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단석산의 전설

▲ 남쪽의 보살상.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 얼굴부분이 크게 훼손됐다. 음각한 선이 아직 분명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꽃대좌에 서있는 입상이다.
▲ 남쪽의 보살상.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 얼굴부분이 크게 훼손됐다. 음각한 선이 아직 분명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꽃대좌에 서있는 입상이다.

남쪽바위에는 동쪽바위의 보살상과 같이 미륵여래입상의 협시상을 이루는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얼굴부분을 비롯해 마모가 심하게 진행됐다. 전체 모습은 아직 선명하게 윤곽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게 조각한 수법이 고려시대 미술사로 분류하게 한다. 옷자락은 발목까지 내려오고 두 발은 일자로 벌어진 모습으로 표현됐다. 연꽃이 위로 피어나는 모습의 좌대 위에 서 있는 형식이다.
보살상과 동쪽바위면 사이에 세로 19자씩 써내려간 20행의 한문이 써진 기록이 발견됐다. 이중 200여 글자가 판독됐다. 신선사라는 절이름과 석굴조성에 참여한 보살계 제자 잠주(岑珠)라는 명문이 밝혀졌다. 학자들의 연구가 진행되면 석굴의 조성경위를 포함해 신라시대의 묻힌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제암 마애여래좌상

단석산 정상에서 방내리쪽으로 등산길을 택해 걷다보면 동북쪽으로 큰 바위를 볼 수 있다. 배바위로도 부른다. 큰 배의 뱃머리같이 생긴 바위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바위에서 큰 등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큰길을 포기하고 왼쪽으로 가면 민묘가 밀집된 공동묘지가 나온다. 공동묘지를 지나 오른쪽에 큰 바위가 있고 10여m에 이르는 마애석불을 만날 수 있다. 석질이 좋지 않아 마모가 심하다.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여름과 가을철에는 수풀과 잡초가 우거져 다니기에는 다소 위험하다.
단석산에 대한 역사문화콘텐츠 육성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유신 장군에 대한 전설의 스토리텔링과 답사코스개발 등의 적극적인 정책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9.12지진에 석굴 일부가 무너져 내려 보완대책도 절실한 실정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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