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짝짝이인걸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저도 짝짝이인걸요일주일 전에 수술한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좌우 눈썹의 높이가 짝짝이라고 다들 한 마디씩 해서 너무 걱정이 되어서 왔어요, 잘못된 거 아니에요”라고 한다.수술하고 나니 가족들이며, 친구들이 다들 와서 한 마디씩 하고 가는데, ‘짝짝이’가 되었다고, 지금 재수술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해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찍었던 환자의 사진을 컴퓨터 화면에 올려놓고 함께 보았다. 좌우 얼굴이 서로 달라서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달랐던 수술 전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얼굴에 보였던 불만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언제쯤이면 같아질까요” 라는 질문에 “얼굴의 모습이 좌우가 서로 달라서 낮은 쪽 눈썹을 조금 더 당겨 올려놓았으니 시간이 지나고 부기가 빠지면 비슷하게 될 겁니다.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가끔 수술 전 사진을 보여 주어도 받아들일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수술 전에 이러한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것이 있는 수술청약서에 자신의 글씨로 서명한 것을 눈앞에 보여주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한다.수술하기 전에는 내가 해 준 말들을 흘려 듣느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는데, 수술을 하고 나서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나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사람들의 얼굴을 누구나 좌우가 다르다. 필자의 얼굴도 좌우가 조금 다르다. 그래서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살짝 보이고 다른 눈은 쌍꺼풀이 다 덮여서 좌우가 ‘짝짝이’다.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른 탓이다.그래서 수술하기 전 환자들에게 얼굴의 좌우가 다르다고 “제 눈도 짝짝이인걸요”라고 말해준다.사람의 눈에 어떤 얼굴이 가장 예쁜 얼굴로 보일까? 여러 연예인들의 얼굴 모습을 보여주고 그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고르게 했더니, 얼굴의 좌우 모습이 자로 잰 듯이 똑같은 사람의 얼굴이 가장 많이 선택이 되었다고 한다.즉 사람의 심리 속에는 좌우의 얼굴 모습이 같을 때 가장 미인이라고 느끼는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성형외과 의사들에게는 얼굴 전체 모습의 좌우를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같아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눈, 코, 턱 등 얼굴의 좌우가 다른 것을 같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중년이 된 경우에는 좌우의 얼굴 주름이 서로 다른 것을 맞추어 주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좌우가 서로 다른 것을 교정하는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이것이 완전히 같아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껏 좌우가 다른 모습의 형태와 습관을 가지고 살아온 모습이라, 비록 수술로 교정을 해 주었다 하더라도 수술 부위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여기에 맞추어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런 경우에는 수술 전 서로의 차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교정할 것인지 결정한 후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수술과정에서 교정하는 양이 양쪽 눈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회복기간 역시 좌우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나면 이제부터는 인내심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 부기가 빠지는 1~2주 동안은 어느 정도 같아지는 것 같다가도 그 이후에는 그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데 그 때부터 걱정이 늘어진다.심지어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거울만 들여다본다는 사람도 있고, 매일 한 번씩 전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약간은 무던하게 지내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수술을 많이 한 쪽의 회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결국 같은 모습이 될 텐데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한다.그런 걱정을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너무 걱정 마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필자에게 수술을 받은 젊은여성 환자가 오랜만에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진료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예전의 얼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낯설다.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예전, 수술할 때의 사진 자료를 뒤져서 찾아보았다. 예전에는 통통하고 생기가 가득한 자연스러운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변해 예전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내심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다.첫 수술을 하고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도 수술이 잘 되었다고 좋은 이야기를 해줘 힘을 얻어 더 할 게 없나 싶은 욕심이 마음속에서 생기더라는 것이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했는데, 얼굴이 너무 커서 줄여야 한다는 등 온갖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얼굴이 작아지는 안면 윤곽수술을 이것저것 연이어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턱, 턱끝, 광대뼈 등을 줄여주는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 후 작은 얼굴이 오똑해져야 보기에 좋다고 이마, 코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얼굴은 작아지고 마치 인형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굳어져 버리고 피부의 감각은 이상하게 되어서 마치 두꺼운 석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되었다고 한다. 이 모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민스러웠다.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 수술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제는 수술 같은 것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가끔 이런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날 기회가 있다.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그런 얼굴 모습의 특징을 보면, 볼록 튀어나온 이마. 일자로 처져서 움직이지 않는 진한 눈썹. 놀란 듯이 보이는 눈동자, 아래로 처져 내려온 아래눈꺼풀과 부자연스럽게 너무 큰 애교살, 보형물이 피부로 비쳐 보이는 콧대와 들창코처럼 들려서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는 코. 통통해진 볼살. 너무 많이 깎아서 ‘개턱’이 되어버린 얼굴 윤곽. 입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할머니처럼 보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자세히 이야기해보면, 자존감이 부족하고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자 끊임없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귀도 얇아져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 ‘눈 수술하면 좋겠다.’ ‘코 수술하면 좋겠다.’ 같은 말에 쉽게 혹해서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는 수술도 별 고민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가끔 친구 따라 병원에 갔다가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대뜸 수술대에 누워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후 서로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졌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이런 경우와 다르지 않다.그렇게 계속 수술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좋은 말을 해 주던 사람들도 점점 어색하게 변하는 모습에 멀어지게 된다. 그 후부터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인관계도 예전같지 않아져서 어려워지고 점점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이런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진료실에서 사람들이 ‘내 얼굴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오면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당신다운 얼굴은 무엇입니까’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얼굴 전체의 모습을 단순히 거울로만 보지 않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얼굴 전체의 크기, 비례, 좌우대칭여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람의 심리상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인다고 한다. 정확한 사진을 보여주면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나요’라고 하면서 어색해한다.하지만, 이것이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그 속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만들 때, 자신만의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명함이 아닐까.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젊은 여성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코에 필러주사를 맞겠다고 찾아왔다. 진료실에 앉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코를 높이는 주사를 맞았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높이가 살짝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여름도 지나고 곧 개강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다가, 코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찾아왔다는 것이다.이야기하는 동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표정을 여러 모습으로 지었다.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얼굴사진을 몇 장 찍어서 나와 같이 그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봅시다.”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진찰하기 전에 먼저 스튜디오에서 얼굴의 표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습관이다.성형수술은 근본적으로는 자기만족이이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 즉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자의 얼굴사진을 컴퓨터에 올려 보니 그 환자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였다.얼굴의 위쪽 삼분의 이가 얼굴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래쪽 삼분의 일, 즉 흔히 말하는 하관의 크기가 너무 작다. 게다가 눈썹, 눈, 광대뼈, 코의 크기가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입의 크기가 폭도 좁고 두께도 너무 얇다. 전반적으로 위쪽 얼굴과 아래쪽 얼굴의 비대칭이 너무 심한 것이다.사진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보시다시피 위쪽 얼굴과 코의 크기가 아래쪽 얼굴, 특히 입술의 크기에 비해 차이가 너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생각하는 것처럼 코의 크기가 더 크게 변한다면 그 크기의 비대칭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얼굴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코의 크기를 크게 해 주는 것보다 오히려 입술의 크기와 폭을 크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필자의 설명을 듣던 환자가 무엇인가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 “이제껏 집에서 거울을 들여다 볼 때나,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하러 다니면서 코에 대한 생각만 해 왔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얼굴 전체를 보니 문제는 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술과 턱 주변에 있다는 점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코에 필러를 주사했을 때도 처음 코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좋아했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결국 그 환자는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위쪽 얼굴을 줄이는 주사요법을 시술하고, 아래쪽 얼굴의 볼륨을 늘려주기 위해 입술의 두께와 폭을 늘려주고, 턱 끝의 볼륨을 필러로 늘려주었다. 새롭게 변한 모습에 만족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환자는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좋아했다.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눈썹, 눈, 코, 입이 각각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이 다 좋은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어색한 모습의 얼굴을 보기도 한다. 그럼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중요한 것은 각각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라는 캔버스 위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한 폭의 조화로운 그림처럼 하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눈썹, 눈, 코, 입술의 크기, 위치가 얼굴 전체에서 적당한 크기로,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비록 이목구비가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얼굴 안에서 있을 자리에 균형이 잡힌 모습으로 있는 경우에는 남들에게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좋은 인상을 주는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분위기가 있는 얼굴이 바로 그것이다.비록 적당하고 균형이 잡힌 위치에 눈, 코, 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할지라도 작은 입술, 작고 폭이 좁은 눈, 작고 짧은 코, 여성 환자의 얼굴에 남성형의 매부리코가 있는 경우처럼 얼굴 전체의 조화가 깨어진 경우는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어주기 위해서 길이와 폭, 크기에 변화를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거리를 다니면서 보면 단순히 수술한 티가 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한 부분만 과도하게 강조된 모습의 밸런스가 망가진 얼굴이 조금씩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각자의 모습에 어울리는 가장 조화로운 얼굴들을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각각의 이목구비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미인으로 보이듯이, 우리 사회도 얼굴이란 거대한 캔버스처럼 각자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매의 고민

자매의 고민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모녀 또는 자매끼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둘, 혹은 셋이서 함께 결정하는 편이 서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후덥지근한 어느날 오후, 중년의 자매가 찾아왔다. 처음 보는 순간, 이들이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자매의 얼굴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유달리 길어 보였다. 코 아래 인중의 길이가 길게 늘어져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마저 자매가 비슷했으니 누가 보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길게 늘어진 코 밑 인중, 양쪽 입술도 아래로 축 처져서 얼굴이 길어 보이기도 했지만, 우울한 인상에 나이도 더 들어보였다.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자매 모두 이러한 얼굴 모습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도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마음에 걸려 있었다고 했다.자매의 상태를 보고 몇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했다. 인중의 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얼마나 긴 것인지, 인중의 모습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혹시 좌우가 다른 짝짝이가 아닌지, 어떻게, 얼마나 줄여 주어야 현재의 얼굴에 가장 적당한 것이 될지를 두고서다.수술에 대한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수술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수술을 결정했다.두 사람 모두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어서 수술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얼굴의 비례와 균형에 맞추어 가장 적당한 길이로 코 밑 인중의 길이를 줄이고 윗입술을 당겨 올려 주었다.수술상처는 최대한 꼼꼼하게 봉합해서 겉으로 보아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만들어주었다. 큰 기대를 하고 온 만큼, 그들 자매의 바람에 충분히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한 셈이다.자매 중 동생은 인중의 길이만 줄여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몇 년 전 수술했던 코에 문제가 생긴 언니는 코 수술도 함께 했다.인중의 길이도 줄어들었지만, 코도 오뚝하게 세워준 셈이니, 인상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실밥을 뽑고 나서 어느 정도 부기가 가라앉은 다음, 자매는 환한 얼굴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하기 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수술 전보다 많이 젊어 보이는 인상이다.주위로부터 몰라보게 젊어지고 밝아졌다는 말을 듣고서 새삼 작은 변화가 얼굴 전체에 주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코 수술을 함께 한 언니는 이제 새로운 얼굴의 모습이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이런 별난 수술을 왜 하는지 못마땅해 했던 가족들도 요즘은 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자주 웃는 것을 보면서 가족 간에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자연스러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더 좋아질 것이니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말해 주었다.수술을 하고 환자들의 웃는 낯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게 얼굴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 인상을 갖게 만드는 얼굴은 잘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이 더 중요하다.이러한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전체의 인상이 자연스럽지 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저기 물어서 이런 저런 수술을 하곤 하는데,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밸런스가 더 어색해져서 오히려 더 못난 얼굴이 되고 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일이 많다.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런 부조화를 세심하게 찾아서 교정해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의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장마도 어느덧 지나가고 뜨겁게 이글거리는 ‘대프리카’의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조화와 균형이 잡힌 자신감 넘치는 외모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나서 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소나기처럼 대구의 인상을 조금 더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이 있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 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50대 중반의 아주머니 한 분이 상담 차 내원했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덮여 내려오면서 눈이 작아지고, 특히 바깥쪽 피부가 접혀서 불편하다고 한다.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날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는데, 이마의 땀이 접힌 피부를 타고 눈 안쪽으로 흘러들어가니 눈도 따갑고, 눈의 흰자에 염증이 생겨서 눈도 불편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안과에서 이것에 대해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쌍꺼풀 수술을 하면 좋아진다고 해서 기왕 할 바에야 좀 더 예쁜 모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성형외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눈 모양을 보니 젊었을 때의 곱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다. “젊었을 적에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니까 부끄러워하신다.그러면서 그는 주위의 지인들이 눈꺼풀 수술을 하였는데 그러고 나니 인상이 무서워지고 눈을 부릅뜬 것 같아서 ‘인상을 망쳤다.’ ‘손주들이 무서워서 할머니에게 오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들도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단다. 그래서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걱정도 되고 해서 방문했다고 속내를 말한다.노화가 진행되면, 눈의 노화가 가장 먼저 겉으로 보이게 된다. 눈꺼풀의 피부도 처지고 눈을 뜨는 근육의 힘도 약해져서 눈 주위의 모습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눈꺼풀에 가려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턱을 들고 예전처럼 잘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다음 단계로 약해진 눈 뜨는 근육의 힘을 더 세게 만들기 위해 이마 근육의 힘을 빌려서 쓰게 된다. 그 결과로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눈썹이 위로 당겨 올라가게 된다. 아마 주위에 있는 50 대 이상 중년의 얼굴 모습이 대부분 이러한 모습이다.이럴 경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흔히 쌍꺼풀 수술을 한다. 즉 처진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눈 뜨는 근육의 힘도 복구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면 얼굴 모양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즉 예전처럼 눈의 힘만으로 정상적인 시야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이마 근육의 힘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이마 근육의 힘이 빠지면서 눈썹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고 이마의 주름이 없어지게 된다.그렇게 되면 눈은 커지고 눈썹은 아래로 처져 내려오는 모습이 되는데,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마치 인상을 쓰면서 눈을 부릅뜨는 것 같은 모습이 되는데 이런 인상이 마치 ‘토끼눈’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인상이 너무 드세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그래서 환자에게 이러한 일이 생기는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고 눈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눈 주위에 염증이 있고, 눈가의 피부가 짓무른 것을 보니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다. 마침 눈썹과 속눈썹에 문신한 것이 보인다. 그래서 ‘눈썹을 들어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눈썹 수술을 권유하게 되었다.눈썹 수술은 처진 눈꺼풀 피부를 눈꺼풀 위에서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눈썹 아래쪽의 두꺼운 피부를 잘라내고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해 주는 수술이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처진 피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게다가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하기 때문에 눈썹이 내려오지 않아서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의 변화도 적다.필요에 따라서 눈썹 수술과 함께 눈꺼풀 수술도 함께해서 눈 전체의 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환자의 건강상태에 별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시작했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정확하게 제거하고 위쪽으로 당겨서 고정해 주었고, 쌍꺼풀도 예쁘게 다시 만들어주었다. 수술 후 1주일째가 되고 실밥을 제거하고 나니 군데군데 멍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지면 어느 정도 예전의 눈 모양이 나오는 것 같아서 이 정도면 결과는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1개월 정도 지난 후 예쁘게 눈 화장을 하고 방문한 환자의 얼굴을 보니 적어도 10년 정도는 젊어진 얼굴이고 얼굴의 균형도 잘 잡혀 있어서 환자가 아주 만족해했다. 눈 수술을 하면 인상이 무서워진다는 편견을 바로 잡아줄 수 있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결국 모든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수술이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환자의 고민을 세심하게 들어주고 그에 맞는 수술을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했을 때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초등학교 동창에게서 급한 전화가 왔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담당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병원 교수라면 충분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고 몸을 맡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의사가 많은 요즘 현실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흔한 직업이 아니다 보니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조언을 구하는 연락을 받곤 한다.보통 사람이 병원에 가는 일은 아무래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얼마 전 TV에서 방송출연으로 유명해진 의사가 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과 친한 의사 한 명을 알아두면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매스컴이나 인터넷, SNS 등에서 상업적인 의료광고가 난무하고 있는 시대다. 어떤 것이 진짜 정보이고 어떤 것이 가짜 정보인지 보통 사람들은 도무지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자신과 친한 의사에게 물어보면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얼마 전 친척 한 분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몇 년 전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이라는 병으로 심장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텐트라는 망을 이식하는 수술을 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발생한 담낭결석(쓸개에 돌이 생기는 병)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래서 수술은 잘 마쳤는데, 갑자기 심장혈관이 막히는 합병증이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보호자들은 답답해하고 의료사고가 난 것이 아닌지 하고 궁금해 한다.이런 경우 답은 정해져 있다. 스텐트를 이식하게 되면 그 주변에서 피가 굳어져 피딱지가 끼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피가 묽어지는 혈전방지약물을 장기간 먹게 된다. 그런데 이 정도의 심장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다른 문제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조금씩 여러 부위에 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환자의 가족에게 “병원에서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최선을 다 하고 있을 것입니다. 답답하시겠지만 기다려 보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라고 말해줄 수밖에 없다.요즘은 수명이 길어진 것도 있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 성인병이 많아진 것도 있다 보니 고혈압이나 당뇨환자가 의외로 많이 있다. 그래서 몸이 한 부분만 아픈 것이 아니고 여러 부분이 동시에 아픈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아스피린 같은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환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심지어는 심장이나 뇌혈관에 문제가 있어서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수술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50대 이상에서 한두 가지 성인병을 가지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문제는 그것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보조식품들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관절연골에 좋다는 콘드로이틴,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징코민, 홍삼, 인삼. 노니, 요즘 유명해진 크릴 오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엑기스. 호두, 아몬드, 브라질너트같은 견과류, 너무 많이 있어서 일일이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다들 우리 몸을 이롭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도와준다고 들었다고 한다.사실 이런 환자들에게는 규칙적인 운동, 체중감량, 식이요법이 필수적인데 힘든 것은 하지 않고 이런 건강보조식품으로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니 편한 것만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만약 이런 약들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혈액순환이 너무 잘 되고, 피가 굳지 않아서 수술할 때 지혈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게다가 그것이 그대로 멍으로 남아서 회복도 느리게 되고, 나중에 이 부위들이 피부 아래에서 흉살이 만들어지기라도 한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약들도 있지만, 막연히 우리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건강보조식품들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잘 알 수 없다.

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

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눈꺼풀이 처져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유의 표정이 있다. 턱을 살짝 들고 눈썹을 들어 이마에 주름을 지으면서 눈을 뜨는 것이다. 양쪽 눈이 비슷한 정도로 처진 경우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서로 다르게 처진 경우, 심하면 자세까지 흐트러지곤 한다.진료실로 딸과 함께 찾아온 어머니도 그런 경우다. 얼굴 사진을 촬영했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또 얼굴이 반듯해지도록 자세를 교정해 준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모니터에 올려서 두 사진을 비교해 보여 주었다.평소 자신의 자세에 대해 큰 관심 없이 눈꺼풀 처짐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가 서로 비교된 두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그제야 자신의 문제가 작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 눈치다.혹시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을 해 보았더니 한쪽 목이 뻐근하고 아프면서 허리도 조금 아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병원의 여러과를 찾아 치료도 해 보았지만 잘 낫지 않았다고 한다.두 얼굴 사진을 비교해 주면서 좌우 눈동자의 크기가 다른 점을 알려주고, 눈 수술로 좌우가 다른 눈을 같게 교정해 주면, 목이나 허리가 아픈 것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술 당일 좌우가 다른 눈 모양을 정밀하게 도안한 다음, 좌우가 다르게 처진 피부를 제거하고 눈썹도 서로 수평이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눈썹의 높이와 이마 주름이 수평이 되고, 눈동자의 크기도 같아진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마쳤다.수술 후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진 후,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보니 이제 기울어진 얼굴을 반듯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더 이상 목이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해 보았더니 자신들도 신기한 모양인지 목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자세도 반듯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시야에도 영향을 미친다.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같아서 두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같아지도록 나 자신은 의식할 수 없지만, 우리 몸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눈꺼풀이 처져 내려오면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조금씩 작아진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뇌는 이것을 이전과 같은 시야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우선 턱을 들게 만든다. 턱을 조금이나마 들어 올리면 가려진 눈동자로 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마와 눈썹이다. 턱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부족한 상태가 되면, 눈꺼풀 당김 근육과 간접적으로나마 연결된 이마 근육을 들어 올려서 부족한 힘을 대체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이마 주름이다.그래서 중년 이상의 나이에서 눈을 뜨는 특징적인 모습이 턱이 살짝 들리고 이마에 주름을 짓고 눈썹을 치켜뜨면서 눈을 뜨는 모습이다. 흔히 이마의 주름이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눈 처짐을 보완하고자 이마를 치켜뜨면서 생긴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좌우의 눈이 서로 다른 정도로 처진 경우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양쪽 눈썹이 서로 다르게 올라가면서 이마의 주름이 기울어진다. 여기에 얼굴은 눈동자가 큰 쪽으로 기울어진다.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기울어진 채로 생활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예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단지 자신도 모르는 두통, 목의 통증, 허리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성형외과 의사들은 눈, 코, 얼굴의 주름만 보지 않는다. 우리 몸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하고 이렇게 변한 얼굴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 여기에 합당한 방향으로 우리의 몸을 교정해 주는 수술을 한다.양쪽 눈꺼풀이 서로 다르게 처져 눈썹과 이마 주름,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를 다르게 정교하게 교정해서 좌우가 반듯하게 균형 잡힌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내 앞에 앉을 때 바른 자세로 걸어오는지, 앉는 자세가 반듯한지, 혹시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턱은 얼마나 들려 있는지등을 꼼꼼히 살핀다. 수많은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서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함으로써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

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주위를 둘러보면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곤 한다.한때 우리와 일상을 함께 했던 물건인데, 어느 순간 고장이 나거나 쓰임새가 없어져 구석으로 밀려난 채로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들이다.몇 주 전, 병원을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오래된 카메라가 고장 신호를 보내왔다.십여 년간 환자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 사진들을 가지고 생활했던 나에게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성형외과에서 사진은 차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환자의 얼굴이나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사진에 담아서 보관하고 수술 전후의 변화된 모습을 판단하기도 하고 또 몇 년이 지나고 나서도 이 환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니 환자들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그래서 한 번 카메라와 렌즈를 결정하고 나면 되도록 같은 조건의 사진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잘 바꾸지 않는다.카메라 회사마다 색감과 조건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카메라가 바뀌면 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고장이 난 것을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손을 대 보았지만, 예전과 달리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수리 센터에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이 카메라는 이미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된 것이라 부품도 없어 어쩌면 고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답을 듣게 되었다.카메라를 잘 안다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오래된 카메라는 한 번쯤 바꾸어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답을 듣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새로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생각도 가지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어서 고쳐서 쓸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일단 점검만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수리 센터로 가지고 갔다.수리기사의 간단한 점검 후, 카메라와 렌즈를 맡기고 며칠 동안 초조한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렸다.‘이번 기회에 새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전화를 받게 되었다.다행히 카메라에는 문제가 없고 렌즈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카메라와 함께 작동하는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모터가 노화되면서 고장이 난 것이라고 하였다.고칠 수 있냐는 질문에, 수리에는 문제가 없고 함께 오랫동안 카메라 속에 쌓인 미세한 먼지 가루도 함께 제거해서 수리하겠다는 답에 마치 어려운 환자 한 사람을 해결한 것 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수리기사로부터 사용상 주의사항을 설명을 듣고 적은 금액을 수리비로 지불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이리저리 손을 보았던지 예전보다 더 매끄럽게 마치 새것처럼 작동하는 카메라를 보고, 하마터면 고쳐보지도 않고 새 카메라로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내 손을 오랫동안 탄 물건들은 어찌 보면 내 분신과도 같다. 이런 물건들과 이별하기보다는 내 주변에 오랫동안 함께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집을 옮길 때마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도 좋고, 리모델링을 하거나 수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 멀쩡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은 작게는 나를 둘러싼 기억들과 이별하는 것이고 더 크게는 우리의 환경에 좋은 일은 아니다.특히 요즘 생산되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보면, 고쳐서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듦새나 내구성이 예전의 것보다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심지어 고치는 비용보다 새로 사는 비용이 더 싼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일단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이런 물건들이 모여 우리 주변에 조금씩 쌓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씀씀이, 우리 주변에서 잊혀져 버려질 운명에 처해 있는 물건들을 조금이나마 애정을 가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오래된 물건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은 물건을 제조하는 기업의 입장에는 손해가 나는 일이다.그러나 최근 몇몇 기업들이 자신이 생산되는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재생하면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각자도 환경에 이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나 자신부터 바르게

나 자신부터 바르게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오후 첫 환자로 중년의 부부가 찾아왔다. 그런데 남편의 옷이 남다르다. 점퍼를 걸치고 있는데, 그 안은 환자복을 입고 있다.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한쪽 다리에 가벼운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걸음걸이는 그렇게 아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소개로 왔다고 말문을 연 부인은 부부가 함께 눈꺼풀 처짐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각자의 눈꺼풀이 처진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어떤 수술을 할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결국 눈꺼풀 처짐을 교정하기 위해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쌍꺼풀을 자세히 만들어주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이후 수술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부인이 남편의 수술비를 자동차보험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자동차 사고로 발목의 인대가 끊어지고 다쳐 수술을 받고 나서 기브스를 하고 입원 중인데. 사고 당시 얼굴도 함께 다쳤다는 것이다.다친 얼굴이 부어오르면서 눈꺼풀도 함께 부기가 생겨 눈꺼풀 처짐이 생겼으니 이것도 자동차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입원해 있는 동안 눈꺼풀 처짐 수술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를 찾아왔다는 것이다.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부부가 함께 수술할 수 있다고 하면서 소개해 준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이다.자초지종을 듣고 난 다음 소개해 준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들어줄 수 없는 일이었다.“이런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방법도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거절했다.수술해주면 되지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귀 뒤로 흘려보내고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별로 개운치 않은 일이라 께름칙한 일로 기억에 남아 있던 중,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남편의 수술 과정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부부가 보험회사로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고발을 당해서 보험사기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관련된 병원 여러 곳도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제의를 거절한 덕분에 나는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지만, 막상 그런 전화를 받고 보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다 보면 크고 작은 수많은 유혹을 많이 느끼게 된다.보험이 되지 않는데도 보험이 될 수 있도록 사유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부터 보험회사와 관련되어 진단서 기간을 더 많이 끊어달라는 경우, 다치지도 않았는데 다친 것으로 해 달라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심지어 친척, 형제자매의 의료 보험증을 가지고 와서 대리 진료를 해 달라고 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의사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다.특히 지인들로부터 그런 부탁을 받을 때면 이것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난감하다.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지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왜 안 됐냐는 것이다. 주위에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요즘 우리 사회의 도덕이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뉴스나 인터넷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있으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의사들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되면 부끄러워 낯이 화끈거리는 일까지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리수술, 의료사고, 병원 감염이나 최근에 다시 우리의 귀를 어지럽히는 프로포폴 사고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고민을 마주했을 때,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다.각자도생하는 어지러운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 세상이 이렇게 지탱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그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부터 바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귀걸이가 떨어졌어요

귀걸이가 떨어졌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외래 진료를 준비하던 중 전화기 너머로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귀걸이가 갑자기 떨어져 피를 흘러내리는데 치료할 수 있나요.”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문을 들어선 그 아가씨는 손수건으로 귀를 감싸고 있었다.귓불에도 귀걸이가 있고 귓바퀴 위쪽에도 피어싱이 있는 환자였다.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자신의 가방과 귀를 부딪쳤는데, 귀걸이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갈라졌다는 것이다.상처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귀걸이가 떨어진 자리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위쪽에도 피어싱이 된 것이 몇 개 보였다.마취하고 지혈한 다음 상처를 들여다보니 귀걸이가 거의 빠지기 직전이었던 모양인지 상처는 이미 살이 다 차올라 있었고 떨어진 가장자리에서만 피가 나고 있었다.귓바퀴 안쪽의 피부가 다 아물어 있는 상태라서 다치지 않았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빠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보였다.상처를 다 메워주어야 할 상황이라 결국 차오른 살을 모두 제거하고 귓볼을 다시 만들어주어야만 했다.간혹 시내를 걸어 다니면 혹은 진료실에서 젊은 남녀들을 만나다 보면 남녀 구분 없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처음에는 다들 귓불에 하나씩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예사로 보곤 했지만 요즘은 귀걸이뿐만 아니고 피어싱까지 하면서 다들 한 쪽 귀에 두 개, 혹은 세 개씩 하고 다닌다.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면서 요즘은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까지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필자의 가족도 한쪽 귀에 한두 개씩 하고 다닌다. 부모로서 잔소리 한 번 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고 다니는 것을 어찌 간섭할 수 있을까?이렇게 귀걸이나 피어싱이 일반화되면서 과거보다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귀걸이나 피어싱에 의한 금속 알레르기, 혹은 위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귀걸이를 뚫으면서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또 피부 조직만 뚫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귓바퀴 위쪽으로 뚫다 보니 물렁뼈(귀 연골)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이것이 피부나 물렁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염증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작은 생채기로 시작하다가 결국에는 흉터가 커져 작은 콩알만 한 켈로이드 조직이 되어서 애를 먹이는 경우가 많다.이 정도까지 진행되고 나면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커진 켈로이드 흉터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난 후에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오랫동안 흉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예쁘게 보이려다 큰 고생을 하게 되는 셈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 뚫을 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며칠 동안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단 뚫고 나면 적어도 1~2주 동안은 귀에 자극이 가지 않고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귀걸이도 금속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안전하다.염증이 생기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귀걸이를 뺀 상태에서 치료해야 한다.귀걸이를 빼면 뚫은 자리가 막힐 것을 걱정해서 귀걸이를 그대로 둔 채로 치료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이는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고 치료가 지연되면서 켈로이드나 흉터 살이 커지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귀걸이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간과를 해서는 안 된다.귓바퀴 위쪽의 얇은 피부에 무게가 있는 귀걸이가 걸린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귀걸이 자체의 무게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면서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이 가끔 생긴다.다치면서 예기치 못하게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서서히 귀걸이가 빠지면서 생기는 일이 대부분이다.이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다 나은 피부 모두를 제거하고 새로 봉합을 해 주어야 한다.물렁뼈가 갈라져 있을 경우, 이것 역시 원래대로 재건시켜 주어야 하고, 피부 아래쪽 속살도 봉합하고 피부도 봉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봉합한 상처가 다 낫고 나면, 귀걸이로 인한 상처는 다 낫게 되지만, 흉터가 남게 된다.그 자리에는 다시 귀걸이를 하지 않는 것이 흉터 살을 예방하는 방법이다.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본인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니 이런 일에도 대가 없는 결과는 없는 것 같다.

어머니, 너무 많이 드셨어요

어머니, 너무 많이 드셨어요이동원리즈성형외과 원장 매스컴에는 수많은 건강 정보들로 넘쳐난다.특히 요즘 시작되는 일부 종편방송들은 아예 건강에 관한 광고, 유익한 건강식품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심지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나 새터민들까지도 고향의 건강비법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한국인들만큼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병원을 찾아와서 수술을 상담하는 환자들을 보아도 대부분 조금 더 건강해지기 위해 한두 가지의 건강보조식품들을 먹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중년의 아주머니 두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처진 눈꺼풀 때문에 겨우내 눈 주위 피부가 짓물러서 고생하다가 더 심해지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찾아온 것이다.봄이 되면서 눈꺼풀 속으로 땀이 흘러 들어가면서 눈이 따갑다고 하신다.평소에 다니던 안과에서도 눈에 탈이 날 지경이 되었으니, 이제는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결심을 하고 찾아오셨다고 한다.눈 상태를 같이 확인하고, 수술 후 조금 더 자연스러운 눈 모양이 될 수 있도록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수술과 함께 눈썹도 들어 올려주기로 했다.수술 일자를 잡기 위해 스케줄을 볼 때면,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혹시 다른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수술한 경력이 있는지, 그리고 건강을 위해 먹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한 사람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원하는 날짜에 맞추어 수술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방문한 다른 환자에서 문제가 생겼다.작은 키에 통통한 체격을 가진 어머니는 고혈압에 고지혈증이 겹쳐서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함께 먹고 있다고 하신다.이런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서인지, 외지에 독립해서 나가 있는 자녀들이 보내주는 건강보조식품과 여러 가지 영양제를 함께 먹고 있다고 하셨다.‘한번 말씀해 보세요.’라고 하자, 자녀 자랑을 늘어놓으시면서 한 가지씩 말씀하시는데, 이건 아들이 보내준 것, 저건 딸이 보내준 것이라고 하신다.인삼과 홍삼, 여기에 외국에 거주하는 친척이 보내준 종합비타민. 오메가3, 노니 여기에다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서 몇 가지 영양제를 따로 챙겨서 먹고 있다고 하신다.너무 많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자신도 종류가 많아서 하루하루 교대로 먹고 있는 것도 있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이것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하신다.혹시 이것 드시고 나서 멍이 잘 들지 않는지 물어보니, 그렇지 않아도 어디 조금만 부딪쳐도 시커멓게 멍이 잘 들어서 애를 먹는다고 걱정하는 모습이다.건강을 생각해서 이것저것 챙겨서 먹은 것 때문에 오히려 탈이 난 것이다.혈액순환에 민감한 약물과 식품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서 이러한 성분들이 몸속에 지나치게 쌓이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약과 영양제만 다 드셔도 배가 불러 식사도 못 하실 것 같네요. 이것 때문에 몸이 탈이 난 것 같습니다. 수술 역시 한두 주 미루어야 할 상황인데. 이번 기회에 영양제 없이 생활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라고 이야기하고 2주 뒤로 수술 예약을 잡아 주었다. 물론 필수적인 혈압약 이외에는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2주 뒤. 지혈이 잘되지 않아서 멍이 조금 더 들기는 했지만, 수술은 예정대로 문제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1주 뒤 실밥을 다 뽑던 날, 자연스럽게 눈 모양이 만들어졌고, 눈꺼풀도 이제는 더 이상 눈을 괴롭히지 않게 되어 환자 역시 결과에 만족해 했다.두 환자 모두 이제는 눈이 많이 편안해졌다고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실밥을 뽑고 나서 어머니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약을 먹어왔는데, 정작 2주 정도 끊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한다.이 많은 약들을 중단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곤 했는데, 실제로는 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우리 주위에는 적어도 매일 한두 개의 영양제, 건강보조식품들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조금이나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피곤하고 지친 일상을 사는 자신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이 일상 속의 생활패턴을 개선하고 조금 더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한 것인데, 이런 기본적인 것은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에 의지하는 것이다.광고나 입소문에 지나치게 쏠리는 것도 문제다. 기본으로 되돌아가서 적절한 생활습관과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왜 짝짝이로 태어났을까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나는 왜 짝짝이로 태어났을까요?두 모녀가 병원을 찾았다.눈 처짐이 심해진 것을 느끼고 딸과 함께 찾아왔다는 어머니는 앞으로 더 처지면 불편함이 더 심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이라도 빨리 이것을 덜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한다.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성이라면 거의 모든 경우에 느끼겠지만, 눈꺼풀이 처지고 눈꼬리 쪽은 처져 내려온 피부로 덮여 붉은빛을 띠면서 짓무른 모습이 완연하다.일단 처진 눈을 올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숱을 올려 보니 양쪽 눈썹의 높이가 다르다.양쪽 눈동자의 크기도 조금 달라 보이고, 이마의 주름도 수평이 아니고 기울어져 있다.이마와 눈썹을 누른 다음, ‘눈을 한 번 떠보세요.’라고 말하자, 양쪽 눈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이런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50년 동안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왔지만, 내가 이렇게 짝짝이라는 사실을 몰랐네요’라고 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옆자리에 있던 딸도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 ‘나도 엄마 닮았네.’라고 적지 않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두 모녀를 앞에 두고 이들을 위로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대뜸 안경을 벗고 이렇게 말해주었다. ‘실망하지 마세요. 나도 짝짝이 인걸요.’ 하면서 내 얼굴을 보여주었다.사실 필자 얼굴도 살짝 짝짝이다. 한쪽 눈썹이 조금 더 높이 있고, 쌍꺼풀의 높이도 서로 다르다. 내 모습을 쳐다본 모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내심 안심하는 눈치다.‘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위로해 주었다.수술 당일, 통증이 없도록 충분히 마취한 다음, 나서 눈썹 바로 아래쪽과 눈꺼풀 속을 들여다보고 양쪽 눈이 짝짝이가 된 이유를 찾아보았다.예상한 대로 한쪽 눈꺼풀 속의 눈꺼풀 당김 근육의 힘이 모자라 눈을 충분한 크기로 뜰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아마 유전적으로 양쪽 얼굴의 차이가 생기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눈꺼풀 당김 근육의 힘에도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힘이 모자란 쪽의 눈 근육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같아지도록 해 주었다. 그 후 눈 주위의 밸런스가 조금 더 완벽해지도록 반대쪽 눈썹을 조금 더 위로 들어 올려 눈썹의 높이도 맞추어 주었다.수술을 마치고 난 어머니의 눈은 양쪽의 부기가 있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양 눈썹의 높이와 눈동자의 크기가 수술 전과는 달리 같은 크기로 바로 잡혀 있었다.수술의 목적을 이룬 것을 확인하고, 며칠 동안 지켜보기로 했다.일주째 실밥을 다 제거하고, 2주째가 되자 눈의 모양이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딸과 함께 나를 찾아온 모녀는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병원을 왔다가 간 이후 예전보다 이마와 눈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이제는 이마 주름도 수평이 되었고, 눈썹의 높이나 눈동자의 크기도 양쪽이 같아진 것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짝짝이로 태어났을까요?’라고 궁금해 했다. 그 당시에는 짝짝이라는 말에 실망해서 이것을 제대로 고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교정이 되고 나니 새삼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고 한다.얼굴은 좌우가 조금씩 다르다. 흔히 얼굴이 하나의 뿌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귀 앞에서 만들어지는 얼굴의 기원에서 시작해서 얼굴의 중심으로 자라나 서로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그래서 얼굴은 좌우가 서로 기원이 다른 것이다. 이 결합의 증거가 인중의 골이 되는 것이고, 이 결합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언청이’라고 불리는 구순구개열인 것이다.좌우의 기원이 다르다 보니 유전정보도 조금씩 다르다. 그 결과, 얼굴의 뼈와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 조직의 모습도 차이가 생기면서 얼굴 양쪽의 모습이 서로 달라지는 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얼굴의 좌우 모습은 다르다.태어날 때부터 서로 달랐던 얼굴의 모습은 성장기를 거쳐 가면서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턱을 괴거나 눈을 뜨는 등 얼굴의 근육만을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 얼굴의 모습이 한 번 더 달라지는 계기가 생기면서 그 차이는 변화무쌍해진다.이러한 설명을 듣고, 그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병원을 나섰다.이러한 좌우의 비대칭은 처음 눈이나 코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춘기가 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다. 좌우가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그 주위 얼굴의 모습도 다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성형외과 의사로서 처음 환자를 마주하던 때는 눈이면 눈, 코면 코 하나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이제는 눈썹, 눈, 코, 입 등이 얼굴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좌우의 균형이 어떻게 잡히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병원을 나서는 모녀에게 ‘짝짝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성형외과 의사들은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입이 하나, 귀가 둘인 이유

이동은/ 인중과 입술꼬리 같이 코와 입 주변의 남다른 수술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요즘 다른 고민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바로, 구순구개열 수술이다. 과거에는 ‘언청이’라고 불리면서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던 선천성 질환이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시선에도 문제가 없어진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이런 부분의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 흔하지는 않아서 환자들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부족함 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건실한 가장을 남편으로 둔 부부였는데, 그는 비뚤어진 입술을 보여주면서 이것을 교정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남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언청이로 태어나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대학병원을 전전하면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벌어진 코와 입술을 함께 연결해서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 후 좋아진 모습에 청소년 시절의 콤플렉스를 덜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흉터가 조금씩 넓어졌고 구순구개열이 생긴 쪽과 반대쪽의 코와 입술의 비대칭이 점점 심해져, 이것을 교정하는 2차 수술을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병원에서 수술하면서 생긴 것이었다.첫 수술과는 달리 이제 성인이 된 자신이 느낀 불편함과 이것에 대한 교정 방향에 대해 담당 의사와 여러 차례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수술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계속 부족함이 생겼다고 한다. 여러 차례 의사들과 이야기하고 재수술을 감행했지만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못한 결과에 실망을 느끼고 결국 더 이상 교정하는 것을 단념하고 이제껏 수년간 지내왔다고 한다.진찰을 하면서 함께 온 부인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서 느낀 것은, 남편이 겉으로는 구순구개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부인의 눈에는 지나칠 만큼 정상인과 비교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수술한 병원의 의사들과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느끼고 실망을 한 상태였다.어릴 때 생긴 상처나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났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라 해야겠다. 가족을 포함한 자신의 주변에는 별로 의식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지만 내심으로는 이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럴 때, 이야기 해주어야 할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즉 환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들어주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점이다.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단단한 돌덩어리처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면,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비록 정상적인 모습까지 100점까지 이를 수는 없겠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기대치를 조금 낮추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는 말도 함께.마음속의 부담을 덜어버리고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보름쯤 지난 후, 이들은 다시 찾아왔다. 자신이 가진 부담과 현실적인 기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는 이제껏 이런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예정대로 스케줄을 잡고, 환자와 오랜 기간 동안 상의한 끝에 결정한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한 방법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입술 쪽에 세심하게 디자인한 다음, 세심하게 조직을 제거하고 꼼꼼하게 봉합해 주었다. 실밥을 빼던 날 아직 채 부기가 다 빠지지는 않았지만 반듯하게 모양이 정돈된 입술이 잘 자리잡고 있었다.비록 입술에 대한 일차 수술이었지만, 다음에 할 2차, 3차 수술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출발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한결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음 수술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그 환자는 여태 자신의 말을 세심하게 들어주는 경우가 없어서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마음속 아픈 상처를 이제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결국 환자와 의사 사이에 솔직한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즉 수술 전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충분히 이해시킨 다음, 이 수술을 통해 좋아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환자가 충분히 동의할 수 있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가끔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가 무엇인지’ 돌이켜보게 된다. 한 마디 더 하기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사를 찾아오는 이들이 몸만 아프거나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도 함께 불편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주고 그들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것이 환자와 함께 갈 수 있는 적절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할머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겨울이 되면 성형외과는 조금씩 바빠진다. 경기가 나쁘다 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름철보다는 조금 더 분주한 편이다. 이럴 때 수술을 위한 방문과 더불어 점을 빼려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땀이 나는 여름철보다는 관리하기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어린 학생과 함께 방문한 할머니도 비슷한 경우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학생이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왔다. 어린 학생이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 몇몇이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하자 자신도 수술하겠다고 할머니와 어머니를 졸랐나 보다.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쌍꺼풀 액을 1년도 넘게 사용한 눈꺼풀이라 벌써 눈꺼풀에 처짐이 생겨서 수술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눈매교정’이나 ‘트임’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아직 눈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라 고민 끝에, 절개하지 않고 매몰법으로 눈을 키워줄 수 있는 ‘비절개 눈매교정’을 하기로 했다. 함께 방문한 할머니를 보고 있으니, 얼굴에 점이나 색소침착이 된 반점이 많이 생겨, 함께 오신 김에 점도 좀 빼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지 손녀의 수술비도 겨우 감당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볼 한 가운데 콩알만큼 튀어나온 검은 점, 이것만큼은 제거해야 한다고 굳이 우겨서 이것만 제거하기로 했다. 손녀의 수술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좌우 특별한 차이 없이 쌍꺼풀이 잘 만들어졌다. 부기가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또렷해진 눈동자가 좋은 결과를 예상하게 하는 것으로 보여서 함께 방문한 조손(祖孫)이 모두 만족했다. 이틀 뒤, 할머니의 수술을 하게 되었다. 마취를 충분히 하고 혹시나 모를 가능성 때문에 점 주위와 바닥까지 여유를 가지고 모든 조직을 함께 제거해 주었다. 수술 전에 조직검사를 맡겨 볼까 하고 환자와 의논했으나 굳이 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의사의 호기심이 작동해서 병원비용으로 조직검사를 맡기고 말았다. 그런데, 좋지 않은 예감은 왜 항상 적중하는 것일까? 다음 날, 의뢰했던 조직검사의 답변이 우선 전화로 전해졌다. 전화기 너머로 전해오는 목소리는 피부암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제거된 조직의 가장자리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게 제거된 것이라니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일주일 후 정식 결과문서가 병원으로 전달되었다. 기저세포암(基底細胞癌)이라는 것이었다. 피부암이기는 하지만 원거리로 원격 전이는 드문 종류이고 수술로 암이 모두 제거된 것이라 그 자리에서 다시 암이 자라날 위험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더 이상의 검사나 항암 치료도 필요 없이 치료를 종결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이런 종류의 피부암이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피부에 있는 검은 점 중 하나에 뭔가 생기는 신호가 보이면 이제 바로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서 한 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고 한다. 보호자와 할머니를 함께 만나 조직검사 소견을 이야기해 주었다. 암이라는 말에 놀라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위암, 폐암, 대장암 같은 암과는 달리 피부암이라는 종류는 특별한 몇 가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제거되고 나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동안 할머니의 얼굴 속에는 검은 색소가 침착된 반점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가족을 위해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젊은 시절, 얼굴에 작은 점들이 생기는 것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점들이 점점 커지고 튀어 오르는 것도 모른 채 살아왔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좀 쉬엄쉬엄 살 수 있겠다’ 고 생각해 보았지만, 곧 직장생활을 하게 된 딸을 대신해 손녀를 돌보아야 할 팔자가 되면서 쉴 시간도 없이 다시 고된 일상으로 내몰린 것이다. 요즘 우리 주변 노인들의 일상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한 느낌마저 들었다. “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시면 돼요.”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

꿰맨 상처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말쑥한 차림의 대학생 한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 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얼굴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며칠 전 동료들과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나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보기에 왼쪽 볼에 피가 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다쳤나 보다 생각하고 동네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하고 치료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그 부위에서 계속 진물이 나서 실밥을 뽑고 나니 상처 속에서 계속 진물이 나면서 결국 상처가 벌어졌다고 한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고,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다른 큰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위에서 나를 소개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환자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볼에 생긴 상처는 크지 않았다, 직선으로 두 개 정도의 상처만 보일 뿐 큰 특징은 없었다. 그러나 그 주위의 볼이 살짝 부어올라 염증 소견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 상처를 눌러보니 끈적끈적한 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게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다치게 된 상황을 물어보았지만, 취중에 일어난 일이라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확인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다가 먼저 볼의 상처가 입안으로 열려 있는지 확인을 했다. 입안을 보니 살짝 긁힌 자리가 보이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확실하지 않았다. 주사기로 볼의 상처에 소독약과 식염수를 섞어 주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입안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입안으로 연결된 통로가 보였다. 볼 한 가운데 부분이라 ‘이 부분은 넘어지면서 관통되는 일이 드문 부위인데 어떻게 다쳤길래 여기에 이런 상처가 생겼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였다. 아무튼, 원인이 확인되면 해결책은 확실하다. 입안 상처가 봉합되지 않은 채로 며칠을 허비했으니 상처 소독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소독약을 적당히 준비해서 주사기로 입안과 바깥을 부지런히 소독해 주었다. 어느 정도 상처가 깨끗해지고 진물이 더 흘러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다음, 입 안쪽부터 상처를 다시 꿰매기 시작했다. 입안 상처는 침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특별히 꼼꼼히 봉합해 주어야만 한다. 게다가 한 번 염증이 생긴 자리라서 더 조심해서 해 주어야 한다. 입안 상처가 잘 꿰매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피부를 다시 봉합해 주었다. 염증이 생긴 자리가 잘 나을 수 있도록 입속의 세균에도 잘 듣는 항생제를 며칠 동안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 날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입속을 조심스레 들여다보았다. 어제 집에 보내면서 음식을 먹게 되면 열심히 헹궈내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다행히 깨끗해 보였다. 살짝 눌러서 상처 속에 고인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며칠 동안 상처에 신경을 쓰면서 서서히 상처도 깨끗해지고, 볼의 부기도 빠지면서 이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밥을 빼는 날, 예전의 모습대로 깨끗해진 상처를 보고 의사나 환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졸지에 명의가 된 셈이라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제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라고 말해주고는 앞으로 흉터 치료를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으면 가끔 얼굴 부위를 다쳐서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넘어지면서 얼굴을 다쳐서 오는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넘어지면서 입안과 피부가 관통되는 경우 이것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무의식중에 입을 급히 다물었다가 치아 사이에 입술이나 볼살이 끼여 관통상이 생기는 것이다. 가끔 이 과정에서 치아나 턱뼈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주의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따뜻한 날 대신 뿌연 하늘에 미세먼지가 찾아온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가 대세라고 한다. 이번 겨울도 추위에 다치는 일 없이, 미세먼지에도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