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 CCTV누락 집중조사

발행일 2003-02-26 19:49:5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수사본부는 26일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교신내용 누락부분에 대한 수사와 함께 화재당시 중앙로역 승강장의 모습을 담은 CCTV화면의 누락 여부도 집중 조사중이다. 대구지하철 공사는 지난 20일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탑승자 신원확인을 위해 사고당시 1079호 전동차 앞 승강장에 설치된 CCTV화면을 공개했다.

CCTV에 담긴 화면은 방화용의자 김대한(56)씨가 전동차 내에서 휘발유통에 불을 붙인 직후 몸에 불이 붙어 전동차 밖으로 뛰어나오는 모습과 인근 승객들이 김씨의 몸에 불을 꺼주는 모습 등 지난 18일 오전 9시 52분 45초부터 9시 53분 34초까지 40여초의 분량이다.

또 불이 난 후 30여초만에 연기가 화면을 가득 메우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곧 화면이 꺼졌다.

그러나 경찰은 CCTV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중앙로 역사내 전기가 단전되지 않았다는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CCTV가 꺼진 이유와 화면이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또 경찰은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가 화재직후 사령실과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당시 전동차 내에 있었다며 지난 25일 진술을 번복했으며 정황증거도 확보됨에 따라 마스컨 키를 뽑은 이유가 사령실의 지시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1080호 기관사 최씨는 “18일 오전 10시 4분께 무의식적으로 마스컨키를 뽑아 피신했다”고 한 처음진술과는 달리 “전동차 내에서 종합사령실과 통화를 하다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종합사령실의 지시를 받고 마스컨 키를 뽑아 피신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

이와함께 경찰은 지난 25일 안심기지창에 쌓아두었던 504포대 분량의 화재현장 잔해물에서 신체일부 및 머리카락 14점, 옷, 신발 모자 등 유류품 147점을 수거해 신원확인차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며 지하철 중앙로역사에 대한 재감식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이주형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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