아보철물을 말합니다. 치아가 1개라도 남아 있어 치아와 잇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경우를 부분틀니, 치아가 모두 상실돼 잇몸만 활용해야 하는 경우를 완전틀니라고 하는데요. 틀니는 임플란트보다 저렴한 치료비와 함께 비교적 빠른 치료기간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자연치보다 불편하고 씹는 힘도 자연치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틀니의 부작용은 부분틀니의 지지되는 치아가 괴도한 힘을 받아 흔들리는 것, 틀니의 위생불량으로 인한 세균‧곰팡이 번식 등이 있습니다. 부분틀니, 완전틀니 상관없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특히 2017년 11월부터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의 본인부담률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졌습니다. 차상위 희귀난치질환자는 5%, 차상위 만성질환자 등은 15%로 본인부담률이 더욱 낮습니다. 틀니는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만큼 7년에 한 번씩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일상생활마저 방해하는 월경전증후군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와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 월경전증후군이다.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진단이나 치료법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다. 월경전증후군은 가임 연령기의 여성들에게서 월경 주기(배란 후 황체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원인과 진단, 치료도 아직 정확히 확립되지 않은 질환이다. ◆주요 원인과 증상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지만 프로제스테론 부족 또는 감소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월경전증후군이 프로제스테론이 감소하는 황체기 후반에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체액 저류, 비타민 B6 결핍, 프로스타글란딘, 저혈당증, 고프로락틴증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감, 우울증, 두통, 유방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월경주기 중 황체기 동안 나타나기 시작해 월경 2일전 정도에 가장 심해지며, 월경 시작 후나 월경 후 1~3일에 증상이 사라진다고 보고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복부 팽창감, 유방의 압통 또는 커짐, 두통, 관절통 및 근육통, 사지 부종, 체중증가 피로감 등이 있다. 정신적 증상은 분노 폭발, 불안, 안절부절못함, 당혹스러움, 우울, 예민함, 사회적 위축(대인관계 회피) 등이다. ◆증상별 치료법 월경전증후군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치료도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단지 안심시키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건강증진, 스트레스 제거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일반적인 치료를 2개월 이상 시행해 호전되지 않으면 특별 치료를 해야 한다. 특별 치료를 할 때에는 월경개시 전까지 10일 동안 이뇨제를 하루 4회 경구 투여한다. 고프로락틴혈증 치료제인 브로모크립틴이나 남성 호르몬인 다나졸을 사용하면 유방통과 관련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월경곤란증이 동반된 경우 프로스타글란딘억제제인 이부프로펜 등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35세 이하 피임이 요구되는 여성에서 월경곤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증상이 약할 경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생활방식 변화,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문제 등이 동반된다. 이 경우 대처 훈련, 이완 요법 및 지지적 정신치료 등을 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와 경구 피임제를 주치료제로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서 항불안제 등도 복용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여러 진료과(산부인과, 정신과, 내분비내과 등)와의 협진을 통해 다양한 치료법을 고민해야 한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복합 탄수화물(통밀, 현미, 보리, 콩 등)과 칼슘(요거트, 녹색잎 채소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지방·염분·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인제대 일산백병원 이언숙 가정의학과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1>의상이 화엄종을 전하다

의상(625~702)은 원효(617~686)와 함께 신라의 불교를 꽃피운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의상과 원효는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종교인이면서 사상가이자 철학자, 정치인이며 성인으로 손꼽힌다.의상과 원효는 신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고승으로 전해지며 기록이 남아있는 국제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의상은 중국에서 지엄으로부터 화엄종을 배워 신라에 그 뿌리를 내렸다.원효와 함께 불교의 대중화를 꽃피우는 일에 앞장섰다.이 때문에 전국의 오래된 사찰치고 의상과 원효의 이름이 없는 사찰이 없을 정도다. 원효와 의상 두 성인 모두 낮은 자리에서 백성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처의 길을 안내했다.원효가 스스로 실천적으로 민중과 함께 살다간 수행자라면 의상은 실천적 불교에 힘쓰면서 제자들을 길러 제자들이 전국 십대사찰에서 불교를 전파하게 한 교사적 성인이었다. 의상은 스승 지엄의 입적과 시기를 같이해 중국이 대대적으로 신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신라로 돌아와 왕실에 이러한 사실을 알려 나라를 지키는 데 기여한 호국승려이기도 하다. 의상은 양양의 낙산사와 영주 부석사를 창건하고 탁월한 십대제자를 길러내 신라의 불교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워 국사, 법사, 대사 등으로 불린다. ◆삼국유사: 의상이 화엄종을 전하다의상법사의 아버지는 한신이며, 성은 김씨이다.나이 스물아홉에 서울의 황복사에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얼마 안 되어 중국으로 가 부처의 교화를 보고자 해, 마침내 원효와 함께 길을 나서 요동으로 가다가 국경의 수비군이 간첩으로 오인해 수십 일 동안 갇혀 있다가 간신히 풀려나 돌아왔다. 영휘 초년(650)에 때마침 당나라 사신의 배가 본국으로 돌아가자 그 배에 편승해 중국으로 들어갔다.처음에 양주에 있었는데 양주의 장군 유지인이 청해 의상을 관청 안에 머무르게 하며 융숭하게 대접했다. 의상은 종남산 지상사를 찾아가 지엄을 만났다.지엄이 전날 밤 꿈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신라 지역에 나서 가지와 잎이 널리 퍼져와 중국까지 덮었는데 나무 위에는 봉황의 둥지가 있어 올라가 보니 한 개의 마니보주에서 나온 빛이 멀리까지 비치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자 놀랍고 이상해 청소를 하고 기다리니 의상이 바로 도착하는 것이었다.극진한 예절로 그를 맞이하면서 조용히 말하기를 “내가 어제 꾼 꿈은 그대가 내게 올 징조였구려” 하면서 방으로 들어오게 했다. 의상이 화엄경의 오묘한 뜻을 그윽하고 미묘한 데까지 해석하니, 지엄은 학문을 서로 이야기할 동반자를 만나 기뻐하며 새로운 이치를 터득했다. 이때 이미 본국의 승상 김흠순(인문이라고도 한다)과 양도 등이 당나라에 갔다가 갇혀 있었는데 당 고종이 군사를 크게 일으켜 신라를 정벌하려 하자 흠순 등이 남몰래 의상에게 권유하여 먼저 돌아가게 했다. 의상이 함형 원년 경오(670)에 귀국해 이 일을 조정에 알리자 신인종의 고승 명랑을 시켜 임시로 밀교의식을 행할 단을 세우고 비법으로 기도하니, 국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의봉 원년(676)에 의상이 태백산으로 가서 조정의 뜻을 받들어 부석사를 창건하고 대승을 널리 펴자 영험스런 감응이 뚜렷이 나타났다. 종남산 지엄의 제자였던 현수가 수현소를 지어 그 부본을 의상에게 보내면서 은근한 뜻이 담긴 편지도 함께 보냈는데 글은 이러하다. ‘서경의 숭복사 중 법장이 해동 신라의 화엄법사님의 시종을 드는 분에게 글을 올립니다. 한번 작별한 지 20년이 됐으나 사모하는 정이 어찌 마음과 머리에서 떠나겠습니까? (중략)’ ‘우러러 받들건대 스님께서는 고향으로 돌아가신 후 화엄경을 강연해서 법계의 끝없는 연기를 드날리시고 겹겹의 제망으로 불국을 새롭게 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한다고 하니 기쁨이 뛸 듯이 깊어집니다. (중략)’ ‘분수에 따라 전수받아 가진 것을 버려둘 수도 없어서 이 공부에 의지해 내세의 인연을 맺게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다만 스님의 주해가 뜻은 풍부하나 글이 간결해 후세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래서 스님의 은미한 말씀과 미묘한 뜻을 기록하여 의기를 만들었습니다. 근래에 승전법사가 옮겨 써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 사람들에게 전할 것이오니 스님께서는 좋고 나쁜 점을 상세히 검토하시어 경계해야 할 바와 깨우쳐야 할 바를 가르쳐 주시면 다행으로 여기겠습니다. (중략)’ ‘인편과 서신이 있을 때마다 안부를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쓰지 못하였습니다.’의상은 이에 10여 곳의 사찰로 불법을 전하게 하니 태백산의 부석사, 원주의 비마라사, 가야산의 해인사, 비슬산의 옥천사, 금정산의 범어사, 남악의 화엄사 등이 이것이다. 또 법계도서인과 약소를 지으니 일승의 중추가 되는 요점을 모두 실어 천년의 귀감이 되게 했으므로 여러 사람이 다투어 보배로 여겨 지니었다.이 밖에는 저술이 없지만 솥 안의 고기 맛을 보는데 한 점의 고기로도 충분할 것이다.법계도서인은 총장 원년 무진(668)에 완성됐으며 이 해에 지엄도 입적했으니 이는 공자가 기린을 잡았다는 구절에서 붓을 놓은 것과 같다. 세간에 전해지기로 의상은 바로 부처의 화신이라 한다. 그의 제자인 오진, 지통, 표훈, 진정, 진장, 도융, 양원, 상원, 능인, 의적 등 열 명의 높은 경지에 도달한 승려들이 우두머리가 됐다.그들 모두가 성인과 버금가며 각자 전기가 남아있다. 오진은 일찍이 하가산의 골암사에 거처하면서 매일 밤 팔을 뻗쳐 부석사의 석등에 불을 켰다.지통이 추동기를 지었는데 직접 의상의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그의 글에는 오묘한 경지에 이른 말이 많다. 표훈은 일찍이 불국사에 머물면서 항상 천궁을 오갔다.의상이 황복사에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함께 탑을 돌면서 항상 허공을 밟고 올라갔으며 층계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그 탑에는 사다리와 돌계단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무리들도 계단에서 3자나 떨어져서 허공을 밟고 돌았다. 의상이 그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본다면 필시 괴이하다고 여길 터이니 세상에 가르칠 것은 못 된다”고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의상과 선묘의상이 당나라 유학길에서 선묘 낭자를 만났다.선묘는 의상의 인물됨에 한눈에 푹 빠져버렸다.그러나 이미 불가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의상과의 세속적 인연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선묘는 그냥 의상의 옆에서 머물기로 작심하고 그를 돌보며 어디든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의상이 고국 신라의 위험을 알아차리고, 중요한 정보를 들고 선묘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신라로 떠나는 배에 올라버렸다.의상이 신라로 떠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선묘는 용이 돼 뒤따르며 풍랑을 잠재워가며 의상의 뱃길을 인도했다. 의상이 신라에서 국왕을 만나 당나라의 침략에 대비할 것을 낱낱이 보고했다.이어 낙산으로 올라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부처의 뜻에 따라 낙산사를 건립했다.또 신라 국왕의 명을 받아 영주 부석사를 건립했다. 부석사에서 불법에 매달리는 의상을 보살피기 위해 선묘는 용이 돼 밤이면 암자에 운무를 드리우고 지붕에 똬리를 틀어 도적이든 짐승이든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며 의상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묘는 밤이 늦도록 낭랑한 목소리로 불경을 외우는 당당한 자세의 의상을 보다가 그만 넋을 잃어버렸다. 선묘의 눈에는 의상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낭군이었다. 그날따라 의상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보여 그만 참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의상도 그날따라 선묘를 내치지 않고 포근하게 안아줬다. 선묘는 그만 황홀경에 빠져 극에 이르는 기쁨을 맛보고 말았다.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몸을 뒤척이다가 벽에 머리를 꽝 부딪치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꿈이었지만 생생한 느낌이 전신에 남아 있었다. 선묘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었다. 선묘의 품에는 의상의 목침이 안겨있고, 어깨 위에는 그의 도포가 덮여있었다. 의상은 꼿꼿한 자세로 아미타불 앞에서 여전히 염불을 암송하고 있었다. 선묘는 정신을 가다듬고 조용히 일어나 자신을 덮고 있던 의상의 도포를 곱게 개켜 두고는 지붕으로 훌쩍 날아올랐다. 선묘는 몇 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낭군님은 이미 불가의 제자다. 임의 공부에 방해가 돼서는 아니 된다. 나를 다스려야겠다’고 재차 다짐한 선묘는 자신의 몸을 거대한 바위로 바꿔 버렸다. 스스로 욕심을 억제하고, 임의 옆에 머물며 돌볼 수 있는 부석이 돼 천 년 만 년 대사의 옆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면역학 박사가 들려주는 코로나 백신 Q&A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에 이어 고령층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제약사가 공급하는 다양한 백신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또 일부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과는 90% 이상, 노바백스 89%,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60~70%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부분 효과가 좋은 백신을 맞으려고 할 것이고, 효과가 비교적 떨어지는 백신의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백신은 과연 어떻게 감염병을 예방하며 누가, 언제, 왜 맞아야 하는 지 등의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면역학 의학박사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에게 들어본다. Q=백신이란? A=백신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패이다. 백신을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면역은 자신의 물질과 외부 물질을 구별해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인체의 능력을 말한다. 바이러스 등의 침입자는 항원, 우리 몸을 방어하는 물질은 항체이다. A항원이 체내에 들어와 감염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A항체를 만들고, 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기억한 후 A항원이 다시 침투하면 빠르게 A항체를 만들어 A항원을 제거한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인체 안으로 들어온 백신의 항원 성분들이 면역세포를 자극한다. 백신의 원리는 우리 몸에 항원이 침입하면 항원에 맞는 항체를 스스로 형성하는 면역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Q=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백신의 부작용과 코로나 감염 중 더 위험한 경우가 뭔가? A=결론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득이 실보다 훨씬 더 크다. 백신 접종률은 사회 구성원의 백신에 대한 신뢰에 따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전년보다 9%포인트 낮은 71%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부터 접종하다 보니 사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한 백신 접종 기피 분위기가 생길 경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백신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코로나 백신의 개발 기간이 짧았다고 해서 필요한 중간 과정이 생략된 것은 아니다. 완벽하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는 시기는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Q=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는? A=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3주일이 걸린다. 또 코로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7~14일이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다.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백신별 권장 기간에 맞춰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백신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백신 접종만으로 면역이 100%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가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한가? A=만성 질환자도 코로나 백신의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 그 결과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Q=약물 알레르기가 있어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 A=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때 피부에 가벼운 발진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며 백신 접종 금기에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정상인보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진을 할 때 해당 부분을 확인해야 하며, 접종한 후에도 15~30분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게 좋다. Q=백신을 맞으면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나? A=백신은 종류에 따라 항체의 지속 기간이 다르다. 독감으로 알려진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의 유효 기간은 3개월에서 길어야 6개월이다.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다. 또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반면 한 번의 투여로 20~25년간 유지되는 홍역 백신이나 천연두, 소아마비 등의 백신도 있다. 아직 코로나 백신의 중화항체 유지 기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월 말과 3월 말 두 차례 백신을 맞은 후 그때까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백신 효과가 3~4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월에 백신을 접종한 후 중화항체 효력은 꾸준히 줄어들다가 11월에는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이 되면 1분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3분기 이후 다시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Q=백신 부작용은 체질에 따라 다른가? A=코로나 백신의 개발이 급하게 진행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7~10년이 걸리지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10개월이라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또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된 여러 국가에서 부작용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백신은 없다. 백신이 아무리 면역반응을 잘 일으킨다고 해도 몸의 입장에서는 낯선 이물질이기 때문에 접종 후 국소적인 반응과 심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통증이나 미열, 오한 등이다. 이는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몸속에 항체가 생성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부작용은 접종 후 1~2일 만에 시작돼 2~3일 후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작용이 바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다. 따라서 아토피 등 중증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접종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동일한 백신이라도 접종자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면역반응이 달라서 부작용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Q=코로나 확진자나 완치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A=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 완치자나 현재 감염돼 격리 중인 환자도 접종 대상이다. 단 코로나 감염 후 혈장치료 등 치료제를 투약한 경우는 예방 접종 면역반응 등과 치료의 간섭 효과를 방지하고자 최소 90일 이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Q=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되나? A=코로나 백신 예방 효과가 지속하는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인플루엔자 독감과 같이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두 가지 백신을 같이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와 이상 반응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두 백신을 같이 접종해도 되는지 알 수 없다. Q=백신 접종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나? A=아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항원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설계도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Q=열이 나거나 몸이 아파도 백신을 접종해도 되나? A=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백신이 치료제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치료제가 아닌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예방제이다. 따라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오히려 백신에 포함된 병원체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Q=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놓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만약 2차 접종 권장 기간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가능한 한 신속히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2차 접종을 늦게 한다고 다시 1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은 반드시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백신을 동시 접종할 경우 면역이 생기는 것을 보장할 수 없으며 부작용의 위험도 우려된다. Q=백신별 주요 이상 반응은? A=화이자의 경우 16세 이상 임상 시험 참여자 4만3448명을 관찰한 결과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84.1%), 피로감(62.9%),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관절통(23.6%) 등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임상 시험에 참여한 18세 이상에서는 접종 부위 통증(92.0%), 피로감(70.0%), 두통(64.7%), 근육통(61.5%), 관절통(46.4%), 오한(45.4%), 구역질 및 구토(23.0%) 등이 발생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 반응의 조사 결과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60% 미만)이 제일 많았고, 두통·피로감(50% 미만), 근육통·권태감(40% 미만), 발열·오한(30% 미만), 관절통·구역질(20% 미만) 등으로 집계됐다. 얀센 백신의 이상 반응에 대한 자료는 아직 확보하지 못 했다. Q=백신을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A=당연히 착용해야 한다.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 형성까지는 2~3주일 걸린다.하지만 이 항체가 얼마동안 유지될지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또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이 형성되는 게 아니다.앞으로도 백신 접종 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다.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또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지금까지 잘 지켜 온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면역학 의학박사)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강인>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멍 들면 혹시 혈액암?

코피가 자주 나고 멍이 쉽게 생길 경우 혹시 혈액암이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혈액 성분 중에 지혈 기능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므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감소돼 있다면 코피가 자주 나거나 한 번 나면 잘 멈추지 않고 몸에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떨어질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혈액암이다. 하지만 혈소판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보다 수치가 떨어지거나 올라갈 수도 있다.또 혈액암의 증상이 혈소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전신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혈액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라는 세 종류의 세포 성분과 혈장이라는 액체성분으로 이뤄져 있다.이 중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은 골수에서 만들어 낸다.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혈구 수치는 변한다.예를 들면 폐렴에 걸리면 세균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 수치는 정상보다 올라가고 대부분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생긴다.혈소판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지만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따라서 혈액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암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고 전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혈액암은 엄밀히 얘기하면 혈액을 만드는 공장인 골수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공장(골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산품(혈구 세포: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 모양과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 장염, 봉와직염, 요로계 감염 등의 여러가지 감염에 취약해진다.적혈구가 부족해지면 빈혈로 인해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또 혈소판이 부족해지면 코피가 나고 멍이 쉽게 들며 심한 경우 뇌출혈, 객혈, 위장관출혈 등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혈액암의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병명이 백혈병이다.백혈병 중에서도 급성 백혈병의 경우 앞서 나열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만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질병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또 만성 백혈병은 배 안의 비장이 커지면서 왼쪽 갈비뼈 아래가 불편하거나 종괴가 만져진다거나, 금방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과정에 진단되는 경우가 잦다.혈액암 중 다발골수종이 있는데, 이는 백혈구의 일종이자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에 암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주로 노령인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발골수종 암세포에서 많은 양의 단클론 항체를 만들어내므로 피검사에서 단백질수치가 올라가게 된다.이 단클론 항체는 쓸모가 없어서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이와 함께 빈혈이 심해지고 단클론 항체가 콩팥을 망가뜨려서 신부전, 고칼슘혈증이 발생하게 된다.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 특히 척추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비단 골절이 아니더라도 뼈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일단 혈액암이 의심되면 골수검사를 한다.골수검사를 할 때 여러가지 암유전자 및 골수염색체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치료는 혈액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급성 백혈병의 경우 입원해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고, 향후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고려한다.다발골수종이나 만성림프구백혈병의 경우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치료가 필요하면 주사 혹은 경구 항암치료제를 조합해 항암치료를 한다.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대다수의 환자가 경구표적항암치료제로 치료를 받는다.혈액암의 경우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조기 발견을 하기 어렵다.하지만 이전에 다른 암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방사선치료 중 골반 쪽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은 혈액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혈액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들은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혈액암 항암치료 중에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섭취하는 것보다는 소화흡수가 잘 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단 항암치료 중에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익힌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특히 여러가지 건강보조제를 섭취할 경우 치료약제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 엄지은 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5>구미시립도서관

오늘날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센터에 만족하지 않고 독서와 여가를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도서관은 어학과 인문학, 교양강좌, 취미 강좌, 어린이 문화강좌 등 계층별 맞춤형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구미시립도서관은 6개의 공공도서관, 2개의 작은도서관, 동네서점 등에서 인문강의와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립도서관의 역사구미시는 1994년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공단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인문도시,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위해 2000년 인동도서관, 2007년 봉곡 및 선산 도서관, 2011년 상모정수도서관, 2020년 양포도서관을 건립했다.이들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는 모두 90만 권이다.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산하에 3개 분관(인동, 상모, 양포)과 위탁 운영 중인 봉곡·선산 도서관이 있다.모든 업무는 통합DB를 갖춘 중앙도서관에서 총괄하며 분관은 지역민에 특화된 사업을 추진한다.중앙도서관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주로하며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인동과 상모, 양포는 아동이나 젊은 층 위주의 사업을 운영한다. ◆도서관 시설과 이용안내도서관마다 이용시간은 대부분 비슷하다.구미시립중앙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서 지하 1층은 보존서고와 기계실, 휴게실, 1층은 성인열람실, 강당, 강의실, 전시실, 2층은 어린이 자료실, 시청각실, 휴게실, 일반 열람실, 3층 종합 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4층 서예실, 수채화실로 구성돼 있다.종합 자료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어린이 자료실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다.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5시이다.열람실은 평일, 주말 없이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닫는다.인동, 상모정수, 봉곡, 선산도서관은 모두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건물로 지하 1층은 기계실, 1~3층에는 어린이 자료실과 종합 자료실, 열람실, 휴게실, 강의실, 시청각실 등을 갖추고 있다.분관 종합 자료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은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다.열람실은 오전 8시~오후 10시이며,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자료실과 열람실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별로 자료실은 매주 월요일 2회와 법정 공휴일은 휴실이고 열람실은 1월1일, 설 연휴,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1년 연중 문을 연다. ◆지역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구미시립도서관은 매년 상·하반기 성인들을 위한 도서관별 문화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6개 도서관, 40개 강좌에 2천여 명이 수강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주로 강의를 듣는 연령층이 중장년층인 탓에 시립중앙도서관은 인문고전 등의 강좌를 편성하고 20~30대가 많은 강동지역의 인동도서관은 손글씨POP, 보타니컬아트와 감성캘리그라피 등의 강좌를 운영한다.또 초보엄마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포도서관은 자녀 영어지도, 영어 그림책 읽기지도 등 자녀 영어 교육법을 지도하는 강좌가 주를 이룬다.상모정수도서관은 인문학 위주의 ‘한국사 들여다보기’, ‘소통을 위한 숨은 심리학의 이해’ 등의 과목을 개설했다.봉곡도서관은 젊은 계층들을 위한 ‘스마트폰 활용수업’, 농촌지역에 위치한 선산도서관은 중장년층을 위한 ‘민화그리기’ 등 특화된 다양한 강좌를 진행 중이다.또 시민들을 위한 시민정보화교육은 중앙 및 인동 도서관에서 연중 운영한다.이 교육에 컴퓨터 기초 등의 14개 강좌에 3천여 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어르신반 운영도 특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로 인해 대면강의 진행이 어려워질 경우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해 연속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3주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학교’를 운영하며 컴퓨터와 역사체험교실, 공예, 동화책읽기 등 50여 개 강좌에 2천여 명이 참여해 5일간 수업하는 ‘어린이 독서교실’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인문학 도시를 지향해 온 구미시에 걸맞은 다양한 인문학 강의도 진행한다.지난해는 자서전을 써보는 ‘도서관 지혜학교’, 질병과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인문독서 아카데미’, 4차 산업혁명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길 위의 인문학’, 지역작가 지원사업인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 어린이 프로그램인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등을 진행했다.이와는 별도로 화가와 명화를 시대별로 살펴보는 ‘서양미술사’를 개설해 호응을 얻었다.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중앙과 상모, 양포 도서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또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16개 독서회를 구성해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어린이 독서회는 독서코칭 강사의 지도로 도서 선정과 독후 토론 등이 진행된다. ◆차별화된 도서 콘텐츠구미시립도서관의 대표 브랜드는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이다.2007년부터 추진해 온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은 시민 모두가 한 해 동안 한 권의 책을 읽고 정서적 동질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범시민 독서운동이다.그 동안 14권의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선포식, 작가강연회, 독서토론, 독후감 모집 등을 통해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25만여 명에 이른다.이 독서운동을 기업체로 확산하고자 18개 기업에 릴레이 서가를 설치해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독서 전문강사를 파견해 인문학 강연, 독서코칭 등으로 소통하는 기업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코로나 사태에도 공공 기관들이 문을 닫았지만 도서관 운영은 멈추지 않았다.구미시립도서관은 발 빠르게 ‘도서대출 드라이브스루’를 운영해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했다.도서관까지 오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무료택배도 실시하는 등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지난해 4만여 권의 도서를 대출했다. 구미시립도서관은 세계적 책 읽는 도시로 유명한 캐나다 뉴마켓시와 국제교류협력을 통해 ‘스토리팟’을 도입했다.2017년 10월 금오천 일원에는 베스트셀러, 잡지 등을 비치한 야외 도서관인 스토리팟이라는 새로운 독서문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이곳은 금오산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공원 속 아날로그 독서쉼터로 사랑 받고 있으며, 유치원생들의 견학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또 전국 많은 지자체가 스토리팟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중앙도서관과 양포도서관은 전시실을 무료상시 운영하고 있어 지역 작가와 화가, 동인회, 학교 등이 창작품을 언제든지 전시할 수 있다.온라인 서점의 활성화로 경영이 어려워진 동네서점을 지원하고자 동네서점에서 신간 도서를 구입하고 지역작가 북토크, 지역작가 글쓰기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이를 통해 동네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이 밖에도 6개 도서관에 지역 출신 작가 작품집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지역작가를 알리고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다양한 인문행사 통해 책읽기 권장구미시립도서관은 매년 9월경 ‘금오 전국 시낭송대회’를 개최한다.올해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시낭송 애호가들의 경연과 시를 통한 정서를 함양하는 시낭송 축제의 장이다.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천800여 명이 참여해 326명이 수상했다.전국 독후감 공모전은 시립도서관의 특화 브랜드인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을 대상으로 한 독후감 공모전이다.독서문화 확산과 책 읽는 도시 구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서울과 경기, 제주는 물론, 해외에서 등 지난해까지 3천222명이 구미시립도서관이 선정한 올해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보내오고 있다. ◆구미시민 재테크 도서에 큰 관심 공공도서관의 대출도서 경향은 현재 사회적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구미시민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책은 재테크 관련 책들이다.‘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이 중앙도서관의 대출도서 1위를 차지했으며 청소년들은 ‘아몬드’를 가장 많이 대여했다.어린이와 젊은 층이 많은 인동, 상모정수, 양포도서관은 청소년도서와 어린이 도서가 최다대출 목록 1위에 올랐다.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비밀 글입니다’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각각 23회와 24회 대출됐다.양포도서관에서는 짐 벤튼의 ‘엽기과학자 프레니’가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했다.구미시립중앙도서관 류정숙 사서계장은 “자료실 이용자들이 주로 책을 찾는 방법과 청구기호 구성에 대해 궁금해 한다”며 “서가에 꽂혀있는 도서배열 방법은 지식을 십진으로 분류한 분류번호와 저자 순으로 배열돼 초보 이용자도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자료실 사서들이 성인 2권, 아동 2권, 청소년 1권의 이달의 도서를 엄선해 공감누리와 도서관 홈페이지, 각 자료실 게시판, 구미시 SNS 등에 게시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보 평생교육원장 인터뷰 구미시립중앙도서관을 포함한 구미시립도서관을 총괄하는 김용보 평생교육원장은 올해 1월 취임했다.김 원장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도서관의 미래는 곧 그 나라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역의 공공도서관은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곳만이 아니라 직접 창조하며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이라고 정의했다.구미시립도서관의 현황에 대해 김 원장은 “권역별로 6개 공공도서관이 있어 명실공히 도서관 도시라 할 만하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독서환경뿐만 아니라 내실있고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시설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그는 “개관 20년을 넘긴 중앙도서관과 인동도서관, 10년을 넘긴 상모정수·봉곡·선산도서관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며 “중앙도서관부터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희망도서와 예약도서라고 귀띔했다.김 원장은 “이용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전자책과 오디오북 콘텐츠를 매년 구입해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구축했다”며 “희망도서와 예약도서, 장애인 무료택배 등 신속하고 빠르게 원하는 도서를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미시립도서관의 자랑”이라고 평가했다.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도로 지식을 이어주는 곳으로 도서관을 매개로 평생 학습도 한층 진화할 것”이라며 “세상이 바뀌고 이용자의 요구와 이용 행태가 달라진 데 따른 도서관의 앞으로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런 맥락에서 놀이와 배움을 결합해 디지털 세대를 위한 커넥티드 러닝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1인용 연구창작실을 마련하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른 공간과 분리해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살리는 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우울감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언택트 시대를 맞아 각종 강좌를 비대면으로 강의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조성할 계획이다.김 원장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조성, 지역민의 복합문화공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커뮤니티공간, 지식을 이어주는 지식이음체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야 할 시기에 발맞춰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0>원효와 요석.<하>

원효는 신라시대 경산에서 태어났다.어려서부터 총명해 주변 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지혜를 선보였다.일찍 화랑으로 전쟁터를 누비다가 승려가 돼 세상을 구하려는 공부에 빠져들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요석공주를 만나 시대의 문장가 설총을 낳고, 자신은 또 더 큰 세상을 위해 분황사, 황룡사, 고선사, 기림사를 거쳐 끝내 혈사에서 육신의 삶을 마감했다. 기림사에 머물 당시에 이미 그는 몸을 백으로 분신하는 재주를 지녔다.그러다 더 큰 세상을 구하기 위해 혈사에서 수련하다 그대로 입적했다.육신의 껍질만 남기고 그는 영원히 자유로운 몸이 됐다. ◆삼국유사: 원효의 길 원효는 이미 계율을 어기고 설총을 낳은 후에는 세속의 옷으로 바꿔 입고 스스로 소성거사라 불렀다. 다행히 설총은 나면서부터 지혜롭고 영민하여 경서와 역사에 두루 통달하니 신라의 현인 열 명 중 한 사람이 됐다.설총은 방언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방풍속과 물건 이름에도 통달하고 사리를 깨달아 6경과 문학의 뜻을 풀었으니,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명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를 전수하고 있다. 원효는 우연히 광대들이 춤출 때 사용하는 큰 박을 얻었다. 그 모양이 진기해 그 형상에 따라서 도구를 만들어 화엄경에 있는 일체 무애인은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난다는 구절에서 무애라 이름 짓고 이에 따라 노래를 지어 세상에 퍼뜨렸다. 일찍이 이 도구를 가지고 수많은 마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교화하고 읊으며 돌아오니 가난뱅이는 물론 산골에 사는 무지몽매한 무리들도 모두 부처님의 이름을 알게 됐다.그들 모두 나무아미타불을 읊게 됐으니 원효의 교화는 참으로 큰 것이었다. 그가 태어난 마을 이름을 불지촌이라 하고, 절 이름을 초개사라 했다.스스로의 이름을 새벽 원효라 한 것은 아마 부처님 광명을 처음으로 빛나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벽 원효라는 이름도 역시 방언인데 그때의 사람들은 모두 우리말로 원효를 새벽이라고 불렀다.그는 일찍이 분황사에 머물면서 화엄경소를 편찬하던 중 제40 회향품에 이르러 마침내 붓을 놓았다.또 일찍이 송사로 인해 몸을 1백 소나무에 나눴으므로 모든 사람이 이를 위계의 초지라고 말했다. 또한 바다용의 권유와 임금의 조서로 길가에서 삼매경소를 지었다.그때 붓과 벼루를 소의 두 뿔 사이에 놓은 연유로 각승이라 했는데 이 또한 본각과 시각의 오묘한 뜻을 나타낸 것이다.대안법사가 펄럭이며 와서 종이를 붙여 순서를 바로잡았는데, 원효의 마음을 알아 서로 뜻이 맞았던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설총이 그의 유해를 부숴 그의 진용을 소상으로 만들어 분황사에 모시고 공경하고 흠모해 극도의 슬픈 뜻을 표하였다.설총이 곁에서 예배할 때 소상이 갑자기 뒤돌아봤는데 지금까지도 돌아본 그대로 있다. 원효가 일찍이 거처하던 혈사 근처에 설총이 살던 집터가 있다고 한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원효의 깨달음 원효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네 살에 벌써 사서삼경을 터득하고 마을에서 보이는 책이란 책은 모두 섭렵해 모르는 것이 없는 신동으로 통했다. 원효는 사람들을 거느리는 위치에 서고 싶었다.호연지기를 감당할 수가 없어 무술을 익혔다.서민의 위치에서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길은 전쟁영웅이 되는 방법이 가장 빨랐다. 그래서 화랑이 돼 물 만난 승냥이처럼 눈에 불을 켜고 전쟁터를 누볐다. 원효의 활약은 눈부셔 금방 상관들의 눈에 들어 빠르게 승진했다.그의 호탕한 성격과 뛰어난 실력 때문에 따르는 무리들이 많았다. 그와 함께 하는 전쟁은 백전백승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을 당한 이후 그의 생각은 크게 바꿨다.세상이 모두 허무했다.장군도 재상의 자리도 모두 부질없게 느껴졌다.죽으면 그만인 세상에 무엇 하러 그렇게 아등바등하며 서로 죽이고 죽어 가는지, 자신이 왜 그렇게 전쟁터에서 칼을 휘둘렀었던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고뇌에 빠졌다. 드디어 원효는 의상과 함께 고구려 보덕스님을 찾아가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기 위한 공부에 매달렸다.당시 보덕스님은 고구려, 백제, 신라를 통틀어 법문에 밝은 승려로 가장 이름이 높았다. 보덕에게서 5년을 공부한 원효와 의상은 신라에 걸맞은 자신들이 찾는 이념을 만족시켜줄 공부를 위해 고국인 신라로 돌아왔다. 원효와 의상은 신라에서는 더 배울만한 스승이 없어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배우기로 하고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도중에 원효는 해골의 물을 마시고, 다음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깨닫고 신라로 되돌아왔다. 구더기가 득시글거리는 해골을 본 순간 원효의 마음은 환하게 밝아왔다.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내 마음속에 부처가 살고 있으므로 내가 바로 부처다.스스로 부처라고 생각하는 순간 누구나 부처가 되는 것이다. 부처라고 생각하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방울장수도 부처요, 주막집 주모도 부처요, 나무꾼도 부처, 부랑자 거지도 부처다. 단지 자신이 부처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를 내가 가르쳐준다면 백성들은 모두 부처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효는 미친 듯이 웃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며, 노래를 부르다가 춤을 추며 길거리를 쏘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등을 치고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원효는 백성들의 삶 속에서 뒹굴면서 다시 고민이 찾아왔다. 나 혼자 행복하고, 나 혼자 부처가 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 없다.모든 백성들이 부처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혼자 떠돌며 일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원효는 결국 자신의 무릎을 탁 치면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요석공주와 일가를 이룬다면 자신의 뜻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낸 것이다. 그 이후 원효는 분황사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많은 책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대승기승론을 비롯해 그의 생각이 붓끝에서 말 달리듯 쏟아져 나와 100여 종, 240여 권의 책을 써내려갔다. 원효는 책을 쓰면서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아무리 훌륭한 이론이 있고, 그를 백성들에게 알려도 욕심을 앞세운 사람들의 권력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진실로 모든 백성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어 잘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또 고민에 빠졌다. 더 깊은 고민으로 온 백성들을 위한 실천적 학문을 익히기 위해 원효는 고선사로 자리를 옮겼다.고요하게 깊은 토함산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길의 태동을 보며 고선사에서 참선에 들었다.저잣거리를 떠돌며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유랑하던 원효의 자세가 돌변한 것이다. 세상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화두에서 더 깊이 들어가 마음이 머무는 곳에 육신도 함께 머물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참선에 들었던 원효는 육천통의 실마리를 잡고 토함산 능선을 넘어 임정사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그리고 임정사를 크게 중창하고, 석가모니의 기원정사와 첫 글자를 따서 기림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원효는 기림사에서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고민에 빠졌다.갖가지 방식의 참선과 이웃 항사사 혜공스님을 찾아가 문답으로 궁금증을 풀어보는 수행을 이어갔다.그러다 이미 수백 년 전에 인도에서 온 광유선승이 득도한 흔적을 발견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던 끝에 육천통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천리 밖에서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경지를 체험하면서 더욱 수련에 매진했다. 원효는 드디어 육천통에 이르렀다. 천시통, 천후통, 천미통, 천촉통, 천이통, 천심통의 능력을 오롯이 갖게 됐다. 원효는 시간을 거슬러 전생에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다시 내세의 자신을 만나기 위해 혈사에서 석 달 열흘을 벽만 마주하고 참선에서 들어 깨어나지 않았다.영원히 자유로운 몸이 된 것이다.이미 육신은 의미가 없는 껍질에 불과했던 것이다.나무가 되고, 참새가 되었다가 토끼, 노루가 되는 것도 이미 마음만 먹으면 이루어지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오직 혈사에 남은 것은 원효의 정신이 빠져나간 육신일 뿐이다. 영원을 사는 생명체가 돼 지금도 신라의 터를 부유하고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12>바다에서 온천까지…종합관광선물세트, 울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여행을 즐기는 모습도 바뀌고 있다.사람들이 붐비는 왁자지껄한 여행이 예전의 여행 모습이었다면 코로나 이후는 사람이 몰리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이 유행이다.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조용한 곳에서 치유하고 싶다면 천혜의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울진은 최근 여행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한다.눈이 시원해질 만큼 탁 트인 바다와 입이 벌어지는 산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된 몸을 뜨끈한 온천수에 담그며 누적된 피로를 푸는 것까지 울진에서는 발 딛는 모든 곳이 힐링이다.◆탁 트인 바다를 내 눈 안에 담아보자울진의 바다는 특별하다.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해변은 절로 눈이 개안하는 생경한 체험을 할 수 있다.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은 울진의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국적 명소이다. 여러 번의 이전 끝에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 둔산동에 자리 잡았다.오랜 세월 비바람으로 낡고 헤진 누각을 울진군이 뜻있는 지역 인사들의 도움으로 재보수했다.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언덕에 세워져 있다.그 경치가 관동팔경 중 제일가는 곳이라 해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친필의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숙종과 정조가 지은 ‘어제시’와 정추의 ‘망양정시’, 정철의 ‘관동별곡초’ 등에서도 망양정의 아름다움이 전해져 내려온다.평해읍 월송리에 있는 월송정은 고려 시대에 처음 지어진 누각이다.은빛 모래가 깔린 모래밭과 1만여 그루의 소나무, 바다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울진여행의 낭만을 완성한다.월송정은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준다”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조선 시대 성종이 화가에게 조선 팔도의 정자 중 가장 경치 좋은 곳들을 그려서 올리라고 지시했는데 월송정 경치를 으뜸으로 꼽았다고 한다.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후포항은 대게의 중심지로 살이 올라 속이 꽉 찬 울진 대게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후포항은 일출로도 유명하다. 후포항의 일출 명소인 등기산스카이워커는 갯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갯바위 위로 두둥실 떠 오르는 동해의 일출은 장관이다.능선을 따라 늘어선 대나무 숲과 등대, 동해가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죽변항 또한 빼놓을 수 없다.죽변항에서는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물고기들을 바로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다 내음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죽변항 인근 약 1㎞ 전방에는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와 하트해변 그리고 용의꿈길 및 죽변등대가 한자리에 모여있어 바다도 보고 아름다운 길에서 산책도 즐길 수 있다.◆바다를 봤으면 산으로, 불영계곡불영계곡은 울진 금강송면 하원리부터 근남면 행곡리까지 15㎞를 잇는 자연 계곡이다.오른쪽 왼쪽으로 굽이 많은 계곡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특이한 모양의 암석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1979년 명승 제6호로 지정됐다.여름철에는 계곡 피서지로, 봄·가을에는 드라이브코스로, 겨울철에는 설경이 펼쳐져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계곡의 중간지점에 2개소(불영정, 선유정)가 있으며, 의상대, 창옥벽, 조계등 등 온갖 전설이 얽혀 있는 절경지가 많다.불영계곡 깊은 곳에는 불영사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이 사찰은 비구니 도량으로 진덕여왕 5년(651) 때 의상대사가 세웠는데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고 해 불영사라 이름 지어졌다.주차장에서 절로 들어서는 길은 시골길처럼 훈훈함이 느껴지고 절 마당에는 연못과 스님들의 공양 음식 재료를 키우는 밭을 볼 때면 정겨움이 느껴진다.사찰 내 문화재로는 응진전(보물 제730호), 불영사 3층 석탑(지방유형문화재 제135호), 부도(지방유형문화재 제112호), 불영사 대웅보전 (보물 제1201호), 불영사 영산화상도(보물 제1272호) 등이 있다.◆숲을 통한 쉼과 여유, 금강소나무숲길산림청이 조성한 1호 숲길로도 알려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로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전지역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울진군은 숲길 탐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의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 힐링을 즐길 수 있다.산림 보호를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탐방객들에게 지명 유래, 전래 구전 전설, 나무 이름과 특징 등을 설명하는 숲 해설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하고 있다.불영사계곡의 바로 옆에 있는 통고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500m의 깊은 산중에 있어 숲이 울창하며, 특히 단풍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불영사계곡 상류에 자리해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10㎞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다. 계곡 바닥과 양쪽 절벽에는 화강암이 풍화돼 절경을 이룬다. 계곡물이 쏟아지면서 만든 크고 작은 폭포는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고된 몸은 온천으로 녹여 보자울진은 전국적인 온천의 명소이기도 하다. 겨울철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오직 온천을 위해 울진으로 몰려든다.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돼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오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라는 문헌으로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익히 가늠할 수 있다.백암온천으로 가는 길은 꽃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백일홍 3천여 그루를 심어 2009년 한국 기네스에 대한민국 최장 백일홍 꽃길로 선정되기도 했다.물을 데워 섞는 일이 없는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이다.응봉산 중턱에서 흘러나오는 43℃의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바디 마사지, 아쿠아포켓, 야외선탠장, 재스민탕 등을 갖추고 있다. 인근 덕구계곡은 여름철 피서에 안성맞춤이며, 온천 뒤로는 응봉산이 자리해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새로운 관광명소, 국립해양과학관국립해양과학관은 지난해 7월 국민의 바다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해양과학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기관이다.총사업비 971억 원을 들여 부지면적 11만1천㎡, 연면적 1만2천345㎡의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과학관 1동(전시·교육시설), 숙박시설 1동(50여 명 수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과학관 입구 광장에 들어서면 먼저 해양생물을 표현한 갖가지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조명과 아지랑이로 무장한 ‘바다의 제왕’ 흰긴수염고래 조형물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국내 최장 거리(393m)의 해상 스카이워크, 야외 해맞이광장 및 잔디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수심 7m의 깊이에서 바닷속 풍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는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과학관이 위치한 죽변면으로부터 독도와의 거리가 216.8㎞로 한반도와 독도 간 최단 거리에 있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과학관은 ‘원 오션, 원 플레닛(One Ocean, One Planet)’이라는 비전으로 해양자원·해양산업·해양에너지 등 해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다의 다채로운 모습과 주제를 담은 10개의 전시구역을 제공한다. 가상현실(VR), 3면 영상관 등 첨단 전시기법을 도입해 해양과학 분야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강인철 기자 kic@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