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끝> 동구 도평동

▲ 대구 동구 도평동에는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이 있다. 이곳에는 높이 57m의 측백나무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 대구 동구 도평동에는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이 있다. 이곳에는 높이 57m의 측백나무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대구 동구 도평동은 도동(道洞)과 평광동(坪廣洞)이 통합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분동(分洞)이 되어 있던 도동과 평광동은 1981년 대구시에 편입, 1998년 하나의 동으로 통합됐다.
도평동은 전체면적의 90%가 임야와 농지로 구성된 도ㆍ농 복합지역이다. 인구는 4천566명으로 이 중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경부선과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며 팔공산 IC가 소재한 교통요지이기도 하다.
또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 대구 유일의 사과 집단재배단지, 전국 제품의 60%를 차지하는 대구 목공예 집산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평동 최대 자랑거리는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이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제1호’ 타이틀을 걸고 있다. 측백은 서쪽으로 기운 나무라는 뜻이다.
도동 측백나무 숲 내 측백나무는 상록침엽수 교목이다. 사계절 푸르고 작은 가지에 치밀하게 붙은 잎이 특징이다. 잎과 열매는 한약재로도 사용한다. 현재 3만5천603㎡에 높이 57m의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대구시 기념물 제5호인 용암산성(龍岩山城)과 옥샘(玉泉)도 자리 잡고 있다.
용암산성은 대구∼하양∼영천으로 통하는 옛 길목으로 해발 378m의 용암산에 있다. 축성 형태는 산 정상 8부 능선에 머리띠를 두른 모습의 테뫼식 산성으로 재료는 토석혼축성이다. 둘레는 약 1.3㎞, 높이는 10m가량 된다.
삼국시대에 축성돼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된 곳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당시 대구지역 의병과 왜군의 공방전이 벌어졌던 현장으로도 전해온다.
용암산성 내에는 옥천(玉泉)이란 우물이 있다. 현재 1.3m 정도의 깊이로 사계절 일정량의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이곳에는 용암산성 옥샘문화제가 열린다. 외적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낸 옥샘정신을 기리고 지역 자긍심과 공동체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도평동 일대는 대구 사과 재배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이 일대는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사계절 흐르며 특히 밤낮의 일교차가 높아 사과 재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평광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달고 시원하다는 평이다. 평광동의 사과 재배 농가는 120호(재배면적 118㏊)로 연간 2천360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대구시 주관으로 ‘도농상생 농업체험투어’ 행사도 열리고 있다.
동구청은 이들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우선 측백나무 숲 인근을 관광자원화하는 ‘천연기념물 원(ONE) 도동문화마을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불로천 일대 마을을 도동측백나무숲, 용암산성, 향산마을 등과 연계해 침체된 지역 경관을 밝게 개선해 활성화시키는 사업이다. 도동 문화마을이 조성되며 천연기념물 센터가 건립된다. 지난 12월에 착공했으며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암산성 인근에는 오토캠핑장이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다음달 공사를 마무리한 후 시범운영과 보완 및 운영조례ㆍ규칙제정 등을 거쳐 5월께 개장할 예정이다. 오토캠핑장은 카라반(캠핑카) 3동과 캠핑 사이트 17면 등 총 20면 규모로 선보인다.
홍진윤 도평동장은 “도평동은 곳곳에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데다 자연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며 “2012년에는 연면적 999㎡ 지상 3층 규모로 행정복지센터도 새로 건립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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