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중국과 외교적 해결 건의대기환경 개선 위해 대중교통 권장대구시와 시민 함께 노력해야


오랜만에 내린 시원한 빗줄기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 놓은 듯하다. 비가 개고 말개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올려다본 하늘은 더 높아지고 푸르러진 듯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낀다. 그러나 이처럼 맑고 깨끗한 공기가 언제 다시 또 혼탁해지고 시민의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몇 년 전부터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앞선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일기예보에도 빠짐없이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기준은 초미세먼지라 불리는 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의 경우 일평균 35㎍/㎥ (1㎍=0.001㎎), 연평균 15㎍/㎥ 이하이다. 일기예보에는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0∼15㎍/㎥는 좋음, 16∼35㎍/㎥는 보통, 36∼75㎍/㎥는 나쁨, 76㎍/㎥ 이상은 매우나쁨으로 예보한다.
대구시는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17㎍/㎥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표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약 90% 정도가 중국발 스모그, 황사, 화력발전소 등 외부요인이므로, 미세먼지 농도를 우리 시의 의도대로 쉽게 감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는 어쨌든 최대한 내부원인을 줄여야 한다. 미세먼지 저감정책은 발생을 줄이는 예방정책과 시민건강을 지키는 안전대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예방정책은 미세먼지 발생원인 노후자동차와 배출사업소 등에 대해 지도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 유도 및 매연저감 장치를 부착하고 건설사업장, 산업단지 미세먼지에 대해 책임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로의 비산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하수재이용수 및 지하수를 이용하여 노면을 청결히 하는 클린로드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재비산 먼지 흡입청소차 운영 등 재비산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00개 도시숲을 조성하고, 1천만 그루 나무심기, 푸른 옥상 가꾸기, 친수공간 조성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이다.
안전대책은 시민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측정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매년 확충하고 공원, 학교,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미세먼지 예ㆍ경보제를 강화 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집, 경로당에는 공기청정기 설치 및 보건용 마스크를 보급하고 미세먼지‘나쁨’시 어린이집, 초ㆍ중ㆍ고등학교 등 민감계층 관련기관에 문자를 통보하여 시민건강을 사전에 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외부요인의 저감 없이는 미세먼지를 더 이상 낮출 수 없기에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통해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여나가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긍정적 신호는 중국도 자국 국민의 건강을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여 대기오염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당분간 미세먼지가 주요한 환경이슈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시민이 동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깨끗한 대기환경을 위해 시민들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곳을 피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기, 환기ㆍ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물과 과일ㆍ야채 등을 섭취하여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요령도 실천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
대구시와 시민이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한다면 미세먼지는 확연히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시는 환경문제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온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강점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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