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박물관은 1983년 학교설립과 함께 개관해 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학교부지에서 발굴된 유물과 경주시가지와 인근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학교 설립을 기념해 주민들이 기증한 유물과 발굴유물, 매입한 유물 등 2천여점을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다. 전시관을 마련해 500여점을 전시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경주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경주캠퍼스박물관은 30년동안 신라낭산 유적조사, 석장사지 발굴조사, 남산의 천룡사지 폐탑복원 및 주변조사, 경마장부지 생산유적과 교내 석장동 유적, 황남동과 황오동 일부지역에 대한 유적조사를 담당했다. 또 신라왕경유적을 발굴조사하기도 했다. 인근도시 울산과 청도 등에서도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는 발굴조사 활동을 벌였다.
캠퍼스박물관은 역사유적에 대한 직접적인 발굴조사와 전시를 통해 학술자료 를 공개하고, 교육 등을 통해 학계와 대학교육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발굴조사활동으로 경주지역 최초의 암각화인 석장동암각화를 발견하고, 왕경유적 발굴, 발견유물 특별전과 소조불 특별전 등의 전시회를 열어 문화사 복원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선사시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유물과 불교문화유적을 시대별로 전시하면서 소장품과 전시유물에 대한 도록을 발간해 경주지역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 설치된 학교박물관에서 경주의 역사를 살펴보는 역사기행을 떠나본다.

◆경주의 고고유물

동국대 경주캠퍼스 일원에서도 경주지역 전반에 걸쳐 발견된 유적과 같이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됐다. 대부분 토기류와 기와종류다. 여러 가지 무늬로 만들어진 벽돌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석기박편과 돌화살촉, 낚시바늘, 돌도끼 등의 유물이 오래된 시간과 선사시대 생활상을 엿보게 한다. 토기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양을 찍어 만든 그릇의 파편들이 수도 없이 나열돼 있다. 빗살무늬, 열쇠고리 모양 무늬, 코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토기, 내용을 알 수 없는 무늬가 그려져 있는 토기조각들이 수두룩하다. 아래가 팽이처럼 생긴 토기도 있다. 경주 황성동에서 발견된 높이 10㎝의 작은 항아리는 무늬 없는 토기로 초벌구이 상태를 보여준다. 석장동에서도 목이 있는 같은 형태의 높이 36㎝ 크기 민무늬토기 항아리 조각이 발견됐다.

▲ 조선후기 목조원비
▲ 조선후기 목조원비

목조원비와 목조경장조각, 분청사기 흙으로 만든 작은 토탑 등이 조선시대의 생활과 예술성을 짐작하게 한다. 목조원비는 사찰의 불단에 봉인하여 왕족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내용을 적은 원비다. 패두와 패신, 대좌를 따로 제작해 조립한 형태다. 가운데 대황제폐하성수만세(大皇帝陛下聖壽萬歲)라고 기록된 명문이 아직도 남아있다. 명문 좌우로 자연스럽게 대칭을 이루며 용이 구름사이로 승천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좌측 용은 붉은 여의주를 쥐고 있어 이색적이다. 전체 채색 흔적이 있다. 용의 몸체에 금색 안료를 칠한 흔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학교의 박물관도 역사적 향기를 가득 품고 있다. 역사기행을 자극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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