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6) 내생애 최고의 친구, 반려동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아이들이 하는 행동 중에서 가끔 어른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령 너들너들해진 이불 없이는 잠을 못 자거나 여행을 갈 때 아무리 만류해도 평소 안고 다녔던 곰 인형을 꼭 챙겨 안고 떠나려고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달래보고 윽박질러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남이 볼 때 하찮고 보잘것없지만 나에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 이런 감성이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꾸밈없이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존재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가족같은 반려동물이지만 아직도 남몰래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에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더 많아 등록되는 유기동물 수만 하더라도 1천 건 정도 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해서 명절기간 텅 빈 아파트 부근이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길가, 혹은 여러 여행지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을 뿐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유치원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제가 의무화된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직후인 16일부터 한 달간 동물 등록 이행 상태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많게는 수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감독에 나선다고 하지만, 반려동물들과 같이 했던 지난 시간의 소중한 추억과 의미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반려동물 이외에 더 소중하고 가치로운 물건이나 추억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보호자가 생의 전부를 차지하는 가치일 수 있다. 더이상 귀엽지 않고 병들고 볼품없는 모습일지라도 나만 바라보는 반려동물을 위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해 보면 어떨까?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5) 강아지 당뇨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아픈 곳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보니 반려동물들이 앓는 여러가지 내분비 질환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당뇨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우선 반려견이 평소보다 잦은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에서 나는 단 냄새로 개미가 꼬이기까지 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먹이나 간식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체력이 저하되는 것 같고, 매사에 기운 없어하며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며 먹이를 거부할 때도 있다. 당뇨에 잘 걸리는 반려견들의 경우도 살펴보면 우선 비만이 큰 원인이 된다. 기본 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한 강아지일수록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8세가 넘어갈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당뇨의 위험도가 두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견종에 따라 비숑 프리제, 사모예드,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의 일부 견종이 조금 더 당뇨병에 취약하다고 하니 위의 위험군에 포함되는 반려견들은 정기검진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인슐린이 하는 역할은 체내에서 세포가 당을 흡수하고 간이 지방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영양분 저장이 안 돼 살이 빠지는 등 위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뇨는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내장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는 밖으로 보이는 상처가 낫는 것처럼 완치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답답하고 끝이 없어 보이는 질병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합병증이나 평소 생활에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증상을 조절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너그럽게 접근하길 바란다. 또 췌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 것이므로 식사나 운동요법에 앞서 인슐린 등의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니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4) 다리떨림과 마비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얼마 전 일곱 살 된 말티즈의 보호자가 더운 날씨에도 강아지가 자꾸 몸을 떨어 에어컨 때문인가 생각하고 에어컨을 끄고도 나아지지 않아 걱정하며 병원을 찾았다.유난히 다리 쪽이 더 심한 것 같다며 다음날 내원해 여러 검사를 해보니 디스크 증상이 심해져 있었다.위의 보호자 생각처럼 단순히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강아지가 여름이라도 추워서 몸을 떨 수도 있지만 반려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나 다리가 떨리는 것은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로 나타난 것일 수 있으니 일단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가령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나 종양, 혈당이나 갑상선의 질환,혹은 독성물질에 대한 중독이나 몸속 염증 등 다양한 질병뿐 아니라 관절의 여러 문제 또한 의심해 볼 수 있는 현상이 다리떨림이나 마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는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이다. 소형견이나 혹은 견종에 따라 관절이 약한 반려견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슬개골 탈구는 뒷다리 대퇴골과 경골 중간에 위치한 작은 뼈인 슬개골이 빠지면서 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슬개골 탈구가 일어나면 강아지들은 다리 경련과 비슷한 떨림 증상을 보이고 아픈 쪽의 다리를 딛거나 사용하기를 꺼려하며 보호자가 안으려 할 때 고통스러운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또 강아지의 디스크 증상이 심해질 때도 다리의 마비나 경련 증상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데 주로 뒷다리 마비 형태로 나타난다.강아지의 경우 평소 사족 보행을 하기 때문에 뒷다리의 문제로 다리를 끌거나 정상적으로 보행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불편함을 떠나 정상적인 다른 다리의 무리함이 더하게 되기도 하고 탈골 등 또 다른 위험도 더하게 된다.아울러 마음대로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위험 상황에서 몸을 피할 방법이 없어 당황해 위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다리의 마비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 두 가지의 이유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치료할 시기를 놓치면 걷지 못하게 될 위험성이 클 수 있기에 왜 다리에 문제가 나타나게 됐는지 꼭 그 원인부터 찾아 치료하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3) 반려견 디스크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감기,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문득 이 같은 TV 광고 문구는 감기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조기 발견과 초기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익 광고로 만들어 방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디스크도 물론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거나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많은 현대인이 디스크는 큰 병도 아닌 지 오래된 요즘이다.하지만 예전에 동요에까지 등장할 만큼 많고 흔했던 꼬부랑할머니들이 요즘 많이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디스크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이처럼 우리 사람들의 디스크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요즘 많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내원한 보호자 중 많은 분은 반려견들의 디스크 진단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네 발로 걷는 동물도 디스크가 걸리느냐고 반려견의 디스크 발병에 상당히 의아해하며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흔히 디스크라 하면 척추의 움직임을 완화하거나 흡수하기 위해 척추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추간판을 말한다.척추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의 몸에서 중심이 되는 골격으로 뇌에서 신체로 자극을 전달하는 척수 신경을 보호하며 몸의 무게와 움직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척추와 척추 사이사이 보호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문제가 생길 때 ‘디스크’라 진단한다.반려견도 노령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가 당연히 오고 운동 부족이나 비만, 생활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디스크가 발생한다.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닥스훈트나 웰시코기같은 견종에서 더 잘 나타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도 급성 디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디스크 역시 초기 진단이나 평소 예방이 최선이다. 우선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침대나 소파 같은 높은 곳에서 자주 뛰어내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산책할 때는 목줄 착용보다 될 수 있으면 가슴 줄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또 생활 속에서 비만이 되지 않게 간식이나 식사에 신경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 주도록 권한다.이미 진행된 디스크는 상태가 나빠지거나 마비 정도가 심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디스크 수술은 꼭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전문적인 수술을 해야 추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2) 강아지 심장병

우리가 사랑을 나타날 때 하트의 표시는 심장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심장의 정지는 곧 삶의 정지와 같은 의미다. 그만큼 심장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대표하는 중요한 신체의 부분이다.이렇듯 중요한 심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질환을 오래 가지고 있다면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역시 삶의 질이 떨어져 무척 불편하고 힘들다.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강아지의 심장병 증상을 잘 모르거니와 대부분 다른 질병으로 인하여 병원에 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면 반려견이 기침을 해서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병이 상당히 진행된 진단을 받을 때도 있다.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키우는 소형 강아지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30%가 넘고 증상 또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선 어떤 증상이 강아지 심장병을 의심해봐야 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우선 기침 증상이다. 대부분의 심장병 증상에서 기침이 발견되지만 바꿔서 기침을 한다고 반드시 심장병은 아니기에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가벼운 기침 증세라도 이유없이 지속이 된다면 꼭 심장 검사를 해 보도록 권한다.다음은 가쁜 호흡이다. 정상적인 호흡 수가 분당 30회 이하 정도여야 하지만 잘 때나 평소 이보다 높거나 헥헥거리는 횟수가 잦다면 심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그리고 청색증이다. 심장병의 진행으로 인해 폐수종이 발생할 경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져 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오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이외에도 평소보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룩해지거나 팽팽한듯한 복수가 찬 느낌이 나거나 체중이 늘었다고 보여질 때, 산책이나 놀이를 좋아하던 반려견이 기운 없어하며 많이 힘들어할 때 심장병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 절대 무심하게 보아 넘기지 말아야 한다.심장병은 감기처럼 쉽게 잘 치료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해 준다면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따라서 많은 보호자들이 ‘심장병’이라는 병명만으로도 엄청난 슬픔과 충격으로 힘들어하는데 말그대로 ‘보호자’로서 힘을 내 치료에 전념해주길 당부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1) 우리강아지, 과일줘도 될까?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지난주 도심에 갈 일이 있어 나갔더니 평소보다 운행 차량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며 본격적인 휴가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휴가는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그 시간 자체도 좋지만 휴가지에서 먹는 평소와 다른 먹거리 또한 휴가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휴가지에서나 집에서 가족들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반려견을 볼 때면 대부분 보호자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매일 똑같은 사료 먹기가 얼마나 지겨울까?’, ‘이것 정도야 먹여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먹고 있는 음식이나 평소 주지 않던 먹거리를 줘 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으리라 생각한다.하지만 그렇게 한 입 건넨 음식물 한 점 때문에 자칫 우리 반려견들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곤란한 경우를 겪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여름철 반려동물들이 응급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경우 중 하나가 사료 이외 과일이나 다른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이다.우선 가장 빈번한 과일과 관련된 상황을 살펴보면 ‘포도’가 강아지에게 가장 위험한 과일이라 피하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포도는 물론 껍질을 깐 포도나 건포도 역시 위험하니 빵이나 과자 같은 다른 음식물 속에 포함된 것 또한 골라내고 주어야 한다.포도는 반려견들의 신장에 손상을 일으켜 급성신부전의 원인이 된다. 반려견의 크기나 종에 따라 심하면 포도 단 한 알만 섭취해도 구토, 설사, 혈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포도 섭취 후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응급처치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가야 한다.이 외에도 대부분 과일의 씨에는 청산이 함유된 독성이 있어 강아지들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엄청난 독소가 될 수도 있다.특히 씨의 크기가 큰 복숭아나 자두는 소화기관을 막아 구토를 유발하거나 소화기관에 이상을 지속시키므로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무더위에 온몸을 털로 덮여 있으며 매일 같은 사료만 먹는 강아지를 보며 안쓰러워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특별한 마음을 특별한 음식으로 표현하려 하지 말고 사람에게 유익한 음식도 반려견에게 해로운 음식이 많으니 반드시 유의해 주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0) 대프리카에서 반려동물 여름나기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지나치게 더운 여름을 아프리카에 비유해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대구는 유난히 덥다. 그래서 이미 익숙한(?) 우리는 더위를 이길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즐기고 있다.하지만 반려동물들은 여기가 대프리카인지, 이 더위가 얼마나 더우며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모른다. 보호자가 챙겨주지 않으면 이 살인적인 더위를 오롯이 그대로 온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스트레스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심지어 반려동물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는 만큼 무더운 날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여러 위험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자.우선 반려견들은 사람보다 기초 체온이 높고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더위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자.또 피부에 땀 구멍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혀로 호흡하는데 여름철 산책 중 평소보다 더 길게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여름이 되기 전 그동안 일정한 시간에 야외 배변이 훈련돼 있었거나 혹은 보호자의 일정에 따라 산책 시간이 정해져 있던 반려견이라도 7~8월만은 직사광선이 뜨거운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의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혹시 △더운 날씨 탓에 산책 도중 심하게 헐떡거린다거나 △입이 점액질로 미끈거리거나 △혹은 바짝 마르며 혀가 파래지며 갑자기 기운 없어 보이거나 걸음이 불안정하다면 일사병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이때는 즉시 산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안정을 시킨 후 시원한 물을 먹이거나 물을 몸에 적셔준 후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또한 강아지들의 발바닥은 몹시 얇고 부드러운 피부로 돼 있기 때문에 해가 진 뒤 산책하러 나가도 대낮의 뜨거워진 지열로 바닥에 화상을 입고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산책 전 바닥을 보호자가 먼저 짚어보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사람도 여름이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지는데 반려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특히 더운 날씨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항상 헉헉거리는 강아지들은 정말 에너지 소비가 많고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간단한 보양식이나 좋아하는 간식으로 입맛을 잃지 않게 해줘야 한다.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온도를 맞춰주더라도 강한 바람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이나 너무 낮은 온도로 인한 감기 또한 주의해야 한다. 또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운 도시 대구지만 우리 보호자들의 더 열정적이고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 우리 반려동물들은 한층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9) 길고양이 중성화수술(TNR)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얼마 전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무단으로 포획하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주민에게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은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나고 발톱 때문에 배관 보호제가 찢어져 계속 소독하고 정비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고 토로하며 아파트 안 길고양이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는 입장을 취해 이들을 돌보려고 하는 주민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야생에서 살아오던 고양이들이 사람들에게 길들어 살아온 것은 약 1만 년 전쯤 오래전 일이다.하지만 사람에게 충성심 깊은 개들과는 달리 고양이는 타고난 독립적 습성을 유지한 채 오늘날까지 살아온 개체다.이것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물론 도시 속에서 불청객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도 마찬가지다.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길고양이는 주변 환경을 더럽히고 시끄럽게 우는 성가신 존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오래전부터 본능적으로 살아온 그들 가까이에 도시가 생기고 사람의 수가 많아져 그들과 공존하게 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이런 길고양이 문제는 이미 여러 곳에서 많은 갈등을 가져오는데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해 포획 장소에 방사하는 조치를 취하는 이른바 중성화수술(TNR) 사업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TNR이란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포획(Trap), 불임수술(Neuter), 방사(Return)의 앞글자를 딴 세계 공용어로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길고양이 관리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세계동물보호협회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다.우리나라도 지자체에 따라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 수 조절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차갑고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에서 태어나거나 혹은 버려져 길에 내몰린 길고양이들. 그들 또한 소중한 생명일 뿐 아니라 사람들보다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인식하며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곁을 주었으면 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8) 동물등록제 자진신고기간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사람의 주민등록과 비슷한 성격인 동물등록제는 해당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와 반려인의 인적사항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반려동물 1천만 시대의 반려동물 등록률은 2016년 기준 100만 마리 남짓 등록된 수를 보면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매우 낮은 등록률이라고 볼 수 있다.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보호자들은 ‘등록필요성을 못 느껴서’(37.2%), ‘동물등록제를 몰라서’(31.3%), ‘동물등록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서’(21.5%) 등의 이유로 동물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해가 갈수록 첫 시행 연도보다 등록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동물등록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개월 이상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동물 등록의 가장 큰 목적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취지가 가장 크다. 또 식별 번호에 보호자 정보도 등록돼 있기 때문에 동물을 유기했을 경우 유기한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 유기동물 방지 효과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이번 자진신고 기간에는 과태료를 물지 않지만 이후에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미등록 반려견이 적발되면 1차 과태료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 60만 원 등 최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소유자가 바뀌었을 때, 신고를 하지 않아도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대상이 된다.동물등록은 개의 체내에 칩을 심는 ‘내장형’과 개 목걸이에 ‘외장형’ 칩을 달거나 인식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외장형은 유기감소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내장형 칩은 반려동물의 건강상 여러 우려로 꺼리지만 영국에서 10년 넘게 조사한 결과 부작용 케이스는 전체 내장 칩의 0.0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집 강아지에 대한 책임감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바로 ‘동물등록제’가 아닐까 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7) 반려동물 종양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타고난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오염된 공기나 물 등 여러 환경적인 요소 등으로 오늘날 여러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의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뿐 아니라 종양과 같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질병 또한 인간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 반려동물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조기진단과 의료기술 발달로 종양의 발병이 반드시 나쁜 예후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에 미리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은 전이가 되지 않아 그 부위만의 치료로 질병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지만 악성은 ‘암’이라고도 하며 신체 다른 부위에 전이되기도 한다.종양은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서 분류가 된다. 피부나 소화기 혹은 호흡기 표면에 생성되는 것을 상피성 종양, 뼈나 근육, 림프관 등에 생기는 것을 비상피성 종양이라고 하는데 각각 양성과 악성이 있다.반려동물들도 여러 종류의 종양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양은 암컷 노령 견에서 오는 ‘유선 종양’이라 할 수 있다.유선 종양은 유선의 일정부분이 경결감을 보이며 몽우리가 만져지는데 대개 보호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시기를 놓쳐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50% 정도가 악성을 보이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되기 전이나, 종양에서 염증반응이 있지 않은 이상 별다른 통증을 보이지는 않는다.강아지의 첫 생리 전 중성화를 할 경우 99%의 예방이 될 수 있으므로 적시의 중성화는 암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암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 조직을 적출하는 수술적 방법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볼 수 있으며 방사선치료도 작은 종양 범위에는 효과가 좋다. 또 항암제 등을 사용하는 화학요법은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에 효과가 좋으며 다른 치료법과 병용되는 경우가 많다.앞서 말한 것처럼 종양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평소 잘 놀아주거나 규칙적인 식사나 산책 등으로 꾸준히 건강을 챙기는 환경이 반려동물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6) 고양이 구내염

지난주 피곤했는지 입 안이 헐어 며칠 동안 음식 먹기도 말하기도 어려워 여간 불편하고 아픈 게 아니었다.이처럼 가끔 입안에 작은 염증만 있어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신경이 온통 쓰이는 구내염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엄청 고통과 불편을 준다.특히 고양이에게서 잘 볼 수 있는 ‘구내염’은 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고양이 질환 중 가장 심각하고 복합적인 문제점을 일으키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고양이의 입과 잇몸 등 구강 내에 염증이 생기는 고양이 구내염은 굉장히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먹이를 잘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너무 아파 먹이를 먹다가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심한 경우 보호자가 입 근처나 턱 주변을 만지면 깜짝 놀라 피하기도 하고 그루밍을 못해 지저분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만약 고양이가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입을 열어 잇몸이나 혓바닥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구내염이 심해지면 입과 잇몸 뿐 아니라 혓바닥이나 입술, 심지어 목구멍까지 궤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양이가 구내염 진단을 받았을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증상에 따라 염증을 가라앉히고 세균감염을 막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따라서 약물치료만으로 지속적인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반드시 외과적 치료를 같이 해줘야 한다.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발치’인데 증상에 따라 80% 이상 모두 발치하기도 한다. 이때 조금이라도 이빨의 뿌리가 남아있으면 계속 구내염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하고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제로 많은 보호자는 질병이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해 치료한 후 왜 더 빨리하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주었나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다.‘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은 고양이를 보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을 만큼 보호자의 걱정과는 달리 고양이는 치아가 없어도 사료를 씹고, 먹는 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5) 우리집 강아지 코, 안녕한가요?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뉴스나 영화에서 마약탐지견이 뛰어난 후각으로 사람이 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 한 기억은 모두 한 번쯤 있으리라 생각한다.이처럼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견종에 따라 거의 60배 이상이라는 것을 알면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여러 감각기관 중 대부분 눈으로 세상을 보는 편이지만 강아지는 냄새로 세상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반려견들에게 코는 굉장히 중요한 신체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코를 보면 강아지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강아지의 코 건강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흔히 강아지 코는 항상 촉촉해야 건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콧구멍 속에는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점막이 있어 여기서 냄새를 잘 맡게 하는 점액이 분비돼 항상 젖어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또한 본능적으로 강아지들은 혀를 날름거려 코의 촉촉함을 유지시키고 냄새 입자를 코 점막에 잘 들러붙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행동도 한다.하지만 계절 및 주변 온도나 습도 그리고 햇빛이나 난방기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코의 수분이 쉽게 날아가고 잘 마르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코가 말라 있다고 건강하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다.특히 노령견의 경우는 점액 분비가 점점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탈수 증상을 잘 보이기 때문에 코가 더 자주 마른 상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한 코를 유지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하는 제품을 발라주면 코 건강에 도움이 된다.보통 검은색의 강아지 코가 갑자기 옅어지거나 분홍색으로 변했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멜라닌을 생성하는 효소인 티로시니아제는 온도에 민감해 겨울철 강아지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보호자들은 항상 반려견의 코를 잘 점검해 건강체크를 해줘야 한다. 평소보다 지나치게 코가 말라 있거나 표면이 갈라지는 등 기타 이상 증상을 동반할 때는 고열이나 탈수 혹은 호르몬질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의 유무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4) 노령견의 건강관리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반려동물은 평균수명을 감안하고 생각하면 사람보다 5~7배 정도 빨리 나이가 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외모는 여전히 어릴 때의 귀여운 모습에서 거의 변함이 없는 상태로 늙고 있다.반려견 키우기에 온 정성을 다 쏟고 있는 한 보호자가 요즘 키우는 반려견만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불과 얼마 전 입양한 것 같은데 벌써 사람이라면 중년의 나이가 돼가니 그렇다고 했다.그 보호자뿐만 아니라 반려인 대부분은 사람들보다 빨리 늙어가는 반려동물의 현실을 보며 이런 마음이 한번 쯤 드는 것은 물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할 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아래 몇 가지를 통해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우선 관절이나 근육 등이 약해져 있는 노령견에게는 계단 오르내리기는 굉장한 무리가 된다. 그동안 잘 오르내렸던 집안의 소파나 침대 같은 곳도 더이상 관절에 무리가 없이 잘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 주는 것이 도움된다.아울러 마룻바닥은 미끄러워 반려동물들이 걸을 때 허리나 다리에 부담이 되므로 카펫이나 보호 패드를 깔아두는 것이 좋다.먹이 역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판 높이도 조금 높게 조절해 너무 숙여서 밥을 먹지않도록 도와준다.그동안 잘하던 산책도 관절에 통증이 있으면 움직이기 싫어할 수 있기에 무리하게 운동이나 산책을 시키기보다 기분 전환을 위해 캐리어나 전용카트를 사용해 바람을 쐬는 정도의 짧은 외출을 자주 하도록 권한다.또 여러 신체기능의 저하로 청력이나 시력이 떨어져 쉽게 부딪힐 수 있으므로 주변을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모서리 부분 등은 안전장치를 해두면 크고 작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특히 노령견이 되면 저항력이 떨어지는 몸 상태가 되므로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다른 질병에도 노출되기 쉽다. 반드시 정기적인 체크를 통해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심각한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다정한 말 한마디는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마찬가지로 반려견 역시 항상 보호자가 옆에서 잘 지켜주고 있다는 존재를 알려주고 심적 안정을 위해 다정하게 자주 말을 걸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3) 자궁축농증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얼마 전 한 보호자가 열세살 된 말티스가 며칠 전부터 계속 기운 없이 처지더니 갑자기 호흡이 가쁘다며 병원을 찾았다.암컷일 경우 중성화를 했느냐는 질문을 제일 먼저 한다. 호흡이 곤란한데 웬 중성화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자궁축농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뱃속 가득 다른 장기들을 압박하고 있는 확장된 자궁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응급 수술을 통해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자궁축농증은 말 그대로 7세 이상의 암컷에게 발생하기 쉬운 반려동물 질환이다. 자궁 내부에 축농, 즉 고름이 쌓여서 나오지 않고 고여있는 상태를 말한다.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합병증이나 생명에 지장을 주기도 하는 위험한 질병이다.개는 사람과 달리 4개월마다 생리를 계속하게 되는데 출산 경험이 있거나 예전처럼 출산하지 않더라도 생리를 한 후 1~2개월 사이 드물지 않게 많이 발병한다.자궁축농증은 강아지 생식기에서 불쾌한 냄새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밖으로 흘러나와 바로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외부적인 다른 증상 없이 단지 기운이 없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간단한 신체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증상을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급기야 고름이 쌓여 부풀어 오른 자궁이 다른 장기를 눌려 음식물 소화를 방해하거나, 자궁에 가득 찬 염증 물질이 산생하는 독소물질에 의해 신장을 망가뜨려 구토를 유발하거나, 호흡곤란 상태가 되는 등 이른바 정말 응급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될 때가 많을 만큼 상태를 가늠하기 어렵다.자궁축농증은 약물치료나 물리요법 같은 내과적 처치로는 치료가 매우 어렵고 반드시 난소 자궁 적출 수술 같은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최고의 치료를 예방으로 본다면 중성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만약 중성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초음파검진 등을 통해 난소나 자궁의 상태를 항상 점검해줘야 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2) 강아지, 수돗물 줘도 되나요?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5월부터 폭염 경보가 울리는 요즘 ‘무더운 봄’이라는 단어 조합이 어색하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다.대구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곳이어서 올여름도 얼마나 더울까 벌써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보다 기초 체온이 높고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견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미용으로 긴 털을 정리하기도 하고 각종 여름나기 소품을 마련하는 등 많은 보호자의 신경 쓰는 모습이 보인다.이런 여러 방법보다 더 간단하지만 더위를 잘 이길 수 있고 더위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물 마시기’다.사람은 약 70%의 수분으로 몸이 구성돼 있어 깨끗한 물을 적절하게 시간 맞춰 마시는 것이 어떤 조건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모두 알고 많은 분이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는 소홀하며 간과하기 쉽다.반려견 역시 체성분 속 수분 비율은 사람과 비슷해 어린 강아지일 때는 85~90%이고 성견은 60~70%가 물이라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같은 다른 영양소에 버금가는 중요한 체성분으로 볼 수 있다.아울러 물을 마시는 것은 단순히 체내 수분보충뿐 아니라 다른 영양소를 각 신체 기관으로 옮기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보통 반려견들의 적정 수분섭취량은 체중 1㎏당 대략 60~65㎖ 정도다. 가끔 너무 많이 마시거나, 적게 마신다면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눈여겨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일단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갈증이 심해진 것이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병으로는 당뇨병이나 신장의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쿠싱 증후군, 간부전, 요붕증같은 질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암컷이라면 자궁 축농증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반대로 물을 잘 마시지 않으면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요로 결석이다.보리차나 이온 음료보다 깨끗한 생수나 수돗물로 한 곳보다 여러 군데 물을 둬 반려동물이 더 자주 수분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그릇도 자주 씻어 세균 번식을 막아주면 더욱 건강한 물 마시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