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과 동아 등 지역 백화점들의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양 백화점들이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들이 지난해 지역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매출의 1% 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1년 4월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의 매출이 5천303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매출총이익이 1천526억원으로 나타났지만 기부금은 13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4%에 불과하고 매출총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0.8% 수준에 머물렀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기부금 비중이 더욱 낮다. 건설부문과 유통부문을 합친 화성산업(주) 동아백화점의 지난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매출은 5천706억원, 매출총이익은 100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부금은 1억원에도 못미치는 7천232만원에 그쳤다. 이는 매출대비 기부금 비중이 0.01%, 매출총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6%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처럼 양 백화점들의 직접적인 지역 사회환원이 극히 저조한 데다 지역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의 매입비중도 매우 낮게 나타나는 등 향토 백화점임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지역 기업제품 판매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 백화점들의 상품별 매출구성은 약간의 차이는 나지만 대략 의류가 50-55% 정도를 차지하고 잡화류가 20%, 생활가전이 10% 정도, 식품이 7%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역 공동브랜드인 쉬메릭 의류 및 잡화류 일부 품목과 식품 일부, 생활용품 가운데 극히 일부 품목만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의 경우 대부분 해외수입품이거나 국내 대기업제품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안경 및 선글라스 제품의 경우 대구지역에 국내 최대규모의 안경생산지임에도 지역 백화점내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안경 제품의 전시장이나 매장이 설치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이에 따라 지역 안경업계에서는 산자부를 비롯한 각계에 지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지역 안경제품 전시판매장을 개설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내는 등 지역 기업을 외면하는 백화점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안경외에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 제품들이 지역 백화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처지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인은 “양 백화점들이 지역 제품과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낮으면서 향토백화점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소비자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우성문기자 smw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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