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대구교통연수원장
새해부터 ‘공곡공음(空谷跫音·뜻밖의 즐거운 일)’이 들려온다. 얼마 전 기사에 보도 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7명으로, 교통사고 통계가 시작된 1977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물론 단 한 명의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겠으나 약 122만대의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한다면 매우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이렇게 대구의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며 교통사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2016년부터 추진한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과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대구시에서는 지난 6년 동안, 교통사고 다발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시민에게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시즌 1, 2’를 추진하며 구·군, 교통 유관 기관과 함께 교통 인프라를 확충·재정비하고, 교통문화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 참여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왔다.시민 역시 나 자신은 물론, 가족, 그리고 소중한 이웃의 도로 위 안전과 생명을 지켜낸다는 마음으로 교통수칙을 준수하고, 그릇된 보행 습관을 반성하며 적극 협조해 주었다.이러한 노력으로 특별대책 시즌 1, 2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대구시는 보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시즌 3’을 추진한다.이번 대책이 성공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우선, 개인은 준법정신을 생활화해야 한다.시설물 정비를 통해 물리적인 환경을 안전하게 구축하고, 법규와 제도를 아무리 강화해도 보행자와 운전자가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안전한 교통 생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따라서 준법정신을 생활화해 보행자는 집, 학교, 사무실 등의 공간을 벗어나 도로 위로 나오는 순간부터, 운전자는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마주하게 되는 모든 교통수칙과 법규를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또, 교통안전교육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교통수칙 실천을 습관화하기 위한 의식적 배경을 마련하는데 교통안전교육이 주효한 만큼, 전문성을 갖춘 교통 유관 기관에서는 관련 교육을 책임감 있게 실시해야 한다.대구교통연수원 역시 현 시책에 발맞춰 사업용 운전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운수종사자 교육과 시민의 교통의식 개선 및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교통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아울러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통안전 콘텐츠를 개발학, 교통안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능동적인 참여를 이끄는 콘텐츠도 필요하다.어린이교통랜드에서는 해마다 교통안전 어린이 창작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는데, 이는 어린이와 학부모로 하여금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대구시도 교통안전골든벨, 어르신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 등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전반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교통안전 관련 콘텐츠를 진행해 왔다.이렇듯 교통안전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연한 접근을 돕는 콘텐츠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이 외에도 도로 위에서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개개인과 다양한 공동체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한데, 다소 어렵고 무겁게 생각될 수 있으나 사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를 위해 일상의 교통수칙부터 지키겠다는 작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대구시와 시민, 보행자와 운전자, 우리 모두의 노력을 통해 선진교통문화를 활짝 꽃피우고,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시즌 3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해 본다.김재동 대구교통연수원장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