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여성들의 꿈

결혼 이주여성들의 꿈한순희수필가·전 경주시의원우리나라는 2006년 결혼 이민자 가족 및 혼혈인·이주자 사회 통합 지원 대책을 시작으로 2008년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했다. 아울러 다문화 사회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대응을 위해 다문화 관련 업무들이 여성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우리 사회가 결혼 이주 여성을 받아들인 지는 어언 20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관련 대책 및 법이 늦게 이루어진 만큼,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차별받았던 세월이 긴 것을 알 수 있다. 정책 총괄기구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이 반쪽 한국인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특히 결혼이민자수는 전체 이민자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단기적 접근보다 이민자 2·3세대를 염두에 둔 장기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적극 모색돼야 하며 다층적 교육과 시스템에 따른 폭넓은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일환으로 결혼이주여성 중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집중상담을 통한 방향제시와 대안교육이 필요하다.일자리 제공이 급선무다. 이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받고 배운 기술들을 활용할 일자리를 찾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좁다.또 이주여성들은 자녀들이 자라면서 느끼는 대화부족현상과 남편에 대한 애정결핍,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생기는 고부갈등 등의 요인으로 괴로워한다. 그래서 자꾸만 이주여성들끼리 모여 그 안에서만 대화하려 하다 보니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이질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적 토양에서 사치와 미용에만 치중하려 하는 이들만의 모습은 위험해 보인다. 이제 결혼 이주 여성 리더를 발굴해 초중등 과정을 배우게 하고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지원해 이주여성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면 좋다.기술교육을 한 뒤에는 일대일 맞춤식 취업교육도 병행해 경제적 자립과 동시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단순히 교육만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시스템에서 현장중심 교육알선 시스템으로 변모해야 한다.이주여성들이 선호하는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어려운 이론시험에 합격을 하고도 몇 번의 실기시험을 낙방하면 포기를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한번 응시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되는 현실이 감당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취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자격시험에서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다문화 수용사회의 여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다문화 이주 여성들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언어와 제도적 편견에서부터 육아와 가사노동까지 많은 부분에 자유롭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많은 취업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이주여성들이 겪는 강도가 훨씬 심각하다.결혼이주여성은 학교에 가보지 못한 여성이 대부분으로 겨우 글자를 깨우친 수준이다. 따라서 자녀 교육은 속수무책이다. 다양한 제도적 시스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현재 이주 여성 자녀들의 사회적 차별 문제도 여전히 만연한 상태다. 이주민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다문화 동질 분위기가 형성되면 다문화 자녀들의 차별이나 왕따 등의 문제도 줄어들 수 있다.단일민족국가를 표방했던 우리나라가 글로벌 국제사회로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민족, 인종이 어우러진 유럽이나 북미지역의 국가처럼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도권은 걸음마 수준이다.하지만 아직도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이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듬어 끌어안아야 한다.또한 다문화 자체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계층적 소외로 겪는 여러 문제들을 중·장기적 사회복지 시스템과 안전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자존감을 느낄 때이다. 이주 여성들의 언어와 고유성을 존중해 줄 때 그들이 비로소 가족과 자녀, 그리고 이웃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행복지수도 높여나갈 것이다.

꿈이 영그는 사과나무

임미애꿈이 영그는 사과나무며칠 전 알고 지내던 필리핀 새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와 인연이 된 건 지역 봉사단체에서 회원들과 다문화 가정간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행사에서였다.그녀는 서툰 한국말로 “언니. 나 필리핀 가요. 남편이 가을 일 끝나면 보내준다고 했는데 봄 일로 바빠지기 전에 엄마한테 가요.”결혼 9년 차 새댁인 그녀는 사과농사를 짓는 남편 따라 봄이면 꽃따기, 적과, 잎소재, 사과작업, 겨울이면 전지하는 남편을 따라다니며 가지 줍는 일까지 어느 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지 않은 날이 없다고 했다.나무가 어렸을 때는 그래도 일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할 만했는데 나무가 다 크고 나니 해마다 일은 늘어났고, 저온창고에 넣어 둔 사과를 다 팔아도 이렇다 하게 용돈도 한번 챙겨보지 못했다. 그러던 재작년 그녀는 남편에게 서운한 맘을 얘기했다.“밭 귀퉁이에 있는 저 나무에서 달리는 사과는 나 줘요.”“왜?”“나도 농사 끝나면 나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요.”며칠 동안 일을 따라 다니며 졸라댄 덕에 남편은 한 귀퉁이에 있던 사과나무 여섯 그루를 색시 몫으로 주었고 어른들에게도 단단히 일러두었다. 여섯 그루는 이 집 며느리 몫이라고.그때부터 그녀는 밭에 가는 게 신이 났다. 일 끝나고 집에 오기 전에는 한 번 더 둘러보고, 꽃이 혹시 다른 나무보다 덜 나오지는 않을까 신경을 썼고, 적과도 더 정성스럽게 했다.일을 하면서 남편에게 사과나무에 대해 이것저것 캐묻고 무엇이 나무 생장에 더 좋은지 꼼꼼히 챙겼다. 봄 가뭄이 심해지면 남편보다 더 걱정했고 수확을 앞두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행여 사과가 떨어질까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그제서야 시어른들은 며느리가 진짜 식구처럼 여겨졌다. 사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하던 그전과는 다르게 며느리의 얼굴에서는 생기가 돌았다. 아침 일찍 먼저 모자를 챙겨 쓰고 나가는게 기특하기만 했다. 사과나무 여섯 그루의 힘은 참으로 어마어마했다.그렇게 지은 작년 농사가 가뭄 탓에 알이 좀 작기는 해도 수확량은 제법 되었다. 가격도 그전 해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라 큰 돈은 아니어도 며느리 몫을 챙겨 주었다. 며느리는 자기 나무에서 딴 사과가 몇 상자였는지 흠집 사과는 양이 얼마였는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었다.이제 그 돈과 남편이 끊어준 비행기 티켓을 들고 필리핀 친정 부모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선물도 챙겼다고 한다.맏딸인 자기가 딸 노릇, 언니 노릇 제대로 못 했는데 이번에 집에 가면 제대로 효도하고 오겠다며 들떠 있었다. 언제 돌아올 계획이냐 물었더니 “사과 꽃 피기 전에는 올 거예요”라고 대답했다.아마 작년 가을에 사과 다 따고 나무에 거름을 충분히 넣었기 때문에 올해 사과는 작년보다 더 좋을 거라고 자랑까지 곁들였다.필리핀 친정집에 앉아 있는 그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마 자기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그녀는 열심히 얘기할 것이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자기 힘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른다.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학교생활을 얼마나 잘하는지, 어쩌면 자기가 돌아가야 집안 농사일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가족들은 그런 그녀가 고맙고 대견스러워 그녀에게 눈을 떼지 않을지 모른다. 나 역시 그녀가 고맙고 대견하다. 그녀는 이제 당당한 농부다.27년 전 농촌에 대해 아는 것 하나도 없이 남편따라 농사지으러 내려왔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시어머님과 대화를 할 수 없어 “예? 예?”를 입에 달고 살았고, 들판에 널린 봄나물을 보고도 반찬거리는 냉장고 안에서만 나온다고 믿어 밥상에 밥 한 그릇과 김치밖에 올릴 줄 몰랐던 내 모습이나 그녀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필자가 사는 인근 면에서는 생활개선회 면회장이 결혼이주여성이 당선되어 지난 주에 이·취임식을 했다. 다들 새 회장을 두고 한마디씩 했다. “참 부지런해, 인사도 잘하고, 얼마나 억척같은지 또순이가 따로 없다니까….”

글로벌 레이디 프로젝트

다문화가족, 결핍의 대상이 아닌 인적자원…글로벌 레이디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장흔성지난 1월27일 경상북도와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대학교 링크 플러스 사업단과 사회적 경제지원단은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의 돛을 올렸다.‘글로벌 레이디’ 라는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결혼이민여성을 결핍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복지지원정책에서 인적자원 양성정책으로 전환하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가시적 사업이다.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다수의 결혼이민여성은 그들의 출신국과 한국과 비교하여 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이에 따라 한국 정착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는 철저히 무시되고 배제되었다.하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여성의 출신국이 경제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는 유래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출신국과의 활발한 경제적 교류는 결혼이민여성에게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진출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다수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출신국에서 선호하는 한국의 공산품과 농산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그 결과 가정경제에도 높은 기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처럼 이러한 상품이 현지화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예상된다.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에서 3만 원하는 포도 엑기스 한 박스를 베트남 현지에서는 11만 원에 거래되고, 5만 원하는 상주 곶감이 현지에서 1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화장품과 미용품, 인삼과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들은 경제적 성장과 비례하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대기업의 현지 진출 전략도 주효한 결과로 도출할 수 있지만, 양국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현지 기호에 적합한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그동안 이주여성들은 출신국과의 적법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지속적인 컨설팅을 해 줄 수 있는 정책적 요구의 결과로 7개국 50여 명의 글로벌 레이디가 결성됐다.글로벌 레이디는 국제교류전문가 양성 교육을 1차 목표로 비즈니스 통역과 수출입을 위한 전문지식, 출신국의 현지 체험 여행,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언어 지원 등을 하게 된다.특히 문화, 의료 사업과 중고 차량. 중장비 등의 사업에도 지원을 하거나 직접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중 언어사용이 가능한 글로벌 레이디는 언어 아카데미도 개설하여 국내에서는 다양한 출신국의 외국어를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가 열풍인 출신국에는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글로벌레이디는 경상북도 내에 거주하는 7개국 여성들로 안정적 정착을 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출신국어를 수준 높게 구사하는 레이디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레이디는 올 한 해 동안 매월 두 번째 일요일과 네 번째 일요일 아침 열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로벌 레이디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받고 있다.대구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사회적 경제 지원단에서는 비즈니스에 부합되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며 실제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레이디의 교육 열기는 필자가 지금까지 해온 다문화가족 역량교육 중 피교육자가 가장 열성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이러한 열정이 그동안 글로벌 레이디는 사회경제적 영역보다는 가정 내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면, 이제는 내포하고 있는 의미 그대로 글로벌 레이디로서의 역량을 펼쳐 낼 수 있도록 자원의 정책이 산·학·관과 시민이 함께 한다면 우리사회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주목해야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주목해야지난해 11월.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급생 4명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한 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었다.A군은 공교롭게도 다문화가정 아이였으며, 평소 A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주 놀림을 받아왔고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까지도 여전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학생들의 부적응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이었다.다문화가정,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을 위한 이야기도 뒤따랐다. 지난 2012년 4만7천명 수준이었던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 12만2천여 명으로 2.6배나 늘었다. 저출산으로 전체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학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 이른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자”는 배려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마주하는 가정과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도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겪는 양육의 문제는 미취학 아동일 때와 다르게 취학아동의 학교생활에 있어서는 부모님이 지원해 주어야 할 것들이 많다. 준비물 챙기기부터, 기초학습,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예절이나 태도에 관한 기본적인 습관 및 규칙 등의 문제나 학교정보에 대한 자녀와의 의사소통 등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고충이 크다.또한 결혼이민자 어머니의 잦은 하소연 중 상당수가 한국의 자녀학습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재 학년 수준보다 높은 선행학습이 되어있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걱정이 매우 높다.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로 옮기거나 아예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급증한다는 것이 일선 학교들의 전언이다.교육부 등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2세 중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가 넘으며 이는 일반 학생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업 중단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져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업중단의 이유는 대부분 가정형편이나 언어·차별·따돌림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면서 강점관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쉽사리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클라이언트를 독특한 존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클라이언트의 결점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자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문제 상황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가정만의 강점이 있으므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다문화를 접하게 됨으로써 시야가 넓어지고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매우 크게 성장한다.이를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강점이 있으며 또한 이중 언어의 습득으로 다양한 나라의 중심 분야에 나아갈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와 아울러 대인간 인식과 이해의 폭이 널어질 확률이 많으므로 이를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현재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별, 교육청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머니 나라 언어배우기, 이중언어 강사파견, 방문지도사 파견 등이 운영 중에 있다.앞으로는 다문화 전담 상담교사가 상주하여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고자 준비 중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의 따뜻한 교류와 아울러 다문화 가정의 부부가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한 뜻을 함께해 노력해야 한다.다문화가정의 장점을 깊이 바라보면서 더 많은 주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적 포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문화 정책의 허와 실

다문화 정책의 허와 실한순희(수필가·전 경주시의원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이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삶의 현장에서 함께 일을 하며 동료애를 느껴가고, 인생의 한 곳에서 늘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다.다문화 이웃을 위한 다문화 정책들이 있다. 다문화 정책은 국가나 사회 속에 섞여 있는 여러 민족이나 인종의 사회적, 문화적 공존을 위해 펼쳐지는 정책이다.이런 정책은 소수 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을 생존의 권리로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선에서 만들어져야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다양한 민족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다문화정책이 입안돼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의 조기적응 및 사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현재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사업 영역으로는 가족과 성평등, 인권, 사회통합, 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이 중 지리적 여건 등의 이유로 센터 이용이 어려운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및 ‘부모 교육, 자녀 생활 서비스’ 등의 방문 교육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면 이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들의 고충을 듣고 기관단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결혼 이민자들을 통역과 번역의 전문 인력으로 채용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결혼이민자에게 제공하는 ‘통번역 사업’ 역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교육범위를 확대해 문화재 해설사나 관광가이드로서의 전문적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폭넓은 확대 시행도 생각해 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언어발달지원을 통해서 학교와 사회의 친화적인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문화 이웃 정책에는 유창한 한국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다문화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이주민을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문화적 차이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퍼주기 정책을 남발은 정책의 실효성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맞춤식의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다문화만을 모아 놓고 분리해 진행하는 사회시스템은 그들이 모국어로 소통하게 만들고, 이는 정책적 초점이 이주자를 내국인과 구분하거나 분리하는 데에 맞춰져, 의도치 않은 이질효과를 가져오게 한다.또한 그들로 하여금 다문화는 국가로부터 지원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다문화를 위한 책, 재료, 교구, 교육비 등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무료로 지급되니 공짜 문화가 만연해 모든 것이 아까운지도, 소중한지도 모른다고 이주민을 돌보고 있는 센터장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또한 그는 시내권 이주여성들은 비교적 시간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어 사업을 시행하는 기관 단체에서 안정된 이주여성들을 프로그램 사업 종목에 서로 모셔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갈가리 찢어진다고 했다.다문화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언어소통이다. 소통이 안 되면 자녀교육도 가정의 화목도 모두 불통이 되고, 이는 결국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의외로 시골에 상주하고 있는 이주여성이 이웃과의 교감으로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언어는 한국에 오래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제는 이런 허와 실을 정책에 반영할 때이다.다문화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정책의 허실을 알아야만 정확한 지침을 내릴 수 있어 다문화 정책에 대한 방향 재설정도 필요하다.다문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이나 캐나다도 다문화 정책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크고 작은 시위나 반발에 부딪혀 왔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현재 다인종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아직 다문화 정책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지만, 정책의 변화와 다문화를 보는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좋은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베트남에서 온 띠엔의 걱정

임미애/ 베트남에서 온 띠엔은 지난해 12월 인천지역에서 들려온 중학교 학생의 자살 소식에 아들이 몹시 걱정이 되었다. 자살한 학생은 러시아가 모국인 엄마를 둔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었다. ‘4명의 또래에게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다’, ‘옷을 벗기고 수치심을 주었다’, ‘송치되는 가해 학생이 입고 있는 옷이 엄마가 아들에게 사 준 옷이고 아들이 그 옷을 친구에게 뺏긴 거’라는 언론의 보도는 띠엔의 심장을 후벼팠다. 중학생들의 잔인함도 몸서리쳐졌지만 언론의 세세한 보도 역시 너무 잔인했다. 그날 저녁 아들이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 띠엔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럴 때 남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걱정하는 띠엔에게 공부 못하는 학생은 폭행이나 왕따를 당해도 당연하다는 듯이 면박을 주곤 한다. 마치 자신은 학창시절 대단한 실력가였다는 듯이 행동한다. 학교 공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어디 아들만의 문제이겠는가 그저 아들에게 너무 미안할 뿐이다. 그나마 초등학교 때는 방과 후 교실이나 학습지 선생을 통해 도움을 받았지만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는 그저 아이를 믿고 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대해, 게임에 집착하는 생활에 대해 또래 부모들과 정보교환도 하고 싶고 수다도 떨고 싶지만 얘기할 곳이 없다. 띠엔의 아들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읍에 위치한 공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아들을 붙잡고 엄마가 모르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이 있었는지 물었다. 아들은 귀찮다는 듯 대답에 성의가 없었다. 그나마 안도하는 건 시골 학교라 전교생이 빤하게 드러나고 그 아이들과 3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교우 관계의 어려움이 도시보다는 덜하다는 거다. 어쩌면 띠엔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학업에는 비록 흥미가 없지만 아들은 착하게 자랐다. 세상이 공부 잘하는 놈만 살 수 있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만큼 커 준 것도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아들은 일찌감치 특성화고 진학을 염두에 두었다. 졸업하면 빨리 취업해 경제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의 진로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전혀 없다. 그저 학교에 맡길 뿐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적성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다문화가정 자녀 중에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은 약 11만6천 명으로 향후 학령기 다문화 자녀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현재 특성화고에는 2천948명의 다문화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수치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의 29.3%에 해당한다.직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청소년의 57.9%가 직업 진로를 결정하였지만 희망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정도는 매우 낮다. 단지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얻는 정보가 전부이다 보니 자격증 취득을 취업 준비의 전부처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이처럼 다문화 청소년의 증가 추세와 이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는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적확한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이중 언어 사용자로서의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청소년 진로 적성 교육과정에 다문화 청소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로 지원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이해 및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진로탐색 및 진로설계 등 단계별 진로 지원과 이를 기반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지원을 위한 전담 교원이 필요하다. 이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지원 전담 교원을 양성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수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글을 쓰고 보니 이 문제는 다문화 청소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청소년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맞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문제는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진로문제와 같다. 입학을 앞두고 만난 고등학교 선생님은 걱정하는 띠엔에게 한 마디 건넸다. “다 똑같은 아이인걸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똑같은 아이라는 그 말이 띠엔에겐 큰 위로였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는 구호 속에 띠엔의 아들도 있다.

내 아이 처음 학교 가는 날

장흔성/ 경상북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한파를 걱정하던 지난겨울이 무색하게 어느덧 양지바른 곳에서는 새싹이 돋기 시작하였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학부모가 되는 결혼이민여성들은 두려움 반, 설렘 반의 시간을 갖게 된다.낯선 한국으로 결혼하여 내 속으로 낳은 첫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가슴 떨리는 순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은 한국에서 학교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무하다. 따라서 입학 전 2월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자녀들의 입학준비에 필요한 학부모 교육과 상담으로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교육내용으로는 다문화가족 예비 학부모를 위한 학교생활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입학 준비하기, 학교생활 돌보기, 부모의 학교 참여 역할 이해하기 등 학교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입학준비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다문화가정의 학부모에게 예비학부모 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경상북도의 2019년 다문화가정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는 1천여 명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자녀교육의 관심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는 한국에서 공교육 경험이 전무한 결혼이민여성이 학부모 역할을 건강하게 수행하기에는 많은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다문화가정의 학부모는 자신의 출신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학제와 교과목이 상이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선행 학습 지도는 물론 학습준비물을 챙겨주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몇 년 전 필자에게 중국 출신의 어머니가 흥분된 상태로 자녀의 담임교사에 대해 불평을 하였다. 이유인즉슨 자녀의 학교에서 강낭콩을 가지고 오라는 알림장을 보고 무심코 냉동실에 보관해둔 작년 가을에 시어머니가 농사지으신 강낭콩을 봉투에 담아 보냈다. 며칠 후 자녀가 울면서 학교에서 돌아왔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교실에서 강낭콩 키우기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강낭콩에 싹이 나오는데 나만 싹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냉동실에 얼은 강낭콩을 주어 그렇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부끄럽다고 하더라”라며 담임 선생님이 학습 준비물에 대한 쓰임의 용도에 관해 설명을 미리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한국에서 학교에 다닌 선주민 학부모에게는 학교 준비물이 어느 수업에 어떻게 쓰임인 줄 대부분 알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학교 준비물이 매우 부담이 된다고 한다. 선주민 학부모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보편적 교육상식이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는 어쩌면 접근할 수 없는 고급지식이 될 수 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다문화가정의 학부모 모두에게 예비학부모 교육과 정보를 접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아이 한 명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수많은 매듭으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에 있어 입학식은 또 하나의 출발을 알리는 매듭이다. 봄날의 새싹처럼 상처 없이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긍정의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이웃의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게 알림장을 보며 가르치기보다는 같이 봐 줄 수 있는 마음이 모이길 희망해 본다.

편견 없는 사회, 배려와 공존으로

최민영/대구 달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우리나라는 이미 거주 해외 이주민 수가 170만 명 이상의 나라로서, 현재 결혼하는 10쌍 중 1쌍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나라이며, 2050년이 되면 다문화가족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다문화 국가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안정적으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였을까?일반적으로 다문화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가치적, 행태적 차이를 가지는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속성에 의해서 차별을 받지 않고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제반 권리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하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사회 진입을 위한 인식수준은 아직도 열악하기만 하다.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다문화사회를 준비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문화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달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결혼이민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다수가 한국에 입국해서 살아가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한국어가 능숙해지고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지만 오히려 주변의 편견과 차별을 더 느낀다고 한다.그럴 때면 내가 노력한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절망감을 느끼고 내 자녀들까지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는 환경을 직면할 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나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들 한다.우리가 왜 이렇게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할 때 우리 편견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 사업이 아닐까 싶다. 결혼하지 못하는 나이 많고 능력 없는 남자를 위해 ‘여성을 사 왔다’는 생각이 다문화가족이라 하면 다 어렵고 힘든 가족만 떠올리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족 중에도 연애결혼도 있고, 잘 사는 가정도 있는데도 말이다.지금의 결혼이민은 2009~2010년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가 왔다. 결혼이민을 중개하던 업체들이 폐업하면서 과거 ‘결혼중계’ 대신 ‘연애결혼’으로 인한 결혼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내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도 증가하고 있다.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윌리엄’이나 ‘다윤이’도 다문화가정이듯 결혼 이주가정을 무턱대고 장애인이나 한부모 가정과 같은 취약계층으로 분류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다문화가족을 편견 없이 대하기 위해 일반가정도 언제든 다문화가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가정은 만약 자녀가 일자리 때문에 외국에 갔다고 생각할 때 더 명확해질 것이다.외국에서의 생활하면 국제 결혼의 가능성이 커지고, 그로 인해 거기서 태어나는 손주는 나와 다른 언어를 쓰게 된다. 당신은 그곳에서 나의 자녀가, 나의 손주가 잘 적응하고 사회 일원으로서 잘 성장해주고 터 잡아 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우리나라 안에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우리가 편견 없이 잘 대해 주고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에 잘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그리 어렵지 않다. 편견과 우월적 사고를 버리고 존중과 공존을 생각하면 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는 결혼이민 여성에게 한식을 가르치려고만 했지 그들의 전통음식을 배우려고는 하지 않았다. 지자체별로 다문화 축제를 할 때도 다문화가족들만을 위한 축제에만 머물렀다. 이러한 다문화 축제를 다문화가족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바꾸어야 한다.또한 다문화가정 자녀만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보다 일반 학생도 포함한 참가자 모두가 상호 이해 증진과 또래 관계 형성을 꾀하는 정책들로 축제가 변화하고, 다문화 여성에 대한 한식 교육을 하는 만큼 베트남 여성들이 반미나 쌀국수 조리법을 지역사회 사람들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생각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면 된다. 글로벌화에 따라 한국 사회는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더욱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다문화가족을 편견을 갖고 대하고 단일민족을 강요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다인종 시대를 넘어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려와 존중을 넘어 공존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의 굴레

한순희/수필가, 전 경주시의원 우리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홀로 서지 못해 외로운 것이다. 나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아보기 체험도 했고, 유럽에서도 한 달을 살아 보았다. 언제나 현지인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고, 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들과 함께 동질감을 느껴보고 그들의 문화를 익혀보고 싶었다. 다양한 나라를 겪어보니 국적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친절했고, 언어만 통하면 아무렇지 않게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의사소통만 되면 세계 어디를 살아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체험을 하였고, 그래서 언어소통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 아이들이 말을 배우러 간 학교에서 거의 외국인으로 낙인찍히기 일쑤이며, 또한 그 고정관념에 의하여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우선,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정책들에 의해 다문화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리고 이방인 같은 특별 대우를 받게 된다. 부모가 모두 엄연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이는 다문화 정책 시스템에 따라 지원받고 교육받는다. 또한 다문화 아이는 이 기관 저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정작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어느 교사의 하소연도 들었다. 특별한 대우로 인해 특별한 아이로 만들어지는 현실인 것이다. 다문화 청소년 정책에는 사회 계층적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라고 해서 모두 가난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며,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다문화 아이는 언어 구사 능력에서 일반 한국 가정의 아동과 차이가 없다. 그런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더니 다문화 반에 넣어 따로 교육을 시키는 황당함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고 시절에 내 짝지는 재일교포 여학생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부모 정도의 어눌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췄었지만, 일 년 정도 지나니 한국말을 유창히 잘 말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도 3년을 더 공부하고 졸업해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런 경험을 볼 때 다문화로 분리해서 바라보고 교육하는 것은 다문화인에게 궁극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국제결혼이나 일자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한 이민자들을 다문화라는 굴레를 씌워 분리하지 말고, 우리 국민으로 대우하며 그에 맞는 대안과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특히 다문화 자녀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우리와 똑같은 한국인으로 가르쳐야 한다. 다문화 부모 교육을 통해 조기교육을 한 다문화 아이 중에는 2~3개 언어를 구사하는 등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 나중에 우리 사회를 이끌 인재가 될 아이도 많다. 좋은 교육방법을 정착시켜 다문화를 우리 미래 세대의 자산으로 부각시키면 좋을 것이다. 다문화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다. 다문화는 화약고가 아닌,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경주에는 다문화 방범대원들이 있다. 일반인과 어울려 저녁에 골목길을 순찰하며 치안 활동을 도와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화 속의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계 시민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이자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감독기관과 관청에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만을 우리 사회에서 분리해서 교실에 따로 모아놓고 놀아주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다문화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교육적 보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 자녀도 같은 한국 사람으로 편견 없이 돌보아주고, 부득이하게 학습능력이 모자라면 보완해 주는 국민적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다문화의 재능과 끼가 우리의 문화로 받아들여질 때 세계 속의 한국문화도 빛이 날 것이다. 사랑은 감정이고 인생은 곱셈이다. 어떤 기회가 와도 내가 제로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문화라는 굴레에 갇혀 찾아온 기회인지도 모르고 시간을 허비해버리는 정책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중언어 능력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산

장흔성/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가족학 박사 새해 벽두부터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케리어가 가득하고 한껏 들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와 베트남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설레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베트남 나트랑에 소재하는 칸화대학에 이중언어 캠프를 가는 길이다. 어머니와의 원활한 언어적 소통과 글로벌 인적자원으로 성장하는 동력으로써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경북지역 내에는 55개국의 결혼이민자가 거주한다. 이들 55개국 자녀들이 모두가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경북은 물론 한국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는 꿈을 꾸며 필자는 아이들과 함께한다. 경북은 그동안 23개 시·군 센터에서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을 포함하여, 5개국의 이중언어 교육을 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중국 배경의 자녀가 주 교육 대상이다. 이는 경북도는 베트남과 중국 배경을 가진 다문화 자녀가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언어 캠프는 여름과 겨울 방학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 두 나라 대학과 협력하여 현지 캠프는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지원으로 2주간의 이중언어 캠프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 이번 현지 이중언어 캠프는 베트남 현지에서 하는 세 번째이다. 캠프 참여자가 총 19명으로 초교 4학년에서 고교 1학년까지 18명이 한국에서 출발하였고, 1명은 현지에서 1년간 유학 중인 자녀가 합류하였다. 지난 6년을 방학 때마다 이중언어를 통해 함께 한 아이들은 친남매와 같은 친밀함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때로는 학교에서나 사회로부터 다문화라는 편견으로 마음에 생채기가 날 때도 있지만 이중언어 캠프 중에는 다문화라는 동질감이 더욱 끈끈하게 맺어주기도 한다. 현지 이중언어 교육은 대학의 교수진과 1대2 방식의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하는 몰입언어 교육이 이루어진다. 교육 중 이틀은 현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동일한 수업이 이루어져 각자의 실력을 비교하고 현지 교육을 받는 기회를 가진다. 비록 2주간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현지에서 이중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많은 긍정적 효과를 발견하게 된다. 다문화가정의 엄마는 한국말을 잘 못 하는 사람에서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할 줄 아는 능력자로 변신하고, 아이들은 엄마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현지 이중언어 캠프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아니라 베트남, 중국어를 사용하는 양국의 자녀로 인식돼 현지인으로부터 관심과 환대를 받는다. 또한 결혼이민자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시각의 변화도 가져온다. 특히 출입국 심사에서 아이들이 현지언어로 통과 인터뷰를 하면 심사원들이 신기해하면서 대견스럽다는 따뜻한 눈길로 우리 아이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출입국심사 과정을 거쳤다는 자부심으로 한껏 멋짐을 폭발해 낸다. 처음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 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문화가정의 다수의 부모는 본인의 자녀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과 각 지역센터에 책임을 전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중언어 교육이 본격화되고 아이들이 엄마나라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엄마는, 자녀와의 깊은 대화가 되기 시작함에 ‘이제야 내 자식’이라는 가슴 떨림을 경험하였다고 감격해 한다. 한국보다 아내 나라의 경제적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아내나라 언어 사용을 가정 내에서 하지 못하게 하던 남편들도 인식의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이번 캠프를 떠나기 전 사전 부모교육에서 아버지들이 밴드를 만들어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 부족한 교육비를 자부담하겠다는 의견을 모으기도 하였다. 또 아버지들이 비용을 부담할 테니 자녀들이 이중언어 캠프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받았을 정도로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일각에 남아 있는 다문화가족의 정책예산이 퍼주기식, 선주민과의 역차별 정책이라는 비판적 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로벌 시대, 다양화 시대라는 화두 속에서 다문화가족은 더 이상 선택적 복지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인재로 인식하는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