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컬’ 의 성장 동력을 바라보며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대구 출신으로 최고의 명장 대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 중 일부이다.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고, 또 영화를 보고 있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다른 삶과 조우하게 만들고, 또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그런 점에서 봉준호 감독이 말한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예술장르와 결합하게 만들어 또 다른 콘텐츠를 탄생시키게 해 줄 것이다.사실 영화는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의 핵심이기에 그 파급효과의 범위는 대단이 넓고 깊다.특히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화는 매력적인 예술장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에 ‘모티브’를 제공한다. 때로는 새로운 IT기술의 실험장이 되어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한다.과거엔 영화가 ‘원소스’보다는 ‘멀티유즈’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의 영화는 ‘원소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장르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에서 그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으며, 그 위상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무비컬’이라고 부른다.무비컬은 ‘무비(Movie)’와 ‘뮤지컬(Musical)’을 합친 신조어로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뜻한다. ‘무비컬’이라는 용어가 언제 처음 생겼는지 정확치 않지만 국내의 한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 거론하며 널리 통용되었다고 한다.그 시작은 ‘콩글리쉬’이지만 지금은 영미권에서도 통용되는 국제적인 신조어가 될 정도로 ‘무비컬’은 하나의 장르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처럼 ‘무비컬’이 대세가 된 이유는 뭘까?먼저 흥행에 성공한 원작 영화로 뮤지컬의 작품성이 담보되고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어 흥행실패의 위험부담이 적다.또, 영화와 뮤지컬은 공연 시간이 2시간 내외로 스토리 진행이 비슷하며, 타 장르에 비해 영화의 영상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비컬’은 매력적인 장르이다.아울러 영화 음악이 라이브 공간인 무대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는다.2019년, 올해에도 영화가 원작인 ‘무비컬’의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1월엔 제12회 DIMF 폐막작인 뮤지컬 ‘플래시 댄스’가 전국 투어를 하였고,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얼마 전 개봉하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또, 영국 뮤지컬 ‘웨딩싱어’가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소개될 예정이어서 ‘무비컬’의 그 뜨거운 열풍이 또 한 번 기대가 된다.사실 뮤지컬은 예술 영역을 상업적 수익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장르라는 점과 자금 회수기간이 짧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준다. 하지만 초창기 해외에서 검증된 작품을 위주로 한 뮤지컬 공연 시장이 그 한계에 부딪히면서,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이 제작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졌으나 관객동원력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었다.이러한 현실 위에서 ‘무비컬’의 도래는 뮤지컬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듯하다.‘무비컬’은 이미 상영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홍보, 마케팅은 물론, 투자자 유치나 관객동원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창작뮤지컬을 보완하는 동시에 대안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뮤지컬 로열티는 매년 상승하는 반면, 순수 창작 뮤지컬이 만들어 지는 제작 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문화산업인 영화는 뮤지컬에겐 아주 중요한 ‘원소스’가 된 듯하다.대한민국은 영화강국이다. 연간 누적 관객은 6년 연속 2억명이 넘으며, 한국영화 점유율은 8년 넘게 50%를 넘고 있다. 거기다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려고 한다. 이러한 호기에 공연예술의 꽃이자 공연산업의 핵심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뮤지컬도 ‘무비컬’이라는 동력으로 세계 최고의 뮤지컬 강국이 되길 소망해 본다.

구미에 제2의 독일 마을을 만들자

김달호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구미에 제2의 독일 마을을 만들자 주말을 이용해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다녀왔다.언제부터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던 여행지였다.사진에서만 보던 동화같은 집들을 둘러보고 가까운 근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었다.사실 2002년 12월 처음 입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떠나고 현재는 최근에 입주한 외부인들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처음 독일풍 분위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60~70년대 우리나라는 필리핀이나 태국보다도 국민소득이 낮은 극빈국이었다.당시 독일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나 만성적인 인력난 때문에 외부에서 인력들을 보충할 수 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1960년부터 1977년까지 7천936명의 우리나라 광부와 1만1천57명의 우리나라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다.이들이 고국인 우리나라에 보내 온 외화는 무려 1억153만 달러였다고 하니 과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는 한국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마을 위쪽의 전망대 인근에는 전시관이 있는데 그곳에 전시된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사용했던 물건들과 그들의 고난했던 삶을 소개한 짧은 영상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특히 박정희 전대통령이 독일에 방문해 즉석에서 “우리 후손에게는 가난을 절대 물려주지 말자”고 연설하는 영상을 보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남해군은 독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독일교포들을 입주시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었다는 점은 시가하는 바가 크다.특히 구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구미산업단지는 1969년에 처음 조성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그래서 구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오는 9월16일부터 22일까지를 ‘공단5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이런 다양한 행사를 통한 축제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지만 공단 조성 초창기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시간이 들더라도 구미경제교육관(가칭)을 만들어 60~70년대의 애환을 느껴볼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하다.그 당시의 아버지, 어머니, 아니면 할아버지들이 현장에서 겪은 고달픔을 깨닫게 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물질적인 풍족함에 더해 정신적인 만족감도 채워줄 수 있는 온고지신의 교훈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한술 더떠 독일 마을과 같이 산업마을을 조성해 결혼과 자녀 교육때문에 구미를 떠나있는 산업역군 1세대를 대상으로 입주 기회를 주고 이를 경제교육관과 연계한다면 시너지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공단이 조성되기 전까지 구미는 한낱 시골동네에 지나지 않았다.그렇지만 공단 입주기업 1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KEC의 입주를 시작으로 2천3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구미공단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이런 공단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면 자연히 구미시 발전사와 친기업정서 함양교육은 덤으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구미시가 현재 산업생태계의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런 일련의 프로젝특는 산업도시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관광·문화 도시로의 탈바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물론, 다른 시·도에서도 경제교육을 위해 구미를 벤치마킹하려 찾아 오게 되고 그러면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입장료는 남해 독일마을의 경우 처럼 지역화폐를 사용하도록 하면 남은 지역화폐를 지역에서 소비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반세기만에 이룬 기적. 그것은 가난한 모랫벌을 황금 들판으로 바꾸기 위해 땀흘린 사업역군 1세대들이 있어 가능했다.이들의 구미 귀환을 지원해 문화와 관광을 육성하고 구미를 교육도시로 우뚝서도록 하기 위한 독일마을 조성과 경제교육관 설립을 제안한다.

도시재생, 감동이 먼저다

한일극장을 아는 세대라면 그 시절 동성로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극장에서 나와 동성로를 걸을 때면 발길을 사로잡았던 리어카. 리어카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음악의 아련한 선율은 심금을 울렸고, 제일서적 서점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읽었던 어린왕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극장도 서점도 리어카도 사라졌지만 눈을 감으면 여전히 마음으로 볼 수 있다.근래 도시재생이 한창이다. 도시브랜드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한 적이 있지만 도시재생이 도시의 존속과 유지를 위한 당연한 수순인지에 대해서는 늘 의문을 갖고 있다.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데도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그대로 베끼는 것도 위험하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 도시재생도 리스크 최소화를 중심에 두지 않으면 정말 낭패다. 도시재생이란 명목으로 지역 주민과 임차인이 퇴출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상생을 기치로 진행된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도시재생은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 정비, 건축물 리모델링 등 주로 외적이고 가시적인 변화에 주안점을 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시적 변화가 도시재생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것만으로 도시재생의 완성이라 할 수 없다는 것.한일극장이 사라진 터에 최신식 시설을 도입한 영화관이 들어섰고 동대구역 신역사 주변으로 대형백화점과 벽면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새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도시재생 이전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다양한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동이나 여운을 오래 간직할 만한 마음의 여유와 환경은 사라졌다.도시재생은 도시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 이미지는 대상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의 바로미터다. 때문에 도시브랜드 이미지 가치는 변화와 더불어 반드시 ‘감동’을 동반해야 한다. 감동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실제 경험자들의 호불호가 도시재생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첫 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변화와 상생을 기치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고 먼저 도시재생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되새겨봐야 한다.괴테, 나폴레옹, 카사노바가 단골이었던 300년 넘은 베네치아 카페 플로리안이나 산 마르코 광장을 돋보이게 한 것은 비싼 음식이나 그 맛이 아니다. 세월을 견디게 한 장인들의 손과 묵묵히 그걸 지켜온 주민들이다. 그게 바로 베네치아만의 아이덴티티다.대구만의 아이덴티티는 무얼까.대구는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 발상지고, 한국전쟁 때도 바흐의 음악이 흐르던 도시다.이런 아이덴티티를 되찾자면 들숨날숨 제대로 숨통을 틔워야 한다.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새 건물이 들숨이라면 대구의 아이덴티티는 날숨이다. 이런 의미에서 도시재생을 문화재창조의 다른 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무형의 무한한 스토리를 지닌 대구. 이제는 그 스토리에 색을 입혀야 한다. 대구·경북의 독립유공자도 좋고 예술가도 좋다. 특색 있는 스토리로 마당의 흙부터 도로, 우뚝 선 건물까지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도시 전체가 생동감 넘치는 거대한 유기체로서 사람을 품어야 한다. 이것을 ‘둥지’라 불러도 괜찮겠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도시재생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그간 축적된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자. 이것을 다시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재생산하자.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이를 토대로 교육 커리큘럼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남녀노소 인력 인프라를 확보·확충하는 데서 도시재생 성공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더 이상 도시재생을 위한 파괴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천천히 공들여 세심히 챙겨야 파괴가 창조로 바뀐다. 재생의 원동력이 감동임을 잊지 말자.“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들인 시간 때문이야.” 가장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던 어린왕자의 말이다.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박동균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 이어 재벌 3세,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밀수 압수량이 298.3 ㎏으로 전년도 35.2 ㎏보다 8.5배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검거된 마약류 사범 수는 1만 2천여명에 이른다.UN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2명꼴로 마약 청정국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예전에는 마약사범이 남성이 절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비율이 20%를 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2012년만 해도 8.3%에 그쳤으나 2016년에도 13%를 넘어섰다. 경찰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을 보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이 1천395명(전체의 83.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전체의 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다.과거에는 일부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던 마약류가 최근에는 가정주부, 직장인 심지어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대구·경북지역의 마약사범도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증가해 3천3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대구지역에서 입건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6년 18명, 2017년 15명에서 2018년 3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들은 주로 영어권 국가 출신 강사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동자들에 의한 마약류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마약사범이 증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중독자 중심으로 유통하던 마약이 최근에는 SNS, 국제택배 등을 통해서 유통하는 구조로 변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SNS에 주사기를 통해 투약되는 필로폰을 의미하는 은어 등을 입력하면 판매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이처럼 마약이 우리 생활주변에 확산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약에 대한 대책은 생산의 제한, 반입의 차단, 투약자 처벌, 계몽과 치료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엄격한 단속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마약의 최근 유통경로를 파악하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UN 마약 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딥 웹을 통한 마약거래가 2014년 4.7%에서 2017년 7.9%로 증가하였고, 이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을 사용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즉 예전에 조직폭력배 등 범죄 집단에서 유통하던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경찰청 마약수사대, 사이버 수사대 등 국내외 유관 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긴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아울러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역시 필요하다. 마약의 중독성 때문이다. 이는 마약사범에 대한 정신적, 병리학적 치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마약 청정국을 목표로 전방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마약은 꼼꼼하고 치밀한 단속과 빈틈없는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계몽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활개치는 국가치고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상생과 인센티브

이상철/ 자유기고가 노자의 도덕경에 ‘유무상생’이란 구절이 나온다.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하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노자의 핵심사상이다.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급급한 현대인들이 되새겨야 할 경구이기도 하다.인류는 생존과 진화를 위해 끊임없이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왔다. 갈등과 대립은 때로는 위대한 인류사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지만 추악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이 결합하여 많은 비극을 낳기도 하였다.비극적 결말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상생’이라는 해법을 배웠다. 특히 요즘은 국내외적으로 상생은 화두가 되었다. 상생은 생태학에서 파생된 개념인 공존이나 공생보다 더욱더 포괄적인 개념인데 기본적으로 ‘윈윈(Win-Win) 전략’과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측면에서 동기를 유발하거나 어떤 행동을 부추기는 자극인 ‘인센티브’야말로 상생의 모멘텀이라고 볼 수 있다.인센티브가 잘 작동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싱가포르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다리 하나를 두고 10~20분 생활권에 있는 두 도시는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물자 속에서 다양한 민족들의 삶이 현란하게 뒤엉키며 상생의 규칙을 만들어 낸다.조호바루 주민들은 높은 임금을 주는 싱가포르로 출퇴근을 하고, 싱가포르 주민들은 물가가 싼 조호바루로 건너가 쇼핑을 하거나 유흥을 즐긴다. 가격이라는 인센티브에 의해 매일 4만 명 이상이 움직이는 그 시스템이 놀라울 따름이다.하지만 인센티브와는 별도로 규제도 엄연히 존재한다. 말레이시아 유가는 싱가포르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 싱가포르 당국은 말레이시아를 갔다 온 싱가포르 국적 차량의 계기판을 점검해 3분의1 이상 연료가 채워져 있으면 큰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데없이 국경 근처에서 휘발유를 버리는 사람들이 목격된다고 한다.또, 조호마루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도시이지만 엄연한 이슬람 국가의 도시이기에 현지인에 대한 주류 단속은 엄격하며, 공식기도일인 금요일에는 도시 자체가 숙연해지며 여인들은 단정한 머리에 두동이라는 스카프를 쓰고 다닌다고 한다. 이처럼 인센티브와 적절한 규제는 싱가포르와 조호바루의 지속적인 상생을 지켜주게 되었다.상생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유의할 점도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악어가 하품을 할 때 작은 새가 악어의 입속으로 날아 들어와 이빨을 청소하고 이 작은 새가 먹이를 얻는 동안 악어는 안락함을 얻는다’고 말한 이래로 우리는 흔히 ‘악어와 악어새’를 상생이나 공생관계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실제로 악어는 입안에 있는 악어새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이처럼 상생은 보통 어느 한쪽의 배신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생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간의 신뢰의 구축과 배려하는 자세이다.음양오행을 통해 상생의 원리를 설명해 보면, 오행 중 목(木)은 화(火)를 생하고, 화(火)는 토(土)를 생하고, 토(土)는 금(金)을 생하고, 금(金)은 수(水)를 생하고, 수(水)는 목(木)을 생하며 서로 간에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상생은 상대방을 생(生)하게 하는 것을 기본원리로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갑질’ 또는 ‘을질’ 이라는 이름의 주홍글씨를 가지게 되었다.서로 간의 반목과 저주가 아닌, 갑(甲)이 을(乙)을 살리고 을(乙)이 병(丙)을 살리고 다시 병(丙)이 갑(甲)을 살리는 갑·을·병 상생의 사회구조가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그러기 위해서는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상생의 인센티브 기제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어쩌면 어디선가 읽었던 인센티브에 관한 글 안에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경제 주체는 인센티브에 반응한다. 그래서 한 사회의 현재와 미래는 요행이나 우연이 아닌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일이 된다.”너와 내가 살고,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상생의 동력이 4차 혁명보다 더 위대한 것임을 확신해 본다.

명문 대학의 길

신재호/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경북대학교에서 학생으로 12년, 교수로서 12년을 경험했다. 그 정도 기간으로는 아직, 이 대학을 세계적 명문으로 만들 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상위 랭킹에 오르도록 변화를 주는 방법을 12가지로 정리하였다.1. 대학에 변화를 주려면, 인센티브를 바꿔야 한다. 놀랍게도, 평범한 교수와 직원은 대학의 발전계획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저런 선언적 목표나 지나치게 자세한 실행계획은 혼란함과 피곤함, 그리고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만약 구성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명확한 핵심 목표를 인센티브와 함께 제공하라.2. 최고의 교수진을 대학에 유치하려면, 최고의 리더가 필요하다. 대학의 수준을 올릴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보유한 가장 훌륭한 학자를 각 조직의 리더로 만들어야 한다. 논문을 독려하는, 논문 없는 리더에게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또한 훌륭한 리더는 ‘저명한’ 인재에게도 학문적 위협을 덜 느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인 인사를 실행한다.3. 채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리더의 개입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과 같은 다른 사람을 채용하곤 한다. 왜 자기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고용해서 인생을 힘들게 만들겠는가? 교수 초빙과 승진과 관련해서는 리더가 책임을 지고 주도하며 하나하나 감시해야 한다. 그저 원서 낸 후보 중에 제일 나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평범한 선택에 대한 관용을 조장한다. 리더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채용을 포기해야 한다.4. 우수한 교수를 발굴하고 알려야 한다. 학문의 길은 외롭다. 우수한 학자들에게 주는 가장 좋은 보상은 동료들의 축하이다. 동료의 존중을 받는 학자는 대학에 충성을 보여줄 것이다.5.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화는 반드시 상처를 준다. 이미 친구가 되어버린 동료를 평가하고 탈락시키는 일은, 학과 단위에서는 일어날 수가 없다. 최종적으로 환부를 도려내는 결정은 반드시 학과의 바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6. 너무 많은 변화는 이득이 없다. 지나치게 잦은 변화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불과 몇 년마다 목표나 전략, 실행계획이 뒤집히는 것은 리더쉽에 조롱만 남긴다. 대학의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변화에는 집중력, 강인함 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필요하다.7. 연구비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 현대 대학은 연구비의 규모가 곧 대학 우수성의 절대적 지표다. 더 많은 연구비 확보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여되어야 한다.8. 위원회와 회의를 줄이고 책임질 결정은 상부에서 하라. 대학 대부분의 일은 훌륭한 전문 행정직원의 능력으로 충분하다. 위원회가 일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고려하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원회 이외에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 가장 훌륭한 학자들을 가장 전문성이 없는 행정에 소비하지 말라. 행정의 책임은, 위원회가 아니라 리더가 지는 것이다.9. 행정 직원과 학술 직원 (교수)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라. 행정 직원과 교수들이 얼마나 서로를 비난하고 조롱하는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대학의 핵심 비즈니스는 연구와 교육이다. 이 핵심을 양쪽에 진지하게, 그리고 자주 설명해야 한다.10. 체계적 신임 교원 교육은 꼭 필요하다. 직업에 대한 태도, 강의에 대한 아이디어, 학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행정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 등등 신임 교원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반나절 안에 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 그리고 반복적으로 (초임 후 4년간) 제공해야 한다.11. 어떤 조직의 리더든, 적어도 5년 이상을 맡아야 한다. 최고 랭킹 대학을 이끄는 리더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7~10년이다.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사람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12. 리더에게는 충분한 힘이 부여되어야 한다. 리더에게 실행력과 실적을 원한다면, 그만한 힘이 부여되어야 한다.전통의 명문 대학이 되고 싶다면 변화하라. 경북대 약대 학장을 지낸 송경식 교수가 2004년에 만든 슬로건은 아직도 유효하다. “전통은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국민의 인권을 위한 형사사법 시스템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연도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1년간 발생하는 범죄 건수는 대략 180만 건 정도 된다. 여기에는 살인, 강간, 강도, 방화와 같은 강력범죄도 있고 사기, 횡령 같은 경제범죄, 그리고 보이스피싱 같은 민생침해 신종범죄도 있다.국가는 이와 같은 각종 범죄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발생한 범죄를 잘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국가의 형사사법 시스템이다.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거나 범죄자로 판명이 나면 국가의 형사사법기관과 접촉하게 된다.보통 형사사법기관은 경찰, 검찰, 법원, 교정기관(교도소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이 기관들은 범죄, 형사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따라서 형사사법기관의 협력 및 연계 시스템이 중요하기 때문에 형사사법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일수록 어느 특정 기관이 권한을 독점하지 않고, 기관 상호 간에 견제와 균형에 의해 형사사법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다.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질러서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가정하자. 단순하게 그 사실만 가지고 곧바로 교도소로 직행해서 형벌을 받는 것이 아니다.한 국가의 형사사법 시스템은 매우 다양한 범죄자 처리 과정을 갖고 있다. 범죄 사안이 경미할 때는 경찰이나 검찰 단계에서 풀려나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하지만 사안이 중대하여 정식재판에 회부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법원이나 교정단계를 거치게 된다. 즉 민주법치 국가에서는 반드시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권한 있는 국가기관에 의해서 범죄사실이 밝혀지고, 유죄의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에만 그 범죄자는 교도소 등 교정기관에서 형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즉 형사사법 시스템은 수사단계, 기소단계, 재판단계, 형 집행 단계로 나누어지며 단계마다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억울한 국민을 만들어서는 안 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현재 정치권에서는 우리나라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국민을 위한 인권 친화적 시스템으로 고치기 위해 논의 중이다.그동안 국민권익과 인권을 강조하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들자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가 있었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완결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의 의지가 강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우리나라의 검찰은 세계에서 가장 권한이 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사권, 기소권,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형 집행권 등 형사 절차상 모든 권한을 검찰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이러니 권한 남용, 부패 비리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고, 실제로 검찰의 권력을 통제하기도 어렵다.미국과 영국에서는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기능 배분이 잘 정착되어 있으며, 경찰의 독자적인 영장청구도 가능하다.독일과 일본도 수사상 꼭 필요한 체포, 압수수색 영장은 경찰이 청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영장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발부하는 기관은 법관이다.이와 같이 주요 선진국에서는 검찰과 경찰, 법원이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균형의 원리에 의해서 합리적인 수사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존중하는 협업 시스템인 것이다.결론적으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우리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검사는 기소, 경찰은 수사라는 방향으로 분권화해야 한다.경찰은 꼼꼼하고 책임성 있는 인권존중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서로의 역할과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견제할 수 있는 민주적인 시스템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인권과 권익을 고려하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다.

획일성과 유연성의 차이

1883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후부터 서구 열강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점유분쟁은 본격 시작됐다. 탐욕의 결과는 비참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본래의 생활권과 관계없이, 부족 경계와 사회적 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의적인 국경선은 같은 부족을 서로 다른 나라로 찢어지게 만들었고 또 앙숙관계에 있는 다른 부족들을 같은 나라로 편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종족 간 갈등을 야기시켜 내전의 원인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국민 통합과 전체 아프리카 통합에 걸림돌이 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ㆍ소 양국은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었다. 이 경계선은 군사적 목적에 따른 일시적 편의를 위해 책정된 것이었지만, 한민족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민족적 비극과 고통을 안겨 주었다. 사실 국가가 되었든, 민족이 되었든, 그 어떤 통합체 간의 경계선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 환경의 상호 작용의 결과물이어야 가장 자연스럽다. 법이나 사회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도주의 이론에 제도는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각종 제도들은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탄생된다고 본다. 제도의 영향력은 ‘노갈레스(Nogales)’라는 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인종과 역사와 문화가 같은 노갈레스는 담장 하나를 두고 미국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 시와 멕시코 소노라 주 노갈레스 시로 나눠져 있다. 한쪽 주민은 평균 소득이 3만 달러에 이르지만, 다른 쪽은 소득 수준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인종과 역사와 문화가 같은 두 지역의 극명한 차이는 담장 하나가 만든 미국과 멕시코라는 국가제도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 이처럼 제도의 차이는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의 번영까지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최저임금’이라는 제도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최저임금제는 열악한 근로 환경과 낮은 임금을 이유로 최소한의 생계도 유지하지 못하는 근로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다분히 규제정책의 성격이 짙다. 규제정책은 개인 또는 집단의 특정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반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최저임금의 혜택으로 실질적인 소득이 증가한 분야도 있지만 임금인상을 원가나 비용의 인상으로 인식하여 일자리를 줄인 분야도 있다. 편의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는 직영 편의점의 알바 경쟁은 몇 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가하면, 가맹 편의점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고용을 줄이고 가족 끼리 교대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은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하여 정할 수 있다고 예정하고 있다. 이러한 입법취지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보여 진다. 매년 ‘십원’ 단위까지 결정된 최저임금이 고시된다. 최저임금이라는 훌륭한 제도가 다소 획일적으로 보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결정에 관한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상ㆍ하한선을 먼저 정한다는 점에서는 제도의 유연성이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최저임금제도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경선처럼 시원한 직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다소 꼬불꼬불하더라도 함께 선을 그으며 갈 수 있는 제도였으면 좋겠다. 또 노동의 가치가 왜곡되지 않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소외받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실질적인 노동자들도 함께 보호되었으면 좋겠다. 괴테는 “노동은 세 개의 큰 악(惡)인 지루함, 부도덕, 그리고 가난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지루함, 부도덕, 그리고 가난을 제거할 수 ‘노동이 있는 일자리’, 그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저임금제도가 만들어져서 더 이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사회갈등의 중심에 놓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철 자유기고가

대구를 ‘유니콘 기업’의 성지로

미국의 시장조사 리서치 기관 ‘CB Insight’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2018년 10월 기준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하 유니콘 기업)은 290개 사, 그중 한국 스타트업은 4개로 단 1%이다. 2014년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되고 대기업, 민간, 정부가 창업생태계 조성에 일조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창업생태계를 갖춰 온 국가들을 추격하긴 쉽지 않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에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이 집중되면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창업 인프라가 점차 갖춰지고 있다. 하지만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다른 지역들, 그리고 우리 대구에서는 어떻게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유니콘 기업의 조건은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와 만나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창업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짚어 볼 수 있다. 먼저 대구에는 많은 창업지원 기관이 있어 정부ㆍ지자체 주도의 창업 육성 프로그램, 교육 및 멘토링, 지원금을 받기엔 아주 좋은 지역이다. 대구에서 진행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자 타지역에서도 많이 이전해오며, 전략적으로 대구에서 창업을 시작하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반면에 투자생태계는 활성화돼 있지 않아 큰 자금을 유치하긴 어렵다. 많은 스타트업이 시제품 제작 단계까지는 잘 진행하지만, 양산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큰 자금을 필요로 하는데, 지원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큰 투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대구에는 개인 및 개인투자조합, 6개의 액셀러레이터 등이 스타트업에 엔젤투자와 시드투자를 하며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의 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두 번째 문제는 스타성을 가진 스타트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구는 30~40년 전에 한국의 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있는 도시였으며, 지금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대구의 기업에 투자할 정도로 많은 잠룡이 숨어있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 기업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발판은 아직 충분치 않다. 잠룡을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스타트업에는 대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과 긍정적인 창업인식 확산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대구의 대표적 육성사업인 자율주행 자동차, 에너지, 섬유와 같이 강점이 있는 특정 산업의 기업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대구가 유니콘 기업의 성지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 대구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의 창업기업 수도, 창업기업에 투자되는 금액도 나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조하고 있는 대구 최초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 C-LAB은 7기까지 운영하면서 106개 사를 발굴, 보육 및 투자했다. C-LAB은 올해 기준 내부투자유치 129억7천만 원, 외부투자유치 231억8천만 원, 신규채용 384명, 매출 490억 원의 성과를 창출하는 등 잠재적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대구혁신센터는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대구혁신스타트업 1호 개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리더스포럼 등 다양한 IR(기업설명회) 피칭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대구의 좋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혁신센터만의 성장사다리 체계를 통해 성장 초기 단계의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중 대규모 투자유치, 글로벌 대회 수상, 폭발적인 매출 증가 등 좋은 성과를 이룩하는 기업들이 많아 추후 대구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는 희소식이 조만간 들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대구혁신센터는 유니콘의 새싹이 보이는 스타트업이 충분히 초석을 다져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역 창업 허브 기능을 충실히 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우수 스타트업 육성의 최전방에서 노력할 것이다.연규황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통계의 양면성

청소년의 사고력을 키우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나 기관에서 추천하는 권장도서가 있다. 요즘은 지식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청소년들이 원하는 책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 당시 꼭 읽어야 할 추천도서 중 대표적인 것으로 ‘그리스ㆍ로마신화’가 있었는데, 이 책에는 수많은 신(神)들과 요정, 영웅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였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수많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로 인해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신들은 그리스와 로마를 넘나들며 존재했던 것 같다. 올림포스산의 주인이며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로마신화에서는 주피터로 등장하고,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리스신화의 아프로디테인 것처럼 그리스의 신들은 대부분 로마신화에도 여전히 존재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신화에는 없고 로마신화에만 존재하는 신이 한 명 있었으니, 이가 바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야누스를 집이나 도시의 출입구 등 주로 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모든 종교의식에서 여러 신 중 가장 먼저 제물을 바치고 숭배하였다고 한다. 영어로 1월인 January는 야누스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과거를 추억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희망을 가져보는 달로 기념하기 위한 의미라고 한다. 또한 행동과 말이 다른 이중인격자를 ‘야누스의 얼굴(Janus face)’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야누스의 두 얼굴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통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거의 온종일 통계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스에 물가와 관련된 보도가 발표되면 시청자들은 살림살이를 걱정하며 정부의 효과적인 물가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일기예보에서 비 올 확률이 높다고 하면 우산을 미리 준비해서 외출한다. 이 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은 모두 통계라는 것을 통해서 얻게 된다. 하지만, 통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통계는 어떤 목적이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수량적 정보를 말한다. 즉, 인구나 물가 등의 경제적ㆍ사회적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집된 각종 수치자료를 적절한 방법으로 요약하거나 가공해서 나오는 정보가 바로 통계인 것이다. 통계는 어떤 사실을 확인하거나 현 상태에서 얻어진 사실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되었는지를 규명할 경우, 그리고 어떤 집단이나 경제ㆍ사회현상에 숨어 있는 규칙성을 발견할 경우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통계는 대화의 수단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통계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연설에서 통계를 적절히 이용하면 청중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게 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정치인이나 웅변가들은 자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화려한 미사여구뿐만 아니라 통계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가 통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지만, 허위성을 내포하여 고의로 통계를 오용한다면 사실을 왜곡하여 부풀리거나 전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듯 통계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력(魅力)과 마력(魔力)의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통계는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의 질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매력적인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왜곡하여 잘못 오용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릇된 결정으로 피해가 심각해지는 마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만약 그리스ㆍ로마시대의 야누스가 부활하여 요즘 시대에 살게 된다면, 매력과 마력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통계야말로 자신보다 더 양면성이 심하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야누스는 통계의 매력에는 푹 빠져도 마력에는 절대 빠져들지 않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우리에게 요구할지도 모르겠다.정동명동북지방통계청장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돌파하고 사실상 국민 1인당 1폰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쉽게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대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많은 사진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16일 폐막한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의 사진가들이 출품한 1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었다. 주관처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집계에 의하면 올해는 2016년의 관람객 6만 명을 넘는 10만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작가나 평론가들의 경우에는 관람객의 숫자보다 전시 내용의 질적 수준을 더 중요시하기도 한다. 그래도 행정적인 척도로는 방문객 숫자를 중요시한다. 국제 행사이므로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도 봐야 한다. 우리들만의 잔치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특징을 돌아보면 첫째로 세계적인 사진가 250여 명의 작품과 컬렉션이 주제전 ‘신화 다시 쓰기’와 특별전을 통해 제시된 것이 특징이었다. 현재의 가치관과 사회현상을 사진이라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진단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비엔날레 본연의 가치에 적합한 전시였다고 할 수 있겠다. 둘째로는 2년마다 열리는 사진예술의 향연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는 점이다. 대구 시내 다수의 갤러리와 화랑협회 주관으로 모두 47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사진전이 있었다. 프린지 포토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관련 전시가 이처럼 대구 전역에서 한꺼번에 펼쳐진 것도 드문 일이었다. 지난 4월 일본 교토 시내 여러 곳에서 펼쳐진 국제사진축제 ‘교토피아’를 참고했다지만 대구도 좋은 결과를 남겼다. 프로 사진가는 물론이고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도 당당히 자신만의 특별한 전시공간을 꾸미고 작품을 선보였다. 셋째로는 다채로운 사진 이벤트와 워크숍을 손꼽을 수 있겠는데 그전에도 있었던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은 60여 명의 국내외 사진가들이 참여하여 세계적인 사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미래의 거장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3회에 걸쳐 진행된 ‘토크콘서트 사진가와의 만남’도 있었다. 국제 심포지엄도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사진예술에 대한 정체성과 경향에 대한 내용으로 열렸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사진을 예술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대구비엔날레 나름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좋은 전시가 전국 각지에서 많이 열렸다. 대부분의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몰려 있고 지자체마다 대규모 문화ㆍ미술 행사를 경쟁적으로 열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업무가 이관돼 개최하는 첫해였던 관계로 홍보를 비롯한 소소한 부분에서는 빈틈도 다수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진계를 비롯해 전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 시작하여 12년 동안 사진만의 장르로 이처럼 끌어오며 국내 유일의 사진비엔날레이자 전국 최고의 사진 행사로 성장시킨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국제 행사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힌 데 있다. 이제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의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담아야 할 물리적 공간인 사진 미술관 또는 사진 박물관 건립을 꿈꾸어야 한다. 사진은 이제 시공간을 기록한다는 사진 본연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서 이 시대의 문화와 담론을 이끌어 가고 있다. 동시대를 상징하고 증거하는 또 다른 언어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사진은 현실을 복제하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재구성돼 어느 듯 강력한 힘을 획득했다. 그러한 바탕 위에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로 자리 잡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더욱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박순국 언론인, 사진가

미세먼지에 안전한 ‘대구 만들기’

오랜만에 내린 시원한 빗줄기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 놓은 듯하다. 비가 개고 말개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올려다본 하늘은 더 높아지고 푸르러진 듯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낀다. 그러나 이처럼 맑고 깨끗한 공기가 언제 다시 또 혼탁해지고 시민의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몇 년 전부터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앞선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일기예보에도 빠짐없이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기준은 초미세먼지라 불리는 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의 경우 일평균 35㎍/㎥ (1㎍=0.001㎎), 연평균 15㎍/㎥ 이하이다. 일기예보에는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0∼15㎍/㎥는 좋음, 16∼35㎍/㎥는 보통, 36∼75㎍/㎥는 나쁨, 76㎍/㎥ 이상은 매우나쁨으로 예보한다. 대구시는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17㎍/㎥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표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약 90% 정도가 중국발 스모그, 황사, 화력발전소 등 외부요인이므로, 미세먼지 농도를 우리 시의 의도대로 쉽게 감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는 어쨌든 최대한 내부원인을 줄여야 한다. 미세먼지 저감정책은 발생을 줄이는 예방정책과 시민건강을 지키는 안전대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예방정책은 미세먼지 발생원인 노후자동차와 배출사업소 등에 대해 지도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 유도 및 매연저감 장치를 부착하고 건설사업장, 산업단지 미세먼지에 대해 책임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로의 비산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하수재이용수 및 지하수를 이용하여 노면을 청결히 하는 클린로드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재비산 먼지 흡입청소차 운영 등 재비산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00개 도시숲을 조성하고, 1천만 그루 나무심기, 푸른 옥상 가꾸기, 친수공간 조성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이다. 안전대책은 시민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측정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매년 확충하고 공원, 학교,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미세먼지 예ㆍ경보제를 강화 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집, 경로당에는 공기청정기 설치 및 보건용 마스크를 보급하고 미세먼지‘나쁨’시 어린이집, 초ㆍ중ㆍ고등학교 등 민감계층 관련기관에 문자를 통보하여 시민건강을 사전에 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외부요인의 저감 없이는 미세먼지를 더 이상 낮출 수 없기에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통해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여나가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긍정적 신호는 중국도 자국 국민의 건강을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여 대기오염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당분간 미세먼지가 주요한 환경이슈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시민이 동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깨끗한 대기환경을 위해 시민들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곳을 피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기, 환기ㆍ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물과 과일ㆍ야채 등을 섭취하여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요령도 실천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 대구시와 시민이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한다면 미세먼지는 확연히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시는 환경문제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온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강점문대구시 녹색환경국장

21세기는 뇌의 시대다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IQ(Intelligence Quotient), EQ(Emotional Quotient), M.I(Multiple Intelligence)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인간의 능력은 두뇌활용능력을 측정해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IQ는 학업성취도를 중심으로 미래의 성공 여부를 예언하기 때문에 인지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어 인간의 전반적인 능력을 측정하지 못하고 EQ는 정서와 관련된 측면을 중점을 두어 다른 영역의 능력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M.I는 기존에 학습자의 특정 부분만 중시하던 IQ와 EQ와는 달리, 학생 능력, 적성, 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음에도 실험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분류했기 때문에, 하나의 정교한 이론이라기보다는 이론적 틀이나 제안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뇌과학, 신경과학, 뇌신경생리학 등이 발달함에 따라 PET, fMRI 등 다양한 뇌 영상화(Brian Imaging)를 통해 두뇌활용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고 사용하기가 매우 어려워 기업, 학교 등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특히 뇌발달적 근거에 입각한 인간의 두뇌활용능력을 검사하는 BQ(Brian Quotient)를 개발함으로써 인지, 정서, 신체적 측면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측정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러한 BQ 외에도 좌뇌형 또는 우뇌형을 판별하는 뇌선호도 검사, 뇌기능 분화 검사 등은 지필형 검사도구이기 때문에, 검사 소요시간도 매우 길고 채점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측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뇌파 검사는 대뇌 기능을 평가하는 가장 우수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서, 뇌의 상태를 분석하여 증상에 대한 처방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뇌파 검사인 BQ TEST(뇌기능 분석)는 기초율동지수, 자기조절지수, 주의지수, 활성지수, 정서지수, 항스트레스 지수, 좌우뇌균형 지수 등을 파악함으로써 뇌의 각성 정도, 활성 상태, 균형 정도 등 현재 뇌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뇌기능 분석은 측정 과정에 대해서만 뇌파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인간의 두뇌활용능력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뇌파를 측정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이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SB(Smart Brain)를 개발하였다. 최근에 개발하여 SB에 탑재된 Brain Test(BTㆍ뇌파를 이용한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세계적인 신경생리학자 엘크호논 골드버그 뉴욕대 의대 교수와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연구 개발한 인지능력 검사로서, 일반 상태, 문제 해결 과정 상태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뇌파를 측정함으로써 인간의 두뇌활용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뇌파를 이용한 두뇌활용능력 검사를 통해 두뇌활용 패턴을 진단하고 학습자의 현재 두뇌 상태에 적합한 학습자 유형별 맞춤형 두뇌 계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뇌파를 이용한 두뇌활용능력 검사를 통해 최적의 두뇌 상태를 유지할 수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학습자가 갖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즉,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사람의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인 뇌파를 활용하여 두뇌활용능력을 측정 분석하고 두뇌활용 과정에서 관여하는 고도의 인지기능들을 신경생리학적 뇌파 지표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두뇌활용능력 검사의 세부 항목은 눈 감은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하는 안정상태 검사, 눈을 뜬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하는 각성상태 검사, 과제를 해결할 때 뇌파를 측정하는 공간지각 및 기억력 검사 등으로 4개 종류를 순서대로 실시한다. 그중에서 공간지각력과 기억력 등을 검사하는 BT를 통해서 인지강도, 인지속도, 집중력, 좌ㆍ우뇌 균형, 두뇌스트레스 등 다양한 두뇌활용 패턴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맞춤형 상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기업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활용하기가 매우 쉽다. 지금까지 살펴본 뇌파 기반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뇌파 기반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뇌파를 측정하면서 두뇌활용능력을 검사하기 때문에 기존의 자가설문지 형태의 주관적인 결과를 극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결과를 측정할 수 있다. 둘째, 뇌파 기반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뇌파 리듬 분포, 두뇌활용능력, 집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함으로써 그에 적합한 학습자 유형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 그에 적합한 구체적인 두뇌 계발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셋째, 뇌파 기반 두뇌활용능력 검사는 인지강도, 인지속도, 집중력, 좌ㆍ우뇌 균형, 두뇌 스트레스 등을 세부 검사 항목별로 별도로 측정한 후 상호관련 짓고 서로 연계해 해석함으로써 학습자 개별 맞춤형 두뇌 상담 전략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신재한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수제맥주 양조장, 관광활성화 이끄나

수제 맥주 인기가 대구 날씨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동네마다 수제 맥주 전문점이 생겨나고 4월부터는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수제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한껏 주가를 올리더니 점차 완화되고 있는 관련법과 함께 수직 성장 중이다. 실제 국내에서 수제 맥주는 지난 3년간 매해 100%의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제 맥주 양조장을 찾는 투어객들이 늘어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양조장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선 양조장이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들이 많다. 인구 7만 명의 독일의 작은 도시, 밤베르크. 구시가지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맥주의 나라로 알려진 독일이지만 세계의 관광객들이 밤베르크를 찾는 이유는 라우흐비어로 알려진 훈제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다. 훈연한 몰트를 사용해 맥주를 빚어 한잔 들이키면 베이컨의 훈연 향이 물씬 풍기는 독특한 맛이다. 얼마 전 국내의 한 경제지에 소개된 미국 뉴욕주 미들타운에 있는 이퀼리브리엄 양조장. 양조장 문이 열리기 전인 아침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선다고 한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서다. 육류포장업체였던 이곳은 한때 도시의 골칫거리였다가 양조장이 들어선 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하루 수백 명씩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주변의 식당에도 손님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이젠 양조산업이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대접받고 있다. 수제 맥주 양조장이 도시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많다. 한옥 형태의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문경의 가나다라브루어리. 넓은 주차장엔 수시로 관광버스가 드나든다. 이제는 문경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투어프로그램을 고민할 만큼 문경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가는 코스가 됐다. 산골마을에 자리 잡은 충북 제천의 뱅크크릭브루잉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맥주재료인 홉을 재배한다. 양조장 옆 밭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홉 재배는 이제 작목반을 만들어 온 마을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승용차가 교행하기조차 힘든 좁은 도로로 들어가야 하는 이 마을에도 전국에서 양조장 투어를 온다. 제주도는 그야말로 맥주투어객이 폭증하고 있다. 양조장 자체 투어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제주맥주는 최근 금요일부터 주말에만 주3회 운영하던 투어프로그램을 목요일까지 포함해 주 4회로 늘렸다. 지난 1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주도편에 양조장이 소개된 후 찾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제주시 동회천으로 양조장을 옮긴 맥파이에도 ‘효리네 민박’에 소개되면서 찾아드는 방문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내 맥주 제조면허 사업체가 7개인 강원도도 강릉의 커피와 마찬가지로 지역관광과 연계해서 성장가능성이 큰 콘텐츠로 수제 맥주를 꼽고 있다. 또 LG패션 자회사가 고성군에 3만3천㎡ 규모의 수제 맥주 공장을 짓고 올여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이 기업은 속초지역을 찾는 전국의 관광객을 겨냥한 수제맥주 팝(Pub)도 따로 연다. 이 지역에서 이 지역이름으로 된 맥주를 생산해 현장에서 판매하면서 관광객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청년창업기업으로 많이 알려진 강릉의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사천면 미노리에서 생산한 쌀을 40% 이상 사용해 특산맥주 ‘미노리’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양조장 투어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문제는 어느 정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그 계기는 수제 맥주관련 주세가 언제 지방세로 이관되느냐에 달린 듯하다. 현재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관련 주세가 지방세로 옮겨지면 지자체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양조장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양조장은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맥주를 생산해 지역이름을 딴 브랜드로 출시하고 지자체는 투어프로그램이나 마케팅 지원을 해주면서 함께 도시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제 맥주가 미국의 죽어가는 도시를 살린다는 최근의 기사 제목에 눈길이 확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박운석파브리코 대표

가뭄 극복을 위한 지하수댐 건설

계속된 가뭄으로 최근 도서ㆍ해안지역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재난에 가까운 가뭄을 대비하고자 정부에서는 그동안 댐 건설 등 신규 수자원 개발, 물 수요 관리, 수자원시설의 연계운영 등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및 공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을 해결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표수를 이용한 수자원 확보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물 자원 구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좁은 국토로 인한 댐 건설 적지의 감소와 댐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지표수 개발의 한계를 서서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수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수자원 확보 방안이 대두하는데, 최근 들어 지하수에 대한 효용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가뭄 대책으로 실효적이고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지하수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초창기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함으로써 중요한 수자원의 역할을 해냈으며, 현재도 전국의 150만여 개의 지하수 시설에서 연간 약 41억 t의 지하수가 이용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물 이용량의 11%에 해당하는 많은 양으로써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 가능량은 연간 약 129억 t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용량이 32%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추가적인 지하수 개발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구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으로 우리는 대용량의 지하수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하수댐 개발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지하수댐이란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 내에 인공적인 차수벽(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여 대용량의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시설물이 지하에 설치되므로 지표상의 환경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취수 시에도 자연적 지층의 일차적인 여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표수 취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하수댐은 증발에 의한 손실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댐과 같이 수몰면적이 없어 댐 건설 후에도 종전과 같이 토지의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지층 내에 설치되어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없으며 연중 일정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하수댐을 활용한 수자원 공급이 실용화되어 있으며, 오키나와 등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는 중소 규모 도서 지역은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지하수댐이 이미 건설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중국도 산둥성과 랴오닝성에서는 이미 6개의 지하수댐이 건설되어 사용되고 있다. 지하수댐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지 선정을 위해 대수층의 발달 규모 및 수리ㆍ지질학적 특성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흔히 댐 건설에서 최적의 저수용량 규모를 산정하듯이 지하수댐의 경우도 지하수가 저장될 대수층의 규모 및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사항목이나, 눈에 보이는 지표 지형조사와는 달리 많은 제한 요소를 가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다양한 설계ㆍ시공 기술이 확보되어 앞으로는 지역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지하수댐 개발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선제로 대비하고 물 관련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귀중한 수자원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매년 물 부족으로 고통받아온 물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물 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관, 학계에서는 지하수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저변 확대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그 활용가치를 늘려나가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메마른 곳이면 어느 곳이나 보이지 않게 적셔주는 지하수처럼 지하수댐 건설이 메마른 미래를 적셔주기를 기대한다.정교철안동대지구환경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