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의 뼈들은 관절이라는 특수관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관절(엉덩이 관절, 히프관절)은 골반에 컵 모양의 비구와 작은 공처럼 생긴 대퇴골두가 만나는 곳으로서 관절낭이라는 주머니 안에서 연골(물렁뼈)로 연결되어 있다.

관절내의 물렁뼈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손상을 받게 되면 관절염을 유발하게 된다. 관절을 구성하는 물렁뼈는 일단 손상을 받게 되면 재생이 되지 않으므로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인공적인 대치물로서 바꾸어 주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흔히 시행하는 부위는 엉덩이 관절(히프관절, 고관절)및 무릎 관절(슬관절)이다.

엉덩이 관절 수술의 경우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두 부분인 비구부와 대퇴골두 부분 및 손상된 물렁뼈를 제거하고 대신에 인공뼈로 대치해 주고 연결부위에는 특수한 플라스틱으로 끼워주는 수술이다.

■어떤 경우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가

주로 심한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이루는 부위의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신체의 타부위와는 달리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물렁뼈가 심하게 손상되는 관절염이 올 수 있는 모든 질병이 있는 경우 이 수술을 시행하며, 이 부위에 골절이 있은 경우에도 시행한다.

시행하는 연령은 주로 55세 이후 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더 젊은 연령층에서도 할 수 있다.

시행하는 질병으로는 무혈성괴사증, 사고로 인한 외상,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일부의 골수암 등이다.

■인공고관절(엉덩이 관절)의 수술 종류

인공뼈를 본인의 뼈에 고정시켜 주는 방법에 따라 인공뼈를 특수한 시멘트를 사용하여 고정시켜 주는 시멘트형 인공관절과 인공뼈가 본인의 뼈에 자라 들어가게 하는 무시멘트형 인공관절로 구분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장점

대부분의 경우 시행한 환자의 90-95% 이상에서 그 이전의 심한 통증이 사라지고, 보행 장애 또는 휠체어 상태로 지내던 환자들도 거의 정상 보행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전에 통증 및 보행 장애로 거의 사회활동이 불가능하던 환자들이 사회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명

환자의 상태, 연령, 몸무게, 활동량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65세 이상에서 수술했을 경우에는 10년 후에 재수술할 확률이 10%, 65세 이하인 경우에는 30%이다.

즉 10년이상 사용할 수 있는 확률이 70-90% 이상이다.

인공관절은 오래 사용하면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인공관절이 본인의 뼈 안에서 느슨해지는 경우와 인공관절 면의 마모이다. 이렇게 인공관절이 느슨해지거나 관절면이 마모되면 재수술을 통해서 새로 갈아넣을 수 있다.

초창기 때의 인공 고관절(히프 관절)의 수명은 그 재질의 한계성 및 수술방법의 문제점 등으로 인하여 수명이 아주 짧았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인공관절 신소재의 개발 및 인체공학의 발달, 수술 방법의 개선 등으로 인하여 수명이 매우 향상됐다.

1994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통계로는 10년 이상 사용할 확률이 90%이상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도 최근들어 사용하고 있는 신소재 및 새로운 수술방법에 의한 통계가 아니고 신소재 개발 이전의 통계이므로 인공관절의 경우 현재 시술 중인 인공관절 의사들은 현재의 인공관절의 수명이 향후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관절의 재질

인공 관절의 재질은 티타늄 합금과 코발트 합금의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체내에서 어떠한 독성 작용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도를 지녀야 하고 인체와의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관절 연결 부위에는 마모가 심하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마모에 견딜 수 있는 제품이 선호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특수한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인공관절의 마모가 큰 문제로 대두되어 이의 해결방법으로 좀더 개선된 특수 플라스틱 또는 세라믹 제품, 질코니움 합금 등이 개발되어 사용중이다.

■인공관절 사후 관리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직후에는 관절운동과 근력 회복을 위하여 관절 운동요법과 근력강화운동을 병행하게 되는데 일부 환자들은 이를 오인하여 수술을 시행한지 수년후에도 새벽마다 조깅을 한다든지,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관절운동을 무리하게 하여 인공관절의 마모를 더욱 촉진시키는 것을 보고 아연해질 때가 많다. 인공 관절이라는 것은 일상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지 무리한 활동이나 보행을 하는 것은 관절 마모를 오히려 촉진시켜 내구연한보다 빨리 재수술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고 난 후 1년후부터는 1년에 한 번정도 주기적으로 간단한 검진을 받아 인공관절의 상태를 점검하여 조그만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조치를 해 주어야 한다. 더욱이 인공관절에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지 않으므로 아주 큰 이상이 없는 한 환자 본인은 전혀 이상 여부를 느낄 수 없다. 전문가의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민병우 교수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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