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한복쟁이 이영희

▲ 한복 입은 마이클 잭슨의 모습.
▲ 한복 입은 마이클 잭슨의 모습.

이영희는 부시 전 대통령의 두루마기도 손수 만들었고, 힐러리 역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한복을 보고 감탄해 나중에 인디언 핑크로 따로 마련해 주기도 했다.
연예인 중에는 하지원이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물론 외손자 며느리인 전지현의 한복 맵시도 아름답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전지현은 시할머니가 만들어준 한복을 외국 파티나 명절 때 꼭 입고 나타났다.
특히 친척 결혼식에 한복을 아름답게 입고 나타나 시할머니의 마음을 흡족게 했다. 이영희는 전지현이 여러 색깔의 한복 중 오렌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예술인 중에는 가야금 연주자인 황병기와 바이올린 연주자 정경화 등이 그녀의 옷을 입었다. 정경화는 한복의 인연으로 이영희가 10대 때 배웠던 오래된 바이올린을 수리해주기도 했다.
소프라노 황수미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이영희의 한복을 입고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선녀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적인 인물들도 그녀의 한복을 좋아했다. 마이클 잭슨은 이영희 한복을 입은 채 찍은 사진을 그녀에게 직접 보내줄 정도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도 그녀의 한복을 입고 사람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옷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정일 한복도 만들었다. 2001년 평양에서 패션쇼를 할 때 체구가 비슷한 사람이 와서 치수를 대신 쟀는데 키가 아주 작았다고 기억했다. 김순재 언론인
sjkimforce@naver.com

연보
1936년 대구에서 출생
1955년 경북여고 졸업
1956년 결혼
1976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이영희 한국 의상’을 열고 의상실 시작
1981년 신라호텔서 첫 개인 한복패션쇼 개최
1983년 백악관 초청으로 해외 첫 한복패션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대회 개·폐막 패션쇼 개최
1993년 한국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회원으로 선정
1994년 파리 중심가에 한복 부티크 ‘메종 드 이영희’ 오픈
1996년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로 선정
2000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한복 패션쇼 ‘역사의 바람’개최
2001년 평양서 이영희 민속의상전 개최
2004년 뉴욕 ‘이영희 한국문화박물관’ 오픈
2007년 이영희 한복 열두 벌이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특별소장품으로 선정.
2008년 구글이 뽑은 ‘세계 60인 아티스트’에 선정
2008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수상
2009년 옥관문화훈장 수상
2010년 한복 최초로 프랑스 파리의 오트 쿠튀르에 참가
2011년 독도의 날에 독도에서 패션쇼 개최
2018년 5월17일 별세
2018년 10월 15일 금관문화훈장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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