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보국전자 이완수 대표이사

▲ 이완수 보국전자 대표이사가 27일 “향토기업의 역할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br />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이완수 보국전자 대표이사가 27일 “향토기업의 역할을 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전기매트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최근 전열제품은 애인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주는 겨울철 필수품. 특히 최근엔 경제불황과 고유가로 전기요금을 아끼려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전기장판이나 전기요, 전기매트 등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이같은 전열제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업체가 대구에 있다. (주)보국전자. 가정용 전열기기와 소형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대구지역 중견업체다.
27일 찾은 성서공단 보국전자 본사(대구 달서구 대천동) 공장은 전기요 등을 점검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으로 부산했다.
동종업계에서 국내 최반열에 수준에 오른 보국전자의 성공 스토리는 무엇일까. 이날 만난 이완수(46) 보국전자 대표이사의 말에서 그 성공 스토리가 물씬 묻어났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는 ‘대구 토종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재차 강조했다.
“사업 확장 등의 이유가 있더라도 대구를 떠난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랄까요.(웃음) 설사 사업 확장을 하더라도 대구 근교 쪽으로 할 계획입니다. 저를 비롯해 임직원들도 전부 대구사람입니다”

◆토종브랜드로 승부 걸다

보국전자를 설립할 당시 이 대표의 나이는 32살. 한국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라는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던 시절인 1999년이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 젊은 CEO(최고 경영자)는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토종 브랜드를 발굴하겠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후반은 국내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력이 약했던 시절이었다. 당시는 테팔과 필립스 등 글로벌 가전제품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지배했다.
이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가전제품 시장의 라인업을 새롭게 그려보자’라는 오기. ‘대구 토종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보자’. 오기는 다짐이 됐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유통구조의 변환. 기존의 전통적인 경로를 통한 제한적인 유통 방식으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의 변화를 따라 갈 수 없기에 당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이마트, 홈플러스 등 직접 유통채널과 직거래를 시작한 것.
보국전자는 이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직접 읽으면서 단순 제조업의 한계를 벗어나 제조, 연구개발, 마케팅, 디자인까지 겸비한 소형가전 전문브랜드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 할인점, 백화점, 양판점, 재래유통, 온라인쇼핑몰 등 각각의 시장 특성에 따른 상품 개발로 ‘보국’ 브랜드의 전문성을 확장시켰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소형가전제품 브랜드가 잘 없고 경쟁력 역시 미약할 때라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개발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을 쏟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젊은 보국…따뜻한 기업으로”

전문 유통점과의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은 곧바로 차별성을 띈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을 위해 이 업체는 외부 직원 영입과 자체 연구소를 통한 R&D(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정부기술 과제개발과 국내외 R&D 업체와의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선진화된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매년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해 현재 200여건 이상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개발과 인재교육에 순이익의 10% 이상을 매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와 노력은 빛을 발했다.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2002), 전기제품안전관련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2008), 대구시 스타기업 선정(2010), 우리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2011), 디자인진흥원 GOOD 디자인상 수상(2007ㆍ2009ㆍ2011)의 성과를 이룬 것이다.
최근에는 환경가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08년부터 이미 환경가전 사업부문에 집중 투자해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온수매트와 같은 신규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의 ODM(Original Developmentㆍ제조자 개발생산)을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췄다.
보국전자의 환경가전은 현재 러시아와 유럽, 대만, 미주 등으로의 수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치를 웃도는 4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젊은 보국전자’를 모토로 내년에도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수출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아 대구 향토기업으로서의 제 몫을 다하고 싶다”며 “특히 겨울철 필수품인 전기장판과 같이 대구시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남승렬 기자 pdnamsy@idaegu.com

지역 향토기업 보국전자는?

▲ 보국전자는 국내 소형가전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손꼽힌다. 사진은 보국전자 현장직원이 에어워셔 제품에 대한 최종 외관검사와 포장공정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전기요의 전열 접속기를 부착하는 작업 모습.
▲ 보국전자는 국내 소형가전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손꼽힌다. 사진은 보국전자 현장직원이 에어워셔 제품에 대한 최종 외관검사와 포장공정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전기요의 전열 접속기를 부착하는 작업 모습.

대구에 기반한 향토기업으로 전국 2천여개의 매장에 150여 품목을 제조,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정용 전열기기와 소형가전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기업으로 주력 품목은 전기요, 전기매트, 전기장판. 최근에는 환경가전, 소형가전,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동종업체로는 부산의 ‘쿠쿠’, 경기도의 ‘한일’, 인천의 ‘웅진’ 등이 있으나, 국내 가전 브랜드 중 대구의 보국전자가 가장 탁월한 시장 침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대구시 스타기업 인증을 통해 대구지역을 대표함과 동시에 제조와 유통을 겸비한 대표 브랜드로써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대구시 중소기업대상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부터 제습기와 같은 환경가전제품의 생산라인 확대로 러시아ㆍ스위스 등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 매년 순이익의 10%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기술력과 디자인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연도는 1999년, 직원 수는 100여명으로 대표적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남승렬 기자 pdnam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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