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등 42명 출사표
2014년 18명서 2배 늘어
일부 지지도 높아 주목

6ㆍ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경북 군소정당 후보 수가 4년 전인 제6회 6ㆍ4지방선거때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굵직한 사건들로 대구ㆍ경북지역 보수민심이 와해되면서 다당제 분위기가 형성되자 소규모 정당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선관위에 따르면 제7회 6ㆍ13지방선거 후보 중 여당과 제1, 2야당 소속을 제외한 군소정당 후보 수는 42명이다. 앞선 2014년 6ㆍ4지방선거에는 18명이 출마했다.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
지역에 후보를 낸 군소정당은 △정의당 △대한애국당 △민중당 △녹색당 등이다. 대한애국당과 민중당은 각각 14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정의당 13명, 녹색당 1명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의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 한 명도 내지 못한 광역의원 후보를 올해 3명이나 냈다.
이에 따라 광역ㆍ기초비례의원 출마자 수도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지방선거 군소정당 비례의원 후보는 23명이다. 지난 6회때는 12명이었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지난달 정의당 지지도는 5.8%로 5월 들면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현재 소규모 정당들은 각자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과도기적인 상황에 놓였다”며 “선거법 개정 등을 통해 지역에도 다당제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 힘입어 군소정당 후보들은 소속 정당의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재정적 한계 및 당 지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미니멀 선거운동에 돌입,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통합진보당 탈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창당한 정의당은 대구ㆍ경북 당 지지율 10%대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전략 후보들이 모여 단체 선거운동을 펼 계획이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은 대구ㆍ경북지역 태극기 집회 현장에 참여한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꾸렸다. 서로 간 유대와 공감대를 활용해 집회를 구성하고 거리연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거 운동 시 유료 운동원 활동을 지양하고 자원봉사자로 결집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은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중당원에게 “빨갱이”라고 한 말이 논란이 돼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민중당은 공보물을 통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간략하고 눈에 띄는 공약을 제시한다는 것. 전기 자전거를 활용해 선거비용 절감과 소음 등 선거 스트레스를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정치 학계는 지역에 군림했던 패권의 영향력이 줄면서 향후 다양한 정당이 대구ㆍ경북에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이 다양화되면서 유권자들이 경쟁의 묘미를 알게 되고 스스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정치적 효능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선거 참여도가 높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아람 기자 ara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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