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한민국을 삼키는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인가

중국에서 급습한 ‘코로나19’가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무엇보다도 대구·경북지역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삽시간에 ‘두려움의 도시’로 변했다.지금 대구는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연이어 ‘폐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있다.시민들은 “나도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지 모른다”며 ‘패닉’에 빠졌다.지난주까지만 해도 대구·경북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 이었다.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같은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하지만 지난 18일 대구에 첫 확진자가 나타난 후 상황은 급변했다.불과 2~3일 만에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시도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지금 대구는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지목되면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어느분야 할 것 없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코로나19’ 전염사태는 대구·경북뿐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됐다.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INI) 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이미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세계 2위의 국가가 됐다.전염병은 때로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으로 나타난다.14세기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페스트)과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 퍼졌던 천연두는 전쟁보다 더 무서웠던 존재다.당시 흑사병은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천연두는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인 인디오들의 95%나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코로나19의 현실도 상당히 심각하다. 빨리 국가적인 차원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페스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우리나라에 왜 이런사태가 발생했는가? 사전에 방비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최근 모 의사가 주장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범국가적 대책에 적극 공감한다.그는 ‘일차 방역 실패’를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애초에 정부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철저히 차단하지 않은것을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밝혔다.정부에서는 아직도 코로나19의 정확한 진원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31번 감염자가 대구·경북에 바이러스를 퍼트린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지만, 사실 중국에서 온 감염자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맘대로 활동하도록 방치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코로나19는 감염자를 가려내기가 쉽지않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잠복기이거나 가벼운 증세의 환자는 의료인이 봐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결국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잠복기의 사람들이 국내에 들어올 때 체온 체크만으로는 잠재환자들을 구분해 내기가 불가능했다.의사협회 등 의학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초기에 “중국인들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를 무시했다. 중국정부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재앙을 초래했다. 이 무서운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다.중국과 5천㎞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은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국가에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찌감치 중국과의 모든 교역과 통로를 차단하는 초강력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이제 코로나19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전국 어디에선가 아무도 모르게 또다른 지역감염을 발생시키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더 이상 대형 재난을 막기위해 국가가 사활을 걸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이미 늦긴했지만, 방역체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우리나라 전역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국가의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서 숨어있는 경증환자와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더이상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야 한다.문대통령은 23일 범정부 대책회의를 하고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제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것인가?이미 늦었다. 국민을 더 이상 희생시키지 않기위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휩쓸어 버리는 ‘퍼펙트 스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신승남중부본부 부장 구미시가 심상찮다.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하청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공단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또 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2013년 수출 367억 달러, 무역흑자 2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했던 구미시(구미산단)는 국가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하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고 여당 소속의 많은 시·도의원들이 당선됐지만 구미경제는 여전히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여당 시장이 당선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여당 시장 당선에도 구미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먼저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언제가 구미 한 시민단체가 주도해 주식사주기 운동을 벌였던 L그룹은 일부 생산라인만 남겨두고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파주나 평택으로 대부분 이전했다.S그룹도 대표적인 휴대폰 라인만 남겨두고 많은 공장을 충청도 등 수도권으로 옮겨갔다.이들 대기업에 의존했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을 따라 국내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했지만 이전·투자비용이 부족한 기업들은 일감이 없어 폐업했다.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폐업한 일부 중소기업인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다.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그렇게 보면 대기업 이전으로 구미시 경제가 침체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대기업의 탓으로만 돌릴수는 없다.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할 이익을 내야 영속할 수 있는 집단이다.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다.그럼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필자는 개인적으로 교육·문화·환경·유통 등 정주여건과 인프라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싶다.S그룹이나 L그룹 등 구미국가산단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매일 출퇴근하는 일이 번거로울텐데 대구로 집을 옮긴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의 교육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문화시설과 유통시설 등을 이유로 든다.좋은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에서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여가시설을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다.전세계적으로 산업화 시대나 우리나라 1960년~1980년대 도시화 즉, 인구 이동의 특징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사람(인재)이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가고 있다.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기업들이 몰려든다는 뜻인데 이는 좋은 정주여건과 우수한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필자는 여기에서 구미시 침체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구미시는 이같은 정주여건을 갖추기 어렵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구미시는 그 어떤 것도 해서도 할 수도 없는 도시가 됐다. 일부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때문이다.한 퇴직공무원은 구미시가 도비를 받아 조성하려던 천생산 인근 공원개발을 경북도 투융자심의과정에서 한 구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가 반대해 무산됐다며 그가 구미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푸념했다.이 단체는 10여 년 전 현재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아파트 건립허가를 반대했으며 백화점 입점 등에도 반대했다. 최근엔 민간공원 조성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그리고 구미지역 물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동의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군위 소보가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될 가능성이 ‘제로’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우리사회는 시민단체라는 이름에 관대하다. 그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잘못된 결과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회원 수도 많지 않은 일부 시민단체나 한 시의원의 주장이 시민 전체의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시민의 이익은 아랑곳 없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구미시민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일부 시민단체나 시의원들이 반대하더라도 시민 전체에게 이익이 된다면 시도해야 한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상식이 통하는 한 해의 ‘덕담’

상식이 통하는 한 해의 ‘덕담’김창원독자여론부장 몇일 후면 다시 맞는 설이다. 신정은 ‘왜놈 설’이라는 오명으로 국민 대다수는 구정을 쇠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제 당국은 구정인 설날을 배척하고 신정을 지내도록 강요했다.양력설을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고유 명절인 음력설은 ‘뒤처진 구식 설날’이란 의미의 ‘구정’으로 이름 붙였다.국민대다수가 구정을 쇠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이후 도입된 양력 설에 따른 반감의 결과다.설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설’이라는 말은 조심한다는 뜻인 ‘사린다’, ‘사간다’에서 온 말로 한 해를 시작하며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뜻 깊은 날로 여겨왔다. 또한 설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설을 앞두고 지난해를 돌아본다. 지난해는 상대방의 말은 뒤전으로 하고 귀를 닫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한 해로 기억됐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터질 수 있는 악재는 다 불거져 나왔다. 특히 정치는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 시작은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었다.4월부터 이어진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터져 나온 ‘조국 사태’는 블랙홀처럼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국정현안을 빨아들였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8월 이후 국민들까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무한 대립을 해왔다. 하지만 해를 넘겼지만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비록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되었지만 당분간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둘러싼 극한대립 양상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데이터 저너리즘을 추구하는 빅터뉴스가 2019년 한 해 동안 누적된 기사와 댓글, SNS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립양상은 명확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 대한 댓글은 총 9509만 3573개였다. 이 중에서 조 전 장관 이슈 관련 찬·반 댓글은 1207만4828개로 1년간 네이버 뉴스에 발생한 전체 댓글에서 12.7%를 차지했다.이 같은 대치는 연말까지 계속됐다. 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지난달 27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은 30일 처리됐지만 제1야당의 거센 반발로 ‘극단의 정치’는 1년 내내 이어졌다.이 과정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서로가 상대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자연히 대화는 실종됐다. 오로지 정쟁화해서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결된 현안은 하나도 없었다.상식이 통하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풀 수 있는 대화다.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이자 신호인 셈이다. 대화를 하려면 먼저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는 양보가 없었다. 여당의 밀어붙이기와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기억될 만큼 갈등과 대립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의 막말에 말싸움을 이어나가기도 했다.해는 바뀌었지만 천지개벽할 만큼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분열, 분노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설날이 되면 으레 그렇듯 ‘희망’을 이야기한다.새해 희망은 ‘막말 안하기’로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막말은 대립과 갈등을 키울 뿐이다. 정치인을 포함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설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 듣기에 좋은 말들이다. 하긴 설이 되면 덕담을 나누는 게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이왕이면 올 한 해는 배려와 설득이 담긴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해 남의 이야기를 듣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선조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는 방법도 남달랐다. 조선시대 신년 덕담은 바라는 바를 확정된 사실처럼 과거형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축하한다는 형식이었다. 당시의 표현대로 독자분들에게 덕담을 나눠본다. “2020년은 상식이 통하는 한 해가 되었다니 축하드립니다.

교육의 불확실성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 화두는 ‘백년대계’였다. 교육계와 정관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등 4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은 백년을 내다봐야한다’는 대의에 공감했다. 한치 앞 작은 일에 휘둘려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해석된다.돌아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교육은 그때그때 달랐다. 백년은 커녕 사건만 터지면 바뀐다.지난해는 백년대계라는 말이 더욱 무색한 시기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여론은 들끓었고, 입시공정성 확보라는 이름 속에 굵직한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생기고 사라졌다.대표적 정책이 특목고의 폐지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완전히 폐지된다. 외고는 1992년, 자사고는 2001년 각가 도입됐으나 33년과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폐지에서 끝이 아니다. 전국 자사고나 외고·국제고교장연합회는 폐지를 위한 시행령 개정이 적법한지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생존 여지를 남겨뒀다.교육부의 일반고 전환이 헌법에서 규정한 사학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점, 헌법재판소가 지난 4월 고교제도를 시행령이 아닌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판결한 점 등을 헌법소원의 근거로 들고 있다.연합회는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와 외고 1차 재지정평가가 석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정책을 변경한 것은 백년지대계 교육을 책임진다는 정부가 할 도리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를 문제 삼은 말이다.불확실성이 남은 탓에 특목고 입시를 준비중인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속은 까맣게 타는 중이다.제도가 사라질수도, 유지될 수도 있다는 혼란이 불안감으로 이어지며 사교육시장 의존도를 키운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4월 총선에서도 교육 이슈가 부각될 조짐이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 등 일부 학부모단체가 자사고 폐지 반대 여론전을 펴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미 정치 소재로 떠올랐다.정책의 잦은 변화는 대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매년 다른 대입제도를 거치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다. 2015교육과정을 처음 배운 현 고2는 수능 시험범위가 달라진다. 언어영역에서 독서, 문학, 언어, 화법과작문을 공통 시험범위로 하고, 수학은 기하와 벡터가 빠진다.현 고1은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2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수능위주 정시모집으로 30% 이상 선발하는 대입을 치른다. 학생부 기재항목도 축소된다.현 중3 역시 이 방안에 따라 주요 대학 정시 40% 확대를 적용받게 되면서 수능 비중 확대와 함께 학생부에서 비교과영역이 축소된다.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비교과 폐지로 받아들여진다.수능의 변화는 제도 초창기부터 있어왔다.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라서 새삼스럽진 않다.1994학년도부터 시작된 수능은 도입 첫해 상·하반기 두 번의 시험을 쳤다. 더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두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겨울 수능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이듬해부터는 한 번으로 줄었다.1996학년도 수능은 200점이 만점인 마지막 수능이었고, 1997학년도부터 수능은 400점 만점으로 점수 체계가 달라졌다. 이후에도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 등급제 도입 등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대입 제도에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현장 교사까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입시 불확실성, 교육 정책의 불확실성은 교육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현장 불안감은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거나 사설 입시컨설팅에 눈을 돌리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신년교례회에서 교육 백년대계를 외친 교육 인사들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절대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이 신뢰하는 교육을 여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경자년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해로

경자년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해로황태진북부본부장2020년 경자년으로 흰 쥐의 해이다.전통적으로 쥐는 쉴새 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동물이고 다산은 물론 저축과 절약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흰쥐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이기도 하다.사람들은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서 띠의 좋은 기운을 받아 대박의 꿈이 펼쳐지길 기대하며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희망과 밝은 미래는 꿈꾼다고 다가오지 않는다.미국의 스나이더 박사는 ‘희망은 학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희망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경쟁에 뛰어들어 충돌과 갈등을 해소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또 실패를 통해서 본인의 희망을 갈고닦을 수 있다.올해가 끝나고 내년이 시작될 즈음에 우리는 또다시 ‘다사다난했던 해’라고 말할 것이다.새해에도 많은 일이 예정돼 있고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국제적으로 미국 대선이 있고, 홍콩사태에 이은 대만 총통 선거, 영국의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예고로 한반도 정세 악화 우려, 강제징용 배상문제로 촉발된 한·일 대치국면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특히 우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중요한 문제는 경제문제로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를 타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에 의하면 응답 기업의 36.0%가 내년 국내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꼽았다고 한다. 한국경제를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최근 경기부진은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국제경제환경 악화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국내정책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너무나 경직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오히려 있는 일자리도 무너뜨리고 경제의 발목을 잡는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경제정책은 어떤 분야보다 유연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치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치나 국방, 안보, 경제 등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단합된 힘을 보여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때이다.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고 확실한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군자는 곧고 바르지만 자신이 믿는 바를 무조건 고집하지 않는다’라는 논어 위령공의 말처럼 합리성과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지난해 교수신문은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상대를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다.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 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념의 대립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총선이 있는 올해는 우리에게 수많은 희망메시지가 달려올 것이다.총선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상생과 통합으로 바꾸는 정책토론의 장으로 삼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어떤 희망 메시지가 정말 대한민국을 튼튼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또 그 성과를 다수의 국민이 향유하게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한낱 선거철의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정의의 가치를 드높여 배려와 양보, 화합과 협치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대다수 국민이 희망한다.사람은 해가 바뀔 때마다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바람을 갖는다. 일년 단위로 나이를 헤아리다 보니 반성과 설계를 함께하는 셈이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현재의 시점에서 경건한 자세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꿈꾸어보지 않는가.새해에 갖는 기대는 누구나 희망적이다. 그러기에 바뀌는 해를 기다리게 되며 어제보다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듯이 새해에 거는 기대는 누구나 크지 않을 수 없다.새해에는 국민 누구나가 행복한 해로 기억돼 우리가 뜻한 대로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TK의 혁신은 언제오나

보수텃밭 TK(대구·경북)의 혁신은 언제올까? 역대 총선시기만 되면 읊조려야 되는 희망의 메시지다.내년 총선 4개월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보수 중심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는 예전과 전혀 달라진 것 없다.되레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한국당쪽으로 쏠리면서 오는 TK 한국당의 자신감, 자만심만 가득찬 모양새다.대권을 넘겨준 철저한 자기 반성은 뒤로 두고 “나만 살면 된다”는 TK 한국당 의원들만 바라보다 보면 정치권에 대한 희망을 버린 채 자포하기 하는 시민들이 또 다시 늘까 우려스럽다.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올 한해 내내 TK(대구·경북)정치권을 집어삼킨 채 벌써 달력도 한장밖에 남지 않았다.올 한해 정치권을 회고하는 지역민들의 속내는 한마디로 새카맣게 탔을 것이다.여야간 치고 받는 막장드라마에 답답증만 가중시켜 온 탓이다. 내년 4월 총선의 경자년 쥐띠 새해가 다가오고 있지만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TK 정치권의 혁신과 개혁의 신호탄이 아직 울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역 정치권의 혁신은 무엇보다 막장드라마를 가져온 20대 국회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의원들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한국당 공천과 관련, 당의 공천 컷오프 규정에 앞서 스스로 총선 불출마라는 대승적 결단을 보이는 의원의 대표적 지역이 TK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최근 언론과의 퇴임 인터뷰를 통해 “공천에서 몇 %를 물갈이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을 감동시킬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7대 공천 땐 30여 명이 불출마 선언했다”고 덧붙였다.현재 보수텃밭 TK 한국당의원은 단 한명도 없는데다 통틀어 6명에 불과한 한국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와 비견되는 얘기다.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위원장도 대구지역 친박계 현역 의원들을 겨냥해 “20대 총선에서 ‘진박공천’ 혜택을 본 분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김 전 위원장의 주장은 한마디로 이들의 총선 불출마 없이는 한국당의 공천 혁신은 없다는 것이다.“진박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하나같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때 입도 뻥긋하지 못한 사람들이고 이분들이 대구를 대표하는 한 대구는 보수꼴통이요 적폐세력이라는 오명을 계속 안고 살아야 한다”는게 김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단식이후 일성으로 ‘읍참마속’을 강조했다.황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라는 일부 비난도 있지만 당직을 재편하고 강력한 협상력과 투쟁력을 지닌 새로운 원내대표 진용으로 뭔가 옹골 찬 기세를 보이려고 노력 중이다.그동안 최측근으로 불리던 TK 일부 친박계 의원들과의 거리도 띄워놓고 있다.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당장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TK 의원들을 향한 ‘읍참마속’의 진가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정가 일각에서도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TK 친박계 일부 의원들의 희생의미가 담긴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내년 초를 전 후 해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컷오프를 당하기에 앞서 대승적 결단을 통한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는 얘기다.대승적 결단은 비단 TK 한국당 의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험지 동구을 출마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변혁의 리더인 4선 유승민 의원도 해당된다.죽음의 계곡을 넘어 당당히 대구의 아들로서 대구의 벽을 넘을 것이라는 유 의원에 대한 일부 보수 민심은 유 의원의 장렬한 전사보다는 보수회생을 위한 대승적 자기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듯 하다.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을 통해 보수회생의 깃발을 쳐 들고 전국을 누비는 유 의원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크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탄핵의 강은 넘겠지만 대구의 아들로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 어른(?)들의 통큰 표심은 아직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21대 총선 만큼은 유 의원이 통크게 물러서야 한다는 정가 일각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한국당의 공천정국은 빨라야 새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통합의 시그널도 이 때쯤 울릴 것이다.그전인 올 연말부터 TK 한국당 의원들의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의 종이 크게 울리길 기대해 본다.민심은 계속 반성해야 할 그들의 희생을 옥죌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진짜 교육개혁을 하라

“결전의 날이네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저녁, 교육담당때 알고 지낸 몇몇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과도 터놓고 알고 지낸 지가 꽤 된 사이다. 수험생 아이들과 통화하고 싶었지만 혹시 부담이 될 까봐 접었다.“내가 뭐 한 게 있나요. 00(딸 이름)가 고생했죠.”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대답에 겸손이 묻어났다. 그러나 이들 학부모들이 그 딸 한 명을 위해 태어날 때부터 기울인 정성을 들어 잘 알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에서부터 초·중·고교 선택과 사교육까지. 그들의 노력은 먹고 살기에 바빴던 보통의 우리 부모 세대에게는 어려운 일이다.통화가 끝날 즈음 한 분은 “입시가 자꾸 잔머리를 굴리게 한다. 6군데나 내놓은 수시에 내일 친 수능 성적에 따라 면접을 보러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니….”‘수능을 예상보다 잘 쳤다고 생각되면 수시 면접을 가지 말고 정시를 노리고, 반대의 경우라면 수시 면접에 적극 대응하라’는 입시전문가들의 입시 전략 조언을 수도 없이 들어왔을 텐데, 막상 닥치니 그 또한 쉽지 않은 결단인가 싶었다.교육부가 지난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조만간 대학입시 개선방안도 내놓는다고 한다.고교서열화 해소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폐지하고 오는 2025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른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중심에 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가 제시됐다. 물론 여기에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 방안,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도 포함됐다.기자가 볼 때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3학년 2학기, 고교 1학년 1학기의 경우, ‘진로집중학기제’ 등을 통해 맞춤형 진로 및 학업설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개별 학습기록의 내실화를 위해 주요 교과부터 단계적으로 학생부 세부특기사항 기록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두겠다는 것으로 맞다.특히 학습능력, 적성에 따라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고 영어·수학 공통과목을 실용 수학이나 영어 또는 기초 수학이나 영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으로 그러하다.그러나 외고·자사고·국제고 폐지는 틀렸다. 학부모·학생의 학교 선택의 자유를 축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선택의 자유는 소중한 가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공·사립으로 선택의 자유가 미미하게 작용한다. 대부분 학교 선택은 곧 주거지와 연계되는 정도다.고교 단계에서부터는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학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고교서열화 문제 때문에 이를 폐지한다고 하지만 이는 제도보다는 운용의 문제다. 자신의 능력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많을수록 좋다. 그렇게 선택된 다양한 학교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이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사실 고교서열화보다 더 심각하게 봐야 할 것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줄 세우는 등수와 등급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왜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능력이 등수로 매겨져야 하고 대학 진학과정에서는 등급으로 매겨져야 하나. 이건 인권침해이자 인간 존엄에 대한 훼손이다. 왜 고교는 학생들을 등급화해 대학에 공손하게 바치나.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AI 시대, 개개인의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다. 자신들 손으로 키운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등급을 매겨 대학 문턱에서 헉헉거리게 하는 이 잔인한 현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교 졸업생의 80%가 대학 진학을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대학에서 공부할 만한 능력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특정한 날에 줄세워 주는 시험도 없어져야 한다. 대학도 고교나 국가가 금 그어주는 학생들을 수월하게 받을 것이 아니라 건학이념에 맞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권 요구해야 한다. 더 이상 초·중등 교육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인간 존중, 학교 선택과 학생 선발의 자유가 이뤄지는 진짜 교육개혁을 해야 한다.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 즈음하여’

최근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현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조국 사태’로 국민들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져 심각한 ‘분열’과 ‘갈등’의 현상을 빚었다.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국민 정서는 여전히 마그마를 품고 있는 활화산과 같은 형세다.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위기감’이 존재하고 있다.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민의 마음은 불편하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분야도 온전치 않으니 걱정이다.지난 9일로 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아섰다. 이즈음에 문 대통령의 ‘지난 2년 반’을 한번 짚어 보자.문 대통령은 2년반 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오늘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당시 가까운 지인은 “나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우리나라 대통령이 됐으니, 국정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지지해주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통령 취임초 80%가 넘는 지지율을 보더라도, 당시 대다수 국민은 이런 소망과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하지만 2년반이 지난 지금, 그 기대와 희망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임기초 ‘적폐 청산’과 ‘대북정책’을 기치로 내세우며 높은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절반의 임기를 지나면서 북한과의 관계도 냉랭해졌다.작년 2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됐던 평화 무드는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노딜’로 인해 남북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됐다.무엇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국민 분열’이다.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사태를 기반으로 온 국민의 정서가 찬반 ‘적대감’으로 맞서 나라가 두갈래로 찢어졌다.민심은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로 갈라졌다. 마치 조선시대의 ‘사색당파’가 재현된 것 같다.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절반 이하 수준으로 폭락했다. ‘조국 사태’로 인한 국민들은 분노는 전국으로 확산됐다.정치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총제척 위기’다. 청와대의 오판과 실기는 국정위기를 증폭시키고,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상대방을 궤멸시키려는 ‘적대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외교는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역대 어느 정권때 보다 불안하다. 국민들은 ‘맹탕 외교’라며 불안해 한다.최고의 우방국인 미국과의 ‘동맹’은 파손돼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이웃나라인 일본과의 극한대립 상태도 큰 문제다. 양국의 경제문제로 파급되면서 결국 국민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북한과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때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며 한반도에 전쟁이 사라진 평화무드가 조성되는가? 하는 기대감이 높았다.하지만 요즘 북한은 태도가 돌변했다. 욕설을 퍼붓고, 연일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며 ‘불바다’ 위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중국과 러시아 등 우리나라를 향한 주변국의 태도도 심상찮다.사태가 이러한데도 정부는 북한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하다. 과감한 군축과 한미 연합훈련 마져도 줄줄이 취소하는 등 무너지는 국방과 안보현실에 국민들은 불안하다.경제는 어떤가? 국민들은 “IMF때 보다도 더욱 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일자리 정부’를 기치로 내세우며 청와대에 설치했던 ‘일자리 상황판’도 언제부터인가 슬거머니 사라졌다.대통령 취임직 후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며 근로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최근 자료를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가 작년에 비해 87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문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탈원전’을 선언했다. 미국에서조차 ‘안전하다’고 인정했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만든 원전을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며 원전산업을 붕괴시켰다.이제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남은 2년 반’이 되길 기대한다.문대통령이 공언했던 것처럼 ‘공정한 세상’ ‘더불어 잘사는 세상’,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공영하는 살기좋은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주기를 소망한다.가장은 한 가족의 대표이며, 대통령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SNS 예의 갖춰야

신승남중부본부 부장 SNS 예의 갖춰야언젠가부터 자주 하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밴드를 끊었다. 자제하고 있다.처음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가입하고 기사로는 다할 수 없는 마음을 가끔 풀어내곤 했다.그렇게 하고 나면 따라붙는 반응이 재미있었다. 시원하다, 잘했다는 격려나 이렇게 글을 써도 괜찮겠냐는 우려의 댓글이 달렸다.그러던 중 문뜩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지금 SNS에 올리는 글이 ‘내 감정의 찌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남들에게 그대로 내비치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되돌아봤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소소한 이야기만을 올렸다. 여행지와 음식 등을 소개했다.그것도 금방 시들해졌다. 가족과 함께 한 여행기인데 아내와 훌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요즘은 글을 올리는 것은 자제하고 가끔 ‘눈팅’ 하는 정도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직업상 혹시 모를 정보를 놓칠까 싶어서다.하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 내년 총선이 다가와서인지 정치 관련 게시물이 너무 많아서다. 물론, 상업용 광고물이 넘쳐나는 것도 한 이유다. 아마도 정치적 게시물이 많은 것은 총선이 임박했기 때문일 것이다.현재 SNS 공간에서는 좌·우, 여·야 지지자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특정정당을 비호하거나, 비난한다. 그것도 떼를 지어 다니며 누군가를 물어뜯는다. 상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려는 생각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진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은 틀렸다라고 한다.구미지역 한 초선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생각과 분노를 그대로 여과없이 표현한다.상대당의 국회의원을 보란 듯이 원색적인 단어로 비난하고 조롱한다. 그의 글에 당원들인지 지지자인지 모를 이들이 같이 동조한다. 그리고 잘한다고 칭찬한다. 누구는 그를 관종이라 말한다.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SNS공간이 아닌 개방된 환경에서도 당사자를 그렇게 원색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면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한 후에 해야 할 것이다. 말에는 품격이 있기 때문이다.그럼 글에는 품격이 없어도 될까? 아니다.글에도 품격이 있다. 말뿐만 아니라 글에도 품격이 있어야 상대를 설득하기 쉽다.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다.인물을 고르는 네 가지 조건으로 신수와 말씨, 글, 판단력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SNS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을 많이 쓴 이들이 들으면 보수적이고 고루한 생각이라고 할 지 모른다.하지만 아쉽게도 이는 아직 우리사회에서 사람들을 평가하는 기준이며,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을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좀전에 예를 든 시의원의 글을 읽으면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그의 글은 너무 적나라해서 마치 칼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그런데 그 밑에 달리는 댓글은 그를 칭찬하는 글 일색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지만 누구하나 그의 이런 말투, 또는 글투를 충고하는 이가 없다.왜일까? 만약 누군가가 이를 지적하면 그 또한 이들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 불보듯 뻔해서다. 그는 이미 자신의 글에 칼을 품고 있다고 암시한 상태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혹시나 그 칼에 베일까 싶어 말이나 글을 섞기 보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서다.SNS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게시물이나 댓글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이는 SNS의 글과 댓글을 쓰레기라거나 감정의 배설물이라고 한다.자신이 느끼는 지금 감정 그대로를 여과없이 모두 드러내는 것, 즉 자신의 민낯을 다 까발리는 것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이다’일 수 있겠지만 생각이 다르거나, 별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편을 준다.최근 언론·출판에 의한 명예훼손보다 SNS나 인터넷 댓글을 통한 명예훼손이 늘고 있다. 연예인에 대한 악성 댓글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언쟁을 벌이다 고소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SNS상에 올리는 글은 좀 더 생각을 하고 올려야 한다. 특히 상대를 비판하거나 다른 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언젠가 내가 남겼던 SNS상의 많은 글들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되돌아 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정치와 불쏘시개

정치와 불쏘시개김창원독자여론부장유명인의 말은 회자된다. 화자가 좋은 사람이던지 나쁜 사람이던지 상관치 않는다. 지난주(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정국을 흔든 조국 사태는 일단락됐다. 조 전 장관은 사퇴에 앞서 불쏘시개라는 말을 남겼다.불쏘시개는 불을 붙이기 위한 매개체로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는 물질에 먼저 불을 놓아 나무에 옮겨 붙도록 하는 방법으로 화력이 센 마른 나뭇가지나 장작에 불을 옮겨 붙이기 위해 먼저 태우는 물건이다.불쏘시개가 정치에도 적용되는 모양세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조 장관의 사퇴 이후 정치권은 검찰개혁과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처리를 두고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는지는 두고 볼일이다.조 전 장관의 불쏘시개는 중요한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먼저 필요한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자신이 검찰개혁을 위해 역할을 했고 자신의 그런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의미로 읽힌다. 불쏘시개에 먼저 불을 붙여 조금씩 불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작을 불꽃을 먼저 일으켜 큰 불이 나게 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조국 장관은 자신이 검찰개혁의 불쏘시개였다고 강조한다. 과연 그럴까.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짓과 위선과 불공정을 폭로하는 불쏘시개였다는 점을 알고 있을까. 온 국민이 보수와 진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심각한 분열을 불러온 불쏘시개가 자신이었다는 것은 모른 체 하는 걸까. 문재인 대통령도 조 장관의 사퇴에 대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지 않았나. 자신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로서의 자격이 있었는지는 돌아보지 않은 걸까.장관 지명과 임명 그리고 사퇴를 거치는 2개월 동안 그를 둘러싼 논란은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모조리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실종됐다. 국론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양분됐고 국회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마저 ‘조국 사태’가 휩쓸었다. 그동안 기업경기는 더 얼어붙었고 소비심리도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 1년새 금융사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가 28%나 증가했는데도 민생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곡소리가 이어져도 돌아보는 정치사회지도자는 없었다. 공정한 경쟁과 정당한 결과가 상식이 되는 사회를 바라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청년들이 좌절해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조국 장관은 사퇴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갈등을 봉합하고 소통과 화합에 나서야 할 때다. 정치권도 국론통합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져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의 말은 보기에 따라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조국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다. 국민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없는 죄를 만들라는 게 아니다.그동안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가 사라져 좌절과 상처를 겪은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제기되었던 수많은 의혹에 대한 시시비비를 엄정하게 밝히는 것이다. 더 이상 특권과 반칙, 편법이 통하는 사회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할 것 아닌가.조국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한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는 갈라졌던 국론분열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조 장관 사퇴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국론통합의 불쏘시개에 불을 지피는 게 순서다. 막말에 갈등만 일으키는 한국정치를 개혁할 불쏘시개에도 불을 붙여야 한다.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민생을 보듬는 불쏘시개는 누가 될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다. 빚내서 빚을 갚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불씨에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 역할은 누가 해줄지 지켜보고 있다.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황태진북부본부장파괴되고 흐트러진 생태계 균형을 찾기위해 자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가 개원 1주년을 맞이했다.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는 2015년 5월 영양읍 대천리 255만4천337㎡ 부지에 건축면적 1만6029㎡, 사업비 764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준공했다.국내 최대 규모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증식 복원사업을 담당할 전문연구기관으로 멸종위기종 보전 지휘본부를 맡아 종 보전정책에 대한 협업과 조정 등 통합관리를 담당한다.센터에는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 동물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마련됐고,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시설도 운영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며,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1급 생물은 60종이다.센터는 우선 환경부가 수립한 ‘멸종위기생물 증식·복원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멸종위기에 처한 43종을 국외에서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개체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1970년 후반 축산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해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 일제강점기 때 녹용 채취 등으로 남획돼 절멸한 대륙사슴(꽃사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해 이 중 20종에 대해 복원사업을 추진한다.지난 5월에는 인천 송도 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알 40개 중 인공 부화 및 육추에 성공한 31마리에서 선별된 15마리를 인천 송도에서 야생으로 방사했다.또 8월에는 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 600마리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했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7~8월 두 차례에 걸쳐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증식 연구에 착수했다.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었다.그러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고 1998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상 ‘지역절멸(RE)’로 기재됐다.센터 측은 소똥구리 증식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내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황새·수달·나도풍란과 2급인 양비둘기·참달팽이·금개구리 등 7종의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9종과 식물 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렁이와 남생이 복원사업도 한다.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2017년 기준으로 총 267종이다.이 가운데 시급성과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25종이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현재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64종이 ‘복원 대상종’에 포함됐다.25종 가운데 증식·복원 진행 중인 대상은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수달, 저어새, 황새, 따오기 등 7종이다.종이 많을수록 유전자원은 더 풍부해진다.지금까지 인간은 편의를 위해 자연과 서식하는 동·식물의 공간을 침범해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해왔다.동·식물 복원이 마땅한 책무임에도 개발논리에 사로잡혀 있다가 뒤늦게나마 위협받고 있는 생태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연을 살리고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멸종위기 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전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개발이 아닌 보존도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영양군에 건립된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꼭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수시 양날의 검

며칠 전 동네미용실에 다녀왔다. 한 중년여성이 헤어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는 각종 부동산 이야기로 꽃을 피우더니 교육문제로 옮겨 붙었다.“요즘엔 대입 원서를 학교에서 쓰지 않는다. 학종은 전략이 필요해 외부 전문가에게 돈을 내고 원서를 맡겨야 하는데 작년 고3 아들의 수시 원서를 맡겼더니 서울 3개 대학 중 2개에 합격했다. 수시원서만 쓰는 전문가는 뭐라도 달랐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이야기로 이어졌다.“있는 사람들은 저들 알아서 상장도 만들고 인턴도 했다가 논문도 쓰는 세상이다. 부모가 스펙을 만들어주고 좋은 대학까지 보내지 않느냐. 차라리 예전처럼 수능으로 대학가는 게 가장 공평한거 아니냐” 등등의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는 모습이다.토론은 정시 확대를 바라는 의견으로 마무리됐다. 공부시켜 대학 보내는 게 가장 공정하다는 이야기다.그들만의 생각일까. 많은 학부모들이 저들의 이야기처럼 차라리 정시로 대학을 보내야 한다고 외치진 않을까.‘조국사태’로 시작된 학종 논란이 정시 확대로 옮겨붙고 있다. 정치권에선 특별전형과 수시를 폐지하고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토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정시 확대로 이어지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여론을 등에 업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정시라는 제도는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을 1등부터 줄 세워 성적대로 잘라낸다. 오지선다형 문제를 가장 잘 푼 학생에게 ‘수재’라는 수식을 붙인다. 100점 맞은 학생은 인재가 되고 문제를 많이 틀린 학생은 낙제의 덫에 빠진다.학교 교육도 많은 문제를 맞히는데 초점을 두게 된다. 문제를 잘 푸는 요령을 익히고 갖가지 유형에서 도출될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숙련된 문제푸는 기술자를 만든다는 표현까지 나온다.정시는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재수생들이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책상에 오래 붙어 많은 내용을 외우고 제한된 시간에 얼마나 문제를 잘 푸느냐의 승부로까지 비약되기도 한다.입시 결과에는 이견이 없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교육이 과연 이러한가.아이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은 정시 틀 속에서는 꺼내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가치나 비전을 따져보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로 수시제도가 나왔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수시가 특권층의 편법이나 권력에 활용되면서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조국사태’로 확인했다. 대다수 평범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박탈감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정시로 돌아갈 수는 없다.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 김진경 의장도 이런말을 했다. “학종도 문제 있지만 수능은 오지선다형으로 미래 역량을 측정할 수 없고, 재수·삼수나 돈을 들이면 점수를 따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고.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 여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다.대통령이 대입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교육부는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입시제도를 손보고 있다. 학종 비율이 높은 대학의 입시 실태도 들여보는 중이다.‘부모 힘으로 자녀 입시나 채용 결과가 부정하게 바뀌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말처럼 어릴적 암기력과 비싼 학원이나 과외로 아이들을 문제 잘 푸는 기술자로 만드는 대입 제도로의 회귀 또한 용납해서는 안된다.입시 제도 개선이 공정성 담보에 갖혀 ‘쉬운 길’로 가지 않길 바란다.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 비전과 철학에 따른 제도 보완의 길이 나오길 바라는 바다. 입시 제도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교육 방식이 달라진다는 분명한 사실을 기억하면서.

한국당 달라져야 한다

한국당 달라져야 한다 조국이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집어삼켰다.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대구 범어네거리 아침 풍경은 '조국은 유죄다. 조국 장관 임명철회하라'는 현수막을 휘두른 자유한국당 정순천 대구수성갑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의 시위가 이어질 정도로 조국 정쟁은 계속되고 있다.‘조국같은 놈’ ‘조국보다 못한 놈’이 최상의 욕이 될 정도다.대구경북(TK)은 특히 조국에게 장관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분노의 민심으로 가득 차 있다.가슴속에 남은 공정 정의 평등을 몽땅 불살라버린 조국의 위선에 대한 울분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이제는 조국을 넘어 임명권을 부여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심판론으로 옮겨붙고 있다.심판 시기는 7개월 남은 내년 총선이다.하지만 막상 총선을 깊숙히 들여다 보면 과연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대 참패를 안겨 줄 것인지가 의문시 된다.현 집권 여당의 행보가 너무나 당당하기 때문이다.조국 사태로 들끓은 민심에 아랑곳 없이 제 갈길만 가는 수순이다.분명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은 커녕 민주당 의원조차 한마디 유감 표명조차 없다.자신감의 발로인지 너무 뻔뻔스런 당당함인지 알 수 없다.혹자는 그들의 이면엔 40%대의 결집된 지지율이 있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았다.지금 당장 총선이 치러지더라도 TK 등 영남권을 제외하곤 40%대의 지지율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압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남북평화무드를 통해 그들은 서울 수도권을 포함 40%대의 지지율로 압승한 적이 있다.서울 25개 구청장 중 24개를 석권했고 서울시의원 110석 중 106석을 진보진영이 가져갔다.그들의 진보진영 지지자들만 잘 다독거리면 민주당 정권은 10년이고 100년이고 간다는게 그들의 셈법인 것 같다.반면 조국 사태로 대 반전의 기회를 잡은 제1 야당 한국당의 지지율을 보면 기가찬다.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민주당을 따라 잡지 못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민주당은 싫지만 한국당도 만만찮다는 의미의 지지율로 보인다.그렇다고 한국당에 와야 할 민주당 반감 지지층들이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으로 쏠리진 않는다. 대다수 중도 무당층으로 향해 있다.실제 여론조사업체 칸타코리아가 S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6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8.5%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무당층이 급증하는 추세다.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사이익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야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한국당이 문(?)과 민주당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중도외연 확장은 필연적임을 보여주는 수치다.한국당은 연일 장외집회와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와 서명운동 등으로 경제외교안보 등 현 정권의 무능함을 성토하고 있지만 그들의 굳건한 40%대 지지율을 무너뜨리진 못하고 있다.이를 위해선 한국당은 민주당과 같은 ‘습자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철저하고 세밀한 전략의 반만이라도 한국당이 따라했으면 벌써 전세는 역전됐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맹공을 퍼붓다가 어쩌다 한 막말에 발목을 잡히고 민주당의 물귀신 작전에 한국당의 무능이 드러나는 그동안의 헛 공세를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때마침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추석이전과 이후는 달라질 것이라는 발언을 최근 내놓았다.추석 이후의 한국당은 중도외연과 보수진영을 대결집으로 40%대의 민주당은 이길 수 있는 전략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는 언급이다.일례로 한국당은 TK를 뛰어넘어야 하고 한국당의 차기 대권 잠푱들은 모두 서울 수도권에서 장렬한 전사를 각오할 정도로 한국당 살리기에 뛰어 들어야 한다.내부총질을 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스물스물 대구가 위험하다며 TK 출마설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한국당은 이들의 낙하산 전략 공천을 강행해선 안된다.TK 민심은 예전과 다르다. 그렇다고 진보진영쪽으로 쏠려 있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선거 때 마다 TK 민심은 속까지 모두다 털어놓았다. 수십년간 보수 심장의 의리(?)는 지켜왔고 또 한번 지킬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당은 달라져야 한다.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지방의회

김종엽편집부국장 겸 제2사회부장“간담회 장소를 본인이 사전예약한 곳으로 하지 않았다고 ‘00 안 가면 알아서 해. 확 다 뒤집어 버릴 거야’, ‘내가 하라고 했으면 해야 될 거 아니냐’, ‘사무국 박살 낼 거야’ 등의 폭언에 치욕감과 모멸감을 느꼈습니다.”경찰서 조서 내용이 아니다. 기초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한 지방의원이 동료 의원의 막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발언이다.우리나라 기초의회가 태동한 지 벌써 28년째다.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이립(而立) 즉 ‘서른 살’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립은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 시기로 자립을 앞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종합해 보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올 들어 예천군의원 해외여행 추태를 시작으로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 표절과 막말, 돈 봉투 파문에다 CCTV 무단 열람과 감청까지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가는 대구·경북 기초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자립보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준이다.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졌고 무용론에 이어 폐지론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달서구의회는 올 들어 간담회 식당 장소 선정 문제로 동료 의원에게 막말하다 입방아에 오른 데 이어 5분 발언 표절이라는 신조어도 낳았다. 표절이라면 흔히 책이나 논문표절을 말하는 데 기초의회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달서구의회 A의원은 지난 3월 같은 당 소속 수성구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을 사실상 그대로 베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한 시민단체가 수성구의회와 달서구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두 의원의 5분 발언을 대조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의원은 지난 7월27일 의회 윤리특위 위원장직을 사임했다.기초의원들의 잦은 일탈 역시 불신을 키우고 있다. 구미시의회 A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한 경로당의 CCTV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내용을 복사해 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해당 의원은 CCTV 시스템을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고발장이 접수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시의장은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업체가 구미시의 수의계약 공사를 따낸 사실이 드러나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자신의 주유소 인근에 특혜성 도로 개설과 지방선거 금품 제공 의혹으로 이미 의원 두 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급기야 지난달 13일에는 여야 의원이 보조금을 심사하면서 심한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중계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황당할 따름이다.해외연수는 더욱 가관이다. 2019년 시작과 함께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중 추태가 알려지면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9명의 의원 전원이 지난해 12월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캐나다에 해외연수를 떠났다. 한 의원은 가이드를 폭행하고, 한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두 의원은 제명됐다. 예천군민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해외연수 취소 및 연기 바람이 전국 기초의회로 확산됐다.이런 와중에 일부 의회는 자숙은커녕 꼼수 연수 및 끼워 넣기 해외연수를 진행해 비난을 자초했다. 북구의회 의원 4명은 해외연수 추태 파문 여진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던 지난 5월 10일간 유럽을 다녀왔다. 해외연수 심의조차 받지 않았다. 8명 이하의 의원이 해외연수를 할 경우 심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칙을 활용하는 꼼수를 동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칠곡군의회가 외부 단체의 외국방문에 의원들을 동행시키는 이른바 ‘끼워 넣기 해외연수’를 진행해 눈총을 샀다. 의원 2명이 의회 차원의 공식 연수가 아닌 지역 자원봉사단체의 태국 방문에 슬그머니 동행한 것이다.지방의원은 조례의 제정 및 개정·폐지, 자치단체 예산의 심의 확정 및 결산의 승인 같은 의결권과 행정사무감사와 행정사무조사를 통한 행정감사권을 통해서 자치단체를 견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지방자치법도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지방의원 의무를 명문화했다. 결국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일꾼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진정으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참일꾼만이 지역 발전과 더불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

조국과 촛불 드는 대학생들

대학입시 취재는 늘 긴장됐다.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1990년 중반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과 성적표가 나올때 바짝 긴장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초·중반은 달랐다. 수시 전형비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6월, 9월 모평이 중요해졌다. 실제 수능 당일은 물론 이듬해 서울대 합격자가 발표될 때까지 오롯이 긴장의 끈을 풀지 못했다.그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했다. ‘너 지금 대학을 간다면 인 서울(In seoul-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할 수 있겠나?’라는 물음이다. 대답은 금방 나왔다. ‘자신없다’고 말이다.참고로 기자는 84학번이다. 한번의 시험 성적과 체력장 점수를 합산해 대학을 지원했고 자기소개서도, 논술도 없었다.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대학생활에 대한 포부를 묻는게 고작이었다.그때도 지금처럼 수많은 전형의 수시와 논술, 사고력을 요구하는 대입이었다면 물론 선생님들은 무척 열심히 우리를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공부만으로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것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어마무시한 사교육 시장이 확인해준다.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논란이 2주째 정치를 블랙홀로 빨아들이고 있다. 대통령도 아니고 장관 임명을 두고 이렇게 갈려 다투는 나라가 또 있을까.조 후보자는 야당과 보수 우파 언론의 파상 의혹 제기에 처음에는 “제도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곧이어 웅동학원과 사모펀드의 사회환원을 발표했다. 20대 젊은 대학생의 촛불 집회가 있은 주말에는 사실상 사과와 함께 “사회개혁을 향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겨냥,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싸움은 여야 청문회 협상과 대법원의 박근혜 국정농단 판결이 예정된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모양이다.논란 초반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두고 내기를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임명한다는데 장을 지진다”는 표현까지 듣기도 했다. 어차피 임명될 거 뭐 그리 관심둘 거 있냐는 냉소적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조 후보자 딸의 대입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달라졌다. 우리 국민의 역린, 즉 교육 문제를 건드렸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로 사모펀드 의혹에는 좀 놀랐다. 젊은 시절 남한 사회주의 혁명을 지향했던 조 후보자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고수들이 내밀하게 한다는 고수익기업투자 펀드인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다. 조 후보자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그것도 민정수석이라는 고위 공직자가 사모펀드를 했는지 진짜 궁금하다.‘외고-단국대-공주대-고려대-서울대 대학원-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 조후보자 딸의 대입 프로세스와 장학금 논란에서는 주변 고3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떠올랐다.교육기자 때 알게 된 이 딸들은 초·중학교 때 공부를 꽤 잘해 부모들은 딸의 명문대 진학에 공을 들였다. 고입때가 되자 한 명은 내신으로 승부를 걸고자 턱없이 하향 지원했다. 다른 한명은 그래도 부딪혀 보자며 정공법으로 공립 여고를 지원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나머지 한 명은 외고에 갔다. 이들이 부모의 탄탄한 경제력과 정보력, 네트워킹을 십분 활용한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뉴스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장학금은 성적 우수자를 격려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의 면학을 독려하기 위해 준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다. 부모가 모두 대학 교수인 유급 위기 학생에게 면학을 독려하고자 장학금을 주었다는 것은 교수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그 장학금을 받아온 것을 개의치 않았다면 그 또한 정의와 공정을 외쳐온 조 후보자의 궤적과 많이 다르다.강한 자, 혹은 기득권자에게 앞서 친절하고 약한 자에게는 고약하게 대하는 모습을 볼때가 많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대학에서 벌어진 그들만의 리그(친절을)를 보면서 평범한 흙수저들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가 정녕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아가 한창 취업과 미래를 품어야 할 대학생들이 장관 한명 때문에 촛불을 들어야 하는 현실은 더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