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초대 내각구성과 관련, 민주당은 ‘개혁과 안정을 조화한 인사’라고 평가하며 환영했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실험적 인사’로 평가하며 우려감을 나타내는 등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이끌 초대 내각 출범에 대해 `균형잡힌 조각’이라면서 환영했다.

문석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개혁과 안정을 조화한 균형잡힌 인사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경제부처 장관을 관료출신으로 기용하고 통일부 장관을 유임시킨것은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대북정책의 기조를 이어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조기에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주류측 인사들은 개혁성향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일각에서는 당출신 인사들의 입각이 김영진 농림,김화중 복지장관 등 2명에 그친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강금실 법무와 김두관 행자, 이창동 문화장관등 `파격 인선‘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신주류측 인사들은 대체로 `개혁을 위한 선택’ `창조적 발상’이라고 긍정평가했으나 일부 각료출신 의원은 `관료사회의 동요’ 가능성 등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정동영 의원은 “관료사회 내부에 과도기적 긴장감과 불안감이 있겠지만 창조적 진통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장관 출신 의원은 “경험과 능력면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나라-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첫 내각에 대해 “능력이 채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는 실험적 인사”라며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특히 강금실 법무장관, 김두관 행자장관, 이창동 문화관광 장관 등을 파격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 해당부처를 장악해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주요 부처에 여성을 중용한 것은 평가할만 하지만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도 다수 포함돼 있는 등 지나치게 실험적 성격이 강한 파격인사여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번 내각이 합심해서 비상시국을 잘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첫 내각은 안정적이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믿음직한 프로를 앉혀야 하는데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로 구성돼 걱정”이라며 “특히 법무 행자장관의 경우 기존질서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출신의 한 의원은 “법무장관 임명의 경우 해당기관에 대한 모독이자 무시하는 처사”라고 발끈했다.

◇자민련-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나름대로 개혁과 안정이 조화를 이루는 내각을 구성하려는흔적이 엿보이나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에 문제가 있는 인사들이 등용된데 대해서는 우려와 더불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논평에서 “또 진보적 인사들이 대거 등용됨으로써 자칫 국정이 이념적 실험대가 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새 내각은 이러한 국민 불안을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수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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