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신발골목…멋을 아는 젊은이들이 유행을 선도하는 곳

발행일 2015-01-2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7> 신발골목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상의와 하의를 멋지게 차려입어도 신발이 옷에 맞지 않는다면 베스트 드레서가 아닌 워스트 드레서로 평가받기 쉽기 때문이다.
멋과 맛, 볼거리가 집중된 대구 동성로는 개성 있는 골목들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과거부터 멋쟁이라면 누구나 발걸음을 했다는 로데오거리와 세련된 젊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야시골목이 패션거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멋쟁이들 사이에서 패션의 완성을 위해 찾는 또 다른 골목이 있다. 바로 신발골목이다.
대구의 멋쟁이들이 유행을 살피고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내고자 즐겨 찾는다는 신발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패션의 완성은 신발

옷 잘 입는 연예인이 화제가 되고 거리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가 책으로 발간되는 세상이다.
직장에서는 복장 규칙을 완화하고 전력난으로 쿨 비즈(Cool Biz) 패션 등이 관심을 끌면서 일상생활에서 옷 잘입기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를 주름잡는 디자인 고수들은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말한다.
멋쟁이들 대부분은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멋 내기 법을 익히면서 보다 편리하고 멋지게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서 옷 좀 입는다는 멋쟁이들 또한 신발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그만큼 멋을 알고 멋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구 패션의 선도를 이끌었던 야시골목과 함께 신발골목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신발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멋쟁이들의 핫 플레이스다.
현재 대구 패션의 중심인 자이유(구 갤러리존)을 따라 걷다 보면 20여개 이상의 신발가게가 몰려 있는 골목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신발골목이다.
이곳은 5~10평 남짓한 소규모 가게들이 대부분이지만 가게마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에서 최신 유행하는 신발을 찾으려면 이 골목을 찾으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브랜드 매장에서부터 트랜드를 선도하는 감각적인 수제화까지 원하는 신발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이 원하는 하이힐이나 부츠, 슬리퍼, 앵글부츠, 운동화 등 각양각색의 다양한 신발을 한눈에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브랜드 신발과 견주어도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디자인 또한 뒤처지지 않는 신발들이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여대생 김유리(22)씨는 “비슷한 디자인의 신발을 사는데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가격도 저렴해 좋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들이 많아 선택권이 넓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20년이 넘도록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45)씨는 “브랜드 매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줄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워낙 신발이 잘 나오다 보니 질적인 면에서도 브랜드 신발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신발 등 쇼핑을 한번에

대구 동성로의 신발골목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멋쟁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 때문이다.
신발골목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신발은 우리나라 유명 브랜드와 견주어도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디자인이나 색감 등이 브랜드보다 더욱 화려해 눈길을 끈다.
운동화 전문 판매점을 비롯해 젊은 여성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하이힐 전문점, 다양한 신발을 모아 놓은 멀티숍 등 신발골목의 가게는 다양하다. 특히 신발골목의 장점은 의류와 신발 먹거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발골목 주위로 대구 패션의 성지라 불리는 야시골목과 로데오골목, 신발골목, 늑대골목 등이 형성돼 있기 때문.
야시골목은 이름처럼 옷을 잘 입는 젊은 여성인 ‘야시’들을 위한 옷가게가 모여 있고 ‘로데오골목’은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과 힙합, 빈티지 스타일 등 100여개가 훌쩍 넘는 의류 판매점이 줄지어 있다.
또 남성 보세의류를 판매하는 ‘늑대골목’과 신발가게만 20여개가 몰려 있는 ‘신발골목’까지 비슷한 패션 관련 점포끼리 골목마다 모여 있다.
이 같은 골목형성에 따라 신발골목은 어느덧 대구의 멋쟁이라면 꼭 찾는다는 패션의 성지가 됐다.
최근에는 신발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직접 디자인 한 신발을 파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유명 신발회사 디자이너들은 시장조사와 유행 등을 알아보고자 신발골목을 찾고 있기도 하다.
즉, 지역별 특성 등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신발을 만들어 유행을 선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인 것.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디자이너 지모(28ㆍ여)씨는 “디자이너들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시장조사를 많이 한다”며 “대구의 경우 신발골목을 기점으로 의류 등의 가게가 즐비해 있어 한 번에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는 부산과 가깝기 때문에 부산을 통해 들어오는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유행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는 도시 중 하나다”며 “대구에 워낙 멋쟁이들이 많아 얻어가는 정보가 타 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글=박준 기자 june@idaegu.com

사진=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창의적이고
독특한 골목
지속 개발할것”

안덕임 중구청 전략경영실장

 

“창의적이고 개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골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동성로 각각의 골목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시 중구청 안덕임 전략경영실장은 현재 대구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성로의 골목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감각에 맞춘 상권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실장은 “동성로 각각의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을 살려 젊은 층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 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독창적인 상품의 공급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문화ㆍ예술적으로 이벤트적인 요소가 함께한다면 더 활기찬 골목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구 동성로는 옛날부터 대구의 심장이라 불려왔으며 대구의 중심답게 풍부한 인프라가 있다.
또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어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이에 현재 젊은 층만을 타깃으로 하는 동성로를 젊은이들과 중년, 노인 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해 동성로에 활기를 더욱 불어 넣어야 한다고 안 과장은 말했다.
특히 동성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와 관광이 합쳐진 프로그램 개발과 각 골목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더욱 부각시켜 이를 관광 상품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실장은 “중구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동성로와 주변 전통시장, 근대골목투어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등에 주력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각 골목의 특징을 살린 관광 상품을 만들어 동성로가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 기자 jun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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