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걸 맞는 새 리더 정정용 감독

“중고등학교 선수시절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 시절 후배들에게 빠다(매) 한번 들지 않은 심성 곱고 따뜻한 형이었고, 항상 공부하는 학구파였죠.”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신화를 쓴 U-20 월드컵 축구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들어 올린 정정용 감독에 대해 청구중‧고 2년 후배 안성규 블루나인패키지 대표의 평가다. 안 대표는 정 감독과 같이 선수 생활을 했고 대우로얄즈 프로팀 선수까지 지냈다.대한민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준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비주류였다. 청구중·고와 경일대를 거쳐 임마누엘과 후속 구단인 이랜드 푸마 선수로 뛰었다. 게다가 정 감독은 1997년 부상으로 28세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은 무명 선수였고 국가 대표 경력도 없다.그런 그가 어떻게 한국 축구를 FIFA 결승전에 올릴 정도의 역량을 쌓아왔을까?그의 축구 리더십을 ‘4차 산업혁명에 걸 맞는 새 지도자’로 정리할 수 있다. 4가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민주적‧수평적 리더십’이다.정 감독 1년 후배이자 현재 청구고 김용범 축구감독은 “권위적이지 않고 선수 눈높이에 맞추는 수평적‧민주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라도나, 메시에 이어 골든볼을 거머쥔 이강인 선수도 ‘마음과 마음으로 공감하는’ 정 감독에 대해 “잊지 못할 감독”이라고 말했다. 공감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둘째 빅데이터와 동영상 활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과거 쌀, 철, 반도체와 같은 핵심 자원이자 기술이다. 정 감독은 90년대 초 대구북중학교 감독 시절부터 데이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매 경기 보여준 마법 같은 용병술은 데이터 분석과 이에 기반해 전술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른바 ‘마법 노트’였다. 상대 팀과 상황에 따른 선수기용과 전술 변화는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가능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게임이나 모바일을 금지하지 않고 상대팀 선수 및 전술을 분석한 동영상을 제작 배포해 선수들의 전술수행력을 상승시켰다. 청구고 김 감독은 “정 감독이 가장 먼저 컴퓨터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셋째 글로벌 축구 유학과 세계 강팀과의 실전을 통해 쌓은 내공이다. 정 감독은 자비로 해외 축구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포르투갈에 이어 브라질에서 지도자 코스를 거쳤다. 또한 U14~U18세 등 아래로부터 차근차근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영국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이를 통해 자신 만의 전술을 만들었고, 마법 같은 전술로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마지막으로 자신의 단점과 실패를 장점과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성찰의 힘이다.정 감독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패하고 “내가 부족했다”고 자인했다. 그는 국가 대표선수 생활도 하지 못했고, 스타플레이어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길을 가는 것이 행복한지를 알고 성실하게 공부하면서 새로운 축구 리더십을 개척했다. 정 감독이었기에 ‘이승우’ 같은 튀는 선수들을 이해시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청구고 총동창회 정경수 회장은 “정 감독은 보기 드문 덕장이자 지장”이라고 평가한다.그럼 지도자로서 정 감독의 미래 꿈은 무엇일까?2009년 U-14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는 “U-20 월드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은 실현되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결승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 팀과는 작별”이라고 말했다.이제 그의 꿈은 더 높이 올림픽과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다. 물론 그의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정 감독이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참조해야할 좋은 감독이 있다. 독일 뢰브 감독이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에 7-1 대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뢰브 감독도 선수 시절에 정 감독같이 빛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독일 우승의 원동력은 ‘백인 순혈주의’를 파괴하고 이민자 출신 선수를 영입했고, 독일식 축구 전술을 넘어서 스페인, 네덜란드 등 앞서가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마지막으로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최고 선수를 발탁해 ‘자상한 통합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혁신하지 않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2-0으로 패했다.축구 선수 손흥민, 이강인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감독이 나왔다. 그가 승승장구하기 위해선 ‘히딩크 감독 같이’ 한국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사회가 전권을 주고 응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물론 정 감독 자신이 더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을 넘어서 세계 프로축구에 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후배 안 대표와 김 감독의 바람이다. 독일 뢰브 감독같이 ‘혁신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교훈의 되새김이다.정 감독은 대한민국 사회는 물론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 큰 울림과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개발시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넘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평적‧민주적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과 세계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역량을 보이고 침체의 대구경북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부강한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만들 수 있는 비전과 프로그램을 가진 리더를 말한다.김부겸 장관인가, 권영진 현 시장이 시대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가!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축제를 선물한 U-20 월드컵 축구팀과 정 감독이 던지는 시대의 화두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

지난 10일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는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그만큼 일자리 창출이 제일 급선무의 정책과제로 부상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국민적 관심과 열망이 큰 분야로 부상하였다.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가 국가균형발전정책이다.‘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 건설은 현 정부의 경제분야 3대 공약중의 하나이다.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에 관한 큰 그림을 그려서 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추진하였다면, 문재인 정부는 이를 계승, 발전시켜 혁신도시와 지방으로 이전된 공공기관이 지역발전의 거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지원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2018년에는 지역혁신협의회 등 시․도가 주도하는 지역혁신체계를 가동하였고, 14개 시도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지역의 혁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는 한편, 포괄지원협약 제도의 본격 추진 기반을 마련하였다.이러한 기초위에서 올해 5월까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이하 ‘균형위’)는 균형발전 정책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이를 정리하면 우선 총사업비 24조 1천억원의 23개 사업에 대한 예타면제 대상사업을 선정하였다.예타면제는 정부 재정원칙에 대한 예외조치로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쇠락해 가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였다. 이는 예타면제 사업선정과 신속추진 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17개 시도에 지역혁신협의회 구성을 완료하여, 지역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지역발전투자협약 사업을 올해에도 추진하여 2021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는 다부처․다년도 사업을 지역이 자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중앙과 협약을 체결하면 포괄지원하는 사업방식으로, 프랑스의 선진사례를 참고하여 도입하였다.생활SOC 복합화 업무를 총리실로 이관받아 추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균형위는 지난 4월 균형위 내에 ‘생활SOC 복합화 추진단’을 설치하여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였다.앞으로 균형위의 역할은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이념을 계승, 발전시켜서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일일 것이다.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 방방곡곡 생기가 도는 공간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일자리가 생겨나고, 전국 어디에 살든 안정되고 품격 있는 삶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아울러, 이러한 목표는 어떠한 정부에서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과업이며 시대적 명제이다.지나온 2년의 방향설정과 준비과정, 그리고 사업집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3년 동안은 그동안 뿌려온 꽃씨가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국민적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기를 기원한다.

가면유희…부처님 오신 날에 부쳐

가면유희…부처님 오신날에 부쳐 태관 스님거조사 주지 겨울 끝자락에서 주춤거리던 봄이 발끝에 채이는 아침 이슬을 달고 여린 풀잎으로 왔습니다.아직 코끝에 남아있는 첫 꽃향기 추억에 이끌려 행여나 하고 매화꽃 보러 갔더니 분분히 매화꽃 진자리에 노오란 민들레 하늘도 푸르게 피어 저절로 탄식과 함께 무릎을 꿇게 만듭니다.짜고 맵듯 언제나 강렬한 것에만 길들여져있는 단세포적인 나의 기억, 따지고 보면 허망은 늘 낮고 하찮은 것을 간과하는 데에 있었습니다. 궁금한 세상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는 언론매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은 이를 초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온갖 망상이 현실이 되는 요술 상자. 그 속에서 보여지는 환경은 요지경입니다.가면을 쓴 자와 그 가면을 벗기려는 자가 대립하고 때로는 역할이 바뀌어 서로에게 총을 겨눕니다.누가 더 났다고 할 수 없는 도긴개긴 그리하여 승자도 패자도 없는 진흙탕싸움으로 요술 상자는 하루 종일 뜨겁습니다.진한 선글라스 하나만으로도 섣부른 흑심을 품는 데에는 한 결 마음이 편하듯 부끄러운 낯짝을 가리는 데에 가면이란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지요.온갖 화려 찬란한 스펙을 가면으로 무장한 사람들.현란한 기교를 다 동원하며 재물을 모으고 정의란 가면을 쓰고 비굴하게 권력을 쫓고 온갖 사회적 명망이란 가면을 쓰고 추악한 이성 관계를 탐하는 사람들 그들의 굿판에는 거룩한 목숨을 가진 자로서의 도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소승이 몸담고 있는 집안 사정도 무도(無道)하기로는 더 말할나위 없는 처지, 반들거리는 머리 우렁찬 염불소리에도 가면과 가식이었던 적이 있었으니 누가 누굴 탓하겠습니까!부끄러운 눈물로 눈자위가 짓물렀습니다. 세상구원은 커녕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된 최근의 종교는 철저하게 죽어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너와나 도리는 없고 무한 욕심만을 앞세워 물리적인 유형의 대가를 쌓는 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남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위한 삶을 거룩하게 볼수는 없지 않겠습니까.나란 독립된 계체가 아니라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는 전체지요, 그 전체 속에 내가 있음으로 나와 남은 전체 속에서 하나입니다.여기에 있는 나와 저 아프리카 그 누구와는 한통속에서 연대합니다.여기서 그물코를 잡아당기면 저 아프리카 그물코 한 자락이 딸려오는 것이지요.그리하여 내가 아프면 그도 아플 것이고 그가 아프면 나 또한 아픈것이지요.이러한 대동적인 삶의 방향이 우리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아무리 쌓아둔 재물이 많아도 불행은 있고 하늘을 치솟는 권력이 있어도 불안과 공포는 있습니다.어려운 현실을 탓하며 어쩌다 절망하는 이도 있을것입니다만 평화로운 세상은 재물이 많고 적음, 권력의 높고 낮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희생과 배려, 자비로움의 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런지요.만약 당신께서 진정한 행복을 꿈꾸신다면 사랑과 연민 기뻐하는 마음과 절대 평등의 정신에서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내가 믿고 따르는 현자께서 가라사대 “진정한 너의 평화를 위하여 삼업을 청정케하라. 항상 몸뚱이를 단정하게하고 항상 마음을 단정케하고 항상 입을 단정케하라. 그러면 너의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만약 당신의 마음이 삿되려 할 때 만약 당신의 마음이 음탕하여 할 때 만약 당신의 마음이 사악해지려 할 때 만약 당신의 마음이 부귀해지려 할 때 그때에 이르러 그 마음을 따르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마음이 모든 세상사를 주재합니다.마음이 사람을 그릇되게 만들며 마음이 몸뚱이를 그르치게도하고 마음이 아라한도 되고마음이 하늘도 되며 마음이 축생도 되고 마음이 지옥도 되며 마음이 아귀도 됩니다.세상만사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지요.마음이 번거로우면 세상이 번거롭고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계 또한 맑고 깨끗하다고 하였습니다.짧다면 짧은 인생 1막으로 가면유희를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당신의 등불을 켜고 세상이치를 밝혀 본래 모습으로 환귀본처 할 때입니다.

천만이 찾는 문화관광도시 안동

권영세/안동시장2018년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77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64만 명보다 약 37%가 증가한 수치다.‘천만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 이란 목표를 내걸고 이를 실현할 조직으로 지난해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나서 만든 첫 번째 결과다. 아울러 2018년은 봉정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재인 대통령의 안동 방문, 방송 ‘미스터 션사인’ 효과 등에 힘입어 1천만 관광객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였다.지자체 한 도시에 1천만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나름 위상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동이 천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가 된다면 안동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다.아울러 안동의 미래발전에 문화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직접 확인시켜 줄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에 천만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는 8곳이 있다. 이들 도시 면면은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도시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경북에는 아직 1천만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는 없다.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그렇지만 우리 안동은 그만한 지역 역량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훌륭한 자원들이 있다.우리가 좀 더 힘을 합치고 노력을 한다면 다소 힘들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관광객 천만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라는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우리 안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문화관광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자원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관광객들로 하여금 안동을 찾아오게 하고,찾아온 관광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비로소 천만 관광도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안동의 역사,문화,산림, 정신 자원은 모두가 관심을 갖고 감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할 책무에 무게가 더해질 수밖에 없다.‘스마일 친절 캠페인’과 같이 안동의 세심한 배려를 담은 다양한 방송 홍보와 광고 등을 통해, 안동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정이 있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친절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만들어 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이 또한 공무원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 속에서 온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지방 소멸시대에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관광 분야이다.안동시의 인구는 16만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놓여있다. 또한 급속한 노령화와 심각한 저출산으로 안동에서 일할 수 있는 청년층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2018년 말 안동시의 평균연령이 46세를 넘어 이제 초고령화 도시로 바뀌고 있다.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공백, 지방 도시의 소멸을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안동을 찾는다면 안동 인구가 3만 명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이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유입되고 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북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아직 갈 길은 멀지만 모든 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착실히 실행해 나가고 있다.2018년 관광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타 지역의 문화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관광정책자문회를 만들어 민간전문가의 관광정책 제안을 시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관광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민관협력기구인 안동시관광협의회를 통해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마케팅과 홍보 영역을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형태를 도입, 실천하고자 한다.또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의 체류 관광객을 증대시키기 위해 한옥 고택의 시트 지원 시범사업, 엘리자베스 여왕 안동방문 20주년 기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더불어 봄꽃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월영야행,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겨울 암산얼음축제 등 안동을 대표하는 축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안동 관광을 위해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 시민의 친절 의식 등으로 무엇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어야 가능한 것들이다.세상이 바뀌고 있다. 관광은 모든 지자체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목하는 부문이다.우리 안동은 조상들께서 물려주신 귀한 문화관광자원의 살아있는 보고이다. 이를 잘 활용해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천만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로서 위치를 확고히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우리의 후손이 보다 더 자랑스러운 ‘천만 문화관광 도시, 안동’에 설 그날을 위해, 민관 화합으로 이루어나갈 시민과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설렌다.

의료대마 산업화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마는 천연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어 OECD 가입국들이 농축식품, 섬유, 건축자재, 대체 에너지뿐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을 위한 의료산업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마 속에는 460가지 이상의 유용한 물질이 있다고 하니 그 효용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대마는 항균성, 항염증성, 항진균성, 통증 완화, 신경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료 선진국에서는 항암제, 알츠하이머 치매, 뇌전증, 당뇨병 치료제 등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그리고 헴프 씨드(대마 씨) 속에는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미국의 암학회, 심장병협회, 뇌전증학회 등에서 슈퍼푸드로 선정, 기능성 식품으로서 선호도가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대마의 의료적 효능을 보면, 대마 속에 함유된 CBD(칸나비디올) 성분은 건강상 안전하며 남용의 위험도 없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뇌전증, 암 등 17개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마 속에 함유된 THC(테드라하이드로칸나비놀)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거나 그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고, 방사선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어서 각종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 대마산업의 전망을 보면, 미국은 32개 주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으며, 2018년 6월 뇌전증 치료제인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사용 승인했다. 캐나다는 2018년 10월 전면 합법화했으며 의료 목적 대마사용 등록 환자 수가 2016년 13만 명에서 2024년이면 4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은 2003년 합법화해 세계 대마 특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CBD 오일 의료광고와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UN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향후 대마 산업은 유럽이 세계에서 잠재적 성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017년 9월 11일 의료용 대마 합법화 특별기고 후 대마산업화 관련 국회 정책토론회를 3차례나 가졌다. 그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돼 2019년 3월 12일 시행을 앞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외국 특정 제약회사에서 생산된 일부 의약품만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구매토록 되어 있는 것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안동시에서는 세계 대마 정책 흐름에 동반성장을 위해서 법적ㆍ제도적 장치가 선행될 수 있도록 도와 협의, 중앙정부에 다음과 같이 건의할 계획이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마산업육성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대마의 임상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국가인증기관 지정 △대마식품 산업화를 위해 ‘식품위생법 개정’ 및 대마 뿌리 등 식품공전에 등재 △대마의 의료적 활용을 위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대마 특구지정 또는 대마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안동시의 대마 정책 방향은 첫째, 의료대마 산업화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IT, CT, BT 산업을 융ㆍ복합화 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시켜 나가고 둘째, 도농 교류를 통한 농촌 지역의 창생(創生) 방안을 모색하겠으며 셋째, 농공상 연계를 통한 하이테크형 대마 산업을 지원하겠으며 넷째, 관광업을 연결하는 고도의 기술과 감성이 융합될 수 있도록 하이터치형 대마 신산업을 육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

경북 교육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또 한고비를 넘었습니다. 그토록 가슴 졸였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의 무게를 견디며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해 여름 동안의 노력이 수험생의 보람으로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경북 교육가족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잘 이겨냈습니다.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으로 오랜 시간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의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긴긴 인생의 첫 번째 고개를 무사히 넘은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위로받고 사랑받아 마땅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겪은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이룬 것을 남들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이룬 것은 그대로 값진 것입니다. 스스로의 도전과 인내로 이루어 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끝은 아닙니다. 하나의 고개를 넘었을 뿐입니다. 이제 인생의 두 번째 고갯길을 향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의 긴 여정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향해 서로 어깨동무하고 힘차게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든든한 학부모님!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잘 견뎠습니다. 고 3만이 힘든 나날이 아니라 아이를 키웠던 20년 세월이 하루하루 긴장되고 안타까운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던 그 아이가 이제 자신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의 두 눈은 푸른 이상을 꿈꾸며 두 발로 굳건한 땅을 밟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라야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길러갈 것입니다.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의 도전과 인내를 믿고 자신의 길을 가는 우리 아이들의 두 어깨가 더욱 가벼워질 수 있도록 헌신하신 부모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부모님들의 의연한 모습과 용기를 북돋우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오직 한마음으로 자녀를 위해 애쓰신 학부모님들의 정성이 소중한 결실로 돌아올 것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자들의 잠재력 계발과 학력향상에 밤낮이 따로 없으셨습니다. 365일 꺼지지 않았던 교실의 밝은 불빛은 선생님들의 땀과 애정이었습니다. 특히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지도와 배려가 수험생들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 온 제자들의 앞날이 환히 열리도록 에너지를 주십시오. 제자들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우리 아이들을 꾸준히 노력하게 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짊어질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게 할 것입니다. 꿈보다 더 좋은 활력소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도와 격려를 부탁합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십시오. 괴테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렸습니다. 스스로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 내비게이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굳이 1등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1등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전부이고 학교의 자랑이며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모두가 노력한 만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여러분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헌신과 성원 속에 여러분의 노력이 빛나는 내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더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 경북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임종식경상북도교육감

경주시민 위한 ‘나라다운 나라’ 없는가

에너지정책은 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해마다 바꿀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관련 전문가의 심도 깊은 연구는 물론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해가며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일이다. 국가의 중대한 결정에서 가장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는가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국가의 정책 전환으로 생기는 국민의 피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행정이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행정은 기계적으로 법령을 집행하여 국민 위에 군림하는 거대한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을 선언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무런 대책 없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지역 경제가 입고 있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 마디로 지역 경제가 망가져 가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경주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되면 경주는 세수 440여억 원이 감소하고, 지역상생합의금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원전종사자의 실직, 협력업체 등 연관 산업의 침체, 소비감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여기에 나머지 원전의 설계수명까지 예상되는 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를 포함하면 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도시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한다. 정부는 당장 탈원전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원전 지역 주민이 수긍할 수 있는 성의있는 설명과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경제가 탈원전 정책으로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살 방법을 내놓으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단지 금전적 보상만이 전부가 아니다. 원전을 대체하고 지역경제를 새롭게 이끌 신성장동력 마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 대안으로 신재생대체에너지개발사업을 약속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융복합타운 건설과 함께 원전해체연구센터,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기술표준원, 방사선융합기술원 등 원자력에너지 클러스터 사업도 경주에 하루빨리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주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적극 협조해 왔다. 안전은 물론이고 환경에 있어서도 큰 리스크를 안고 천년고도에 원전 6기와 방폐장을 들였다. 하지만 현재 경주는 국가의 에너지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타 시군에서 꺼리는 원전과 방폐장까지 수용하고도 주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내몰렸다.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다. 나라다운 나라는 무엇인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소외받지 않고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역과 계층은 물론 이념과 세대 갈등을 뛰어넘어 통합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다. 이곳 경주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원전 6기와 방폐장을 동시에 안고 사는 경주 시민에게 ‘나라다운 나라’는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린다. 탈원전 정책으로 고통받는 경주시민이 제대로 된 대접받을 때,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다. 큰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피해를 떠넘기지 말라는 얘기다. 더 이상 정부의 대책 없는 에너지정책으로 고통받게 하지 말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어떤 당파적 색깔도 지역색도 끼어들 수 없다.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당연한 요구다. 경주시민은 정부의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 속에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주낙영경주시장

4·27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오늘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가로지른 냉전의 마지막 가시장막을 완전히 제거하였으면 좋겠다. 반추해 보면 남북한이 위치한 한반도는 난세에는 지정학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식민지전쟁, 태평양전쟁 그리고 6ㆍ25전쟁으로 이어지는 약육강식 쟁탈전, 강대국들의 이전투구와 인장력이 집결되는 접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남북으로 찢기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결빙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한반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계는 진작 해빙되어 냉전의 장막을 걷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반도만 꽁꽁 언 빙하 속에 갇혀 있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스스로 얼음을 깨고 탈출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핑퐁외교를 기회로 ‘시장’을 내주는 대신 죽의 장막을 걷었고, 독일도 막대한 경제력을 가진 서독이 철의 장막을 매입해 통일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의 힘’이 세졌다는 것을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을 기회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남북의 대표가 한반도에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드디어 남북한 정부가 외부적 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2018남북정상회담이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정상회담’ 자체가 최종적인 결실이라는 점이다. 한국이 처음으로 냉전의 장막을 뚫고 사회주의권과 접촉하게 된 것은 1983년 5월5일 승객 96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민항소속 여객기 한 대가 춘천 캠프페이지에 불시착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중국 본토를 출발한 비행기가 건국 후 처음 대한민국에 착륙한 사건인데 당시 중국과는 미수교 상태였기 때문에 외교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사건 해결을 위한 교섭과정에서 한중 양국은 정식 외교 각서에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 이후 양국의 교역은 1년 만에 4배, 6년 후에 120배 늘어났고, 중국이 아시아의 공산국가로서는 유일하게 86서울아시안게임에 참가함으로써 86서울아시안게임의 흥행 성공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 후 한중 양국은 활발한 인적, 물적 교류를 진행하였고, 냉전이 공식 종결된 1992년 8월 24일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냉전의 방벽을 뚫고 북방외교의 관문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중국민항기의 불시착사건이 한중간 교류의 물꼬를 틔운 것처럼 남북한의 관계도 1998년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몰이 방북’으로 해빙의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 아산리가 고향인 고 정주영 회장은 가출할 때 훔쳤던 아버지의 소 판 돈을 갚는다는 명분으로 소 50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다. 그 일을 계기로 현대가 금강산관광사업을 유치하면서 남북교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민간인 정주영 회장의 방북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1차 남북정상회담(2000년)을 유인했고 남북은 자주적인 통일노력,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 설립,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의안들을 논의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2차 남북정상회담(2007)에서는 북핵문제가 중심의제였지만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북핵관련 9.19성명, 2.13합의 이행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개성공단 활성화에 필요한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도로의 보수문제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들도 논의되었다. 돌이켜 보면 2018남북정상회담은 남북 모두의 피와 땀으로 만든 긴 인고의 시간축적물이다. 그래서 2018남북정상회담은 신뢰가 만든 ‘평화의 성’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철쭉의 향연은 추운 겨울부터 매화와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번갈아 핀 덕분이다. 한반도의 봄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65년의 세월동안 피고 지고 또 피는 것을 되풀이하면서 한 걸음씩 전진했다.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된 봄을 열 시기가 된 것이다. 오늘 개최되는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들은 담판이 아니라 그냥 일상의 만남처럼 편안하게 웃으며 담소하면 된다. 나란히 앉아서 세상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사람이 오가고 어떤 물건을 주고받을지를 이야기하면 된다. 좋은 음악이나 영화이야기를 하고, 맛난 음식을 서로 권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러면 남북한 정상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도 함께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가시장막이 걷힌다는 기대만으로도 한반도는 남과 우리의 구분이 없는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나 위험한 재래식 무기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게 된다. 서로를 적과 우리 편으로 구분하여 적대하지 않으면 무서운 총검도 장식품이나 상품의 일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2018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우리도 참석하는 상대가 적장 김정은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표라고 인식하고 믿어야 한다. 하나가 둘이 되든, 둘이 하나가 되든 함께하는 운명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과 믿음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다.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은 겨울잠을 자는 나무를 깨우기 위함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흔들림도 즐거운 것, 좋은 만남이 되길 소원한다.이정태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구 ‘포스코 청암교육상’ 연속 수상

포스코 청암재단은 우리나라의 과학ㆍ교육ㆍ봉사ㆍ기술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세워 사회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포스코 청암상’을 수여한다. 지난 2006년 제정되어 올해로 12년이 된 ‘포스코 청암상’은 포스코를 설립한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창업이념인 ‘창의존중, 인재중시, 봉사정신’ 확산을 위해 제정되었다. 상금은 개인과 단체에 각 2억 원씩을 지급한다. 이런 권위 있는 ‘포스코 청암상’ 4개 부문 중 교육상은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고 교육계 전반에 확산시킨 인사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지난해 우리 대구의 경대사대부설중이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포산고가 ‘제12회 포스코 청암 교육상’을 수상하였다. 대구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년 연속 수상하는 큰 영예와 함께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두 학교 학생, 선생님, 학부모, 졸업생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대구교육공동체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지난해 수상한 경대사대부설중학교는 2012년부터 수업교실 혁신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해왔다. 협업적인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배움의 공동체 수업,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 등 혁신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꿈ㆍ끼 탐색은 물론, 행복교육과 인성교육을 수업으로 녹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의 창의적인 수업혁신 모델은 중학교 공교육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올해 수상한 포산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에 입사하여 사교육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심화선택형 교육과정, 수요자 맞춤형 방과후 특별수업, CLE(ConvergenceㆍLeadershipㆍ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교육) 프로그램,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견학 및 현지 고등학교 스쿨링 등 혁신적인 특화 프로그램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교직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눈물로 이를 극복해 오늘의 사교육 없는 명문고로 도약하여 공교육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경대사대부설중학교와 포산고등학교의 질적 변화와 성장은 대구교육공동체가 그동안 학교 혁신의 바탕을 교실수업 혁신과 학습자 중심의 진로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대구교육청은 2012년부터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중,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참여, 배움 중심 협력학습’을 새로운 수업 철학이자 수업 방법으로 내걸었다. 수업을 바꾸기 위해 ‘교실 수업 개선 실천학교 운영’, ‘교사 전문 학습공동체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다. 그리고 수업 개선이 현장에 정착되도록 단위 학교에 대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또한 행복역량교육, 사제존중 행복교육, 인문독서교육, 학부모역량교육 등 특화된 교육정책을 꾸준히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 학생 행복지수 전국 최상위, 2010년의 청렴도 꼴찌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상승하였으며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학생 비율이 1.9%로 전국 평균 3.5%보다 훨씬 낮아졌다. 그 외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학업 중단율, 인터넷ㆍ스마트폰 중독률, 흡연율 등도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런 교육활동의 결실로 대구교육청은 전국 광역단위 시ㆍ도교육청 평가에서 자연스럽게 6년 연속 1등을 차지하였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가꾸는 ‘한 아이를 위한 교육’,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 ‘더불어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일구는 일에 더욱 정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대구교육이 앞장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래 대구를 열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우동기대구시교육감

지방정치 망치는 정당공천, 대책 없나

지방선거철이다. 지방정치인들은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습들이다. 정당공천제 때문이다. 지방정치인들은 주민의 복리는 뒷전이고 국회의원에게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지방정치인들은 국회의원들이 공항이나 기차역으로 온다는 정보를 들으면, 하던 회의도 중단하고 눈도장을 찍기 위해 달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지방정치인들에게 주민은 항상 후순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러한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가 모두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에서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헌법에 위반된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다가 당원투표로 공약을 철회하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70%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국회의원들은 선거법 개정에 소극적이다. 자신들의 특혜를 유지하기 위한 동업자 카르텔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은 사례가 있다. 1960년대 독일에서는 각 주의 지방선거법에 ‘정당만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유권자단체에 속하는 한 언론인과 한 연금생활자는 이 규정이 헌법상 보장된 지방자치와 부합하지 않으며, 평등 조항을 위반하여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침해한다면서 연방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정당에만 지방선거 공천권을 보장하고 유권자단체는 공천을 하지 못하도록 배제하는 선거법 조항은 일반평등 조항과 평등선거 조항에 위반하여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반되어 무효”라는 요지로 결정했다. 그 후 독일의 지방선거법은 ‘정당과 유권자단체는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다’로 개정됐다. 2008년 이후 유권자단체가 추천한 후보자가 30% 가까이 당선되고, 심지어는 5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이런 유권자단체를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정당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으나 정당법상의 정당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일본에서 지역정당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는 정당법이 없어 전국정당과 지역정치를 목표로 하는 지역정당과 아무런 차별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어 일본식 표기를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쓰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우리의 상황은 정당법이 있는 독일과 유사하므로 독일식의 ‘지역유권자단체’나 아니면 이와 유사한 표현이 보다 적합하다. 우리의 공직선거법은 1960년대의 독일 지방선거법처럼 정당만 지방선거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정당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단체인 유권자단체를 정당과 합리적 근거 없이 차별대우하고 있으며 지역사정에 정통한 유권자단체를 역차별하고 있으므로 지방자치에 관한 헌법상의 보장에도 합치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로 선거법 개정을 기대할 수 없다면 독일과 마찬가지로 선거법이 기본권인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하는 방안이 있다. 우리나라의 헌법상 지방자치 보장, 평등 조항, 평등선거 조항, 정당법 규정, 해당 선거법 규정, 헌법소원 규정 등이 독일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소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지방정치인이나 후보자를 내세우려는 유권자단체가 원고로 나서 헌법소원을 제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이 지방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중앙정치에 전념하도록 해야 중앙정치가 살아난다. 지방정치는 지방정치인에게 맡겨 오로지 주민에게 책임을 지도록 해야 지방정치가 살아난다. 공직선거법 개정과 관련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용기 있고 정의로운 지방정치인이나 지역유권자단체가 우리나라에는 없는지 묻고 싶다.이기우인하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동의 길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누구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신년 설계를 끝내고 길을 따라 직장으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할 것이다. 영하의 날씨 속에 출퇴근하는 길 위를 달리거나 혹은 종종걸음을 칠 때 딛고 있는 도로와 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신년을 맞는 색다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문득 우리가 내달리거나 걷고 있는 이 길이 그냥 아스팔트거나 흙에 불과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았을까 자문해 본다. 무심히 걷던 길, 내가 걷는 한 발자국의 길에도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의 여유를 가져보자. 집 밖을 나서는 우리는 모두 운명적으로 길과 마주친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안동지역 어느 한 조각의 땅이라도 역사와 문화, 인물들을 간직하지 않은 곳이 없다. 2008년 8월 22일 새벽, 안동댐 가는 길 임청각 앞 ‘석주로’ 도로 한가운데 300여 년이 넘게 서 있었던 회화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크게 훼손된 사건이 있었다. 300년이 넘게 이 회화나무는 도로 옆이었거나 강변길에 우뚝 서 있었을 것이다. 이 도로의 새 도로명이 왜 ‘석주로’일까,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00여 년 전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안동 임청각을 떠나 중국 땅에 뼈를 묻었던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호 석주를 기리기 위한 도로 이름이다. 석주로(石洲路)는 안동시 법흥동 법흥 육거리에서 석동선착장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법흥 육거리에서 태화동 어가골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6차선 강변도로 전 구간은 육사로(陸史路)로 명명됐다. 너무나 유명한 항일독립혁명가이자 민족시인 이원록의 호 육사를 반영한 도로명이다. 이렇게 도로 하나에도 100여 전 우리 민족이 그토록 추구해 온 자주독립의 역사를 개척해 나아간 안동의 인물이 그 정신과 함께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퇴계로’(退溪路)라고 명명된 도로는 3곳이다. 서울과 강릉, 안동이다. 안동 출신 유학자 이황(李滉)의 호에서 유래하였다. 서울의 퇴계로는 3.5㎞에 불과하지만 안동의 퇴계로는 운흥동 천리고가교 남단에서 도산면까지 이어지는 34.6㎞가 넘는다. 가히 안동의 자부심이라 할만하다. 단원 김홍도가 1784년 안동 안기역 찰방에 2년6개월간 근무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단원로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끝나고 있을까 지도를 검색해보는 것도 또 다른 안동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아닐까 권유해 보고 싶다. 이렇게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천 년 속의 인물이 함께 머물고 있는 역사의 보고이다. 안동 원도심 중심에는 ‘문화광장길’이라는 새 주소 도로명이 있다. 홈플러스 맞은 편 도로에서 신한은행 안동지점을 지나 중앙치안센터로 이어지는 직선도로와 주변 샛길이다. 이전에는 태사묘에 이르는 길이라 해 ‘태사로’라는 이름으로 불렀었다. 문화와 태사묘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고려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뤘고, 안동이라는 지명을 있게 한 김선평, 권행, 장정필 삼공신의 위패를 모시고 천 년 세월을 지켜온 태사묘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안동전통문화의 창조와 융성을 대내외에 선포한 곳이다. 지금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동전통문화의 원형적 뿌리는 고려시대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정사의 대웅전과 극락전, 차전놀이와 하회별신굿탈놀이, 놋다리밟기, 이천동 제비원석불 등의 문화유산은 안동이 한반도에서 온전한 통일국가를 이뤄낸 고려와 맞닿아 있는 역사로부터 태동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안동시 와룡면과 예안면, 도산면 등 3개 면에 걸쳐 ‘안동선비순례길’이 열렸다. 퇴계 예던길, 마의 태자길, 왕모산성길 등 고고한 선비정신과 군자의 흔적이 가득한 9개 코스, 91㎞의 탐방로에는 또 다른 성현들의 발자취와 수많은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와 길에서조차 역사성과 인물, 문화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안동이다. 비록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길이 뚫리고, 과거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급변의 21세기일지라도 우리가 살고, 걷고, 달리고 있는 길에는 천 년, 오백 년, 일백 년의 역사와 정신, 문화와 인물이 스며들어 있다.권영세안동시장

워킹맘의 육아스트레스 해결방안은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상담을 신청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대구육아종합지원센터의 가정육아상담 사례를 보면 양육태도와 아이 발달에 관한 상담, 특히 양육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가족 간의 불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과거와는 달리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여성 혼자 육아를 맡아야 하는 ‘독박 육아’로 인한 신체적ㆍ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도움을 청하는 주부들이다. 워킹맘들도 ‘직장에서의 여성, 가정에서의 엄마’로 늘 갈등상황에 있으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결국 상담자 스스로의 대안은 휴직과 퇴직일 뿐이었다. 서비스업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한 워킹맘은 아이가 불안정한 양육환경과 수시로 바뀌는 양육자로 인해 여러 환경에 적응하며 생기는 스트레스로 불안정한 정서를 보였고, 일하는 엄마 또한 늦은 퇴근, 직장노동의 누적 탓인 스트레스가 지속된 상태로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 육아 스트레스로 휴직을 하고 퇴직을 한 엄마의 사회활동 단절, 복직이나 사회적 퇴행에 대한 불안과 우울을 달래야만 하는 현실에서 휴직과 퇴직 이전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 얼마 전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일하는 여성과 남성 각 500명을 대상으로 일ㆍ가정 양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68.2%가 휴식 후 집안일을 도우는 정도를 일ㆍ가정 양립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의미로 인식하는 남성은 24.0%에 불과하였다(2017년 대구여성가족재단). 이는 남성이 생각하는 일ㆍ가정 양립은 집안일을 함께한다기보다 도와주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일하는 여성에 가사와 육아의 쏠림현상이 크게 나타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결혼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원하며 결혼보다 일을 더 원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다. 사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아직 가사 및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 가정육아의 양립을 위해 제안한 가장 중요한 상담과정이 있다. 아빠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발달특성, 엄마의 스트레스를 알려주고 양육의 스트레스를 공감하는 것이다. 아빠가 상담에 참여한 이후 무심하던 남편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늘 꺼내기 어려웠던 육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한다는 것이다. 워킹맘은 안팎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일에도 시달리고 육아에도 시달린다.그런데 이런 사정을가장 잘 알아줘야 할 남편도위로해주지 않는다는 데에 워킹맘의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양육 스트레스 나누기는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과정이다. 남편은 먼저 힘든 아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부터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며 양육의 대안을 모색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개인과 가정의 힘겨운 노력만 강조하기보다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 정책적인 지원도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16.5%로 OECD 최하위 수준이고, 직장에서의 장시간 근로와 여가 비중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장시간 근로시간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직장에서의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일ㆍ가정 양립의 필요성에 대해 직장도 공감하나 비용에 따른 문제로 시행하는데 소극적이며, 현행법도 일ㆍ가정 양립 지원규정에 관한 강력한 규정을 두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일과 가정의 균형에 대한 인식변화가 점차 일어나고 있다. 일과 가정은 선택이 아니라 서로 양립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에 중심을 두기보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함께하는 저출산극복을 위한 육아정책으로 양육수당지급, 육아휴직과 출산 전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제도를 시행 중이며 현재 제도를 도입하여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구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36개월 미만 영아들의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하여 전업주부, 맞벌이 가정의 양육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현재 대구시 전역 32개소의 시간제보육실이 운영되고 있다. 일ㆍ가정의 양립은 단기간에 완성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먼저 가정, 사회, 정부가 여건을 마련하고 하나씩 실행해나간다면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도 이루어질 것이다. 행복한 삶이란 직장과 가정에서의 삶을 분리 할 수 없다. 모든 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육아 역시 일방적인 여성 독박이 아니라 함께 나눔이 필요하다. 워킹맘들이 자녀 양육을 걱정하지 않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당당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일과 가정, 자녀출산과 육아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천신현대구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위원·대구시육아지원센터장

“ 수능은 인생의 지나가는 관문일 뿐 이제 최선 다해 하고 싶은 일 도전 정말 하고싶은 일이 뭔지 알 수 있어 ”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자신과 싸우며 성장통을 앓아야 했을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 하나의 관문을 지나온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시험 전날 예상하지 못한 지진과 시험 연기로 인해 심적 부담이 큰 상태였을 텐데도 모든 상황을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잘 보고 못 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능의 결과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선택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수능도 인생을 이루고 있는 여러 과정 중 극히 한 부분일 뿐입니다. 수능이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지나가는 관문이라는 것과 이를 못 본다고 해서 실패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정과 결과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빛났든 그렇지 않든, 그동안의 과정도 결과 못지않게 매우 값진 것입니다. 지금은 수능이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평가로 보일지 모르지만 인생에 있어 이만큼의 커다란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정말 난 최선을 다했다” 이 한마디를 할 수 있으면 된 것입니다. 만약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다음에 최선을 다하면 그뿐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수능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이란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착실한 준비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용된 삶의 길이에 비하면 수능은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하여 죽는 순간까지 자기 성숙의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십시오. 일단 하고 싶은 것을 다 적어보십시오. 평소 수험생활 때문에 미뤄두었던 것 언젠가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다 보면 여유로운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도 알고 자연스레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수험생 여러분에게 이 버킷리스트는 힐링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수험생활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버킷리스트를 계속 자신의 목표 목록으로 삼느냐 아니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작성한 목표의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 꼭 해 드리십시오. 여러분이 수능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앞만 보면서 달려오는 동안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여러분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사셨습니다. 학부모님 여러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수능이라는 긴 여정을 위해 지난 12년 동안 자식을 위해 여러분은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자고 싶을 때도 먹고 싶을 때도 놀고 싶을 때도 자식이 먼저였습니다. 오직 한마음으로 자녀를 위해 애쓰신 학부모님들의 정성이 소중한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시험이 끝난 자녀에게 “수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네가 자랑스럽다”고 부모가 건네는 격려의 말은 자녀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시험을 잘 봤다면 부모가 자신을 깊이 존중한다는 신뢰가 생길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모의 말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노력을 존중하는 태도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면 자녀도 자신의 노력을 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는 것입니다. 큰 시험을 치른 것을 축하하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낼 연말 계획을 짜거나, 서로 말 못했던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수능 뒤를 만끽할 자유와 권리가 있는 수험생 여러분! 지난 1년간 치열하게 달려왔던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모두 다 만족한 결과를 얻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은 태양처럼 밝은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매일같이 키가 자라고 꿈이 자라고 용기가 자라나는 인류의 보고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뜨거움이 있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젊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한 젊음에 부러움과 축복이 담긴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다시 한 번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이영우경상북도 교육감

시험날 아침 대견하고 장한 여러분께

포항지역 지진으로 인해 사상 초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지난 일주일, 수험생들의 길었던 1년여의 수험기간보다 더욱 염려되던 시간이었습니다. 3년 만에 온다던 수능 추위도 지난 일주일간의 혼란 앞에 그만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에 지치고 큰 시험 앞에서 긴장되어 있었을 여러분이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수험생활을 이제껏 함께 이어온 포항지역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힘든 시기를 의연히 견뎌낸 수험생들, 정말 장합니다. 마침내 오늘 그동안 힘써 준비해 온 긴 땀의 결실을 볼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오늘까지 늠름히 수험생활을 잘 견뎌온 여러분, 참 대견합니다. 이렇게 말해 놓고 보니 ‘잘 견뎠다’는 표현을 하게 되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공부는 즐겨야 하고 배움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하는데 사회가 그리고 어른들이 그러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 역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저는 수험생 여러분을 비롯한 대구의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겪을 다양한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며 미래를 설계하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날마다 소망합니다. 여러분을 입시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행복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수능 전 수험생 여러분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몇몇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모든 수험생의 손을 잡고 용기를 줄 수는 없지만 큰 시험을 앞둔 여러분의 무거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걱정과는 달리 우리 수험생들은 너무도 밝고 당당하고 어엿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친구들이 많아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함께해 온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서로 표현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을 응원하러 간 자리에서 제가 오히려 격려받은 것만 같았습니다. 분명히 여러분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멋진 존재입니다. 장한 수험생 여러분.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생의 길이 있습니다. 수능은 그 수많은 길로 나아가는 수많은 길목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길목 하나를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많은 길목 중 매우 굽이지고 경사가 가파른 길목을 의연히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굽이지고 가파른 길목을 지나면서 때로는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힘들어했을 여러분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은 그 길목을 지나 새로운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새로운 길은 이미 많은 사람이 지나가 잘 닦여진 길일 수도 있고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오솔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주인은 이제 그 길을 걸어갈 바로 여러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묵묵히 뒷바라지하셨을 수험생 학부모님. 저 역시 학부모님들과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위해 교회, 성당, 사찰을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수능을 무사히 치르길 바라는 학부모님들의 간절한 얼굴을 무수히 마주했습니다. 마음을 밝힐 수 있는 곳곳에서 간절히 두 손을 모으고 계신 학부모님들을 마주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절함이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간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이 긴 수험 생활을 이겨내는데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학부모님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변함없는 믿음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 결승점을 눈앞에 둔 마라토너와 같이 잘 참고 달려온 여러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결과와는 관계없이 여러분 모두는 힘찬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책상 앞에서 벌여야 했던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 수많은 시험 앞에서 느껴왔을 중압감, 미래를 고민하던 시간까지 이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낸 여러분은 모두가 대단하고 장합니다. 그간 해 온 대로 자신감 있게 끝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선이자 새로운 시작점을 통과하기를 기원합니다. 시험을 치른 뒤 웃으며 시험장을 새로운 길을 나설 수험생들의 모습을 위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겠습니다.우동기대구시교육감

육아지원, 할아버지가 함께 해야

오늘날 가정의 경제적 사정이나 여성의 자아실현과 관련하여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서 부모가 자녀를 전적으로 돌보지 못하고 육아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자녀를 혼자서 키우는 독박육아에 따른 다양한 육아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육아지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게 되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이 문제를 다 해결하기는 어려우며, 또한 육아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것도 경제적인 면이나 마음 놓고 맡길 수 없다는 점에서 선뜻 내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결국 우리 전통사회의 확대가족에서 조부모가 손자 손녀의 양육과 교육을 자연스럽게 일부 담당하였던 역할을 되돌아보고 자녀와 사회가 함께 조부모의 양육지원을 간절하게 바라게 되었다. 이러한 가족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는 조부모들이 젊은 부모를 대신해 손주 양육에 나서게 된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510만 맞벌이 가구 중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 육아를 맡은 가구가 절반인 25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 두 명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 조부모 육아지원 가정 중에서 할아버지 육아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할머니 없이 할아버지가 단독 육아지원을 하는 경우는 사실 아직 그리 흔하지 않아서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경우 할머니가 육아지원을 전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이 손자 손녀 양육지원을 주로 맡는 것은 젊은 시절 여성에게 부여되었던 돌봄의 역할 정체성을 노년기에도 그대로 유지하여 스스로 자신이 좀 불편하더라도 손자 손녀의 주된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들이나 다른 가족들도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돌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건강상의 문제와 같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서 손자 손녀를 돌보아 주지 않는 할머니를 알게 모르게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논리와 맞닿아있다. 할아버지들이 은퇴를 하였음에도 여전히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주로 돌보고 있고 할아버지는 육아지원을 보조하는 수준이거나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시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도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데 비해, 손자 손녀의 육아지원에 할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 그리 보편적이지 않은 것 같다. 경상북도에서 할매할배의 날을 정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맡아 함께 생활하면서 부모 대신 교육하는 격대교육(隔代敎育)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러한 격대교육을 통해 손자 손녀의 인성을 함양하고 지식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까지 가르칠 수 있다.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 양육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할머니와 함께 주체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골다공증, 관절염, 고혈압 등의 건강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아내를 도우면서 함께 손자 손녀 육아지원을 해나간다면 노부부의 사이도 좋아지고, 부모-자녀 세대 간 관계도 좋아지며,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에게 할아버지의 끈끈한 사랑을 전해주어 대를 잇는 가족애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이다. 시민원탁회의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젊은 층은 점차 의식 개선이 되는 것 같은데, 고령계층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대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서서 변화를 한 번 주도해보자. 젊은이들에게 결혼해라, 애 낳아라, 애 잘 키워라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이 든 우리가 해줄 것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자. 내 자식이 내 손주를 낳아 키우기에 힘이 든다고 어깨 처져 있을 때, 내 사랑하는 딸이, 내 사랑하는 며느리가 자기 일을 계속 하면서 아이도 잘 키우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할 때 사정만 된다면 우리의 어깨 한 편을 내줘보자, 이제 조금 구부정한 듯도 하지만 어린 내 새끼 업어 키운 내 등 아직은 탄탄하니 후세대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자식도 잘 키울 수 있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어 보자. 우리 대구에서 할아버지들이 나서서 손자 손녀를 키워주자고 하고, 손자 손녀를 키우는데 할머니와 함께 역할분담을 하는 좋은 모범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해본다.박정숙대구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의장·계명대 간호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