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견에 물렸다` 제보잇따라

발행일 2002-10-09 22:05: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개구리 소년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 91년 실종 당시 유해가 발견된 현장 인근에 사육장이 여러 곳 있었으며 최근 ‘아이들이 개에 물려 죽었다’는 제보가 잇따라 개구리 소년들의 사망원인과 개와의 관련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당시 유해발견 현장 인근에는 수십 여 마리의 개를 기르는 사육장 5개가 있었고 대부분 사나운 도사견을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지난 6일 식당을 운영하는 오모(51)씨가 “10여년 전 식당에서 30대 남자 3명이 ‘와룡산에서 개 사육장을 운영하던 중 도사견 한 마리가 사람을 물어 이빨을 모두 뽑아 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제보했으며 최근 한 제보자가 ‘개와 개구리소년 사망과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A4용지 16장 분량의 글을 보내오는 등 개와 관련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제보내용에 대한 신빙성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당시 유해발굴 현장 인근에 개 사육장이 많아‘개에 물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나 ‘매매를 위해 드나들던 개장수들이 소년들을 목격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시 개 사육장 주인과 개장수들의 신원확보에 나섰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유해발굴 현장이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사나운 개와 개장수 등이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있다면 소년들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타살의 조금이라도 의혹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심층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실종 당일, 유골 발견 장소에서 1㎞ 가량 떨어진 ‘선원지’라는 못에서 20대 초반의 낚시꾼 6~7명을 보았다”는 정모(여∙당시16세)씨의 당시 제보와 모 일간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아직까지 찾지 못한 유류품이 와룡산 모처에 묻혀 있다’는 글 등에 대해 IP 추적 및 신원확인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유골 발굴현장 추가발굴 작업에서 무릎뼈로 추정되는 지름 1.5㎝, 두께 1㎝가량의 둥근 뼈 조각 5개와 탄두 31개를 발견, 국과수와 경북대 법의학팀 등에 감정을 의뢰했다.

최재훈기자 ho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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