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동R&C 천기화 회장

▲ 한동R&C 천기화 회장은 60여개의 발명 특허를 갖고 있거나 특허 절차를 밟고 있는 친환경 발명 기업인이다. 특히 그가 개발한 ‘상온 재생아스콘(리바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2년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지난 2008년 리바콘 ‘R3버전’을 개발, 탄소배출이 없는 상품성을 인정받아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 한동R&C 천기화 회장은 60여개의 발명 특허를 갖고 있거나 특허 절차를 밟고 있는 친환경 발명 기업인이다. 특히 그가 개발한 ‘상온 재생아스콘(리바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2년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지난 2008년 리바콘 ‘R3버전’을 개발, 탄소배출이 없는 상품성을 인정받아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선진기업의 중점 화두는 단연 ‘친환경 경영’의 실천과 활성화다.
최근 천연자원 부족이나 생태계 파괴, 기후온난화 현상 등이 심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환경관련 규제가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이란 기업의 비전에서부터 출발해 제품의 기획과 설계는 물론, 생산과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단순히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명성의 기준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됐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 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 에너지 활용, 포장재 및 폐기물 재활용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자원 절약은 물론 환경 문제에 적극 동참하여 선도적 기업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 유통마트의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커피전문점의 ‘텀블러 사용’,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그린 리모델링’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친환경 활동이다.
미국의 베트라조사는 깨진 유리병을 활용해 대리석보다 튼튼한 싱크대 상판을 만들고,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는 트럭 방수포를 이용한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가방을 만들어 현재는 연매출 500억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고장난 폐비행기로 3천만원이 넘는 명품 책상을 만들어내는 미국의 모토아트사의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결국 친환경 경영은 자원 재활용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재활용량 달성 위주의 양적 목표에 치우치다 보니 고부가가치 재활용품 생산, 재활용 기술개발 등 질적 목표는 소홀히 해 외국처럼 높은 이익을 내는 재활용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술력을 갖추고 이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연구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향토기업인 ‘한동R&C’는 자원 재활용 분야에 많은 시간과 연구비를 투자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이 분야 최강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회사 천기화(49) 회장은 60여개의 발명 특허를 갖고 있거나 특허 절차를 밟고 있는 ‘친환경 발명 기업인’으로 통한다.
특히 그가 개발한 ‘상온 재생아스콘(리바콘)’은 가히 독보적이다.
리바콘은 건설폐기물로 버려지는 폐아스콘에 약품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재활용 도로포장재다. 막대한 원료(석유)가 투입되는 아스콘 대체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한 업체가 개발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후 한동R&C가 2년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지난 2008년 리바콘 ‘R3버전’을 개발, 탄소배출이 없는 상품성을 인정받아 국가인증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전국 지자체에 50만t가량을 납품했다. 단가가 일반 아스콘의 70% 수준에 불과해 160억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했다. 지자체의 예산을 절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낼 세금 부담을 덜어줬다는 얘기다.
한동R&C의 리바콘은 품질 및 가격 면에서 인정을 받아 국가 경쟁력도 높였다.
천기화 회장은 지난 2011년 ‘제12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대한민국 저탄소녹색성장박람회에서 기술혁신 유공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재생아스팔트 기술력으로 일본,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해외 건설시장에도 진출한 천 회장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상품화한 LED가로등,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허출원한 소주 냉각기, 우유병 세척기, 레이저빔이 장착된 골프버클 시판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원 가량으로 매년 20% 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른 시일내 코스닥에 상장해 포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천 회장의 바람이다.
천기화 회장은 “리바콘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과 무가열 상온포장, 100% 순환골재 활용 등에서 친환경 도로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깨끗하고 푸른 환경을 만드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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