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전국대회 개최 머뭇거리지 말라

올 가을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체전이 내년 개최로 1년 순연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대회 순연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이 늦어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특히 전국규모 대회 성적 등을 바탕으로 대학 진학과 실업·프로팀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고교 3학년 선수들은 기회를 잃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관계 당국의 기민한 대응이 아쉽다.현실적 대안은 종목별 전국대회 개최다. 전국체전 순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혼란과 함께 책임문제가 따른다는 것이다. 아직 대회 개최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선수와 학부모들은 46개 종목별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로 치르는 동시에 편법이긴 하지만 고3 선수만 참여시켜 참가 인원을 최소화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금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각종 스포츠 대회가 대거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청원이 6개나 올라간 상태다. 운동선수의 경우 졸업연도에 진로를 확정짓지 못하면 재수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칫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우려된다는 것.대한체육회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 종목은 대회가 열리기도 해 형평성 문제마저 발생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지 않는 종목은 그만큼 기회의 문이 좁아진다는 것이다.문화체육부도 전국체전을 순연하는 대신 방역당국을 설득해 각 경기단체가 주관하는 종목별 대회를 치러 나갈 계획이라고 했지만 후속 지침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중순까지 종목별 대회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코로나의 고삐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각급학교도 등교 개학을 했다. 또 지난달 말 예천에서 개최된 전국 중고육상선수권대회는 철저한 소독과 검진 등을 통해 무난히 대회일정을 마쳤다.완벽한 코로나 차단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대회 참가규모를 줄여서라도 개최하는 것이 맞다. 또 개최할 것이면 조금이라도 빨리 방침을 확정해 선수와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머뭇거릴수록 혼란만 커진다.정부와 각 지자체는 종목별 대회 개최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상상황에는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대구대공원, 명물로 만들자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달성토성 복원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범안로 무료화 등 지역 현안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의 새로운 명물 탄생을 기대한다.대구시는 지난달 ‘대구대공원 민간특례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한데 이어 오는 2023년 준공 목표로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토지보상과 함께 본격적인 공원 개발이 시작된다. 1993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대구대공원은 수성구 삼덕동 일대 187만㎡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이다. 이 일대는 대구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개발되지 못한 채 장기 미집행 공원으로 남아 있었다. 대구시는 2017년 일부 부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고 그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방안을 택했다. 이것이 정부의 도시공원 일몰제와 맞물려 수혜 사업이 됐다.이 사업의 핵심은 달성공원 동물원을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고, 달성토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달성토성은 1963년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대구시가 1991년부터 복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동물원 이전 문제로 벽에 부딪혔다.대구시는 대구대공원에 ‘체험·학습형 동물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동물 친화적 생활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이 경험할 수 있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다만 부지 면적의 제한으로 사파리형 생태동물원 조성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는다.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부수적 효과도 크다. 그동안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쳤던 ‘범안로 무료화’가 앞당겨지고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도 탄력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시티로 조성 중인 수성 알파시티와 연호 법조타운 등 새로운 부도심권 형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대구대공원 개발로 그동안 좁고 노후화된 시설에 동물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달성공원 동물원이 50여 년 만에 이전하게 된다. 인근엔 반려동물 테마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공원이 조성된 후 역사적 가치가 빛바랜 달성토성의 복원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달성 토성 내에는 문화재가 적지 않다. 발굴 작업을 통해 묻혀있는 문화재도 다시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적 개발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대구대공원 조성으로 인근의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과 함께 2021년 개관 예정인 간송미술관을 연계하는 관광 벨트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대구시는 이곳 일대를 보다 더 짜임새 있게 개발해 대구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자랑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의 새로운 명품 공원의 등장을 기대한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공항 건설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3일 국방부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군위군은 이같은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여기에 더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국무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재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을 통해 (통합공항 우보 건설이라는) 군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선정위 발표 3일 만이다. 군위군은 하루 전 5일에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 후보지 합의불가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군위군은 입장문,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잇따라 반발 의지를 굳혀가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옥쇄를 각오하고 있다는 결기가 읽힌다.그러나 통합공항 유치가 안되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항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당초의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군위군이 빠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국방부 선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일단 달라진 상황에 대한 지역 주민의견 수렴이 급선무다. 이어서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등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대구·경북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산쪽 움직임도 심상찮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수뇌부에 가덕도 동남권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권한대행은 “객관적인 상식과 공정한 기준에 따른다면 김해신공항은 동남권신공항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이해찬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빌미를 줄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군위·의성 간 갈등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명분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무엇이 지역을 위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대승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대구·경북 전체 주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면 안된다.

코로나19 불똥 튄 장기 기증, 돌파구 찾아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전대미문의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코로나19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급기야 장기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이 기증 장기가 뚝 끊겨 수술을 받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 됐다.대구지역에서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환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장기 기증에 관심이 떨어지면서 수술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코로나 감염 우려로 장기 기증이 큰 폭으로 준 때문이다. 보건소와 종합병원 등의 업무가 코로나19 위주로 전개되면서 업무가 마비돼 홍보 캠페인 차질 등으로 장기 기증 자체가 뚝 끊겼다는 것이다.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한국신장장애인대구협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장기 기증 희망자는 2017년 2천450명, 2018년 2천583명, 지난해 4천300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장기 기증 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량 준 1천324명으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지역 내 신장 이식 대기자는 2017년 267명, 2018년 287명, 지난해 286명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159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는 점차 기증 희망자가 줄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는 종합병원 등이 이식 수술 여건을 갖추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장기기증 희망을 접수하는 각 지자체의 보건소 및 종합병원 등의 일반 업무 마비도 한 원인이다. 장기 기증 의사가 있는 시민들 중에도 감염 우려 때문에 방문을 꺼려 신청률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다고 한다.코로나19로 헌혈자가 줄어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혈액 부족은 그나마 학생과 군인 등의 단체 헌혈로 급한 불을 끌 수도 있다. 하지만 혈액과는 달리 기증 장기 부족은 긴급 조달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말기 장기 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대가없이 기증해 꺼져가는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 나눔에 시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기 기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눠 이웃을 살리는 인간 존중 활동이다.지금도 1시간에 한 명꼴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새로 생기고 있다. 하루 평균 5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다. 1명의 기증이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다고 한다. 생명 나눔의 거룩한 행위가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들의 참여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구미 전국체전 순연 합의…상생정신 빛났다

오는 10월 구미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01회 전국체전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된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감염병이 우리의 삶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타깝지만 부득이한 결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전국체전 개최 예정지역(2020년 이후) 5개 시도대표는 지난 3일 향후 대회의 1년씩 순연에 합의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 방역당국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중 공식 발표된다. 대회순연 결정은 차기 대회(2021년) 개최지인 울산의 통 큰 배려가 결정적이었다. 울산은 이미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순연 동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순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구미체전은 건너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물론이고 전체 예산 1천500억 원의 80%가 넘는 1천290억 원을 이미 시설비 등에 투자한 상태여서 예산 낭비 요인도 적지 않을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도 1년간 순연됐다.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기 때문에 순연해도 다음 대회 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매년 열리기 때문에 연기 결정이 더 쉽지 않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져온 전국체전은 중일전쟁(1938~1944년)과 6·25전쟁 첫해(1950년)를 제외하곤 매년 열렸다. 대회 연기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 상 처음이다.이번 전국체전 연기 합의는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각 지자체가 서로 돕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결정이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발양이라 할만하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조정기능도 돋보였다. 현 시점에서 각종 스포츠 대회는 코로나19로부터 참가 선수단 보호와 지역사회의 안전이 우선이다. 대규모 선수단 이동이 지역 간 코로나19 전파 루트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대회 순연으로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불익이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개최되는 구미 전국체전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국민 대화합과 치유, 위기극복 그리고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로 치러져야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대회를 더욱 알차게 준비해 국민적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 지역사회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 순연 합의정신이 군위와 의성의 대승적 결단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식어가는 포항 철강 산업…부활 나래 펴길

철강 산업이 재도약 기회를 맞았다. 정부가 포항시 등 3개 철강도시의 중소규모 철강업체들에 대해 자금 및 기술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개발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다. 지원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중소 철강사의 미래 기술력 확보 등 철강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철강 산업 재도약 기술 개발 사업’이 예타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천354억 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산업공유자산 구축 등이 목적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범용 소재 위주 양적 성장에 한계를 인식, 중소 철강사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성장 주체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지자체와 산·학·연이 협력해 철강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국내 철강 산업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엔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등장해 위기를 맞았다. 포스코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철강도시 포항의 경제도 덩달아 추락했다. 이 때문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아왔다. 예타 통과에 따라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소 철강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간 포스코 포항제철소 중심의 양적 성장에 기대왔던 도내 철강산업에 중소·중견 철강기업이 주요 축이 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반영, 시작됐다. 이후 산업부와 포항시, 관계 기관이 노력 끝에 지난해 말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의적절하게 예타가 통과돼 국가 철강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원동력이 마련돼 다행”이라면서 “철강 산업이 도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주력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예타 문턱에서 3차례나 탈락한 끝에 통과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정부 정책에 맞춰 수정하고 중앙부처에 사업 추진을 적극 건의하는 등 로비 끝에서야 가능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여당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예산이 당초 계획한 3천억 원에서 절반 이하인 1천354억 원으로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철강 산업을 또 다른 경지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 발전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통합공항, 무엇이 양보 가능한지 생각하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합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3일 열린다. 마지막 절차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지역사회의 전방위적 중재 노력이 군위와 의성을 상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군위군은 지난달 30일 ‘우보 단독후보지 선정하고, 인센티브는 의성이 다 가져라’라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절대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신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군민의 뜻을 거스르는 공동후보지를 전제로 한 어떠한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천명했다. 단독후보지를 고집하는 입장에 변화가 전혀 없다. 실제 군위군은 이날 대구시에서 열린 실무진 협의에도 불참했다. 군위군이 빠진 협의에서 의성군은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수정 의견을 제시했고 복수의 수정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시·도 관계자들은 군위군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수정안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모두 꺼릴 때 앞장서서 통합공항 유치에 나선 군위군의 아쉬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불필요한 입장문을 발표해 합의의 여지를 없애고,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감정 대결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합의에 실패하면 갈등이 후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두 지역 지도자들의 냉철한 상황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끝내 합의에 실패한다면 제3후보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공항은 군위·의성의 것만이 아니고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미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제3후보지 선정 주장이 점점 세를 얻고 있다. 절대 안된다는 주장과 불가피론이 뒤섞여 혼란을 더하는 양상이다.통합신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새로 여는 프로젝트다. 공항 건설에만 10조 원이 들며, 관련 SOC와 연계도시 개발 등을 포함하면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전후방 개발요인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군위군과 의성군은 최종 중재안 수락과 합의 불발의 득실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엇이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길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다시 한 번 차분하게 이성을 바탕으로 판단해 달라는것이 전체 지역민들의 요구다. 자신들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서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벼랑끝 전술은 협상을 위한 전술로 끝나야 한다. 전술이 목적을 삼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 막판 극적 대합의를 기대한다.

유치원·어린이집 위생 관리 빈틈 없기를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여파가 대구까지 밀어닥쳤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할 상황이 아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혹여 집단 식중독에 노출되지 않을지 몰라 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리 대처해서 나쁠 것은 없다.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다행이다. 무엇이든지 예방이 최선이다.대구시와 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유치원은 340곳, 어린이집 1천269곳에 대해 전수 조사 및 위생 관리 점검에 들어갔다. 지역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지역 일부 시설이 위생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 유치원은 대구시 교육청이, 어린이집은 대구시가 관리하지만 위생 점검은 제각각이다. 50인 이상 급식소를 보유한 시설은 현행법상 대구시에 위생 점검 의무가 있다. 반면 50인 미만 급식소를 보유한 시설은 각 해당 기관의 위생 점검 주체가 애매하고, 지침도 없어 비교적 관리·감독에서 자유로운 탓에 위생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자칫 관할을 따지다가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소규모 급식 시설에 대한 적절한 위생 관리가 시급하다. 대구시와 시 교육청은 관할을 따질 것이 아니라 협력을 강화해 위생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지난달 12일 복통 증상을 보인 원생이 첫 발생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원생과 가족 등 식중독 유증상자 114명, 확진자 5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햄버거병’ 의심 증상 환자가 16명으로 드러나 이 중 4명이 투석치료를 받았다. 학부모들이 유치원 원장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 경찰이 수사 중이다.보건 당국은 안산 유치원 환자의 경우 장 출혈성 대장균이 원인임을 밝혀냈으나 접촉과 유입 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학부모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다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위 속 어린이들의 물놀이가 자칫 감염병에 쉬 노출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물과 음식, 손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해 여름철 식품 위생 관리와 물놀이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한 지역 학부모들에게는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났다. 대구 시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길 바란다.

동성로 축제, 기부금 수익도 정산보고해야

대구 동성로축제의 수익금 정산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물의가 일고 있다. 동성로 축제는 30년 동안 이어져온 대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다.달성문화선양회(주최)와 동성로상점가상인회(주관)가 중구청과 대구시의 보조금을 받아 개최한다. 매년 500만~7천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으며 2회 행사가 열린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금은 총 8억 원에 이른다.문제는 주최 측이 축제를 진행하면서 당국의 보조금 외에도 매년 협찬금이나 기부금 명목으로 참가 업체당 50만~1천만 원씩 받고 있지만 정산보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해 수익금은 8천7백만 원이었다. 매년 적지 않은 금액의 수익금이 발생하는 셈이다.보조금을 지급해온 중구청은 수익금은 자신들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익금에 대한 정산보고가 교부 조건에 빠져있기 때문에 보조금과 자부담금에 대해서만 정산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는 행사는 모든 수입·지출 내역을 정산해 지원기관에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행사와 관련한 수익금도 포함돼야 한다. 지원기관이 보조금 지급의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 자료다.대구 중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축제 보조금은 동성로 상권활성화를 위해 지급한 것이다. 특정 단체의 수익 사업을 위해 지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체 수익금이 생기면 행사 자생력 확보를 위해 써야지 다른 용도로 전용하면 안된다는 것이다.달성문화선양회 측은 동성로축제 외 사업 및 사단법인 존속을 위해 수익금을 모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익이 생기면 일정 부분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세금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많이 받겠다는 꼼수로도 읽힐 수 있다.대구시는 현 정산체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조금 외에 기부금이나 수익금 내역도 정산보고를 하도록 하고 향후 보조금 책정 및 교부에 참고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동성로축제처럼 수익금이 발생하는 행사는 자생력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동성로축제는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던 대구에 축제문화를 뿌리 내린 공이 크다. 또 축제를 통해 동성로 뿐만 아니라 대구라는 도시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기여해 왔다.그러나 수익금 정산보고는 그러한 공로와는 별개 문제다. 정의기억연대 사건에서 보듯 시민·사회단체의 기부금 회계는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 기부금 정산보고와 관련한 규정 보완이 시급하다.

끊이지 않는 질식사고, 왜 막지 못하나

또다시 질식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이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중 질식사한 것이다. 질식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 안전사고다. 대부분이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초래한다. 맨홀 등 지하 시설 관리 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대응 매뉴얼도 꼼꼼히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오후 5시40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자원 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 가운데 4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를 나타냈던 A(56)씨 등 2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맨홀 청소 작업 중 작업자 1명이 먼저 쓰러졌고 인근 작업자 3명이 동료를 구조하려고 맨홀에 들어간 후 이들 역시 질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맨홀은 2m가량의 깊이로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쌓이면 수개월에 한 차례씩 청소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해당 맨홀에서 잔류 가스를 측정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맨홀 내부에 차 있던 가스에 질식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질식 사고는 잊어질만하면 발생하곤 한다. 지난 4월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 현장 맨홀에서 작업하던 중국 동포 인부 3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돼 쓰러져 숨졌다. 지난해 9월엔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가스 등에 노출돼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황화수소 등 가스가 측정됐다.영덕 사고 당시 사망자 4명 모두 방독면과 안전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달서구 맨홀 사고도 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들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등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질식 사고는 부패를 앞당기는 무더위도 한몫했겠지만 대부분이 관리 업체와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 소홀이 빚어낸 인재다. 언제까지 이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되풀이할 것인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관련 업체는 작업 전 가스 발생 상황을 반드시 점검하고 작업자들의 안전 장비 착용 유무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수시로 체크, 질식 사고를 추방해야 한다. 근로자도 본인의 안전은 본인이 챙겨야 할 것이다.

‘육상 중심도시’ 꿈 이뤄가는 예천

아시아 육상 꿈나무들의 향연인 ‘2022 아시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가 예천군에서 열린다. 대규모 국제대회가 인구 5만여 명의 중소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예천군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로 평가된다.대회는 아시아육상연맹 주최, 대한육상경기연맹·예천군조직위원회 주관으로 2022년 6월 중 4일간 일정으로 예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45개국 1천500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아시아 주니어 육상대회는 지난 198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매 짝수년도에 열린다. 만16~19세 선수들이 참가한다.예천이 대규모 국제 육상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를 계기로 지역의 면모 일신과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예천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500억~1천억 원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곧 운동장 리모델링, 기술진 현장 점검, 내년 국내 리허설 대회 등 개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설비를 개보수해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는 통상 두 얼굴을 가졌다. 대회를 치를 때는 국내외 관심을 끌어 좋지만 끝난 뒤에는 경기시설 활용, 과도한 비용 부담 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예천대회는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개막까지 남은 2년 동안 경제성을 최우선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예산만 쏟아붓는 대회는 안된다.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북 북부권 전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근 지자체와 연계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루트 신규 개발, 기존 관광 정책 재점검 등을 서둘러야 한다.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교통, 숙박 등 분야별 대책도 차질없이 마련해야 한다.예천은 국내 유일의 육상전용 돔, 경사로, 모래사장 훈련장 등 동·하계 전천후 훈련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최근 2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50개 대회 중 10개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기개최 경험은 예천의 큰 자산이다.이번 대회는 특히 북한 선수단의 참가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 스포츠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적 양궁의 도시인 예천이 육상에서도 세계적 도시로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통합신공항, 이전 해법 찾나

경북도가 과연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열흘 내에 반드시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 관심을 끌고 있다. 열흘이라는 시한을 못 박으며 배수진을 쳤다.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해결 실마리를 찾은 듯 한 분위기도 감지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이겨 온 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유치 신청이 되지 않아 사업 무산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전시 상황과 같고, 경북·대구가 죽느냐 사느냐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지사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반드시 통합신공항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이 지사는 다음 달 3일 선정위원회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 군위·의성이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현재 통합신공항은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공동 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를 최종 부지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국방부가 군위 우보는 부적격이라고 밝혔지만 군위는 여전히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수하고 있다.이 상태라면 오는 26일 이전 부지 선정실무위원회와 다음 달 3일 예정인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의 전망은 밝지 않다. 군위가 신청한 단독 후보지(우보)는 ‘부적격’, 공동 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의성만 신청하고 군위가 신청 않아 ‘부적합’ 결론을 내려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다.경북도는 남은 기간 내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민심을 결집해 양 지자체 설득 작업을 벌여 합의를 이끌어내고 군위군의 마음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당근 책’까지 내놓고 전방위 작업에 들어갔다. 공항 건설과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함께 제시, 상생 발전과 대구·경북의 통합 발전 기회라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사는 “이제 공동 발전이냐 사업 무산이냐의 선택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절박함이 묻어난다.군위에 집중된 지원책과 관련, 의성의 반발을 의식해 의성에 대한 추가 지원책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당위성에 매몰돼 자칫 양 지역에 경북도의 예산 대부분을 몰아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라 우려된다.그동안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해 대구시·경북도 및 군위·의성군은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3의 선택지를 흘리며 양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내놓았다. 그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과가 주목된다.

신천지교회, 책임소재 엄중히 가려야 한다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회를 상대로 1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집단 감염과 대확산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대구에서는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 1만459명 중 4천2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전체 확진자 6천899명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 검사, 생활치료시설 운영, 병원치료, 자가격리자 생활지원 등에 엄청난 직접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역 경제활동 마비 등 관련된 간접 피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는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대구시는 이에 따라 소송을 통해 신천지교회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방역활동과 감염병 치료 등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려는 것이다.지난 2월18일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시는 신천지 측에 교인 명단 확보, 적극적 검사 및 자가격리, 방역 협조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이 집합시설과 교인 명단을 누락시켜 초기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하는 등 당국의 방역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다.사태 발생 이후 교인들이 신도임을 밝히지 않고 취약시설 등에서 계속 근무한 점도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합시설 폐쇄 명령 이후에도 교인들에게 길거리 전도를 하도록 해 감염 확산을 조장했다고 밝혔다.첫 확진자 발생 10일 만에 대구에서는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도시가 공포분위기에 빠지면서 도시기능 자체가 마비되고 타지역과의 교류가 사실상 끊겨 봉쇄 수준의 따돌림을 당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대구시의 손배 소송에 앞서 지난 17일 대구경찰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도 명단을 누락한 대구교회 간부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00여 명의 이름을 삭제한 교인 명단을 대구시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시도 지난 3월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2억100만 원의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방역 비용이 늘어난데 대한 대응조치였다.수도권에서는 지금도 크고 작은 집단 발병이 이어지면서 남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재확산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대구·경북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역의 코로나 대확산 사태에 누가 얼마만큼 책임이 있는지 이번 소송을 통해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 유사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울릉도 대형여객선 빨리 띄워야

울릉도를 오갈 대형 여객선 사업이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선사 등이 합의,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걸림돌이었던 화물 선적 문제에 가까스로 합의했으나 22일 예정됐던 울릉~포항 항로의 새 대형 여객선 ‘실시협약’ 체결이 잠정 연기됐다.경북도의회, 울릉군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합의문의 심도 있는 검토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울릉 군수와 경북도의원과의 미묘한 신경전과 선사의 이해가 맞물려 ‘실시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울릉도는 관광 성수기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망쳤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예년의 1/10로 줄었다. 울릉도 관광의 핵심은 배편이다. 현재 강릉과 묵호, 포항과 후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배편이 있다. 예전보다는 훨씬 다양해졌다.포항~울릉 항로는 지난 2월 화물 겸용의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가 25년의 선령이 만기돼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정원 414명의 엘도라도호(668t)가 임시로 대체 운항 중이다. 울릉주민들은 해상 이동권 보장과 관광객 편의 등을 이유로 썬플라워호급의 대형 여객선 취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경북도와 울릉군은 적자를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지난해 새 대형 여객선 투입을 위한 공모를 통해 ㈜대저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대저건설은 총 톤수 2천t급 이상, 정원 930여 명, 최고속도 40노트(시속 74㎞)의 ‘여객전용’ 대형 여객선을 제안했다.그러자 ‘화물겸용 여객선’에 대한 울릉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졌다. 우여곡절 끝에 여객전용선을 유지하면서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선박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2022년 상반기 포항~울릉 항로에 이 배가 취항 예정이다. 새 여객선은 오전에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출항, 오후에 다시 포항에서 울릉도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울릉주민이 최우선이다.울릉군 사동에는 현재 경비행기가 이용할 수 있는 비행장이 건설 중이다. 비행장이 완공되면 울릉도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다. 주민과 관광객의 선택지도 더욱 넓어진다. 조만간 대형 여객선과 경비행기의 취항을 기대한다.관계 당사자들은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은 더욱 조밀하게 조정하고 울릉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형 여객선을 조기 취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주민을 위하고 울릉군의 발전을 앞당기는 일이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건립하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서 탈락했다. 지역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고, 시민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TK패싱’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대구·경북은 바이러스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지역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도 국가지정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지역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사실은 정말 뜻밖이다.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의료기관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결정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유치를 신청한 영남권 7개 종합병원 중 양산부산대병원과 함께 최종 후보 2곳으로 선정됐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했다.대구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쌓은 데이터베이스와 다양한 진단·치료 노하우, 조직적 대응체계 등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앞선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리적으로 영남권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 울산·경남권 주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이번 탈락과 관련, 대구시는 이례적으로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대구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로 민관 협력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는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갖게 됐다”고 강조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표현은 유감이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는 항변이다.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대구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최적지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지역 의료계의 결집된 역량과 경험이 한순간에 무너져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평가 이전에 제기된 ‘양산부산대병원 내정설’을 거론해 ‘정치적 판단’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감염병 전문병원은 해당 권역의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와 함께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과 훈련을 한다. 영남권의 인구는 1천283만 명으로 중부권(553만 명), 호남권(515만 명)의 2배가 넘는다. 인구가 많은 영남권에 1곳의 전문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영남권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전문병원의 추가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다.국민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급한 것은 감염병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병원 설립이다. 정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