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협치 의지’ 논란

발행일 2018-10-23 20:03: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장세용 구미시장의 협치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장 시장은 취임 당시 “정치적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도약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며 상생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넘긴 장 시장의 행보는 취임 당시 강조한 상생·화합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장미경 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은 지난 22일 열린 제226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장 시장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보수의 성지라는 구미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로 당선됐다”며 “당시 취임 인사에서 상생과 화합을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시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시민 화합, 의회 협치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구미시 수장인 장 시장이 지난 8월19일 김천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에 참가해 공개된 장소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새마을과 폐지,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 변경 등 박정희 대통령과 새마을 등 과거사 지우기에 앞장서고 있어 시민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과거를 지우고 명칭을 바꾸고 없애는 일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파괴하는 일이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여전히 존경하는 이들도 시민이고, 비판하는 이들도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의회와의 협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시정방향을 수립하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면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와도 충분한 상의와 토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민생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시의원들과는 소통하지 않으려 하고 오로지 선거 때 가까이했던 사람들의 말만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시장은 취임 이후 구미시의회를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단과 단 한 차례도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장 시장은 지난 8월27일, 관례를 깨고 시의회 의장단보다 앞서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9명의 시의원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의장단과는 이틀 후인 8월29일 오찬 일정을 잡았지만 공교롭게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구미를 방문하면서 취소됐다. 이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오찬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구미시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장 시장의 ‘마이웨이’ 행보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시정 추진 과정에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신승남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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