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불꽃놀이 ‘단풍’

가을의 불꽃놀이 ‘단풍’김종석기상청장높디높은 파란하늘과 울긋불긋 펼쳐진 단풍 물결에 감탄하고야 마는 가을이다. 어느새 코끝으로 서늘해진 바람의 냄새를 맡고 나면 매번 반복되지만 매번 계절 변화에 마음이 분주해지곤 한다. 특히 일엽지추(一葉知秋), 나뭇잎 하나의 떨어짐을 보고 가을의 영긂을 안다고 했던가. 물드는 단풍, 떨어지는 낙엽에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한다.가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단풍’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시기로 인해 잎 속에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면서 녹색의 잎이 적색, 황색,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이른다. 사실 이러한 단풍은 나무들이 겨울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무의 겨울나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두고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기 때문에 동물처럼 추위와 더위를 피해 동굴과 같은 피난처를 찾을 수 없고, 사람처럼 옷을 입고 벗을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혹한을 스스로 견뎌내기 위한 적응 과정으로 잎을 물들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잎과 줄기에 흐르는 수분을 줄여 겨울철 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수분이 줄어들게 되면 나뭇잎은 광합성 작용을 멈추게 되어 엽록소가 저하되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초록빛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엽록소의 초록빛에 가려 제 색을 드러내지 못하던 색소들이 얼굴을 내밀게 되는 것이다.단풍잎에서는 ‘안토시안’이라는 붉은 색소가, 은행잎에서는 ‘카로타노이드’라는 노란 색소가 선명해지면서 아름다운 알록달록한 빛깔을 뿜게 된다. 하지만 아름다운 단풍도 봄날에 핀 꽃처럼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고 만다. 낮 기온이 5℃ 이하,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나무뿌리는 수분 흡수를 완전히 멈추기 때문이다. 낙엽은 따뜻했던 날씨가 차가워질 무렵부터 고동식물의 잎이 말라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무가 월동준비를 위해 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단풍 이외에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도 낙엽이 진다. 보통 낙엽은 가을에 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상록침엽수들은 1~2년에 한 번씩 꼭 가을철이 아닌 사계절 어느 때고 낙엽을 만들어 내 그동안 나무에 지니고 있던 불필요한 성분들을 배출하게 된다.단풍이 잘 들기 위해서는 햇살이 잘 들고 강수량이 적으며, 일교차가 커야 한다. 반대로 단풍이 잘 들지 않는 조건은 가뭄이 지속되거나 급속히 기온이 떨어지고 찬비가 내리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단풍도 계절적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아름답게 물든다. 우리나라의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고운 단풍이 들기 위한 조건에 맞는 날씨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가을에 비가 적게 오고 밤낮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나라 이외에 동북아시아 및 미국 북동부 지역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단풍 시기는 예측이 어렵다. 매년 가을이 되면 단풍 시기를 발표하지만,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다 보니 오차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현재 단풍시기를 예측하는 방법은 통계에 기반한 방법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과거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 기후가 계속될 때는 예측이 더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단풍 나무과에도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고, 단풍이 드는 순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단 첫 단풍의 시기만 잘 관찰하면 그 이후의 단풍 예측은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단풍 시작일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절정일은 산 전체 중 80% 물들었을 때를 이른다. 또한, 단풍의 절정 시기는 보통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난다는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산행 계획을 잡을 때 참고하면 된다.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9월 하순부터 단풍 시기에 대한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20여 개 유명산에 대해 단풍이 시작된 산의 경우 빨간 단풍잎 이모티콘 표시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단풍이 시작되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민들이 직접 관측하고 제보하는 날씨제보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기상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날씨와 계절을 직접 제보하고 공유하는 제보자가 되어 기상정보의 다양한 소통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산행하면서 돌발기상을 만나거나 아름다운 단풍 절경을 만나면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을 통해 제보해 주면 그 지역 등산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번 가을은 알록달록한 경이로움의 부름을 받아, 자연이 주는 불꽃놀이에 흠뻑 빠져보자.

양날의 칼 태풍

양날의 칼 태풍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번주 내내 비까지 내리면서 계절이 가을로 갑자기 바뀐 듯 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 안에 들어와 있는 듯 했는데 이러한 한여름 동안의 폭염으로 인해 사람들도 힘들지만, 바다 생물도 피해가 크다. 폭염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적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바다해안에 적조가 급속도로 퍼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뿐 아니라 태풍 등 외부 요인이 없다면 적조는 가을까지도 계속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태풍을 바라기도 한다. 어민들은 적조를 날려줄 태풍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더위를 날려줄 태풍을 원하지만 이제까지 우리에게 준 피해를 생각하면 태풍은 반가운 손님은 아니다. 이렇듯 양날의 칼과 같은 태풍, 과연 올해 가을에도 계속 영향을 줄 것인가?우선 태풍은 적도부근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27℃ 이상인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따뜻한 해면으로부터의 에너지원 공급과 전향력이 있어야 하므로 적도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북위 5°~15°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며, 북상하면서 점차 발달하게 되는데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s 이상이 넘어서면 태풍으로 이름이 지어진다. 태풍은 연중 발생하지만 7월에서 10월 사이에 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며 특히, 8월에서 9월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10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그중 2~3개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올해도 벌써 14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8월에는 3개(5호 ‘다나스’, 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상륙하여 지나갔던 것처럼 4개의 태풍이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었다.태풍은 주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는데 특히, 9월과 10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여 태풍이 그 경계를 따라 남해상이나 대한해협을 지나는 경로를 따를 수 있기 때문에 경상도 지역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폭염이라는 산을 하나 넘었더니 태풍이라는 더 큰 산을 만나는 격인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포함한 태풍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태풍은 저위도지방의 열기를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시켜 열적균형을 유지시켜주고 가뭄을 해소시켜주는 단비가 되기도 한다. 또한 큰 파도로 인해 바닷물이 아래위로 뒤섞여 신선한 공기를 바닷 속으로 밀어 넣어서 산소와 플랑크톤을 풍부하게 하여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어민들에게 풍어의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녹조현상을 일거에 해소시켜주는 순기능도 있다.한 예로 1994년 여름도 유난히 덥고 가뭄이 극심했었는데, 그해 8월에 내습한 태풍 ‘더그(Doug)'로 더위를 식혀주고 가뭄도 해갈 시켜 줬었다. 또한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플랑크톤을 용승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하여 심한 적조현상을 해결해 준 고마운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기상청에서는 태풍의 효율적인 예보를 위해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를 설치하여 태풍 예보를 하고 있는데 더욱 더 자세한 정보제공을 위한 ‘태풍 상세정보 서비스’를 2019년 3월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다. 곡선진로에 기반한 지역별 태풍 최근접 예상정보, 강풍·폭풍반경 5일 예보, 태풍 강도 “약” 명칭 삭제, 개선된 진로예보 확률반경, 태풍종료 시점 풍속정보 제공 등 태풍정보를 보다 쉽고 자세하게 전달하여 태풍 정보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재해관련기관과 전 국민이 위험기상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되기를 기대한다.하지만 태풍은 물론 호우, 대설 등 자연재해는 국민들이 미리 대비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도 피해를 완전히 줄일 수는 없다. 다만 많은 준비와 대비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과 소중한 인명피해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태풍이 접근할 시에는 기상상황과 태풍 상세정보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정에서는 비상식량 등을 확보해야하고, 축대나 담장이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간판이나 비닐하우스 등이 바람에 날아갈 우려는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동반되므로 상습침수지역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미리 대피해야 한다. 그리고 하천 둔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아야 하며, 해안가에서는 선박을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해일에 대비해서 방파제 및 축대를 점검해야 한다. 위험구역과 해안도로 구간에 대해서는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등 국민모두가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가져야 태풍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레일온도 예측정보, 안전운행에 도움

기상청과 철도 레일온도 예측정보 시스템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폭염과 열차 안전운행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열차가 달리는 레일은 철로 만들어져 일정한 온도가 넘으면 휘는(좌굴) 현상이 발생한다. 더위로 인하여 레일의 휘는 정도가 심하면 열차가 선로를 탈선할 수 있기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는 레일온도가 55℃ 이상이 되면 철도 운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열차를 서행하고, 64℃가 넘으면 고속열차(KTX)는 운행을 중지한다. 열차 서행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4년 6회, 2015년 28회, 2017년 23회이던 열차 서행 횟수가 2018년에는 135회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 폭염에서 기인하였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서울의 하루 최고기온은 39.6도(2018년 8월1일)로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고, 공식 관측이 이뤄지는 전국 95개 기상관측소 중에서 60%에 해당하는 57개소에서 역대 최고기온이 새롭게 기록되었다.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코레일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동안 3천805억 원을 투입하여 열차 안전운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폭염 대비 중장기 안전대책을 지난 2018년 8월에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열차운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항으로 ‘레일온도 저감을 위한 차열성 페인트 도포구간 확대’, ‘자동 살수장치 설치 확대’, ‘실시간 감시시스템 구축’ 등 안전설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레일온도 실시간 자동검지장치는 작년 75개소에서 올해 상반기 150개소로 확대 설치·운영 중이며, 폭염 발생 시 레일온도 검지장치를 이용해 레일 온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레일온도가 높아진 위험구간에 대해 살수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대응을 하고 있다.이와 같은 열차 안전운행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과 더불어 레일 위치(지점)별 최고기온 예측정보를 생산하고 활용한다면 열차 안전운행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지방기상청은 코레일 대구본부와 함께 폭염 대비 열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한 레일온도 예측정보를 생산·활용하기로 협의를 하였으며, 협업을 통해 기상기후 빅데이터와 레일온도 실시간 자동검지장치에서 생산되는 관측자료를 융합한 ‘레일온도 예측 알고리즘’ 개발을 착수하였다.열차 레일온도 예측정보를 활용하면 사전에 열차운행 서행 지점 및 시간의 예측정보로, 열차운행 위험구간 점검 및 살수 인력과 장비 투입 등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져 폭염으로 인한 열차 안전운행의 위험성을 확연히 감소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레일은 공기와 열전도율이 다르기 때문에 태양고도가 높고 일사가 강한 시간대인 오후 1시 전후로 최고기온이 나타나는 특성을 고려하여, 레일온도 변화에 영향도가 높은 기상요소(기온, 습도, 일사, 풍속 등)의 상관성을 병합·분석하고, 기상예보(수치예보, 동네예보 등)를 접목하여 레일온도를 예측하는 것이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코레일(대구본부) 관할구역인 대구와 경북남부지역의 철도 각 구간에 대해 단계별(50℃가 넘으면 관심, 55℃가 넘으면 주의, 60℃가 넘으면 매우 경계) 레일온도 예측정보를 생산하여 웹사이트와 모바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열차지연으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를 기후변화 시나리오(RCP4.5/8.5)를 적용하여 추정한 결과 2100년에는 45조~60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미국의 Paul Chinowsky 박사는 전망하였으며 기온 상승과 맞물려 열차지연은 사회·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레일온도 예측의 대표적인 해외사례는 미국연방철도국의 Web기반 레일온도 예측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9 km × 9 km 격자 간격으로 12시간의 레일온도 예보를 생산·제공하여 열차 안전운행을 지원하고 있다.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전지구 평균기온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며 폭염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과 코레일(대구본부)은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발맞춰, 레일온도 예측정보서비스를 생산·활용한다면 열차 탈선사고 예방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높이고, 열차지연을 최소화하여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대구지방기상청은 코레일(대구본부)과 대구·경북 레일온도 예측시스템을 올해 구축 완료하고, 이를 발판삼아 전국 철도망에 확대 적용할 표준 알고리즘을 2020년까지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넘어 유라시아 철도, 더 나아가 전세계 철도망에 적용이 가능한 레일온도 예측정보서비스 생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대구지방기상청과 코레일의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열차 안전운행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며, 대구지방기상청과 코레일(대구본부)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구름 메시지

새털구름, 양떼구름 구름의 이름을 최초로 지은 사람은 누구일까?기상학자나 천문학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최초로 구름 이름을 지은 사람은 영국의 제약사인 루크 하워드(1772~1864)다. 하워드는 1802년 ‘구름의 종류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제약사로 살아왔으나, 아름답게 변하는 구름에 모습에 반해 평생 구름을 관찰하는 기상학자가 된다.제약사가 구름의 이름을 지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 당시 구름은 이름 짓거나 분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메시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하워드가 지은 구름의 이름은 사람들의 인식의 틀을 바꾸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하워드는 구름의 이름을 여러 나라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라틴어를 사용했고, 구름의 모양을 통해 이름을 지으면서 구름의 성질 분석에 용이하도록 하여 후에 과학적 분류의 기초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그렇다면 과학적으로 구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구름은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많이 몰려서 대기 중에 떠 있는 것을 말한다. 구름의 생성과정을 보면,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가 높이 올라갈수록 점차 기압이 낮아지게 되고,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는 점점 부피가 커지게 된다. 부피가 커지면서 공기 온도는 낮아지고, 기온이 이슬점 온도 아래로 내려가면 수증기는 응결된다. 이 응결된 수증기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되어 일정한 곳에 몰려서 구름이 만들어지게 된다.구름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모양’과 ‘높이’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구름을 모양에 따라 구분할 때는 ‘층운형 구름’과 ‘적운형 구름’으로 나눈다. 층운형 구름은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생기는 구름으로, 공기 덩어리가 옆으로 얇게 퍼지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므로 두께가 얇아 밝게 보인다. ‘적운형 구름’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생기는 것으로, 공기 덩어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승 기류가 활발하여 두꺼운 구름층이 만들어진다.구름을 높이에 따라 분류할 때에는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 등으로 나눈다. 상층에서는 ‘권운, 권층운, 권적운’이 발달하고, 중층에서는 ‘고층운, 고적운’이, 그리고 하층에서는 ‘층적운, 난층운, 층운’이 발달한다. 또한, 상층과 하층에 걸쳐서 수직으로 발달하는 ‘적운, 적란운’도 있다. 이렇게 해서 구름의 기본 10종이 분류된다.이렇게 분류된 구름 중에서도 날씨와 밀접한 구름들이 있다. 상층운은 높이 6㎞ 이상에서 만들어지는 구름으로,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들이 얼음결정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햇빛이 비칠 경우에 투과되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밤에도 별빛이나 달빛을 볼 수 있다. 이 상층운 중에서 우리가 가을 하늘에 자주 볼 수 있는 구름이 권운이다. 구름모양이 새털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털구름’이라고도 한다. 이 권운은 날씨가 맑았다가 점차 흐려지기 시작할 때 주로 잘 나타서 하늘에 새털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곧 흐려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하층운은 높이 2km 이내에서 생기는 구름으로 대부분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다. 짙은 회색을 띠면서 하늘 전체를 덮은 구름을 난층운이라고 하는데 비 또는 눈을 동반하고 있다고 하여 ‘비구름’이라고 한다. 난층운이 보이면 비가 오기 시작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꼭대기가 둥글고 밑바닥은 평평한 모양으로 뭉게뭉게 떠 있는 구름인 ‘적운’은 맑은 여름날 발생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구름이 매우 크게 발달했을 때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모양은 적운과 비슷하지만 수직으로 높이 발달한 구름덩이가 탑 모양을 이룬 구름인 ‘적란운’은 여름철 소나기를 내리게 하는 구름으로 높이 발달한 만큼 구름 속에 물방울뿐만 아니라 많은 얼음 결정을 가지고 있어서 가끔 우박을 내리게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이처럼 구름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에게 날씨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김춘수의 시 “꽃”처럼 하운드가 구름의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어 단순한 현상에 불가했던 구름이 기상학의 기초가 되고 기상학의 발달이 조금 더 앞당겨졌을지도 모른다.기상청에서는 이러한 구름의 변화를 천리안위성을 통한 실시간 감시와 관측자를 통한 수동관측을 통해 예보 자료를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신속한 예보를 통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일기예보, 구름의 역할이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름철 집중호우,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

여름철 집중호우,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의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계절이고 천둥‧번개, 집중호우, 태풍 등 다양한 기상현상들이 자주 발생하여 자연재해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그 중 우리가 일상에서 불시에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집중호우는 짧은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나타나므로 예측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집중호우’는 원래 공식 기상용어는 아니었으나 언론매체에서 먼저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는 기상용어로 정착되었다. 반경이 10~20㎞ 정도로 좁고 지속시간이 수 십분에서 수 시간 정도로 짧으며, 한 시간에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시‧공간적으로 매우 집중되어 강하게 내리는 비를 말하며, 천둥‧번개와 돌풍이 동반하기도 해 피해를 키우기도 한다.최근 호우특성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강수일수는 줄어든 반면 강수량은 크게 늘었고, 짧은 시간에 국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오는 형태로 바뀌면서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도 심해지고 있어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추세다. 집중호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 잡는 여름철에, 특히 장마전선이나 저기압에 의해 적란운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를 때 발생하기 쉽다. 장마전선은 차가운 성질의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의 경계면인데, 두 고기압의 힘이 비슷할수록 오랫동안 지속되어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무더운 여름철 대기 중 수증기가 많은 상태에서 지표가 가열되면 불안정해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뭉게구름을 만들고,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게 되면 더 발달해서 적란운이 만들어진다. 지상에서 5㎞ 이상 발달하는 적란운은 1천만 톤 이상의 물을 가두고 있는 거대한 하늘의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구름이 이동하지 않고 일정 시간 정체하여 한 곳에 머물며 많은 비를 내리면 집중호우가 된다. 보통 이와 같은 구름의 수명은 한 두 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구름이 계속해서 발달 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갖춰지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지속시간이 길어져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것이다.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산사태, 낙석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도시에서는 하수시설의 처리능력이 쏟아지는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하여 침수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배수시설이 취약한 곳의 시설 확충과 보강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침수된 도로를 보행하는 것은 위험하고 맨홀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감전 우려가 있는 가로등, 신호등, 고압전선 같은 시설물과 붕괴위험이 있는 공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호우에 천둥‧번개가 동반되면 건물 안이나 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고, 금속물체나 라디오 등을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도로 운전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마모된 타이어는 미리 정비하고 브레이크 작동상태를 점검하여 빗길 미끄러운 도로면에 대비해야 한다.자연의 힘은 어마어마하고 위험기상은 사계절 우리를 위협하지만, 재해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간의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면 분명 피해 규모가 줄어들 것이다.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생산과 특보 운영이 우선이겠지만, 방재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적절하게 방재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부기관의 방재대응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평소 내 주변에 기상재해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한번 쯤 둘러보고 예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여름철 야외활동을 준비할 때에는 호우 시 대응요령과 긴급연락처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력도 국력으로 볼 수 있다. 방재 관계기관간의 긴밀한 대응체계와 국민의 성숙한 의식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큰 불행을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12년만의 대구지방기상청 승격

112년(1907년 창설) 만의 대구지방기상청 승격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대구지방기상청의 첫 시작은 ‘대구측후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1907년 1월 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대구측후소가 설립되어 기상관측 업무를 개시하였다. 이후 덕산동을 거쳐 1937년 신암동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익숙한 이름인 ‘대구기상대’라는 기관명은 1992년부터 사용되었다. 이후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대구를 통과하면서 큰 피해를 남기자 지역민과 언론으로부터 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 필요성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대구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을 위한 내·외부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온 가운데, 대구기상대는 2013년 현 청사 위치인 효목동으로 이전하였고, 2015년 7월 기상청 지방조직 광역화의 일환으로 ‘대구기상지청’으로 승격되었다.대구기상지청이 되면서 울릉도·독도를 포함한 대구‧경북 24개 시‧군을 관할하며 기상‧기후서비스 업무를 담당하였지만, 2016년 9·12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의 발생과 기록적인 폭염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르자 지역민의 불안감이 고조됨과 동시에 대구‧경북 지역에 맞춘 기상기후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더욱 고조되었다. 그 결과 마침내 2019년 6월18일 대구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개편을 포함한 기상청 조직 개편이 공표되면서 마침내 대구지방기상청으로서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되었다.대구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되면서 기존 2개 부서에서 기획운영과, 예보과, 관측과, 기후서비스과의 4개 부서로 분리‧개편되었다. 부서 세분화에 따라 체계적인 기상업무 수행으로 업무 전문성이 향상되고 분야별 지역 관계기관과의 심도 깊은 협력이 가능해져 폭염,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지역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지역 행정체계가 갖추어 질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부산지방기상청 소속이었던 안동기상대도 대구지방기상청 소속으로 변경되어 경북북부지역 관계기관과의 방재기상협력도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써 대구‧경북지역 기상기후서비스가 지역주민 안전 중심으로 개선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대구지방기상청의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1937년부터 효목동(현재)으로 이전까지 약 70여 년간의 대구의 날씨를 책임졌던 옛 대구기상대 시설을 활용하여 대구시 동구청에서 ‘기상대기념공원’을 조성하여 2018년 11월 16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기상대기념공원 내부 주요 시설은 진입마당, 바람의 언덕, 바람길, 건강마당, 물의정원, 역사마당 등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입마당에는 기후조형물(녹색지구본)을 설치하고, 기존 옹벽에는 기후관련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꾸몄으며, 바람의 언덕과 바람길에는 경사를 이용한 산책로와 바람개비를 세워두어 공원 내부를 보다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또한 물의 정원 및 주진입로에는 쿨링포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폭염 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역사마당에는 현재 신암동의 날씨를 관측하고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첨성대, 해시계, 측우기 등 우리 옛 선조들이 제작한 기상관측기구를 설치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대구지방기상청의 그간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자 산책 겸 기상관련 지식을 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또한, 현 청사(효목동) 내에는 기상과학 저변확대를 위해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상과의 만남, 날씨 속 과학, 예보의 과학을 주제로 한 3가지 주제의 전시관과 3D영상관, 체험교실, 기상과학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상기후과학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미래의 기후, 직업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람시간은 보통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기상캐스터 체험, 지구ON, 3D영상관 등이 특히 인기 있는 체험관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이렇게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대구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은 보다 개선된 기상기후서비스 및 신속한 지진대응을 바라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염원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에 7월18일 대구지방기상청 승격 기념식을 통해 지역 기상‧기후서비스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려 한다. 앞으로도 대구지방기상청장 이하 직원들은 대구‧경북의 기상업무 기반환경을 개선하여 다양하고 빈번한 기상재해로부터 지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활편익 향상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상의 기상서비스로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위험기상으로서의 폭염에 적극 대비하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올해 여름은 또 얼마나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할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래도 대표적 폭염지역인 대구‧경북지역은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일 최고기온이 30℃를 훌쩍 넘어가면 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으로 인해 살같이 따갑고 몸이 축 늘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해마다 여름이 앞당겨지고 길어지고 있음은 이제 누구라도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폭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도 위험기상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 특히 2018년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해로 다른 나라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스웨덴에서는 100년만의 폭염으로 최고기온 34.6℃를 기록하며 관측사상 최고기온으로 기록되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최고기온 48.9℃ 등의 기록으로 93년만의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바 있다. 중국에서도 동북부 최고기온이 37.3℃를 기록하며 20일 연속으로 고온경보가 발령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최고기온 41.1℃가 나타나는 등 전 세계가 폭염으로 시름을 앓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9.6℃를 기록하며 관측 시작 이래 111년 만에 일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된 바 있다. 전국의 폭염기록을 살펴보면, 폭염일수 31.4일, 열대야일수 17.7일을 기록하며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하였고, 특히 지난해 대구에서는 일 최고기온 33℃를 넘는 날이 연속적으로 26일간 나타나 약 한 달간 지속적으로 숨 막히는 불볕더위 속에서 여름을 이겨내야 했다.살인적인 장기간 폭염에 온열질환자 또한 급증하였는데,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4천526명, 이로 인한 사망자가 48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폭염은 특성상 그 피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누적되고 잠재되어 있다가 급작스레 증가하는 무서운 기상재해 중 하나로 이전에는 자연재해로 분류되지 않다가 지난해 9월 국가 자연재난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대규모 재해를 가져올 수 있는 폭염은 특정 해에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맞물려 더욱 강해지고 일상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흔히 폭염이라고 하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기상재해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대비와 경각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상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이미 국제사회에서는 기상 이변을 심각한 당면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 평균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한바 있으며, 2018년 기후변화협약에서는 더 나아가 1.5℃ 상승 억제에 합의한 바 있다.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부, 기상청 등 20개 중앙부처 합동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 계획을 포함한 ‘제2차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여 발표하였다. 또한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해마나 여름철 범정부 폭염대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폭염 취약계층 보호활동 및 도심지 내 열섬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폭염의 도시로 알려진 대구는 어떨까.대구시는 9월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산쓰기 캠페인을 통해 폭염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제안하고 있다.대구지방기상청에서도 폭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SNS 전파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국민의 수요에 부합하는 기상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자체 소통 전담팀을 운영한다. 아울러 취약계층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폭염특보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폭염에 따른 지역 내 사회‧경제적 영향정보와 폭염 시 상세 행동요령 등을 포함한 폭염영향예보를 서비스하고 있다.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와의 싸움, 간단한 예방과 대처법을 익혀두고 적극적인 실천으로 불볕더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안전한 여름이 되길 기대한다.

장마 채비

장마 채비 장마 시기가 가까워지는 것을 공기의 습도와 기온에서 무의식적으로 감지하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장마는 언제 시작될까?’, ‘장마는 언제 끝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여름철 휴가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날씨 정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연강수량의 30%를 차지하는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장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우리 조상도 마찬가지였다. 가령 장마가 길어지면 여러 가지 장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는데, 노총각 노처녀의 한이 서려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혼수품을 마련해주면서 결혼을 장려하거나, 음양조화를 이루이기 위해 숭례문을 열기도 하였다. 이처럼 장마는 과거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기상학적으로 장마는 우리나라 주요 강수시기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에 따른 습윤한 공기의 유입이 증가하고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약 한달 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게 되며,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하는 남부지방의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은 73~653㎜이며, 중부지방은 103~785㎜, 제주지방은 102~1,167㎜ 이다. 장마전선은 보통 6월 중순경에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 머물다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6월 19~20일경에 제주도부터 영향을 준다. 이후 7월 중순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7월 하순이 되면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며 비로소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장마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0㎜)의 약 30%에 해당하는 비를 약 한달 동안에 집중적으로 가져온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특성으로 인해 장마의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장마기간 중 내리는 집중호우는 강풍, 뇌우를 동반하며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및 시설물 유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가옥침수, 시설물 붕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후변화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의 발생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성 강수의 발생빈도는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약 30% 정도 증가하였다.이처럼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장마, 집중호우 등 비로 인한 강수 피해를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호우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점차 증가하는 집중호우 경향에 맞춰 호우특보를 강화하였다. 개선된 호우특보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로 운영되는데, ‘호우주의보’는 예상되는 비의 양이 7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낮아지고, 예상 단위시간은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되었다. ‘호우경보’는 예상되는 비의 양이 110㎜ 이상에서 90㎜ 이상으로 낮아지고, 예상 단위시간은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됐다. 이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집중호우 방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호우특보 기준 변경은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강도의 비가 내렸을 때 피해를 가장 많이, 자주 주었는지를 분석한 자료와 사회적 재난 대응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호우특보 기준 변경은 잦아진 호우발생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다.여기에서 더 나아가 기상청은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여 국민 안전 중심의 기상서비스를 실현하는 정부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상학적 가뭄과 가뭄 대응

기상학적 가뭄과 가뭄 대응전준항대구기상지청장 전준항어느새 제법 따가워진 햇볕이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듯하다. 피부까지 바싹 마르게 했던 겨울과 봄의 건조한 날씨를 지나 장마를 앞둔 초여름의 길목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봄가뭄이다. 지난 4월 중순 이후에는 전국의 몇몇 지역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약하거나 보통 단계의 기상가뭄이 절정을 이루었고, 5월 하순인 현재까지도 경북 대부분 지역에 약한 단계 혹은 보통 단계의 기상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일반적으로 가뭄을 강수량의 부족으로 일어난 건조한 기간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세부적 정의는 지형이나 기후와 같은 환경적 특징, 산업‧경제적 측면, 가뭄에 대한 인식 경향 등에 따라 판단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보편성을 갖기 어렵다. 가뭄을 크게 4가지 범주인 기상학적 가뭄, 농업적 가뭄, 수문학적 가뭄, 사회경제적 가뭄으로 분류해 정의할 수 있는데, 시기상 한꺼번에 나타나기보다 기상가뭄부터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기상청에서는 기상학적 가뭄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지역에서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크든 작든 기상학적 가뭄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는 2월25일부터 28일까지 운문댐 저수율이 고작 8.2%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운문댐에서 취수 받는 대구시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가 거론되면서 금호강 비상공급수도시설을 통해 수돗물을 긴급 공급하기도 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불편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가뭄은 진행 속도가 늦고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며 그 시작과 끝이 정확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피해가 광범위하고 지속적이어서 손실 비용이 크며, 가뭄의 판단기준이 분야마다 다르다보니, 정책결정자들의 선제적 조치나 대책 수립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상황에 맞는 가뭄지수를 선택하여 활용하면 가뭄의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예측을 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기상청에서는 가뭄감시 및 예보업무를 위해 ‘표준강수지수(SPI)’를 대표지수로 활용하고 있다.SPI는 가뭄대책 마련을 위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지수로, 세계기상기구에 의해 기상학적 가뭄 감시를 위한 대표적인 가뭄지수로 권고된 보편적인 가뭄지수다. 가뭄의 심도에 따라 습함/정상/약한 가뭄/보통 가뭄/심한 가뭄/극심한 가뭄의 6단계로 나뉘며, 수개월의 누적 강수량만을 입력하기 때문에 기상학적 가뭄지수를 표현하는 데에 적용이 쉽고 직관적인 장점이 있다. 또 누적강수량 기간을 다양하게 조절하여 장․단기 가뭄을 유연하게 나타낼 수 있는데, SPI는 특히 중‧단기 가뭄 모니터링에 효과적이다. 특히 현재 기상청에서는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을 고려한 SPI6를 대표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6개월 누적강수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연강수량의 약 55%가 여름철에 집중이 되는 계절적 강수 경향성을 뚜렷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에서는 ‘기상법 제13조의2’에 의해 가뭄 감시와 확률장기예보를 반영한 기상학적 가뭄예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구기상지청에서도 자체적으로 시‧군별 강수량이나 수문기상정보를 추가한 ‘대구‧경북 가뭄 및 수문기상정보’를 매월 10일경에 제공하고 있다. 가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자체나 유관기관의 관련업무 담당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되지만, 일반 시‧도민들도 대구기상지청 SNS(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뉴스 형태로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가뭄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우리의 큰 관심사가 되어 왔으나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힘이 완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에 정부부처에서도 기관 간 벽을 넘어 합동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가뭄에 대응하는‘정부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국민들 또한 가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물 절약 실천으로 이제는 일상화된 가뭄을 함께 이겨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날씨 마케팅 이야기

날씨가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세계 경제의 약 80%가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상품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며, 산업 현장의 업무 일정이 조정되기도 한다. 이제 날씨는 ‘내일 우산을 챙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든지,‘소풍을 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 곧바로 ‘돈벌이’와 연결될 수 있는 ‘종목’이 된 것이다. 맑은 날씨가 무조건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며, 궂은 날씨라고 기업 활동에 나쁜 영향만 주는 것도 아니다. 날씨 정보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악천후도 더없이 좋은, 기업의 무형 자산으로 바뀔 수 있다. 결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이 날씨를 사회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날씨에 따라 먹거리나 옷차림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업과 상인들은 날씨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날씨 마케팅이란, 날씨나 계절에 따른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한해의 여름이 무더우면 냉방용품 회사의 판매량은 늘어나 즐겁겠지만 우천 관련 상품 회사는 실적이 내려가 우울해진다. 또 한해 겨울이 따뜻하면 서민들은 난방비가 절약되어 좋지만, 난방기구나 겨울옷 회사의 적자 폭은 늘어나게 된다.이처럼 날씨는 산업 환경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연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 콜라는 사이다보다 기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더울수록 판매량이 늘어난다. 기온이 18℃가 되는 때부터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25℃가 넘으면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1℃ 올라갈 때마다 콜라는 약 15%, 사이다는 약 10% 비율로 늘어난다. 맥주 소비량도 날씨에 따라 좌우된다. 맑은 날의 소비량을 100으로 할 때, 흐린 날은 92, 비가 오면 79로 떨어진다고 한다. 맑고 더운 날은 최고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맥주 소비량은 4%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빙과류업계는 계절의 영향을 다른 산업보다 많이 받게 되는데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하며, 한 해 판매량의 70% 정도가 7~8월에 팔린다고 한다. 하지만 우유, 요구르트와 같이 우유를 가공하여 만든 유제품은 빨리 상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다고 한다.또한, 여름철에는 전기소비량도 급증한다. 그런데 이 급증하는 전기 소비량의 25% 정도는 냉방을 하는 데 사용된다. 냉방에 사용되는 전기 소비량은 기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일 평균기온이 24℃를 넘으면 점차 소비량이 늘기 시작해서 기온이 30℃를 넘으면 급증한다. 에어컨의 경우 전기 소비량이 선풍기의 약 30배이며, 실내 온도 1℃를 낮추는데 7%의 전기가 더 소비된다고 한다.날씨는 건설 분야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날씨가 나쁘면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 공사는 중단되며, 공사 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건설 업체는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건설 업체에서는 장기적인 날씨 정보까지 포함하여 미리 확인해 공사시기를 결정한다.모두가 좋아하는 놀이공원도 날씨에 따라 관람객의 숫자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날씨가 맑은 화창한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많이 몰려들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날씨가 나쁘면 관람객들이 줄어든다. 그래서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업체에서는 날씨에 따라 먹거리의 양과 놀이공원 운영에 필요한 직원들을 조절하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먹거리의 양과 직원을 늘리고, 날씨가 나쁘면 먹거리의 양과 직원을 줄인다. 또 그해 여름이 무척 더울 것으로 일기 예보가 발표되면, 가전제품 회사에서는 냉방기기 등을 예년보다 생산량을 늘려서 만들어 판매한다.이제는 날씨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만큼 날씨정보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날씨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날씨정보를 활용해 생산과 매입량을 조절해 손실에 대비하거나, 날씨와 관련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날씨는 많은 이들의 기분을 좌우시키기도 하고, 나쁘게는 재해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는 높은 가치를 가진 자원이다. 날씨정보의 활용 여부가 기업이나 중·소상인들의 경영에 큰 영향을 준다. 이처럼, 고부가가치의 날씨 정보를 마케팅에 잘 활용해 지역민들의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리는 이유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리는 이유김종석기상청장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봄이 한창인 4월이다. 개나리, 벚꽃과 함께 살랑 부는 봄바람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실제 봄바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온도를 가지고 있다.옛 속담에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조상들이 방한용으로 애용하던 털을 가진 여우마저도 눈물 흘릴 정도로 봄바람이 매우 매섭고 쌀쌀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속담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2009~2018) 대구 지역에 발표된 강풍주의보 17건 중 41%인 7건이 봄철에 발표되었다.이렇듯 봄철만 되면 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일까? 이는 일사(日射)에 의해 따뜻해진 지면 공기와 차가운 상층 공기가 급격하게 섞이면서 공기 흐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겨울철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불어와 만나게 되면, 큰 기온차이가 생겨 강한 바람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아침까지 잠잠하던 바람이 해가 뜨면서 갑자기 강해지는 바람의 변덕도 심해지는 시기가 ‘봄’이다.공기의 흐름인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해 불어간다. 기압은 지표면을 누르는 공기의 무게로, 상대적으로 주위보다 기압이 높으면 고기압이고, 주위보다 낮으면 저기압이라 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바람도 그러하다. 바람의 원인 자체는 단순하지만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더욱 예측이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다. 바람의 세기, 즉 풍속은 기압경도력에 의해 달라지는데,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압 차이가 크면 클수록 풍속은 더 강해진다. 높은 산에서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물살이 거칠고 빠르듯 바람도 주변 공기의 성질이 크게 달라서 기압차가 커지면 거칠어진다.얼마 전 강원도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던 산불의 경우에도 봄철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지형에 의한 국지적이고 강한 바람을 이르는 ‘양간지풍’이 주요 원인으로 대두된 바 있다. 양간지풍은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을 이르는데, 주로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과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할 때 잘 나타난다.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 우리나라에는 서풍계열의 바람이 부는데,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 해질 뿐만 아니라 가속도가 붙어 강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거나 확산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봄철 부는 바람과 관련해서 꽃샘추위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되면 겨울철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던 찬 대륙고기압은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는 계절이다. 약해지기는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화되거나 확장하면서 강한 북서풍과 함께 기온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이를 꽃샘추위라 부른다. 꽃샘추위는 추위에 대한 대비가 느슨해질 즈음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거나 각종 동파피해 등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처럼 변화무쌍한 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 전달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동네예보를 비롯하여, 각종 기상정보를 기상청 날씨누리와 각 방송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정보에 기반한 ‘위험기상 알림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변화무쌍한 봄바람만큼이나 다양한 기상정보를 국민에게 직접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대국민 기상정보 서비스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상청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전준항대구기상지청장차가운 얼음이 녹아내리고 화사한 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다. 하지만 불청객 황사가 덮치면 봄은 순식간에 악몽의 계절로 바뀐다.황사의 옛 이름은 ‘토우(土雨)’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한 과학적 표현이다. 꽃이 비처럼 떨어지면 ‘꽃비’라고 하듯이 흙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우리말로 ‘흙비’라 불렀으며 황사라는 용어는 191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노란 모래’ 뜻의 황사란 용어보다 ‘아시아 먼지’로 잘 알려져 있다.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 중류의 황토지대에 있는 다량의 모래먼지가 인근을 지나는 저기압의 강한 바람과 함께 상층으로 날려 올라가 발생한다. 이렇게 올라간 모래먼지는 상공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하여 공중에 떠다니거나 서서히 낙하하게 된다. 황사는 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이는 황사 발원지에서 겨우내 얼었던 메마른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진 작은 모래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멀리 이동해 오기 때문이다.실제 2000~2018년 대구지역 월별 황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 발생일수는 136일로 그 중 봄철인 3~5월에 110일 관측되어 전체 발생일의 80%를 차지하였고, 그중에서도 3월이 48일로 가장 많았다.황사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 아달라왕 21년(서기 174년)에 ‘雨土(우토)’라는 기록이 처음으로 나오며, 삼국시대뿐 아니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그 기록은 다양하게 남아있다. 다른 기상현상에 관한 기록 중에서도 유난히 황사에 관한 기록이 정확하고 꼼꼼한 이유는 황사를 잘못된 정사에 대한 하늘의 응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최근에는 봄의 불청객으로 황사보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더 크게 대두되고 있다. 기존에 우리나라 봄철 날씨의 특성을 대표하는 표현이 삼한사온이었다면, 최근에는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의미의 ‘삼한사미’ 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황사가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로부터 날아오는 흙먼지인 반면에, 미세먼지는 각종 인위적 배출가스 또는 화학연료로부터 발생한다.때문에 자연적 기상 재해를 담당하는 기상청에서 황사를 담당하고, 미세먼지는 환경부에서 담당하여 소관부처가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발 미세먼지 공격이 일시적인 불편을 넘어 국가적인 재해로 발전함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황사‧미세먼지 통합예보실을 발족하여 서로 협력하고 있다.황사와 미세먼지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다르다. 황사는 발원지에서 이동해오면서 중금속 등이 포함될 수는 있지만, 주로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자연기원 물질들이 많이 들어있어 미세먼지와 비교하면 유해성이 덜하다.하지만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자동차 운행, 공장에서의 화석연료 사용 등에 따라 발생한 인위적 입자로 황사보다 입자 크기가 훨씬 작다. 또한 황사에 비해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훨씬 많이 포함하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황사보다 훨씬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기상청은 첨단 황사관측장비를 국내 및 중국 황사발원지와 경유지에도 설치하고 중국기상국의 관측 자료도 실시간으로 입수하여 황사 감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환경부 및 기상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전국의 관측시설 등을 이용해 실시간 감시체계를 운영 중에 있다.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의 대기 질을 흐리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봄철 불청객이 찾아왔고 앞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무쪼록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황사 정보와 환경부 및 지자체별로 발표하는 미세먼지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아름다운 봄날을 보다 건강하게 즐기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후는 불변 아닌 연속적 변화

세계 기상인들의 축제, ‘세계기상의 날’기상청장 김종석매해 3월23일은 전 세계 기상인들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전 세계 기상인들의 축제의 날 ‘세계기상의 날’이기 때문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3월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매해 기상의 날을 앞두고 메시지와 함께 대표 주제를 정하여 그 취지에 맞는 기념행사를 한다.2019년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다. 태양은 지난 45억 년 동안 기상, 기후, 지구의 생명체에 힘을 주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었다.이번 주제는 태양이 기상과 기후 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과 더 나아가 이는 지난 30년간 태양 에너지의 양은 증가하지 않은데 반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구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 극한기상현상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은 더 강하게, 그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의 증가, 매년 봄마다 반복해서 나타나는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의 증가, 한파와 폭설 등의 현상으로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었다.지난해 1월, 강한 한파가 발생하여 대구‧경북 지역의 최고기온이 1.5℃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다. 또한, 여름철 장마기간은 14일(평년 32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해였는데, 장마의 이른 종료 이후에는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장기간 계속되어 폭염일수는 33.3일, 열대야일수는 14.9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었다. 이렇듯 2018년은 장마는 짧았던 반면, 연초 맹추위와 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해였다.이처럼 기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약 10년 이상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변화를 바로 기후변화라 부른다.기후변화는 기후 시스템, 즉 대기권, 수권, 설빙권, 암석권, 생물권을 변화로 볼 수 있는데, 이중 하나라도 변화가 일어나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전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도시화나 산업화, 산림 파괴 등 지구 환경의 파괴와 오염이 기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런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다.지난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 평균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서 2℃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880~1920년 평균기온보다 2℃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인류는 2℃ 이상 온난화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전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하면 지구 조절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지구는 자체 변동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탄성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스프링을 작게 늘렸다 놓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오지만, 크게 늘리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따라서 안정된 기후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탄성력을 잃게 되면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상태가 되어 각종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2018년 기후변화협약에서는 1.5℃ 상승 억제에 합의하였다.이미 국제사회에서는 기상 이변을 심각한 당면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매일의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업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구름과 구름관측

전준항/ 대구기상지청장 인류에게 있어 구름은 관찰과 동경의 대상이었고 음악, 미술, 시 등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심미적 대상으로 표현이 되곤 했었다. 보통 구름 하면 비가 오기 전에 생기는 것 정도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고, 또 수증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제법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구름의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복잡한 과학이 숨겨져 있다. 먼저 구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수증기가 있어야 하는데, 수증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구름 자체는 수증기의 덩어리가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름은 지름 0.02㎜의 작은 물방울, 즉 구름방울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약 4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은 입자이다. 보통 구름이 떠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엄밀히 말하면 구름은 매우 천천히 낙하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구름 자체가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구름방울이 낙하하여 구름 아래의 건조한 공기를 만나면 바로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구름 속에서 구름방울은 계속 만들어지고 아래쪽 구름방울은 떨어지면서 건조 공기와 만나 증발하고, 그런 과정을 지상에서 보고 있으면 구름은 그저 가만히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편, 구름은 보통 흰색을 띄지만 경우에 따라 또 먹구름같이 검게 보이기도 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빛의 성질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빛을 구성하는 요소 중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은 여러 빛깔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무지개 색깔로 이해하면 되는데, 빛의 삼원색이라고 흔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빛의 삼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으로, 초등학교 시절 세 가지 색깔을 나타내는 동그라미의 가운데가 흰색이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러 색깔의 빛을 섞으면 섞을수록 흰색에 가까워진다. 구름방울은 햇빛을 여러 방향으로 산란시키고 무수히 많은 구름 입자들에 산란된 빛은 많이 섞이게 되어 결국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그러면 먹구름의 경우에는 왜 회색빛으로 보이는 것일까? 구름의 두께가 두꺼워지게 되면 구름의 꼭대기 층에서 아래층까지 두꺼운 구름층을 빛이 통과해야 하고, 그 결과 우리 눈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워낙 적어서 산란되는 양 자체가 적어지게 된다. 즉 먹구름은 햇빛을 통과시키기보다 흡수시켜 어둡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다. 구름은 하늘에 떠다니며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비를 내리게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비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구름이 발달해서 구름의 연직 두께가 두꺼워지면 구름 속의 입자 개수도 많아진다. 이 과정에서 모든 구름 입자가 동일한 크기로 규칙적으로 생성되기보다 서로 다른 크기로 형성되기 쉽다. 다양한 크기의 구름 입자들이 공존할 때, 주변의 다른 입자보다 크기가 큰 입자가 있으면 이 입자는 떨어지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 작은 입자보다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인데, 이때 큰 구름 입자가 낙하하면서 작은 구름 입자를 낚아채어 방울이 더 커지게 된다. 커진 입자는 더 빠르게 떨어지고 다른 작은 입자와 충돌할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구름 속에서 폭발적으로 반복되면, 물방울이 증발하기 전에 온전히 지상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바로 비가 내리는 것이다.기상청은 육안관측과 기상위성을 이용하여 구름을 관측하고 있다. 육안관측은 매시간 관측자가 지정된 관측 장소에서 눈으로 관측을 하는데, 구름의 양, 구름의 높이, 구름의 종류를 관측한다. 일반적으로 구름의 종류에는 총 10가지가 있는데, 보통 새털구름이라고 하는 가장 높은 구름을 ‘권운’이라 하고, 비를 많이 오래 내리게 하는 난층운, 천둥·번개가 치고 강한 소나기를 내리게 하는 적란운 등이 있다. 기상위성으로 관측한 구름 영상은 TV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구름과 관련된 다양한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구름의 관측으로 앞으로의 날씨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름은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때로는 포근한 대상임과 동시에 지구 에너지의 균형과 기후 및 기상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아닐까 싶다.

실생활에 유용한 기후정보의 활용

김종석/ 기상청장 겨울이 지나가고, 봄기운이 남쪽에서 물씬 올라오고 있다. 움트는 새싹을 보며 다시 한번 희망을 품는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가 체감하는 날씨도 매일 조금씩 변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사를 중시하는 사회로 홍수나 가뭄과 같은 날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홍수는 국지적인 피해가 있을지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풍작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수리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가뭄은 기근을 뒤따르게 함으로써 민생의 삶을 고단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이 컸다. 과거 기록을 보면 역사상 가장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되었던 조선 시대 경신 대기근(1670~1671년)의 경우 전국 8도가 흉작이었고, 그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이 속출하여 조선 총인구의 11~14%인 약 140만 명 정도가 사망하였다고 한다(이화사학연구, 2011). 이로 인해 가뭄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기상관측 기록과 제언(저수지) 및 수리시설을 수축(修築)하고, 천문과 역술 탐구에 몰두하기도 하였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문종 이전에는 비가 온 후 땅을 파서 비가 젖어 들어간 깊이를 측정하기도 하고, 세종 때에는 측우기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우량을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뭄에 대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과거에도 가뭄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강수량 관측을 중요시하였으며, 현재도 강수량 관측과 장기전망을 통해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1개월 전망과 3개월 전망, 가뭄 및 수문 기상정보를 통해 현재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장기전망을 서비스하고 있다. 1개월 전망은 향후 1개월간의 예보를, 주별로 나누어 기온과 강수량에 대한 발생확률정보 형태로 매주 발표한다. 확률예보는 평년(1981~2010년 평균)자료와 비교하여 미래의 기온과 강수량의 발생 가능성을 ‘낮음(적음)’, ‘비슷’, ‘높음(많음)’ 확률(%)로 발표한다. 3개월 전망은 발표한 날 다음 달부터 3개월간의 예보를 1개월 단위로 나누어 매월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의 발생 가능한 확률로 예보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미국, 일본, 영국 등 기상선진국에서도 사용하는 예보 방법으로 1개월, 3개월 앞을 내다보는 장기예보의 태생적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표현한 것이다. 3개월 전망은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한 전망과 함께 해당 예보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등 기후감시요소에 대한 분석도 제공한다. 장기예보에서 제공하는 기후전망은 농업, 에너지, 의류 등의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자연재해 분야에 있어서는 가뭄대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뭄은 일정 기간 특정지역에서 강수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기상 가뭄, 작물 생장에 필수적인 토양수분을 고려한 농업적 가뭄, 저수율 등 수자원 부족으로 판단하는 수문학적 가뭄, 사회기반시설의 물 공급 부족으로 평가하는 사회경제적 가뭄으로 정의를 달리하여 분야별로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 기상청은 선제적으로 가뭄에 대응하고자 기상법 제13조의2를 근거로 일반 국민에게 기상학적 가뭄 예보를 발표하고 있다. 기상학적 가뭄은 특정 지역에서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1개월 전망은 우리나라 가뭄 현황 및 1개월 후 가뭄 전망정보를 매주 제공하고, 3개월 전망은 가뭄 관계부처(행정안전부, 기상청,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합동으로 가뭄 현황 및 1·3개월 가뭄 전망에 대해 가뭄 예·경보를 매월 10일께 제공하고 있다. 가뭄 정도와 관련하여 가뭄지수 현황을 제공하는데, 표준강수지수(SPI, Standardized Precipitation Index)를 활용한다. 표준강수지수는 WMO에서 권장하는 기상학적 가뭄지수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이다. 강수량만을 이용하여 가뭄 정도를 산정하며, 수개월~수년까지 시간 규모별로 강수량의 과잉 혹은 부족을 나타내기 때문에 장·단기 가뭄 정보를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편리성으로 농업, 수문학적 가뭄 감시에도 일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표준강수지수에 활용되는 누적강수량의 기간에 따라 SPI1~SPI24까지 표현되는데, 맨 뒤의 숫자는 몇 개월 누적강수량을 활용했는지를 의미하며, 여름철 강수량이 절반 이상인 우리나라의 기후적인 특성과 물을 가두어놓고 활용하는 물관리 특성을 고려하여 6개월 누적강수량으로 산정한 SPI6을 활용하여 가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정보는 매일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더불어 지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단기간의 날씨정보 만큼이나 최대한 정확하고 빠른 전달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최대한 정확하고 가치 있는 기후정보 서비스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