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소모적 이념논쟁 끝내는 역할해야

발행일 2018-10-31 19:47: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 경제가 어렵다. 2000년대 꾸준히 고용을 늘리던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을 받아야 할 만큼 지역경제에 한파가 닥쳤다.

고용 동향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5억9천만 달러보다 20.7%나 감소한 226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이보다 더 큰 28.4%나 감소했다. 생산을 위한 장비나 부품이 주 수입품목임을 감안하면 구미의 중장기 생산과 수출이 더 줄어들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업률도 안타깝게 전국 상위권이다. 통계청이 밝힌 구미 상반기 실업률은 5.2%로 조선산업 불황으로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거제와 통영, 안양 다음으로 높다.

산업단지가 얼마나 활발히 돌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59.8%까지 떨어지며 일부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기도 했다. 겨우 올 상반기에 68.2%까지 회복했지만 50인 미만 기업체는 39.3%의 가동률로 앞으로 경영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2015년 10만2천200여 명이던 근로자는 지난 7월 말 9만2천495명으로 2년 반 만에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앞에 나열한 경제지표가 현재 구미시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최악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체감한 시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요구했다.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시민들이 그토록 원했던 변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매일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좌우로 나눠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진보와 보수 진영 간 패를 나눠 독립운동가와 친일인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두고 연일 성명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보수의 성지라고 불린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과 여러 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당선되면서 불거진 논쟁이다. 아마도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진보 단체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선거에 패배한 보수 단체들이 새로 뽑힌 시장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이들의 소모적인 논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뽑았는데 경제 회생은 고사하고 해묵은 이념 논쟁과 진보, 보수 간 갈등과 반목 등 지역을 오히려 분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꺼져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갈등과 반목, 분열을 해결해야 하는 이는 누구일까. 장세용 구미시장이다. 장 시장은 진보 단체만의 시장이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지만 장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보다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이 더 많다. 반대편에 섰던 시민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장 시장이 균형감을 갖고 보수와 진보 단체의 논쟁을 끝내야 한다. 구미 경제가 많이 어렵다.신승남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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