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급등으로 물가 4% 상승 예상

발행일 2003-02-24 18:29: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돼 물가가 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 21일 배럴당 35달러를 상회, 이는 작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70%가량 증가한 것이다.

유가상승 원인이 전쟁 프리미엄으로 전쟁이 지연되면서 1분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는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하고 2분기 중반에나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의 성격인 원재료 및 중간재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는 1월중 원재료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중간재도 석유제품, 화학제품 ,금속 1차제품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결국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 상승은 생산원가를 높여 최종재 가격도 상승하도록 압박을 가하게 된다.

한투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중동에서 국내까지 들어오는데 약 1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원유도입가격과 국제유가 사이에는 약 1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2월의 유가를 반영한 3월 물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화환율절상도 리터당 약 4원을 할인하는 효과를 가져와 환율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은 유가상승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코노미스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6월의 시차를 두고 유가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는 4%대의 물가 상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도 다소 원화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변동폭이 큰 박스권 국면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환율로 인한 가격 상승 제한 효과 역시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김경원기자 kw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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