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자신 몸의 보석은?

나는 손이 구백냥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보도로 걱정이 앞서던 어느 날, 낯익은 눈빛의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눌러쓰고 병원을 찾아왔다. 마스크를 벗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 여성은 “선생님, 이제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이야기한다.몇 달 전 걱정에 가득한 눈빛으로 찾아와서 몇 가지 교정 수술을 했던 환자였다.낯익은 눈빛 주위로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활기로 가득한 것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지난 겨울 찾아왔을 때를 돌이켜 보았다.성탄절을 앞두고 분주했던 겨울 어느 날, 나를 찾아와서는 대뜸 “선생님,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그래서 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어 보시나요.”라고 되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으시나요.”라고 다시 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남들에게는 밝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늙어간다는 생각에, 매스컴이나 주위 친구들의 부추김도 있고 여러 성형외과를 드나들면서 알음알음 친해지다 보니.. 처음에는 한두 가지 수술을 자연스럽게 살짝 해 본다는 것이 점점 일이 커진 것이다.나중에는 기왕에 수술을 할 바에야 대구보다는 서울 강남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광대뼈, 턱뼈, 양악수술까지 하게 된 것이다.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명품매장의 고참 직원으로 자신의 말로는 “남들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하지만,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구백 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그런 모습이 없어지고 억지로 웃는 듯한 모습이 되다 보니 자신의 고객들도 어색해 해서 요즘 많이 힘들다고 한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얼굴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광대뼈, 사각턱 수술을 해서 얼굴이 계란형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양악수술까지 함께 하다 보니, 얼굴의 피부 조직과 뼈를 연결해 주는 조직들이 분리되면서 볼살과 턱 주위의 살이 아래로 처져 내려와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이 되었다. 그리고 양악수술을 하면서 앞으로 살짝 나와 있던 잇몸이 뒤로 들어가면서 인중이 길어져 보이고 얼굴이 밋밋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차라리 수술하기 이전의 상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결국 아래로 처진 볼살, 턱 주위의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려주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우선 얼굴 주름 당김 수술을 해서 처진 볼살과 목 부위로 처져 내려온 살을 위로 당겨 올려주었다. 그 후 양악수술 후 길어진 인중의 길이도 함께 줄여서 예전의 길이로 맞추어 주었다.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자 이제 다시 갸름한 얼굴에 예전처럼 자연스럽고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환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수술결과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걱정이 많았던 귀 앞쪽의 흉터도 실밥을 빼고 나니 좋아지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도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고 한다.그 후 두 달이 지나고 나서 다시 찾아온 모습을 보니, 내 눈에는 아직 군데군데 회복이 덜 된 곳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 전체에서 배어 나오는 모습이 예전의 생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당겨 올린 피부조직이 예전처럼 회복되는 데는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얼굴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할 일도 없고 젊은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다니 직장에서의 고민도 해결된 셈이다.고객들에게도 보다 자신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것 역시 의사로서의 보람이라 하겠다.흔히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여성이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자신의 구백 냥이라고 하듯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부위가 있을 것이다. 흔히 외국의 인기 스타들이 자신의 다리, 손, 엉덩이 같은 부위에 보험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아마 이들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구백 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필자에게 구백 냥이 되는 곳은 어딜까? 아마 나에게는 눈과 두 손이라 하겠다. 비록 투박하고 못생긴 손이지만, 원석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섬세하게 깎고 다듬어 찬란한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는 성형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 최선

우한 폐렴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세상이 좁아지고 어쩌면 하루 만에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좋아진 점도 있지만,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도 생기곤 한다. 작년 말부터 중국에서 한 두건 보고되는 듯 하다가, 이제 우리 주변에 성큼 다가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로 그것이다.이제까지 보고되기로 이번 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는 약하고, 사스보다는 강하다고 하는데, 아직 드러난 것이 별로 없으니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어쨌든 출근길 버스 안을 보면, 조금씩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조금씩 보통 사람들에게도 막연한 불안감을 만드는 존재로 다가가는 것처럼 보인다.코로나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원 둘레에 방사형으로 둘러쌓인 생김새) 모양이라서 생긴 명칭이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인간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키고, 병원성이 약하며 사망률이 매우 낮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들이 다른 동물들의 종에서 옮겨 오는 경우다. 그들이 새로운 숙주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치사율이 높은 경우가 왕왕 생기곤 한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사스는 사향고양이나 박쥐에서 메르스는 낙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두 일반적인 가축은 아니며, 산 채로 인간과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 아마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이다.​바이러스의 전파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우한이라는 도시의 단 한 사람에게서 인류 처음으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필 전염력이 강한 변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부분 초기 감염군에서 전염력이 매우 높은 사람이 나와 병의 확산에 일조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초기에 진압될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은 우한이라는 대도시에 살았다. 시골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인구 밀도가 낮아 잘 퍼지지 않았을 것이며 대처 시간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한은 중국의 대도시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인구가 1,000만이다.보통 바이러스는 몸에 들어가면 잠복기를 거친다. 대체로 잠복해서 조용하게 머문다. 2~3일에서 최장 2주 정도다. 이때는 대체로 전염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증식기가 찾아온다. 바이러스는 개체 수를 늘리면서 숙주의 몸을 공격한다. 이 증상이 발열, 인후통, 무기력이다. 특히 발열은 이번에도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되었다. 그래서 전염성을 발열로 체크하는 방법은 완벽하지 않지만 가장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감염 경로는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감염자의 분비물이 타인에게 들어가는 기전이다. 여기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이 공기 전염인데, 길을 걷다가 걸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인체에게서 나온 분비물 속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서 감염에 충분할 정도의 역가를 잃지 않고 살아남다가 행인의 호흡기로 들어갈 정도로 강력해야 하는데, 어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이 정도는 드물다.일반적인 예방법은 늘 똑같다.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손을 잘 씻으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소매에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손은 대부분 전염병의 매개다. 보통 사람의 비말이 직접 얼굴에 튀는 일보다는, 그 비말이 어딘가에 묻었는데 손으로 만져서 몸으로 들어올 확률이 더 높다.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면 균은 거의 다 날아간다. 적어도 감염을 일으키기에 균의 역가가 부족해진다.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이 날아가지 않거나,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기침을 소매에 하는 이유는 분비물을 공기 중이나 손, 벽에 뿌리는 것보다는 소매가 타인에게 감염될 확률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은 몸이 덥히거나 식히지 않아도 되어 몸에 무리가 안 간다. 게다가 구강과 인후를 씻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많아지면 균의 역가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모두가 이들만 엄격히 지킨다면 바이러스는 사멸의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우리는 항상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은 몸의 면역계가 알아서 물리친다. 컨디션이 나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감기에 잘 걸린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유행할수록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본인이 ‘컨디션이 좋다’라고 느끼면 그만큼 더 좋은 지표가 없다.​이성적으로 최대한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더 이상의 공포심은 금물이다. 사태의 추이를 잘 지켜 보는 것이 좋겠다. 나부터 조심하는 습관이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나는 단팥빵을 좋아합니다

나는 단팥빵을 좋아합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대구는 오래된 제과점이 많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들을 볼 수 있지만, 특히 단팥빵 브랜드가 많다. 수십 년간 단팥빵을 만들어온 곳이 있는가 하면, 요즘 새로 생긴 젊은 브랜드의 체인점도 많이 있다.거슬러 올라가면, 경주 황남빵도 크게 보자면 단팥빵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젊은 사람들 중에는 많은 것 같지 않지만, 대구 경북 사람들이 오랫동안 단팥빵을 즐겨 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얼마 전 병원에 단팥빵을 한 아름 갖고 온 자매가 있다. 내가 수년간 여러 가지 수술을 해드렸던 환자가 경기도에 사는 자신의 동생과 함께 와서 자매가 함께 수술한 적이 있다.후덥지근했던 지난 여름, 함께 눈 수술을 했던 자매는 큰 문제없이 수술이 잘 끝나서 잊고 있었는데, 지난 가을 필자를 찾아온 언니로부터 동생의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동생의 한쪽 눈이 짝짝이가 되었다는 것이다.언니의 설명을 듣고는 그 원인을 추측할 수 없어서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던 중에 이번 겨울에 내려올 수 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함께 병원을 찾아온 자매를 만났다. 언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동생은 한쪽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내려와서 쌍꺼풀이 다 덮여 버린 상태였다. 흔히 말하는 ‘짝짝이’가 된 것이었다.필자의 수술 실력이 최고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던 언니는 동생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지 마치 자신으로 인해 그런 일이 생긴 것처럼 생각이 들었던지 필자보다 더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언니의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야 해요.’ 라는 말을 귓속으로 넘기면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살펴보았다.눈꺼풀이 처진 쪽의 얼굴이 조금 더 작고, 눈꺼풀과 눈썹이 함께 처져 내려온 것을 보고, 좌우 얼굴의 크기가 다른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그런 상황을 미리 알아차리고는 수술로 높이가 서로 다른 눈썹이 같은 높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었지만, 60여 년 동안 살아오신 얼굴의 비대칭이 어디 가랴?결국 좌우 이마 근육의 힘의 차이가 다시 생겨 눈썹이 아래로 내려간 것이고 이것 때문에 눈썹 아래 피부가 처지면서 짝짝이가 된 것이었다. ‘이제껏 눈을 뜨시던 습관이 어디 가나요? 수술로 교정을 해 주어도 예전으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너무 강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이제 비대칭의 정도를 어느 정도 확인했으니 이것만 교정해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기왕 교정하는 것이니 내 눈에 보이는 부족한 점을 모두 교정해주기로 마음먹고 수술을 시작했다. 처져 내려온 눈썹도 다시 올려서 교정을 해 주었고, 처진 눈꺼풀도 함께 교정해 주었다.수술하는 동안 맞벌이하는 딸의 손주들을 돌보시는 할머니라 어렵게 시간을 내서 내려온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다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해결해 주었다.일주일 뒤 실밥을 뽑던 날, 좌우가 반듯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고 세 사람 모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말로 안심시켜 주었다.수술 후 문제가 생겨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매는 교정수술이 잘 된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단팥빵을 한아름 가지고 와서 안겨주고 돌아갔다.단팥빵이 많아서 병원 식구 모두가 나누어 가졌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한 번씩 데워서 한 입 베어 물으면, 달달한 단팥의 맛과 함께 웃는 낯으로 되돌아간 자매가 눈앞에 떠오른다.바쁜 병원 일로 지칠 때, 달달한 단팥빵은 나에게 활력이 돋우어 주는 존재다. 혈당이 쑤욱 올라가서 그런지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사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에게 보다 중년 이상의 나이에서 추억이 많은 음식이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곤 하는 것을 보면 필자도 중년으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단팥빵 하나처럼 나와 만나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성로의 수많은 병원들 중에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만난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비록 약간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믿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2020년 올 한 해 동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2개월 전, 중년의 여성이 찾아왔다. 수술 받은 지인의 소개로 왔다는 그녀는 눈꺼풀이 처져 불편하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면서 눈 처짐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두꺼운 피부에 처짐이 심한데다가, 속눈썹이 눈을 찔러서 불편하다고 하는데, 회복도 빠르고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어려운 부탁이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하고는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눈꺼풀에서 지방을 제거하면서 눈이 커지도록 만들어주겠노라고 설명해 주었다.그 후, 지금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이나 다른 건강보조식품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가 심장 초음파에서 심장 근육에 혹이 생긴 것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아직 심장의 움직임에는 이상이 없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정밀검사를 받고 확인할 필요는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의 심장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일단 수술보다는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자신은 문제가 없고, 먼저 방문한 다른 몇몇 병원에서도 수술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환자에게 한 마디로 결정해 주었다.“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의사인 제가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강권해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일정을 결정하자고 말하고는 돌려보냈다.그 후 기억에 잠시 남았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그 환자가 웃는 낯으로 찾아왔다. 반가운 표정으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내 말을 듣고 조금 속이 상해서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지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하고서 심장근육에 혹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제거가 잘 되어 앞으로 큰 문제가 없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대로 두었으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는 눈 수술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원장님 이야기 듣고 심장병도 고쳤으니 이제 제 주치의는 원장님이네요.”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 된 셈이네요.”하고 수술을 진행했다.두꺼운 눈썹 아래 피부와 근육 조직을 충분히 제거하고, 당겨 올려 고정해 준 다음, 눈꺼풀 안쪽의 지방도 제거해서 눈을 뜨는데 필요한 무게도 충분히 줄여주었다.수술 직후부터 눈이 잘 떠지고 보이는 것이 많아졌다는 그녀는 부기가 빠지면서 이마의 주름도 줄어들어 갑자기 다섯 살 정도 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속눈썹 찔림 현상도 사라지고, 시원하고 많이 보이게 되었다는 그녀는 이제 당분간 새로운 얼굴에 적응하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만약 마취를 하고 수술하던 도중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미용성형수술이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 만에 회복되는 쌍꺼풀’, ‘점심시간 한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런치타임 지방흡입’ 같은 광고 문구에, ‘쉽고 빠른 회복, 게다가 안전하기까지 하다는 안면윤곽수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우리 주위에도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으니 그런 수술법이 있다면 20년의 경력을 가진 필자도 직접 배우고 싶을 정도다.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병이 있는 사람들도 수술을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상태는 돌아보지 않고 대뜸 수술부터 하려고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그러나,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수술은 수술, 이것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만약 수술로 인해 신체적인 부담이 커진다면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성형수술은 생활의 불편을 교정하고 좀 더 반듯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수술이다. 절대로 급한 수술이 아니다. 친구 따라 병원에 가서 솔깃해서 하는 수술은 더욱 아니다. 지인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얼굴을 닮은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이상 자신밖에 없다. 따라서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해야겠다.

첫번째 성형수술

첫번째 성형수술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말을 앞둔 12월 초, 모녀가 병원을 찾아왔다. 대구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녀는 몇 년 전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생긴 문제로 고민을 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었다.수년 전, 서울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한쪽 눈의 멍과 부기가 빠지지 않은 채로 계속 있다가 그것이 그대로 쌍꺼풀 라인으로 고정되어 버린 상태였다.두꺼워진 쌍꺼풀을 얇게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수술한 병원을 믿을 수 없게 되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부기 빼는 주사도 맞아 보고 진찰도 수없이 받았다고 한다.벼르고 별러서 첫 번째 수술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맞게 되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고쳐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쌍꺼풀의 상태를 여러 각도로 사진 촬영해 함께 비교해 보았다. 한쪽 눈의 부기가 늦게 빠지면서 쌍꺼풀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눈꺼풀을 당겨 주는 근육 주변의 연결 부위가 느슨하게 풀어져 버린 것이 보였다. 또 수술 후 처치를 여러 차례 하면서 수술 부위 주변으로 흉살이 생겨 눈을 뜨는 것을 방해하는 유착 현상이 생겨 있었다. 그 결과 쌍꺼풀은 두꺼워지고 눈은 제대로 떠지지 않아 눈이 반쯤 감겨 보이는 모습이 된 것이다.현재 상태를 모녀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경험이 많은 다른 의사들에게도 상담을 충분히 한 다음, 가장 자신과 맞는 병원을 결정하라고 조언해 주었다.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난 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후 그 모녀가 다시 찾아왔다. 이런 재수술의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이전 수술로 인해 생긴 원망이 쓰나미처럼 재수술한 의사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어서 부담스럽기 마련이다.흉터 살 사이로 충분히 마취한 다음, 피부 절개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세심하게 피부조직을 들어내고 이전에 수술한 부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 들어갔지만, 아뿔사! 눈 뜨는 근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근육은 보이지 않고 흉터 살만 남아 있는 게 아닌가?이리 들추고 저리 들추어 보아도 흉터 살만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혹시 이전 수술을 하면서 눈뜨는 근육이 다 잘려버렸나? 아래쪽으로 한 층씩 더 들어가 보니 흉터 살 아래쪽 한구석에 근육처럼 보이는 조직의 일부분이 살짝 보인다. 그것을 붙잡고 안으로 공간을 펼치고 들어가니 이제야 근육이 보인다. 흉터 살과 근육이 함께 붙어 있어서 근육이 힘을 쓸 수 없어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근육 전체를 더이상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분리해 주었다. 근육의 힘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당겨내어 원래의 자리에 봉합해 주었다. 그러자 눈이 제대로 떠지면서 감긴 듯한 눈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눈 뜨는 것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눈을 감으니 다 감기지 않는다. 아마 이전 수술로 인해 붙어버린 조직과 함께 눈꺼풀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낸 탓으로 얼마 동안 눈을 뜨고 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오랜 시간 고생했던 수술의 후유증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눈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한 시름 놓였다.첫 수술의 결과가 좋지 못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하다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쉽지 않은 수술 과정에서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근육의 일부가 내 눈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나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동성로의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으면, 눈과 코에 테이프를 붙이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다니는 학생들의 숫자도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낀다. 수능이 끝나고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로 조금씩 붐비는 것을 알 수 있다.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는 이들에게 첫 성형수술이란 어떤 의미일까?의사에게도 자신의 첫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별하다.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는 환자들이 수술결과에 오래도록 만족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그렇다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대부분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이나 광고, 입소문을 따라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가 자신의 첫 수술을 하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자신의 얼굴 상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방법을 선택해줄 의사, 수술 과정이나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과장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는 일이다.

속임수가 판치는 세상

속임수가 판치는 세상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요즘 대한민국은 요지경이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속임수가 판을 치고 있어서 내가 직접 하지 않은 것은 쉽게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믿음의 끈이 하나씩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게 한다.배달 음식에 대한 믿음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다양한 음식들이 책자에 나와 있어서 이것저것 고르는 재미도 있었지만 얼마 전 보도된 TV 고발 프로그램에서 한 책자에 나와 있는 모든 식당이 한 곳이었다는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에 쓴 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매일 시장에서 사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맛’, ‘천연조미료로 숙성시킨 깔끔한 맛’,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음식’ 같은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길 법한 이야기들이 모두 믿지 못할 이야기였다는 것은 차라리 애교라고 해야겠다. 주문이 있을 때마다 얼려 놓은, 언제 사 온 것인지도 모르는 재료에 조미료 범벅인 양념들과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면 감히 생각하고 싶지 않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음식을 만들고는 마치 제대로 만든 좋은 음식인 양 포장해서 배달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도 이런 음식들이 맛있고 좋다는 여럿 인터넷 매체들의 선전에 현혹되어 이것이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말은 온대간대 없이 오히려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이런 일들이 식당뿐이겠는가, 우리나라 여러 곳이 요지경이 되었지만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몇몇 분야는 거의 점입가경이다.얼마 전 유튜브에서 ‘주입된 필러가 녹지 않고 뼈를 손상시킨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방송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병원가에도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 자못 전문적인 내용과 여러 가지 자료를 인용해 필러가 우리 몸속에서 나쁜 성분으로 바뀌어 흘러 다니고, 심지어 뼈 주위에서 뼈를 녹일 수도 있다는 듣기에는 걱정스러운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작은 논문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짜깁기해 실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사실이 아닌 왜곡된 내용으로 둔갑시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일로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적잖이 타격을 입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사회에 얼마나 잘못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 여러 부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정보들을 ‘팩트 체크’를 거치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불신사회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그래서 평소에 정상적으로 환자에게 잘 보고 있던 병원들은 일단 환자가 줄어서 피해를 보기도 하고, 여태 수술이나 시술해 오던 것도 환자들에게 의심을 받는 일이 생기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원인은 내원하는 환자를 인격체로 보지 않고 단순히 상품이나 물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돈을 벌고 나면 그 다음은 환자에게 어떤 피해가 생겨도 외면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사람의 환자를 인격체로 보고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중요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직이 비즈니스로 전락한 예라고 해야겠다.한번씩 싼 가격이나 요란스러운 광고에 호기심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들여다보인다. 아무래도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점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더라도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물며 제품을 판매하는 일도 그런데, 사람의 몸을 상대로 하는 의료행위가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다른 분야보다 더 싼 것이 비지떡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일정한 수준을 보장해야 하는 의료행위는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는 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나라의 의료 소비자들은 커다란 갈림길 앞에 섰다. 야바위같이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신뢰하기 어려운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품질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말이다.

눈을 다시 감을 수 있을까요?

눈을 다시 감을 수 있을까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쌍꺼풀 수술한 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혹시 내가 수술했던 환자인가?’ 싶어 살펴보니 다른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한 이력이 있었다.필자가 수술했던 환자라면 수술 전의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환자의 이야기부터 충분히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했다.수년 전 한 병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한다. 잘 된 것 같아서 만족했었는데,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쌍꺼풀이 처져 내려와 쌍꺼풀 라인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재수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그런데 재수술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수술 후 눈의 모양이 이상하게 변하면서 눈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눈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쌍꺼풀 라인을 따라 굵고 넓은 흉터가 생겨 있고 아주 두꺼운, 소시지 같은 쌍꺼풀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눈을 뜨면 눈썹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두꺼운 쌍꺼풀이 거의 다 덮이고 있었다. 일단 라인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눈을 감아도 눈의 흰자가 삼분의 일 정도가 보이는 것이다. 아마 잠을 자면서도 눈이 감기지 않아서 안구 건조가 심했을 법도 한데….수술한 병원을 찾아가 보았지만, 이런 문제가 이전에도 많이 있었던지, 항의하는 환자들로 인해 병원은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의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황당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자세히 알고 보니 전문의 수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의사가 자신을 ‘강남에서 성형수술을 해 온 의사’라고 포장해왔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런 소문에 혹해서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 한동안 바깥출입도 못하고 지내다가 혹시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 찾아왔다고 한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눈의 고통이 더 심해져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마주 앉아서 꺼낸 첫 번째 말 한마디가 ‘선생님, 눈을 다시 감을 수는 있는 건가요?’ 였다. 고심 끝에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수술을 하겠다는 승낙을 받았다.우선 걱정되는 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과 검진을 부탁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눈의 흰자위에 손상이 생겨 있었다. 일단 눈을 감고 잘 수 있도록 안대와 눈 안쪽에 넣을 수 있는 안약 처방을 받았다.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중요하다. 눈이 다시 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다.재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수술을 계획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일단 흉터 살을 부드럽게 해 주는 약을 얼마 동안 복용하면서 수술 부위가 부드러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이 부분을 교정하기로 했다. 경과 관찰을 해 온 지 2개월이 지난 10월, 흉터 살이 부드러워진 것이 겉으로도 확실하게 느껴졌다.현재의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시작했다. 이 수술의 목표는 눈을 다시 감길 수 있도록 소시지처럼 두꺼워진 피부와 그 주위 조직을 최대한 남기고 늘려주어야 했고, 눈꺼풀 안쪽의 쌍꺼풀 수술조직도 조심조심 수술 이전의 상태로 복원해주는 것이 목표다.예전 같았으면 제거했을 수술 흉터 조직들을 죄다 살려서 쌍꺼풀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할 상황이라 수술 시간은 몇 배나 더 걸렸다. 재수술과정에서 눈꺼풀의 내부 구조가 거의 뒤죽박죽이 된 터라 더 조심스러웠지만, 조직을 다 복원하고 나니 이제야 눈이 감길 수 있을 만큼 피부에 여유가 있는 상태가 되었다.그다음 쌍꺼풀을 적당한 높이로 만들고 나서 피부를 봉합해 주니 눈꺼풀이 위로 당겨 올라가지 않고 적당히 내려오면서 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재수술이라 멍이나 부기가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되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의 쌍꺼풀이 되었다. 눈이 감기는 기능도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 내심 안도했다.며칠 뒤, ‘이제 눈이 잘 감기고, 아직 부기가 남아 있지만, 예전의 눈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말에 “고민을 많이 한 수술이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화답해 주었다.며칠 전, 아직 부기는 조금 남았지만 예쁜 눈 화장으로 보기 좋게 가리고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대하고 보니 ‘그동안 이런 화장을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하는 애처로운 생각마저 들었다. 안구건조증으로 손상을 입었던 눈도 이제는 깨끗해졌다. 힘든 고통을 겪어온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문직이 비즈니스가 되면

전문직이 비즈니스가 되면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환자와 대면할 때면, 항상 머리 속을 맴도는 생각이 있다. 의사는 본질적으로 전문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업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 중 ‘전문직’으로 번역되는 ‘profession’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어 쓰이는 ‘business’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profession’은 종사자들 자신이 “헌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한 활동이나 직업”을 말한다.전문직은 윤리적인 직업이다. 흔히 “전문직이란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지식을 필요로 하며 일정한 자격이 요구되고 봉사를 주된 목표로 삼으며 기술과 지식을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사용할 책임을 지닌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금전적 보수를 일차적인 목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며 물질적인 부를 획득하는 것을 자신의 직업상 성공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얘기하기도 한다.그러나 요즘 이런 말들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한가한 소리라고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주변에서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비리 행위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수년 전 성형외과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리수술 사건,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서 필요 없는 수술이나 검사를 무리하게 시켜 부작용을 만드는 병원들, 최근 TV 프로그램에 연예인처럼 패널로 출연하고는 자신과 관련된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이른바 ‘쇼 닥터’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는 현실은 사회로부터 예전의 믿음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런 사건들을 접하고 보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게 있는 것도 사실로 보인다.도덕성에 뿌리를 두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특성으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에 의한 비리들이나 행태들이 심심치 않게 알려지면서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믿음을 잃고 있는 현상도 뚜렷하게 보인다. 강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그 잘못이 특별히 더 부각되면서 크게 조명을 받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이런 비리 행위가 저질러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전문직의 본분을 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고의적이든 아니든 그런 본분을 저버리고 영리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직업인으로 전락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환자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보다 집중하게 되고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오늘날처럼 이윤의 획득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물질적 및 금전적 가치가 중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문직이 무슨 봉사활동도 아니고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물론 전문직 종사자도 직업인인 이상 생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봉사활동을 직업이라고 할 수 없듯이, 전문직이 무료봉사만 한다면 그것 또한 직업이라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비즈니스 또한 영리 추구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고 윤리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도 아니다. 비즈니스 역시 최소한 윤리적인 기준은 지켜져야 한다. 결국 현실이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전문직은 본질적으로 윤리적인 직업이다. 영리나 이윤 추구가 주목적이 되는 이른바 비즈니스가 될 수 없고 또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영리병원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는 일이 쉬울 수는 없겠지만, 전문직 종사자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 그것은 필연적으로 범죄적 수준의 비리로 연결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아 전문직은 금전적이거나 물질적인 가치와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냥 ‘직업’이거나 ‘비즈니스’가 아니라 ‘전문직(profession)’인 것이다.

아날로그로 살아가기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얼마 전, 부주의로 스마트폰을 분실한 경험이 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해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 호주머니가 허전해진 것을 깨달았다. 황급히 차 안을 뒤져 보았지만, 이미 차 안에서는 사라진 다음이었다. 황망한 마음으로 차를 되돌려 지나온 길과 장소를 샅샅이 뒤졌지만,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마침 휴일이라 속만 끓이다가 다음 날, 통신사를 찾아 위치추적도 해보고 혹시 휴대폰을 주운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수도 없이 전화를 해 보았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며칠 동안 마음을 졸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려보다가 결국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비싼 휴대폰을 잃어버린 것도 문제였지만, 정작 그 안에 담겨 있는 전화번호부, 사진, 메모 등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다행히 과거에 사용하던 메모리칩을 보관하고 있던 것을 찾아 전화번호는 일부 복구할 수 있었지만, 결국 절반 정도는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다시 찾을 수 없는 것 중에 혹시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보관하고 있던 서류나 주소록을 찾아서 빠진 전화번호를 다시 채워 넣어야 했다.하지만 메시지나 SNS, 메모, 사진 같은 내용은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고, 휴대폰에 남겨져 있던 내 흔적마저도 없어진 것이 되었으니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스마트폰이라는 도구가 이제 우리의 분신이 되다시피 한 것이라 없이 지내는 며칠 동안 생활이 한 세대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서 어색해진 느낌이었다.단순히 무선 전화기로 여기고 지내던 소형 기계가 서서히 몸에 지니고 다니는 작은 컴퓨터가 된 지 몇 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화면만 작다뿐이지 웬만한 컴퓨터보다 더 나은 기능을 가지게 된 지 오래다.여기에 고성능카메라가 달리고, 길을 찾는 네비게이션과 은행, 카드 등 프로그램들인 애플리케이션들이 여기에 함께 실리게 되면서 이제는 각자의 분신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우리의 생활이 예전보다 편리해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출퇴근길에 혹은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풍경을 외면하고 오로지 스마트폰의 화면에 집중하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목적지를 지나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 좀비, ‘스몸비족’이다.가끔 이어폰을 끼고 통화하는 사람들을 보고, 마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이 익숙해진 것을 보면 애교스럽기까지 하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다 보니 편리한 점도 있지만, 정작 길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길치’가 되어 가기도 한다.전화번호부에 익숙해지다 보니 정작 가족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기곤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와 기능을 가진 수단들이 스마트폰에 통합이 된 것이다. 위치추적(GPS)기능까지 있어서 내가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두 저장되는 것이라 스마트폰이 주인이 한 일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 없이는 자신의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주인과 종이 서로 뒤바뀌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자신이 얻는 정보를 휴대폰에 게시되는 것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통하지 않은 정보는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 휴대폰에 설정한 자신의 검색 알고리즘에 따라 자신에게만 맞는 맞춤정보만 볼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하고 균형 있는 정보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스마트폰의 역할이 크기 이전에 우리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의 경험, 지인으로부터의 추천 등 오랫동안 믿을 만하다고 인정을 받아온 존재들 기억에 의존했었다. 그런 것에 대한 신뢰감이 바탕에 있었다는 뜻이다.병원을 찾는 환자들 역시 그렇다. 수술이나 진료를 받은 환자들로부터의 추천, 직접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과의 상담 등으로 비록 초면이기는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의사와 환자 사이라기보다는 서로 염려해주고 기억해주는 동반자로서 함께 하는 관계였던 것이다.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한 SNS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만 의지해서 검색되는 병원을 찾아 자신의 중요한 미래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긴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그러나 휴대폰에서 가르쳐 주는 정보들만 검색한 결과에 의존하여 자신의 신체에 손을 대는 결정을 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일인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스마트폰에 종속되어 손바닥 크기의 창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정한 소통과 신뢰를 통해, 보다 폭 넓은 자신의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보다 인간적인 아날로그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염증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염증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찬바람이 창문 너머로 스며든다.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도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창 너머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공원의 숲을 바라보던 중,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선생님, 큰일 났어요!, 수술한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 같아요, 고름이 찬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 며칠 전 눈꺼풀 주름 수술을 하고 만족한다고 했던 중년 여성 환자의 목소리였다. 이런 경우에는 급한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우선 ‘셀카’를 찍어서 당직 전화로 보내 달라고 한 다음, 사진을 확인했다. 살짝 눈 주위에 부기가 있기는 했지만, 환자가 염려하는 염증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 나오세요.”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부가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한 지 이제 4일째, 군데군데 멍이 들고 부기가 있을 뿐, 문제없이 정상적인 치유과정을 거치고 있었다.“전혀 문제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앞으로 충분히 안정을 취하시고, 실밥을 뽑는 날 오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돌려보냈다.염증은 생체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인 반응이다.예를 들어 외상, 화상, 세균 침입에 대하여 신체 일부에서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이거 염증 생긴 거 아니에요?” 가끔 수술한 환자들의 경과를 관찰하는 도중에 이런 질문을 받는다.염증은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서 생기는 반응이다. 염증이 있는 조직에는 특징적인 소견이 관찰된다. 통증이 있는 부기다. 부어 있는 곳을 살짝 누르면 아프다고 한다. 염증이 생긴 부위는 붉은색을 띤다. 가끔 상처가 있으면 누런 분비물이 보이기도 한다.염증은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부기로 시작하거나 정상적인 상처 치유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사들은 이렇게 상태가 나빠지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여기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환자의 면역 능력이 떨어지면,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정상적인 과정의 성형수술에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철저한 소독을 하고 무균의 환경 속에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우리는 주위에서 ‘염증 생겼다’ 혹은 ‘이것 염증 생긴 것 아닌가요?’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염증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다.병원을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만 받아도 큰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 염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이와함께 요즘 진료실로 찾아오는 환자 중에 수술이나 시술 부위에 실제로 염증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과거와는 달리 성형수술보다 간단하다고 하는 필러, 보톡스, 실리프팅, 매선 같은 시술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러한 것과 관련된 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원인은 우선 바쁘고 간단한 것이라는 이유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시술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비록 쁘띠 시술들이 비교적 간단한 것이라 하지만, 수술하는 것과 같은 기준으로 준비해야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또 쁘띠 시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환자들에 의한 것도 있다. 시술을 마치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상혼의 영향도 적지 않다.시술하고 나서 바로 상처에 손을 대고 화장을 하거나, 샤워, 사우나, 음주, 흡연 등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시술은 문제없이 이루어졌지만, 염증이 생기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이것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귀찮고 성가시더라도 수술 후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시술 후에도 한두 차례, 병원을 방문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른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다.간단하다 쉽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수술이라 생각하고 경과에 관심을 가진다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연

인연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얼마 전 간호사가 국제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전달했다. 인중수술을 한 번 더 하려고 멀리 미국에서 그것도 대구까지 온다고 한다.필자가 소속된 병원의 인중수술이 꽤 유명해지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SCI급 인중수술 논문을 발표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교포들과 드물게는 의사들도 내원해 수술을 받고 돌아가곤 했다. 어떻게 이 수술을 알아서 머나먼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이제는 인터넷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상이 점점 가까워지다 보니 비행기 타고 와서 수술하고 돌아가는 일이 그다지 신기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하지만 미국에서 온다는 그 환자를 떠올리면서 마음속에 작지만 깊은 울림이 생겼다. 그는10년 전 필자에게 인중수술을 한 적이 있던 환자였기 때문이다.10년 전 봄의 일이다. 미국에서 온 30대 여성이 병원을 방문했다. 인중이 길어 얼굴이 길어 보이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고민하고 있던 중, 마침 주위 교포들로부터 소개를 받고 멀리 대구까지 찾아온 것이었다.인중수술을 시작한 초기라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수술법을 고민하고 있던 중, 미국에서 온 환자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났다.우리나라와 외국의 여러 성형외과 논문과 교과서를 며칠 동안 들여다보고 참고해서 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서 수술을 마쳤다. 필자의 초기 인중수술이었다. 환자는 수술 후 상처관리를 꼼꼼하게 하면서 좋은 경과를 유지했고, 이 후 꾸준히 메일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경과를 확인했다. 1년 뒤 마지막으로 사진을 보낸 후 만족한다는 안부와 함께 당분간 소식이 없었다.이렇게 조심스럽게 첫 번째 수술을 시작한 이래 이제 10년이 넘었다.그 이후 인중과 입술 부위의 부조화에 대한 교정방법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이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게 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수술결과도 안정되고 흉터를 별로 남기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수술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단순히 인중이 길어서 오는 경우 이외에도 코와 입술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 언청이 수술 후의 재수술, 입술의 비뚤어진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교정수술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동안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면서 인중의 길이를 줄여서 얼굴이 작아 보이게, 나이가 젊어보이게 변화를 만들어주는 수술을 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니, 이제는 사람을 보면 코 아래의 인중과 입술 주위의 모습만 보아도 비례와 조화가 잘 맞는지 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이 보다 좋은 얼굴이 될 것인지 저절로 감이 잡힐 정도가 된 것이다.며칠 뒤, 병원을 들어서는 환자를 보는 순간 10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서 나이가 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예전의 그 눈빛과 미소는 그대로였다.반가운 마음으로 예전의 챠트와 사진을 찾아서 비교해 보고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다행히도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었던지, 흉터도 별로 눈의 띄지 않았다.다만, 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인중의 길이가 다시 길어졌고, 입술이 처지고 주름이 많아져서 속상하다면서 이것도 같이 교정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10년의 기간 동안 나아진 수술결과로 보답하기로 하고 처진 입술도 조금 더 젊어보이도록 만들어주리라 다짐하고 바로 수술준비를 시작했다.인중의 길이를 다시 줄이고, 늘어진 입술 피부 일부를 제거하고 난 다음, 입술이 좀 더 도톰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었다.수술 다음 날, 자신이 바라는 대로 정확하게 모양이 바뀌었다고 만족하는 환자에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일주일 뒤, 실밥을 모두 제거하고, 당분간 입술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겠다고, 앞으로도 나를 계속 찾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되돌아갔다.누구에게나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바꿀 만한 인연이 몇 차례 찾아온다고 한다.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인연은 필자처럼 이렇게 10년이 지나고 나니 이것이 인연이라는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도 많이 있다.인연이 찾아올 때 자신의 것으로 느끼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만의 감각을 예민하게 다듬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저도 짝짝이인걸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저도 짝짝이인걸요일주일 전에 수술한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좌우 눈썹의 높이가 짝짝이라고 다들 한 마디씩 해서 너무 걱정이 되어서 왔어요, 잘못된 거 아니에요”라고 한다.수술하고 나니 가족들이며, 친구들이 다들 와서 한 마디씩 하고 가는데, ‘짝짝이’가 되었다고, 지금 재수술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해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찍었던 환자의 사진을 컴퓨터 화면에 올려놓고 함께 보았다. 좌우 얼굴이 서로 달라서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달랐던 수술 전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얼굴에 보였던 불만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언제쯤이면 같아질까요” 라는 질문에 “얼굴의 모습이 좌우가 서로 달라서 낮은 쪽 눈썹을 조금 더 당겨 올려놓았으니 시간이 지나고 부기가 빠지면 비슷하게 될 겁니다.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가끔 수술 전 사진을 보여 주어도 받아들일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수술 전에 이러한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것이 있는 수술청약서에 자신의 글씨로 서명한 것을 눈앞에 보여주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한다.수술하기 전에는 내가 해 준 말들을 흘려 듣느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는데, 수술을 하고 나서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나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사람들의 얼굴을 누구나 좌우가 다르다. 필자의 얼굴도 좌우가 조금 다르다. 그래서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살짝 보이고 다른 눈은 쌍꺼풀이 다 덮여서 좌우가 ‘짝짝이’다.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른 탓이다.그래서 수술하기 전 환자들에게 얼굴의 좌우가 다르다고 “제 눈도 짝짝이인걸요”라고 말해준다.사람의 눈에 어떤 얼굴이 가장 예쁜 얼굴로 보일까? 여러 연예인들의 얼굴 모습을 보여주고 그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고르게 했더니, 얼굴의 좌우 모습이 자로 잰 듯이 똑같은 사람의 얼굴이 가장 많이 선택이 되었다고 한다.즉 사람의 심리 속에는 좌우의 얼굴 모습이 같을 때 가장 미인이라고 느끼는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성형외과 의사들에게는 얼굴 전체 모습의 좌우를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같아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눈, 코, 턱 등 얼굴의 좌우가 다른 것을 같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중년이 된 경우에는 좌우의 얼굴 주름이 서로 다른 것을 맞추어 주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좌우가 서로 다른 것을 교정하는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이것이 완전히 같아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껏 좌우가 다른 모습의 형태와 습관을 가지고 살아온 모습이라, 비록 수술로 교정을 해 주었다 하더라도 수술 부위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여기에 맞추어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런 경우에는 수술 전 서로의 차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교정할 것인지 결정한 후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수술과정에서 교정하는 양이 양쪽 눈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회복기간 역시 좌우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나면 이제부터는 인내심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 부기가 빠지는 1~2주 동안은 어느 정도 같아지는 것 같다가도 그 이후에는 그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데 그 때부터 걱정이 늘어진다.심지어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거울만 들여다본다는 사람도 있고, 매일 한 번씩 전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약간은 무던하게 지내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수술을 많이 한 쪽의 회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결국 같은 모습이 될 텐데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한다.그런 걱정을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너무 걱정 마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필자에게 수술을 받은 젊은여성 환자가 오랜만에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진료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예전의 얼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낯설다.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예전, 수술할 때의 사진 자료를 뒤져서 찾아보았다. 예전에는 통통하고 생기가 가득한 자연스러운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변해 예전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내심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다.첫 수술을 하고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도 수술이 잘 되었다고 좋은 이야기를 해줘 힘을 얻어 더 할 게 없나 싶은 욕심이 마음속에서 생기더라는 것이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했는데, 얼굴이 너무 커서 줄여야 한다는 등 온갖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얼굴이 작아지는 안면 윤곽수술을 이것저것 연이어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턱, 턱끝, 광대뼈 등을 줄여주는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 후 작은 얼굴이 오똑해져야 보기에 좋다고 이마, 코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얼굴은 작아지고 마치 인형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굳어져 버리고 피부의 감각은 이상하게 되어서 마치 두꺼운 석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되었다고 한다. 이 모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민스러웠다.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 수술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제는 수술 같은 것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가끔 이런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날 기회가 있다.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그런 얼굴 모습의 특징을 보면, 볼록 튀어나온 이마. 일자로 처져서 움직이지 않는 진한 눈썹. 놀란 듯이 보이는 눈동자, 아래로 처져 내려온 아래눈꺼풀과 부자연스럽게 너무 큰 애교살, 보형물이 피부로 비쳐 보이는 콧대와 들창코처럼 들려서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는 코. 통통해진 볼살. 너무 많이 깎아서 ‘개턱’이 되어버린 얼굴 윤곽. 입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할머니처럼 보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자세히 이야기해보면, 자존감이 부족하고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자 끊임없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귀도 얇아져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 ‘눈 수술하면 좋겠다.’ ‘코 수술하면 좋겠다.’ 같은 말에 쉽게 혹해서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는 수술도 별 고민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가끔 친구 따라 병원에 갔다가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대뜸 수술대에 누워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후 서로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졌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이런 경우와 다르지 않다.그렇게 계속 수술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좋은 말을 해 주던 사람들도 점점 어색하게 변하는 모습에 멀어지게 된다. 그 후부터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인관계도 예전같지 않아져서 어려워지고 점점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이런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진료실에서 사람들이 ‘내 얼굴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오면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당신다운 얼굴은 무엇입니까’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얼굴 전체의 모습을 단순히 거울로만 보지 않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얼굴 전체의 크기, 비례, 좌우대칭여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람의 심리상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인다고 한다. 정확한 사진을 보여주면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나요’라고 하면서 어색해한다.하지만, 이것이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그 속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만들 때, 자신만의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명함이 아닐까.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젊은 여성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코에 필러주사를 맞겠다고 찾아왔다. 진료실에 앉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코를 높이는 주사를 맞았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높이가 살짝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여름도 지나고 곧 개강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다가, 코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찾아왔다는 것이다.이야기하는 동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표정을 여러 모습으로 지었다.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얼굴사진을 몇 장 찍어서 나와 같이 그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봅시다.”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진찰하기 전에 먼저 스튜디오에서 얼굴의 표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습관이다.성형수술은 근본적으로는 자기만족이이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 즉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자의 얼굴사진을 컴퓨터에 올려 보니 그 환자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였다.얼굴의 위쪽 삼분의 이가 얼굴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래쪽 삼분의 일, 즉 흔히 말하는 하관의 크기가 너무 작다. 게다가 눈썹, 눈, 광대뼈, 코의 크기가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입의 크기가 폭도 좁고 두께도 너무 얇다. 전반적으로 위쪽 얼굴과 아래쪽 얼굴의 비대칭이 너무 심한 것이다.사진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보시다시피 위쪽 얼굴과 코의 크기가 아래쪽 얼굴, 특히 입술의 크기에 비해 차이가 너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생각하는 것처럼 코의 크기가 더 크게 변한다면 그 크기의 비대칭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얼굴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코의 크기를 크게 해 주는 것보다 오히려 입술의 크기와 폭을 크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필자의 설명을 듣던 환자가 무엇인가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 “이제껏 집에서 거울을 들여다 볼 때나,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하러 다니면서 코에 대한 생각만 해 왔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얼굴 전체를 보니 문제는 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술과 턱 주변에 있다는 점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코에 필러를 주사했을 때도 처음 코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좋아했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결국 그 환자는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위쪽 얼굴을 줄이는 주사요법을 시술하고, 아래쪽 얼굴의 볼륨을 늘려주기 위해 입술의 두께와 폭을 늘려주고, 턱 끝의 볼륨을 필러로 늘려주었다. 새롭게 변한 모습에 만족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환자는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좋아했다.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눈썹, 눈, 코, 입이 각각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이 다 좋은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어색한 모습의 얼굴을 보기도 한다. 그럼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중요한 것은 각각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라는 캔버스 위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한 폭의 조화로운 그림처럼 하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눈썹, 눈, 코, 입술의 크기, 위치가 얼굴 전체에서 적당한 크기로,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비록 이목구비가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얼굴 안에서 있을 자리에 균형이 잡힌 모습으로 있는 경우에는 남들에게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좋은 인상을 주는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분위기가 있는 얼굴이 바로 그것이다.비록 적당하고 균형이 잡힌 위치에 눈, 코, 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할지라도 작은 입술, 작고 폭이 좁은 눈, 작고 짧은 코, 여성 환자의 얼굴에 남성형의 매부리코가 있는 경우처럼 얼굴 전체의 조화가 깨어진 경우는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어주기 위해서 길이와 폭, 크기에 변화를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거리를 다니면서 보면 단순히 수술한 티가 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한 부분만 과도하게 강조된 모습의 밸런스가 망가진 얼굴이 조금씩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각자의 모습에 어울리는 가장 조화로운 얼굴들을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각각의 이목구비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미인으로 보이듯이, 우리 사회도 얼굴이란 거대한 캔버스처럼 각자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매의 고민

자매의 고민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모녀 또는 자매끼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둘, 혹은 셋이서 함께 결정하는 편이 서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후덥지근한 어느날 오후, 중년의 자매가 찾아왔다. 처음 보는 순간, 이들이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자매의 얼굴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유달리 길어 보였다. 코 아래 인중의 길이가 길게 늘어져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마저 자매가 비슷했으니 누가 보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길게 늘어진 코 밑 인중, 양쪽 입술도 아래로 축 처져서 얼굴이 길어 보이기도 했지만, 우울한 인상에 나이도 더 들어보였다.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자매 모두 이러한 얼굴 모습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도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마음에 걸려 있었다고 했다.자매의 상태를 보고 몇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했다. 인중의 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얼마나 긴 것인지, 인중의 모습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혹시 좌우가 다른 짝짝이가 아닌지, 어떻게, 얼마나 줄여 주어야 현재의 얼굴에 가장 적당한 것이 될지를 두고서다.수술에 대한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수술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수술을 결정했다.두 사람 모두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어서 수술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얼굴의 비례와 균형에 맞추어 가장 적당한 길이로 코 밑 인중의 길이를 줄이고 윗입술을 당겨 올려 주었다.수술상처는 최대한 꼼꼼하게 봉합해서 겉으로 보아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만들어주었다. 큰 기대를 하고 온 만큼, 그들 자매의 바람에 충분히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한 셈이다.자매 중 동생은 인중의 길이만 줄여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몇 년 전 수술했던 코에 문제가 생긴 언니는 코 수술도 함께 했다.인중의 길이도 줄어들었지만, 코도 오뚝하게 세워준 셈이니, 인상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실밥을 뽑고 나서 어느 정도 부기가 가라앉은 다음, 자매는 환한 얼굴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하기 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수술 전보다 많이 젊어 보이는 인상이다.주위로부터 몰라보게 젊어지고 밝아졌다는 말을 듣고서 새삼 작은 변화가 얼굴 전체에 주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코 수술을 함께 한 언니는 이제 새로운 얼굴의 모습이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이런 별난 수술을 왜 하는지 못마땅해 했던 가족들도 요즘은 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자주 웃는 것을 보면서 가족 간에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자연스러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더 좋아질 것이니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말해 주었다.수술을 하고 환자들의 웃는 낯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게 얼굴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 인상을 갖게 만드는 얼굴은 잘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이 더 중요하다.이러한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전체의 인상이 자연스럽지 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저기 물어서 이런 저런 수술을 하곤 하는데,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밸런스가 더 어색해져서 오히려 더 못난 얼굴이 되고 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일이 많다.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런 부조화를 세심하게 찾아서 교정해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의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장마도 어느덧 지나가고 뜨겁게 이글거리는 ‘대프리카’의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조화와 균형이 잡힌 자신감 넘치는 외모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나서 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소나기처럼 대구의 인상을 조금 더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