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됐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감염병과 야외 활동 시 주의해야할 점을 미리 알아두면 보다 즐겁고 건강하게 이번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이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주로 가을철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사람 간에는 감염이 안 돼 격리 및 소독이 필요없다.
털진드기 유충이 동물의 체액을 흡입하는 봄과 가을이 감염에 위험한 시기이다.
감염 후 보통 8∼1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하며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고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된다.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빨리 낫지만 단순 감기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돼 회복된 과거력이 있는 환자도 다른 혈청형 균에 다시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신성 질환이다.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고(인수공통전염병) 특히 설치류(쥐류)에게 감염돼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은 만성적으로 보균상태를 유지하면서 렙토스피라 균을 소변으로 배설하여 흙, 진흙, 지하수, 개울, 논둑 물, 강물 등을 오염시킨다. 사람과 동물은 오염된 소변에 상처 부위나 점막을 통해서 직접 접촉돼 감염되거나 오염된 물이나 환경에 간접적으로 노출돼 감염된다.
우리나라의 주된 보유동물은 등줄쥐다. 따라서 야생 쥐 사이에 균 전파의 기회가 많아지는 8∼11월에 주로 발생된다. 임상증상은 감염 후 1∼2주의 잠복기를 지나서 나타난다. 먼저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균이 나오는 렙토스피라 혈증기(발열기)가 4∼9일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 급작스런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과 폐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폐출혈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다.
국내 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보유율은 0.5% 미만으로 알려졌다.
보통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이후 의식장애, 경련 등이 나타나며 장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대증 치료를 하게 되나 현재 국내 통계 자료로는 치사율이 47% 정도로 매우 높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 김현아 교수 /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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