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중구 대봉1동



대구 중구 대봉1동은 1918년 지방 행정구역 변경으로 달성군 수성면의 봉덕동과 대명동이 대구부에 편입되면서 대봉정으로 불려지다 1946년 정(町)을 동(洞)으로 수정해 대봉동이 됐다. 이후 1980년 4월 남구의 일부가 중구로 합쳐지면서 지금의 중구 대봉1동과 2동으로 나눠졌다.
대봉1동의 면적은 약 0.59㎢로 중구 면적의 약 8.3%를 차지한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동서로 달리는 국채보상로가 만나고 대구 도시철도 2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등 교통의 중심지다. 인구수는 올 3월 말 기준 8천337명이다.
현재 대봉1동은 대구시가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한 동덕로(삼덕네거리~동인네거리)와 백화점, 전통한복과 웨딩 밀집거리가 있는 중심상권지역이다.
특히 2015년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방천시장&김광석 길이 위치해 있다. 방천시장&김광석 길은 주말 평균 5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대구 명소다.
한때 점포 수가 1천 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였던 방천시장은 도심공동화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밀려 쇠락해 가던 중 2009년부터 실시된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프로젝트’ 등을 통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광석 길은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중구청이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조성한 것이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년)이 대구에서 출생하고 유년 시절 대봉동에서 자란 것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신천대로 옹벽을 따라 꾸몄으며 높이 3m의 옹벽은 김광석 노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 등으로 채워져 있다. 골목방송스튜디오, 야외공연장, 쌈지공원 등도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15일에는 김광석의 유품을 전시하고 음악을 듣는 공간인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도 문을 연다.
2014년부터는 이곳에서 매년 대봉문화마을 축제 ‘방천아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주민과 상인,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해 열리는 방천아트 페스티벌에서는 문화마을투어, 방천아트마켓, 아트 공방, 전시회, 보디페인팅, 포크콘서트,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대봉문화마을협의회’(대표 전태규)의 주도 아래 예술가들의 공방 및 갤러리, 아기자기한 카페, 맛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김광석 길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협의회는 마을주민, 문화예술가, 상인들이 화합해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올해부터 3년간 대봉1동이 추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되도록 △커뮤니티센터 운영 △창작기념품 제작 △게릴라 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대봉1동에는 대구ㆍ경북 최초의 영어도서관인 ‘대구중구영어도서관’도 자리잡고 있다.
대구중구영어도서관은 대봉1동 주민센터 2층에 2013년 문을 열었다. 전체 350여㎡ 규모에 둥근 모양의 서가 2개와 리스닝 존이 들어선 열람실, 스토리텔링 및 테마공간 등을 갖췄다. 문학ㆍ예술ㆍ역사 등 1만5천여 권의 장르별 영어도서가 구비돼 있으며 원어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종옥 대봉1동장은 “대봉1동은 상인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마을의 자원을 가꾸고 더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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