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미래 곽청열 대표이사

▲ 김천시 개령면에 있는 (주)미래는 앞선 기술경쟁력과 사업 다각화,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2015년 1천억원, 2016년 2천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 김천시 개령면에 있는 (주)미래는 앞선 기술경쟁력과 사업 다각화,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2015년 1천억원, 2016년 2천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 (주)미래 곽청열 대표이사가 영세기업으로 시작해 14년여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미래 곽청열 대표이사가 영세기업으로 시작해 14년여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현실에 안주하며 방어만 할 경우 번번이 실패합니다. 공격적인 투자만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직원 1명뿐인 영세기업으로 시작해 14년여만에 매출 1천억원을 눈앞에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40대 기업인이 있다. 김천시 개령면에 있는 (주)미래 곽청열(47)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곽 대표는 사출, 금형 엔지니어에서 글로벌시대 세계 경제흐름과 기업전망, 신성장 가능품목을 꿰뚫어 보며 과감한 투자로 근로자 280명의 중견기업으로 급성장시켰다.
(주)미래의 사업 분야는 프린터 부품(토너 카트리지 부품), 커넥터(자동차 전장 부품), 2차 전지(전기자동차 부품), 라이팅(자동차 RCL/LPL) 등이다. 2차 전지 사업은 고유가로 인한 시장 확대로 연간 300억원 매출, 커넥터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해 연간 300억원 매출, 라이팅 사업은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시장 확대로 지속적 매출이 증가해 연간 400억원 매출 등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천억원, 2016년부터 2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주)미래의 급성장은 곽 대표의 26년간 기술축적으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다량의 사출 성형기는 물론 소형에서 중대형 사출기 보유로 정밀 금형 유지보수 능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3차원 공구 현미경으로 정밀 제품 측정이 가능하고 숙련된 사출 금형 기술자 확보는 물론 금형, 사출, 조립의 일관된 업무 진행과 해외 현지법인 진출로 해외 생산 가능, 장기근속자 비중이 높아 기술 전수가 용이한 것도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곽 대표는 지난 1999년 플라스틱 성형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설립, 2002년 법인 전환과 함께 김천시 남면 공장으로 이전한 후 2009년 김천시 개령면 양천리 공장으로 이전해 부지 1만6천여㎡에 연건평 1만1천여㎡ 규모로 공장을 신축했으며 추가로 올해 4천여㎡의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증축 및 증설했다.
주요 보유설비로는 사출기 93대(50t-700t), 조립라인 12라인, 금형설비 10대와 시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토탈(주) 등 3개 업체로부터 원료를 매입해 자동차 부품과 2차 전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타이코(TYCO), 현대IHL, 현대모비스, 아트라스BX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에 의한 고품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신성장 산업인 2차 전지사업을 선점하는 등 자동차 부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더불어 기업의 발전을 기해 오는 2015년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초 사업장을 증설, 직원을 170명에서 280명으로 늘리고 지역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400명으로 증원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주)미래는 지난 2005년 설립한 중국현지법인에서 프린터 부품을 생산, 삼성전자로 납품하고 있는데 직원 수만 500명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까지 직원 120여명이 프린트 부품을 생산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국내생산을 종료하고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 분야로의 비중을 확대, 120여명의 직원 모두를 자동차 부품 생산 현장에 투입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의 사업 초기에는 다소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80억원 이상이 투입된 업종전환에서 30억~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중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이었지만 직원들이 솔선해 상여금 등을 반납하고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곽 대표는 이 같은 직원들의 애사심에 놀라움과 감사한 마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올 한해 동안 130억원을 투자한데다 내년에는 구미공장에 100억원, 설립 중인 옥천공장(자동차 헤드 커브)에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400여억원에 그쳤지만 2016년에는 매출 2천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주)미래의 과감한 투자는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통한 사업의 다각화로 자동차 핵심 전장 부품인 커넥터 생산, 2차 전지 시장 배터리 셀 사출 신규 진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중대형 사출기 보유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 업무 진행의 일관성은 물론 신사업의 조기 안정을 통한 매출의 극대화로 지속적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중견기업으로의 안정적인 진입(기업 공개)과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대처하며 다국적 기업 거래와 미래 핵심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 위치가 김천혁신도시와 인접한데다 경부고속도로 동김천 나들목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대구 및 경주 소재 거래처 납품시간 단축은 물론 김천, 구미, 선산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15분내 이내 거리로 인원 수급이 좋은 장점이 있다. 신속한 품질 대응은 물론 관리비 감소로 원가 절감과 탄력근무제도 도입이 가능해 글로벌 인재 육성과 김천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받을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직원 150명을 증원해 지역의 우수한 젊은 인재 육성과 지역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협력업체 거래 활성화로 협력업체 고용증가는 물론 지방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엔지니어 출신의 성공기

충북 괴산군이 고향인 곽 대표는 사출, 금형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기도 안산에서 동종 업계에 근무하다가 지난 1992년 김천의 한 프린트 부품 생산공장 대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총괄과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28세. 수년 뒤 그는 자신의 회사 설립을 위해 전 재산 2천만원을 투자, 김천시 신음동에 공장을 임대해 사출기 3대를 구입하고 직원 1명과 함께 프린트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자 김천시 남면 혁신도시 3천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공장을 신축했고 구미에도 4천900여㎡ 부지에 공장을 신축했다. 또한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가동하면서 2009년에는 김천시 개령면에 1만9천여㎡의 부지로 확장 이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린트기 부품만 생산하던 곽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0년부터는 전장부품인 커넥터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으로의 비중을 과감하게 늘려나갔다.
현재는 주 납품처가 된 타이코가 물량폭주로 인해 거래처를 찾던 중 곽 대표에게 자동차 부품 생산을 제의했으며, 이에 8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추고 타이코 측의 적극적인 기술지원도 받았다. 곽 대표의 자동차부품 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2011년에는 전기자동차 베터리 셀 사업을, 지난해부터는 자동차 라이팅 사업부문도 시작했다.
(주)미래의 핵심 경쟁력은 자동차 핵심전장부품 커넥터 생산과 2차 전지 시장 베터리 셀 사출 신규 진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프라즈마 진공 융착 기술과 노하우 축적에 있다.
만약 자동차부품 생산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구미 삼성전자의 중국 이전으로 (주)미래는 큰 위기를 맞았을 것이다.
실제로 김천지역에 프린트기 부품을 납품하던 10여개 업체가 현재 문을 닫았거나 규모를 줄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곽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정부 정책과 여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거래하다가 중도포기하거나 눈치만 보며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만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주)미래의 지속성장 전략으로 첫째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위해 해외 지원체제 구축, 고객사와 해외 동반 진출, 글로벌 인재 육성, 해외공장의 현지화, 둘째 지속적 신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 및 M&A로 부족역량 강화, 연구개발 역량 강화, 경영컨설팅 강화 셋째, 고객감동 실현을 위해 지속적 품질개선, 고객 불량 제로 실현, 고객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넷째 인재 중시를 위해 근로자 복지증진, 지속적 교육으로 핵심인재 육성, 탄력 근무제도 도입, 가족친화 기업 정착을 꼽았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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